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道有遭世而興 , 事有遇時而顯 , 此古今之常理 , 出於自然者也 。 且謂儒書衰滅 , 以後邪說蜂起 , 以淆亂六經之道 , 紅紫亂朱 , 無以折衷 。 孝武皇帝 , 舉用俊茂 , 罷黜百家之非 , 而六經之道始明 。 自漢而降 , 注述繁錯 , 醫書尤甚 。 況醫乃人之司命 , 所繫尤重 , 殆非小智 , 所能及也 。
천도는 세상을 만나 일어나고 일은 때를 만나 드러나니, 이는 고금의 일정한 이치로 자연에서 나온 것이다. 유가의 책이 쇠퇴하여 없어진 뒤 사설이 벌떼처럼 일어나 육경의 도를 뒤섞고 어지럽혔으니, 붉고 자주색이 정색인 주색을 어지럽혀 절충할 수 없었다. 효무황제가 뛰어난 인재를 등용하고 백가의 그릇된 것을 물리치자 육경의 도가 비로소 밝아졌다. 한나라 이래 주석과 저술이 번다하게 뒤섞였는데 의서는 더욱 심하였다. 더구나 의학은 사람의 생명을 맡아 관계되는 바가 매우 중하므로 작은 지혜로 미칠 수 있는 것이 거의 아니다.
惟昔黃帝 、 岐伯 , 難疑答問 , 上窮天道 , 下極地理 , 中盡人性 , 垂法萬世 , 以為生民之壽域 , 是以名曰 《 素問 》。 於是守真劉先生恐斯文將墜於地 , 民罹橫夭 , 於是天地 、 陰陽 、 剛柔 、 消長之理 , 察人生風氣 、 血脈 、 寒熱之宜 , 逐一擬一篇 , 無不引 《 素問 》, 先標受病之本源 , 所處方用藥 。 注書有四焉 , 一者 , 明天地之造化 , 論運化之盛衰 , 目之曰 《 要旨論 》 一部 , 計三萬六千七百五十三字 , 一者 , 分君臣佐使 , 定奇偶之逆從 , 又作 《 宣明論 》 一部 , 計八千九百零三字 , 一者 , 又注傷寒六經傳受 ,《 直格 》 一部 , 計一萬七千零九字 , 又取至真要大論一篇 , 病機氣宜之說 , 著 《 玄機原病式 》 一帙 , 計二萬餘言 。 又 , 先生歸世之後 , 恐庸醫不知樞要 , 於 《 宣明論 》 內 , 又集緊切藥方六十道 , 分為六門 , 亦名 《 直格 》。 通計八萬余言 , 可謂勤矣 。
옛날 황제와 기백은 의심스러운 것을 묻고 답하여 위로 천도를 궁구하고 아래로 지리를 다하며 가운데로 인간의 본성을 다하여 만세에 법을 드리워 백성이 장수하는 터전으로 삼았으므로 이름을 《소문》이라 하였다. 이에 수진 유 선생은 이 글이 땅에 떨어지고 백성이 뜻밖에 요절할까 염려하여 천지·음양·강유·소장의 이치와 사람이 타고난 풍기·혈맥·한열의 마땅함을 살펴 하나하나 글을 지었다. 《소문》을 인용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먼저 병을 받은 근원을 밝히고 처방과 용약을 제시하였다. 주석한 책은 네 가지이다. 하나는 천지의 조화를 밝히고 운화의 성쇠를 논한 《요지론》 한 부로 36,753자이다. 하나는 군신좌사를 나누고 기우의 역종을 정하여 지은 《선명론》 한 부로 8,903자이다. 하나는 상한의 육경 전수를 주석한 《직격》 한 부로 17,009자이다. 또 〈지진요대론〉 한 편의 병기와 기의에 관한 설명을 취하여 《현기원병식》 한 질을 지었으니 2만여 자이다. 또 선생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용렬한 의사가 요점을 모를까 염려하여 《선명론》에서 절실하고 긴요한 처방 60개를 모아 여섯 문으로 나누고 역시 《직격》이라 하였다. 모두 8만여 자이니 부지런하였다고 할 만하다.
