嬰兒瘛者 , 目繲𢖷然 , 脅痛 , 息癭(嚶)癭(嚶)然 , 癤(矢)不 。 化而青 。 取屋榮蔡 , 薪燔之而□(五一)
匕焉 。 為湮汲三渾 , 盛以桮(杯) 。 因唾匕 , 祝之曰 :「 噴者居(劇)噴 , 上 。 。 。 。 。 。 (五二)
如喆(彗)星 , 下如燡(衃)血 , 取若門左 , 斬若門右 , 為若不已 , 磔薄(膊)若市 。」 因以匕周㨉(五三)
嬰兒瘛所 , 而灑之桮(杯)水中 , 候之 , 有血如蠅羽者 , 而棄之於垣 。 更取水(五四) ,
復唾匕馤(漿)以㨉 , 如前 。 毋徵 , 數復之 , 徵盡而止 。 ●令(五五) 。
영아의 치(瘛)라는 병은, 눈이 비정상적으로 치켜지거나 기울어지고[目繲𢖷然], 옆구리가 아프며, 숨쉴 때 앵앵[癭(嚶)癭(嚶)] 하는 소리가 나고, 대변[癤(矢)]이 제대로 삭지 않은 채 푸른 것이다.
※ `瘛`는 어린아이에게 나타나는 경련·경축성 병증을 가리킨다. 현대의 특정 질환명으로 바로 치환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 `目繲𢖷然`은 여러 정리본에서 `目系斜然` 등으로 통독하며, 주석에서는 안구가 위로 돌아가는 상태로 풀이한다. 따라서 여기서는 “눈이 비정상적으로 치켜지거나 기울어진다”로 옮겼다.
※ `息嚶嚶然`은 직역하면 “숨소리가 嚶嚶하다”는 뜻이다. `嚶嚶`은 새가 우는 듯한 소리를 나타내므로, 호흡할 때 그런 소리가 나는 상태를 말한다.
※ 여기의 `矢`는 화살이 아니라 `屎`와 통하여 대변을 뜻한다. `矢不化而青`은 “대변이 삭지 않고 푸르다”라는 증상 기술이다.
지붕마루에 난 풀[屋榮蔡]을 취하여 장작불로 태우고, 그 불에 칼[匕]을 □한다.
※ `屋榮蔡`의 `蔡`는 `菜`로 읽으며, 지붕마루 또는 처마에 난 잡초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 `□匕焉`의 □는 그대로 두었다. 한 주석에서는 이를 `燒`로 보충하여 “그 불에 칼을 달군다”고 해석한다. 뒤에서 이 칼을 환부에 사용하므로 문맥에는 잘 맞지만, 원문 글자가 결손되었으므로 본문 번역에는 넣지 않았다.
※ 여기의 `匕`는 숟가락보다는 뒤의 `以匕周㨉嬰兒瘛所`와 혈액이 나타나는 장면을 고려할 때 작은 칼·날붙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湮汲을 만들어 세 차례 휘저어 흐리게 한 뒤, 잔[桮(杯)]에 담는다. 이어 칼[匕]에 침을 뱉고 주문하여 말한다.
※ `湮汲`은 흙에 새로 길은 물을 부어 휘저은 뒤 사용하는 이른바 `地漿` 계통의 물로 해석된다.
※ `三渾`은 문자 그대로는 “세 번 흐리게 한다”이다. 일부 주석은 “황토를 세 번 휘저어 흐리게 한 뒤 맑은 물을 취한다”고 설명하고, 또 일부에서는 세 차례 가라앉혀 맑힌다는 취지로 이해한다. 따라서 핵심 동작인 “세 차례 휘젓는다”까지만 번역에 분명히 반영하였다.
※ `唾匕`는 “칼에 침을 뱉다”이다. 주문을 외우는 축유(祝由) 행위와 연결된다.
“뿜을 것이면 세차게[居(劇)] 뿜어라. 위로는 。。。。。。 혜성[喆(彗)星]과 같이 하고, 아래로는 엉긴 피[燡(衃)血]와 같이 하라. 네[若] 문의 왼쪽을 취하고, 네 문의 오른쪽을 베리라. 네가 그치지 않는다면, 네 □膊을 시장에서 찢어 벌리리라[磔].”
