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今图书集成医部全录卷五百三

古今圖書集成醫部全錄卷五百三
고금도서집성 의부전록 권 오백삼
總論
총론
吳文定公家藏集
오문정공가장집
醫僧庸妄治病速死
의승이 용렬하고 망령되어 병을 치료하다가 빨리 죽게 하였다.
陳汝中嘗病脾胃鬱火之證,求治於盛用美,診其脈曰:如此冶可生,如彼治即死;如此治可以少生,如彼治則致速死。
진여중이 일찍이 비위에 울화가 쌓인 병증을 앓아, 성용미에게 치료를 구했다. 그 맥을 진찰하고 말하길: 이렇게 치료하면 살 수 있고, 저렇게 치료하면 죽을 것이며; 이렇게 치료하면 조금 살 수 있고, 저렇게 치료하면 빨리 죽게 된다고 하였다.
既而治之,汝中遲其效。
이미 치료를 했으나, 여중은 그 효과가 더디었다.
或以浮屠善醫薦者,汝中惑其說,遂求冶,飲其藥,嘔血一升而死。
어떤 사람이 승려 중에 의술이 뛰어난 자를 추천하자, 여중이 그 말에 미혹되어 마침내 그에게 치료를 구하고, 그의 약을 마시고 나서 피 한 되를 토하고 죽었다.
噫!醫以用藥,藥以攻病,病不能去而反以致死,則何以醫藥爲哉?
아! 의사는 약을 쓰고, 약은 병을 공격하는 것인데, 병이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죽음에 이르게 한다면, 의술과 약을 무엇에 쓰겠는가?
彼浮屠者,乃庸妄人也,目不識醫經,口不辨藥性,指不察脈候,人之虛實,病之新久,一切置之不問,而惟毒藥攻擊,其殺人蓋亦多矣。
저 승려는 평범하고 망령된 사람이라, 눈은 의경을 알지 못하고, 입은 약성을 분별하지 못하며, 손가락은 맥후를 살피지 못하여, 사람의 허실과 병의 새오래를 모두 돌보지 않고 오직 독약으로 공격하니, 그가 사람을 죽인 일이 또한 많았을 것이다.
今予咎汝中之不善擇醫而致速死,特書此以爲世人輕服藥者之戒。
이제 내가 여중이 의사를 잘못 선택하여 빨리 죽게 된 것을 책망하며, 특별히 이 글을 써서 세상 사람들이 함부로 약을 먹는 자들의 경계로 삼는다.
醫學集成 【 明?傅滋[明?傅滋 原缺,據文補。]】
의학집성 【 명?부자[명?부자 원래 빠짐, 문맥에 따라 보충함.]】
醫學須會羣書之長
의학은 반드시 여러 책의 장점을 모아야 한다
醫之爲道,非精不能明其理,非博不能至其約。
의술이라는 도는 정밀하지 않으면 그 이치를 밝힐 수 없고, 넓지 않으면 그 요점에 도달할 수 없다.
是故前人立教,必使之先讀儒書,明易理,《素》、《難》、《本草》、《脈經》而不少略者,何也?
그러므로 선인들이 가르침을 세울 때 반드시 먼저 유서를 읽고 역리를 밝히며 《소문》, 《난경》, 《본초》, 《맥경》을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게 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蓋非四書無以通義理之精微,非《易》無以知陰陽之消長,非《素問》無以識病,非《本草》無以識藥,非《脈經》無以從診候而知寒熱虛實之證。
대개 사서가 아니면 의리의 정미함을 통달할 수 없고, 《주역》이 아니면 음양의 소장을 알 수 없고, 《소문》이 아니면 병을 알 수 없고, 《본초》가 아니면 약을 알 수 없고, 《맥경》이 아니면 진후를 통해 한열허실의 증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故前此數者,缺一不可。
그러므로 앞의 이 몇 가지는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 된다.
且人之生命至重,病之變化無窮,年有老幼,稟有厚薄,治分五方,令別四時,表裏陰陽,寒熱須辨,臟腑經絡,氣血宜分。
또한 사람의 생명은 지극히 중하고, 병의 변화는 무궁하며, 나이에는 노유가 있고, 타고난 바에는 후박이 있으며, 치료는 오방에 나뉘고, 명령은 사시를 구별하며, 표리음양과 한열을 분별해야 하고, 장부경락과 기혈을 나누어야 한다.
六氣之交傷,七情之妄發,運氣變遷不常,制方緩急尤異。
육기가 교차하여 상하게 하고, 칠정이 망발하며, 운기가 변천하여 일정하지 않으며, 제방에 완급이 더욱 다르다.
更復合其色脈,問其起居,證有相似,治實不同。
다시 그 색맥을 합하고 그 기거를 물어, 증이 비슷하더라도 치료는 실제로 다르다.
聖賢示人,略舉其端而已。
성현이 사람에게 보인 것은 대략 그 단서를 들어 보였을 뿐이다.
後學必須會羣書之長,參所見而施治之,然後爲可。
후학은 반드시 여러 책의 장점을 모아, 자기가 본 것을 참고하여 치료를 베푼 후에야 가하다.
九靈山房集 【 元?戴良[元?戴良 原脫,據文補。]】
구령산방집【원?대량[원?대량 원래 빠져있었는데, 문맥에 따라 보충함.]】
醫儒同道
의술과 유학은 같은 도리이다.
金華戴叔明曰:醫以活人爲務,與吾儒道最切近。
김화(金華)의 대숙명(戴叔明)이 말하기를, 의술(醫術)은 사람을 살리는 일을 임무로 삼으니, 우리 유학(儒學)의 도(道)와 가장 가깝다.
自唐書列之技藝,而吾儒不屑爲之。
《당서(唐書)》에서 기예(技藝)로 분류한 이후로, 우리 유학자들은 이를 하찮게 여겨 의술을 행하지 않게 되었다.
世之習醫者,不過誦一家之成說,守一定之方,以幸病之偶中,不復深爲探索,上求聖賢之意,以明夫陰陽造化之會歸;
세상에서 의술을 배우는 자들은 다만 한 가문의 성립된 이론을 외우고, 고정된 처방만을 지켜서 병이 우연히 맞기를 바랄 뿐, 다시 깊이 탐구하여 위로 성현(聖賢)의 뜻을 구해 음양(陰陽) 조화(造化)의 귀일(歸一)하는 바를 밝히지 못한다.
又不能博極羣書,採擇衆議,以資論治之權變。
또한 여러 책들을 두루 읽어 널리 연구하고, 여러 논의를 채택하여 치료 논의의 권변(權變,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변화)에 도움이 되게 하지도 못한다.
甚者至於屏棄古方,附會臆見,展轉以相迷,而其爲患不少矣,是豈聖賢慈惠生民之盛意哉?
심한 자는 고방(古方)을 버리고 억측으로 끌어 붙여 뒤바꾸며 서로 미혹시키니, 그로 인한 폐해가 적지 않다. 이것이 어찌 성현(聖賢)이 백성을 자애롭게 은혜 베풀고자 한 지극한 뜻이겠는가?
大學衍義補 【 明?邱浚[明?邱浚 原脫,據文補。]】
대학연의보 【명?구준[명?구준 원탈, 거문보。]】
國設醫學
국가에서 의학을 설치하였다
今世之業醫者,挾技以診療則有之矣,求其從師以講習者,何鮮也?
요즘 의술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기술을 가지고 진료하는 경우는 있지만, 스승을 따라 강습하는 사람을 찾아보면 어찌 그리 드문가?
我太袓內設太醫院,外設府州縣學,而以醫學爲名,蓋欲聚其人,以斆學既成而試之,然後授以一方衛生之任,由是進之爲國醫,其嘉惠天下生民也至矣。
우리 태조께서는 안에는 태의원을 설치하고, 밖에는 부·주·현의 학교를 설치하여 의학이라는 이름을 붙였으니, 이는 사람들을 모아 가르침과 배움이 익숙해진 뒤에 시험하여, 그런 후에 한 지역의 위생 임무를 맡기고, 이로써 나아가 국의가 되게 하였으니, 그 은혜가 천하 백성에게 지극하다.
間嘗考成周所以謂之醫師,國朝所以立爲醫學之故,精擇使判以上官,聚天下習醫者,俾其教之養之,讀軒岐之書,研張李之技,試之通而後授之職,因其長而專其業,稽其事以制其祿,則天下之人,皆無夭閼之患,而躋仁壽之域矣。
간간히 살펴보건대, 성주(成周)에서 의사(醫師)라 일컫던 까닭과 우리 조정에서 의학을 세운 이유를 생각해보면, 정밀하게 사(使)와 판(判) 이상의 관리를 선택하여, 천하의 의술을 배우는 사람들을 모아, 그들을 가르치고 기르게 하여, 헌원과 기백의 책을 읽고, 장중경과 이고의 기술을 연구하게 하며, 통달함을 시험한 뒤에 벼슬을 주고, 그 장점에 따라 업을 전문화하며, 그 일을 살펴 녹봉을 정한다면,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요절하거나 막히는 근심이 없이 인수(仁壽)의 영역에 오를 것이다.
是以醫爲王政之一端也。
이 때문에 의술은 왕도 정치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이다.
本草衍義 【 宋?寇宗奭宋?寇宗奭 原脫,據文補。】
본초연의 【송나라?구종석, 원래 빠져 있었고, 문맥에 따라 보충함.】
醫有八要
의학에는 여덟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
治病有八要,八要不審,病不能去。非病不去,醫無可去之術也。故須辨審八要,庶不有誤。
치병에는 여덟 가지 요점이 있으니, 여덟 가지 요점을 살피지 않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 병이 낫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낫게 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여덟 가지 요점을 분별하고 살펴야 잘못이 없을 것이다.
其一曰虛,五虛是也。脈細,皮寒,氣少,前後泄瀉,飲食不進,此爲五虛。
첫째는 허(虛)이니, 오허(五虛)가 그것이다. 맥이 가늘고, 피부가 차며, 기가 적고, 앞뒤로 설사하며, 음식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이 오허이다.
二曰實,五實是也。脈盛,皮熱,腹脹,前後不通,悶瞀,此五實也。
둘째는 실(實)이니, 오실(五實)이 그것이다. 맥이 성하고, 피부가 뜨거우며, 배가 부르고, 앞뒤로 통하지 않으며,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운 것이 이 오실이다.
三曰冷,臟腑受其積冷是也。
셋째는 냉(冷)이니, 장부가 축적된 냉기를 받은 것이다.
四曰熱,臟腑受其積熱是也。
넷째는 열(熱)이니, 장부가 축적된 열을 받은 것이다.
五曰邪,非臟腑正病也。
다섯째는 사(邪)이니, 장부의 본래 병이 아니다.
六曰正,非外邪所中也。
여섯째는 정(正)이니, 외부 사기에 맞은 것이 아니다.
七曰內,病不在外也。
일곱째는 내(內)이니, 병이 밖에 있지 않다.
八曰外,病不在內也。
여덟째는 외(外)이니, 병이 안에 있지 않다.
既先審此八要,參之六脈,審度所起之源,綴以望聞問切,何有不可治之疾也!
이미 먼저 이 여덟 가지 요점을 살피고, 여기에 육맥(六脈)을 참작하며, 병이 일어난 근원을 살피고, 여기에 망문문절(望聞問切)을 더한다면, 무슨 고칠 수 없는 병이 있겠는가!
本草類方 【 清?年希堯[清?年希堯 原脫,據文補。]】
본초류방 【 청?년희요[청?년희요 원래 빠져 있었으나, 문맥에 따라 보충함.]】
醫不可用孟浪
의사는 경솔해서는 안 된다
夫用藥如用刑,誤即便隔死生。然刑有司鞫成然後議定,議定然後書罪。蓋人命一死不可復生,故須如此詳謹。用藥亦然。
약 쓰기를 형벌 쓰듯 해야 하니, 잘못되면 곧 죽고 사는 것이 갈린다. 그러나 형벌은 담당 관청이 신문한 뒤에 의논하여 정하고, 의논하여 정한 뒤에 죄를 기록한다. 대저 사람의 목숨은 한 번 죽으면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이와 같이 상세하고 삼가야 한다. 약 쓰기도 또한 그러하다.
今醫者至病家,便以所見用藥,若高醫識病,知脈藥相當,如此即應手奏效,或庸下之流,孟浪亂施湯劑,逡巡便至危殆,如此殺人,何太容易!
지금 의사가 병자 집에 가서 곧 자기가 본 대로 약을 쓰는데, 만약 높은 의사는 병을 알고 맥과 약이 서로 맞음을 알아 이와 같이 하면 곧 손을 대자 효험이 나타나지만, 혹은 용렬하고 하등한 무리들이 경솔히 마구 탕제를 쓰다가 얼마 안 가서 위험하게 되니, 이와 같이 사람을 죽임이 어찌 그리도 쉬운가!