守真曰 : 自昔以來 , 惟仲景著述遺文 , 立傷寒九十七法 , 合一百一十三方 , 而後學者 , 莫能宗之 。 謂如人病傷風 , 則用桂枝解肌 , 傷寒則用麻黃髮汗 。 傷風反用麻黃 , 則致項強柔痓 , 傷寒反用桂枝 , 則作驚狂發斑 , 或誤用此二藥 , 則必死矣 。 故仲景曰 : 桂枝下咽 , 陽盛則斃 , 承氣入胃 , 陰盛則亡是也 。 守真為此慮 , 恐麻黃 、 桂枝之誤 , 遂處雙解散 。 無問傷風傷寒 , 內外諸邪 , 皆能治療 , 從下證錯汗者 , 亦不為害 。 如此 , 革誤人之弊 , 已不少矣 。 仲景處大承氣湯 、 小承氣湯 、 調胃承氣湯 , 亦各有所宜 。 熱勢大者 , 大承氣主之 , 微 , 小承氣主之 , 腹中有痛 , 大便硬者 , 調胃承氣主之 。 守真又恐承氣有三 , 恐有過焉不及之患 , 遂處三一承氣以總之 。 又慮仲景所著之書 , 文深義奧 , 淺學難通 , 遂芟其根蔓 , 撮其根本 , 十去七八 , 將三百九十七法 , 一百一十三方 , 制三十二藥而總之 , 使人易於檢閱 。 一見此書 , 對形見影 , 了無障礙 , 得之對證用藥 , 人可自療 , 況醫家者流 , 業此者乎 。 兼仲景除 《 傷寒 》 之外 , 亦無雜病之論 , 是已備於仲景書也 , 故守真首論 《 傷寒 》 之差謬 。
수진이 말하였다. 예로부터 오직 중경이 저술을 남겨 상한 97법을 세우고 113방을 합하였으나 뒤에 배우는 이들이 본받지 못하였다. 예를 들어 사람이 상풍을 앓으면 계지로 해기하고 상한이면 마황으로 발한한다. 상풍에 도리어 마황을 쓰면 목덜미가 뻣뻣하고 유치가 되며, 상한에 도리어 계지를 쓰면 경광과 발반이 생긴다. 이 두 약을 잘못 쓰면 반드시 죽는다. 그러므로 중경이 “계지가 목을 내려갈 때 양이 성하면 죽고, 승기가 위에 들어갈 때 음이 성하면 죽는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수진은 이를 걱정하여 마황과 계지를 잘못 쓸까 염려해 쌍해산을 마련하였다. 상풍·상한과 안팎의 여러 사기를 가리지 않고 모두 치료할 수 있으며 하법을 써야 할 증에 잘못 발한하여도 해가 되지 않는다. 이처럼 사람을 그르치는 폐단을 고친 것이 이미 적지 않다. 중경이 마련한 대승기탕·소승기탕·조위승기탕도 각각 마땅한 바가 있다. 열의 기세가 크면 대승기탕이 주치하고 미약하면 소승기탕이 주치하며 배 속이 아프고 대변이 단단하면 조위승기탕이 주치한다. 수진은 또 승기가 셋이어서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할까 염려하여 삼일승기를 마련해 총괄하였다. 또 중경의 책이 문장이 깊고 뜻이 오묘하여 얕게 배운 이가 통하기 어렵다고 여겨 얽힌 가지를 잘라내고 근본을 추려 열에 일곱여덟을 덜고, 397법과 113방을 32약으로 만들어 총괄하여 살펴보기 쉽게 하였다. 이 책을 한번 보면 형체를 대하고 그림자를 보듯 막힘이 전혀 없으며 증에 맞게 약을 써서 사람이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데, 하물며 이를 업으로 삼는 의가이겠는가. 아울러 중경은 《상한》 외에 잡병의 논설도 없으니 이는 이미 중경의 책에 갖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수진은 먼저 《상한》의 잘못을 논하였다.
