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今图书集成医部全录卷五百一

古今圖書集成醫部全錄卷五百一
고금도서집성 의부전록 권 오백일
總論
총론
易經
주역
無妄卦
무망괘
九五,?妄之疾,勿藥有喜。
구오는 망령된 질병이며, 약을 쓰지 않아도 기쁜 일이 있다.
程傳 人之有疾,則以藥石攻去其邪以養其正。
사람이 병이 있으면, 약석으로 그 사기를 쳐서 없애고 그 정기를 기른다.
若氣體平和,本無疾病而攻治之,則反害其正矣,故勿藥則有喜也。
만약 기체가 평화로워 본래 질병이 없는데도 공격하여 치료하면, 도리어 그 정기를 해치게 된다. 그러므로 약을 쓰지 않으면 기쁨이 있다.
有喜,謂疾自亡也。
기쁨이 있다는 것은 병이 저절로 없어짐을 이른다.
象曰:?妄之藥,不可試也。
상왈: 망령된 약은 시험해 보아서는 안 된다.
程傳 人之有妄,理必修改。既?妄矣,復藥以治之,是反爲妄也,其可用乎?故云不可試也。試,暫用也,猶曰少嘗之也。
사람이 허망함이 있으면, 이치상 반드시 고쳐야 한다. 이미 허망함이 없어졌는데, 다시 약으로 다스리면 이는 도리어 허망함이 되니, 그것이 가히 쓰이겠는가? 그러므로 ‘시험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시험은 잠시 사용함이니, ‘조금 맛본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本義 既已無妄而復藥之,則反爲妄而生疾矣。
이미 허망함이 없는데 다시 약을 쓰면, 도리어 허망함이 되어 병이 생긴다.
大全中溪張氏曰:無妄而疾,又無妄而藥,則反爲妄而起其疾矣。此無妄之藥,所以不可試也。
대전 중계 장씨가 말하였다: 허망함이 없는데 병이 들었고, 또 허망함이 없는데 약을 쓰면, 도리어 허망함이 되어 그 병이 일어난다. 이것이 허망함이 없는 약을 시험할 수 없는 까닭이다.
孔子曰:丘未達,不敢嘗。聖人不試?妄之藥如此。
공자가 말하였다: 나(구)는 통달하지 못하였으니, 감히 맛보지 못한다. 성인은 허망함이 없는 약을 시험하지 않음이 이와 같다.
書經
서경
說命上
열명 상
若藥弗瞑眩,厥疾弗瘳。
만약 약이 현기증을 일으키지 않으면, 그 병이 낫지 않는다.
孔傳 服藥必瞑眩極,其病乃除。
孔安国 전: 약을 복용하면 반드시 현기증이 극심해져야 그 병이 제거된다.
疏《正義》曰:瞑眩者,令人憒悶之意也。
소(소) 《정의》에서 말하였다: 명현(瞑眩)은 사람을 어지럽고 답답하게 하는 뜻이다.
《方言》雲:凡飲藥而毒,東齊海岱間,或謂之瞑,或謂之眩。
《방언》에서 이르기를: 무릇 약을 마시고 독이 오르는 것을 동제해대(東齊海岱) 사이에서는 혹 명(瞑)이라 하고 혹 현(眩)이라 한다.
郭璞雲:瞑眩亦通語也。
곽박이 이르기를: 명현은 또한 통용어이다.
然則藥之攻病,先使瞑眩憒亂,病乃得瘳。
그렇다면 약이 병을 공격함에 먼저 명현으로 어지럽고 혼란하게 한 뒤에 병이 비로소 낫는다.
傳言瞑眩極者,言悶極藥乃行也。
전(孔傳)에서 명현이 극심하다고 말한 것은, 답답함이 극에 달한 뒤에야 약이 작용한다는 뜻이다.
禮記
예기
曲禮下
곡례 하
君有疾飲藥,臣先嚐之。
임금이 병이 있어 약을 드실 때, 신하가 먼저 맛봅니다.
親有疾飲藥,子先嚐之。
부모님이 병이 있어 약을 드실 때, 자식이 먼저 맛봅니다.
醫不三世,不服其藥。
의사가 삼대째 내려오지 않았다면, 그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
【 大全 嚴陵方氏曰:君於平居無事之時,其膳也,膳夫品嚐之,太子親視之,亦以致其謹而已。則於有疾之時,尤所不可忽也。醫之爲術,苟非父袓子孫傳業,則術無自而精。術之不精,其可服其藥乎?周官司徒以世事教能者,良以此也。雖然,經之所言,亦道其常而已。若夫非傳業而或自得於心者,未及三世固在所取也。故周官醫師止以十全爲上,或傳之非其人,雖三世亦所不取也。故孔子言無恆之人,不可以作巫醫。《集說》鄭氏曰:嘗度其所堪,不三世不服其藥,謹物齊也。】
【 大全 嚴陵方氏曰:군주가 평소 일이 없을 때에 그 식사를, 선부(膳夫)가 먼저 맛보고 태자가 친히 살피니, 또한 그 삼감을 다할 뿐이다. 그러므로 병이 있을 때에는 더욱 소홀히 할 수 없다. 의술이라는 것은 만약 부조자손이 업을 전하지 않으면 술(術)이 정밀해질 수 없다. 술이 정밀하지 않으면 그 약을 복용할 수 있겠는가? 주관(周官) 사도(司徒)가 세상 일로써 능력을 가르친 것도 진실로 이 때문이다. 비록 그러하나 경(經)에서 말한 것도 또한 그 상례(常例)를 말한 것일 뿐이다. 만약 업을 전하지 않거나 혹 마음으로 스스로 터득한 자가 삼세(三世)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진실로 취할 바가 있다. 그러므로 주관 의사(醫師)가 오직 십전(十全)을 상(上)으로 삼았고, 혹 전한 사람이 적절하지 않으면 비록 삼세라도 또한 취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공자가 말하기를 '항상함이 없는 사람은 무당과 의원이 될 수 없다'고 하였다. 《집설》 정씨(鄭氏)가 말하기를: '그 감당할 바를 헤아려 보아, 삼세가 아니면 그 약을 복용하지 않으니, 물건(物)과 제(齊)를 삼가는 것이다.'】
孔氏曰:凡人病必服藥,父子相承至三世,則能謹物調齊矣。
孔氏가 말하기를: 무릇 사람이 병들면 반드시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이어져 삼대에 이르러야 약물을 신중하게 조제할 수 있다.
又說雲:三世者,一《黃帝鍼灸》,二《神農本草》,三《素女脈訣》,不習此三世之書,不得服其藥。
또 말하기를: 삼세(三世)라는 것은 첫째는 《황제침구》이고, 둘째는 《신농본초》이며, 셋째는 《소녀맥결》이니, 이 세 가지 책을 익히지 않으면, 그 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藍田呂氏曰:孔子所慎齊、戰、疾。疾者危事也。危而不謹,取禍之道也,況君親之疾乎?
藍田呂氏가 말하였다: 공자가 삼가한 것은 제사, 전쟁, 질병이었다. 질병은 위험한 일이다. 위험한데 삼가지 않으면 화를 부르는 길이니, 하물며 임금과 부모의 질병이겠는가?
藥弗瞑眩,厥疾弗瘳,則攻疾之藥,未嘗無毒。好惡或失其性,齊量或失其宜,寒熱補瀉或反其用,小則益病,甚則至於喪身。
약이 어지럽게 하지 않으면 그 병이 낫지 않으니, 병을 공격하는 약은 독이 없는 것이 아니다. 좋아함과 싫어함이 혹 그 본성을 잃고, 분량이 혹 그 마땅함을 잃으며, 한열 보사가 혹 그 용도를 거스르면, 작게는 병을 더하고 심하면 몸을 잃게 이른다.
爲人臣子者,不嘗試而用之,不忠不孝莫大焉。此許世子止以不嘗藥之過,所以被弒君之名也。
신하와 자식 된 자가 시험해보지 않고 약을 쓰는 것보다 큰 불충불효는 없다. 이것이 허세자 지가 약을 맛보지 않은 허물로 임금을 시해한 이름을 얻은 까닭이다.
醫至三世,治人多矣,用物熟矣,功已試而無疑,然後服之,亦謹疾之道也。
의원이 삼대에 이르러 사람을 많이 치료하고 약물에 익숙하며 효과가 이미 시험되어 의심이 없은 뒤에 약을 복용하는 것도 질병을 삼가는 도리이다.
山陰陸氏曰:三世相傳,意之所不能察者察矣。
산음 육씨가 말하기를: 삼세를 전해 내려오면, 뜻으로 살필 수 없는 것을 살필 수 있게 된다.
世雲:老醫少卜。
세상에서 말하기를: 의원은 늙은이가 낫고, 점쟁이는 젊은이가 낫다.
周禮
주례
天官
천관
醫師上士二人,下士四人,府二人,史二人,徒二十人。
의사(醫師)는 상사(上士) 두 명, 하사(下士) 네 명, 부(府) 두 명, 사(史) 두 명, 도(徒) 스무 명이다.
訂義 鄭康成曰:醫師,衆醫之長也。
정의 정현이 말하기를: 의사는 여러 의사의 우두머리이다.
陳宏甫曰:人之一身之用,與天地同,有餘則損,不足則補,天之道也。
진홍보가 말하기를: 사람의 한 몸의 작용은 천지와 같아서, 남으면 덜고 부족하면 보충하는 것이 하늘의 도리이다.
自非達得造化消息盈虛之理,如何會知得人身中氣偏之所在?
스스로 조화의 소멸과 생성, 가득 참과 빔의 이치에 통달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사람 몸 속의 기운이 치우친 곳을 알 수 있겠는가?
此真是絲毫不可差,如後世庸醫,安能了得此事,所以成周以士大夫爲之。
이것은 참으로 털끝만큼도 차이가 있어서는 안 되니, 후세의 평범한 의사 같은 이가 어찌 이 일을 알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주나라에서는 사대부로 하여금 의사를 맡게 한 것이다.
薛平仲曰:膳夫自庖人至臘人,既聯事以共其職矣,食醫一官屬焉可也,特別而置諸醫者之列,固人主護養之道。
설평중이 말하였다: 선부(膳夫)는 포인(庖人)에서 납인(臘人)까지 이미 일을 연계하여 그 직무를 수행하였으니, 식의(食醫) 한 관직을 그에 속하게 해도 되는데, 특별히 따로 두어 의사(醫者)의 반열에 배치한 것은 실로 임금의 보양(護養)하는 도리이다.
然先王不忍厚己以忘民也,是故先於食醫,則有醫師以掌分治民物之疾病;後於食醫,則疾醫瘍醫獸醫,次第而設焉。
그러나 선왕은 자신을 후하게 하여 백성을 잊는 것을 차마 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식의(食醫) 앞에는 의사(醫師)가 있어 백성과 만물의 질병을 나누어 다스리는 것을 주관하게 하였고, 식의 뒤에는 질의(疾醫), 양의(瘍醫), 수의(獸醫)가 차례로 설치되었다.
蓋仁出於身而加於民,愛乎物,實自夫一飲一食之間推之。
대개 인(仁)이 몸에서 나와 백성에게 더해지고, 만물을 사랑함이 실로 그 한 번 마시고 한 번 먹는 사이에서부터 미루어진다.
掌醫之政令,聚毒藥以共醫事。
의사에 관한 정령을 맡아 독약을 모아 의료에 제공한다.
【 訂義 劉執中曰:醫師掌醫之政令,則聚其毒藥,有州土之宜,有采取之候,有治煉之方,有攻療之制,悉預知之,然後可以共醫事。】
【 정의 유집중이 말했다: 의사가 의료의 정령을 관장하므로, 그 독약을 모으는데, 주토의 마땅함이 있고, 채취의 시기가 있으며, 다스리고 단련하는 방법이 있고, 치료하는 제도가 있어, 모두 미리 알아야 한 후에 의료 일에 참여할 수 있다.】
凡邦之有疾病者,有疕瘍者造焉,則使醫分而治之,歲終則稽其醫事以制其食
나라에 질병이나 피부병이 있는 사람이 오면 의사를 나누어 치료하게 하고, 연말에는 그 의사의 업적을 조사하여 녹봉을 정한다.
十全爲上,十失一次之,十失二次之,十失三次之,十失四爲下。
열 명을 다 고치면 상등, 열 명 중 한 명을 놓치면 그 다음, 두 명을 놓치면 그 다음, 세 명을 놓치면 그 다음, 네 명을 놓치면 하등이 된다.
【 訂義 王氏曰:餼廩稱事,然後能者勸而不能者勉。】
정의에 대해 왕씨가 말하기를: 급여와 녹봉이 일에 알맞아야, 그런 후에 능력 있는 자는 권장되고 능력 없는 자는 면려된다.
史氏曰:計其所失,爲之殿最,則爲醫者惟恐其失之矣。
史氏가 말하기를: 그 실수를 계산하여 상하를 정하면, 의사는 오직 실수를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食醫中士二人,掌和王之六食六飲六膳百羞百醬八珍之齊,凡君子之食恆仿焉。
식의 중사 두 사람은 왕의 여섯 가지 밥, 여섯 가지 음료, 여섯 가지 고기 요리, 백 가지 진미, 백 가지 장, 여덟 가지 진귀한 음식의 조화를 맡아 다스리며, 모든 군자의 음식은 항상 이를 본받는다.
訂義 鄭節卿曰:古者史官樂官,與醫卜之官,皆世其業,不兼官,不貳事,懼其不精也。
정의에서 정절경이 말하기를, 옛날에 사관과 악관, 그리고 의관과 복관은 모두 그 업을 세습하였으며, 관직을 겸하지 않고 일을 이중으로 하지 않았으니, 그 정밀하지 못할까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醫不三世,不服其藥。
의술이 삼대를 이어오지 않았으면 그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
執技以事上者,惟醫爲難精,惟疾病不可不謹,先王豈敢以一人而兼二三人之能哉?
기술을 가지고 윗사람을 섬기는 자들 가운데 오직 의술만이 정밀해지기 어렵고, 오직 질병만이 삼가지 않을 수 없으니, 선왕이 어찌 감히 한 사람으로서 두세 사람의 능력을 겸하게 하겠는가?
是故食醫之下有疾醫,調飲食不兼於治病;疾醫之下有瘍醫,察內證不兼於外證;瘍醫之下有獸醫,治禽獸者不兼於治人也。
그러므로 식의 아래에 질의가 있고, 음식을 조절하는 자가 병을 치료하는 것을 겸하지 않으며; 질의 아래에 양의가 있고, 내증을 살피는 자가 외증을 겸하지 않으며; 양의 아래에 수의가 있고, 금수를 치료하는 자가 사람을 치료하는 것을 겸하지 않는다.
必求其精,不敢計其冗,先王之仁也。
반드시 그 정밀함을 구하고, 감히 그 많음을 헤아리지 않았으니, 이것이 선왕의 인함이다.
疾醫中士八人,掌養萬民之疾病,以五味五穀五藥養其病。
질의중사 여덟 명은 만백성의 질병을 다스려 치료하는 일을 맡아, 오미(五味)와 오곡(五穀)과 오약(五藥)으로 그 병을 치료한다.
【 訂義 鄭康成曰:五藥,草、木、蟲、石、谷。養,猶治也。病由氣勝負而生,攻其贏,養其不足也。王氏曰:《素問》曰:形不足,溫之以氣;精不足,補之以味。味養精者也,谷養形者也,藥則療病者也。養精爲本,養形爲次,療病爲末。呂氏曰:先以五味五穀,繼以五藥,以藥醫之下也。雖然,豈獨醫哉?】
【 정의(訂義) 정현(鄭玄, 자는 康成)이 말하였다: 오약(五藥)은 초(草)·목(木)·충(蟲)·석(石)·곡(谷)이다. 양(養)은 다스림과 같다. 병은 기(氣)의 승부(勝負)로 인해 생기니, 그 이긴 것을 공격하고 부족한 것을 기른다. 왕씨가 말하였다: 《소문(素問)》에 이르길, 형(形)이 부족하면 기(氣)로 온(溫)하게 하고, 정(精)이 부족하면 미(味)로 보(補)한다. 미(味)는 정(精)을 기르는 것이고, 곡(谷)은 형(形)을 기르는 것이며, 약(藥)은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정(精)을 기르는 것을 근본으로 하고, 형(形)을 기르는 것을 다음으로 하며, 병을 치료하는 것을 말단으로 한다. 여씨가 말하였다: 먼저 오미(五味)와 오곡(五穀)으로 하고, 다음에 오약(五藥)으로 하며, 약으로 치료하는 것은 가장 아래이다. 비록 그러하나, 어찌 의술(醫術)뿐이겠는가?】
以五氣五聲五色,眂其死生。
오기(五氣)와 오성(五聲)과 오색(五色)으로 그 죽고 사는 것을 살핀다.
訂義 賈氏曰:氣病在內,人所不覩,見其聲色,則知其增劇及簡易也。
정의 가씨왈:기병재내,인소불도,견기성색,즉지기증극급간이야。
王氏曰:望其氣,又聽其聲,又觀其色,以眂其死生不過五,以味谷藥養其病亦不過五,則以物之更王更廢,更囚更死,不過五故也。
왕씨왈:망기기,우청기성,우관기색,이시기사생불과오,이미곡약양기병역불과오,즉이물지경왕경폐,경수경사,불과오고야。
兩之以九竅之變,參之以九藏之動。
두 가지로는 아홉 구멍의 변화를 살피고, 세 가지로는 아홉 장부의 움직임을 참고한다.
凡民之有疾病者,分而治之。
모든 백성 중에 질병이 있는 사람은 나누어서 치료한다.
歲終則各書其所以而入於醫師。
연말이 되면 각각 그 치료한 이유를 기록하여 의사에게 제출한다.
訂義 賈氏曰:以疾醫中士八人,各有能,故使分治之也。
정의 가씨가 말하기를: 질의(疾醫) 중사(中士) 여덟 명이 각각 능력이 있으므로, 나누어 다스리게 한 것이다.
瘍醫下士八人,掌腫瘍潰瘍金瘍折瘍之祝、藥、劀、殺之齊。
양의(瘍醫)의 하사(下士) 여덟 명은 종양(腫瘍), 궤양(潰瘍), 금상(金瘍), 절상(折瘍)에 대한 주술(祝), 약(藥), 괄(劀), 살(殺)의 조제를 관장한다.