良由病家不善擇醫,平日未嘗留心於醫術也,可不慎哉!
진실로 병자 집에서 의사를 잘 선택하지 못하고 평소에 의술에 마음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니,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古今醫統 【 明?徐春甫】
『고금의통』(명나라 서춘보)
慎疾慎醫
질병과 의원을 조심하라
聖人治未病,不治已病,非謂已病而不治,亦非謂已病而不能治也。蓋謂治未病,在謹厥始,防厥微,以治之,則成功多而受害少也。惟治於始微之際,則不至於已着而後治之,亦自無已病而後治也。
성인은 병이 생기기 전에 다스리고, 이미 생긴 병은 다스리지 않는다. 이는 이미 생긴 병을 다스리지 않는다는 뜻도 아니고, 이미 생긴 병을 다스릴 수 없다는 뜻도 아니다. 이른바 병이 생기기 전에 다스린다는 것은 그 시작을 삼가고, 그 미세한 징후를 미리 막아 다스리면 성공이 많고 해를 입음이 적기 때문이다. 오직 시작과 미세한 때에 다스리면, 이미 드러난 뒤에 다스리는 지경에 이르지 않으며, 자연히 병이 생긴 뒤에 다스리는 일도 없게 된다.
今人治已病,不治未病,蓋謂病形未着,不加慎防,直待病勢已着,而後求醫以治之,則其微之不謹,以至於着,斯可見矣。
지금 사람들은 이미 생긴 병을 다스리고, 병이 생기기 전에는 다스리지 않는다. 이는 병의 형태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때는 삼가고 방비하지 않고, 곧바로 병세가 이미 드러난 뒤에야 의사를 구하여 다스리기 때문이다. 그 미세할 때 삼가지 않아서 드러난 지경에 이르렀음을 볼 수 있다.
聖人起居動履,罔不攝養有方,間有幾微隱晦之疾,必加意以防之,用藥以治之,聖人之治未病,不治已病有如此。
성인은 기거하고 움직이고 행동함에 있어 섭생과 양생에 방도가 없는 것이 없으며, 간혹 아주 미미하고 은밀한 병이 있으면 반드시 뜻을 더하여 막고, 약을 써서 다스린다. 성인이 병이 생기기 전에 다스리고 이미 생긴 병은 다스리지 않는 것이 이와 같다.
《論語》曰:子之所慎,齊戰疾。程雲:齊,所以交神明,誠至而神格;疾爲身之生死所關;戰爲國家存亡所繫。然此三慎,誠爲最大,而疾與乎其中,得非以身爲至重耶?
《논어》에 이르길: '공자께서 삼가신 것은 제사와 전쟁과 질병이었다.' 정자가 말하길: '제사는 신명과 교감하는 것이니, 정성이 지극하면 신이 감응한다. 질병은 몸의 생사가 달린 것이고, 전쟁은 국가의 존망이 걸린 것이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삼감은 참으로 가장 큰 것이며, 질병이 그 가운데 들어 있으니, 어찌 몸이 지극히 중하지 않겠는가?'
康子饋藥,則曰未達不敢嘗,可見聖人慎疾慎醫之心,至且盡矣。
계강자가 약을 드리자, '성질을 알지 못하여 감히 맛보지 못하겠다'고 말씀하셨으니, 성인이 질병과 의약에 삼가하는 마음이 지극하고도 철저함을 볼 수 있다.
世之人非惟不知治未病,及至已病,尚不知謹。始初微略,恣意無忌,釀成大患,方急而求醫,曾不加擇,惟以其風聞,或憑其吹薦,委之狂愚,卒以巨壞,皆其平日慢不究心於醫,至於倉卒不暇擇請,殊不知醫藥人人所必用,雖聖人有所不免,顧在平昔講求,稔知某爲明醫,偶有微疾,則速求之以藥,治如反掌。
세상 사람들은 병이 생기기 전에 다스리는 것을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미 병이 생겨서도 오히려 삼가는 줄을 모른다. 처음에 미미하고 간략할 때 제멋대로 하고 꺼림이 없어 큰 재앙을 빚어낸 뒤에야 급히 의사를 구하지만, 조금도 가리지 않고 오직 풍문만 듣거나 혹은 남의 추천에 의지하여 미친 어리석은 자에게 맡겨 결국 크게 망친다. 이는 모두 평소에 의술에 대해 게을리하여 마음을 쓰지 않다가, 창졸간에 선택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진실로 의약은 사람이 반드시 쓰는 것이니, 성인이라도 면할 수 없는 바이다. 다만 평소에 강구하여 익히 아는 바가 있으면, 어떤 이가 명의인지 알고, 우연히 작은 병이 있으면 빨리 그에게 가서 약으로 다스리니, 손바닥 뒤집듯 쉽다.
譬能曲突徙薪,豈有焦頭爛額之誚?丹溪論之,固亦詳矣。
비유하자면 굴뚝을 휘게 하고 땔감을 옮겨 놓을 수 있다면, 어찌 머리와 이마를 태우는 조롱이 있겠는가? 단계(주진형)가 논한 것이 진실로 또한 상세하다.
甫之膚見,尤有未悉之意焉。續貂之訝,誠所不免。
내(우보)의 얕은 소견으로는 오히려 다 알지 못한 뜻이 있다. 이어서 졸렬한 글을 덧붙이는 놀라움을 참으로 면하지 못하겠다.
有志養生者,擴而充之,亦未必無小補雲。
양생에 뜻이 있는 사람이 (이 책을) 확장하여 보충한다면, 또한 아마도 작은 도움이 없지 않을 것이다.
古醫十四科
옛 의학의 14과
古醫十四科中有脾胃科,而今亡之矣。《道藏經》中頗有是說。自宋元以來,止用十三科考醫政。其一爲風科,次傷寒科,次大方脈科,次小方脈科,次婦人胎產科,次鍼灸科,次眼科,次咽喉口齒科,次瘡瘍科,次正骨科,次金鏃科,次養生科,次祝由科。國朝亦惟取十三科而已,其脾胃一科,終莫之續。
고대 의학의 14과(科) 중에 비위과(脾胃科)가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다.《도장경(道藏經)》에 그런 말이 많이 있다. 송원(宋元) 이후로 13과만 사용하여 의정(醫政)을 고찰했다. 첫째는 풍과(風科)이고, 다음은 상한과(傷寒科), 다음은 대방맥과(大方脈科), 다음은 소방맥과(小方脈科), 다음은 부인태산과(婦人胎産科), 다음은 침구과(鍼灸科), 다음은 안과(眼科), 다음은 인후구치과(咽喉口齒科), 다음은 창양과(瘡瘍科), 다음은 정골과(正骨科), 다음은 금족과(金鏃科), 다음은 양생과(養生科), 다음은 축유과(祝由科)이다. 우리 조정도 또한 13과만을 취했을 뿐이고, 그 비위 한 과는 끝내 이어지지 않았다.
元李杲着《脾胃論》,極其精詳。但不言十四科之闕,此不知其得舊本而加以己意歟?抑盡爲創着而得上古之同然歟?是誠醫道之大幸也。
원(元)나라 이고(李杲)가 《비위론(脾胃論)》을 지어 극히 정밀하고 상세하게 서술했다. 다만 14과의 빠짐을 말하지 않았으니, 이는 옛 본을 얻어 자신의 뜻을 더한 것인지, 아니면 전적으로 창작하여 상고(上古)의 같은 이치를 얻은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는 참으로 의도의 큰 다행이다.
甫觀今世醫者,多不工於脾胃,只用反治之法,攻擊疾病以治其標,惟知以寒治熱,以熱治寒,以通治塞,以塞治通而已。用寒因寒用,熱因熱用,通因通用,塞因塞用,必伏其所主,而先其所因,所謂從治之法,則漠然無所知也。
내가 보건대, 지금 세상의 의사들은 비위에 능통하지 못하고, 반치(反治)의 법만을 사용하여 질병을 공격해 그 표(標)를 치료할 뿐, 오직 한(寒)으로 열(熱)을 치료하고, 열로 한을 치료하며, 통(通)으로 막힌 것을 치료하고, 막힌 것으로 통하게 할 뿐이다. 한 인해서 한을 쓰고, 열 인해서 열을 쓰며, 통 인해서 통을 쓰고, 막힘 인해서 막힘을 쓰는 것은 반드시 그 주(主)를 복종시키고, 그 인(因)을 먼저 살펴야 한다. 이른바 종치(從治)의 법에 대해서는 아득히 아는 바가 없다.
及致脾胃損傷,猶不加察,元氣一壞,變證多端。如脾虛而氣短不能以續,變而似喘促,醫尚用降氣定喘之藥;如脾虛衛氣不行,變而爲浮腫,醫尚用耗氣利水之藥;如脾虛鬱滯,變而作寒熱,醫尚謂外感,用發散之藥。大段類此,虛而益虛,直以氣盡身亡,始用人蔘湯、附子湯灌之於殞絕之後,豈有能生之理乎?
비위의 손상을 초래한 후에도 여전히 살피지 않고, 원기(元氣)가 한 번 무너지면 변증(變證)이 여러 가지로 생긴다. 예를 들어 비허(脾虛)로 기가 짧아 이어지지 못해 변화하여 천촉(喘促)과 비슷하게 되면, 의사가 오히려 강기정천(降氣定喘)하는 약을 사용한다. 비허로 위기(衛氣)가 행하지 못해 변화하여 부종이 되면, 의사가 오히려 호기이수(耗氣利水)하는 약을 사용한다. 비허로 울체(鬱滯)되어 변화하여 한열(寒熱)이 생기면, 의사가 오히려 외감(外感)이라 하여 발산(發散)하는 약을 사용한다. 대체로 이와 같아 허한 것이 더욱 허해져서, 마침내 기가 다하여 몸이 죽은 후에야 인삼탕(人蔘湯), 부자탕(附子湯)을 운명한 후에 부어넣으니, 어찌 살아날 이치가 있겠는가?
自今觀之,不足者十常八九,況其時勢競馳驅於名利之塗,勞思傷脾而致病者,居其大半。
지금부터 보면, 부족한 자가 열에 여덟아홉이니, 하물며 그 시세가 명리(名利)의 길에서 다투어 달려, 노사(勞思)로 비를 상하여 병이 되는 자가 그 태반을 차지한다.
若體實而偶爲風寒暑溼之邪襲,則惟攻之而即愈者,亦不多見矣。
만약 체질이 실하면서 우연히 풍한서습의 사기에 침범당한 경우, 오직 공격하여 바로 낫는 경우도 많지 않다.
此則中醫治之易成功也。
이것은 (체질이 실한 사람을) 중등의 의사가 치료해도 쉽게 성공하는 것이다.
及遇脾胃虛而致風寒暑溼之邪襲,一同體實者而施治之,則大有間然者矣。
비위가 허하여 풍한서습의 사기에 침범당한 경우를 만나, 체질이 실한 사람과 똑같이 치료한다면 크게 차이가 있다.
攻之不已,則曰藥不瞑眩,厥疾弗瘳。
공격하기를 그치지 않으면, '약이 현기증을 일으키지 않아 그 병이 낫지 않는다'고 말한다.
必大攻之,脾胃益傷而疾益篤,技窮無措則曰難醫。
반드시 크게 공격하면 비위가 더욱 상하고 병이 더욱 심해져, 기술이 다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면 '치료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時弊如斯,曷可勝紀?
시대의 폐단이 이와 같으니, 어찌 다 기록할 수 있겠는가?
要皆不知本之故也。
요컨대 모두 근본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經曰:得谷者昌,失谷者亡。
경전에 이르길: '곡식을 얻는 자는 창성하고, 곡식을 잃는 자는 망한다.'
又曰:有胃氣者生,無胃氣者死。
또 이르길: '위기가 있는 자는 살고, 위기가 없는 자는 죽는다.'
然則胃氣谷氣,得非人身之本歟?
그렇다면 위기와 곡기는, 어찌 사람 몸의 근본이 아니겠는가?
時醫
당시의 의사
俗雲:明醫不如時醫。
속담에 이르길, 명의보다 시운을 타는 의사만 못하다고 한다.
蓋謂時醫雖不讀書明理,以其有時運造化,亦能僥效。
대개 시운을 타는 의사가 비록 책을 읽어 이치를 밝히지는 못하지만, 시운과 조화를 타서 우연히 효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常自雲:趁我十年時,有病早來醫。
항상 스스로 말하길, '내게 시운이 있는 십 년 동안에 병이 있으면 일찍 와서 치료받아라.'라고 한다.
