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二七 學道志也行醫業也

學道志也 。 行醫業也 。 不以志廢業 。 不為業棄志 。 心不可不勉焉 。 業不可不精焉 。 古之人 。 有抱道而隱耕漁之間者 。 乃以憂天下之心 。 為憂耒耜不利之心 。 以其思人民之情 。 為思網罟不密之情 。 居居然而耕 。 得得然而漁 。 然豈一日忘天下乎 。 故與夫乘風雲之會而顯其績 。 得水魚之遇 。 而成其效者 。 其跡雖異 。 而其志則同矣 。 (永富獨嘯庵)
도를 배우는 것은 뜻이고 의술을 행하는 것은 업이다. 뜻 때문에 업을 폐하지 말고 업 때문에 뜻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마음은 힘쓰지 않을 수 없고 업은 정밀하지 않을 수 없다. 옛사람 가운데 도를 품고 농사와 고기잡이 사이에 숨어 산 사람이 있었는데, 천하를 걱정하는 마음을 쟁기가 잘 들지 않는 것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삼고 백성을 생각하는 정을 그물이 촘촘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는 정으로 삼았다. 편안하게 농사짓고 자득하며 고기를 잡았으나 어찌 하루인들 천하를 잊었겠는가? 그러므로 풍운의 기회를 타고 공적을 드러내거나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군주를 만나 효과를 이룬 사람과 자취는 달라도 뜻은 같다. (영부독소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