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요방은 해산할 때 급한 일에 대비하여 난산을 막는 약제이다. 평소 쉽게 해산하는 이는 약을 먹을 필요 없이 자연에 맡기면 때가 되어 저절로 나온다. 난산이면 최생에 쓸 수 있다. 그러나 세상에 전하는 최생방은 약미가 활리하고 준맹하여 지극히 좋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해산 직전에 흔히 쓰는 약은 불수산, 곧 당귀·천궁을 가장 좋다고 공인한다. 이 처방은 불수산을 바탕으로 기분약을 더한 것으로 기가 혈을 이끌고 기가 행하면 혈이 따른다는 뜻을 취하니 난산의 근심이 없다.
천궁·숙지황·익모초를 쓰고 특히 당귀신을 많이 써 군약으로 삼은 뜻은 행기활혈에 있다. 기가 행하고 혈이 왕성하면 강물이 불어 배가 저절로 잘 가는 것과 같다. 그러나 당귀신·숙지황이 보혈하면서 자니할까 염려하여 원호·향부·지각 등의 행기약을 가벼운 분량으로 더했다. 황주를 인용하여 약력을 행하게 하니 가볍고 민첩하게 움직여 태를 운행하고 순산하게 하려는 뜻이다. 해산이 임박했을 때 윤택하고 잘 흐르게 하는 약을 얻으면 출산이 저절로 순조롭다.
이 처방은 앞의 임산요방에 산사육·택란엽을 더한 것이다. 산후에는 기혈이 크게 허하여 보해야 하지만 오로가 다 나오지 않았을까 염려되므로 준하게 보할 때는 막힘을 막아야 한다. 따라서 보혈하면서 행어하면 본표를 함께 돌보아 치료의 도를 온전히 아우른다. 산후 이 처방 한두 제를 조금 먹으면 거어생신하여 어혈의 해를 막고 어혈이 치받아 아프거나 어혈로 혼절하거나 오로가 나오지 않거나 혈괴가 아픈 근심이 없다. 산후 복통·혼절·광란이 어혈 때문에 생긴 경우에도 쓸 수 있다. 조기행어약이 많아도 분량이 매우 가벼워 참으로 보하는 가운데 사함이 있고 위엄이 있으나 사납지 않은 약제이므로 “가장 묘하고 평온하다”고 하였다.
편자의 말. 이 처방은 대녕당에서 파는 성약으로 산부가 분만한 뒤 남은 혈이 위로 치밀어 두 눈이 어둡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몸에 열이 나고 인사불성이 되는 것을 주로 치료한다. 부청주가 전한 비방의 하나로 평소 명성이 높고 집집마다 알려졌으며 학수후의 《태원사화》는 태원시 특효약의 하나라 하였다. 이제 대녕당의 배합장부에 따라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이 처방은 어혈을 행하게 하고 닫힌 기를 통하게 하며 위로 머리와 얼굴에 가서 신명을 맑히므로 산후 여혈상충·패혈창심·눈 어두움·이명·훈궐·현혼·인사불성의 특효 묘방이다. 혈기를 깨뜨리고 어체를 움직이는 약제이나 산후 어혈이 다 없어지지 않으면 백병이 모여 생긴다. 또 한 번에 3돈으로 용량이 비교적 가벼워 안정되고 평안한 약제이다. 경에서 “그럴 까닭이 있으면 손상되지 않고 또한 손상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있으면 받아들이므로 알맞게 쓰면 경의 뜻에 맞는데 무엇을 의심하겠는가.
홍랑, 다른 이름 저계를 군약으로 삼아 닫힌 혈을 통하게 하고 어혈을 행하게 하며 유향·몰약은 기를 행하여 혈을 이끌고 당귀·천궁은 거어생신한다. 가장 묘한 것은 백지이다. 백지는 오로지 양명에 들어가고 양명은 기와 혈이 많은 경맥으로 그 맥은 얼굴을 영양한다. 혈훈은 모두 혈이 위에 쌓여 양명경에 거스르는 것이므로 백지를 단도직입으로 쓰며 여러 약을 머리와 얼굴로 이끌어 위의 어체를 없애면 훈궐은 저절로 낫고 의식도 맑아진다. 맑은 차로 약을 먹는 것은 청심영신하기 때문이다.