訂義 愚考醫之用祝,理或宜然。
정의: 내가 생각건대 의사가 주술을 사용하는 것은, 이치상으로 혹 당연할 수 있다.
今世有以氣封瘍而從之者,正祝由之遺法也。
요즘 세상에 기운으로 종기를 봉하는 법을 따르는 자가 있는데, 이는 바로 주유(祝由)의 남은 법이다.
祝之不勝,於是用藥;藥或不能去,必劀以刃而去惡血;劀而不愈,必殺之以藥而食其惡肉。
주술이 이기지 못하면, 이에 약을 사용하고; 약이 혹 없애지 못하면, 반드시 칼로 긁어서 나쁜 피를 제거하며; 긁어도 낫지 않으면, 반드시 약으로 죽여서 그 나쁜 살을 먹여 없앤다.
凡四法各有深淺之度,故言齊。
무릇 네 가지 방법은 각각 깊고 얕은 정도가 있으므로, '가지런히 한다(齊)'라고 말한다.
春秋四傳
춘추사전
許世子止不嘗藥
허나라 세자 지가 약을 맛보지 않았다
《春秋》:昭公十有九年夏五月戊辰,許世子止弒其君買。
《춘추》: 소공 19년 여름 5월 무진일, 허나라 세자 지가 그 임금 매를 시해했다.
《左傳》:許悼公瘧,飲太子止之藥卒?太子奔晉,書曰:弒其君。
《좌전》에 이르길: 허도공이 학질에 걸려 태자 지(止)가 준 약을 마시고 죽었다. 태자는 진(晉)나라로 도망쳤고, <춘추>에 '그 임금을 시해했다'고 기록했다.
君子曰:盡心力以事君,舍藥物可也。
군자가 말하길: '마음과 힘을 다해 임금을 섬기되, 약물은 버리는 것이 옳다.'
胡傳按左氏許悼公瘧,飲世子止之藥卒,書曰:弒其君者,止不嘗藥也。
胡傳에 의하면 《좌전》에 허 도공이 학질에 걸려 세자 지(止)가 올린 약을 마시고 죽자, 《춘추》에 '그 군주를 시해하였다'고 썼으니, 이는 지(止)가 약을 먼저 맛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古者醫不三世,不服其藥。
옛날에는 의원이 삼대를 잇지 않으면 그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
夫子之所慎者三,疾居其一。
공자께서 조심하신 것이 세 가지인데, 질병이 그 중 하나이다.
季康子饋藥,曰:丘未達,不敢嘗。
계강자가 약을 보내자,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구(丘)가 그 약성을 알지 못하여 감히 맛볼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君有疾飲藥,臣先嚐之;父有疾飲藥,子先嚐之。蓋言慎也。
임금이 병이 들어 약을 드실 때는 신하가 먼저 맛보고, 아버지가 병이 들어 약을 드실 때는 아들이 먼저 맛본다. 이는 삼가라는 뜻이다.
止不擇醫而輕用其藥,藥不先嚐而誤進於君,是有忽君父之心而不慎矣。
지(止)가 의원을 가리지 않고 가볍게 그 약을 썼으며, 약을 먼저 맛보지 않고 잘못 임금께 올렸으니, 이는 임금과 아버지를 업신여기는 마음이 있어 삼가지 않은 것이다.
大全 張氏曰:藥劑所以致人之死者,非一端,故以瘧言之。
大全 張氏가 말하기를: 약제가 사람을 죽게 하는 경우는 한 가지가 아니므로, 학질을 예로 들어 말하겠다.
今之治瘧,以砒煅而餌之多愈,然煅不得法,而反殺人者多矣。
요즘 학질을 치료할 때, 비상을 달구어 복용하면 많이 낫지만, 달구는 법을 제대로 하지 못해 오히려 사람을 죽이는 경우가 많다.
悼公之死,必此類也。
도공의 죽음도 반드시 이런 경우일 것이다.
疏曰:按傳許君飲止之藥而卒耳,實非弒而加弒者,責止事父不捨其藥物,言藥當信醫,不須己自爲也。
소(疏)에서 말하기를: 전(傳)에 따르면 허군(許君)이 지(止)가 올린 약을 마시고 죽었을 뿐이니, 실상은 시해(弑)가 아닌데 시해로 간주한 것은, 지(止)가 아버지를 모시면서 약물을 버리지 않은 것을 책망한 것이다. 이는 약은 의사를 믿어야 하며, 자신이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人子之孝,當盡心嘗禱而已,藥物之劑,非所習也。
자식의 효도는 마음을 다하여 맛보고 기도할 뿐이지, 약물의 처방은 익힌 바가 아니다.
許止身爲國嗣,國非無醫,而輕果進藥,故罪同於弒,蓋爲教之遠防也。
허지(許止)는 몸이 나라의 후계자였고, 나라에 의사가 없지 않았는데 가볍고 과감하게 약을 올렸으므로 죄가 시해와 같게 된 것이니, 이는 가르침을 위해 미리 방지한 것이다.
黃帝素問
황제소문
四氣調神大論篇
사기조신대론편
聖人不治已病治未病,不治已亂治未亂。
성인은 이미 생긴 병을 다스리지 않고 병이 생기기 전에 다스리며, 이미 생긴 혼란을 다스리지 않고 혼란이 생기기 전에 다스린다.
夫病已成而後藥之,亂已成而後治之,譬猶渴而穿井,鬬而鑄兵,不亦晚乎?
병이 이미 생긴 뒤에 약을 쓰고, 혼란이 이미 생긴 뒤에 다스리는 것은 마치 목말라서 우물을 파고, 싸우려고 병기를 주조하는 것과 같아서, 이 또한 늦지 않은가?
生氣通天論篇
생기통천론편
病久則傳化,上下不併,良醫勿爲。
병이 오래되면 전변되어 상하가 교통하지 못하니, 좋은 의사도 어찌할 수 없다.
故陽蓄積病死而陽氣當隔,隔者當瀉,不亟正治,粗乃敗之。
그러므로 양이 축적되어 병들어 죽게 되는데, 양기가 막히게 되고, 막힌 자는 사해야 하며, 빨리 올바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졸렬한 의사가 그것을 그르친다.
金匱真言論篇
금궤진언론편
善爲脈者,謹察五臟六腑,一逆一從,陰陽表裏雌雄之紀,藏之心意,合心於精,非其人勿教,非其真勿授,是謂得道。
잘 맥을 보는 사람은 오장육부를 삼가 살펴서, 한 번 거슬리고 한 번 따르는 음양 표리 자웅의 법칙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정신과 하나가 되게 하며, 그 사람이 아니면 가르치지 말고, 그 진실이 아니면 전수하지 말아야 하니, 이것을 도를 얻었다고 말한다.
陰陽應象大論篇
음양응상대론편
治病必求於本。
병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근본을 구해야 한다.
故治不法天之紀,不用地之理,則災害至矣。
그러므로 치료할 때 하늘의 법칙을 따르지 않고, 땅의 이치를 사용하지 않으면 재해가 이르게 된다.
故邪風之至,疾如風雨。
그러므로 사기와 풍사의 도래는, 빠르기가 비바람과 같다.
故善治者治皮毛,其次治肌膚,其次治筋脈,其次治六腑,其次治五臟。
그러므로 잘 치료하는 자는 피모에서 치료하고, 그 다음은 기부에서 치료하고, 그 다음은 근맥에서 치료하고, 그 다음은 육부에서 치료하고, 그 다음은 오장에서 치료한다.
治五臟者,半死半生也。
오장을 치료하는 것은 반은 죽고 반은 사는 것이다.
故善用針者,從陰引陽,從陽引陰;以右治左,以左治右;以我知彼,以表知裏,以觀過與不及之理。
그러므로 침을 잘 쓰는 자는 음에서 양을 이끌어내고, 양에서 음을 이끌어내며; 오른쪽으로 왼쪽을 치료하고, 왼쪽으로 오른쪽을 치료하며; 나로써 저를 알고, 겉으로써 속을 알아, 지나침과 부족함의 이치를 관찰한다.
見微得過,用之不殆。
미세한 징후를 보고 병의 과실을 얻어, 이를 사용하면 위태롭지 않다.
善診者,察色按脈,先別陰陽,審清濁而知部分,視喘息,聽音聲,而知所苦,觀權衡規矩,而知病所主,按尺寸,觀浮沉滑濇,而知病所生以治,無過以診,則不失矣。
잘 진찰하는 사람은, 얼굴색을 살피고 맥을 짚으며, 먼저 음양을 구별하고, 맑고 탁함을 살펴서 병의 부위를 알며, 호흡을 보고, 소리를 들어서 고통스러운 곳을 알며, 권형과 규구를 관찰하여 병이 주관하는 바를 알며, 촌구와 척부를 짚고, 부침활삽을 관찰하여 병이 생긴 원인을 알고 치료하니, 진찰에 과실이 없으면 곧 잃음이 없다.
陰陽別論篇
음양별론편
別於陽者,知病處也;別於陰者,知死生之期。
양[脈]에서 분별하면 병의 부위를 알 수 있고, 음[脈]에서 분별하면 죽고 사는 기한을 알 수 있다.
別於陽者,知病忌時;別於陰者,知死生之期。
양[脈]에서 분별하면 병이 금기되는 때를 알 수 있고, 음[脈]에서 분별하면 죽고 사는 기한을 알 수 있다.
靈蘭祕典論篇
영란비전론편
至道在微,變化無窮,孰知其原。
지극한 도는 미세한 데 있어 변화가 무궁하니, 누가 그 근원을 알 수 있겠는가.
窘乎哉,消者瞿瞿,孰知其要,閔閔之當,孰者爲良。
어렵구나, 소멸하는 자는 두려워하니, 누가 그 요점을 알며, 애매한 것의 당연함에 있어 누가 좋은 것으로 여기겠는가.
恍惚之數,生於毫釐,毫釐之數,起於度量,千之萬之,可以益大,推之大之,其形乃制。
황홀한 수는 털끝에서 생겨나고, 털끝의 수는 도량에서 일어나며, 천 번 만 번 하면 더욱 커질 수 있고, 그것을 미루고 크게 하면 그 형체가 만들어진다.
黃帝曰:善哉,餘聞精光之道,大聖之業,而宣明大道,非齋戒擇吉日,不敢受也。
황제가 말하길: 좋구나, 내가 정광의 도와 대성의 업을 듣고 대도를 선명하게 하였으나, 재계하고 길일을 가려 택하지 않으면 감히 받지 못하리라.
帝乃擇吉日良兆,而藏靈蘭之室,以傳保焉。
황제가 이에 길일과 좋은 조짐을 가려서 영란의 실에 감추어, 전하여 보존하게 하였다.
五臟別論篇
오장별론편
凡治病必察其下,適其脈,觀其志意與其病也。
무릇 병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환자의 대변을 살피고, 그 맥을 헤아리며, 환자의 뜻과 기운, 그리고 병을 관찰해야 한다.
拘於鬼神者,不可與言至德。
귀신에 얽매인 사람에게는 지극한 도리를 말할 수 없다.
惡於針石者,不可與言至巧。
침과 돌침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지극한 기술을 말할 수 없다.
病不許治者,病必不治,治之無功矣。
병자가 치료를 허락하지 않으면 그 병은 반드시 낫지 않으며, 억지로 치료해도 공이 없다.
移精變氣論篇
정기를 옮기고 기를 변화시키는 논문 편
黃帝問曰:餘聞古之治病,惟其移精變氣,可祝由而已。今世治病,毒藥治其內,針石治其外,或愈或不愈,何也?
黃帝問曰:내가 듣건대 옛날의治病은 오직 精을 옮기고 氣를 변화시켜 祝由로써만 그쳤다. 지금 세상의治病은 毒藥으로 그 안을 치료하고 針石로 그 밖을 치료하는데, 혹 낫기도 하고 혹 낫지 않기도 하니 어째서인가?
岐伯對曰:往古人居禽獸之間,動作以避寒,陰居以避暑,內無眷慕之累,外無伸官之形,此恬憺之世,邪不能深入也。
岐伯對曰:옛날 사람들은 禽獸 사이에 살며, 動作으로 寒을 피하고 陰居로 暑를 피했으며, 안으로 眷慕의 累가 없고 밖으로 伸官의 形이 없었으니, 이는 恬憺한 세상이었기에 邪가 깊이 들어가지 못했다.
故毒藥不能治其內,針石不能治其外,故可移精祝由而已。
그러므로 毒藥으로 그 안을 치료할 필요가 없었고 針石로 그 밖을 치료할 필요가 없었기에, 精을 옮기고 祝由로써만 그칠 수 있었다.
當今之世不然,憂患緣其內,苦形傷其外,又失四時之從,逆寒暑之宜,賊風數至,虛邪朝夕,內至五臟骨髓,外傷空竅肌膚,所以小病必甚,大病必死,故祝由不能已也。
지금 세상은 그렇지 않아, 憂患이 그 안에 매달리고 苦形이 그 밖을 상하게 하며, 또 四時의 從을 잃고 寒暑의 宜에 거스르며, 賊風이 자주 이르고 虛邪가 아침저녁으로 있어, 안으로 五臟骨髓에 이르고 밖으로 空竅肌膚를 상하게 하니, 그러므로 小病도 반드시 심해지고 大病은 반드시 죽게 되어, 祝由로는 그칠 수 없다.
帝曰:餘欲臨病人觀死生,決嫌疑,欲知其要,如日月光,可得聞乎?
황제가 말하기를: 내가 환자를 대하여 죽고 사는 것을 관찰하고, 의심스러운 것을 판결하며, 그 요점을 알고자 하니, 마치 해와 달의 빛과 같게 할 수 있겠는가? 들을 수 있겠는가?
岐伯曰:色脈者,上帝之所貴也,先師之所傳也。
기백이 말하기를: 색과 맥은 상제께서 귀히 여기시는 것이며, 선사께서 전하신 것입니다.
上古使僦貸季理色脈而通神明,合之金木水火土四時八風六合,不離其常,蠻化相移,以觀其妙,以知其要。
상고에 유대계로 하여금 색과 맥을 다스려 신명에 통하게 하고, 그것을 금목수화토 사시 팔풍 육합에 합하여 그 상도를 떠나지 않고, 변화가 서로 옮겨감을 보고 그 묘를 관찰하며 그 요점을 알게 하였습니다.
欲知其要,則色脈是矣。
그 요점을 알고자 하면, 색과 맥이 그것입니다.
色以應日,脈以應月,常求其要,則其要也。
색은 해에 응하고, 맥은 달에 응하니, 항상 그 요점을 구하면 그것이 요점입니다.
夫色之變化,以應四時之脈,此上帝之所貴,以合於神明也。
무릇 색의 변화로써 사시의 맥에 응하는 것, 이것이 상제께서 귀히 여기시는 바이며, 신명에 합하는 것입니다.
所以遠死而近生,生道以長,命曰聖王。
죽음을 멀리하고 삶에 가까워져 생도가 길어지니, 이름하여 성왕이라 합니다.
中古之治病,至而治之。湯液十日,以去八風五痹之病。
중고의治病은 병이 이르러서 치료하였습니다. 탕액을 열흘 동안 써서 팔풍과 오비의 병을 제거했습니다.
十日不已,治以草蘇草荄之枝,本末爲助。標本已得,邪氣乃服。
열흘이 되어도 낫지 않으면, 초소와 초해의 가지로 치료하여 본말이 도움이 되게 했습니다. 표본을 이미 얻으면 사기가 곧 복종했습니다.
暮世之治病也則不然。治不本四時,不知日月,不審逆從,病形已成,乃欲微針治其外,湯液治其內,粗工兇兇,以爲可攻,故病末已,新病復起。
말세의治病은 그렇지 않습니다. 치료가 사시에 근본하지 않고, 일월을 알지 못하며, 역종을 살피지 않아 병형이 이미 이루어진 뒤에야 미침으로 그 밖을 치료하고 탕액으로 그 안을 치료하려 하니, 조공이 흉흉하게 공격할 수 있다고 여겨, 그러므로 병이 끝나지 않고 새 병이 다시 일어납니다.
帝曰:願聞要道!
황제가 말씀하시길: 중요한 도리를 듣고 싶습니다!
岐伯曰:治之要極,無失色脈。
기백이 대답하길: 치료의 중요한 핵심은, 색과 맥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用之不惑,治之大則。
이를 사용하여 미혹되지 않음이 치료의 큰 법칙입니다.
逆從到行,標本不得,亡神失國。
순역을 거슬러 행하고 표본을 얻지 못하면, 신기를 잃고 나라를 잃는 것과 같습니다.
去故就新,乃得真人。
옛것을 버리고 새것으로 나아가야, 비로소 진인에 이를 수 있습니다.
帝曰:餘聞其要於夫子矣。夫子言不離色脈,此餘之所知也。
황제가 말하기를: 나는 그 요점을 선생님에게서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색과 맥을 떠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이것은 내가 아는 바입니다.
岐伯曰:治之極於一。
기백이 말하기를: 치료의 지극함은 하나에 있습니다.
帝曰:何謂一?
황제가 말하기를: 무엇을 하나라고 합니까?
岐伯曰:一者因得之。
기백이 말하기를: 하나라는 것은 인(因)하여 얻는 것입니다.
帝曰:奈何?
황제가 말하기를: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岐伯口:閉戶塞牖,系之病者,數問其情,以從其意。
기백이 말하기를: 문을 닫고 창문을 막아 환자에게 집중하여, 여러 번 그 정황을 물어 그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得神者昌,失神者亡。
신(神)을 얻은 자는 창성하고, 신을 잃은 자는 망합니다.
帝曰:善。
황제가 말하기를: 좋습니다.
湯液醪醴論篇
탕액료례론편
帝曰:上古聖人作湯液醪醴,爲而不用,何也?
황제가 말했다: 상고 시대의 성인들이 탕액과 주를 만들었으나 만들어 놓고 사용하지 않았는데, 어째서입니까?
岐伯曰:自古聖人之作湯液醪醴者,以爲備耳。
기백이 말했다: 옛날부터 성인들이 탕액과 주를 만든 것은, 대비하기 위해서였을 뿐입니다.
夫上古作湯液,故爲而弗服也。
무릇 상고 시대에는 탕액을 만들었으므로, 만들어 놓고 복용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中古之世,通德稍衰,邪氣時至,服之萬全。
중고 시대에는 통치자의 덕이 조금 쇠퇴하여 사기가 때때로 이르렀으므로, 복용하면 만전을 기할 수 있었습니다.
