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劑表序

兵為不祥之器取足以弭亂藥非授餐之常取足以療疾善弭亂者知彼知己善療疾者知病知藥其不知症者無論矣知症而不知藥如遣將非人適足致敗夫兵不過奇正奇正之變不可勝窮藥不過氣味氣味之變亦不可勝窮通四時五行之化察五臟六腑之宜辨百草辛酸苦甘鹹之味審人身喜怒悲憂恐之情故以治百病道精而效神也醫學矇昧各據門戶執古方不能治今病讀醫經不如多臨症之說不深求經方藥錄用意所在徒創異說以博名譽論說日繁醫學日晦故讀古人之書而察其理則知今之症辨古人之方而明其用則知今之藥然後察奇偶佐使之宜知氣味制化之妙變而通之神而明之眾品雜進不為多一味獨行不為少溫涼可以相使燥濕可以相濟輕重可以相維如身之使臂臂之使指夫豈粗解藥性率爾處方所能中病哉故一味有一味之性一氣有一氣之用合成一方則氣味殊而用亦遂異呂覽云夫草有莘有藟獨食之殺人合而食之則益壽非性改也制化之妙也予少遊山左受學於陽湖張宛鄰先生(名琦字翰風為館陶令十年循聲卓著著有素問釋義十卷)先生嘗取明劉氏云密本草述(潛江劉公名若金號云密以名進士官至司寇值明季喪亂社門高尚自號蠡園逸叟數十年精力皆萃於此書洋洋乎八十餘萬言名曰本草述)別擇精粗刪繁就簡為本草述錄六卷予讀之乃見藥物氣味之真而得古人主方制化之妙竊以為本經別錄諸書著其治而不言其理千金外臺之方詳所主而不審其由以故後學罕所會悟欲明制化之妙必先求所以制化之理又必分求其所專擅而後可合求其所通變爰就其書以徐之才十劑之說為表以明之庶幾求藥性者易於省覽而於處方治病亦不無小補焉
병기는 상서롭지 못한 기물로 난리를 그치게 할 만큼만 쓰며 약은 일상 음식이 아니므로 병을 치료할 만큼만 쓴다. 난리를 잘 그치게 하는 이는 적과 자신을 알고 병을 잘 치료하는 이는 병과 약을 안다. 증을 모르는 것은 논할 것도 없으나 증을 알고 약을 모르면 적임자가 아닌 장수를 보내는 것과 같아 패배만 부른다. 병법은 기와 정뿐이지만 그 변화는 다할 수 없고 약은 기미뿐이지만 그 변화도 다할 수 없다. 사시와 오행의 변화를 통하고 오장육부에 마땅한 것을 살피며 백초의 신·산·고·감·함을 분별하고 사람의 희·노·비·우·공을 살펴 백병을 치료하므로 도가 정밀하고 효과가 신묘하다. 의학이 어두워 각자 문호를 붙들고 고방으로 지금 병을 치료할 수 없다거나 의경을 읽느니 임증을 많이 하는 것이 낫다고 하며 경방과 약록의 뜻을 깊이 구하지 않고 색다른 설을 만들어 명예를 구할 뿐이므로 논설은 날마다 번잡하고 의학은 날마다 어두워진다. 고인의 책을 읽고 이치를 살피면 지금의 증을 알며 고인의 처방을 분별하고 쓰임을 밝히면 지금의 약을 안다. 그런 뒤 기우·좌사의 마땅함과 기미 제화의 묘함을 살펴 변화하여 통하고 신묘하게 밝혀야 한다. 여러 약을 섞어도 많다 하지 않고 한 약만 써도 적다 하지 않으며 온량이 서로 부리고 조습이 서로 구제하며 경중이 서로 붙들어 몸이 팔을, 팔이 손가락을 부리듯 한다. 어찌 약성을 대충 알고 경솔히 처방하여 병에 맞힐 수 있겠는가. 한 약에는 한 약의 성질이 있고 한 기에는 한 기의 쓰임이 있으나 한 처방으로 합하면 기미가 달라지고 쓰임도 달라진다. 《여람》에서 풀이 신과 뢰가 있어 따로 먹으면 사람을 죽이지만 합하여 먹으면 수명을 더한다고 하였으니 성질이 바뀐 것이 아니라 제화의 묘함이다. 나는 어려서 산좌에 유학하여 양호의 장완린 선생에게 배웠다. 이름은 기, 자는 한풍이며 관도령을 10년 맡아 선정을 베푼 명성이 뛰어났고 《소문석의》 10권을 지었다. 선생은 명나라 유운밀의 《본초술》에서 정조를 가려 번잡함을 덜고 간결하게 하여 《본초술록》 6권을 만들었다. 잠강의 유공은 이름이 약금, 호가 운밀이며 이름난 진사로 사구까지 벼슬하다 명말의 난리에 문을 닫고 고상히 살며 여원일수라 자호하였다. 수십 년 정력이 모두 이 책에 모여 80여만 자에 달하며 《본초술》이라 이름하였다. 나는 이를 읽고 비로소 약물 기미의 참뜻과 고인의 처방 제화의 묘함을 얻었다. 생각건대 《본경》·《별록》 등은 치료를 적되 이치를 말하지 않고 《천금》·《외대》의 처방은 주치에 상세하나 까닭을 살피지 않으므로 후학이 깨닫는 일이 드물다. 제화의 묘함을 밝히려면 먼저 제화하는 이치를 구하고 각각의 전문적인 장점을 나누어 구한 뒤 합하여 통변을 구해야 한다. 이에 이 책에서 서지재의 십제설로 표를 만들어 밝히니 약성을 구하는 이가 쉽게 살펴보고 처방과 치료에도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道光庚子年十一月朔安吳包誠
도광 경자년 11월 초하루, 안오 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