故一切內外所傷 , 俱有受汗之病 , 名曰熱病 , 通謂之傷寒 。 今春溫 、 夏熱 、 秋涼 、 冬寒 , 是隨四時天氣 、 所感輕重 , 及主療消息不等 , 合而言之 , 則一也 。 冬伏寒邪 , 藏於肌肉之間 , 至春變為溫病 , 夏變為暑病 , 秋變為濕病 , 冬變為正傷寒 。 冬冒其氣 , 而內生怫熱 , 微而不病者 , 以至將來陽熱變動 , 或又感之 , 而成熱病也 , 經曰冬傷於寒 , 春必病溫 , 亦其義也 。 然其陰證者 , 止為雜病 , 終不為汗病 , 由是傷寒汗病 , 直言熱病 , 不言其寒也 。 三陰證者 , 邪熱在臟里 , 以臟為里為陰 , 當下者也 。《 素問 》 三篇 : 刺熱 、 評熱論論 、 熱論 , 論熱不說其寒 , 非無謂者也 , 熱論之外 ,《 素問 》 更無說傷寒之證 。 熱論云 : 熱病者 , 皆傷寒之類也 。 又云 : 人之傷於寒也 , 則為病熱 。 注云 : 寒者 , 冬氣也 。 冬時嚴寒 , 萬類深藏固密 , 不傷於寒 。 觸冒之者 , 名曰傷寒 。 傷於四時之氣皆能病 , 以傷寒為毒者 , 最為殺厲之氣 , 中而即病 , 名曰傷寒 , 不即病者 , 寒毒藏於肌肉之間 , 久而不去 , 變為熱病 , 故曰熱病者 , 傷寒之類也 。
그러므로 일체의 내외 손상에는 모두 발한을 받을 병이 있는데 열병이라 하며 통틀어 상한이라 한다. 봄의 온기·여름의 열기·가을의 서늘함·겨울의 한기는 사시의 날씨와 감촉한 정도의 경중, 주된 치료와 조절이 다름을 따른 것이니 합하여 말하면 하나이다. 겨울의 잠복한 한사가 기육 사이에 숨었다가 봄에는 온병, 여름에는 서병, 가을에는 습병, 겨울에는 정상한으로 변한다. 겨울에 그 기를 무릅써 안에 울체한 열이 생겼으나 미약하여 병들지 않다가 뒤에 양열이 변동하거나 다시 감촉하면 열병이 된다. 경에서 “겨울에 한에 상하면 봄에 반드시 온병을 앓는다”고 한 것도 그 뜻이다. 그러나 음증은 잡병일 뿐 끝내 한병(汗病)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상한의 한병(汗病)은 곧 열병이라 말하며 한을 말하지 않는다. 삼음증은 사열이 장의 속에 있는 것으로 장을 리와 음으로 삼으니 마땅히 하법을 써야 하는 것이다. 《소문》의 〈자열〉·〈평열론론〉·〈열론〉 세 편이 열을 논하고 한을 말하지 않은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니다. 〈열론〉 외에 《소문》에는 상한증에 관한 다른 설명이 없다. 〈열론〉에서 “열병은 모두 상한의 부류이다”라고 하고 또 “사람이 한에 상하면 열병이 된다”고 하였다. 주석에 말하였다. 한은 겨울의 기이다. 겨울의 심한 추위에 만물이 깊이 숨어 단단히 닫으면 한에 상하지 않으나 이를 무릅쓰고 접촉한 것을 상한이라 한다. 사시의 기에 상하면 모두 병들 수 있지만 상한의 독이 가장 사납게 죽이는 기이다. 맞고 곧 병들면 상한이라 하고 곧 병들지 않으면 한독이 기육 사이에 숨어 오래 없어지지 않다가 열병으로 변하므로 열병은 상한의 부류라 한다.
