犬筮(噬)人傷者 :

取丘(蚯)引(蚓)矢二升 , 以井上罋斷處土與等 , 並熬之 , 而以美【醯】□□□□(六一) 之 , 稍垸 , 以熨其傷 。 犬毛盡 , 敷傷而已(六二) 。
지렁이[丘(蚯)引(蚓)]의 똥[矢] 두 승을 취하고, 우물가 罋斷處의 흙을 그것과 같은 양으로 취하여 함께 볶는다[熬]. 그리고 좋은 식초[醯]를 써서 □□□□한다. ※ 丘引矢는 蚯蚓屎, 즉 지렁이 배설물이다. 矢는 여기서 屎와 통한다. ※ 與等은 “그것과 양을 같게 한다”는 뜻이므로, 앞의 지렁이 똥과 같은 양의 흙을 취한다는 의미이다. ※ 熬는 여기서는 액체를 넣고 ‘달이다’가 아니라, 두 재료를 볶아 말리는 조작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 井上罋斷處土는 해석에 이견이 있다. 한 견해는 “우물가의 물 긷는 항아리[罋]가 닿거나 깨진 곳의 흙”으로 보고, 다른 연구는 罋을 壅으로 읽어 우물가 배수로가 막혀 생긴 습한 곳의 진흙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번역문에서는 특정 설을 택하지 않고 罋斷處를 그대로 남겼다. ※ 美醯□□□□之의 네 글자는 실제 결손이다. 일부 연구자는 문맥상 合撓而調를 보충하여 “좋은 식초를 넣고 함께 저어 개다”라고 복원하지만, 원문에는 없는 글자이므로 번역문에는 넣지 않았다. 차츰 둥근 덩이[垸(丸)]로 빚어 그것으로 상처를 찜질한다[熨]. 개털[犬毛]이 다 없어지면, 상처에 붙이고[敷] 그친다. ※ 垸은 丸과 통한다. 稍는 “차츰·조금씩”이라는 뜻이므로 稍垸은 식초로 갠 재료를 차츰 둥근 덩이로 빚는 것으로 풀이된다. ※ 따라서 여기서 熨는 약재를 상처에 단순히 “바른다”는 뜻이 아니라, 따뜻한 약 덩이로 상처 부위를 문지르거나 찜질하는 처치이다. ※ 犬毛盡은 문자 그대로는 “개털이 다한다/없어진다”이다. 이를 실제 상처 속에 들어간 개의 털이라고 보는 것과, 열과 식초 및 상처 삼출물이 만나 생긴 개털처럼 보이는 실 모양 물질이라고 보는 현대 연구가 있다. 원문 자체로는 어느 쪽인지 확정할 수 없으므로 번역은 “개털이 다 없어지면”으로 유지한다. ※ 而已는 여기서 반드시 “병이 낫는다”라는 동사 已로 볼 필요가 없다. 문법적으로는 “그렇게 하면 된다/거기서 그친다”라는 종결 표현으로 읽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一 , 煮莖 , 以汁灑之 。 冬日煮其本(六三) 。
한 가지 방법은, 줄기[莖]를 달여 그 즙을 상처에 끼얹어 씻는다[灑]. 겨울에는 그 뿌리[本]를 달인다. ※ 여기서 중요한 문제가 있다. 원문에는 단지 煮莖이라고만 되어 있어서 무슨 식물의 줄기인지 약물명이 없다. ※ 전문 주석에서는 莖 앞에 원래 어떤 약초명이 있었는데 필사 과정에서 탈락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따라서 “어떤 약초의 줄기”라고 이해할 수는 있지만, 원문에 □가 표시되어 있지는 않으므로 번역문에 임의로 □를 추가하지 않았다. ※ 本은 여기서는 “본래”가 아니라 식물의 뿌리를 뜻한다. 즉 계절에 따라 지상부가 있을 때에는 줄기를, 겨울에는 뿌리를 사용한다는 처방이다. ※ 灑는 단순히 몇 방울 “뿌린다”기보다 이 상처 치료 문맥에서는 약액을 상처에 끼얹어 씻는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一 , 犬所齧 , 令毋痛及易瘳方 , 令【齧】者臥 , 而令人以酒財沃其傷 。 已沃而□(六四) 越之 。 嘗試 。 毋禁(六五) 。
한 가지 방법은, 개에게 물린 상처를 아프지 않게 하고 쉽게 낫게[瘳] 하는 처방이다. 【물린】 사람을 눕히고, 다른 사람에게 술을 사용하여 그 상처에 충분히 부어 씻게[沃] 한다. 다 부어 씻은 뒤 □…… ※ 瘳는 병이나 상처가 낫다, 회복되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易瘳는 “쉽게 아물게 하다/쉽게 낫게 하다”이다. ※ 令齧者臥는 “개에게 물린 사람을 눕게 한다”는 뜻이다. ※ 沃은 이 문헌의 외치법에서 액체를 상처에 붓다·끼얹다·씻어내다라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 여기서 酒財를 하나의 명사로 보아 “酒財라는 물질”, “술지게미” 등으로 번역해서는 안 된다. 財는 조제·용량 표현에 쓰이는 글자로 보아야 한다. 이 처방의 전문 주석에서는 財沃을 술을 거듭 부어 상처를 충분히 세척하는 행위로 해석한다. ……그것을 뚫어 연다[越]. 시험해 본 방법이다[嘗試]. 금기는 없다. ※ 앞 행과 합치면: 已沃而□越之 → “상처에 술을 부어 씻은 뒤, □하여 그것을 뚫어 연다.”가 된다. ※ 越은 여기서 현대어의 “넘다”가 아니다. 고대 용례에는 구멍을 내다·관통시키다라는 뜻이 있으며, 전문 주석에서는 이를 개에게 물린 상처를 절개하여 상처 입구를 넓히는 처치로 해석한다. ※ 越 앞의 한 글자는 원문에서 결손되어 있다. 한 연구자는 앞선 《五十二病方》의 強啟其口와 비교하여 이를 強으로 복원하고, 強越之 → “강제로 상처를 열어 넓힌다”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이는 후대 연구자의 복원이므로 본문에는 □를 그대로 두었다. ※ 따라서 현존 원문만으로 가장 엄밀하게 옮기면: “다 부어 씻은 뒤 □하여 그것을 뚫어 연다.”이고, 복원설을 받아들여 의학적 처치까지 풀어 쓰면: “술로 상처를 충분히 씻은 뒤 상처를 절개하여 벌려 준다.”가 된다. ※ 嘗試는 “시험해 보았다”, 즉 실제로 시행해 본 처방이라는 뜻이다. ※ 毋禁은 음식·행동 등에 특별한 금기가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