又云:饒你熟讀王叔和,不如我見病證多。
또 말하길, '아무리 네가 왕숙화를 숙독했다 하더라도, 내가 병증을 많이 본 것만 못하다.'라고 한다.
里諺有云:左心小腸肝膽賢,時來每日有千錢。
동네 속담에 이르길, '좌심 소장 간담 신(신장)이니, 시운이 오면 매일 천 돈을 번다.'라고 한다.
所謂明醫不如時醫,良以此也。
이른바 명의가 시운을 타는 의사만 못하다는 것이, 진실로 이 때문이다.
《衛生寶鑑》所謂福醫,深足爲戒。
《위생보감》에서 이른바 복의사(福醫)라는 것은, 깊이 경계할 만하다.
今之患者,不達此理,委命於時醫,亦猶自暴自棄,甘於溝壑者,何異哉?
요즘 환자들이 이 이치를 통달하지 못하고, 목숨을 시운을 타는 의사에게 맡기는 것은, 마치 스스로를 포기하고 구렁텅이에 빠지기를 달게 여기는 자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巫醫
무당 의사
以巫而替醫,故曰巫醫也。
무당으로써 의사를 대신하므로, 그래서 무의(巫醫)라고 한다.
《論語》曰:人而無恆,不可以作巫醫。孔子嘆人不可以無恆,而善其言之有理。
《논어》에 이르길: 사람이 항심이 없으면, 무당과 의사가 될 수 없다. 공자가 사람은 항심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탄식하며, 그 말이 이치에 맞음을 좋게 여겼다.
朱子注云:巫所以交鬼神,醫所以寄死生。岐而二之,似未當也。
주자가 주석하여 말하길: 무당은 귀신과 교류하는 것이고, 의사는 죽고 사는 것을 맡는 것이다. 나누어 둘로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 듯하다.
夫醫之爲道,始於神農,闡於黃帝,按某病用某藥,着有《內經》、《素問》,所謂聖人墳典之書,以援民命,安可與巫覡之流同日而語耶?
무릇 의술이라는 도는 신농에서 시작되고, 황제에 의해 밝혀졌으며, 어떤 병에 어떤 약을 쓰는 것을 《내경》, 《소문》에 저술하였으니, 이른바 성인의 경전으로 백성의 목숨을 구원하는 것이니, 어찌 무당 무리와 같은 날에 말할 수 있겠는가?
但學醫者,有精粗不同,故名因之有異。
다만 의학을 배우는 자에게 정밀하고 거친 차이가 있어서, 이름이 이로 인해 다르다.
精於醫者曰明醫,善於醫者曰良醫,壽君保相曰國醫,粗工昧理曰庸醫,擊鼓舞趨祈禳疾病曰巫醫。
의술에 정통한 자를 명의라 하고, 의술을 잘하는 자를 양의라 하며, 임금을 장수하게 하고 재상을 보호하는 자를 국의라 하며, 조잡하게 일하고 이치에 어두운 자를 용의라 하며, 북을 치고 춤추며 질병을 기도하고 푸는 자를 무의라 한다.
是則巫覡之徒,不知醫藥之理者也。故南人謂之巫醫者,此也。
이것은 곧 무당 무리로서 의약의 이치를 알지 못하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남방 사람들이 무의라 이르는 것이 이것이다.
今世謂之端公太保,又稱爲夜行卜士,北方名之師婆,雖是一切虛誕之輩,則亦不可以無恆也,矧他乎?
지금 세상에서는 단공태보라 부르고, 또 야행복사라 일컫으며, 북방에서는 사파라 이름하니, 비록 모두 허망하고 터무니없는 무리이지만, 또한 항심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니, 하물며 다른 이들이겠는가?
名醫
명의
醫爲司命之寄,不可權飾妄造。
의술은 생명을 맡은 일이니, 임시로 꾸미거나 망령되이 지어낼 수 없다.
所以醫不三世,不服其藥;九折臂者,乃成良醫。
그러므로 의술이 삼대를 이어오지 않으면 그 약을 복용하지 말며, 아홉 번 팔이 부러진 사람이 비로소 좋은 의원이 된다.
蓋謂學功精深故也。
이는 학문과 공부가 정밀하고 깊기 때문이다.
今之承借者,多恃衒名騰價,不能精心研習,京邑諸人皆尚虛譽,不取實學,聞風競獎,其新學該博而名稱未振,以爲始習,多不信用,委命虛名,良可惜也!
지금 의술을 이어받은 자들은 대부분 명성을 자랑하고 값을 올리며 정성을 다해 연구하고 익히지 않는다. 서울의 여러 사람들은 모두 헛된 명예를 숭상하고 실제 학문을 취하지 않으며, 풍문만 듣고 다투어 칭찬한다. 그 중 새로 배워 해박하지만 명성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사람을 처음 배우는 사람으로 여겨 대부분 믿고 쓰지 않으며, 목숨을 헛된 명예에 맡기니 참으로 애석하다!
支本中曰:昔越人因魯公扈,志強氣弱,足於謀而寡於斷;趙齊嬰志弱氣強,少於慮而傷於專。乃飲以藥酒,易置二人之心,使俱爲名士。
지본중이 말하기를: 옛날에 월인이 노공호를 인하여, 의지가 강하고 기운이 약하여 꾀는 충분하나 결단은 부족하였고; 조제영은 의지가 약하고 기운이 강하여 생각은 적으나 전일함에 해를 입었다. 이에 약술을 마시게 하여 두 사람의 마음을 서로 바꾸어 넣어, 모두 명사가 되게 하였다.
予觀今之求醫者,率以有時名者爲重,初不計其書之讀不讀,脈之明不明,謂之時醫、福醫、名醫,一承權貴所舉,輒憑治療,雖殺其身,委命無怨。
내가 보건대 지금 의사를 구하는 자들은, 대개 세상에 이름난 자를 중히 여겨, 처음에 그가 의서를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 맥을 아는지 모르는지도 헤아리지 않고, 시의, 복의, 명의라 일컬으며, 한 번 권귀의 천거를 받으면 곧바로 치료를 맡겨, 비록 그 몸을 죽이더라도 목숨을 맡기고 원망하지 않는다.
故爲醫者,往往奔走權門,謟容卑態以求薦,網利沽名,知者笑議,仁心仁聞,毫蔑有也。
그러므로 의사 된 자들이, 간혹 권문세가에 달려가 아첨하는 얼굴과 비굴한 태도로 천거를 구하며, 이익을 그물질하고 명예를 사서, 아는 자들이 비웃고 비난하나, 어진 마음과 어짊의 명성이 조금도 없구나.
安得飲以藥酒而俱易其心乎?
어찌 약술을 마시게 하여 그 마음을 모두 바꿀 수 있겠는가?
儒醫
유의
趙從古曰:慶曆中有進士沈常,爲人廉潔方宜,性寡合,後進多有推服,未嘗省薦,每自嘆曰:吾潦倒場屋,尚未免窮困,豈非天命也耶?乃入京師,別謀生計。因遊至東華門,偶見數朝士,躍馬揮鞭,從者雄盛,詢之市人,何官位也?人曰:翰林醫官也。常又嘆曰:吾窮孔聖之道,焉得不及知甘草大黃輩也?始有意學醫。次見市廛貨藥者,巧言艱苦,復又恥爲,疑貳不決,與同人共議曰:吾輩學則窮達方書,師必趨事名公,自非常流比也。是時餘爲太醫醫師,常輒以長書請見,急迎候之,無敢輕怠。常曰:此來窮蹇之人,因同人相勉,令某學醫,聞君名公也,故來師問。餘曰:醫術比之儒術,固其次也。然動關性命,非謂等閒,學者若非性好專志,難臻其妙。足下既言窮蹇,是志未得遂,復卻學醫,深恐鬱滯之性,未能精研。常慍色曰:君雖窮蹇,乃自服儒,讀孔孟之書,粗識歷代君臣治國之道,今徒志學技術,豈爲高藝?餘曰:恐非淺嘗能也。君未諭上古三皇醫教,姑且勿論,即如漢之張仲景、晉之葛洪、齊之褚澄、梁之陶隱君,非不服儒有才有行。吾聞儒識禮義,醫知損益。禮義之不修,昧孔孟之教,損益之不分,害生民之命,儒與醫豈可輕哉?儒與醫豈可分哉?
조종고(趙從古)가 말했다. 경력(慶曆) 연간에 진사(進士) 심상(沈常)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성품이 청렴결백하고 바르며, 성격이 남과 잘 어울리지 않아 후배들이 많이 따르고 추앙했으나, 아직 천거된 적이 없었다. 그는 항상 스스로 탄식하며 말했다. "내가 과거장에서 실패하여 아직 가난과 곤궁을 면하지 못하니, 어찌 하늘이 정한 운명이 아니겠는가?" 드디어 서울로 들어가 다른 생계를 찾았다. 마침 동화문(東華門)에 이르렀는데, 우연히 몇몇 조정 관리들이 말을 타고 채찍을 휘두르며 따르는 자들이 성대한 것을 보고, 시장 사람들에게 무슨 관직인지 물으니, 사람이 말하기를 "한림의관(翰林醫官)입니다." 하였다. 심상이 또 탄식하며 말했다. "내가 공자의 도를 궁구했는데, 어찌 감초·대황 같은 것들을 알지 못하겠는가?" 비로소 의학을 배울 뜻을 두었다. 이어 시장에서 약을 파는 자들이 교묘한 말로 고생을 하는 것을 보고는 다시 부끄러워하여 망설이며 결정하지 못하고, 동료와 의논하며 말했다. "우리 같은 이들이 배운다면 방서(方書)를 꿰뚫고, 스승은 반드시 명공(名公)을 섬겨야 하니, 자연히 보통 사람들과 비교되지 않습니다." 그때 내가 태의(太醫) 의사였는데, 심상이 곧바로 긴 편지를 보내 만나기를 청했기에, 내가 급히 맞이하며 감히 가볍게 대하지 않았다. 심상이 말했다. "이번에 온 것은 곤궁한 사람으로, 동료들이 서로 권하여 저에게 의학을 배우라 하였고, 듣자니 그대가 명공이라 하여 와서 스승으로 삼아 묻고자 합니다." 내가 말했다. "의술을 유술(儒術)에 비하면 진실로 그 다음입니다. 그러나 생명에 관계되니 보통 일이 아닙니다. 배우는 이가 성품을 좋아하여 전념하지 않으면 그 묘함에 이르기 어렵습니다. 그대가 이미 곤궁하다 말하였으니,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며, 다시 의학을 배운다면 깊이 근심하는 것은 답답한 성품이 정밀하게 연구하지 못할까 하는 것입니다." 심상이 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대는 비록 곤궁하나 스스로 유학을 따르며 공자와 맹자의 글을 읽어 역대 군신이 나라를 다스린 도를 대략 알지만, 지금 오직 기술을 배우려 하니 어찌 높은 기술이 되겠습니까?" 내가 말했다. "아마 얕게 맛보는 것으로는 될 수 없습니다. 그대는 상고 시대 삼황(三皇)의 의교(醫教)를 알지 못하니, 잠시 논하지 말고, 한(漢)나라의 장중경(張仲景)과 진(晉)나라의 갈홍(葛洪), 제(齊)나라의 저징(褚澄), 양(梁)나라의 도은군(陶隱君) 같은 이들을 보면, 유학을 배우지 않은 것이 아니며 재주와 행실이 있습니다. 내 듣건대 유학은 예의를 알고 의학은 손익을 안다고 했습니다. 예의를 닦지 않으면 공맹의 가르침에 어둡고, 손익을 분별하지 않으면 백성의 생명을 해치니, 유학과 의학을 어찌 가벼이 할 수 있겠습니까? 유학과 의학을 어찌 나눌 수 있겠습니까?"
