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七 醫戒數則

一老醫之話 。 不可苟聞 。 俗醫之方不可苟記 。
하나, 늙은 의사의 말을 소홀히 들어서는 안 되고 속된 의사의 처방을 함부로 기록해서는 안 된다.
一學醫多入揚子之門 。 術士遂陷墨子之阱 。 豈可不慎哉 。
하나, 의학을 배우는 사람이 흔히 양자의 문에 들어가고 술사는 마침내 묵자의 함정에 빠지니 어찌 삼가지 않겠는가?
一醫者雖業忙無讀書之暇 。 心不可宜忌之 。 苟忘之 。 則只是藥鋪之徒 。
하나, 의사는 일이 바빠 책 읽을 틈이 없더라도 마음으로 그것을 꺼려서는 안 된다. 이를 잊으면 그저 약포의 무리일 뿐이다.
一近世之醫 。 致美於衣裳 。 竭飾於器物 。 而置診法藥性於度外 。 豈可謂之醫哉 。
하나, 근세의 의사들은 의복을 아름답게 하고 기물을 한껏 꾸미면서 진찰법과 약성은 도외시하니 어찌 의사라 할 수 있겠는가?
一艱辛勞苦者 。 成業之良藥 。
하나, 고난과 수고는 업을 이루는 좋은 약이다.
一醫者讒而有欲流行之念 。 便是不仁之根 。
하나, 의사가 남을 헐뜯으면서 널리 이름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으면 곧 불인의 뿌리이다.
一寸塵入眼 。 不見大山 。 可不懼乎 。
하나, 한 치의 먼지가 눈에 들어가면 큰 산을 보지 못하니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一蠶吐絲以利天下 。 醫用佞以計一身 。 可以人而不如蟲乎 。
하나, 누에는 실을 토하여 천하를 이롭게 하는데 의사는 아첨으로 한 몸의 이익을 꾀하니 사람이 벌레만도 못해서야 되겠는가?
一方今斯道不絕猶縷 。 吾徒足於衣食 。 安於枕蓆者 。 其恩安在乎 。
하나, 지금 이 도는 실 한 올처럼 겨우 끊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 무리가 의식을 넉넉히 하고 잠자리를 편안하게 누리는 것은 그 은혜가 어디에 있는가?
一所知益高 。 則所行愈卑 。 此古今之弊 。
하나, 아는 것은 더욱 높아지는데 행하는 것은 더욱 낮아지니 이것이 고금의 폐단이다.
一凡學藝非可活用於今日者 。 此無益學也 。 聖人之死物 。 不若愚人之活體也 。 (醫學言志錄)
하나, 학문과 기예가 오늘날에 활용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이는 쓸모없는 학문이다. 성인의 죽은 물건은 어리석은 사람의 살아 있는 몸만 못하다. (《의학언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