이 처방은 산후 어혈복통·식욕 없음과 산후 악혈이 나오지 않아 생긴 여러 병을 치료하는 신속한 공하제로 거어탕실의 힘이 매우 강하다. 그러므로 임상에서 사용할 때는 분명히 어혈적취임을 살핀 뒤에야 쓸 수 있다. 어혈이 아니라 허한에 속하는 복통이면 무효일 뿐 아니라 도리어 해로우므로 삼가지 않을 수 없다.
부녀가 산후 오로가 나오지 않고 어혈이 머물면 심복을 치받는 통증·혈훈·발광 등이 가장 쉽게 생긴다. 대황은 수양명과 족양명에 들어가 기와 혈이 많은 부를 씻어내고 어혈을 공격하고 정체를 행하여 솥 밑 장작을 빼는 효과를 거둔다. 홍화·당귀는 모두 활혈행어약이며 세 약을 식초에 담근 데에는 특별한 뜻이 있다. 식초는 간에 들어가 혈로 가고 화위이기하며 옹종과 여러 독을 삭이고 징괴와 굳은 적을 없애며 맺힌 기와 심복의 신물·담음을 흩고 부인의 심통혈기와 산후 혈훈을 치료한다. 빠르게 내리는 파두가 기를 이끌고 적을 삭여 악혈적체를 한번에 내려 속전속결의 뜻을 취하므로 완화하는 용도가 아니다. 한 번 싸운 뒤 적어가 내려가고 체비가 행하며 비위가 조화되고 기혈이 잘 흐르면 저절로 질병의 고통이 없다.
편자의 말. 이 처방은 부청주 경험방의 하나로 서촌 일대에 전한다. 원로 의사 백청좌가 임상에서 쓸 때마다 효과를 얻었다. 《중의연구통신》 1962년 제6호는 이 처방으로 유옹을 치료한 경험을 소개하였다. 부청주가 “여러 창을 내탁하는 것은 특히 내가 잘하는 바”라고 한 것을 입증하는 하나이다.
금은화는 맛이 달고 기는 조금 차며 한열과 몸의 부종을 주로 하고 열독을 풀어 흩는 외과 창종의 요약이다. 달고 조금 차서 위기를 상하지 않으므로 많이 써도 폐단이 없다. 소주는 잘 달리는 성질로 경락과 혈맥을 통하게 하고 약력을 행하며 울결을 연다. 성질이 매우 뜨거워 창종에 맞지 않는 듯하지만 달인 뒤에는 맵고 사나운 기가 절반 넘게 없어지므로 위로 오르는 성질을 빌려 약력을 실어 상초에 이르게 하여 유옹 치료에 특히 알맞다.
“여자 열에 아홉은 대하가 있다”는 말은 발병이 많음을 말한다. 이 처방은 약품이 간단하여 만들고 구하기 쉬우며 특히 넓은 농촌에 보급하기 가장 알맞다. 약성이 평화로워 차지도 뜨겁지도 않고 보정거사의 효능이 있으며 치우치고 준렬한 폐단이 없으니 평범한 가운데 신기함을 드러내는 처방이다.
《본초술구원》은 “메밀은 맛이 달고 시며 평하고 기는 조금 차다. 기를 내리고 장을 넓히며 오장의 찌꺼기와 더러움을 단련하고 적체를 갈아 없애며 백탁·백대·비적설사를 치료한다”고 하였다. 또 달걀에 대해 “흰자는 큰 것을 본뜨며 기가 맑고 성질이 조금 차다. 노른자는 땅을 본뜨며 기가 혼탁하고 성질이 따뜻하다. 그러므로 흰자는 기를 맑혀 복열을 치료하고 노른자는 혈을 보하며 온 달걀은 둘을 합하여 지닌다”고 하였다. 메밀은 대하를 치료하고 달걀은 허를 보하지만 둘 다 찬 성질이 있어 비허로 대맥이 조임을 잃은 백대증에는 맞지 않으므로 함께 볶아 찬 성질을 줄인다. 그러면 건비보허의 효능과 제습지대의 효과가 모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