五難
다섯 번째 어려움
宋濂曰:嗚呼!醫其難言矣乎!人之生也,與天地之氣相爲流通,養之得其道,則百順集,百邪去,苟失其養,內傷於七情,外感於六氣而疾生焉。
宋濂說:唉!醫道真是難說啊!人的生命,與天地之氣相互流通,保養得當,則百種順利匯集,百種邪氣離去;如果失去調養,內傷於七情,外感於六氣,疾病就產生了。
醫者從而治之,必察其根本枝末,其實也從而損之,其虛也從而益之,陰平陽祕,自適厥中。
醫生據此治療,必先察其根本和枝末,實證就損其有餘,虛證就益其不足,使陰平陽秘,自然合於中庸之道。
粗工或昧乎此,實實虛虛,損不足而益有餘,病之能起者鮮矣,此其難一也。
粗淺的醫生或許不明此理,使實證更實,虛證更虛,損其不足而補其有餘,疾病能痊愈的很少,這是第一個難處。
氣血之運,必有以疏載之,左右手足,各備陰陽者,三陽既有太少矣,而又有陽明者何?取兩陽合明之義也。
氣血的運行,必須有經絡疏導承載,左右手足,各有陰陽分布。三陽中已有太陽、少陽,又有陽明是為何?取兩陽合明之義。
陰既有太少矣,而又有厥陰者何?取兩陰交盡之義也。
陰中已有太陰、少陰,又有厥陰是為何?取兩陰交盡之義。
何經受病,宜用何劑治之,治之固不難,又當知有引經之藥,能循此法,則無疾弗瘳矣。
哪條經絡受病,宜用什麼方劑治療,治療本不難,還應當知道有引經藥,能遵循此法,則沒有疾病不能治愈。
粗工不辨十二經,而一概施之,譬猶羅雀於江,罾魚於林,萬一或幸而得之,豈理也哉!此其難二也。
粗淺的醫生不辨十二經絡,而一概用藥,好比在江中張網捕雀,在林中撒網捕魚,萬一僥倖捕到,難道是合乎道理嗎!這是第二個難處。
歲氣各有不同,攻治亦異其宜。曰升降,曰浮沉,吾則順而承之;曰寒熱,曰溫涼,吾則逆而反之。
歲運之氣各不相同,攻治也應隨其適宜。對升降浮沉之氣,我就順應它;對寒熱溫涼之氣,我就逆而反治。
庶幾能全其天和,不致顛倒錯謬。粗工則倀倀然,當順則反逆,當逆則反順,如盲人適野,不辨乎東西。
這樣才能保全天和,不致顛倒錯謬。粗淺的醫生則茫然無知,該順應時反而逆治,該逆治時反而順應,如同盲人行走在野外,不辨東西。
此其難三也。
這是第三個難處。
病有寒熱,熱者當投涼,寒者宜劑之以溫,此恆理也。
疾病有寒熱,熱證當用涼藥,寒證宜用溫藥,這是常理。
然寒熱之勢方劇,而遽欲反之,必扞格而難入。
然而寒熱之勢正劇烈時,若急欲反治,必定會扞格不入。
熱因熱用,寒因寒用,其始則同,其終則異,庶幾能成其功。
所以用熱藥治療假熱,用寒藥治療假寒,開始時藥性與病性相同,最終則相異,這樣才能成功。
粗工則不察而混治之。此其難四也。
粗淺的醫生不察明而混亂治療。這是第四個難處。
藥性有陰陽而不專於陰陽,有所謂陽中之陰,陰中之陽,差之毫釐,謬以千里。
약성에는 음양이 있지만 오로지 음양만 있는 것이 아니며, 이른바 양 중의 음, 음 중의 양이 있어, 털끝만큼 차이가 나면 천 리나 어긋나게 됩니다.
粗工則不核重輕而妄投之,此其難五也。
조잡한 의원은 경중을核실하지 않고 함부로 투여하니, 이것이 다섯 번째 어려움입니다.
醫喻政
의술을 정치에 비유하다
宋呂誨上神宗疏雲:臣本無宿疾,偶值醫者用術乖方,殊不知脈候有虛實,陰陽有逆順,治療有標本,用藥有先後,妄投湯劑,率意任情,差之指下,禍延四肢,寢危心腹,雖以身疾喻朝政,深切醫之弊也,業醫者可不爲之戒哉!
송나라 여해가 신종에게 올린 상소문에 이르길: 신은 본래 오랜 병이 없었는데, 우연히 의사를 만나 치료 방법이 잘못되었습니다. 맥의 상태에 허실이 있고, 음양에 역순이 있으며, 치료에 본말이 있고, 약을 쓰는 데 선후가 있음을 전혀 알지 못하고, 함부로 탕제를 투여하고 제멋대로 행동하여, 맥을 짚는 데서 오차가 생겨 화가 사지로 번지고 잠자코 심복을 위태롭게 하였습니다. 비록 자신의 병으로 조정 정치를 비유한 것이나, 의술의 폐단을 깊이 깨우친 것입니다. 의업을 하는 자는 어찌 이를 경계로 삼지 않겠습니까!
論醫
의학에 대해 논하다
郁離子曰:治天下其猶醫乎?
울리자가 말하기를: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 마치 의술과 같은가?
醫切脈以知證,審證以爲方。
의사는 맥을 짚어 증상을 알고, 증상을 살펴 처방을 만든다.
證有陰陽虛實,脈有浮沉細大,而方有補瀉針灼湯劑之宜。
증상에는 음양허실이 있고, 맥에는 부침세대가 있으며, 처방에는 보사침탕제의 적당함이 있다.
參、苓、姜、桂、硝、黃之藥,隨其人之病而施焉,當則生,不當則死矣。
인삼, 복령, 생강, 계피, 초, 황 등의 약을 그 사람의 병에 따라 베푸니, 맞으면 살고 맞지 않으면 죽는다.
是故知證知脈而不善爲方,非醫也。
그러므로 증상을 알고 맥을 알면서도 처방을 잘하지 못하면 의사가 아니다.
雖有扁鵲之識,徒嘵嘵而無用,不知證,不知脈,道聽途說以爲方,語人曰:我能醫,是賊天下者也。
비록 편작의 식견이 있더라도, 그저 지껄일 뿐 쓸모없다. 증상을 모르고 맥을 몰라, 도청도설로 처방을 만들어 남에게 말하기를 '내가 능히 치료한다' 하니, 이는 천하를 해치는 자이다.
故治亂,證也;紀綱,脈也;道德刑政,方與法也;人才,藥也。
그러므로 난세를 다스리는 것은 증상이고, 기강은 맥이며, 도덕과 형정은 처방과 법도이고, 인재는 약이다.
夏之政尚忠,殷乘其弊而救之以質;殷之政尚質,周乘其弊而救之以文。
하나라의 정치는 충을 숭상했고, 은나라가 그 폐단을 타고 질박함으로 구했으며, 은나라의 정치는 질을 숭상했고, 주나라가 그 폐단을 타고 문(文)으로 구했다.
秦用酷刑苛法,以箝天下,天下苦之。
진나라는 혹독한 형벌과 가혹한 법을 써서 천하를 제압하니, 천하가 이를 괴로워했다.
而漢乘之以寬大,守之以寧壹,其方與證對,其用藥也無舛,天下之病,有不瘳者鮮矣。
그러자 한나라가 너그러움으로 이어받고 안정과 통일로 지켰으니, 그 처방이 증상에 맞고 그 약 씀이 어긋남이 없어, 천하의 병이 낫지 않는 자 드물었다.
又曰:一指之寒弗燠則及於手足,一手足之寒弗燠則困於四體,氣脈之相貫也。
또 말하기를: 한 손가락의 차가움을 덥히지 않으면 손발에 미치고, 한 손발의 차가움을 덥히지 않으면 사지가 곤란해지니, 기맥이 서로 관통하기 때문이다.
忽於微而至大,故疾病之中人也,始於一腠。
미세한 것을 소홀히 하여 커지므로, 질병이 사람을 침범함은 한 살결에서 시작된다.
理之不知,或知而惑之也,遂至於大而不可救以死,不亦悲夫!
이치를 모르거나, 알면서도 미혹되면, 마침내 커져서 구하지 못하여 죽음에 이르니, 또한 슬프지 않은가!
噫!若郁離子者,可謂深得醫之情矣。
아! 울리자와 같은 이는 깊이 의술의 정취를 얻었다고 할 만하다.
裒方書
방서를 모았다.
陸宣公在忠州裒方書以度月,非特假此以避禍,蓋君子之存心,無所不用其至也。
육선공이 충주에 있을 때 처방전을 모아서 세월을 보냈는데, 특별히 이를 빌려 화를 피하려 한 것이 아니라, 군자의 마음 씀씀이가 지극하지 않은 데가 없기 때문이다.
前輩名士,往往能醫,非止衛生,亦可及物,而今人反恥言之。
선배 명사들이 흔히 의술을 할 줄 알았는데, 단지 건강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남에게도 베풀 수 있었으나, 지금 사람들은 오히려 이를 말하기를 부끄러워한다.
近時土大夫家藏方,或集驗方,流佈甚廣,皆仁人之用心。
근래에 사대부 집에 소장된 처방이나 경험방이 매우 널리 유포되었는데, 이는 모두 어진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이다.
《本事單方》,近已刻於四明本朝諸公文集雜說中。
《본사단방》은 최근에 사명본(四明本) 조정의 여러 공의 문집과 잡설 속에 새겨졌다.
名方尚多,未有見類而傳之者,予屢爲之,恨藏書不廣。
유명한 처방이 아직 많지만, 분류하여 전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고, 내가 여러 번 시도했으나 장서가 넉넉지 않음을 한스러워한다.
倘有能因予言集以傳於人,亦濟物之一端也。
만약 내 말을 따라 모아서 남에게 전할 수 있다면, 또한 남을 구제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一理貫通
하나의 이치가 꿰뚫어 통하다
傷寒、內傷、婦女、小兒,皆醫者通習也,不知何代而各科之。今世指某曰專某科,復指某曰兼某科,又指某曰非某科,殊不知古有扁鵲者,過邯鄲,貴婦女,即爲女醫;過睢陽,聞周人愛老人,即爲耳目痹醫;入咸陽,聞秦人愛小兒,即爲小兒醫。隨俗爲變,曾不分異而爲治也。既曰醫藥,則皆一理貫通。又云此長彼短,亦不善於窮理者也。
상한, 내상, 부녀, 소아는 모두 의사가 두루 익혀야 하는데, 어느 시대에 와서 각각 분과로 나누었는지 모르겠다. 지금 세상에서는 어떤 사람은 특정 분과를 전공한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겸한다고 하며, 또 어떤 사람은 해당 분과가 아니라고 하는데, 옛날에 편작이라는 사람이 있었음을 알지 못한다. 그는 한단을 지날 때 귀부인들을 중히 여겨 부인과 의사가 되었고, 수양을 지날 때 주나라 사람들이 노인을 사랑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비의(耳目痹醫)가 되었으며, 함양에 들어갔을 때 진나라 사람들이 어린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소아과 의사가 되었다. 풍속을 따라 변화하였지, 결코 다르게 여겨 치료하지 않았다. 이미 의약이라고 하면 모두 하나의 이치로 관통하는 것이다. 또 어떤 이는 이것이 낫고 저것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이 또한 이치를 궁구하는 데 능숙하지 못한 것이다.
鍼灸藥三者備爲醫之良
침과 뜸과 약, 이 세 가지를 갖추어야 비로소 훌륭한 의사가 된다.
扁鵲有言,疾在腠理熨焫之所及,疾在血脈針石之所及,其在腸胃酒醪之所及,是鍼灸藥三者得兼,而後可與言醫。
편작이 말하기를, 병이 살갗과 근육에 있으면 뜸과 침이 미칠 수 있고, 병이 혈맥에 있으면 침과 돌침이 미칠 수 있으며, 병이 창자와 위에 있으면 약술이 미칠 수 있으니, 이는 침·뜸·약 세 가지를 겸비한 뒤에야 의술을 논할 수 있다는 것이다.
可與言醫者,斯周官之十全者也。
의술을 논할 수 있는 사람은 곧 주관에서 말하는 십전(十全)한 사람이다.
曩甫謬以活人之術止於藥,故棄針與灸而莫之講,每遇傷寒熱入血室,閃挫諸疾,非藥餌所能愈,而必俟夫刺者,則束手無策,自愧技窮。
내가 예전에는 잘못하여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 약에 그친다고 여겨, 침과 뜸을 버리고 익히지 않았다. 그래서 매번 상한으로 열이 혈실에 들어간 병이나, 삐거나挫傷된 여러 질병을 만나면 약으로는 낫지 않고 반드시 침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에 어쩔 줄 몰라 손을 묶고 대책이 없어 스스로 기술이 다함을 부끄러워하였다.
因悟治病猶對壘,攻守奇正,量敵而應者將之良,鍼灸藥因病而施治者醫之良也。
그로 인해 병을 치료하는 것은 적과 대치하는 것과 같아서, 공격과 수비에 기정(奇正)이 있고 적을 헤아려 대응하는 것이 장수의 훌륭함이니, 침·뜸·약을 병에 따라 베푸는 것이 의사의 훌륭함임을 깨달았다.
庸醫速報
어의속보
醫學貴精,不精則害人匪細。
의학은 정밀함을 귀하게 여기니, 정밀하지 않으면 사람을 해치는 것이 결코 작지 않다.