帝曰:今之世不必已,何也?
황제가 말했다: 지금 세상에서는 반드시 낫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째서입니까?
岐伯曰:當今之世,必齊毒藥攻其中,鑱石針艾治其外也。
기백이 말했다: 지금 세상에서는 반드시 독한 약을 써서 그 내부를 공격하고, 돌침과 뜸으로 그 외부를 치료합니다.
帝曰:形弊血盡而功不立者何?
황제가 말했다: 몸이 쇠약해지고 피가 다하여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
岐伯曰:神不使也。
기백이 대답했다: 신(神)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帝曰:何謂神不使?
황제가 말했다: 신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岐伯曰:針石道也。
기백이 대답했다: 침과 돌(침구)은 치료의 방법입니다.
精神不進,志意不治,故病不可愈。
정신이 나아가지 않고, 뜻과 의지가 다스려지지 않으면, 따라서 병이 낫지 않습니다.
帝曰:夫病之始生也,極微極精,必先入結於皮膚,今良工皆稱曰病成名曰逆,則針石不能治,良藥不能及也。今良工皆得其法,守其數,親戚兄弟遠近音聲日聞於耳,五色日見於目,而病不愈者,亦何瑕不早乎?
황제가 말했다: 병이 처음 생길 때는 매우 미세하고 정밀하여, 반드시 먼저 피부에 들어가 결집하는데, 지금 좋은 의사들은 모두 병이 성하면 이름하여 역(逆)이라 하여, 침과 돌침으로 치료할 수 없고, 좋은 약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지금 좋은 의사들이 모두 그 법을 얻고 그 수를 지키며, 친척 형제와 멀고 가까운 사람들의 음성을 날마다 귀로 듣고, 오색을 날마다 눈으로 보면서도 병이 낫지 않는 것은, 또한 어찌 일찍 치료하지 않은 허물이 아니겠습니까?
岐伯曰:病爲本,工爲標。標本不得,邪氣不服。此之謂也。
기백이 말했다: 병이 근본이고 의사는 지말입니다. 지말과 근본이 서로 맞지 않으면 사기가 복종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말한 바입니다.
舉痛論篇
거통론편
黃帝曰:餘聞善言天者,必有驗於人;善言古者,必有合於今;善言人者,必有厭於己。如此則道不惑而要數極,所謂明也。
황제가 말했다: 내가 들으니, 하늘을 잘 말하는 사람은 반드시 사람에게서 증험함이 있고, 옛것을 잘 말하는 사람은 반드시 지금과 합함이 있으며, 사람을 잘 말하는 사람은 반드시 자기에게서 만족함이 있다. 이와 같으면 도가 혼란스럽지 않고 요점이 극에 이르니, 이른바 밝다는 것이다.
至真要大論篇
지진요대론편
岐伯曰:百病之起,有生於本者,有生於標者,有生於中氣者。有取本而得者,有取標而得者,有取中氣而得者,有取標本而得者,有逆取而得者,有從取而得者。逆,正順也;若順,逆也。故曰知標與本,用之不殆。明知逆順,正行無問。此之謂也。不知是者,不足以言診,足以亂經。故大要曰:粗工嘻嘻,以爲可知。言熱未已,寒病復始。同氣異形,迷診亂經。此之謂也。
기백이 말하기를: 모든 병의 발생에는 근본에서 생기는 것도 있고, 표지에서 생기는 것도 있으며, 중기에서 생기는 것도 있다. 근본을 취하여 병을 다스리는 경우도 있고, 표지를 취하여 다스리는 경우도 있으며, 중기를 취하여 다스리는 경우도 있고, 표지와 근본을 함께 취하여 다스리는 경우도 있으며, 역순으로 취하여 다스리는 경우도 있고, 순순히 취하여 다스리는 경우도 있다. 역순으로 취하는 것이 바로 순順이며, 만약 순順으로 하면 그것이 역逆이 된다. 그러므로 표와 근본을 알면 그것을 사용하여 위태롭지 않으며, 역순과 순순함을 분명히 알면 바르게 시행하여 의문이 없게 된다. 이것이 말하는 바이다. 이것을 알지 못하는 자는 진단을 논할 자격이 없으며, 경전을 어지럽힐 뿐이다. 그러므로 대요大要에 말하기를: 졸렬한 의사가 희색을 띠며 알았다고 여기나, 열병을 말하다가 끝나기도 전에 한병이 다시 시작된다. 같은 기운이라도 형상이 달라 혼란스럽게 진단하고 경전을 어지럽힌다. 이것이 말하는 바이다.
帝曰:夫百病之生也,皆生於風寒暑溼燥火,以之化之變也。經言盛者瀉之,虛者補之。餘錫以方士,而方士用之,尚未能十全。餘欲令要道必行,桴鼓相應,猶拔刺雪污,工巧神聖,可得聞乎?岐伯曰:審察病機,無失氣宜。此之謂也。
황제가 말하기: 모든 병의 발생은 모두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에서 생기며, 그것의 변화에 의한다. 경전에 이르길 실하면 사하고 허하면 보한다고 하였다. 내가 그 방법을 의사들에게 주었으나, 의사들이 사용해도 아직 십전(十全)하지 못하다. 내가 요점이 반드시 행해져서 북 치면 북소리가 응하듯, 마치 가시를 빼내고 때를 씻는 것처럼, 공교하고 신성한 방법을 듣고자 하니, 들을 수 있겠는가? 기백이 대답: 병기(病機)를 잘 살펴서 기의 적합함을 잃지 않는 것, 이것이 말한 바이다.
着至教論篇
착지교론편
黃帝坐明堂,召雷公而問之曰:子知醫之道乎?
황제가 명당에 앉아, 뇌공을 불러 그에게 물었다: 그대는 의학의 도를 아는가?
雷公對曰:誦而頗能解,解而未能別,別而未能明,明而未能彰,足以治羣僚,不足治侯王。
뇌공이 대답했다: 외우고는 어느 정도 해석할 수 있으나, 해석해도 분별하지 못하고, 분별해도 밝히지 못하며, 밝혀도 드러내지 못합니다. 이로써 여러 신하들의 병은 다스릴 수 있으나, 제후와 왕의 병을 다스리기에는 부족합니다.
願得受樹天之度,四時陰陽合之,別星辰與日月光,以彰經術,後世益明。
원하옵건대 하늘의 법도를 세우고, 사시와 음양을 합하며, 별과 해와 달의 빛을 분별하여 경술을 드러내어 후세에 더욱 밝게 하고자 합니다.
上通神農,着至教,疑於二皇。
위로는 신농에 통하고 지극한 가르침을 나타내어, 이황과 같기를 바랍니다.
帝曰:善。無失之。此皆陰陽表裏,上下雌雄,相輸應也。
황제가 말했다: 좋다. 잃지 말지어다. 이는 모두 음양, 표리, 상하, 자웅이 서로 운반하고 응하는 것이다.
而道上知天文,下知地理,中知人事,可以常久,以教衆庶,亦不疑殆。
또 도는 위로 천문을 알고, 아래로 지리를 알며, 중간으로 인사를 알아야 오래갈 수 있고, 뭇사람을 가르쳐도 의심이 없을 것이다.
醫道論篇,可傳後世,可以爲寶。
의도의 논편은 후세에 전할 수 있으며, 보배로 삼을 만하다.
雷公曰:請受道,諷誦用解!
뇌공이 말하기를: 도를 받아 외우고 풀이하겠습니다!
帝曰:子若受傳,不知合至道,以惑師教,語子至道之要,病傷五臟,筋骨以消。
황제가 말하기를: 네가 전수를 받되 지극한 도에 합함을 알지 못하여 스승의 가르침에 미혹되니, 네게 지극한 도의 요점을 말하겠다. 병이 오장을 상하게 하여 근골이 소멸된다.
子言不明不別,是世主學盡矣。
네 말이 분명하지 않고 구별되지 않으니, 이는 세상의 주된 학문이 다한 것이다.
示從容論篇
보여주고 여유롭게 논하는 편
黃帝燕坐,召雷公而問之曰:汝受術誦書者,若能覽觀雜學,及於比類,通合道理,爲餘言子所長,五臟六腑,膽胃大小腸,脾胞膀胱,腦髓涕唾,哭泣悲哀,水所從行,此皆人之所生,治之過失。子務明之,可以十全。即不能知,爲世所怨。
黃帝가 한가로이 앉아, 雷公을 불러서 물었다: 너는 술법을 배우고 書를 외우는 자니, 만약 雜學을 覽觀하고 比類에 미쳐 道理를 通合하여, 나를 위해 네 長處를 말하라. 五臟六腑, 膽胃大小腸, 脾胞膀胱, 腦髓涕唾, 哭泣悲哀, 水가 따라 행하는 바, 이는 모두 사람이 生存하는 바이니, 治療의 過失이다. 너는 이를 明白히 해야, 十全할 수 있다. 만약 알지 못하면, 世上에서 怨望을 받을 것이다.
雷公曰:臣請誦《脈經》上下篇甚衆多矣。別異比類,猶未能以十全,又安足以明之?
뢰공이 말하였다: 신이 청컨대 《맥경》 상하편을 외웠는데 매우 많습니다. 차이를 구별하고 유사함을 비교함에 있어서도 오히려 십전(十全)에 미치지 못하니, 또 어찌 족히 밝힐 수 있겠습니까?
帝曰:子所能治,知亦衆多,與此病失矣。
황제가 말하였다: 네가 능히 다스리는 바, 아는 것도 또한 많으나, 이 병에 대해서는 잃은 것이다.
譬以鴻飛,亦衝於天。
비유하자면 기러기가 날아 하늘을 찌르는 것과 같다.
夫聖人之治病,循法守度,援物比類,化之冥冥,循上及下,何必守經!
무릇 성인이 병을 다스림에 법을 따르고 도리를 지키며, 사물을 끌어와서 유사함을 비교하고, 그 변화를 깊이 묵묵히 터득하며, 위를 따라 아래에 미치니, 어찌 반드시 경전에만 얽매이겠는가!
疏五過論篇
다섯 가지 허물을 논하는 편
黃帝曰:嗚呼遠哉!閔閔乎若視深淵,若迎浮雲。視深淵尚可測,迎浮雲莫知其際。聖人之術,爲萬民式。論裁志意,必有法則。循經守數,按循醫事,爲萬民副。故事有五過四德,汝知之乎?雷公避席再拜曰:臣年幼小,蒙愚以惑,不聞五過與四德,比類形名,虛引其經,心無以對。
황제가 말씀하셨다: 아! 심오하구나! 깊은 연못을 바라보는 듯하고, 뜬구름을 맞이하는 듯하구나. 깊은 연못은 오히려 측량할 수 있지만, 뜬구름은 그 끝을 알 수 없다. 성인의 기술은 만민의 모범이 된다. 뜻을 논하고 판단함에 반드시 법칙이 있다. 경맥을 따르고 법수를 지켜 의사를 살펴 행하며, 만민을 돕는다. 그러므로 일에는 다섯 가지 과오와 네 가지 덕이 있으니, 너 그것을 아느냐? 뇌공이 자리에서 일어나 두 번 절하며 말했다: 신은 나이가 어리고, 어리석어 미혹되어, 다섯 가지 과오와 네 가지 덕을 듣지 못하였으며, 형체와 이름을 비교하고 경전에 근거 없이 인용하여 마음에 대답할 바가 없습니다.
帝曰:凡未診病者,必問嘗貴後賤,雖不中邪,病從內生,名曰脫營;嘗富後貧,名曰失精。五氣留連,病有所並,醫工診之,不在臟腑,不變軀形,診之而疑,不知病名。身體日減,氣虛無精,病深無氣,灑灑然時驚。病深者,以其外耗於衛,內奪於榮。良工所失,不知病情。此亦治之一過也。
황제가 말하기를: 무릇 아직 병을 진찰하지 않은 자는 반드시 일찍이 귀했다가 나중에 천해진 일을 물어야 하며, 비록 사기에 맞지 않았더라도 병이 안에서 생겨나는데 이름하여 탈영이라 하고; 일찍이 부유했다가 나중에 가난해진 것을 이름하여 실정이라 한다. 오기가 머물러 쌓여 병이 합쳐지는 바가 있으니, 의공이 이를 진찰하지만 장부에 있지 않고 형체가 변하지 않아 진찰하여도 의심스러워 병명을 알지 못한다. 몸은 날로 줄고 기는 허하며 정이 없고 병이 깊어 기가 없으며 오싹오싹하며 때때로 놀란다. 병이 깊은 까닭은 겉으로는 위를 소모하고 안으로는 영을 빼앗기 때문이다. 좋은 의공이 놓치는 바는 병의 정황을 알지 못함이라. 이것 또한 치료의 한 허물이다.
凡欲診病者,必問飲食居處,暴樂暴苦,始樂後苦,皆傷精氣。精氣竭絕,形體毀沮。
무릇 병을 진찰하려는 자는 반드시 음식과 거처, 갑작스러운 즐거움과 갑작스러운 고통, 처음에는 즐겁고 나중에는 괴로운 것 등을 물어야 한다. 이 모두가 정기를 상하게 한다. 정기가 다하고 끊어지면形体가 무너지고 쇠약해진다.
暴怒傷陰,暴喜傷陽。厥氣上行,滿脈去形。
갑작스러운 분노는 음을 상하게 하고, 갑작스러운 기쁨은 양을 상하게 한다. 역기가 위로 올라가서 맥을 가득 채우고 형체를 떠난다.
愚醫治之,不知補瀉,不知病情,精華日脫,邪氣乃並。此治之二過也。
어리석은 의사가 이것을 치료하면서, 보법과 사법을 알지 못하고 병의 정황을 알지 못하니, 정화가 날로 빠져나가고 사기가 모여든다. 이것이 치료의 두 번째 과오이다.
善爲脈者,必以比類奇恆,從容知之。
잘 맥을 보는 사람은 반드시 비교와 유추로 기병과 상병을 가려 침착하게 안다.
爲工而不知道,此診之不足貴。
의원이 되고도 도를 알지 못하면, 이는 진찰이 귀할 만하지 않음이다.
此治之三過也。
이것이 치료의 세 번째 허물이다.
診有三常,必問貴賤,封君敗傷,及欲王侯。
진단에는 세 가지 상례가 있으니, 반드시 귀천, 봉군의 패상, 및 왕후가 되고자 하는 뜻을 물어야 한다.
故貴脫勢,雖不中邪,精神內傷,身必敗亡。
그러므로 귀하다가 세력을 잃으면 비록 사기에 맞지 않더라도 정신이 안으로 상해 몸이 반드시 패망한다.
始富後貧,雖不傷邪,皮焦筋屈,痿躄爲攣。
처음에 부유했다가 나중에 가난해지면 비록 사기에 상하지 않더라도 피부가 타고 힘줄이 굽으며 위벽이 되어 경련이 생긴다.
醫不能嚴,不能動神,外爲柔弱,亂至失常,病不能移,則醫事不行。
의사가 엄중하지 못하고 신을 움직이지 못하며 겉으로는 유약하여 문란해져 상도를 잃으면 병이 옮겨지지 않아 의사 일이 행해지지 않는다.
此治之四過也。
이것이 치료의 네 가지 허물이다.
凡診者,必知終始。有知餘緒,切脈問名,當合男女。
대체로 진찰할 때는 병의 처음과 끝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나머지 실마리를 알고, 맥을 짚고 병명을 물을 때는 남녀에 맞게 해야 한다.
離絕菀結,憂恐喜怒,五臟空虛,血氣離守。
이별과 단절, 울체, 근심, 두려움, 기쁨, 분노로 오장이 허해지고 혈기가 자리를 떠나 지키지 못한다.
工不能知,何術之語?
의사가 이것을 알지 못한다면, 무슨 기술을 말하겠는가?
嘗富大傷,斬筋絕脈,身體復行,令澤不息,故傷敗結,留薄歸陽,膿積寒炅。
일찍이 부유하다가 크게 상하여 힘줄이 끊어지고 맥이 끊어져, 몸은 다시 움직이나 진액이 끊임없이 나지 않으므로, 상처가 허물어져 맺히고 머물러 부딪쳐 양으로 돌아가서 고름이 쌓이고 한열이 생긴다.
粗工治之,亟刺陰陽,身體解散,四肢轉筋,死日有期。
조잡한 의사가 이것을 치료하여 급히 음양을 침으로 찌르면, 몸이 흩어지고 사지가 뒤틀리며, 죽을 날이 정해진다.
醫不能明,不問所發,唯言死日,亦爲粗工。
의사가 밝지 못하여 발병 원인을 묻지 않고 다만 죽을 날만 말한다면, 이 또한 조잡한 의사이다.
此治之五過也。
이것이 치료의 다섯 가지 잘못이다.
凡此五者,皆受術不通,人事不明也。
이 다섯 가지는 모두 배운 기술이 통달하지 못하고 인사(人事)를 밝히지 못한 까닭이다.
故曰:聖人之治病也,必知天地陰陽,四時經紀,五臟六腑,雌雄表裏。
그러므로 성인이 병을 치료함에는 반드시 천지의 음양, 사시(四時)의 경기(經紀), 오장육부, 자웅(雌雄)과 표리(表裏)를 알아야 한다.
刺灸砭石,毒藥所主。
침구(刺灸)와 편석(砭石), 독약(毒藥)이 주관하는 바를 알아야 한다.
從容人事,以明經道。
인사(人事)에 종용(從容)하여 경도(經道)를 밝혀야 한다.
貴賤貧富,各異品理。
귀천(貴賤)과 빈부(貧富)는 각기 품리(品理)가 다르다.
問年少長勇怯之理,審於分部,知病本始,八正九候,診必副矣。
나이의 소장(少長)과 용겁(勇怯)의 이치를 묻고, 분부(分部)를 살펴 병의 본시(本始)를 알아야 하며, 팔정(八正)과 구후(九候)를 살펴 진단이 반드시 부합하게 해야 한다.
治病之道,氣內爲寶。循求其理,求之不得,過在表裏。
병을 치료하는 도리는 기의 내부를 보배로 여긴다. 그 이치를 따라 찾되, 찾아도 얻지 못하면 잘못이 표리(表裏)에 있다.
守數據治,無失俞理。能行此術,終身不殆。
수(數)를 지키고 치료에 임하며, 유리(俞理)를 잃지 말라. 이 방법을 행할 수 있으면 종신토록 위태롭지 않다.
