劫人于山野 。 養其口腹者 。 謂之賊 。 而其殺人通計之於生涯 。 雖其多者 。 亦不過五十人若百人 。 方今之醫 。 術拙而幸行於時 。 不知不識戕人 。 通計之於日日 。 三五人者 。 蓋不為少 。 生涯盛者則不知其幾千人 。 其心雖固不出於害人 。 至使某死於非命則一也 。 無乃其陰惡 。 甚於夫賊耶 。 嗚呼 。 仁之術果奚在 。 學醫者如之何其可不畏且勉乎 。 (同上)
산야에서 사람을 위협하여 자기 입과 배를 채우는 자를 도적이라 한다. 그가 평생 죽인 사람을 합산해도 많아야 오십 명이나 백 명을 넘지 않는다. 지금 의술이 서툰데도 요행히 세상에서 행세하는 의사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사람을 해치니 날마다 합산하면 세 명이나 다섯 명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평생 성업하였다면 몇천 명인지 알지 못한다. 그 마음이 본래 사람을 해치려는 데서 나오지는 않았더라도 누군가를 제 명이 아닌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같다. 그 드러나지 않은 악이 도적보다 심하지 않겠는가? 아, 어진 의술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의학을 배우는 사람은 어떻게 두려워하고 힘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위와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