或曰:可下者,豈非腸胃有積滯乎?不用砒丹、巴硇,恐積滯未易行也。吾子以爲未然,幸發明承氣之意可乎?予曰:大黃之寒,其性善走,佐以厚朴之溫,善行滯氣,緩以甘草之甘,飲以湯液,灌滌腸胃,滋潤輕快,無所留滯,積行即止。砒丹、巴硇毒熱類聚,劑成丸藥,其氣兇暴,其體重滯,積垢雖行,毒氣所過,譬如強暴貪賊,手持兵刃,其可使之徘徊顧瞻於堂奧間乎?借使有愈病之功,其腸胃清湻之氣,能免旁損暗傷之患乎?仲景治利可溫者溫,可下者下,或解表,或利小便,或待其自已。區別易治、難治、不治之證,至爲詳密,然猶與滯下袞同立方命論。其後劉河間分別在表在裏,挾風、挾溼、挾熱、挾寒、挾虛,明着經絡,堤防傳變,大概發明滯下證治,尤爲切要。和血則便膿自愈,調氣則後重自除,此實盲者之日月,聾者之雷霆也。
혹자가 말하기를: '하법을 쓸 수 있는 경우는 어찌 장위에 적체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비단, 파두, 경분을 사용하지 않으면 적체가 쉽게 나가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선생께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니, 삼가 승기탕의 뜻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내가 말하기를: '대황은 성질이 차고, 그 성질이 잘 잘 돌아다닌다. 후박의 온성으로 보좌하면 막힌 기를 잘 소통시키고, 감초의 단맛으로 완화시키고, 탕액으로 복용하여 장위를 씻어내고 윤택하게 하여 가볍고 상쾌하게 하여 머무르는 적체가 없게 하며, 적체가 나가면 곧 멈춘다. 비단, 파두, 경분은 독하고 열한 것이 모여서 환약을 만드는데, 그 기운이 사납고 포악하며, 그 체질이 무겁고 끈적여서, 적체 때는 비록 나가지만 독기가 지나간 곳은 마치 강포하고 탐욕스러운 도적이 병기를 손에 쥐고 집 안을 서성이며 돌아다니는 것과 같으니, 어찌 그로 하여금 방 안을 배회하며 돌아보게 할 수 있겠는가? 설령 병을 낫게 하는 공효가 있다 하더라도, 장위의 맑고 순수한 기운이 곁의 손상과 은근한 손상을 면할 수 있겠는가? 중경은 이질을 치료함에 있어서 온법을 쓸 만한 것은 온법을 쓰고, 하법을 쓸 만한 것은 하법을 쓰며, 혹은 표를 풀거나, 혹은 소변을 잘 나가게 하거나, 혹은 저절로 낫기를 기다렸다. 쉬운 병증, 어려운 병증, 치료할 수 없는 병증을 구별하여 지극히 상세하고 치밀하였으나, 여전히 적하와 함께 섞어서 방을 세우고 이론을 펼쳤다. 그 후에 유하간이 표와 리, 풍을 겸함, 습을 겸함, 열을 겸함, 한을 겸함, 허를 겸함을 나누고, 경락을 밝게 나타내고, 전변을 막는 것을 방비하여, 대체로 적하의 증상과 치료를 밝혔는데, 더욱 절요하였다. 혈을 화하게 하면 곧 농혈 변이 절로 낫고, 기를 조절하면 곧 후중이 절로 없어지니, 이것이 진실로 눈먼 자에게는 해와 달이요, 귀먹은 자에게는 우레와 번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