不知俞理,五臟菀熱,癰發六腑,診病不審,是謂失常。
유리(俞理)를 알지 못하면 오장에 울열(菀熱)이 생기고, 옹(癰)이 육부에서 발생하며, 병을 진찰함에 신중하지 못하니, 이를 일컬어 상(常)을 잃었다고 한다.
謹守此治,與經相明。上經下經,揆度陰陽。奇恆五中,決以明堂。察於終始,可以橫行。
삼가 이 치료를 지키면 경(經)과 서로 밝아진다. 상경(上經)과 하경(下經)은 음양을 헤아리고, 기항(奇恆)과 오중(五中)은 명당(明堂)으로 판결한다. 시종(始終)을 살피면 횡행(橫行)할 수 있다.
徵四失論篇
네 가지 실수를 증험하는 논
黃帝在明堂,雷公侍坐。黃帝曰:夫子所通書受事衆多矣,試言得失之意。所以得之?所以失之?
황제가 명당에 계시고, 뇌공이 모시고 앉았다. 황제가 말씀하시기를: “선생이 통달한 서적과 받아들인 일이 많으니, 얻고 잃은 뜻을 말해보아라. 어떻게 얻었고, 어떻게 잃었는가?”
雷公對曰:循經受業,皆言十全。其時有過失者,請聞其事解也。
뇌공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경전을 따라 업을 받아 모두 열에 열을 맞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때로 과실이 있으니, 그 일에 대한 해설을 듣고자 합니다.”
帝曰:子年少,智未及耶!將言以雜合耶?
황제가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나이가 어려 지혜가 미치지 못한 것인가? 장차 말을 섞어 합치려는 것인가?”
夫經脈十二,絡脈三百六十五,此皆人之所明知,工之所循用也。所以不十全者,精神不專,志意不理,外內相失,故時疑殆。
무릇 경맥은 열둘이요, 낙맥은 삼백육십오이니, 이는 모두 사람이 밝게 알고 의사가 따라서 쓰는 것이다. 열에 열을 맞추지 못하는 이유는 정신이 전일하지 못하고, 뜻과 생각이 다스려지지 않으며, 밖과 안이 서로 잃었기 때문에 때로 의심스럽고 위태로운 것이다.”
診不知陰陽逆從之理,此治之一失也。
진찰할 때 음양의 역순 이치를 알지 못하는 것, 이것이 치료의 첫 번째 실수이다.
受師不卒,妄作雜術,謬言爲道,更名自功,妄用砭石,後遺身咎。此治之二失也。
스승에게 배움을 마치지 않고, 함부로 잡다한 술법을 만들며, 그릇된 말을 도라 여기고, 이름을 바꾸어 자신의 공으로 삼으며, 함부로 편석을 사용하여 후에 몸에 허물을 남긴다. 이것이 치료의 두 번째 실수이다.
不適貧富貴賤之居,坐之薄厚,形之寒溫,不適飲食之宜,不別人之勇怯,不知比類,足以自亂,不足以自明。此治之三失也。
不適貧富貴賤의居所, 자리의薄厚, 形의寒溫, 不適飲食의宜, 不別사람의勇怯, 不知比類, 足以自亂, 不足以自明. 이는 治의 세 가지 失이다.
診病不問其始,憂患飲食之失節,起居之過度,或傷於毒。不先言此,卒持寸口,何病能中?妄言作名,爲粗所窮。此治之四失也。
진찰할 때 병의 시작을 묻지 않고, 근심과 걱정, 음식의 절도 상실, 기거의 과도함, 혹은 독에 상한 것을 알지 못한다. 먼저 이를 말하지 않고 갑자기 촌구를 짚어서, 어떤 병을 맞힐 수 있겠는가? 망령되이 말하고 병명을 지어서, 조잡한 의술에 막히게 된다. 이것이 치료의 네 번째 잘못이다.
是以世人之語者,馳千里之外,不明尺寸之論,診無人事。治數之道,從容之葆。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천리 밖으로 달려가지만, 촌구와 척맥의 이론을 밝히지 못하여 진단이 인사에 맞지 않는다. 치료의 도리는 여유로운 태도에 있다.
坐持寸口,診不中五脈,百病所起,始以自怨,遺師其咎。
앉아서 촌구를 짚어 진맥하지만 오맥에 맞지 않아, 백병이 일어나면 처음에는 스스로 원망하고, 나중에는 스승에게 허물을 돌린다.
是故治不能循理,棄術於市。
이 때문에 치료가 이치를 따르지 못하여, 의술을 시장에 버리게 된다.
妄治時愈,愚心自得。
함부로 치료하다가 때로는 낫기도 하여, 어리석은 마음으로 스스로 잘했다고 여긴다.
嗚呼!窈窈冥冥,孰知其道!
아! 아득하고 깜깜하여, 누가 그 도를 알리오!
道之大者,擬於天地,配於四海。
도가 크다는 것은, 천지에 비유되고 사해에 짝한다.
汝不知道之諭受,以明爲晦。
네가 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으니, 밝음을 어둠으로 삼는다.
方盛衰論篇
방성쇠론편
帝曰:診有十度,度人脈,度髒,度肉,度筋,度俞度。陰陽氣盡,人病自具。
황제가 말하였다: 진단에는 열 가지 척도가 있으니, 사람의 맥을 헤아리고, 장을 헤아리고, 살을 헤아리고, 힘줄을 헤아리고, 수혈을 헤아리는 것이다. 음양의 기가 다하면 사람의 병이 저절로 나타난다.
脈動無常,散陰頗陽。脈脫不具,診無常行。
맥이 움직임에 일정함이 없고, 음이 흩어지고 치우쳐 양이 된다. 맥이 빠져서 갖추어지지 않으면 진단이 일정한 법도로 행해지지 않는다.
診必上下,度民君卿。受師不卒,使術不明。
진단은 반드시 상하를 살펴, 백성과 임금과 경대부를 헤아린다. 스승에게 배움을 마치지 못하면, 그 술법이 밝지 못하게 된다.
不察逆從,是爲妄行。持雌失雄,棄陽附陰,不知併合,診故不明。
역순을 살피지 않으면, 이것이 망령된 행위이다. 암컷만 잡고 수컷을 잃으며, 양을 버리고 음에 붙어, 병합·종합을 알지 못하니, 진단이 이로 인해 밝지 못하다.
傳之後世,反論自章。
후세에 전해지면서, 도리어 잘못된 이론이 스스로 드러난다.
至陰虛,天氣絕;至陽盛,地氣不足。
至陰虛하면 天氣가 끊어지고, 至陽이 盛하면 地氣가 부족하다.
陰陽並交,至人之所行。
음양이 함께 교류하는 것은 지극한 사람이 행하는 것이다.
陰陽並交者,陽氣先至,陰氣後至。
음양이 함께 교류한다는 것은 양기가 먼저 이르고 음기가 나중에 이르는 것이다.
是以聖人持診之道,先後陰陽而持之。
그러므로 성인이 진찰하는 방법은 먼저 음양의 순서를 고려하여 시행한다.
奇恆之勢,乃六十首。
기이하고 항상된 병세는 육십 수에 있다.
診微合之事,追陰陽之變,章五中之情,其中之論,取虛實之要,定五度之事,如此乃足以診。
진찰의 미세함을 합치고 음양의 변화를 추적하며 오장의 정을 밝히고, 그 가운데 이론에서 허실의 요점을 취하고 오도의 일을 정하니, 이와 같아야 족히 진찰할 수 있다.
是以切陰不得,陽診消亡。得陽不得陰,守學不湛。知左不知右,知右不知左,知上不知下,知先不知後,故治不久。知醜知善,知病知不病,知高知下,知坐知起,知行知止,用之有紀,診道乃具,萬世不殆。起所有餘,知所不足。
이런 까닭에 음을 살피지 못하면 양의 진단도 사라진다. 양을 알면서 음을 알지 못하면 학문을 지키는 것이 깊지 못하다. 왼쪽을 알면서 오른쪽을 모르고, 오른쪽을 알면서 왼쪽을 모르며, 위를 알면서 아래를 모르고, 앞을 알면서 뒤를 모르면 치료가 오래가지 못한다. 추함과 좋음을 알고, 병과 병 없음을 알고, 높음과 낮음을 알고, 앉음과 일어남을 알고, 행함과 멈춤을 알되, 사용하는 데에 규칙이 있으면 진단의 도리가 갖추어져 만세토록 위태롭지 않다. 일어나는 데 여유가 있고, 부족한 데를 안다.
度事上下,脈事因格,是以形弱氣虛死。形氣有餘,脈氣不足,死。脈氣有餘,形氣不足,生。
사물의 상하를 헤아리고 맥의 일을 인하여 격(격)하므로, 이로써 형체가 약하고 기가 허하면 죽는다. 형체와 기가 남아돌고 맥기가 부족하면 죽는다. 맥기가 남아돌고 형체와 기가 부족하면 산다.
是以診有大方,坐起有常。出入有行,以轉神明。必清必靜,上觀下觀,司八正邪,別五中部,按脈動靜,循尺滑濇寒溫之意,視其大小,合之病能,逆從以得,復知病名,診可十全,不失人情。故診之或視息視意,故不失條理。道甚明察,故能長久。不知此道,失經絕理。亡言妄期,此謂失道。
이로써 진단에 큰 법칙이 있고, 앉고 일어남에 일정함이 있다. 출입에 행동이 있어 신명을 전환한다. 반드시 맑고 반드시 고요해야 하며, 위를 관찰하고 아래를 관찰하여 여덟 가지 바르고 사악한 것을 주관하고, 오장의 부위를 분별하며, 맥의 동정을 살피고, 척부의 매끄럽고 막히며 차고 따뜻한 뜻을 따라가며, 그 대소를 보고 병의 능태에 합하여, 역종으로 얻고 다시 병명을 알아, 진찰이 십전할 수 있고 인정을 잃지 않는다. 그러므로 진찰할 때에 혹 숨을 보고 뜻을 보니, 조리를 잃지 않는다. 도가 매우 밝게 살피므로 오래갈 수 있다. 이 도를 알지 못하면 경을 잃고 이치를 끊는다. 망언하고 망령되게 기약하니, 이를 일러 도를 잃었다고 한다.
解精微論篇
정미한 이치를 풀이하는 장
黃帝在明堂,雷公請曰:臣受業傳之行,教以經論從容,形法陰陽,刺灸湯藥,所資行治,有賢不肖,未必能十全。若先言悲哀喜怒,燥溼寒暑,陰陽婦女,請問其所以然者?卑賤富貴,人之形體,所從羣下,通使臨事,以適道術,謹聞命矣。請問有毚愚僕漏之問,不在經者,欲聞其狀。帝曰:大矣!
황제께서 명당에 계실 때, 뇌공이 여쭈었다: 신이 업을 전수받아 행하며, 경론의 종용함과 형법과 음양, 자침과 구법, 탕약에 대해 가르침을 받아, 도움을 받아 치료를 행하지만, 현명하고 불초함이 있어 반드시 십전(十全)할 수는 없습니다. 먼저 비애와 기쁨, 노여움, 기쁨과 건조함, 습기, 추위, 더위, 음양과 부녀에 대해 말씀하시니, 그 까닭을 묻고자 합니다. 비천함과 부귀함, 사람의 형체, 무리를 따르는 것, 일에 임하여 통하게 함으로써 도술에 맞추는 것은 삼가 명을 들었습니다. 청컨대 졸렬하고 누락된 질문이 있어, 경전에 있지 않은 것인데, 그 상황을 듣고자 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크도다!
靈樞經
영추경
邪氣臟腑病形
사기(邪氣)가 장부(臟腑)에 병형(病形)을 일으키다
黃帝問於岐伯曰:餘聞之,見其色,知其病,名曰明;按其脈,知其病,命曰神;問其病,知其處,命曰工。
황제가 기백에게 묻기를: 내 듣자 하니, 그 색을 보고 그 병을 알면 밝다고 하고, 그 맥을 짚어 그 병을 알면 신묘하다 이르며, 그 병을 물어 그 곳을 알면 공교롭다 이른다.
餘願聞見而知之,按而得之,問而極之,爲之奈何?
내 바라건대 보고서 알고, 짚어서 얻고, 물어서 끝까지 알아내는 것을 듣고 싶으니, 어떻게 해야 하는가?
岐伯答曰;夫色脈與尺之相應也,如桴鼓影響之相應也,不得相失也。
기백이 대답하길: 색과 맥이 척과 서로 응함은, 마치 북채와 북소리, 그림자와 메아리가 서로 응함과 같아서 서로 잃을 수 없습니다.
此亦本未根葉之出候也。故根死則葉枯矣。色脈形肉,不得相失也。故知一則爲工,知二則爲神,知三則神且明矣。
이 또한 근본과 끝, 뿌리와 잎의 나타나는 징후입니다. 그러므로 뿌리가 죽으면 잎이 마릅니다. 색과 맥과 형육이 서로 잃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를 알면 공(工)이 되고, 둘을 알면 신(神)이 되며, 셋을 알면 신이면서 밝은 것입니다.
故善調尺者,不待於寸;善調脈者,不待於色。能參合而行之者,可以爲上工,上工十全九。行二者爲中工,中工十全七。行一者爲下工,下工十全六。
그러므로 척(尺)을 잘 조절하는 사람은 촌(寸)에 의존하지 않고, 맥을 잘 조절하는 사람은 색(色)에 의존하지 않는다. 능히 (여러 가지를) 참고하여 합쳐서 행하는 사람은 상공(上工)이 될 수 있으니, 상공은 열에 아홉을 다스린다. 두 가지만 행하는 사람은 중공(中工)이 되니, 중공은 열에 일곱을 다스린다. 한 가지만 행하는 사람은 하공(下工)이 되니, 하공은 열에 여섯을 다스린다.
根結
뿌리와 마디
用針之要,在於知調陰與陽。
침을 사용하는 요점은 음과 양을 조절하는 데 있다.
調陰與陽,精氣乃光。
음과 양을 조절하면 정기가 빛난다.
合神與氣,使神內藏。
신과 기를 합쳐 신을 안으로 감추게 한다.
故曰上工平氣,中工亂脈,下工絕氣危生。
그러므로 상공은 기를 평평하게 하고, 중공은 맥을 어지럽히며, 하공은 기를 끊어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
故曰,下工不可不慎也。
그러므로 하공은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必審五臟變化之病,五脈之應,經絡之實虛,皮之柔脆,而後取之也。
반드시 오장의 변화된 병, 오맥의 반응, 경락의 허실, 피부의 부드럽고 약한 것을 살핀 후에 취한다.
官針
관침
用針者,不知年之所加,氣之盛衰,虛實之所起,不可以爲工也。
침을 쓰는 사람이, 해의 운기 변화와 기의 성쇠, 허실이 일어나는 바를 알지 못하면, 의공이 될 수 없다.
逆順肥瘦
역순비수
岐伯曰:聖人之爲道者,上合於天,下合於地,中合於人事。必有明法,以起度數。法式檢押,乃後可傳焉。故匠人不能釋尺寸而意短長,廢繩墨而起平水也。工人不能置規而爲圓,去矩而爲方。知用此者,固自然之物,易用之教,逆順之常也。
기백이 말했다: 성인이 도를 행하는 것은 위로는 하늘에 합하고 아래로는 땅에 합하며 중간으로는 사람 일에 합한다. 반드시 분명한 법이 있어서 도수(度數)를 일으킨다. 법식과 검압(檢押)이 있어야 그 뒤에 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장인은 자를 놓지 않고서 길고 짧음을 헤아릴 수 없고, 먹줄을 버리고서 수평을 잡을 수 없다. 공인은 컴퍼스를 두지 않고서 둥글게 할 수 없고, 곱자를 버리고서 네모지게 할 수 없다. 이것을 사용하는 것을 아는 것은 진실로 자연의 물건이며, 쓰기 쉬운 가르침이며, 순역(順逆)의 상도(常道)이다.
順氣一日分爲四時
순기일일분위사시
黃帝曰:其時有反者,何也?
황제가 말했다: 그때에 반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岐伯曰:是不應四時之氣,髒獨主其病者,是必以髒氣之所不勝時者甚,以其所勝時者起也。
기백이 말했다: 이는 사시의 기운에 응하지 않고, 장이 홀로 그 병을 주관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반드시 장기가 이기지 못하는 시기에는 심해지고, 장기가 이기는 시기에는 일어납니다.
黃帝曰:治之奈何?
황제가 말했다: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岐伯曰:順天之時,而病可與期。順者爲工,逆者爲粗。
기백이 말했다: 하늘의 시기를 따르면 병의 예후를 알 수 있습니다. 순응하는 자는 의공(醫工)이고, 거스르는 자는 조의(粗醫)입니다.
賊風
도둑 바람
黃帝曰:其祝而已者,其故何也?
황제가 말했다: 주술로 병이 낫는 것은, 그 까닭이 무엇입니까?
岐伯曰:先巫者因知百病之勝,先知其病之所從生者,可祝而已也。
기백이 말했다: 옛 무당은 모든 병을 이기는 방법을 알았고, 먼저 그 병이 발생한 원인을 알았기 때문에 주술로 낫게 할 수 있었습니다.
扁鵲難經
편작난경
十二難
열두 번째 어려움
經言五臟脈已絕於內,用針者反實其外;五臟脈已絕於外,用針者反實其內。內外之絕,何以別之?然。五臟脈已絕於內者,腎肝脈已絕於內也,而醫反補其心肺;五臟脈已絕於外者,心肺脈已絕於外也,而醫反補其腎肝。陽絕補陰,陰絕補陽,是謂實實虛虛,損不足,益有餘。如此死者,醫殺之耳。
경전에서 말하길, 오장의 맥이 이미 내에서 끊어졌는데 침을 사용하는 자가 도리어 그 외를 실하게 하고, 오장의 맥이 이미 외에서 끊어졌는데 침을 사용하는 자가 도리어 그 내를 실하게 한다. 내외의 끊어짐을 어떻게 구별하는가? 그렇다. 오장의 맥이 이미 내에서 끊어진 것은 신장과 간의 맥이 이미 내에서 끊어진 것인데, 의사가 도리어 그 심장과 폐를 보한다. 오장의 맥이 이미 외에서 끊어진 것은 심장과 폐의 맥이 이미 외에서 끊어진 것인데, 의사가 도리어 그 신장과 간을 보한다. 양이 끊어졌는데 음을 보하고, 음이 끊어졌는데 양을 보하니, 이를 일러 실한 것을 실하게 하고 허한 것을 허하게 하며, 부족한 것을 손상시키고 남는 것을 더한다고 한다. 이렇게 죽는 것은 의사가 죽인 것이다.