古聖訓陰陽為表裡 , 此一經大節目 , 惟仲景深得其旨趣 。 後朱肱編 《 活人書 》, 將陰陽二字 , 釋作寒熱 , 此差之甚也 , 中間誤㦬橫夭 , 嗟之何及 !《 素問 》 言人之臟腑陰陽 , 臟者為陰 , 腑者為陽 , 又四時陰陽 , 盡有經記 , 內外之應 , 皆表裡 , 其信然乎 。 六合為十二經脈之合 , 太陰陽明為一合 , 厥陰少陽為一合 , 少陰太陽為一合 , 手足之脈 , 是謂六合 。 表裡者 , 諸陽脈皆為表 , 諸陰脈皆為里 。 以此驗之 , 是守真之言不誣矣 。 然恐俗人不悟 , 朱肱 《 活人書 》 之謬 , 且略舉傷寒六經傳受一端而明之 。 肱書云 : 傷寒中病時 , 腠理寒 , 便入陰經 , 脈不微細 , 不經三陽也 。 三陰中寒 , 微則理中湯 , 稍厥或下利 , 即甘草乾薑湯 。 若陰毒已深 , 病勢困重 , 六脈附骨 , 浮之則有 , 按之則無 , 於臍中用蔥熨法 。 灸艾三五百壯以來 , 手足不溫者 , 不可治也 。 守真曰 : 前三日 , 三陽病 , 在表 , 故當汗之 , 後三日 , 三陰病 , 在裡 , 故當下之 。 六經傳受 , 皆是熱證 , 非有陰寒之病也 。《 素問 》 云 : 傷寒未滿三日者 , 可汗而已 , 其滿三日者 , 可泄而已 。 由此言之 , 守真之說 , 正合 《 素問 》, 肱書失之遠矣 。 又如身冷脈微 , 陽厥極深一證 , 肱書云 : 病人身冷 , 脈沉細而疾 , 或時鄭聲 , 指甲面色青黑 , 陰毒已深 。 若服涼藥 , 則渴轉甚 , 躁轉急 , 須急服辛熱之藥 。 如得手足溫 , 更服前熱藥助之 。 若陰氣散 , 陽氣來 , 即漸減熱藥而調之 。 守真曰 : 傷寒下後熱不退 , 蓄熱在內 , 陽厥極深 , 以至陽氣怫鬱 , 不能營運於身表四肢 , 以至遍身青冷 。 若急下之 , 殘陰暴絕 , 陽氣俊竭而死 , 不下亦死 。 此際當以涼膈散或解毒養陰退陽 。 但欲蓄熱漸散 , 則心腹復暖 , 脈自漸生 。 至於脈復有力 , 方可三一承氣湯下之 。 守真復慮熱有兩感之說 , 復以 《 素問 》 證之曰 : 亢則害 , 承乃制 。 此則正謂陽厥極深 , 不能營運於四肢 , 以至身冷脈微也 。 此略舉一二端耳 , 余者自可觸類 。 夫肱書 , 暴於當世 , 亦一代之名醫 , 其誤謬猶若是 , 況其餘碎雜不經之說 , 何可盡信 ! 至論小兒 , 如閻孝忠曰 : 凡小兒瘡疹 , 當乳母慎口 , 不可令飢 。 及受風冷 , 歸腎變黑而難治 。 春夏病為順 , 秋冬病為逆 。 冬月腎旺寒盛 , 多歸腎變黑 。 若妄下之 , 則內虛 , 多歸於腎 。 此則直以瘡疹為寒 。 守真云 : 閻孝忠不詳錢氏本方 , 斑疹黑陷 , 牛李膏 、 百祥丸 , 寒藥下之 , 多獲痊 , 不救必死 , 為熱豈不明哉 ! 經云諸痛癢瘡瘍 , 皆屬心火 , 及斑疹黑陷 , 無不腹滿喘急 , 小便赤澀不通 , 豈非熱極使然耶 ! 此閻孝忠所以失錢氏之意也 。 守真如此分別 , 可謂醫者之龜鑑也 。 學者當詳其說 , 無妄謂傷寒有陰毒之證 , 便投姜附之藥 , 使實實虛虛 , 損不足 , 益有餘 , 以此誤人 , 不亦冤哉 ! 每觀乎城翟公 《 序 》 曰 : 譬如宵行 , 冥冥迷路 , 不知其往 。 遇明燈炬火 , 正路昭然 , 此醫鑑之所作也 。
