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26세). 서습이 맑아지지 않아 혀가 희고 위완이 답답하며 맥상이 유약하고 갈증이 나며 대변이 무르다. 말에 따르면 처음에는 뛰어다녀 기가 어지러워지고 폐기가 막혀 위로만 올라가고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였으며, 이어서 삼초에 두루 퍼져 몸에 열이 나고 땀이 나도 줄지 않았다고 한다. 고한·신한한 처방을 복용하는 것은 도움이 없는 법이다. 생각건대 삼초는 기의 아버지이니 기가 울체되고 서습이 함께 막힌 것이다. 위에 있는 청양이 펴지는 데 의지하면 습사가 저절로 아래로 내려갈 수 있고 온사가 떠나면 자연히 열이 맑아질 뿐이다.
육(64세). 서열을 맑히는 처방을 복용했으나 머리가 무겁고 혀가 누런 것은 전과 같다. 몸의 통증과 담을 뱉는 기침은 모두 완화되었으나 대변이 나오지 않고 갈증으로 찬 것을 마시려 하며 배고프지 않고 막혀 답답하고 트림이 잦다. 서사가 습사를 끼고 상초 기분에 자리 잡아 기가 막힌 양상임이 분명하다. 다만 고령에 신한·고한한 약은 위구를 방해할까 염려되며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신온한 약으로 펴서 통하게 하고 양을 소통시키려 한다.
다시 진찰함. 혀가 짙은 붉은색이고 갈증이 나며 이각(已刻)에 오한과 떨림이 있은 뒤 몸에 열이 난다. 물어보니 손과 팔다리가 저리다고 한다. 족소음과 궐음 두 장의 진음이 거의 다하여 양이 잠복하려 하지 않는다. 자주 갈증이 나도 결국 타는 듯한 것을 구하지 못한다. 경에서 이른바 간에 들어가면 마비가 되고 신에 들어가면 소갈이 된다는 것이다. 간신의 사기는 깊이 들어가 거닐고 있으므로 신한·신량·고설의 약은 모두 지음의 땅으로 들어갈 수 없다. 옛 법을 본받아 탁한 약을 가볍게 투여하여 지체하다가 변고를 남기지 않게 한다.
동. 오른쪽 맥은 단삭하고 왼쪽 맥은 세삭하다. 깨어 있고 잠이 적으며 몸은 서늘한데 오한과 발열이 있고 때때로 숨이 차며 위완이 답답하고 혀가 희다. 이는 열사가 안으로 함입한 것이니 매우 중한 징후이다. 우선 소음의 속을 맑게 사하는 법과 소양의 표를 푸는 법을 합방하여 고명한 이의 바로잡음을 기다린다.
霜桑葉 鮮生地 黑山梔 香犀角 嫩元參 川貝 連翹心 粉丹皮 加茅根
서리 맞은 상엽, 생생지황, 흑산치자, 향서각, 어린 현삼, 천패모, 연교심, 분목단피. 모근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