十三難
열세 번째 난문
經言見其色而不得其脈,反得相勝之脈者,即死;得相生之脈者,病即自已。色之與脈,當參相應,爲之奈何?
경전에서 말하기를, 그 색을 보고 그 맥을 얻지 못하고, 도리어 상극하는 맥을 얻으면 곧 죽고, 상생하는 맥을 얻으면 병이 저절로 낫는다고 하였습니다. 색과 맥이 서로 참조하여 응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然。五臟有五色,皆見於面,亦當與寸口尺內相應。
그렇습니다. 오장에는 다섯 가지 색이 있어 모두 얼굴에 나타나며, 또한 마땅히 촌구와 척내의 맥과 상응해야 합니다.
假令色青,其脈當弦而急;色赤,其脈浮大而散;色黃,其脈中緩而大;色白,其脈浮濇面短;色黑,其脈沉濡而滑。此所謂五色之與五脈,當參相應也。
예를 들어 색이 청색이면 그 맥은 마땅히 현하고 급해야 하며, 색이 적색이면 그 맥은 부대하고 산해야 하며, 색이 황색이면 그 맥은 중완하고 커야 하며, 색이 백색이면 그 맥은 부삽하고 짧아야 하며, 색이 흑색이면 그 맥은 침유하고 활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른바 오색과 오맥이 서로 참조하여 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脈數,尺之皮膚亦數;脈急,尺之皮膚亦急;脈緩,尺之皮膚亦緩;脈濇,尺之皮膚亦濇;脈滑,尺之皮膚亦滑。
맥이 삭하면 척부의 피부도 삭하며, 맥이 급하면 척부의 피부도 급하며, 맥이 완하면 척부의 피부도 완하며, 맥이 삽하면 척부의 피부도 삽하며, 맥이 활하면 척부의 피부도 활합니다.
五臟各有聲色臭味,當與寸口尺內相應,其不應者病也。
오장은 각각 소리, 색, 냄새, 맛이 있어 마땅히 촌구와 척내의 맥과 상응해야 하는데, 그 응하지 않는 자는 병입니다.
假令色青,其脈浮濇而短,若大而緩爲相勝;浮大而散,若小而滑爲相生也。
예를 들어 색이 청색인데 그 맥이 부삽하고 짧거나 크고 완하면 상극이 되고, 부대하고 산하거나 작고 활하면 상생이 됩니다.
經言知一爲下工,知二爲中工,知三爲上工。上工者十全九,中工者十全八,下工者十全六。此之謂也。
경전에서 말하기를, 하나를 아는 것을 하공이라 하고, 둘을 아는 것을 중공이라 하고, 셋을 아는 것을 상공이라 한다고 하였습니다. 상공은 열에 아홉을 맞추고, 중공은 열에 여덟을 맞추고, 하공은 열에 여섯을 맞춥니다. 이것을 이름입니다.
六十一難
예순한 번째 난문
經言望而知之謂之神,聞而知之謂之聖,問而知之謂之工,切脈而知之謂之巧。何謂也?
경전에서 말하기를, '望하여 알면 神이라 하고, 聞하여 알면 聖이라 하며, 問하여 알면 工이라 하고, 切脈하여 알면 巧라 한다.' 무슨 뜻인가?
然。望而知之者,望見其五色以知其病;聞而知之者,聞其五音以別其病;問而知之者,問其所欲五味以知其病所起所在也;切脈而知之者,診其寸口,視其虛實,以知其病在何臟腑也。
그렇다. 望하여 아는 것은, 그 五色을 望見하여 그 병을 아는 것이며; 聞하여 아는 것은, 그 五音을 들어 그 병을 분별하는 것이며; 問하여 아는 것은, 그가 원하는 五味를 물어서 그 병의 일어난 곳과 있는 곳을 아는 것이며; 切脈하여 아는 것은, 그 寸口를 診하여 虛實을 살펴 그 병이 어느 臟腑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經言以外知之曰聖,以內知之曰神。此之謂也。
경전에서 '밖으로부터 아는 것을 聖이라 하고, 안으로부터 아는 것을 神이라 한다.'고 하였으니, 이것을 이르는 말이다.
七十七難
일흔일곱 번째 난문
經言上工治未病,中工治已病者,何謂也?
경전에 말하기를 '상공은 병이 생기기 전에 다스리고, 중공은 이미 생긴 병을 다스린다'고 했는데,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然。所謂治未病者,見肝之病,則知肝當傳之與脾,故先實其脾氣,無令得受肝之邪,故曰治未病焉。
그렇다. 이른바 '병이 생기기 전에 다스린다'는 것은, 간의 병을 보면 간이 장차 비장으로 병을 전할 것을 알기 때문에 먼저 그 비장의 기를 실하게 하여 간의 사기를 받지 않게 하는 것, 그래서 '병이 생기기 전에 다스린다'고 말하는 것이다.
中工治已病者,見肝之病,不曉相傳,但一心治肝,故曰治已病也。
중공이 이미 생긴 병을 다스린다는 것은, 간의 병을 보고도 상전됨을 알지 못하여 오직 한마음으로 간만을 다스리는 것, 그래서 '이미 생긴 병을 다스린다'고 말하는 것이다.
八十一難
여든한 번째 난문
經言無實實虛虛,損不足而益有餘,是寸口脈耶?將病自有虛實耶?其損益奈何?
경전에서 말하길, 실한 것을 더 실하게 하지 말고 허한 것을 더 허하게 하지 말며, 부족한 것을 손상시키고 남는 것을 더하지 말라 하였는데, 이는 촌구맥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병 자체에 허실이 있는 것인가? 그 손상시키고 더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然。是病,非謂寸口脈也,謂病自有虛實也。
그렇다. 이것은 병을 말하는 것이지 촌구맥을 이르는 것이 아니며, 병 자체에 허실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假令肝實而肺虛,肝者木也,肺者金也,金木當更相平,當知金平木。
가령 간이 실하고 폐가 허하면, 간은 목이고 폐는 금이며, 금과 목은 서로 평정해야 하니, 마땅히 금이 목을 평정함을 알아야 한다.
假令肺實而肝虛微少氣,用針不補其肝,而反重實其肺,故曰實實虛虛,損不足而益有餘。
가령 폐가 실하고 간이 허하여 기가 미약하면, 침을 써서 그 간을 보하지 않고 도리어 그 폐를 더욱 실하게 하니, 그러므로 실한 것을 더 실하게 하고 허한 것을 더 허하게 하며, 부족한 것을 손상시키고 남는 것을 더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此者中工之所害也。
이것은 중급 의사가 해를 끼치는 바이다.
金匱要略 【 漢?張機】
금궤요략 【한?장기】
臟腑經絡先後病脈證
장부경락 선후 병맥증
問曰:上工治未病,何也?
묻기를: 상공(上工)이 병들기 전에 다스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師曰:夫治未病者,見肝之病,知肝傳脾,當先實脾。
스승이 말씀하시길: 병이 들기 전에 다스리는 것은 간의 병을 보면 간이 비(脾)로 전할 것을 알아 먼저 비를 실하게 해야 한다.
四季脾王不受邪,即勿補之。
사계절에 비가 왕성하여 사기를 받지 않으면 곧 보하지 않는다.
中工不曉相傳,見肝之病,不解實脾,惟治肝也。
중공(中工)은 상전(相傳)을 알지 못하여 간의 병을 보고 비를 실하게 할 줄 모르고 오직 간만을 다스린다.
褚氏遺書 【 齊?褚澄】
저씨유서 【 제나라 저징】
除疾
질병을 제거하다
除疾之道,極其候證,詢其嗜好,察致疾之由來,觀時人之所患,則窮其病之始終矣。
질병을 제거하는 방법은 그 증후를 극진히 살피고, 그 기호를 묻고, 질병이 생긴 원인을 관찰하며, 당시 사람들이 앓는 바를 살펴보면 그 병의 시작과 끝을 궁구하게 된다.
窮其病矣,外病療內,上病救下。辨病髒之虛實,通病髒之母子,相其老壯,酌其淺深,以制其劑,而十全上工至焉。
그 병을 궁구하면, 겉병은 속을 치료하고 위병은 아래를 구한다. 병든 장기의 허실을 분별하고, 병든 장기의 모자 관계를 통하며, 그 노약을 살피고 그 경중을 헤아려서 그 약제를 만드니, 열 가지 모두 맞는 상공이 이르게 된다.
製劑獨味爲上,二味次之,多品爲下。酸通骨,甘解毒,苦去熱,鹹導下,辛發滯。
약제를 만드는 데는 한 가지 맛이 가장 좋고, 두 가지가 그 다음이며, 여러 가지가 가장 낮다. 신맛은 뼈를 통하게 하고, 단맛은 독을 풀며, 쓴맛은 열을 제거하고, 짠맛은 아래로 이끌며, 매운맛은 막힌 것을 풀어준다.
當驗之藥,未驗切戒急投。大勢既去,餘勢不宜再藥。修而肥者飲劑豐,羸而弱者受藥減。
약은 마땅히 시험해 볼 것이니, 시험하지 않았다면 급히 투여하지 않도록 경계한다. 병의 큰 기세가 이미 물러갔으면 남은 기세에는 다시 약을 쓰지 말아야 한다. 살지고 큰 사람은 약을 많이 쓰고, 파리하고 약한 사람은 약을 적게 쓴다.
用藥如用兵,用醫如用將。善用兵者,徒有車之功;善用藥者,姜有桂之效。
약 쓰기를 병사 부리듯 하고, 의사를 장수 부리듯 한다. 병사를 잘 부리는 자는 보병도 수레의 공을 세우게 하고, 약을 잘 쓰는 자는 생강도 계피의 효능을 내게 한다.
知其才智以軍付之,用將之道也;知其方伎以生付之,用醫之道也。
그의 재능과 지혜를 알고 군대를 맡기는 것이 장수를 쓰는 도리이고, 그의 처방과 기술을 알고 생명을 맡기는 것이 의사를 쓰는 도리이다.
世無難治之病,有不善治之醫;藥無難代之品,有不善代之人。民中絕命,斷可識矣。
세상에 치료하기 어려운 병은 없고, 치료를 잘하지 못하는 의사가 있을 뿐이다. 약에는 대체하기 어려운 품목이 없고, 대체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백성 중에 목숨을 끊는 것은 분명 알 수 있는 일이다.
審微
미세함을 살피다
疾有誤涼而得冷,證有似是而實非。差之毫釐,損其壽命。
병이 잘못 식혀서 냉증이 생기고, 증상이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경우가 있다. 털끝만큼 차이가 나도 생명을 해친다.
《浮慄經》二氣篇曰:諸瀉皆爲熱,諸冷皆爲節。
《부율경》 이기편에서 말하기를: 모든 설사는 열이고, 모든 냉증은 절이다.
熱則先涼髒,冷則先溫血。
열이면 먼저 장을 서늘하게 하고, 냉증이면 먼저 피를 따뜻하게 한다.
腹疾篇曰:幹痛有時當爲蟲,產餘刺痛皆變腫。
복질편에서 말하기를: 마른 듯 아프고 때가 있으면 벌레 때문이고, 산후에 찌르는 듯 아프면 모두 종기가 된다.
傷寒篇曰:傷風時疫,溼暑宿痰,作瘧作疹,俱類傷寒。
상한편에서 말하기를: 상풍과 유행성 질병, 습서와 숙담은 학질과 발진을 일으키는데, 모두 상한과 비슷하다.
時人多瘧,宜防爲瘧;時人多疹,宜防作疹。
당시 사람들에게 학질이 많으면, 학질로 예방해야 하고; 당시 사람들에게 발진이 많으면, 발진으로 예방해야 한다.
春瘟夏疫,內證先出。
봄 온역과 여름 역병은 내부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中溼中暑,試之苓朮。
습사나 더위에 걸리면, 복령과 백출로 시험한다.
投之發散劑,吐汗下俱至,此證號宿痰,失導必肢廢。
발산제를 투여하면 토하고 땀나고 설사가 모두 오는데, 이 증상을 숙담이라 하며, 소통시키지 못하면 반드시 사지가 폐한다.
嗟乎!病有微而殺人,勢有重而易治。
아! 병이 미세해도 사람을 죽이고, 형세가 중해도 쉽게 치료되는 경우가 있다.
精微區別,天下之良工哉!
정밀하게 구별함이, 천하의 좋은 의원이로다!
辨書
책을 변별하다
尹彥成問曰:居今之世,爲古之工,亦有道乎?曰:師友良醫,因言而識變;觀省舊典,假筌以求魚。博涉知病,多診識脈,屢用達藥,則何愧於古人!
윤언성이 묻기를: 지금 시대에 살면서 옛날의 의공이 되는 것도 방법이 있습니까? 답하기를: 훌륭한 의사를 스승과 벗으로 삼아 그 말을 통해 변화를 인식하고, 옛 전적을 관찰하고 살펴서 통발을 빌려 물고기를 구하듯 하라. 널리 섭렵하여 병을 알고, 많이 진찰하여 맥을 알며, 자주 사용하여 약에 통달하면, 어찌 고인에게 부끄럽겠는가!
物理論 【 梁?陽泉】
물리론 [양나라 양천]
論醫
의학에 대하여 논하다
夫醫者,非仁愛之士不可託也,非聰明理達不可任也,非廉潔淳良不可信也。
무릇 의사는, 어질고 사랑하는 선비가 아니면 맡길 수 없고, 총명하고 이치에 통달하지 않으면 임용할 수 없으며, 청렴하고 순수하고 선량하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
是以古之用醫,必選名姓之後,其德能仁恕博愛,其智能宣暢曲解,能知天地神袛之次,能明性命吉凶之數,處虛實之分,定逆順之節,原疾疹之輕重,而量藥劑之多少,貫微達幽,不失細小,如此乃謂良醫。
이러므로 옛날에 의사를 씀에 반드시 명망 있는 성씨의 후손을 가려서, 그 덕이 어질고 너그럽고 널리 사랑할 수 있으며, 그 지혜가 펴고 통하게 하고 구석진 것을 풀 수 있으며, 능히 천지 신령의 차례를 알고, 능히 생명과 길흉의 이치를 밝히며, 허실의 분별을 처리하고, 역순의 절도를 정하며, 질병의 경중을 살펴서 약제의 많고 적음을 헤아리고, 미세한 데 꿰뚫고 은미한 데 통달하여 작은 것을 잃지 않음이라야 이와 같아야 좋은 의사라 이른다.
且道家則尚冷,以草木用冷生;醫家則尚溫,以血脈以煗通。
또 도가는 냉을 숭상하여 초목을 냉으로 쓰고 살리며, 의가는 온을 숭상하여 혈맥이 따뜻해져야 통한다고 한다.
徒知其大趣,不達其細理,不知剛柔有輕重,節氣有多少,進過盈縮有節卻也。
다만 그 큰 뜻만 알고 그 세부 이치에 통달하지 못하며, 강과 유에 경중이 있고 절기에 많고 적음이 있으며 진퇴와 영축에 절도가 있음을 알지 못한다.
名醫達脈者,求之寸口三候之間,則得之矣。
명의로서 맥에 통달한 자는 촌구의 삼후 사이에서 구하면 그것을 얻을 것이다.
度節氣而候溫冷,參脈理而合重輕,量藥石皆相應,此可謂名醫。
절기를 헤아려 온랭을 살피고, 맥리를 참작하여 경중에 맞추며, 약과 돌을 달아서 모두 상응하게 함이라야, 이 가히 명의라 이른다.
有有名而不良者,有無名而良者,人主之用醫,必參知而隱括之。
이름이 있으나 좋지 않은 자가 있고, 이름이 없으나 좋은 자가 있으니, 임금이 의사를 씀에 반드시 참고하여 알고서 교정하여 써야 한다.
隋書
수서
經籍志
경적지
醫方者,所以除疾疢保性命之術者也。
의방(醫方)은 질병을 제거하고 생명을 보전하는 기술이다.
天有陰陽風雨晦明之氣,人有喜怒哀樂愛惡之情,節而行之則和平調理,專壹其情則溺而生疢。
하늘에는 음양과 바람·비·어둠·밝음의 기운이 있고, 사람에게는 기쁨·분노·슬픔·즐거움·사랑·미움의 감정이 있어, 절제하여 행하면 평화롭고 조화로우며, 그 감정에 집착하면 빠져서 병이 생긴다.
是以聖人原血脈之本,因針石之用,假藥物之滋,調中養氣,通滯解結,而反之於素。
이 때문에 성인은 혈맥의 근본을 살펴 침과 돌의 사용에 의지하고, 약물의 자양을 빌려 속을 조화롭게 하고 기를 기르며, 막힌 것을 통하게 하고 엉킨 것을 풀어서 본래의 상태로 되돌린다.
其善者則原脈以知政,推疾以及國。
그 중 뛰어난 사람은 맥을 살펴 정치를 알고, 질병을 미루어 국가에까지 이른다.
周官醫師之職,掌聚諸藥物,凡有疾者治之,是其事也。
주관(周官)의 의사 직책은 여러 약물을 모아 관리하며, 무릇 병든 자를 치료하는 것이 그 일이다.
鄙者爲之,則反本傷性。
비루한 사람이 행하면 근본을 거스르고 성정을 해친다.
故曰有疾不治,恆得中醫。
그러므로 '질병이 있어도 치료하지 않으면 항상 중의(中醫)를 얻는다'고 말한다.
千金方 【 唐?孫思邈】
천금방 【당?손사막】
論大醫習業
대의(大醫)가 업을 익히는 것에 대해 논한다
凡欲爲大醫,必須諳《素問》、《甲乙》、《黃帝針經》、《明堂流注》、十二經脈、三部九候、五臟六腑、表裏孔穴、本草藥對、張仲景、王叔和、阮河南、範東陽、張苗、靳邵等諸部經方;
무릇 훌륭한 의사가 되고자 하면 반드시 《소문》, 《갑을》, 《황제침경》, 《명당류주》, 십이경맥, 삼부구후, 오장육부, 표리공혈, 본초약대, 장중경, 왕숙화, 완하남, 범동양, 장묘, 근소 등의 여러 경방에 통달해야 한다.
