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寓意草》曰:舊鄰治父母張受先先生,久患穿腸痔漏,氣血大爲所耗,有薦以吾鄉黃生善敷割者,先生神其術,一切內治之藥,並取決焉。不肖昌雅重先生文章道德之身,昔居瀛海時,曾令門人往候脈息,私商善後之策,大意謂,先生久困漏?,一旦平成,精氣內榮,自可百年無患。然新造之區,尚未堅固,則有浸淫之虞;髒氣久虛,腸蓄易澼,則有轉註之虞。清氣久陷,既服甘溫升舉矣,然漏下已多,陰血暗耗,恐毗於陽;水谷易混,既用養髒厚腸矣,然潤劑過多,脾氣易溜,恐毗於陰。且漏孔原通精孔,精稍溢出,勢必旁滲,則豢精當如豢虎,厚味最足濡脾,味稍不節,勢必走泄,則生陰無取傷陰。蓋人身脾氣,每喜燥而惡溼。先生漏孔已完,敗濁下行者,無路可出,必轉滲於脾,溼固倍之,是宜補脾之陽,勿傷脾之陰,以復健運之常,而收和平之益云云。
《寓意草》에 이르길: 옛 이웃이신 부모님 같은 장수선(張受先) 선생님께서 오래도록 꿰뚫린 치루(穿腸痔漏)를 앓으셔서 기혈이 크게 소모되었는데, 어떤 분이 우리 고향의 황생(黃生)이란 이가 외과 시술을 잘한다고 추천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그 기술을 신기하게 여기셔서 모든 내복약 처방도 그에게 의존하셨습니다. 저 불초 창(昌)은 평소 선생님의 문장과 도덕이 뛰어난 분을 존경하여, 옛날 영해(瀛海)에 계실 때 이미 문인을 보내 맥을 살피게 하고 은밀히 사후 대책을 상의하였습니다. 대략 말씀드리자면, 선생님께서 오래도록 치루에 시달리셨는데, 하루아침에 낫게 되면 정기가 안에서 영양을 공급하여 자연히 백 년 동안 근심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새로 이루어진 부위가 아직 견고하지 않으면 침습될 우려가 있고, 장부의 기가 오래 허하여 장에 찌꺼기가 쉽게 쌓이면 전주(轉註)될 우려가 있습니다. 청양(淸陽)이 오래도록 함몰되어 감온(甘溫)한 약을 복용하여 올리셨지만, 이미 치루로 나온 것이 많아 음혈이 은밀히 소모되어 양(陽)에 치우칠까 두렵습니다. 수곡(水穀)이 쉽게 혼탁해져 장을 기르고 두텁게 하는 약을 썼지만, 윤택제가 너무 많으면 비기(脾氣)가 쉽게 흘러내려 음(陰)에 치우칠까 두렵습니다. 또 치루 구멍은 원래 정구멍(精孔)과 통하여 정액이 조금만 넘쳐도 반드시 옆으로 스며들 것이니, 정을 기르는 것을 범을 기르듯 해야 하고, 진한 맛은 비장을 가장 적시므로 맛을 조금만 절제하지 않아도 반드시 달아나 흩어질 것이니, 음을 기르되 음을 손상시키지 않아야 합니다. 대개 인체의 비기는 항상 건조함을 좋아하고 습기를 싫어합니다. 선생님의 치루 구멍이 이미 아물었으니, 패탁(敗濁)이 아래로 내려갈 길이 없어 반드시 비장으로 스며들어 습기가 배가될 것이니, 이에 마땅히 비장의 양을 보하고 비장의 음을 손상시키지 않아야 건강한 운화 기능을 회복하고 평화로운 이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