間有無知輩,竊世醫之名,抄檢成方,略記《難經》、《脈訣》不過三者盡之,自信醫學無難矣。
간혹 무식한 무리들이 세간의 의사라는 명칭을 도용하여, 기성 처방을 베끼고, 《난경》과 《맥결》을 조금 기억하여 세 가지를 겨우 채울 뿐인데, 의학에 어려움이 없다고 스스로 믿는다.
此外惟修邊幅,飾以衣騎,習以口給,諂媚豪門,乃彰虛譽,搖搖自滿,適以駭俗。
이 밖에는 겉치레만 꾸미고, 의복과 말을 장식하며, 말재주를 익혀 권문세가에 아첨하여 허명을 드러내고, 흔들흔들 자만하며,恰好 세속을 놀라게 한다.
一遇識者洞見肺肝,掣肘莫能施其巧,猶面諛而背誹之。
한 번 식견 있는 사람을 만나면 간담이 환히 들여다뉘어, 팔꿈치를 잡히고 그 교묘함을 펴지 못하면서, 여전히 면전에서는 아첨하고 뒤에서는 비방한다.
又譏同列看書訪學,徒自勞苦。
또 동료들이 책을 보고 학문을 찾는 것을 비웃으며, 헛되이 스스로 수고롭게 할 뿐이라고 한다.
凡有治療,率爾狂誕,妄投藥劑,偶爾僥效,需索百端。
무릇 치료가 있으면 경솔하고 허황되게, 약제를 함부로 투여하며, 우연히 요행히 효과를 보면, 갖가지로 요구를 한다.
凡有誤傷,則曰盡命。
무릇 그릇되게 상하게 한 일이 있으면, 운명이라 말한다.
俗多習此爲套,而曰醫學無難,豈其然乎?
세속이 많이 이것을 습관으로 삼아, 의학에 어려움이 없다고 말하니, 어찌 그렇겠는가?
於戲!醫而日相流於弊矣,無怪乎縉紳先生之鄙淺也。
아! 의술이 날로 폐단에 흘러가니, 벼슬아치와 선생들이 천박하게 여기는 것이 괴이할 것이 없다.
欲其有得真醫亦寡矣。
그들에게 진정한 의사를 얻고자 함도 또한 드물다.
幸天道好生而惡殺,速昭其報施,庸醫橫亡,人皆目擊。
다행히 천도가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여, 그 보응을 빠르게 드러내니, 용의가 횡사함을 사람들이 모두 목격한다.
邇有士人被誤藥而立斃,家人訟之,法司拘審,律不過笞罪,隨釋而馳歸,未踰年,被賊肢解而死,豈非天道之報耶?
요즘 어떤 선비가 약을 잘못 먹고 곧 죽어, 가족이 소송을 걸었으나 법률이 태형에 그쳐 곧 풀려나 달려 돌아갔는데, 일 년이 못 되어 도적에게 팔다리가 찢겨 죽었으니, 어찌 천도의 보응이 아니겠는가?
小說嘲庸醫早亡詩云:不肖誰知假,賢良莫識真。庸醫不早死,誤盡世間人。豈非天道惡之耶?
소설에서 용의를 조롱하여 일찍 죽는 시에 이르기를: '불초는 누가 가짜인지 알며, 현량은 진짜를 알지 못하네. 용의가 일찍 죽지 않으면, 세상 사람을 다 그르치리라.' 어찌 천도가 그를 미워함이 아니겠는가?
故甫嘗戒諸子弟,醫惟大道之奧,性命存焉。
그러므로 포가 일찍이 여러 제자들에게 경계하기를, 의술은 오직 대도의 오묘함이니, 성명이 거기에 달려 있다.
凡業者必要精心研究,以抵於極。
무릇 업으로 삼는 자는 반드시 정심으로 연구하여 지극함에 도달해야 한다.
毋謂易以欺人,惟圖僥倖。
쉽게 남을 속일 수 있다고 말하지 말고, 오직 요행을 도모하지 말라.
道藝自精,必有知者,總不謀利於人,自有正誼在己。
도와 기술이 스스로 정밀해지면 반드시 아는 자가 있으니, 비록 남에게 이익을 구하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올바른 의리가 있을 것이다.
《易》曰:積善積惡,殃慶各以其類至。
《역경》에 이르기를: 선을 쌓고 악을 쌓으면 재앙과 경사가 각각 그 종류대로 이른다.
安得謂不利乎?
어찌 이롭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醫業不精反爲夭折
의업이 정밀하지 못하면 도리어 요절하게 한다.
相彼天下之人所重者生也,生之所擊者醫也,醫之所原者理也。
생각건대 천하의 사람들이 중하게 여기는 것은 삶이고, 삶이 걸린 것은 의술이며, 의술의 근본은 이치이다.
上古有黃帝、岐伯、扁鵲、華佗蘇死更生醒魂奪命之術,以至三代而降,學是者疏莽聊略,不致精元,時時有賊夫人者,何也?
상고 시대에 황제, 기백, 편작, 화타가 죽은 이를 소생시키고 혼을 깨워 목숨을 되찾는 기술이 있었으나, 삼대 이후로 이를 배우는 자들이 소홀하고 대략적으로만 하여 정밀한 근본에 이르지 못하여 때때로 사람을 해치는 경우가 있으니, 어째서인가?
蓋於陰也而體之以陽,陽也而擬之以陰,虛也而推之以實,實也而度之以虛,外也而揣之以內,內也而像之以外,急也而料之以緩,緩也而億之以急,進也而窺之以退,退也而探之以進,孟浪以診其脈,浮淺以察其證,蒼黃以稽其聲,恍惚以徵其色,所以顛倒用矇聵之工,舛差施聾盲之藥,斬綿綿未艾之年,絕婉婉方增之齒,俾含枉而下世,抱屈而歸泉,天下之夭折者,誠爲庶哉。
대개 음(陰)인데도 양(陽)으로 간주하고, 양인데도 음으로 간주하며, 허(虛)인데도 실(實)로 추정하고, 실인데도 허로 헤아리며, 외(外)인데도 안으로 짐작하고, 안인데도 밖으로 비유하며, 급(急)인데도 완(緩)으로 예측하고, 완인데도 급으로 헤아리며, 진(進)인데도 퇴(退)로 보고, 퇴인데도 진(進)으로 탐색하여, 경솔하게 맥을 진단하고, 얕게 증상을 살피며, 당황하여 소리를 듣고, 황홀하게 색을 살피니, 이 때문에 전도(顛倒)되어 소경의 솜씨를 쓰고, 어긋나게 귀머거리의 약을 베풀어, 끊임없이 이어지지 않은 나이를 베고, 아름답게 늘어가던 치아를 끊어, 억울함을 품고 세상을 떠나며, 원통함을 안고 샘으로 돌아가게 하니, 천하의 요절함이 진실로 많도다.
嗟嗟!醫本活人,學之不精,反爲夭折。
아아! 의술은 본래 사람을 살리는 것인데, 배움이 정밀하지 못하면 도리어 요절을 초래한다.
用藥活法
약을 사용하는 살아있는 방법
用藥之法,不可闢執古方。當因證輕重,加減藥味,冷熱元微,務合其理。切勿妄施,誤投丸散,頃刻傷殘性命,天理不容,爲醫者可不自慎?如雄黃、牙硝、石英、硼砂、丹砂之類不可火煎,川島、附子、鬱金、南星、半夏不可生用,務須精細依法修制,斯藥無弗效矣。
약을 사용하는 방법은 고대의 처방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마땅히 증상의 경중에 따라 약재를 가감하고, 냉열과 원미(약성의 미세한 부분)를 잘 살펴 그 이치에 부합해야 한다. 함부로 베풀어 잘못 환약이나 산제를 투여하여 순간에 생명을 해쳐서는 안 되며, 하늘의 이치가 용납하지 않으니 의사 된 자가 어찌 스스로 신중히 하지 않겠는가? 웅황, 아초, 석영, 붕사, 단사 같은 종류는 불에 달여서는 안 되고, 천오, 부자, 울금, 남성, 반하는 생용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정밀하게 법에 따라 수제해야 하니, 이렇게 하면 약이 효험이 없지 않을 것이다.
證治準繩 【 明?王肯堂】
증치준승 【 명?왕긍당】
通論
통론
羅謙甫曰:一小兒,五月間因食傷冷粉,腹中作痛,遂於市藥鋪中,購得神芎丸服之,臍腹漸加冷痛,時發時止,踰七八年不已。
나겸보(羅謙甫)가 말하였다: 한 어린아이가 오월(五月)에 냉면(冷粉)을 잘못 먹어 배 속이 아팠는데, 마침 시중 약국에서 신궁환(神芎丸)을 사서 복용하였더니, 배꼽 주위와 배가 점점 더 냉통(冷痛)해지며 때때로 발작하고 멎기를 반복하다가 칠팔 년이 지나도 낫지 않았다.
因思古人云,寒者熱之,治寒以熱,良醫不能廢其繩墨而更其道也。
이에 옛사람이 말한 바, '한(寒)한 것은 열(熱)로써 하며, 한[寒]을 치료함에 열[熱]을 쓴다'는 것은 훌륭한 의사라도 그 법도를 버리고 다른 방법을 취할 수 없는 것이다.
據所傷之物寒也,所攻之藥亦寒也,重寒傷胃,其爲冷痛可知矣。
상하게 한 것이 한(寒)한 것이고, 공격한 약도 한(寒)한 것이니, 겹친 한(寒)이 위(胃)를 상하게 하여, 이것이 냉통(冷痛)이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凡人之脾胃,喜溫而惡冷,況小兒氣血尚弱,不能任其寒,故陽氣潛伏,寒毒留連,久而不除也。
무릇 사람의 비위(脾胃)는 따뜻한 것을 좋아하고 찬 것을 싫어하는데, 하물며 어린아이는 기혈(氣血)이 아직 약하여 그 찬 것을 견디지 못하므로, 양기(陽氣)가 잠복하고 한독(寒毒)이 머물러 오래도록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治病必先其本,當用和中養氣之藥,以救前失,服之月餘方愈。
병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근본을 다스려야 하니, 마땅히 화중양기(和中養氣)하는 약을 써서 이전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하며, 이를 한 달여 복용한 후에야 비로소 나았다.
嗚呼!康子饋藥,孔子拜而受之,以未達不敢嘗,此保生之重者也。
아! 강자(康子)가 약을 보내자 공자(孔子)가 절하고 받았으나, 그 약의 성질을 알지 못해 감히 맛보지 않았다 하니, 이는 생명을 보존하는 일을 중히 여긴 것이다.
奈何常人拱默而令切脈,以謂能知病否。
어찌하여 보통 사람들은 팔짱 끼고 묵묵히 있다가 맥(脈)을 보게 하여, 능히 병을 알 수 있다고 여기는가?
且脈者人之血氣附行經絡之間,熱勝則脈疾,寒勝則脈遲,實則有力,虛則無力。
또한 맥(脈)이란 사람의 혈기(血氣)가 경락(經絡) 사이에 붙어 다니는 것이니, 열(熱)이 성하면 맥이 빠르고, 한(寒)이 성하면 맥이 느리며, 실(實)하면 유력(有力)하고, 허(虛)하면 무력(無力)하다.
至於所傷何物,豈能別其形象乎?
그러나 상하게 한 것이 무엇인지 (맥만으로) 어찌 그 형상을 분별할 수 있겠는가?
醫者不可不審其病源,而主家亦不可不說其病源。
의사는 그 병의 근원을 살피지 않을 수 없고, 환자 집에서도 또한 그 병의 근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且此子之父,不以病源告醫,而求藥於市鋪中,發藥者亦不審其病,而以藥付之,以致七八年之病,皆昧此理也。
또한 이 아이의 아버지가 병의 근원을 의사에게 알리지 않고 시장의 약국에 약을 구했으며, 약을 주는 사람도 그 병을 살피지 않고 약을 주어서, 칠팔 년의 병이 생기게 된 것이니, 모두 이 이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孫真人云:未診先問,最爲有準。
손진인(孫眞人)이 말하기를, '진맥하기 전에 먼저 물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하였다.
東坡雲:只圖愈疾,不欲困醫。
동파(東坡)가 말하기를, '단지 병을 낫게 하려 할 뿐, 의사를 곤란하게 하려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二公之語,其有功於世也大矣。
두 분의 말씀은 세상에 공이 크다.
醫學入門
의학입문
明·李梴
명나라 이천
習醫規格
의학을 배우는 규격
醫司人命,非質實而無僞,性靜而有恆,真知陰功之趣者。未可輕易以習醫。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관장하니, 질박하고 거짓이 없으며 성품이 고요하고 끈기가 있으며 음덕의 즐거움을 진실로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의술을 배울 수 없다.