又須妙解陰陽祿命諸家相法,及灼龜五兆,周易六壬,並須精熟,如此乃得爲大醫。
또한 음양과 수명, 여러 상법, 그리고 귀갑을 태우는 오조(五兆), 주역과 육임(六壬)에 대해서도 정밀하게 이해하고 숙달해야 하며, 이렇게 해야 비로소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다.
若不爾者,如無目夜遊,動致顛殞。
만약 그렇지 않다면, 눈 없는 사람이 밤에 다니는 것과 같아서 쉽게 넘어지고 죽게 된다.
次須熟讀此方,尋思妙理,留意鑽研,始可與言於醫道者矣。
다음으로 이 처방들을 숙독하고 그 오묘한 이치를 생각하며 연구에 전념해야 비로소 의도에 대해 논할 수 있다.
又須涉獵羣書。
또한 여러 책들을 널리 섭렵해야 한다.
何者?
왜냐하면?
若不讀五經,不知有仁義之道;
오경을 읽지 않으면 인의의 도를 알지 못하고,
不讀三史,不知有古今之事;
삼사를 읽지 않으면 고금의 일을 알지 못하며,
不讀諸子百家,則不能默而識之;
제자백가를 읽지 않으면 잠자코 깨달을 수 없고,
不讀《內經》,則不知有慈悲喜捨之德;
《내경》을 읽지 않으면 자비희사의 덕을 알지 못하며,
不讀莊老,不能任真體運,則吉凶拘忌,觸塗而生。
장자와 노자를 읽지 않으면 진리를 따르고 운에 맡기지 못하여 길흉에 구애되고 꺼림이 길마다 생긴다.
至於五行休王,七耀天文,並須採賾;
오행의 휴왕과 칠요의 천문까지도 모두 연구해야 하며,
若能具而學之,則於醫道無所滯礙,而盡善盡美者矣。
만약 능히 갖추어 배운다면 의도에 걸림이 없어 지극히 선하고 지극히 아름다운 경지에 이를 것이다.
論大醫精誠
대의(大醫)의 정성과 성실을 논함
張湛曰:夫經方之難精,由來尚矣。今病有內同而外異,亦有內異而外同,故五臟六腑之盈虛,血脈榮衛之通塞,固非耳目之所察,必先診候以審之。
장담이 말하기를: 대개 경방(經方)이 정밀해지기 어려운 것은, 유래가 이미 오래되었다. 지금 병에는 안은 같고 겉은 다른 경우도 있고, 안은 다르고 겉은 같은 경우도 있으므로, 오장육부의 허와 실, 혈맥과 영위의 통하고 막힘은 진실로 귀와 눈으로 살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반드시 먼저 진맥으로 살펴서 그것을 살펴야 한다.
而寸口關尺有浮沉弦緊之亂,俞穴流注有高下淺深之差,肌膚筋骨有厚薄削柔之異,唯用心精微者,始可與言於茲矣。
그런데 촌구와 관, 척에는 부(浮)·침(沈)·현(弦)·긴(緊)의 어지러움이 있고, 수혈의 흐름과 주입에는 높고 낮고 얕고 깊음의 차이가 있으며, 기와 근골에는 두껍고 얇고 파리하고 부드러움의 다름이 있으니, 오직 마음을 정밀하고 미세하게 쓰는 자라야 비로소 이에 대해 말할 수 있다.
今以至精至微之事,求之於至粗至淺之思,豈不殆哉?
지금 지극히 정밀하고 지극히 미세한 일을 지극히 거칠고 지극히 얕은 생각으로 구하니, 어찌 위태롭지 않겠는가?
若盈而益之,虛而損之,通而徹之,塞而壅之,寒而冷之,熱而溫之,是重加其疾,而望其生,吾見其死矣。
만약 실한데도 더 보태주고, 허한데도 덜어주고, 통한데도 뚫어주고, 막힌데도 막아주고, 찬데도 차갑게 하고, 더운데도 따뜻하게 한다면, 이는 그 병을 거듭 더하게 하면서 살기를 바라는 것이니, 나는 그 죽음을 볼 것이다.
故醫方卜筮,藝能之難精者也。既非神授,何以得其幽微?
그러므로 의술과 점술은 예능 중에서 정밀해지기 어려운 것이다. 이미 신이 준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그 심오하고 미묘함을 얻을 수 있겠는가?
世有愚者,讀方三年,便謂天下無病可治,及治病三年,乃知天下無方可用。
세상에 어리석은 자가 있어, 처방을 3년 읽고는 곧 천하에 치료할 병이 없다고 말하고, 병을 치료한 지 3년이 되면 비로소 천하에 쓸 처방이 없음을 안다.
故學者必須博極醫源,精勤不倦,不得道聽塗說,而言醫道已了,深自悞哉!
그러므로 배우는 자는 반드시 의학의 근원을 널리 궁구하고 정밀하고 부지런히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며, 길에서 들은 것을 가지고 의도가 이미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되니, 크게 스스로를 그르치는 것이다!
凡大醫治病,必當安神定志,無慾無求,先發大慈惻隱之心,誓願普救含靈之苦。
무릇 훌륭한 의사가 병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마음을 편안히 하고 뜻을 정하며, 욕심이 없고 구함이 없어야 하며, 먼저 크게 자비하고 측은히 여기는 마음을 내어, 널리 중생의 고통을 구제할 것을 서원하여야 한다.
若有疾厄來求救者,不得問其貴賤貧富,長幼妍媸,怨親善友,華夷愚智,普同一等,皆如至親之想;
만약 질병과 재난으로 구원을 청하는 자가 있으면, 그 귀천과 빈부, 장유와 추함, 원한과 친함, 선우, 중국과 오랑캐, 어리석음과 지혜로움을 묻지 말고, 두루 한결같이 모두 지극한 친척처럼 생각해야 한다.
亦不得瞻前顧後,自慮吉凶,護惜身命。
또한 앞뒤를 살피며 자신의 길흉을 염려하고 몸과 목숨을 아껴서도 안 된다.
見彼苦惱,若己有之,深心悽愴:勿避嶮巇,晝夜寒暑,飢渴疲勞,一心赴救,無作工夫形跡之心。
그들의 고뇌를 보면 마치 자신의 일처럼 여기고, 깊이 마음이 슬퍼서 험난한 길을 피하지 말고, 낮과 밤, 추위와 더위, 굶주림과 목마름, 피로를 무릅쓰고 한마음으로 구원에 달려가며, 공력과 형적을 따지는 마음을 두지 말아야 한다.
如此可爲蒼生大醫,反此則是含靈巨賊。
이와 같이 하면 중생을 위한 큰 의사가 될 수 있고, 이에 반하면 중생의 큰 도둑이 된다.
自古名賢治病,多用生命以濟危急,雖曰賤畜貴人,至於愛命,人畜一也。
예로부터 명현들이 병을 치료할 때, 많이 산 목숨으로 위급한 것을 구했지만, 비록 축생은 천하고 사람은 귀하다고 하나, 목숨을 아끼는 데 이르러서는 사람과 축생이 하나이다.
損彼益己,物情同患,況於人乎?
저것을 해치고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은, 만물의 정이 함께 근심하는 바이니,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랴?
夫殺生求生,去生更遠。吾今此方,所以不用生命爲藥者,良由此也。其蝱蟲水蛭之屬,市有先死者,則市而用之,不在此例。只如雞卵一物,以其混沌未分,必有大段要急之處,不得已隱忍而用之;能不用者,斯爲大哲,亦所不及也。
살생을 하여 생명을 구하려 하는 것은, 생명에서 더욱 멀어지는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처방에 살아있는 것을 약으로 쓰지 않는 이유는 진실로 이 때문이다. 그 중에 등에와 거머리 같은 것은 시장에 먼저 죽은 것이 있으면 사서 쓰니, 이 예에 들지 않는다. 다만 달걀 같은 것은 그 혼돈하여 나뉘지 않았기 때문에, 반드시 큰 급한 경우에 부득이 참고 쓸 뿐이다. 쓰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큰 지혜자이지만, 나도 미치지 못한다.
其有患瘡痍下痢,臭穢不可瞻視,人所惡見者,但發慚愧悽憐憂恤之意,不得起一念蒂芥之心,是吾之志也。
그 환자가 창상이나 이질을 앓아 냄새나고 더러워서 볼 수 없고 사람들이 보기 싫어하더라도, 오직 부끄럽고 가엾고 근심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내어, 조금이라도 거리끼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아야 하니, 이것이 나의 뜻이다.
夫大醫之體,欲得澄神內視,望之儼然,寬裕汪汪,不皎不昧,省病診疾,至意深心,詳察形候,絲毫勿失,處判針藥,無得參差。雖曰病宜速救,要須臨事不惑,唯當審諦覃思,不得於性命之上,率爾自逞俊快,邀射名譽,其不仁矣。
대저 훌륭한 의사의 체모는 마음을 맑게 하고 안으로 살펴서, 보기에 엄숙하고 너그럽고 넉넉하며 환하지도 않고 흐리지도 않으며, 병을 살피고 진찰함에 지극한 뜻과 깊은 마음으로 형후를 자세히 살펴 털끝만큼도 잃지 않고, 침과 약을 처결함에 차이가 없어야 한다. 비록 병은 속히 구해야 한다고 하나, 일에 임하여 미혹되지 않아야 하며, 오직 자세히 살피고 깊이 생각하여, 생명 위에서 경솔히 제 잔머리를 부리거나 명예를 구해서는 안 되니, 이는 인하지 못한 것이다.
又到病家,縱綺羅滿目,勿左右顧盼;絲竹湊耳,無得似有所娛;珍羞迭薦,食如無味;醽醁兼陳,看有若無。所以爾者,夫一人向隅,滿堂不樂,而況病人苦楚,不離斯須,而醫者安然歡娛,傲然自得,茲乃人神之所共恥,至人之所不爲,斯蓋醫之本意也。
또 환자 집에 가서 비단이 눈에 가득해도 좌우를 돌아보지 말고, 음악이 귀에 들어와도 즐기는 듯이 하지 말며, 진귀한 음식이 차례로 올라와도 먹어도 맛이 없는 듯이 하고, 좋은 술이 함께 있어도 있는 듯 없는 듯 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한 사람이 구석을 향해 있으면 온 집이 즐겁지 않은데, 하물며 환자의 고통이 잠시도 떠나지 않는데 의사가 편안히 즐기고 거만하게 득의하는 것은 사람과 신이 함께 부끄러워하는 바이며, 지극한 사람이 하지 않는 바이니, 이것이 의사의 본뜻이다.
夫爲醫之法,不得多語調笑,談謔諠譁,道說是非,議論人物,衒耀聲名,訾毀諸醫,自矜己德。偶然治瘥一病,則昂頭戴面,而有自許之貌,謂天下無雙,此醫人之膏肓也。
대저 의원의 법도는 말을 많이 하거나 농담하고 떠들썩하게 웃으며, 시비를 말하고 사람을 논평하며, 명성을 자랑하고 다른 의사를 비방하며, 자기 덕을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 우연히 한 병을 고치면 머리를 높이 들고 얼굴을 쳐들며 스스로 자랑하는 모습을 가지고 천하에 쌍이 없다고 말하니, 이것이 의인의 고질병이다.
老君曰:人行陽德[陽德 原作陰德,據《千金》卷一序例改。],天自報之;人行陰德,鬼神害之。
노군이 말하기를, 사람이 양덕을 행하면 하늘이 스스로 갚아주고, 사람이 음덕을 행하면 귀신이 해친다고 하였다.
尋此二途,陰陽報施,豈誣也哉?所以醫人不得恃己所長,專心經略財物,但作救苦之心,於冥冥道中,自感多福者耳。又不得以彼富貴,處以珍貴之藥,令彼難求。自衒功能,諒非忠恕之道。志存救濟,故亦曲碎論之。學者不可恥言之鄙俚也!
이 두 가지 이치를 살펴보면, 음양의 보응이 어찌 거짓이겠는가? 그러므로 의사는 자기가 가진 장점을 믿고 오직 재물을 챙기려 하지 말고, 오직 고통을 구제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어두운 도리 속에서 스스로 많은 복을 감응할 따름이다. 또한 부유하고 귀한 사람에게는 진귀한 약을 처방하여 그들로 하여금 구하기 어렵게 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재주를 자랑하는 것은 진실로 충서의 도가 아니다. 뜻이 구제에 있으므로 또한 자질구레하게 논한 것이다. 배우는 사람들은 이 말이 비속하다고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論治病略例
질병 치료에 대한 대략적인 예규를 논한다.
夫天布五行以植萬類,人稟五常以爲五臟,經絡腑腧,陰陽會通,元冥幽微,變化難極。
천지가 오행을 펼쳐서 만물을 심고, 사람은 오상을 받아서 오장을 이루며, 경락과 장부의 혈이 음양으로 회통하니, 그 근원이 깊고 미묘하여 변화가 끝이 없습니다.
《易》曰:非天下之至賾,其孰能與於此?
《주역》에 이르길: '천하의 지극히 깊은 것이 아니면, 그 누가 이에 참여할 수 있겠는가?' 하였습니다.
觀今之醫,不念思求經旨以演其所知,各承家伎,始終循舊,省病問疾,務在口給,相對斯須,便處湯藥,按寸不及尺,握手不及足,人迎趺陽,三部不參,動數發息,不滿五十,短期未知決診,九候曾無髣髴,明堂闕庭,盡不見察,所謂窺管而已。
보건대 지금의 의사들은 경전의 뜻을 생각하여 그 아는 바를 넓히려 하지 않고, 각자 집안의 기술만 익혀 처음부터 끝까지 옛것을 따르며, 병을 살피고 증상을 물을 때 말만 교묘하게 하여 잠깐 대면하고는 바로 탕약을 처방하며, 촌맥을 누르면서 척맥은 살피지 않고 손을 잡으면서 발은 살피지 않으며, 인영맥과 부양맥, 삼부를 참고하지 않고, 호흡의 횟수를 세어도 쉰 번을 채우지 못하고, 짧은 시간에 진단을 내리며, 구후가 전혀 분명하지 않고, 명당과 궐정을 살피지 않으니, 이른바 둥근 대롱으로 하늘을 보는 것과 같을 따름입니다.
夫欲視死別生,固亦難矣。此皆醫之深戒,病者可不謹以察之而自防慮也?
죽을 병과 살 병을 분별하려 하니,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는 모두 의사가 깊이 경계할 일이니, 병자는 삼가 이를 살펴 스스로 방비하고 염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古來醫人皆相嫉害,扁鵲爲秦太醫令李諡所害,即其事也。一醫處方,不得使別醫和合,脫或私加毒藥,令人增疾,漸以致困。如此者非一,特須慎之。
예로부터 의사들은 서로 질투하고 해쳤으니, 편작이 진나라 태의령 이온에게 해를 입은 것이 바로 그 일입니다. 한 의사가 처방하면 다른 의사가 조제하게 해서는 안 되며, 만약 은밀히 독약을 넣어 병을 더하게 하여 점차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한 둘이 아니니, 특별히 삼가야 합니다.
寧可不服其藥以任天真,不得使愚醫相嫉,賊人性命,甚可哀傷。
차라리 그 약을 먹지 않고 자연에 맡길지언정, 어리석은 의사들이 서로 질투하여 사람의 목숨을 해치게 해서는 안 되니, 매우 애통할 일입니다.
凡醫診候,固是不易,又問而知之,別病深淺,名曰巧醫。
무릇 의사가 진찰하는 것은 진실로 쉽지 않으며, 또 물어서 알아내어 병의 깊고 얕음을 구별하는 것을 교묘한 의사라고 한다.
仲景曰:凡欲和湯合藥針灸之法,宜應精思。
중경이 말하기를: 무릇 탕약을 배합하고 침구를 시행하는 법은 마땅히 정밀하게 생각해야 한다.
必通十二經脈,辨三百六十五孔穴,榮衛氣行,知病所在,宜治之法,不可不通。
반드시 십이경맥을 통달하고, 삼백육십오 혈을 분별하며, 영위의 기 운행을 알아서 병이 있는 곳과 마땅한 치료법을 알아야 하니,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
古者上醫相色。色脈與形,不得相失。黑乘赤者死,赤乘青者生。
옛날의 상의는 빛깔을 살폈다. 빛깔과 맥과 형체가 서로 어긋나서는 안 된다. 검은색이 붉은색을 누르면 죽고, 붉은색이 푸른색을 누르면 산다.
中醫聽聲,聲合五音。火聞水聲,煩悶善驚;木聞金聲,恐畏相刑。
중의는 소리를 듣는데, 소리가 오음에 맞는지 본다. 화가 수의 소리를 들으면 번민하고 잘 놀라며, 목이 금의 소리를 들으면 두려워하고 서로 해를 끼친다.
脾者土也,生育萬物,回助四傍,善者不見,死則歸之,太過則四肢不舉,不及則九竅不通,六識閉塞,猶如醉人。
비는 토로서 만물을 생육하고 사방을 도와주며, 잘 기능하면 드러나지 않고 병들면 돌아가며, 지나치면 사지가 들리지 않고 부족하면 구규가 통하지 않고 육식이 막혀 마치 취한 사람과 같다.
四季運轉,終而復始。
사계절이 운행하여 끝나면 다시 시작한다.
下醫診脈,知病源由,流轉移動,四時逆順,相害相生,審知臟腑之微,此乃爲妙也。
하의는 맥을 진찰하여 병의 근원을 알고, 흘러 옮겨 다니며 사시의 역순과 상해 상생을 잘 살펴 장부의 미세함을 알게 되니, 이것이 묘함이다.
論診侯
진후를 논함
古之善爲醫者,上醫醫國,中醫醫人,下醫醫病。
옛날에 의술을 잘하는 사람은, 상의는 나라를 다스리고, 중의는 사람을 다스리며, 하의는 병을 다스렸다.
又曰:上醫聽聲,中醫察色,下醫診脈。
또 이르길: 상의는 소리를 듣고, 중의는 색을 살피며, 하의는 맥을 진단한다.
又曰:上醫醫未病之病,中醫醫欲病之病,下醫醫已病之病。
또 이르길: 상의는 아직 병이 되지 않은 병을 다스리고, 중의는 곧 병이 되려는 병을 다스리며, 하의는 이미 병이 된 병을 다스린다.
若不加心用意,於事混淆,即病者難以救矣。
만약 마음을 집중하지 않고 일을 혼동한다면, 병든 자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다.
