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夕】下 :

以黃枔(芩) , 黃枔(芩)長三寸 , 合盧大如□□豆卅 , 去皮而並治 。 □□□□□□□摀(搗)而煮之 , 令(六八) 沸 , 而溍去其宰(滓) , 即以汁□□淒夕【下】 , 已 , 乃以脂□□□□□□□所治藥敷(六九) 之 。 節(即)復欲敷之 , 淒敷之如前 。 已 , 夕下靡(七 。 ) 。
황금[黃枔(芩)]을 쓰는데, 황금은 길이 세 촌인 것을 취한다. 합로[合盧]는 □□콩만 한 크기의 것을 서른 알 취하여, 껍질을 벗긴 뒤 함께 갈아 분쇄한다[治=冶]. □□□□□□□ 찧어서[摀(搗)] 끓이고, …하게 한다. ※ 黃芩이 연이어 두 번 적힌 것은 주석가들이 중복 필사(衍文)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원문을 따라 번역에서는 그대로 반영하였다. ※ 合盧는 고대 약물명으로, 현재 정확히 어떤 약재인지 확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특정 식물명으로 바꾸지 않았다. 주석본 역시 “古藥名,不詳”이라고 한다. ※ 大如□□豆卅는 문장 구조상 “□□콩만 한 크기의 합로 30알”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卅는 30을 뜻한다. ※ 並治는 다른 정리본에서 並冶이다. 따라서 “함께 치료한다”가 아니라 두 약재를 함께 갈아 분쇄한다는 뜻이다. ※ 이어지는 搗는 冶와 구별된다. 冶가 갈아 분말화하는 조작이라면, 搗는 찧는 동작이다. 끓게 한 뒤, 짜서 걸러[溍] 그 찌꺼기[宰(滓)]를 제거한다. 곧 그 즙을 □□하여 식힌 뒤[淒], 夕【下】에 사용한다. 그러면 된다[已]. ※ 溍은 주석에서 浚과 연결한다. 《五十二病方》의 관련 용례에서는 약물을 힘주어 짜서 즙을 취하고 찌꺼기를 걸러내는 동작으로 설명된다. 따라서 단순히 “물을 따른다”보다는 “짜서 걸러낸다”가 정확하다. ※ 淒는 여기서 “슬프다”가 아니라 차갑게 되다·식다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즉 뜨겁게 달인 약액을 식힌 뒤 사용하는 것이다. ※ 淒 앞의 □□에 대해 한 주석자는 浸絮—“솜을 적신다”—를 보충한다. 그러면 “그 즙에 솜을 적셔, 식힌 뒤 夕下에 사용한다”는 처치가 된다. 다만 이는 복원이므로 본문에는 넣지 않았다. 그런 뒤 지방[脂]을 써서 □□□□□□□ 앞서 갈아 둔 약[所治藥]을 그곳에 바른다. 다시 그것을 바르고자 하면, 식혀서[淒] 앞에서와 같이 바른다. 그렇게 하면 된다[已]. ※ 所治藥의 治 역시 冶로 읽는다. 따라서 “치료하는 약”이라는 뜻보다는 “앞서 갈아 둔 약”이라는 뜻이다. ※ 脂 뒤 일곱 글자가 결손되어 있어 지방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확정할 수 없다. ※ 한 주석자는 고형 지방을 녹여 분쇄한 약물과 섞었을 것으로 보고 결손부를 대략 “용기에 넣어 달여 녹이고 함께 휘젓는다”는 내용으로 복원한다. 그러나 이는 문맥에 따른 추정이므로 번역에는 넣지 않았다. ※ 淒敷之如前은 비교적 분명하다. “식힌 뒤 앞에서와 같이 바른다.” 즉 이 처방에서는 약물을 뜨거운 상태에서 바르는 것이 아니라 식혀서 바르는 것이 중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夕下가 낫는다[靡]. ※ 여기의 靡를 흔히 쓰이는 “없다·쓰러지다”의 뜻으로 읽으면 문맥이 맞지 않는다. 해당 주석은 고자서의 용례를 근거로 靡를 好, 즉 “좋아지다”로 풀이한다. 따라서 문맥상 “夕下가 좋아진다/낫는다”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