※ 주문은 의미가 불분명한 부분을 의도적으로 직역하였다.
※ `劇噴`은 “심하게·세차게 뿜다”이다.
※ `上` 뒤에는 원문이 결손되어 있으므로 그대로 두었다.
※ `彗星`은 혜성이다.
※ `衃血`의 `衃`는 응고되거나 엉겨 있는 피를 뜻한다. 따라서 단순히 “피”라고 하기보다 “엉긴 피”로 옮겼다.
※ `若`는 고대어에서 2인칭 대명사, 즉 “너·네”로 쓰일 수 있다. 따라서 `若門`을 우선 “네 문”으로 직역하였다. 여기서 `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상징하는지는 확정하지 않았다.
※ `磔`은 찢어 벌리다, 사지를 벌려 형벌을 가하다는 뜻이다. `薄(膊)`까지 포함한 문장 구조는 불확실하므로 “네 □膊을…”처럼 원문의 불확실성을 남겨두는 편이 안전하다.
이어 칼[匕]로 영아의 치(瘛)가 있는 부위를 둘러가며 눌러 문지르고[周㨉], 그것을 잔[桮(杯)]의 물속에 떨어뜨린다[灑]. 잠시 살펴보다가, 파리 날개 같은 피가 나타나면 그것을 담장[垣]에 버린다.
※ `㨉`은 주석에서 `撫`, 즉 어루만지다·눌러 문지르다의 뜻으로 풀이한다. `周㨉`은 환부 주위를 따라 눌러 문지르는 동작으로 볼 수 있다.
※ 다만 뒤에 실제 `血`이 나타나므로, 일부 연구에서는 단순한 문지름보다 강하게 눌러 칼끝으로 피부를 손상시켜 피를 내는 일종의 방혈 행위로 해석한다.
※ `灑之桮水中`의 `之`가 정확히 무엇을 받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문맥상 칼에 묻은 피 또는 칼에 묻은 것을 잔의 물에 떨어뜨리거나 씻어 넣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서 번역에서는 목적물을 새로 만들어 넣지 않고 “그것을 … 물속에 떨어뜨린다”로 두었다.
※ `如蠅羽`는 문자 그대로 “파리의 날개와 같은” 모양이다. 물속에 번지는 소량의 피 또는 피의 형상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물을 취하고, 다시 칼[匕]에 침을 뱉어 `馤(漿)`하고, 그것으로 눌러 문지르기를[㨉] 앞에서와 같이 한다.
※ `更取水`는 앞의 물을 버린 뒤 새 물을 다시 취한다는 뜻이다.
※ `復唾匕`는 “다시 칼에 침을 뱉는다”이다.
※ 문제는 `馤(漿)`이다. 제시된 정리문 자체가 이를 `漿`으로 교정하고 있으나, 이 위치에서 `漿`을 어떤 동작이나 물질로 읽어야 하는지는 문법적으로 명료하지 않다. 일부 현대 번역에서는 이 글자를 사실상 생략하고 “다시 칼에 침을 뱉어 앞과 같이 환부를 누르고 피를 낸다”고 처리한다. 여기서는 원문을 살리기 위해 그대로 남겼다.
징험[徵]이 없으면 여러 차례 다시 이를 행하고, 징험[徵]이 다하면 그친다.
※ 이 문장의 `徵`은 해석에 이견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가장 문자에 충실하게 읽으면 `徵`은 “징표·증험·반응”이다. 따라서 `毋徵`은 “징험이 없으면”, `徵盡而止`는 “징험이 다하면 그친다”가 된다.
※ 한 주석에서는 앞의 혈액 관찰과 연결하여 `毋徵`을 “아직 확인되는 징후가 없으면”, `徵盡`을 “더 이상 취할 피가 없어질 때까지”라는 실제 처치 과정으로 풀이한다. 다만 `徵=피를 내다`라고 글자 자체를 바로 번역하는 것은 지나치게 해석적인 면이 있으므로 본문에서는 “징험”으로 남겼다.
●令.
※ `令`은 《五十二病方》의 처방 말미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표지이다. 이를 현대어의 “효험이 있다”, “이와 같이 시행한다” 등으로 단정해서 번역하기보다는 원문 그대로 두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