흉곽의 변형은 특히 옆벽에서 더욱 뚜렷하다. 옆벽이 편평해지고 유방선과 뒤겨드랑이선 사이의 간격이 짧아지며 심하면 옆벽이 들어가 바깥쪽을 향한 오목한 면이 활 모양을 이룬다. 또 흉골이 앞으로 튀어나와 새가슴이 된다. 쇄골은 휘어져 불완전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위팔뼈는 매우 심하게 휘지만 뼈끝 연골의 부기는 그다지 뚜렷하지 않다. 반대로 아래팔뼈에서는 손가락 쪽 끝의 연골이 붓는 것이 필연적인 증후다. 한편으로 척골의 연골이 두꺼워지고 다른 한편으로 요골의 연골이 두꺼워진다. 골반의 장골능도 두꺼워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병세가 위중하면 빈혈이 생겨 피부가 창백하고 정신 발달도 늦어진다. 병세가 더 진행하면 경련성 체질의 증상을 보이며 호흡과 맥박이 잦아진다. 식욕이 비정상적으로 왕성하고 배가 불룩하며 배변은 일정하지 않다. 간의 아래 가장자리가 만져지지만 비대하지는 않고 대개 아래로 처진다. 비장종대도 보인다.
일본교구 상기정의 어떤 아이가 일곱 살이었는데 그해 초 가슴과 등이 튀어나오고 차차 휘었다. 부모가 걱정하여 어떤 의사에게 진료를 청하니 척주병이라 약으로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하였다. 그곳을 떠나 어떤 병원장에게 진료를 받았으나 병원장도 같은 말을 했다. 그 친척인 설중암 우관 종장은 나의 오랜 지인이었다. 이 말을 듣고 불안하여 내게 소개하였다. 진찰할 때 맥은 조금 현대하고 배벽이 당기며 가슴과 척추가 모두 튀어나왔다. 가로 너비가 상당히 커서 옷과 이불로 덮어도 등이 튀어나온 것이 느껴졌고 때때로 신음하며 가슴과 등 주변이 괴로웠다.
나는 구루병이라고 판단했다. 구루는 척추의 병이다. 척추 양쪽 근육이 당겨 줄어들어 척추뼈가 자유롭게 펴지지 못하게 된 것이다. 급히 치료할 수는 없지만 천천히 치료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에 동동 옹이 간을 치료한 법을 본받아 처음에는 복령음가반하환을 주된 처방으로 삼고 남려와 자원 등을 번갈아 써서 통리하였다. 2주 뒤 시호환으로 바꾸었다. 약을 복용한 지 모두 3주가 되자 척주가 차차 펴졌고 통침 두 달 반가량에 완전히 예전처럼 회복되었다.
이 때문에 말하기를 구루병은 영길리병이라고도 하며 난치병이지만 불치병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이 병을 치료할 기회가 적어 치료 경험은 두 사례뿐이었다. 나는 일찍이 이 치료 경험을 동업자인 아무개에게 이야기했다. 그가 뒤에 학생들에게 ‘그는 배운 것 없는 용의일 뿐이다. 어떻게 불치병이 그에게 치료될 수 있겠는가. 과장된 말을 어찌 들을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나는 이 말을 어떤 학생에게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