志既立矣,卻可商量用工。
뜻이 이미 섰다면, 그제야 공부할 방법을 의논할 수 있다.
每早對先天圖靜坐,玩讀《孝經》、《論語》、《小學》;大有資力者,次及全部四書古易白文,及《書經》、《洪範》、《無逸》、《堯典》。
매일 아침 선천도를 마주하고 조용히 앉아 《효경》, 《논어》, 《소학》을 음미하며 읽고, 자질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차례로 온전한 사서와 고역백문, 그리고 《서경》, 《홍범》, 《무일》, 《요전》에 미친다.
理會大意,不必強記。
대의를 이해하고, 억지로 기억하려 하지 말라.
蓋醫出於儒,非讀書明理,終是庸俗昏昧,不能疏通變化。
대저 의술은 유학에서 나온 것이니, 책을 읽어 이치를 밝히지 않으면 끝내 용속하고 어둡고 흐려서 통하게 하고 변화시킬 수 없다.
每午將入門大字,從頭至尾,逐段誦讀,必一字不遺,若出諸口。
매일 낮에 《입문》의 큰 글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단락별로 소리 내어 읽되, 반드시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고 마치 입에서 나오는 것처럼 해야 한다.
如欲專小科,則亦不可不讀大科;欲專外科,亦不可不讀內科。
만약 소아과를 전공하려 한다면, 또한 내과를 읽지 않을 수 없고; 외과를 전공하려 한다면, 또한 내과를 읽지 않을 수 없다.
蓋因此識彼則有之,未有通於彼而塞於此者。
대개 이것으로 저것을 알게 되는 경우는 있지만, 저것에 통달하면서 이것에 막힌 사람은 없다.
惟經涉淺深生熟,故有分科不同。
다만 경험하고 접한 것이 얕고 깊으며 생소하고 익숙함에 따라, 그러므로 분과가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熟讀後,潛思默想,究竟其間意義。稍有疑難,檢閱古今名家方書,以廣聞見;或就有德高明之士,委曲請問。
숙독한 후, 깊이 생각하고 묵상하여 그 속의 의미를 궁구한다. 조금이라도 의문이나 어려움이 있으면, 고금의 명가 방서를 찾아보아 견문을 넓히거나, 덕이 높고 현명한 선비를 찾아가 간곡히 묻는다.
陶節庵雲:但不與俗人言耳。
도절암이 이르기를: 다만 속인과는 말하지 않을 뿐이다.
蓋方藥不外於《本草》、《素》、《難》,及張、劉、李、朱,縱有小方捷法,終不是大家數,慎不可爲其誣惑。
대저 방약은 《본초》、《소문》、《난경》 및 장(중경)、유(완소)、이(동원)、주(단계)를 벗어나지 않는다. 비록 작은 처방이나 빠른 방법이 있다 하더라도, 끝내는 대가의 경지는 아니니, 삼가 그에 속아 혼란스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入門書既融會貫通,而後可成一小醫。
입문서를 이미 융회관통한 후에야 비로소 한 명의 작은 의원이 될 수 있다.
愈加靜坐,玩讀儒書,稍知陰陽消長,以己驗人,由親及疏,自料作車於室,天下合轍,然後可以應人之求。
더욱 정좌에 힘쓰고 유가 서적을 음미하며, 조금이나마 음양의 소장을 알아, 자신에게서 헤아려 남에게 증험하고, 가까운 이부터 먼 이까지 미치며, 마치 방 안에서 수레를 만들어 천하의 바퀴 흔적과 합치되게 한 후에라야 남의 요청에 응할 수 있다.
及其行持,尤不可無定規。每五鼓清心靜坐,及早起仍玩儒書一二,以雪心源。
그리고 실행함에 있어서는 더욱 일정한 규칙이 없어서는 안 된다. 매번 오경에 마음을 맑게 하고 정좌하며, 또 일찍 일어나서 유가 서적 한두 가지를 음미하여 마음의 근원을 씻는다.
時時不失平旦之氣爲妙。
항상 평단의 기운을 잃지 않는 것이 좋다.
及其爲人診視,先問證起何日。
그리고 사람을 진찰할 때, 먼저 증상이 발생한 날짜를 묻는다.
從頭至足,照依傷寒初證雜證及內外傷辨法,逐一詳問。
머리부터 발끝까지, 상한 초기 증상과 잡증 및 내외상 변증법에 따라 하나하나 자세히 묻는다.
證雖重而門類明白者,不須診脈,亦可議方。
증이 비록 중하더라도 병의 범주가 명확하면, 반드시 맥을 보지 않아도 처방을 의논할 수 있다.
證雖輕而題目未定音,必須仔細察脈。
증이 비록 가볍더라도 병의 제목이 정해지지 않았으면, 반드시 자세히 맥을 살펴야 한다.
男必先左後右,女必先右後左,所以順陰陽升降也。
남자는 반드시 먼저 왼쪽 다음 오른쪽을 취하고, 여자는 반드시 먼저 오른쪽 다음 왼쪽을 취하니, 음양의 승강을 따르기 때문이다.
先單看,以知各經隱曲。次總看,以決虛實死生。既診後,掛病家言必以實,或虛或實,可治易治難治,說出幾分證候,以驗自己精神。如有察未及者,值令說明,不可牽強文飾。務宜從容擬議,不可急迫激切,以至恐嚇。如診婦女,須託其至親先問證色與舌,及所飲食;然後隨其所便,或證重而就牀隔帳診之,或證輕而就門隔帷診之,亦必以薄紗罩手。
먼저 각각을 살펴 각 경맥의 은밀하고 구불구불한 부분을 안다. 다음에 전체를 살펴 허실과 생사를 판단한다. 진찰한 후에는 병가의 말을 반드시 사실에 근거하게 하고, 허한지 실한지, 치료 가능한지 쉬운지 어려운지를 말하며, 몇 분의 증후를 말하여 자신의 정신을 검증한다. 만약 살펴보지 못한 것이 있으면 곧바로 설명하게 하고, 억지로 꾸미지 못하게 한다. 반드시 여유롭게 의논해야 하고, 급박하고 격렬하게 하여 두렵게 하지 말아야 한다. 부녀자를 진찰할 경우에는 반드시 그 지극히 가까운 사람에게 부탁하여 먼저 증상과 안색, 혀와 먹은 음식을 묻고, 그 다음에 그 편리한 대로 하되, 증이 중하면 침상에 가서 장막 너머로 진찰하고, 증이 가벼우면 문에 가서 휘장 너머로 진찰하되, 반드시 얇은 비단으로 손을 가린다.
貧家不便,醫者自袖薄紗。
가난한 집은 편리하지 않으니, 의사가 스스로 얇은 비단을 소매에 넣어 간다.
寡婦室女,愈加敬謹,此非小節。
과부와 처녀에 대해서는 더욱 공경하고 조심해야 하니, 이는 작은 일이 아니다.
及其論病,須明白開論辨析,斷其爲內傷外感,或屬雜病,或屬陰虛,或內傷而兼外感幾分,或外感而兼內傷幾分,論方據脈,指下所定,不可少有隱祕。
그 병을 논할 때는 반드시 명백하게 논의를 열어 분별하고 분석하여, 그것이 내상인지 외감인지, 혹은 잡병에 속하는지, 혹은 음허에 속하는지, 혹은 내상이면서 외감을 겸한 것이 몇 푼인지, 혹은 외감이면서 내상을 겸한 것이 몇 푼인지 끊어 정하며, 방제를 논할 때는 맥에 근거하여 손가락 아래에서 정한 바를 조금도 숨기거나 은밀히 해서는 안 된다.
依古成法,參酌時宜年紀,與所處順逆,及曾服某藥否。
옛날의 성법에 의거하여, 시대와 나이에 알맞게 참작하고, 처한 상황의 순역(順逆)과 일찍이 어떤 약을 복용했는지 여부를 참고한다.
女人經水胎產,男子房室勞逸。
여성은 월경과 임신·출산, 남성은 성생활과 노동·휴식
雖本於古而不泥於古,真如見其臟腑,然後此心無疑,於人亦不枉誤。
비록 근본은 옛것에 두되 옛것에 얽매이지 않으며, 진실로 그 장부를 보는 듯하므로 마음에 의심이 없고, 사람에게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
用藥之際,尤宜仔細。
약을 사용할 때는 더욱 자세히 해야 한다.
某經病以某藥爲君,某爲監製,某爲引使。
某經의 병에 어떤 약을 군약으로 삼고, 어떤 약을 감제약으로 삼으며, 어떤 약을 인사약으로 삼는다.
凡劑料本當出自醫家,庶乎新陳炮灸,一一合則,況緊急丸散,豈病家所卒辦?
모든 약재는 원래 의가에서 조제해야 하며, 대체로 신선하고 오래된 것, 포제와 구들이 하나하나 규칙에 맞아야 하는데, 하물며 긴급한 환약과 산제를 어찌 병가에서 갑자기 마련할 수 있겠는가?
但有病寒必欲自制者,聽其意向,須依本草注下古法修合,不可逞巧以傷藥力。
다만 병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조제하려는 사람은 그 뜻을 따르되, 반드시 본초의 주석에 따른 고법에 따라 수합해야 하며, 재주를 부려 약효를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
病機稍有疑滯,而藥不甚效者,姑待五鼓靜坐,潛心推究其源,再爲診察改方,必無不愈。
병의 기미에 조금 의심스럽고 막혀서 약이 효과가 별로 없는 경우에는, 우선 오경(五更)에 조용히 앉아 마음을 가라앉혀 그 원인을 궁구하고, 다시 진찰하여 처방을 고치면 반드시 낫지 않는 경우가 없다.
治病既愈,亦醫家分內事也。縱守清素,藉此治生,亦不可過取重索,但當聽其所酬。
병을 치료하여 이미 나은 것도 의가의 본분일 뿐이다. 비록 청렴하고 소박함을 지키며 이것으로 생계를 삼더라도, 지나치게 많이 요구해서는 안 되며, 다만 그가 갚는 바에 따라야 한다.
如病家赤貧,一毫不取,尤見其仁且廉也。蓋人不能報,天必報之。如是而立心,而術有不明不行者哉!
만약 병가가 몹시 가난하면 터끝 하나도 취하지 않음이 더욱 어짊과 청렴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대체로 사람이 보답하지 못하면 하늘이 반드시 보답할 것이다. 이와 같이 마음을 세우고서 술(醫術)이 밝지 못하고 행해지지 않는 경우가 있겠는가!
或問一言爲約,曰:不欺而已矣。
혹자가 한마디로 약속한다면 무엇이냐고 묻기에, 이르기를: 속이지 않는 것일 뿐이다.
讀入門書而不從頭至尾,零星熟得一方一輪,而便謂醫者,欺也;
입문서를 읽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하지 않고, 산발적으로 한 처방이나 한 이치만 익히고서 곧 의사라 일컫는 것은 속임이다.
熟讀而不思悟,融會貫通者,欺也;
숙독하면서 생각하고 깨달아 융회관통하지 않는 것은 속임이다.
悟後而不早起,靜坐調息,以爲診視之地者,欺也;
깨달은 후에 일찍 일어나지 않고, 고요히 앉아 호흡을 조절하여 진찰하는 바탕을 삼지 않는 것은 속임이다.
診脈而不以實告者,欺也;
맥을 진단하고도 사실대로 알리지 않는 것은 속임이다.
論方用藥,潦草而不精詳者,欺也;
처방을 논하고 약을 쓰는 데 대충하고 정밀하게 상세히 하지 않는 것은 속임이다.
病癒後而希望貪求,不脫市井風味者,欺也。
병이 나은 후에 희망하고 탐내어 구하여 시정의 풍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속임이다.
蓋不患醫之無利,特患醫之不明耳。
대저 의술이 이롭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다만 의술이 밝지 않음을 걱정할 따름이다.
屢用屢驗而心有所得,不纂集以補報天地,公於人人者,亦欺也。
여러 번 사용하여 여러 번 효험을 보고 마음에 얻은 바가 있으면서, 그것을 모아서 천지에 보답하고 사람들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 또한 속임이다.
欺則天良日以蔽塞而醫道終失,不欺則良知日益發揚而醫道愈昌,欺不欺之間,非人之所能與也。
속이면 하늘의 양심이 날로 가려 막혀 의도가 끝내 잃게 되고, 속이지 않으면 양지가 날로 발휘되어 의도가 더욱 창성하니, 속이고 속이지 않음의 사이는 사람이 관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萬病回春 【 明?龔廷賢】
만병회춘 【 명나라?공정현】
醫家十要
의가십요
一存仁心,乃是良箴;博施濟衆,惠澤斯深。
첫째, 인자한 마음을 지니는 것이 좋은 교훈이니; 널리 베풀어 많은 이를 구제하면, 은혜가 깊다.