옛 성인은 음양을 표리로 풀이하였으니 이는 한 경의 큰 요점이며 중경만이 그 뜻을 깊이 얻었다. 뒤에 주굉이 《활인서》를 편찬하며 음양 두 글자를 한열로 풀이한 것은 매우 크게 잘못된 것이다. 그 사이 잘못으로 뜻밖에 요절하였으니 한탄한들 어찌 미치겠는가. 《소문》에서 사람 장부의 음양을 말하여 장은 음, 부는 양이라 하였으며 사시의 음양도 모두 경에 기록되어 있다. 안팎의 응함은 모두 표리이니 참으로 그러하지 않은가. 육합은 십이경맥의 합이다. 태음과 양명이 한 합, 궐음과 소양이 한 합, 소음과 태양이 한 합이니 손과 발의 맥을 육합이라 한다. 표리는 여러 양맥이 모두 표이고 여러 음맥이 모두 리이다. 이로 검증하면 수진의 말이 거짓이 아니다. 다만 속인이 주굉 《활인서》의 잘못을 깨닫지 못할까 염려하여 상한의 육경 전수 한 가지를 간략히 들어 밝힌다. 주굉의 책에 말하였다. “상한에 걸릴 때 주리가 차면 곧 음의 경맥에 들어가며 맥이 미세하지 않고 삼양을 거치지 않는다. 삼음이 한에 맞았을 때 가벼우면 이중탕, 조금 궐하거나 하리하면 감초건강탕을 쓴다. 음독이 이미 깊고 병세가 위중하여 육맥이 뼈에 붙고 가볍게 짚으면 있으나 누르면 없으면 배꼽에 파로 찜질한다. 뜸을 300~500장 뜬 뒤에도 손발이 따뜻하지 않으면 치료하지 못한다.” 수진이 말하였다. “처음 사흘은 삼양병으로 표에 있으므로 발한해야 하며 뒤 사흘은 삼음병으로 리에 있으므로 하법을 써야 한다. 육경이 전하여 받는 것은 모두 열증이며 음한의 병이 아니다. 《소문》에서 상한이 사흘이 차지 않았으면 발한하여 낫게 하고 사흘이 찼으면 설하여 낫게 한다고 하였다.” 이로 말하면 수진의 설명은 바로 《소문》에 부합하지만 주굉의 책은 크게 어긋났다. 또 몸이 차고 맥이 미한 양궐이 극히 깊은 증에 관하여 주굉의 책에 말하였다. “환자의 몸이 차고 맥이 침세하면서 빠르며 때로 정성하고 손톱과 얼굴빛이 청흑색이면 음독이 깊다. 서늘한 약을 먹으면 갈증이 더욱 심해지고 조급함이 더욱 급해지므로 급히 맵고 뜨거운 약을 먹어야 한다. 손발이 따뜻해지면 앞의 뜨거운 약을 더 먹여 돕는다. 음기가 흩어지고 양기가 오면 뜨거운 약을 점차 줄여 조절한다.” 수진이 말하였다. “상한에 하법을 쓴 뒤 열이 물러가지 않고 축열이 안에 있어 양궐이 극히 깊으면 양기가 울체하여 몸의 겉과 사지에 운행하지 못해 온몸이 푸르고 차게 된다. 급히 하법을 쓰면 남은 음이 갑자기 끊어지고 양기가 준갈하여 죽지만 하법을 쓰지 않아도 죽는다. 이때는 양격산이나 해독으로 음을 기르고 양을 물려야 한다. 쌓인 열이 점차 흩어지게 하면 가슴과 배가 다시 따뜻해지고 맥이 점차 생긴다. 맥에 다시 힘이 생긴 뒤에야 삼일승기탕으로 하법을 쓸 수 있다.” 수진은 또 열의 양감설을 염려하여 《소문》의 “항성하면 해치고 받들어 이으면 제어한다”는 말로 검증하였다. 이는 바로 양궐이 극히 깊어 사지에 운행하지 못하여 몸이 차고 맥이 미한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한두 가지를 간략히 들었을 뿐 나머지는 같은 부류로 미루어 알 수 있다. 주굉의 책은 당세에 드러났고 그도 한 시대의 명의인데 잘못이 이와 같으니, 하물며 나머지 자잘하고 잡다하며 경에 맞지 않는 말을 어찌 다 믿겠는가. 소아를 논한 것으로 염효충은 “소아의 창진에는 유모가 음식을 삼가고 아이를 굶게 해서는 안 된다. 풍랭을 받으면 신으로 돌아가 검게 변하여 치료하기 어렵다. 봄여름에 병들면 순하고 가을겨울에 병들면 역하다. 겨울에는 신이 왕성하고 한이 성하여 대개 신으로 돌아가 검게 변한다. 