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36세). 어제 서늘하게 풀어 주는 처방을 쓰자 몸의 열이 멎고 갈증도 줄었으니 사기가 풀리는 양상이다. 다만 구토로 먹는 데 지장이 있고 깨어 있으며 잠이 적다. 남은 사기가 위부에서 맑아지지 않았다. 경에서 “위가 조화롭지 않으면 누워도 편안하지 않다.”라고 하였다. 온담탕을 세운다.
종(45세). 이질이 오래되어 음을 손상하였다. 이질은 멎고 설사는 줄었으나 오른쪽 맥상이 미하다. 한 차례 피를 설사했는데 양이 꽤 많았다. 땀이 새고 잠들지 못하며 심·비·간·신이 모두 부족하다. 양기가 아래로 음과 사귀려 하지 않는다. 장병이 흩어져 효과를 거두기 어려우니 반복될까 깊이 염려된다. 양영탕에서 계(桂)·작약·원지·진피를 빼고 산조인을 더하려 한다.
다시 진찰함. 양쪽 광대뼈가 붉고 음화가 올라가며 입이 마르고 땀이 새고 잠이 적다. 순전히 피만 내보내던 것은 이미 멎었다. 이 피는 월경이 3개월 막힌 데서 비롯되었다. 심은 혈을 주관하고 간은 혈을 저장하며 비는 혈을 통솔하는데, 삼음이 크게 부족하여 월경이 끊기고 어혈이 막혔다. 이에 따뜻하게 보하고 안에서 받쳐 내자 비로소 이 병의 뿌리가 내려온 것이다. 이질에서 순전히 피만 내보내면 치료하지 못한다는 조항과는 매우 다르다. 앞 처방으로 이미 조금 효과를 거두어 오른쪽의 미하던 맥이 살아났고 왼쪽 맥도 조금 유해졌다. 배가 아프고 차다가 뜨거워지며 아랫배에 자리하니 배가 음이라는 것이 이것이다. 신물이 그치지 않고 솟아 넘치니 목사임을 어찌 의심하겠는가. 기혈이 함께 부족한 지금은 화를 맑히는 법이 없으며 반드시 화를 근원으로 이끌어 돌아가게 해야 바른 치료 법도가 된다. 여전히 인삼양영탕에서 당귀와 생강을 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