愚醫不通三部九候及四時之經,或用湯藥倒錯,鍼灸失度,順方治病,更增他疾,遂致滅亡。
어리석은 의원은 삼부구후와 사시의 경맥을 통달하지 못하고, 탕약을 잘못 쓰거나 침구를 법도에 맞지 않게 하여, 방에 따라 병을 치료하다가 다른 병을 더하여 마침내 죽음에 이르게 한다.
哀哉烝民,枉死者半,可謂世無良醫,爲其解釋經說,地水火風,和合成人。
슬프도다 백성들이여, 억울하게 죽는 자가 절반이니, 세상에 좋은 의사가 없음을 이르며, 그를 위해 경전의 설명을 풀어보자면, 땅·물·불·바람이 화합하여 사람을 이룬다.
然愚醫不思脈道,反治其病,使髒中五行,共相剋切,如火熾燃,重加其油,不可不慎。
그러나 어리석은 의원은 맥도를 생각하지 않고, 병을 치료하다가 도리어 장부 속의 오행이 서로 극하고 배척하게 하여, 마치 불이 활활 타는데 기름을 더하는 것과 같으니,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凡四氣合德,四神安和。一氣不調,百病一生;四神動作,四百四病,同時俱發。
무릇 사기가 덕을 합하여 사신이 편안하고 조화로운데, 한 가지 기운이 조화롭지 않으면 백 가지 병이 생기고, 사신이 움직이면 404가지 병이 동시에 모두 발생한다.
又云:一百一病,不治自愈;一百一病,須治而愈;一百一病,雖治難愈;一百一病,真死不治。
또 이르길: 101가지 병은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고, 101가지 병은 치료해야 낫고, 101가지 병은 치료해도 낫기 어렵고, 101가지 병은 진실로 죽어서 치료되지 않는다.
東坡雜記 【 宋?蘇軾】
동파잡기 【 송 소식】
求醫診脈
의사를 찾아 맥을 진찰하다.
脈之難明,古今所病也。至虛有實候,而大實有羸狀,差之毫釐疑似之間,便有死生禍福之異,此古今所病也。
맥을 분명히 알기 어려운 것은 고금의 병통이다. 지극히 허한 경우에 실한 증후가 나타나고, 크게 실한 경우에 쇠약한 모양이 나타나며, 털끝만한 차이로 의심스러운 사이에 이미 죽고 사는 화와 복의 차이가 있으니, 이것이 고금의 병통이다.
病不可不謁醫,而醫之明脈者,天下蓋一二數。
병에 걸리면 의사를 찾지 않을 수 없지만, 맥을 밝게 아는 의사는 천하에 대략 한둘뿐이다.
騏驥不時有,天下未嘗徒行;和扁不世出,病者未嘗徒死,亦因其長而護其短耳。
천리마가 항상 있는 것은 아니지만 천하에걸어다니는 사람이 없지는 않고, 명의 화타와 편작이 세상에 나지 않지만 병자가 그냥 죽지만은 않는 것은, 또한 그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土大夫多祕所患而求診,以驗醫之能否,使索病於冥漠之中,辨虛實伶熱於疑似之間,醫不幸而失,終不肯自謂失也,則巧飾遂非,以全其名;至於不救,則曰,是固難治也。
선비와 대부들은 자주 자신의 병을 숨기고 진찰을 받아 의사의 능력을 시험하며, 의사로 하여금 막연한 가운데서 병을 찾고 의심스러운 사이에 허실과 한열을 변별하게 한다. 의사가 불행히도 잘못 진단해도 끝끝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교묘히 꾸며서 잘못을 감싸 명예를 보전하며, 구하지 못하게 되면 '이는 본래 고치기 어려운 병이다'라고 말한다.
間有謹願者,雖或因主人之言,亦復參以所見,兩存而雜治,以故藥不效,此世之通患而莫之悟也。
간혹 신중하고 성실한 의사가 있더라도, 혹 주인의 말을 따르기도 하고 또한 자신의 소견을 참작하여 두 가지를 모두 살려서 뒤섞어 치료하기 때문에 약이 효험이 없다. 이것이 세상의 공통된 폐단이지만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吾平生求醫,蓋於平時默驗其工拙,至於有疾而求療,必先盡告以所患,而後求診。
나는 평생 의사를 구할 때, 평소에 은밀히 그 솜씨의 좋고 나쁨을 살펴두고, 병이 들어 치료를 구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자신의 병을 모두 알리고 나서 진찰을 청한다.
使醫者瞭然知患之所在也,然後求之診,虛實冷熱,先定於中,則脈之疑似,不能惑也。
의사가 환자의 병이 있는 곳을 분명히 알게 한 뒤에 진찰을 청하면, 허실과 한열이 먼저 마음속에 정해져 있으므로 맥의 의심스러운 점이 나를 혼란시키지 못한다.
故雖中醫,治吾疾常愈。吾求疾愈而已,豈以困醫爲事哉?
따라서 비록 중등의 의사라도 내 병을 치료하면 항상 낫는다. 나는 병이 낫기만을 바랄 뿐이지, 어찌 의사를 곤란하게 하는 것을 일삼겠는가?
醫者以意用藥
의사는 뜻으로 약을 쓴다
歐陽文忠公嘗言,有患疾者,醫問其得疾之由,曰:乘船遇風,驚而得之。
구양문충공이 일찍이 말하기를, 어떤 병을 앓는 자가 있었는데, 의사가 그 병에 걸린 이유를 물으니, 말하기를: "배를 타고 바람을 만나 놀라서 병을 얻었습니다."라고 하였다.
醫取多年柂牙爲柂工手汗所漬處割末,雜丹砂、茯神之流,飲之而愈。
의사는 여러 해 된 키의 이[柂牙]로서 키잡이의 손땀이 젖은 곳을 베어 가루 내어, 단사와 복신 같은 것에 섞어 마시게 하여 낫게 하였다.
今《本草注》引《藥性論》雲:止汗用麻黃根節,及古竹扇爲末服之。
지금 《본초주》가 《약성론》을 인용하여 말하기를: "땀을 그치게 하는 데에 마황의 뿌리와 마디, 그리고 오래된 대나무 부채를 가루 내어 복용한다."고 하였다.
文忠因言醫以煮用藥多此。比初似兒戲,然或有驗,殆未易致詰也。
문충이 이에 말하기를, "의사가 약을 쓰는 데에 이와 같은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어린애 장난 같지만, 간혹 효험이 있으니 아마 쉽게 따지기 어려운 일이다."라고 하였다.
予因謂:公以筆墨燒灰飲學者,當治昏惰耶?
내가 이에 말하기를: "공께서 붓과 먹을 태운 재를 선비들에게 마시게 한다면, 마땅히 혼미하고 게으름을 치료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推此面廣之,則飲伯夷之盥水可以療貪,食比干之餕餘可以已佞,舐樊噲之盾可以治怯,齅西子之珥可以療惡矣。
이를 미루어 확대한다면, 백이의 세숫물을 마시면 탐욕을 치료할 수 있고, 비간의 남은 음식을 먹으면 아첨을 그치게 할 수 있으며, 번쾌의 방패를 핥으면 나약함을 치료할 수 있고, 서시의 귀고리를 냄새 맡으면 추한 모습을 치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
公遂大笑。
공이 이에 크게 웃었다.
元佑三年閏八月十七日,舟行入潁州界,坐念二十年前,見文忠公於此,偶記一時談笑之語,聊復識之。
원우 3년 윤8월 17일, 배를 타고 영주 경계에 들어와, 앉아서 생각하니 20년 전에 문충공을 여기서 뵙고, 우연히 그때 담소했던 말을 기억하여, 간략히 다시 기록한다.
避暑錄話 【 宋?葉夢得】
피서록화 【 송?섭몽득】
士大夫不可輕信醫
선비와 관리들은 의사를 함부로 믿지 말아야 한다.
士大夫於天下事,苟聰明自信,無不可爲,惟醫不可強。
사대부가 세상 일에 있어서, 만약 총명하고 자신이 있다면 하지 못할 것이 없지만, 오직 의술만은 억지로 할 수 없다.
本朝公卿能醫者,高文莊一人而已,尤長於傷寒。
본조의 공경 중에 의술을 잘하는 자는 고문장 한 사람뿐인데, 특히 상한에 뛰어났다.
其所從得者,不可知矣。
그가 배운 바는 알 수 없다.
而孫兆、杜壬之徒,始聞其緒餘,尤足名一世。
그런데 손조와 두임 무리가 그 여광(餘光)을 듣고도 오히려 한 시대에 이름을 떨치기에 충분했다.
文莊,鄆州人。
문장은 운주 사람이다.
至今鄆多醫,尤工傷寒,皆本高氏。
지금까지 운주에 의원이 많고, 특히 상한을 잘 다루는데, 모두 고씨에 근본한다.
餘崇寧大觀間在京師,見董汲、劉寅輩皆精曉張仲景方術,試之數驗,非江淮以來俗工可比也。
내가 숭녕·대관 연간에 서울에 있을 때, 동급·유인 무리가 모두 장중경의 방술을 정통으로 알고 있음을 보았고, 시험해보니 여러 번 효험이 있어, 강회 이래의 속된 의원들과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子瞻在黃州,蘄州醫龐安常亦善醫傷寒,得仲景意。
자첨이 황주에 있을 때, 기주의 의사 방안상도 상한을 잘 치료하여 중경의 뜻을 얻었다.
蜀人巢谷出聖散子方,初不見於前世醫書,自言得之於異人,凡傷寒不問證候如何,一以是治之,無不愈。
촉 사람 소곡이 성산자방을 내놓았는데, 애초에 전대의 의서에 보이지 않았고, 스스로 이인에게서 얻었다고 하여, 무릇 상한에 증후가 어떠한지를 묻지 않고 모두 이것으로 치료하면 낫지 않는 이가 없었다.
子瞻奇之,爲作序,比之孫思邈三建散,雖安常不敢非也,乃附其所著《傷寒論》中,天下信以爲然。
자첨이 이를 기이히 여겨 서문을 지어 주고, 손사막의 삼건산에 비유하였으니, 안상조차도 감히 그르다고 하지 못하여, 마침내 그가 지은 《상한론》에 부록으로 넣었으며, 천하가 믿고 그렇다고 여겼다.
疾之毫釐不可差,無甚於傷寒,用藥一失共度,則立死者皆是,安有不問證候,而可用者乎?
병의 털끝만치도 차이가 나서는 안 되는 것이 상한보다 심한 것이 없는데, 약을 씀에 한 번 법도를 잃으면 곧 죽는 자가 모두 이와 같으니, 어찌 증후를 묻지 않고 쓸 수 있는 것이 있겠는가?
宣和後,此藥盛行於京師,太學諸生信之尤篤,殺人無數。
선화 이후에 이 약이 서울에서 성행하여, 태학의 여러 학생들이 믿음이 더욱 독실하여 살인한 수가 무수하다.
今醫者悟,始廢不用。
지금 의원들이 깨달아서 비로소 폐기하고 쓰지 않는다.
巢谷本任俠好奇,從陝西將韓存寶出入兵間,不得志,客黃州,子瞻以故與之遊,子瞻以谷奇俠而取其方,天下以子瞻文章而信其言。
소곡은 본래 협기(俠氣)를 좋아하고 기이함을 즐겨, 섬서의 장수 한존보를 따라 군사 사이에 출입했으나 뜻을 얻지 못하고 황주에 객으로 있었는데, 자첨이 연고로 그와 교유하였고, 자첨이 소곡의 기협함으로 인해 그 방을 취하였으며, 천하가 자첨의 문장으로 인해 그 말을 믿었다.
事本不相因,而趨名者又至於忘性命而試其藥,人之惑蓋有至是也。
일이 본래 서로 인한 것이 아닌데도, 명예를 좇는 자가 또 생명을 잊고 그 약을 시험하니, 사람의 미혹이 이에 이르기까지 함이 있다.
集方書
방서(方書)를 모았다.
士大夫固不可輕言醫,然人疾苟無大故,貧不可得藥,能各隨其證而施之,亦不無小補。
士大夫固然不可輕易談論醫術,但若人的疾病沒有大的緣故,貧困者無法得到藥物,若能各自根據其症狀而施治,也不無小小的補益。
蓋疾雖未必死,無藥不能速愈。呻吟無聊者固可憫,其不幸遲延,苟變而生他證,因以致死者多矣。
大凡疾病雖然未必致死,但沒有藥則不能迅速痊癒。呻吟痛苦而無所依靠的人固然可憐,那些不幸拖延,如果變化而產生其他症狀,因而導致死亡的情況很多。
方其急時,有以濟之,雖謂之起死可也。今列郡每夏歲支系省錢二百千,合藥散軍民,韓魏公爲諫官時所請也。
正當他們危急之時,若有辦法救濟,即使稱之為起死回生也是可以的。如今各郡每年夏季從省庫支出兩百貫錢,配製藥物分發給軍民,這是韓魏公任諫官時所請求的。
爲郡者,類不經意,多爲庸醫盜其直,或有藥而不及貧下人。
擔任郡守的人,大多不經心,多被庸醫盜取那錢財,或者有藥卻不能惠及貧窮下層的人。
餘在許昌,歲適多疾,使有司修故事,而前五歲皆忘不及舉,可以知其怠也。
我在許昌時,那年正好多疾病,讓有關部門修復舊例,但前五年都遺忘沒有舉辦,可以知道他們的懈怠了。
遂並出千緡市藥材京師,餘親督衆醫分治,率幕官輪日給散,蓋不以爲非職而責之。
於是總共拿出一千貫錢在京師購買藥材,我親自監督眾醫分別治療,率領幕府官員輪流每日發放,大概不認為這不是職分而責怪他們。
人人皆喜從事,此何憚而不爲乎?自餘居此山,常欲歲以私錢百千,行之於一鄉,患無人主其事,餘力不能自爲,每求僧或淨人中一二成餘志未能也。
人人都樂於從事,這有什麼畏懼而不去做呢?自從我居住在這山中,常想每年用私人錢財一百貫,在一個鄉里施行,擔心沒有人主持那事,我能力不足不能親自去做,每每尋求僧人或淨人中一二人完成我的志願卻未能實現。
今年,餘家婢多疾,視藥囊常試有驗者,審其證用之,十人而十愈。終幸推此以及鄰里乎?
今年,我家婢女多病,查看藥囊中常試用有效的藥物,審慎地根據症狀使用,十人而十人痊癒。最終希望能推廣此舉以惠及鄰里嗎?
陸宣公在忠州集古方書五十篇。史雲:避謗不著書,故事爾。避謗不著書可也,何用集方書哉?
陸宣公在忠州收集古代方書五十篇。史書說:為了避開誹謗而不著書,是舊例罷了。避開誹謗而不著書是可以的,何必收集方書呢?
或曰:忠州近邊裔,多瘴癘,宣公多疾,蓋將以自治。尤非也!
有人說:忠州靠近邊遠地區,多瘴氣瘟疫,宣公多病,大概將用來自己治療。尤其不對!
宣公豈以一己爲休慼者乎?是殆援人於疾苦死亡而不得者,猶欲以是見之,在他人不可知,若宣公此志必矣。
宣公豈是以一己之身爲喜憂的人呢?這大概是援救人們於疾病痛苦死亡而不得,還想用這種方式來實現,在他人不可知,但像宣公這樣的志向是必然的。
古之名醫扁鵲和緩之術,世不得知,自張仲景、華陀、胡洽、深師、徐彥伯有名一世者,其方術皆醫之六經,其傳有至於今,皆後之好事者纂集之功也。
옛날의 명의인 편鹊과 화완의 의술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으며, 장중경, 화타, 호흡, 심사, 서언백과 같이 한 시대에 이름을 날린 사람들의 방술은 모두 의학의 육경(六經)에 근거하였고, 그 전수가 오늘날에까지 이른 것은 모두 후세의 좋아하는 사람들이 편찬한 공로이다.
孫真人爲《千金方》兩部,說者謂凡修道養生者,必以陰功協濟而後可得成仙。思邈爲千金前方時,已百餘歲,固已妙盡古今方書之要,獨傷寒未之盡,似未盡通仲景之言,故不敢深論。
손진인(孫真人)이 《천금방(千金方)》 두 부를 저술하였는데, 말하는 이들은 무릇 도를 닦고 양생하는 자는 반드시 음덕(음덕)을 베풀어 도와야 그 후에 신선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손사막이 《천금방》 전방(前方)을 지었을 때 이미 백여 세였고, 진실로 고금의 방서(方書)의 요점을 묘하게 다 통달하였으나, 오직 상한(傷寒)에 대해서는 다 통달하지 못하였고, 중경(仲景)의 말을 다 통하지 못한 듯하여 감히 깊이 논하지 않았다.
後三十年作《千金翼》,論傷寒者居半,蓋始得之,其用志精審不苟如此。
후삼십년(後三十年)에 《천금익(千金翼)》을 지었는데, 상한(傷寒)을 논한 것이 절반을 차지하니, 대개 비로소 그것을 얻었으며, 그 뜻을 씀에 정밀하고 신중하여 이와 같이 구차하지 않았다.
今通天下言醫者,皆以二書爲司命也。思邈之爲神仙,固無可疑。
지금 천하에 의술을 말하는 자들은 모두 두 책을 사명(司命)으로 삼는다. 손사막이 신선이 된 것은 진실로 의심할 바가 없다.
然唐人尤記中間有用蝱蟲、水蛭之類,諸生物命,不得升舉,天之惡殺物者如是,則欲活人者,豈不知之?
그러나 당나라 사람들은 특히 그 중간에 맹충(맹충), 수질(수질) 등의 여러 생물의 목숨을 사용한 것이 있어 승천하지 못하였다고 기록하니, 하늘이 생물을 죽이는 것을 싫어함이 이와 같다면,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자가 어찌 이를 알지 못하겠는가?
況宣公之志乎!
하물며 선공(宣公)의 뜻이랴!
古方施之富貴人多驗,貧下人多不驗;俗方施之貧下人多驗,富貴人多不驗。
옛 처방을 부귀한 사람에게 쓰면 많이 효험을 보지만, 가난한 사람에게는 효험이 없는 경우가 많고, 속방을 가난한 사람에게 쓰면 많이 효험을 보지만 부귀한 사람에게는 효험이 없는 경우가 많다.
