審察病機無失氣宜

邪氣各有所屬也 , 當窮其要於前 ; 治法各有所歸也 , 當防其差於後 。 蓋治病之要 , 以窮其所屬為先 , 苟不知法之所歸 , 未免於無差爾 。 是故疾病之生 , 不勝其眾 , 要其所屬 , 不出乎五運六氣而已 。 誠能於此審察而得其機要 , 然後為之治 , 又必使之各應於運氣之宜 , 而不至有一毫差誤之失 。 若然 , 則治病求屬之道 , 庶乎其無愧矣乎 。《 至真要大論 》 曰 : 審察病機 , 無失氣宜 。 意蘊諸此 。 嘗謂醫道有一言而可以盡其要者 , 運氣是也 。 天為陽 , 地為陰 , 陰陽二氣 , 各分三品 , 謂之三陰三陽 。 然天非純陽 , 而亦有三陰 ; 地非純陰 , 而亦有三陽 。 故天地上下 , 各有風熱火濕燥寒之六氣 , 其斡旋運動乎兩間者 , 而又有木火土金水之五運 , 人生其中 , 臟腑氣穴 , 亦與天地相為流通 , 是知眾疾之作 , 而所屬之機無出乎是也 。 然而醫之為治 , 當如何哉 ? 惟當察乎此 , 使無失其宜而後可 。 若夫諸風掉眩 , 皆屬肝木 ; 諸痛癢瘡 , 皆屬心火 ; 諸濕腫滿 , 皆屬脾土 ; 諸氣膹郁 , 皆屬肺金 ; 諸寒收引 , 皆屬腎水 。 此病屬於五運者也 。 諸暴強直 , 皆屬於風 ; 諸嘔吐酸 , 皆屬於熱 ; 諸躁擾狂越 , 皆屬於火 ; 諸痓強直 , 皆屬於濕 ; 諸澀枯涸 , 皆屬於燥 ; 諸病水液 , 澄徹清冷 , 皆屬於寒 。 此病機屬於六氣者也 。 夫惟病機之察 , 雖曰既審 , 而治病之施 , 亦不可不詳 。 故必別陰陽於疑似之間 , 辨標本於隱微之際 。 有無之殊者 , 求其有無之所以殊 , 虛實之異者 , 責其虛實之所以異 。 為汗吐下投其所當投 , 寒熱溫涼用其所當用 , 或逆之以制其微 , 或從之以導其甚 , 上焉以遠司氣之犯 , 中焉以辨歲運之化 , 下焉以審南北之宜 , 使小大適中 , 先後合度 , 以是為治 , 又豈有差殊乖亂之失耶 ? 又考之 《 內經 》 曰 : 治病必求其本 。《 本草 》 曰 : 欲療病者 , 先察病機 , 此審病機之意也 。《 六元正紀大論 》 曰 : 無失天信 , 無逆氣宜 。《 五常大論 》 曰 : 必先歲氣 , 無伐天和 。 此皆無失氣宜之意也 。 故 《 素問 》、《 靈樞 》 之經 , 未嘗不以氣運為言 , 既曰先立其年以明其氣 , 復有以戒之曰 : 治病者必明天道地理 , 陰陽更勝 。 既曰 : 不知年之所加 , 氣之盛衰 , 虛實之所起 , 不可以為工矣 。 諄諄然若有不能自已者 , 是豈聖人私憂過計或 ! 以醫道之要 , 悉在乎此也 。 觀乎 《 原病式 》 一書 , 比類物象 , 深明乎氣運造化之妙 。 其於病機氣宜之理 , 不可以有加矣 。
사기는 각각 속한 바가 있으므로 먼저 그 요점을 궁구해야 하고, 치료법은 각각 귀착되는 바가 있으므로 뒤에 차이가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 병을 다스리는 요체는 그 소속을 궁구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니, 법이 귀착되는 바를 모르면 ‘차이가 없음을 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발생하는 질병은 헤아릴 수 없이 많으나 그 소속을 요약하면 오운육기를 벗어나지 않는다. 진실로 이를 살펴 핵심을 얻은 뒤 다스리고, 또 각각 운기의 마땅함에 응하여 털끝만 한 착오도 없게 해야 한다. 이와 같으면 병을 다스리며 소속을 구하는 도에 거의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지진요대론》의 “병기를 자세히 살펴 기에 마땅함을 잃지 말라.”라는 말에 이러한 뜻이 담겨 있다. 의도의 요점을 한마디로 다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면 운기라고 일찍이 말하였다.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이며, 음양의 두 기를 각각 셋으로 나눈 것이 삼음삼양이다. 