함부로 하법을 쓰면 속이 허해져 대부분 신으로 돌아간다”고 하였다. 이는 창진을 곧 한으로 본 것이다. 수진은 “염효충은 전씨의 본래 처방을 자세히 보지 않았다. 반진이 검게 함몰되었을 때 우리고·백상환이라는 찬 약으로 내리면 많이 완쾌하고 구하지 않으면 반드시 죽으니 열임이 어찌 분명하지 않은가. 경에서 여러 통증·가려움·창양은 모두 심화에 속한다고 하였다. 반진이 검게 함몰되면 배가 그득하고 숨이 급하며 소변이 붉고 껄끄러워 통하지 않는 경우가 아닌 것이 없으니 열이 극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라고 하였다. 이것이 염효충이 전씨의 뜻을 잃은 까닭이다. 수진이 이처럼 분별하였으니 의사의 귀감이라 할 만하다. 배우는 이는 그 설명을 자세히 살펴 함부로 상한에 음독증이 있다며 강·부자 같은 약을 주어 실을 더욱 실하게, 허를 더욱 허하게 하고 부족한 것을 손상하며 남는 것을 더해서는 안 된다. 이로 사람을 그르치면 원통하지 않겠는가. 매번 성적공의 서문을 보면 “밤길을 가다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어 갈 곳을 모르던 사람이 밝은 등불과 횃불을 만나 바른 길이 환히 드러나는 것과 같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의감을 지은 까닭이다.
然世俗惡寒好熱 , 蓋亦有說 。 守真云 : 病勢輕微 , 以熱藥強劫開發 , 誤中而獲效者有矣 。 如中酒熱毒 , 而復飲熱酒以投之 , 令鬱結得開 , 而氣液宣通 , 此謂以熱療熱 , 亦有痊者 。 世俗惑於病輕而易痊 , 謂大疾亦然 , 殊不知不中則反為害也 。 熱病以熱藥治之者 , 譬如驕主得佞臣縱恣 , 禍及滅亡 , 更不覺佞臣之惡 , 惟其同好之可樂 , 使熱勢轉甚 , 以至陽厥 , 身冷脈微 , 反陽為陰 , 雖死不悟 。 至於諸熱變證 , 十損八九 , 莫不皆然也 。 如下利不止 , 瘀熱在裡 , 若使火艾熨烙 , 無不悅者也 。 此世俗好熱惡寒 , 所以滋肱書之失也 。
그러나 세속이 찬 것을 싫어하고 뜨거운 것을 좋아하는 데에도 설명할 바가 있다. 수진이 말하였다. “병세가 가벼울 때 뜨거운 약으로 억지로 열어 발산시켜 잘못 가운데 효과를 얻는 경우가 있다. 술의 열독에 맞았는데 다시 뜨거운 술을 마시게 하여 울결을 열고 기액을 통하게 하면, 열로 열을 치료하는 것이라 해도 낫는 경우가 있다. 세속은 병이 가벼워 쉽게 나은 데 미혹되어 큰 병도 그러하다고 여기지만 맞지 않으면 도리어 해가 되는 줄은 전혀 모른다. 열병을 뜨거운 약으로 치료하는 것은 교만한 군주가 아첨하는 신하를 얻어 멋대로 하다가 재앙이 멸망에 이르는 것과 같다. 아첨하는 신하의 악함은 깨닫지 못하고 좋아하는 바가 같은 것만 즐거워하여 열의 기세가 더욱 심해져 양궐에 이르고 몸이 차고 맥이 미해지면 도리어 양을 음이라 하니 죽어도 깨닫지 못한다. 여러 열의 변증에 이르러 열에 여덟아홉을 잃는 것도 모두 그러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리가 그치지 않고 어열이 속에 있을 때 불·쑥·찜질·지지는 법을 쓰면 좋아하지 않는 이가 없다. 이것이 세속이 열을 좋아하고 한을 싫어하여 주굉의 책의 잘못을 더하는 까닭이다.”
