遲緩而長者脾也。脾爲中州,所以脈在中也。仲景曰:大浮數動滑皆陽也,沉濇弱弦微皆陰也。陽者熱也,陰者寒也。所以寒則脈來沉而遲,熱則脈來浮而數。故曰諸數爲熱,諸遲爲寒,無如此驗也。《脈經》曰:諸浮爲風,諸緊爲痛,諸伏爲聚,諸弦爲飲,芤者失血。長則氣治,短則氣病,濇則煩心,大則病進。浮爲在表,沉爲在裏;遲爲在髒,數爲在腑。又形壯脈細,少氣不足以息者危;形瘦脈大,胷中多氣者斃。形氣相得者生,參伍不調者病。三部九候,皆相失者死。此先聖診脈之大法也。故曰凡治病,則察其形氣色澤,治之無後其時也。所以形氣相得者生,色澤以浮者病易已,脈從四時者可治,脈弱以滑者是有胃氣,此皆易治也。若形氣相失,或色夭不澤,及脈逆四時,或脈實益堅,皆不可治。經所謂必察四難而明告之。又若病熱脈靜,泄而脈大,脫血脈實,汗後脈躁,此皆難治也。若瘡疽之人,膿血大泄,脈滑數者難治也。凡瘻膿多,或如清泔,脈滑大散,寒熱發渴者,治之無功也。若患肺瘡者,欬嗽膿血,脈見洪滑,治之難痊矣。大凡診脈,見浮數應當發熱而反惡寒,雖頭項拘急,四肢煩痛。或復戰慄渴甚者,但有痛處,欲發瘡腫也。
느리고 길며 완만한 것은 비(脾)에 해당한다. 비는 중주(中州)이므로 맥이 중간에 나타난다. 중경(仲景)이 말하기를: 크고 뜨고 빠르며 움직이고 매끄러운 것은 모두 양(陽)이고, 가라앉고 삐걱거리며 약하고 활처럼 팽팽하며 잘고 가느다란 것은 모두 음(陰)이다. 양은 열(熱)이고, 음은 한(寒)이다. 그러므로 한(寒)이면 맥이 가라앉고 느리게 오고, 열(熱)이면 맥이 뜨고 빠르게 온다. 그러므로 모든 빠른 맥은 열이고, 모든 느린 맥은 한이라고 하는데, 이보다 더 명확한 것은 없다. 《맥경(脈經)》에 말하기를: 모든 뜬 맥(浮脈)은 풍(風)이고, 모든 팽팽한 맥(緊脈)은 통증이고, 모든 숨은 맥(伏脈)은 적취(積聚)이고, 모든 활처럼 팽팽한 맥(弦脈)은 담음(痰飮)이며, 적맥(芤脈)은 실혈(失血)이다. 긴 맥(長脈)은 기가 잘 다스려짐이고, 짧은 맥(短脈)은 기가 병듦이고, 삐걱거리는 맥(濇脈)은 번심(煩心)이고, 큰 맥(大脈)은 병이 진행됨이다. 뜬 맥은 표(表)에 있고, 가라앉은 맥은 리(裏)에 있다. 느린 맥은 장(臟)에 있고, 빠른 맥은 부(腑)에 있다. 또 몸집이 건장한데 맥이 가늘고 숨이 차서 호흡이 곤란한 것은 위험하고, 몸이 마른데 맥이 크고 가슴에 기가 많은 것은 죽는다. 형기(形氣)가 서로 조화되는 자는 살고, 서로 어긋나는 자는 병든다. 삼부구후(三部九候)가 모두 조화롭지 못하면 죽는다. 이것이 선성(先聖)들의 진맥(診脈)의 대법(大法)이다. 그러므로 무릇 병을 치료할 때는 그 형기와 색택(色澤)을 살펴서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형기가 서로 조화되는 자는 살고, 색택이 밝게 드러나는 자는 병이 쉽게 낫고, 맥이 사시(四時)를 따르는 자는 치료할 수 있고, 맥이 약하면서 매끄러운 자는 위기(胃氣)가 있는 것이니, 이들은 모두 치료하기 쉽다. 만약 형기가 서로 어긋나거나, 색택이 어둡고 광택이 없으며, 맥이 사시를 거스르거나, 맥이 단단해지고 굳어지면 모두 치료할 수 없다. 경(經)에서 이르기를 반드시 사난(四難)을 살펴서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하였다. 또 병이 열(熱)인데 맥이 고요하고, 설사(泄瀉)인데 맥이 크며, 실혈(失血)인데 맥이 실(實)하고, 땀을 뺀 후에 맥이 조급(躁急)한 것은 모두 치료하기 어렵다. 창저(瘡疽) 환자가 농혈(膿血)을 대량으로 배출하면서 맥이 활삭(滑數)하면 치료하기 어렵다. 대개 누(瘻)가 농이 많거나 맑은 쌀뜨물 같고 맥이 활대산(滑大散)하며 한열(寒熱)이 있고 갈증이 나는 것은 치료해도 효과가 없다. 폐창(肺瘡)을 앓는 자가 기침으로 농혈을 토하면서 맥이 홍활(洪滑)하면 치료가 쉽지 않다. 대체로 진맥할 때 맥이 부삭(浮數)하면서 반드시 발열(發熱)할 것 같은데 도리어 오한(惡寒)이 있고, 비록 두항(頭項)이 굴급(拘急)하고 사지(四肢)가 번통(煩痛)하더라도, 또는 전율(戰慄)과 심한 갈증이 있다면, 아픈 부위가 있을 것이니 창종(瘡腫)이 발생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