그러나 하늘은 순전히 양만이 아니라 삼음도 있고, 땅은 순전히 음만이 아니라 삼양도 있다. 그러므로 천지의 위아래에는 각각 풍·열·화·습·조·한의 육기가 있고, 그 사이를 돌고 움직이는 것으로 목·화·토·금·수의 오운이 있다. 사람은 그 가운데 태어나 장부와 기의 혈자리도 천지와 서로 유통하니, 여러 질병이 생기는 소속의 기틀이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의사는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오직 이를 살펴 마땅함을 잃지 않게 해야 한다. 모든 풍으로 흔들리고 어지러운 것은 간목에 속하고, 모든 통증·가려움·창은 심화에 속하며, 모든 습으로 붓고 그득한 것은 비토에 속하고, 모든 기로 숨차고 막히는 것은 폐금에 속하며, 모든 한으로 오그라들고 당기는 것은 신수에 속한다. 이는 병이 오운에 속한 것이다. 모든 갑작스러운 강직은 풍에 속하고, 모든 구토와 신물은 열에 속하며, 모든 조급한 동요와 광란은 화에 속하고, 모든 경련과 강직은 습에 속하며, 모든 껄끄러움과 마름은 조에 속하고, 모든 병에서 수액이 맑고 차가운 것은 한에 속한다. 이는 병기가 육기에 속한 것이다. 병기를 이미 자세히 살폈더라도 치료를 시행하는 일 또한 상세히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의심스러운 데서 음양을 나누고 미세한 데서 표본을 분별해야 한다. 있고 없음이 다르면 그 까닭을 구하고, 허실이 다르면 그 까닭을 따져야 한다. 땀을 내거나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키는 것은 마땅히 쓸 곳에 쓰고, 한·열·온·량은 마땅히 쓸 것을 쓴다. 혹 거슬러 미약함을 제어하고 혹 따라 심함을 이끌며, 위로는 기를 맡은 것을 범하지 않게 하고, 가운데로는 세운의 변화를 분별하며, 아래로는 남북에 마땅함을 살핀다. 크고 작음이 알맞고 선후가 법도에 맞게 하여 다스리면 어찌 어긋나고 어지러워지는 잘못이 있겠는가? 또 《내경》에는 “병을 다스릴 때 반드시 그 근본을 구하라.”라고 하였고, 《본초》에는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병기를 살펴라.”라고 하였으니 병기를 살피라는 뜻이다. 《육원정기대론》에는 “하늘의 신의를 잃지 말고 기에 마땅함을 거스르지 말라.”라고 하였고, 《오상대론》에는 “반드시 세기를 먼저 헤아려 하늘의 조화를 해치지 말라.”라고 하였으니 모두 기에 마땅함을 잃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소문》·《영추》의 경전은 운기를 말하지 않은 적이 없다. 먼저 그 해를 정하여 그 기를 밝히라고 하고, 또 병을 다스리는 이는 반드시 천도와 지리 및 음양이 번갈아 이기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계하였다. 또 그 해에 더해지는 것과 기의 성쇠 및 허실이 일어나는 까닭을 모르면 의공이 될 수 없다고 하였다. 간곡하여 스스로 그치지 못하는 듯하니, 이것이 어찌 성인의 사사로운 근심이나 지나친 계산이겠는가? 의도의 요체가 모두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원병식》 한 책을 보면 사물과 형상을 유추하여 운기의 조화의 묘함을 깊이 밝혔다. 병기와 기의 마땅함에 관한 이치는 더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