二通儒道,儒醫世寶;道理貴明,羣書當考。
둘째, 유학의 도리에 통달하라, 유의는 세상의 보배니; 도리는 밝힘을 귀히 여기니, 여러 책을 마땅히 고찰하라.
三情脈理,宜分表裏;指下既明,沉痾可起。
셋째, 맥의 이치를 잘 살펴, 마땅히 표리(表裏)를 분별하라; 손가락 아래 이미 밝으면, 깊은 병도 일으킬 수 있다.
四識病原,坐死敢言;醫家至此,始稱專門。
넷째, 병의 원인을 알아, 죽는 자리에서도 감히 말하라; 의가가 이에 이르러야 비로소 전문이라고 일컫는다.
五知氣運,以明歲序;補瀉溫涼,按時處治。
다섯째, 기운(氣運)을 알아, 해의 순서를 밝히며; 보(補)와 사(瀉), 온(溫)과 량(涼)을 때에 따라 처치하라.
六明經絡,認病不錯;臟腑洞然,今之扁鵲。
여섯째, 경락(經絡)을 밝혀, 병을 인식함에 틀림이 없어야; 장부(臟腑)가 환히 보여, 지금의 편작(扁鵲)이 되리라.
七識藥性,立方應病;不辨溫涼,恐傷性病。
일곱째, 약성을 알아, 처방을 세워 병에 응하라; 온량(溫涼)을 분별하지 않으면, 성(性)과 병(病)을 상하게 할까 두렵다.
八會炮製,火候詳細;太過不及,安危所繫。
여덟째, 포제(炮製)를 잘 알아, 불의 정도를 자세히 하라; 지나치거나 모자람은, 안위(安危)에 매여 있다.
九莫嫉妒,因人好惡;天理昭然,速當悔悟。
아홉째, 질투하지 말라, 사람의 좋고 싫음에 따라; 천리가 환히 드러나니, 빨리 뉘우쳐 깨달아야 한다.
十勿重利,當存仁義;貧富雖殊,藥施無二。
열째, 이익을 중히 여기지 말고, 마땅히 인의(仁義)를 지녀라; 가난하고 부유함이 비록 다르나, 약을 베풂에 둘이 없어야 한다.
病家十要
병가십요
一擇明醫,於病有裨;不可不慎,生死相隨。
첫째, 밝은 의사를 선택하라. 병에 도움이 된다. 신중하지 않을 수 없으며, 삶과 죽음이 따른다.
二肯服藥,諸病可卻;有等愚人,自家擔閣。
둘째, 약을 기꺼이 복용하라. 모든 병을 물리칠 수 있다. 어리석은 자들은 스스로 지체시킨다.
三宜早治,始則容易;履霜不謹,堅冰即至。
셋째, 일찍 치료해야 한다. 처음에는 쉽지만, 서리 밟기를 조심하지 않으면 단단한 얼음이 곧 닥친다.
四絕空房,自然無疾;倘若犯之,神醫無術。
넷째, 빈 방을 끊어라. 자연히 병이 없다. 만약 범하면, 신의(神醫)라도 방법이 없다.
五戒惱怒,必須省悟;怒則火起,難以救護。
다섯째, 성내고 노여워함을 경계하라.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성내면 불이 일어나 구원하기 어렵다.
六息妄想,須當靜養;念慮一除,精神自爽。
여섯째, 망상을 그쳐라. 마땅히 고요히 기르라. 생각과 걱정을 한 번 없애면 정신이 절로 상쾌해진다.
七節飲食,調理有則;過則傷神,太飽難克。
일곱째, 음식을 절제하라. 조리하는 데 법칙이 있다. 지나치면 신(神)을 상하게 하고, 너무 배부르면 이기기 어렵다.
八慎起居,交際當袪;稍若勞役,元氣愈虛。
여덟째, 기거를 삼가라. 교제는 마땅히 없애라. 조금이라도 노역하면 원기가 더욱 허해진다.
九莫信邪,信之則差;異端誑誘,惑亂人家。
아홉째, 삿된 것을 믿지 말라. 믿으면 잘못된다. 이단이 속이고 유혹하여 사람을 미혹하고 어지럽힌다.
十勿惜費,惜之何謂!請問君家,命財孰貴?
열째, 비용을 아끼지 말라. 아낀다면 무슨 말인가! 묻노니, 그대에게 목숨과 재물 중 어느 것이 귀한가?
醫家病家通病
의사와 환자의 공통된 병폐
一、南方人有患病者,每延醫至家,診視後,止索一方,命人購藥於市,不論藥之真僞,有無炮製,輒用服之。
첫째, 남방 지방에 병을 앓는 사람이 있어, 매번 의원을 집으로 초청하여 진찰을 받은 후, 단지 처방 하나만 요구하여 사람을 시장에 보내 약을 구매하게 하는데, 약의 진위와 가공 여부를 따지지 않고 곧바로 복용한다.
不敬,不責己之非,惟責醫之庸,明日遂易一醫,如是者數日,致使病證愈增,而醫人亦惑亂,莫知其所以悞也。
공경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탓하지 않으며, 오직 의원의 무능함만을 탓하여 다음 날 곧 다른 의원으로 바꾸니, 이와 같이 며칠을 지내면서 병세가 더욱 심해지게 하고, 의원들 또한 혼란스러워져 그 잘못된 까닭을 알지 못하게 된다.
籲!此由病家之過歟?亦醫家之不明歟?
아! 이는 병자의 집안 잘못인가? 아니면 의원들의 불명철함인가?
一、北方人有患病者,每延醫至家,不論病之輕重,乃授一二金而索一方劑,刻時奏效,否則即復他求,朝秦暮楚。
첫째, 북방 사람들 중에 병에 걸린 자가 있어, 매번 의사를 집으로 청하되, 병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한두 금을 주면서 하나의 처방을 요구하며, 즉시 효험이 있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다른 의사를 구하니, 조진모초(아침에는 진나라, 저녁에는 초나라)라 할 만하다.
殊不知人稟有虛實,病感有淺深。
사람의 타고난 바에 허실이 있고, 병에 감염됨에 얕고 깊음이 있음을 전혀 알지 못한다.
且夫感冒腠理之疾,一二劑可愈;至於內傷勞瘵之證,豈投一二劑可愈哉?
또한 표피와 주리에 감기거나 풍사에 걸린 가벼운 병은 한두 첩이면 낫지만, 내상이나 노채와 같은 증에 이르러서는 어찌 한두 첩으로 낫겠는가?
此習俗之弊,悞於人者多矣,惟智者辨之!
이것은 풍습의 폐단으로, 사람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으니, 오직 지혜로운 자가 이를 분별할지어다!
一、醫道,古稱仙道也,原爲活人。
첫째, 의도는 예부터 신선의 도라 일컬어졌으며, 본래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
今世之醫,多不知此義,每於富者用心,貧者忽略,此固醫者之恆情,殆非仁術也。
지금 세상의 의사들은 대부분 이 뜻을 알지 못하여, 부유한 자에게는 마음을 쓰고 가난한 자에게는 소홀히 하니, 이는 진실로 의사들의 흔한 태도이나, 거의 인술이 아니다.
以餘論之,醫乃生死所寄,責任匪輕,豈可因其貧富而我爲厚薄哉?
내 생각으로는, 의술은 생사가 걸린 일이니 책임이 가볍지 않은데, 어찌 그 가난하고 부유함에 따라 내가 후하고 박하게 하겠는가?
告我同志者,當以太上好生之德爲心,慎勿論貧富,均是活人,是亦陰功也。
나의 같은 뜻을 가진 이들에게 고하노니, 마땅히 상제의 좋아하는 삶의 덕을 마음으로 삼아, 삼가 빈부를 논하지 말고 모두 사람을 살리는 것이니, 이 또한 음덕이다.
一、凡病家延醫,乃寄之以生死,理當敬重,慎勿輕藐,貧富不在論財,自盡其誠,稍褻之則非重命者耳。
一, 모든 병가가 의사를 청하는 것은 생사를 맡기는 일이므로, 마땅히 존중해야 하고 삼가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하며, 빈부를 논하지 말고 재물을 따지지 말아 스스로 정성을 다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업신여기면 생명을 중히 여기는 자가 아니다.
更有一等背義之徒,本得醫人之力,病癒思財,假言昨作何福,易某人藥,所爲吝財之計,不歸功於一人。
또 한 등급의 의리를 저버리는 무리가 있어, 본래 의사의 도움을 얻어 병이 나았으면서도 재물을 생각하여, 거짓으로 말하기를 '어제 무슨 복을 지었다', '어떤 사람의 약으로 바꾸었다' 하여 재물을 아끼는 계책을 삼아, 공을 한 사람에게 돌리지 않는다.
籲!使不得其利,又不得其名,此輩之心,亦不仁之甚。
아! 이로움도 얻지 못하고 이름도 얻지 못하게 하니, 이 무리의 마음은 또한 어질지 못함이 심하다.
一、常見今時之人,每求醫治,令患者臥於暗室帷帳之中,並不告以所患,止令切脈,至於婦人多不之見,豈能察其聲色?更以錦帕之類護其手,而醫者又不便褻於問,縱使問之亦不說,此非欲求愈病,將以難醫。
일. 흔히 지금 사람들이 의사에게 치료를 구할 때마다 환자를 어두운 방 휘장 안에 눕히고, 병을 알리지 않고 오직 맥만 보게 하며, 부녀자들은 많이 보지도 않으니 어찌 그 소리와 얼굴색을 살필 수 있겠는가? 더구나 비단 수건 같은 것으로 손을 가리고, 의사는 또 묻기 민망하여 물어도 말하지 않으니, 이는 병을 낫고자 함이 아니라 의사를 어렵게 하려는 것이다.
殊不知古之神醫,尚且以望聞問切,四者缺一不可,況今之醫未必如古之神,安得以一切脈而洞知臟腑也耶?
진실로 옛날의 신의(神醫)조차도 망문문절(望聞問切) 네 가지를 하나라도 빠뜨리면 안 된다고 여겼는데, 하물며 지금의 의사가 옛 신의만 같지 못하니 어찌 맥만 보고서 오장육부를 꿰뚫어 알 수 있겠는가?
餘書此奉告世之患者,延醫至家,罄告所患,今醫者對證切脈,瞭然無疑,則用藥無不效矣。昔東坡雲:吾求愈疾而已,豈以困醫爲事哉?
내가 이를 기록하여 세상의 병자들에게 고하노니, 의사를 집으로 청하여 병을 상세히 알리고 의사가 증상에 맞추어 맥을 보아 분명히 의심이 없게 하면 약을 써서 효험이 없지 않을 것이다. 옛날 소동파가 말하기를 "나는 병을 낫고자 할 뿐이지 어찌 의사를 곤란하게 하는 것을 일삼겠는가?" 하였다.
一、吾道中有等無行之徒,專一誇己之長,形人之短,每至病家,不問疾痾,惟毀前醫之過以駭患者。
첫째, 우리 업계에 품행이 없는 무리들이 있어, 오로지 자신의 장점을 자랑하고 남의 단점을 드러내며, 매번 환자 집에 가서는 병을 묻지 않고 다만 앞서 진료한 의사의 잘못을 헐뜯어 환자를 놀라게 한다.
設使前醫用藥盡是,何復他求?
만약 앞 의사가 약을 쓴 것이 모두 옳았다면, 어찌 다시 다른 의사를 찾겠는가?
蓋爲一時或有所偏,未能奏效,豈可概將前藥爲庸耶?
대체로 한때 혹 치우침이 있어 효험을 보지 못한 것인데, 어찌 모두 앞 의사의 약을 평범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夫醫乃仁道,況授受相傳,原系一體,同道雖有毫末之差,彼此亦當護庇,慎勿訾毀,斯不失忠厚之心也,戒之戒之!
무릇 의술은 인도이며, 하물며 가르침과 전수가 본래 한몸이니, 같은 도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비록 털끝만한 차이가 있더라도 서로 마땅히 보호하고 감싸주어, 삼가 헐뜯지 말아야 한다. 이에 충후한 마음을 잃지 않으리라.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外科正宗 【 明?陳實功】
외과정종 【명나라 진실공】
醫家五戒十要
의가 오계 십요
一戒:凡病家大小貧富人等,請觀者便可往之,勿得遲延厭棄,欲往而不往,不爲平易;藥金毋論輕重有無,當盡力一例施與,自然陰隲日增,無傷方寸。
첫째 금계: 무릇 병가의 대소빈부 등 사람이 청하여 보기를 청하면 곧 가야 하며, 지체하거나 싫어하여 버리지 말고, 가려다가 가지 않는 것은 평이하지 않음이니, 약값은 경중과 유무를 논하지 말고 마땅히 힘을 다하여 한결같이 베풀면 자연히 음덕이 날로 더해지고 마음에 손상이 없으리라.