又 , 守真云 : 病熱勢甚 , 依法治之而不退者 , 或失寒涼 , 或因失下 , 或熨烙熏灸 , 使熱極而妄為陽厥 。 切不可用銀粉 、 巴豆性熱大毒丸藥下之 , 反耗損陰氣而衰竭津液 , 使熱勢轉甚 , 而懊憹 、 喘滿 、 結胸 、 腹痛 、 下利不止 、 血溢 、 血泄 , 或為淋閉 、 驚狂譫妄 , 熱證蜂起 , 不可勝舉 。 由此為瘕癥堅積之疾 , 誤人必多 。 然則世情亦不知醫者之過 , 未盡究守真之奇效 。
또 수진이 말하였다. “병의 열세가 심하여 법대로 치료하여도 물러가지 않는 것은 한량한 치료를 놓치거나 하법을 놓치거나, 찜질·지짐·훈증·뜸으로 열이 극해져 잘못 양궐이 된 것이다. 절대로 은분·파두처럼 성질이 뜨겁고 독이 큰 환약으로 내려서는 안 된다. 도리어 음기를 소모하고 진액을 고갈시켜 열세를 더욱 심하게 하며 오뇌·천만·결흉·복통·그치지 않는 하리·위로 넘치는 출혈·아래로 쏟는 출혈을 일으키거나 임폐·경광·섬망이 된다. 열증이 벌떼처럼 생겨 다 들 수 없고 이로 가징과 단단한 적의 병이 되니 사람을 잘못되게 하는 일이 반드시 많다.” 그러나 세상 사람은 의사의 잘못도 알지 못하고 수진의 기이한 효험도 충분히 궁구하지 못한다.
嘗聞守真之言曰 : 正治者 , 以寒治熱 , 以熱治寒 。 病證輕微 , 可如此治之 , 若病危重 , 則當從反治之法 。 其反治者 , 亦名從治 , 蓋藥氣從順於病氣也 , 是故以熱治熱 , 以寒治寒 , 是謂反治 。 以熱治熱者 , 非謂病氣熱甚 , 而更以熱性之藥治之 , 本謂寒性之藥 , 反佐而服之 。 蓋謂病氣熱甚 , 藥氣寒甚 , 拒其藥寒 , 則寒攻不入 , 寒熱交爭 , 則其病轉加也 , 故用寒藥 , 反熱佐而服之 , 令藥氣與病氣不相忤 。 其藥本寒 , 熱服下咽之後 , 熱體既消 , 寒性乃發 , 由是病氣隨愈 。 余皆仿此 。 然正治之法 , 猶君刑臣過 , 逆其臣性而刑之 , 故病熱不甚 , 治之以寒 , 逆其病氣 , 而病自愈矣 。 反治之法 , 猶臣諫君非 , 順其君性 , 而以悅之 , 其始則從 , 其終則逆 , 可以諫君去其邪而歸於正 。 王冰曰 : 病微猶救人火 , 火得木而焫 , 得火而燔 , 得水而滅 。 病濕猶救龍火 , 火得濕而焫 , 得水而燔 , 以人火不逐之 , 則其火自滅耳 。 此謂良醫之法也 。 夫逆治從治 , 皆是違性之藥 , 病人豈有不惡者 。 是藥病相爭 , 其氣所以得固也 。 然十救其十 , 不為醫之功 , 以謂人之有命也 。 如身冷脈微 , 終不省蓄熱在內 , 設以涼膈 、 解毒之藥調治 , 無有不惡 。 又如患形 , 不至有經年 , 終不曉瘀熱在裡 , 設以承氣 。 寒藥下之 , 無有不畏 , 雖得痊愈 , 尚不免於畏惡 。 病勢大 , 藥力小 , 而致死者 , 亦不知杯水救車薪之火為非 , 只指為涼藥之過 。 此二者無他 , 存於世人是非不明 , 而惡寒好熱也 。
