真定趙客,乙丑歲六月間,客於他方,因乘困傷溼面,心下痞滿,躁熱時作,臥不安,遂宿於寺中,僧以大毒之藥數丸,下十餘行,心痞稍減,越日困睡,爲盜刧其財貨,心有所動,遂躁熱而渴,飲冷酒一大甌,是夜臍腹脹痛,僧再以前藥,復下十餘行,病加困篤,四肢無力,躁熱惡衣,喜飲冷水,米穀不化,痢下如爛魚腸腦,赤水相雜,全不思食,強食則嘔,痞甚於前,噫氣不絕,足胻冷,少腹不任其痛。
진정의 조객이 을축년 6월에 다른 지방에 머물며, 피로를 타서 습한 면을 상하여, 심하에 비만이 있고, 조열이 때때로 일어나며, 눕기에 편안하지 않아, 마침내 절에 묵게 되었다. 스님이 대독한 약 몇 알을 주어, 10여 차례 설사를 하게 하니, 심비가 조금 감소하였다. 다음날 피곤하게 잠들었는데, 도둑이 재물을 훔쳐가자 마음이 동요되어, 드디어 조열이 나고 갈증이 생겨, 찬 술 한 큰 사발을 마셨다. 그날 밤 배꼽과 복부가 부풀고 아프자, 스님이 다시 전의 약을 주어, 또 10여 차례 설사를 하게 하니, 병이 더욱 심해져 피곤하고 중증이 되었다. 사지에 힘이 없고, 조열이 나서 옷을 싫어하며, 찬 물 마시기를 좋아하고, 쌀과 곡식이 소화되지 않으며, 설사가 썩은 물고기 창자와 뇌 같고, 붉은 물과 섞여 있으며, 전혀 먹고 싶지 않고, 억지로 먹으면 토하며, 비만이 전보다 심해지고, 트림이 끊이지 않으며, 다리와 발목이 차고, 소복부가 그 아픔을 견디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