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1세). 포대기에 싸인 아이가 오한과 발열을 겪은 지 열흘 남짓이다. 팔다리가 붓고 배가 불러 오르며 대변이 무르다. 최근 숨이 가빠지고 눈을 치켜뜨는 증상이 더해졌으니 궐탈의 뿌리가 싹튼 것이다. 이는 태양이 이미 끊어진 것이니 진일과 술일에는 조심해야 한다. 처방은 없다.
蘇(三一)中暍瘛瘲 。 口噤不語 。 法所不治 。 勉擬黃土湯 。
소(31세). 중갈로 경련하며 입을 악물고 말을 하지 못한다. 법대로라면 치료하지 못할 것이나 애써 황토탕을 세운다.
掘地尺余深 。 取新汲水 。 攪濁澄清 。 頻飲 。
땅을 한 자 남짓 깊이 파고 새로 길어 온 물을 가져다가 휘저어 흐리게 한 뒤 가라앉혀 맑게 한다. 자주 마신다.
홍(34세). 음한이 양을 막아 맥만 유독 빠르고 흩어진다. 심흉에 열이 치성하고 얼굴이 붉되 양쪽 광대뼈가 더욱 심하며, 번갈과 헛구역질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깨어 있고만 싶어 한다. 위급한 때가 매우 빠르게 닥친다. 애써 열증에 열약을 쓰는 처방을 세워 화를 근원으로 이끌어 돌아가게 하니, 혹 살아날 기회를 바랄 수 있을 것이다.
소(58세). 어제 탈증과 융폐가 있었고 형세가 매우 급박하였다. 배출하려 해도 통하지 않고 맥은 참새가 쪼는 듯하다. 생각건대 전음으로 물을 내보내는 일은 궐음이 주관하고 소음은 대소변을 주관한다. 이는 간신의 기가 거슬러 오른 것으로 이미 음탈의 양상이 싹텄다. 3일 안에 반드시 수족궐음과 눈이 멀어지는 등의 증상이 있을 것이다. 치료하지 못할 증상으로 의심된다. 처방은 없다.
추(71세). 사기가 함입한 지 오래되어 위완이 막혀 곡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심흉의 열이 치성하다. 두 눈은 밝은 것을 두려워하고 어두운 것을 좋아하며 스스로 붉은 빛이 눈부시다고 느낀다. 맥을 누르면 가늘면서 침하다. 모두 사기가 함입하여 굳게 가리는 것이 날로 깊어지기 때문이다. 사기를 맑히거나 소통시키는 법이 모두 효과가 없으니 다루기 어려운 증상이다. 애써 열증에 열약을 쓰는 처방을 세워 속을 보하고 사기를 밖으로 받쳐 내며 화를 근원으로 돌아가게 하니, 백에 하나라도 요행을 바랄 수 있을 것이다.
심(26세). 출산한 지 열흘이다. 어제 음을 기르고 양을 잠재우는 약을 쓰자 요통과 대하·임증은 조금 줄었으나 양쪽 광대뼈의 붉은 빛은 더욱 심해졌고 헛구역질은 없어지지 않았으며 밤새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오른쪽 척맥이 일어나지 않고 맥의 형세가 유독 빠르고 흩어지니 삭한 것과는 다르다. 등불에 비유하면 기름이 거의 다 타 버려 흔히 꺼질 우려가 있는 것과 같다. 이 증상을 치료하기는 매우 어렵다. 애써 화를 근원으로 이끌어 돌아가게 하는 한 가지 법을 세우고 여러 고명한 이들의 바로잡음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