吾始疑之,乃卒然而悟曰:富貴人平日自護持甚謹,其疾致之必有漸,發於中而見於外,非以古方術求之,不能盡得。
내가 처음에는 의심했는데, 문득 깨달아 말하기를: 부귀한 사람은 평소에 자신을 보호하기를 매우 삼가하므로, 그 병이 이르게 됨에 반드시 점진적으로 되어, 안에서 발생하여 밖으로 나타나니, 옛 처방의 방법으로 구하지 않으면 완전히 얻을 수 없다.
貧下人驟得於寒暑燥溼飢飽勞逸之間者,未必皆真疾,不待深求其故,苟一物相對,皆可爲也,而古方節度,或與之不相契。
가난한 사람이 갑자기 한서, 조습, 기포, 노일 사이에서 얻은 것은 반드시 모두 진짜 병이 아니므로, 그 까닭을 깊이 구할 필요 없이, 대충 한 가지 약이 맞기만 하면 모두 치료할 수 있으나, 옛 처방의 법도는 혹 그와 맞지 않는다.
今小人無知,所疾苟無大故,但意所習熟,知某疾服某藥,得百錢鬻之市,人無不愈者。
요즘 평민들은 무지해서, 병이 만약 큰 이유가 없으면, 다만 마음에 익숙한 대로, 어떤 병에는 어떤 약을 먹는지 알아서, 백 푼을 얻어 시장에서 팔면, 사람들이 낫지 않는 이가 없다.
設與之以非其所知,蓋有疑而不肯服者矣。
만약 그들이 알지 못하는 약을 주면, 아마 의심하여 복용하려 하지 않는 이가 있다.
況古方分劑湯液,與今多不同,四方藥物所產,及人之稟賦亦異。
하물며 옛 처방의 분제와 탕액이 지금과 많이 다르고, 사방에서 나는 약물과 사람의 타고난 바탕도 또한 다르다.
《素問》有爲異法力宜立論者、言一病治各不同而皆愈。
《소문》에 다른 법을 쓰는 것이 마땅하다고 논한 이가 있어, 한 병을 치료함에 각각 다르지만 모두 낫는다고 말한다.
即此理推之,以俗方治庸俗人,亦不可盡廢也。
이 이치로 미루어 보면, 속방으로 평범한 사람을 치료하는 것도 또한 완전히 폐기할 수는 없다.
玉澗雜書 【 宋?葉夢得】
옥간잡서 【 송?섭몽득】
醫不能起死人
의사는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없다
華陀固神醫也,然范曄陳壽記其治疾,皆言若髮結於內,針藥所不能及者,乃先令以酒服麻沸散,既醉無所覺,因刳破腹背,抽割積聚;若在腸胃,則斷裂湔洗,除去疾穢,既而縫合,敷以神膏,四五日創愈,一月之間皆平復。
華陀는 확실히 신의이지만, 范曄과 陳壽가 그의 병 치료를 기록한 것을 보면 모두 말하기를, 만약 머리카락이 안에서 엉킨 것처럼 침과 약이 미치지 못하는 병이 있으면, 먼저 술로 麻沸散을 복용하게 하여, 취해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한 다음, 배와 등(허리)을 도려내고, 축적된 것을 빼내어 베어내며, 만약 창자와 위에 있으면, 끊어내고 씻어내어 질병과 더러운 것을 제거하고, 곧 꿰매고 신약을 바르면, 4-5일이면 상처가 낫고, 한 달이면 모두 평회복된다고 한다.
此決無之理。
이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이치이다.
人之所以爲人者以形,而形之所以生者以氣也。
사람이 사람인 것은 형체(몸) 때문이고, 형체가 살아 있는 것은 기(氣) 때문이다.
佗之藥能使人醉無所覺,可以受其刳割,與能完養使毀者複合,則吾所不能知。
화타의 약이 사람을 취하게 하여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하여, 그의 도려내고 베는 것을 견딜 수 있게 하고, 또 손상된 것을 완전하게 기르고 합쳐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알 수 없는 바이다.
然腹背腸胃,既已破裂斷壞,則氣何由舍?安有如是而復生者乎?
그러나 배와 등, 창자와 위가 이미 파열되고 끊어져 손상되었다면, 기가 어디에 머물겠는가? 어찌 이와 같이 하여 다시 살 수 있는 자가 있겠는가?
審佗能此,則凡受支解之刑者,皆可使生,王者之刑,亦無所復施矣。
만약 화타가 이를 할 수 있다면, 모든 지체를 찢는 형벌을 받은 자도 살릴 수 있고, 왕의 형벌도 다시 시행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太史公扁鵲傳記虢庶子之論,以爲治病不以湯液醴酒,鑱石撟引,而割皮解肌,抉脈結筋,湔浣腸胃,漱滌五臟者,言古俞跗有是術耳,非謂扁鵲能之也,而世遂以附會於佗。
太史公의 扁鵲傳에 虢國의 태자의 논의를 기록하여, 병을 치료함에 湯液, 醴酒, 鑱石, 撟引(도인)을 쓰지 않고, 피부를 베고 근육을 풀고, 맥을 찌르고 힘줄을 묶고, 창자와 위를 씻고, 오장을 헹구는 것은, 옛날 俞跗이 이러한 기술이 있었음을 말한 것일 뿐, 扁鵲이 그것을 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며, 세상에서 이를 화타에게 억지로 연결시킨 것이다.
凡人壽夭死生,豈一醫工所能增損?
무릇 사람의 수명과 죽고 사는 것이, 어찌 한 의원이 더하고 덜 수 있는 것이겠는가?
不幸疾未必死,而爲庸醫所殺者,或有之矣。
불행히도 병이 죽지 않아도 될 것을, 졸렬한 의사에게 죽임을 당하는 경우가 혹 있을 수 있다.
未有不可爲之疾而醫可活也。
치료할 수 없는 병을 의사가 살릴 수 있는 경우는 없다.
方書之設,本以備可治之疾,使無至於傷人而已。
방서가 마련된 것은, 본래 치료 가능한 병을 대비하여, 사람을 해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扁鵲亦自言越人非能生死人也,彼當生者,越人能起之耳。
扁鵲도 스스로 말하기를, 越人(자신)은 사람을 죽었다가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살 사람을 일으킬 수 있을 뿐이라고 하였다.
故人與其因循疾病而受欺於庸醫好奇無驗之害,不若稍知治身,攝生於安樂無事之時,以自養其天年也。
그러므로 사람이 병을 질질 끌며 어설픈 의사에게 속아 새로운 기술을 추구하다가 효과 없는 해를 입느니, 차라리 몸을 다스리는 것을 조금 알고, 평안하고 즐거운 일 없는 때에 섭생하여 스스로 천수를 기르는 것이 낫다.
夢溪筆談 【 宋·沈括】
몽계필담 【송나라 심괄】
用藥不可不慎
약을 사용함에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醫之爲術,苟非得之於心,而恃書以爲用者,未見能臻其妙。
의술이라는 것은 진실로 마음에서 얻지 못하고 책에만 의지하여 쓰는 자가 그 오묘함에 도달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如朮能動鍾乳,按乳石論曰:服鍾乳,當終身忌朮。
예를 들어 삽주가 종유를 움직일 수 있는데, 《유석론》에 이르기를 '종유를 복용하면 평생 삽주를 금해야 한다'고 했다.
五百諸散,用鍾乳爲主,複用朮,理極相反,不知何謂!
오백제산(五白諸散)은 종유를 주약으로 쓰면서 다시 삽주를 쓰니, 이치가 매우 상반되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予以問老醫,皆莫能言其義。
내가 이에 대해 노의사(老醫師)들에게 물었지만 모두 그 뜻을 말할 수 없었다.
按乳石論雲:石柱雖溫而體本沉重,必待其相蒸薄然後發。
《유석론》에 이르길 '석주(石柱)는 비록 따뜻하지만 본래 체질이 무겁고 침착하여 반드시 서로 증박(蒸薄)한 연후에야 발작한다'고 했다.
如此則服石多者,勢自能相蒸;若更以藥觸之,其發必甚。
이와 같다면 석(石)을 많이 복용한 자는 형세가 자연히 서로 증박할 수 있으니, 만약 다시 약으로 촉발시키면 그 발작이 반드시 심할 것이다.
五石散雜以衆藥,用石殊少,勢不能蒸,須借外物激之令發耳。
오석산(五石散)은 여러 약을 섞는데, 석(石)을 쓰는 양이 매우 적어 형세가 증박할 수 없으니, 반드시 외물(外物)의 도움으로 자극하여 발작하게 하는 것이다.
如火少必因風氣所鼓而後發,火盛則鼓之反爲害,此自然之理也。
불이 약하면 반드시 바람 기운에 의해 불어난 후에야 붙고, 불이 세차면 불어서 도리어 해가 되니, 이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故孫思邈雲:五石散大猛毒,寧食野葛,不服五石,遇此方即須焚之,勿爲含生之害。
그러므로 손사막(孫思邈)이 말하길 '오석산은 매우 맹독하니, 차라리 야갈(野葛)을 먹을지언정 오석(五石)을 복용하지 말며, 이 처방을 만나면 즉시 불태워서 생명을 가진 것에게 해가 되지 않게 하라'고 했다.
又曰:人不服石,庶事不佳,石在身中,萬事休泰。唯不可服五石散,蓋以五石散聚其所惡,激而用之,其發暴故也。
또 이르길 '사람이 석(石)을 복용하지 않으면 모든 일이 좋지 않지만, 석이 몸속에 있으면 만사가 편안하다. 다만 오석산은 복용해서는 안 되니, 대개 오석산은 그 해로운 성질을 모아 자극하여 쓰므로 그 발작이 사납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古人處方,大體如此,非此書所能盡也。
옛사람이 처방을 내는 것이 대체로 이와 같으니, 이 책만으로 능히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況方書仍多僞雜,如《神農本草》最爲舊書,其間差訛尤多,醫不可不知也。
더구나 방서(方書)에는 오히려 위조된 것이 많아서, 《신농본초》가 가장 오래된 책이지만 그 사이에 차착(差錯)과 오류가 더욱 많으니, 의사는 이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
予一族子舊服芎藭,醫鄭叔熊見之雲:芎藭不可久服,多令人暴死。
내 일족의 조카가 예전에 궁궁(천궁)을 복용했는데, 의사 정숙웅이 이를 보고 말하기를, "궁궁은 오래 복용할 수 없으며, 자주 사람을 급사하게 합니다."
後族子果無疾而卒。
후에 조카가 과연 병 없이 죽었습니다.
又予姻家朝十張子通之妻,因病腦風服芎藭甚久,亦一旦暴亡,皆予目見者。
또 나의 인척인 조십 장자통의 아내가 뇌풍병으로 인해 궁궁을 매우 오래 복용했는데, 또한 하루아침에 갑자기 죽었으니, 모두 내가 직접 목격한 것입니다.
又予嘗苦腰重,久坐則弛,距十餘步然後能行,有一將佐見予曰:得無用苦蔘潔齒否?
또 내가 일찍이 허리가 무거워 고생하여 오래 앉아 있으면 축 처져서, 십여 걸음을 간 후에야 걸을 수 있었는데, 한 장교가 나를 보고 말하기를, "설마 고삼으로 이를 닦지는 않으십니까?"
予時以病齒,用苦蔘數年矣。
내가 당시 치병으로 고삼을 수년간 사용했습니다.
曰:此病由也。苦蔘入齒,其氣傷腎,能使人腰重。
그가 말하기를, "이것이 병의 원인입니다. 고삼이 치아에 들어가면 그 기운이 신장을 상하게 하여 사람의 허리를 무겁게 합니다."
後有太常少卿舒昭亮用苦蔘揩齒,歲久亦病腰。
후에 태상소경 서소량이 고삼으로 이를 닦았는데, 세월이 오래되어 또한 허리에 병이 났습니다.
自後悉不用苦蔘,腰疾皆愈。
그 후로는 모두 고삼을 사용하지 않으니 허리 병이 모두 나았습니다.
此皆方書舊不載者。
이것들은 모두 방서에 예전에 실리지 않은 것들입니다.
省心錄 【 宋?林逋】
성심록 【 송?임포】
論醫
의술에 대해 논하다
無恆德者,不可以作醫,人命死生之系。
항상된 덕이 없는 사람은 의원이 될 수 없으니, 사람의 목숨과 죽고 사는 것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庸人假醫以自誣,其初則要厚利,虛實補瀉,未必適當,幸而不死,則呼需百出,病者甘心以足其欲;不幸而斃,則曰飲食不知禁嗜,欲有所違,非藥之過也。
평범한 사람이 의원을 빙자하여 자신을 속이는데, 처음에는 두터운 이익을 요구하며, 허실과 보사가 반드시 적절하지 않아서, 다행히 죽지 않으면 온갖 요구를 하여 병자가 달갑게 여기며 그 욕망을 채우고, 불행히 죽으면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고 욕망을 따르지 않아서이지, 약의 허물이 아니다'고 말한다.
厚載而出,死者何辜焉!
많이 싣고 나가니, 죽은 자가 무슨 죄인가!
世無扁鵲望而知死生,無華佗滌腸以愈疾,輕以性命託庸醫,何如謹致疾之因,固養生之本,以全天年耶?
세상에 편작처럼 바라보고 죽고 삶을 아는 이도 없고, 화타처럼 창자를 씻어 병을 낫게 하는 이도 없는데, 가볍게 목숨을 용의(평범한 의원)에게 맡긴다면, 어떻게 병의 원인을 삼가고 양생의 근본을 굳건히 하여 천수를 온전히 하겠는가?
嗚呼悲夫!
아, 슬프구나!
外科精要 【 宋?陳自明】
외과정요 [송?진자명]
論醫者更易良方
의사가 좋은 처방을 바꾸는 것에 대해 논함
李氏雲:嘗見世間醫者,每有妙方祕而不傳,或更改以惑人,誠可惡也。
이씨가 말하기를, 일찍이 세상의 의사들이 묘방을 있으면 비밀로 하여 전하지 않거나, 혹은 고쳐서 사람을 미혹하게 하니 참으로 가증스럽다.
餘思西華麥飯石膏,守死不傳,其立心私刻,君子責之矣。
내 생각에 서화맥반석고는 죽어도 전하지 않았으니, 그 마음을 두기를 사사롭고 각박하게 하여 군자가 책망할 만하다.
昔趙公宣教字季修,來宰龍泉,兼程而進,患鼻衄,日出數升,時家兄教以服藕汁、地黃膏。
옛날 조공 선교 자 계수가 용천을 다스리러 오면서 길을 재촉하여 가다가 코피를 앓아 하루에 수 되씩 나왔다. 그때 내 형이 우즙과 지황고를 복용하라고 가르쳤다.
趙叩諸醫,一雲:此爲戒服之劑。乃數易醫無效。
조공이 여러 의사들에게 묻자, 한 의사가 말하기를 '이것은 복용을 금해야 하는 약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여러 번 의사를 바꾸었으나 효험이 없었다.
家兄陰饋前汁,服三日而疾愈。兄曰:此印前所獻之方。
내 형이 몰래 앞의 즙을 주었고, 복용한 지 사흘 만에 병이 나았다. 형이 말하기를 '이것이 곧 앞서 드린 처방이다'라고 하였다.
趙驚歎曰:向非醫者譎計以惑我,早信此方,豈久受此困耶?
조공이 놀라 탄식하며 말하기를 '만약 의사의 간계가 나를 미혹하지 않았다면 일찍 이 처방을 믿었을 터인데, 어찌 오래도록 이러한 곤란을 겪었겠는가?'라고 하였다.
今以屢試屢驗,不可易者。如因熱毒衝心而嘔,用內託散,一名萬金散。
지금 여러 번 시험하여 여러 번 효과가 있어서 바꿀 수 없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열독이 심장을 치받쳐 구토하는 경우에는 내탁산(일명 만금산)을 사용한다.
因脾胃虛弱而嘔,嘉朮散。
비위가 허약하여 구토하는 경우에는 가출산을 사용한다.
熱毒腫痛,麥飯石膏。
열독으로 붓고 아픈 경우에는 맥반석고를 사용한다.
陰虛作渴,加減八味丸。
음허로 인해 갈증이 나는 경우에는 가감팔미환을 사용한다.
此四方屢爲醫人眩惑,使人勿用,深憫患者之受苦,故舉趙公之事以例之。
이 네 가지 처방이 여러 번 의사들에게 현혹되어 사람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으니, 깊이 환자가 고통받는 것을 가엾게 여겨, 이에 조공의 일을 들어 예로 삼은 것이다.
薛己曰:愚竊以爲方者仿也,仿病因以立方,非謂《內經》無方也。
薛己가 말하기를: 내가 생각건대 방(方)은 본받음이니, 병인을 본받아 처방을 세우는 것이지, 《내경》에 처방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若執古方以治今疾,猶拆舊宇以對新宇,其長短大小,豈有舍匠氏之手而能合者乎?
만약 옛 처방을 고집하여 지금의 병을 치료하는 것은, 마치 낡은 집을 헐어 새 집을 짓는 것과 같아서, 그 길이와 크기가 어찌 목수의 손을 거치지 않고 맞을 수 있겠습니까?
設或有合,以爲?古不易之方,此又先王普濟之神術,奚必祕而私之耶?
설령 혹 맞는 경우가 있더라도, 옛날부터 변하지 않는 처방이라고 여기는 것은, 이는 또 선왕이 널리 구제한 신묘한 방법인데, 어찌 반드시 숨기고 사사로이 간직하겠습니까?
餘嘗觀太無先生治滇南一僧,遠遊江浙,思親成疾,先生惠之以飲食藥餌,復贈金一鎰,以資其歸,此固我醫道之當然也。
내가 일찍이 태무(太無) 선생이 전남(滇南)의 한 스님을 치료하는 것을 보았는데, 멀리 강절(江浙) 지역을 유랑하다가 부모를 그리워하여 병이 들었습니다. 선생이 음식과 약으로 은혜를 베풀고, 또한 금 한 일(鎰)을 주어 그가 돌아갈 자금을 보태주었으니, 이는 진실로 우리 의도(醫道)의 당연한 일입니다.
今之醫者,或泥古,或吝祕,或嗜利以惑人,其得罪於名教多矣。
지금의 의사들은 혹은 옛것에 얽매이고, 혹은 인색하여 숨기며, 혹은 이익을 탐하여 사람을 홀리니, 그들이 명교(名教)에 죄를 지은 것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