일찍이 수진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정치는 한으로 열을 치료하고 열로 한을 치료하는 것이다. 병증이 가벼우면 이렇게 치료할 수 있으나 위중하면 반치의 법을 따라야 한다. 반치는 종치라고도 하며 약기가 병기에 순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열로 열을 치료하고 한으로 한을 치료하는 것을 반치라 한다. 열로 열을 치료한다는 것은 병기가 매우 뜨거운데 다시 성질이 뜨거운 약으로 치료한다는 뜻이 아니라, 본래 성질이 찬 약을 반좌하여 먹이는 것이다. 병기가 매우 뜨겁고 약기가 매우 차면 약의 차가움을 거부하여 한이 공격해 들어가지 못하고 한열이 다투어 병이 더 심해진다. 그러므로 찬 약을 도리어 뜨겁게 보좌하여 먹여 약기와 병기가 서로 거스르지 않게 한다. 약은 본래 차므로 뜨겁게 먹어 목을 내려간 뒤 뜨거운 형체가 사라지면 찬 성질이 발하여 병기가 따라 낫는다. 나머지도 모두 이를 본뜬다. 정치법은 군주가 신하의 잘못을 벌할 때 신하의 성정을 거슬러 벌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병열이 심하지 않으면 한으로 치료하여 병기를 거슬러 병이 저절로 낫게 한다. 반치법은 신하가 군주의 잘못을 간할 때 군주의 성정을 따라 기쁘게 하는 것과 같다. 처음에는 따르되 끝에는 거슬러 간하여 그 사됨을 버리고 바름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 왕빙은 ‘병이 가벼운 것은 사람의 불을 끄는 것과 같다. 불은 나무를 얻으면 타고 불을 얻으면 치성하며 물을 얻으면 꺼진다. 병이 습한 것은 용의 불을 끄는 것과 같다. 불이 습을 얻으면 타고 물을 얻으면 치성하며 사람의 불로 몰아내지 않으면 그 불은 저절로 꺼질 뿐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이 좋은 의사의 법이다. 역치와 종치는 모두 성질을 거스르는 약인데 환자가 어찌 싫어하지 않겠는가. 약과 병이 다투기 때문에 기가 굳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열을 구하여 열이 모두 살아도 의사의 공이라 하지 않고 사람에게 명이 있다고 한다. 몸이 차고 맥이 미한 경우 끝내 안에 축열이 있음을 깨닫지 못하므로 양격·해독약으로 조치하면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또 병든 모습이 여러 해에 이르지 않아도 끝내 어열이 속에 있음을 모르므로 승기 같은 찬 약으로 내리면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완쾌해도 여전히 두렵고 싫은 마음을 면하지 못한다. 병세는 크고 약력은 작아 죽은 경우에도 물 한 잔으로 수레 가득한 땔나무의 불을 끄려는 것이 잘못임을 모르고 다만 서늘한 약 탓이라 한다. 이 두 가지는 다른 까닭 없이 세상 사람이 시비를 밝히지 못하고 찬 것을 싫어하며 뜨거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