素問全元起云 。 素者本也 。 問者黃帝問岐伯也 。 方陳性情之源 。 五行之本 。 故曰素問 。 乾鑿度云 。 夫有形者 。 生於無形 。 故有太易 。 有太初 。 有太始 。 有太素 。 太易者未見氣也 。 太初者氣之始也 。 太始者形之始也 。 太素者質之始也 。 氣形質具 。 而疴瘵由是萌生 。 黃帝問此太素質之始也 。 素問之名義或由此 。 文獻通考經籍考云 。 晁氏曰 。 昔人謂素問者 。 以素書黃帝之問 。 猶言素書也 。 真仙通鑑云 。 天降素女以治人疾 。 帝問 。 遂作素問也 。 以上諸說 。 非牽強則迂誕 。 且如是當謂問素 。 不可謂素問也 。 素問注證發微云 。 素問者 。 黃帝與岐伯鬼臾區伯高少師少俞雷公六臣 。 平素問答之書 。 此解素字旨不甚遠 。 而猶未全是 。 愚按素豫也 。 國語夫謀必素 。 注韋昭曰 。 素猶豫也 。 漢書陸賈傳 。 將相和則士豫 。 附註師古曰 。 豫素也 。 是素豫互訓 。 蓋同義矣 。 又按 。 史記秦紀昭王曰 。 物不素具 。 不可以應卒 。 漢書趙充國傳曰 。 誠非素定廟勝之策 。 素字並亦當以豫看也 。 問者黃帝問岐伯等也 。 夫民庶蚩蚩 。 不知養生之道 。 暴施妄作 。 由以生疾 。 以嬰橫夭 。 猶如不問法禁 。 而自抵罪 。 黃帝仁智豫問岐伯以養生之道 。 避邪之術 。 以此垂世 。 以俾元元得全生於無窮者 。 亦是聖人務本之揆矣 。 上古天真論曰 。 聖人不治已病治未病 。 不治已亂治未亂 。 又曰 。 病已成而後藥 。 亂已成而後治之 。 譬猶渴而掘井 。 鬥而鑄兵 。 不亦晚乎 。 是其特於卷首 。 揭示之本旨者 。 且夫內經一部之書 。 獨論病理而不備藥方 。 其意蓋亦專在豫防故也耳 。 (同上)
《소문》에 대해 전원기는 소는 근본이고 문은 황제가 기백에게 묻는 것이며 성정의 근원과 오행의 근본을 진술하므로 소문이라 한다고 하였다. 《건착도》에는 형체 있는 것은 형체 없는 것에서 생기므로 태역·태초·태시·태소가 있다고 하였다. 태역은 아직 기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고 태초는 기의 시작이며 태시는 형체의 시작이고 태소는 질의 시작이다. 기·형·질이 갖추어지면 질병이 여기서 싹트므로 황제가 이 태소, 곧 질의 시작을 물었으니 소문이라는 이름의 뜻이 혹 여기서 나왔을 것이다. 《문헌통고·경적고》에는 조씨의 말로 옛사람이 소문이라 한 것은 흰 비단에 황제의 질문을 적었기 때문이며 소서라는 말과 같다고 하였다. 《진선통감》에는 하늘이 소녀를 내려 사람의 병을 치료하게 하고 황제가 물어 마침내 《소문》을 지었다고 하였다. 위의 여러 설은 억지로 끌어 맞춘 것이 아니면 우활하고 허황하다. 더구나 그렇다면 문소라 해야지 소문이라 해서는 안 된다.
《소문주증발미》에는 《소문》이 황제와 기백·귀유구·백고·소사·소유·뇌공 여섯 신하의 평소 문답을 적은 책이라고 하였다. 이 소 자의 풀이는 뜻에서 크게 멀지는 않으나 아직 완전히 옳지는 않다. 내가 살펴보니 소는 미리라는 뜻이다. 《국어》의 꾀는 반드시 소해야 한다는 구절에 위소가 소는 예와 같다고 주석하였다. 《한서·육가전》의 장수와 재상이 화합하면 선비가 예한다는 구절에 사고가 예는 소라고 주석하였다. 이는 소와 예를 서로 풀이한 것이니 뜻이 같은 것이다. 또 살펴보면 《사기·진기》에서 소왕이 물자가 미리 갖추어지지 않으면 갑작스러운 일에 대응할 수 없다고 하였고, 《한서·조충국전》에는 참으로 미리 조정에서 정해 둔 승리의 계책이 아니라고 하였으니 두 곳의 소도 미리라는 뜻으로 보아야 한다.
문은 황제가 기백 등에게 물었다는 것이다. 백성은 어리석어 양생의 도를 모르고 난폭하고 망령되게 행동하여 병이 생기고 뜻밖의 요절을 당하니 법의 금지 사항을 묻지 않고 스스로 죄를 짓는 것과 같다. 황제는 어질고 지혜로워 미리 기백에게 양생의 도와 사기를 피하는 기술을 물어 이를 후세에 전함으로써 백성들이 끝없이 생명을 온전히 하게 하였으니 이것 또한 성인이 근본에 힘쓰는 도리이다. 〈상고천진론〉에는 성인은 이미 병든 것을 치료하지 않고 아직 병들지 않은 것을 치료하며, 이미 어지러워진 것을 다스리지 않고 아직 어지러워지지 않은 것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또 병이 이미 이루어진 뒤에 약을 쓰고 혼란이 이미 이루어진 뒤에 다스리는 것은 목마른 뒤에 우물을 파고 싸움을 시작한 뒤에 무기를 만드는 것과 같으니 늦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이것이 특별히 책머리에 드러내 놓은 본뜻이다. 더구나 《내경》 한 책은 병리만 논하고 처방을 갖추지 않았으니 그 뜻도 오로지 예방에 있기 때문이다. (위와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