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注 此伏飲素積爲變之最巨者。蓋積飲之人,津液素結,原不足以充灌周身,及遇外感,一切汗吐下定法,漫難輕試,其誤下之變,更有進於結胷者。似此一證,八九日過經乃下之,可謂慎矣。孰知外邪未盡,乘虛而陷,積飲挾之,填滿胷中,胷中既滿,則膻中之氣,不能四布而使道絕,使道絕則君主孤危,所以心驚而神亂也。煩與讝語本屬胃,此則兼心。小便不利,本屬津液內竭,此亦兼小腸火燔。一身盡重不可轉側者,又神明內亂,治節不行,百骸無主之明徵也。夫邪方在表裏,其患已及神明,於此而補天浴日,寧復尋常表裏所辦,故用人蔘、茯苓之補以益心虛,丹、鉛之重以鎮心驚,龍骨、牡蠣之濇以爲載神之舟楫,一方而批郄導窾,全收安內攘外之功。後人不察,謂是總三陽而和之之法,豈其然哉?按傷寒雖雲傳足不傳手,其實原無界限。此證手少陰心主爲邪所逼,神明內亂,因致讝語無倫,較他證讝語之屬胃實者,相去懸絕。若復以治足經之法治之,必無幸矣。方中藥止九味,用入心藥五種不以爲復,且入悍藥三種不以爲猛,蓋都城震動,勢必悉力入援,非孤注可圖僥倖也。至於痰飲摶膈,最爲剝牀者,但用半夏一味;表邪內襲,首發雖端者,但從太少之例,用桂枝、柴胡二味;陽邪入陰,最宜急驅者,但用大黃一味。是則治傷寒喫緊之處,鹹落第二義,止從治心諸藥之後。一案共結其局,此等手眼,豈凡近可識耶!】
【 주석 이는 평소에 숨은 음(飲)이 오래 쌓여 변증이 가장 심한 경우이다. 대개 음(飲)이 쌓인 사람은 진액이 평소에 응결되어 본래 온몸을 충분히 관개(灌漑)하지 못하는데, 외감(外感)을 만나면 모든 한·토·하(汗吐下)의 정해진 법을 함부로 가볍게 시험하기 어렵다. 그 잘못한 하법(下法)의 변증은 결흉(結胸)보다 더 심한 것이 있다. 이와 같은 증(證)에 8~9일이 지나 경맥을 지나쳐서 하법을 썼으니, 신중하다고 할 만하다. 누가 알았으랴, 외사(外邪)가 다 없어지지 않았는데 허한 틈을 타서陷(陷)하고, 쌓인 음(飲)이挟(挟)하여 가슴을 가득 채운다. 가슴이 이미 차면 단중(膻中)의 기(氣)가 사방으로 퍼지지 못하여 도로가 끊어지고, 도로가 끊어지면 군주(君主)가 외롭고 위태로워져서 마음이 놀라고 신(神)이 혼란해진다. 번(煩)과 섬어(讝語)는 본래 위(胃)에 속하나, 이는 심(心)도 겸한다. 소변불리(小便不利)는 본래 진액이 안에서 마른 것에 속하나, 이는 소장(小腸)의 화(火)가 타는 것도 겸한다. 온몸이 무겁고 돌아눕지 못하는 것은 또 신명(神明)이 안에서 어지러워져서 다스림(治節)이 행해지지 않고, 온몸의 뼈마디에 주인이 없는 명백한 징후이다. 대저 사기(邪氣)가 바야흐로 표리(表裏)에 있으나 그 환난이 이미 신명에 미쳤으니, 이때 하늘을 보충하고 해를 목욕시키는[補天浴日] 듯한 큰 치료를 한다면 어찌 다시 평범한 표리 치료로 감당하겠는가. 그래서 인삼(人蔘)·복령(茯苓)의 보(補)를 써서 심허(心虛)를 돕고, 단사(丹砂)·연(鉛)의 무거운 성질로 심경(心驚)을 진정시키며, 용골(龍骨)·모려(牡蠣)의 떫은 성질로 신(神)을 싣는 배와 노처럼 삼아, 하나의 처방으로 빈틈을 찌르고 구멍을 열어[批郄導窾] 안을 편안히 하고 밖을 물리치는 공(功)을 온전히 거둔다. 후인(後人)이 살피지 못하고, 이를 세 양경(三陽)을 총괄하여 조화시키는 법(法)이라고 말하니, 어찌 그러하겠는가? 살피건대 상한(傷寒)이 족경(足經)으로 전하고 수경(手經)으로는 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본래 경계가 없다. 이 증(證)은 수소음심주(手少陰心主)가 사기(邪氣)에 핍박되어 신명(神明)이 안에서 어지러워져서 인하여 섬어(讝語)가 조리가 없게 되었으니, 다른 증(證)의 위실(胃實)에 속하는 섬어와 비교하면 서로 현격히 차이가 있다. 만약 다시 족경(足經)을 치료하는 법(法)으로 치료한다면 반드시 요행이 없을 것이다. 방중(方中)의 약은 겨우 아홉 가지인데, 심(心)으로 들어가는 약 다섯 가지를 써도 거듭된다고 여기지 않고, 또한 사나운 약 세 가지를 넣어도 사납다고 여기지 않는다. 대저 도성(都城)이 진동하면 형세상 반드시 모든 힘을 다하여 구원병을 들여보내야 하니, 외로운 한 방[孤注]으로 요행을 바랄 수 없기 때문이다. 담음(痰飲)이 가로막힌 것[摶膈]에 이르러서는 가장 절박하나, 다만 반하(半夏) 한 가지를 쓰고, 표사(表邪)가 안으로 침습한 것은 비록 첫 발단이 단서가 많으나, 다만 태소(太少)의 예(例)를 따라 계지(桂枝)·시호(柴胡) 두 가지를 쓰고, 양사(陽邪)가 음(陰)으로 들어간 것은 가장 급히 몰아내야 하나, 다만 대황(大黃) 한 가지를 쓴다. 이는 상한(傷寒)을 치료하는 가장 긴요한 곳이 모두 두 번째 뜻[第二義]에 떨어지고, 다만 심(心)을 치료하는 여러 약 뒤에 붙여서 한 조항[一案]이 함께 그 국면을 마무리한다. 이와 같은 수안(手眼)을 어찌 평범한 사람이 알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