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治已病治未病

與其救療於有疾之後 , 不若攝養於無疾之先 , 蓋疾成而後藥者 , 徒勞而已 。 是故已病而不治 , 所以為醫家之法 ; 未病而先治 , 所以明攝生之理 。 夫如是則思患而預防之者 , 何患之有哉 ? 此聖人不治已病治未病之意也 。 嘗謂備土以防水也 , 苟不以閉塞其涓涓之流 , 則滔天之勢不能遏 ; 備水以防火也 , 若不以撲滅其熒熒之光 , 則燎原之焰不能止 。 其水火既盛 , 尚不能止遏 , 況病之已成 , 豈能治歟 ? 故宜夜臥早起於發陳之春 , 早起夜臥於蕃秀之夏 , 以之緩形無怒而遂其志 , 以之食涼食寒而養其陽 , 聖人春夏治未病者如此 。 與雞俱興於容平之秋 , 必待日光於閉藏之冬 , 以之斂神匿志而私其意 , 以之食溫食熱而養其陰 , 聖人秋冬治未病者如此 。 或曰 : 見肝之病 , 先實其脾臟之虛 , 則木邪不能傳 ; 見右頰之赤 , 先瀉其肺經之熱 , 則金邪不能盛 , 此乃治未病之法 。 今以順四時 , 調養神志 , 而為治未病者 , 是何意邪 ? 蓋保身長全者 , 所以為聖人之道 ; 治病十全者 , 所以為上工術 。 不治已病治未病之說 , 著於 《 四氣調神大論 》, 厥有旨哉 ! 昔黃帝與天師難疑答問之書 , 未嘗不以攝養為先 , 始論乎天真 , 次論乎調神 。 既以法於陰陽 , 而繼之以調於四氣 ; 既曰食飲有節 , 而又繼之以起居有常 。 諄諄然以養生為急務者 , 意欲治未然之病 , 無使至於已病難圖也 。 厥後秦緩達乎此 , 見晉侯病在膏肓 , 語之曰不可為也 ; 扁鵲明乎此 , 視齊侯病在骨髓 , 斷之曰不可救也 。 噫 ! 惜齊晉之侯不知治未病之理 。
병이 난 뒤 구제하고 치료하는 것은 병이 없을 때 미리 섭양하는 것만 못하다. 병이 이루어진 뒤 약을 쓰는 것은 헛수고일 뿐이다. 그러므로 이미 병든 뒤 다스리지 않는 것이 의가의 법이며, 아직 병들기 전에 먼저 다스리는 것이 섭생의 이치를 밝히는 것이다. 이처럼 환난을 생각하여 미리 막는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이것이 성인이 이미 병든 것을 다스리지 않고 아직 병들지 않은 것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일찍이 흙을 갖추어 물을 막는다고 하였으나, 졸졸 흐를 때 막지 않으면 하늘에 닿을 듯 넘실대는 기세를 막을 수 없다. 물을 갖추어 불을 막더라도 희미하게 빛날 때 끄지 않으면 들을 태우는 불꽃을 그치게 할 수 없다. 물과 불이 이미 성하면 오히려 막거나 그치게 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병이 이미 이루어진 뒤 어찌 다스릴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묵은 것을 펴내는 봄에는 밤에 눕고 일찍 일어나며, 번성하고 꽃피는 여름에는 일찍 일어나고 밤에 누워야 한다. 이로써 몸을 느긋하게 하고 성내지 않아 뜻을 이루게 하며, 서늘하고 찬 것을 먹어 그 양을 기른다. 성인이 봄과 여름에 미병을 다스리는 것이 이와 같다. 만물이 수렴하여 안정되는 가을에는 닭과 함께 일어나고, 닫아 간직하는 겨울에는 반드시 햇빛을 기다려 일어나야 한다. 이로써 정신을 거두고 뜻을 감추어 마음을 안에 간직하며, 따뜻하고 뜨거운 것을 먹어 그 음을 기른다. 성인이 가을과 겨울에 미병을 다스리는 것이 이와 같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간의 병을 보면 먼저 비장의 허함을 충실하게 하여 목사가 전하지 못하게 하고, 오른쪽 뺨이 붉은 것을 보면 먼저 폐경의 열을 사하여 금사가 성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미병을 다스리는 법이다. 지금 사계절을 따르고 정신과 뜻을 조양하는 것을 미병을 다스린다고 하니 무슨 뜻인가?”라고 하였다. 몸을 보전하여 오래 온전히 하는 것은 성인의 도이고, 병을 다스려 열 번 모두 온전히 하는 것은 상공의 기술이다. 이미 병든 것을 다스리지 않고 미병을 다스린다는 말이 《사기조신대론》에 실려 있으니 깊은 뜻이 있다. 옛날 황제와 천사가 의문을 묻고 답한 책은 섭양을 먼저 하지 않은 적이 없다. 처음에 천진을 논하고 다음에 조신을 논하였으며, 음양을 본받게 한 뒤 사기에 조화하게 하고, 음식에 절도가 있어야 한다고 한 뒤 기거에 일정함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간곡하게 양생을 급한 일로 삼은 것은, 아직 생기지 않은 병을 다스려 이미 병들어 도모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지 않게 하려는 뜻이었다. 뒤에 진완은 이를 통달하여 진후의 병이 고황에 있는 것을 보고 손쓸 수 없다고 하였으며, 편작은 이를 밝혀 제후의 병이 골수에 있는 것을 보고 구제할 수 없다고 단정하였다. 아, 제나라와 진나라 임금이 미병을 다스리는 이치를 알지 못한 것이 애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