二戒:凡視婦女及孀婦尼僧人等,必候侍者在傍,然後入房診視,倘傍無伴,不可自看。
둘째 경계: 무릇 부녀자나 과부, 비구니 등을 진찰할 때는 반드시 시중드는 사람이 곁에 있기를 기다린 후에 방에 들어가 진찰하며, 만약 곁에 동반자가 없으면 혼자서 보지 말아야 한다.
假有不便之患,更宜真誠窺覩,雖對內人不可談,此因閨閫故也。
혹시 불편한 병환이 있더라도 더욱 정성스럽게 살펴보아야 하며, 비록 아내에게라도 말할 수 없으니, 이는 규방의 일이기 때문이다.
三戒:不得出脫病家珠珀珍貴等送家合藥,以虛存假換。如果該用,令彼自制入之,倘服不效,自無疑謗。亦不得稱讚彼家物色之好。凡此等非君子也。
세 가지 경계: 병가에서 보내온 진주, 호박 등 귀중한 약재를 빼돌리지 말고, 가짜로 바꾸어 거짓으로 보관하지 말라. 만약 써야 한다면 그들로 하여금 직접 넣게 하라. 만약 복용해도 효과가 없으면 저절로 의심이나 비방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 집의 물건이 좋다고 칭찬하지 말라. 무릇 이런 것은 군자의 행동이 아니다.
四戒:凡救世者,不可行樂登山,攜酒遊玩:又不可非時離去家中。
네 가지 경계: 무릇 세상을 구하는 사람은 즐기며 산에 오르거나 술을 가지고 놀러 다니지 말며, 또 때가 아닌 데 집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
凡有抱病至者,必當親視,用意發藥,又要依經寫出藥帖。
무릇 병을 가지고 온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친히 살펴보고 마음을 써서 약을 내주며, 또 반드시 경전에 따라 약방문을 써야 한다.
必不可杜撰藥方,受人駁問。
절대로 약방문을 조작해서 남의 추궁을 받아서는 안 된다.
五戒:凡娼妓及私夥家請看,亦當正己視如良家子女,不可他意見戲,以取不正,視畢便回。
다섯 가지 계율: 창녀나 사사로운 동업자 집에서 진찰을 청하더라도, 자신을 바르게 하고 양가 자녀처럼 대해야 하며, 다른 마음으로 희롱하여 부정을 취해서는 안 된다. 진찰이 끝나면 곧 돌아가야 한다.
貧窘者藥金可璧,看回只可與藥,不可再去,以希邪淫之報。
가난한 사람은 약값을 돌려줄 수 있으며, 진찰 후에는 약만 주고 다시 가서 음란한 보답을 바라서는 안 된다.
一要:先知儒理,然後方知醫理,或內或外,勤讀先古明醫確論之書,須旦夕手不釋卷,一一參明,融化機變,印之在心,慧之於目,凡臨證時自無差謬矣。
첫째:먼저 유학의 이치를 알고, 그런 뒤에야 의학의 이치를 알게 된다. 내과든 외과든, 옛날 명의들의 확실한 논의가 담긴 책을 부지런히 읽어, 아침저녁으로 손에서 책을 놓지 말고, 하나하나 참고하여 밝히고, 변화에 녹여 융통성 있게 대처하며, 마음에 새기고 눈으로 익혀서, 모든 임상 시에 스스로 잘못됨이 없게 해야 한다.
二要:選買藥品,必遵雷公炮炙。
두 번째 요점: 약품을 선택하여 구매할 때는 반드시 뇌공의 포제법을 따라야 한다.
藥有依方修合者,又有因病隨時加減者。
약에는 처방에 따라 조제하는 것도 있고, 병에 따라 때마다 증감하는 것도 있다.
湯散宜近備,丸丹須預製。
탕제와 산제는 가까이 준비해야 하고, 환제와 단제는 미리 만들어야 한다.
常藥愈久愈靈,線藥越陳越異。
상용약은 오래될수록 영험이 있고, 선약은 묵을수록 효능이 뛰어나다.
藥不吝珍,終久必濟。
약을 아끼지 않고 귀히 여기면, 끝내 반드시 도움이 된다.
三要:凡鄉井同道之士,不可生輕侮傲慢之心,切要謙和謹慎。
세 가지 중요한 점:무릇 같은 고향이나 같은 업종의 사람들을 대할 때, 가볍게 업신여기거나 오만한 마음을 품지 말아야 하며, 반드시 겸손하고 온화하며 신중해야 한다.
年尊者恭敬之,有學者師事之,驕傲者遜讓之,不及者薦拔之。
연세가 많고 존경받는 사람은 공경하고, 학식이 있는 사람은 스승으로 섬기며, 교만한 사람에게는 겸손하게 양보하고, 부족한 사람은 천거하여 도와주어야 한다.
如此自無謗怨,信和爲貴也。
이렇게 하면 자연히 비방과 원망이 없게 되며, 믿음과 화합이 가장 귀중함을 알아야 한다.
四要:治家與治病同。人之不惜元氣,斲喪太過。百病生焉,輕則支離身體,重則喪命。治家若不固根本而奢華,費用太過,輕則無積,重則貧窘。
네 가지 요점: 집안을 다스리는 것과 병을 다스리는 것은 같다. 사람이 원기를 아끼지 않고, 지나치게 손상시키면 백 가지 병이 생기는데, 가벼우면 몸이 쇠약해지고 무거우면 목숨을 잃는다. 집안을 다스릴 때 근본을 굳건히 하지 않고 사치하여 비용을 지나치게 쓰면, 가벼우면 쌓아둔 것이 없고 무거우면 가난해진다.
五要:人之受命於天,不可負天之命。
다섯 가지 요체: 사람은 하늘로부터 명을 받았으니, 하늘의 명을 저버릴 수 없다.
凡欲進取,當知彼心順否,體認天道順逆。
무릇 나아가고자 할 때에는, 그 마음이 따르는지 따르지 않는지를 알고, 하늘의 도리가 따르는지 거스르는지를 체득하여 인식해야 한다.
凡順取,人緣相慶;逆取,子孫不吉。
무릇 순리로 취하면 사람들의 인연이 서로 경사스럽고, 거슬러 취하면 자손이 길하지 않다.
爲人何不輕利遠害,以防還報之業也?
사람으로서 어찌 이익을 가볍게 여기고 해를 멀리하여, 보답으로 돌아오는 업을 막지 않는가?
六要:凡裏中親友人情,除婚喪疾病慶賀外,其餘家務,至於饋送來往之禮,不可求奇好勝。
여섯째 요점: 마을 안의 친척과 친구 간의 인정(人情)은, 혼례·상사·질병·경사를 제외하고, 그 밖의 집안일이나 선물을 주고받는 예절에 있어서는 기이함을 구하거나 남보다 앞서려 하지 말아야 한다.
凡飧只可一魚一菜,一則省費,二則惜祿,謂廣求不如儉用。
모든 식사는 오직 물고기 한 가지와 나물 한 가지만으로 하라. 첫째는 비용을 절약하고, 둘째는 녹봉을 아끼는 것이니, 널리 구하는 것이 검소하게 쓰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다.
七要:貧窮之家及遊食僧道衙門差役人等,凡來看病,不可要他藥錢,只當奉藥。
일곱째 요점: 가난한 집이나 떠돌며 사는 승려·도사·관청의 하인 등이 병을 보러 오면, 그들에게 약값을 요구하지 말고 다만 약을 드려야 한다.
再遇貧難者,當量力微贈,方爲仁術。
다시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힘을 헤아려 조금 베풀어야 비로소 인술이라 할 수 있다.
不然有藥而無火食者,命亦難保也。
그렇지 않으면 약은 있어도 밥을 먹지 못하는 사람은 목숨도 보전하기 어렵다.
八要:凡有所蓄,隨其大小,便當置買產業以爲根本。
여덟째 요점: 무릇 저축한 것이 있으면, 그 많고 적음에 따라 곧바로 토지나 가옥 등의 재산을 사서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不可收買玩器及不緊對象,浪費錢財。
장난감이나 급하지 않은 물건을 사서 재물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又不可做銀會酒會,有妨生意。
또 돈을 모으는 계나 술자리 모임을 해서 생업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
必當一例禁之,自絕謗怨。
반드시 마땅히 일체로 금하여, 스스로 비방과 원망을 끊어야 한다.
九要:凡室中所用各樣物具,俱要精備齊整,不得臨時缺少。
아홉째 요점: 무릇 방 안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지 물건들은 모두 정밀하게 갖추고 정돈하여 임시로 결핍됨이 없도록 해야 한다.
又古今前賢書籍,及近時明公新刊醫理詞說,必尋參看,以資學問。
또 옛날과 지금의 선현들의 서적과 근래의 명공이 새로 간행한 의리와 학설을 반드시 찾아 참고하여 학문에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
此誠爲醫家之本務也。
이것이 진실로 의사가 할 본래의 임무이다.
十要:凡奉官衙所請,必要速去,無得怠緩。要誠意恭敬,告明病源,開俱方藥。病癒之後,不得圖求扁禮,亦不得言說民情,至生罪戾。閒不近公,自當守法。
열 가지 요점: 무릇 관청의 부름을 받으면 반드시 빨리 가야 하며, 게으르거나 늦추지 말아야 한다. 정성과 공경을 다해 병의 원인을 밝히고, 처방과 약을 갖추어 제시해야 한다. 병이 나은 후에는 부당한 예물을 구하거나 백성들의 사정을 말하여 죄를 짓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평소에는 공적인 일에 가까이하지 않고 스스로 법을 지켜야 한다.
小兒衛生總微論方 【 宋?撰人不詳】
소아위생총미론방 【 송나라? 지은이 미상】
醫工論
의공론
凡爲醫之道,必先正己,然後正物。
무릇 의술을 행하는 도리는 반드시 먼저 자신을 바르게 한 후에, 약물을 바르게 해야 한다.
正己者,謂能明理以盡術也。
자신을 바르게 한다는 것은 이치를 밝혀서 기술을 다할 수 있음을 말한다.
正物者,謂能用藥以對病也。
약물을 바르게 한다는 것은 약을 써서 병에 맞출 수 있음을 말한다.
如此,然後事必濟而功必着矣。
이와 같이 하면 일이 반드시 이루어지고 공이 반드시 드러날 것이다.
若不能正己,豈能正物?
만약 자신을 바르게 하지 못하면, 어찌 약물을 바르게 할 수 있겠는가?
不能正物,豈能愈疾?
약물을 바르게 하지 못하면, 어찌 병을 낫게 할 수 있겠는가?
今冠於篇首,以勸學者。
지금 편(篇)의 첫머리에 붙여서 배우는 이를 권면한다.
凡爲醫者,性存溫雅,志必謙恭,動須禮節,舉乃和柔,無自妄尊,不可矯飾。
무릇 의사가 되는 사람은 성품이 온화하고 우아해야 하며, 뜻은 반드시 겸손하고 공손해야 하며, 행동은 예절을 갖추어야 하고, 거동은 온화하고 부드러워야 하며, 스스로 함부로 높이지 말고, 거짓으로 꾸미지 말아야 한다.
廣收方論,博通義理,明運氣,曉陰陽,善診切,精察視,辨真僞,分寒熱,審標本,識輕重。
널리 처방과 논설을 수집하고, 널리 의리의 뜻을 통달하며, 운기를 밝히고, 음양을 알아야 하며, 진맥을 잘하고, 정밀하게 살펴보아야 하며, 진짜와 가짜를 분별하고, 한열을 나누며, 본말을 살피고, 경중을 알아야 한다.
疾小不可言大,事易不可去難。
병이 작은데 크다고 말하지 말고, 일이 쉬운데 어렵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貧富用心皆一,貴賤使藥無別。
가난하고 부유함에 마음을 쓰기를 모두 한결같이 하고, 귀하고 천함에 약을 쓰기를 차별 없이 해야 한다.
苟能如此,於道幾希。反是者,爲生靈之巨寇。
진실로 이렇게 할 수 있다면, 도에 거의 가까울 것이다. 이와 반대되는 사람은 생령의 큰 도적이다.
凡爲醫者,遇有請召,不擇高下,遠近必赴。
무릇 의원이 되어, 초청을 받으면 (환자의) 지위 높고 낮음을 가리지 말고, 멀고 가까움을 반드시 가야 한다.
如到其家,須先問曾請醫未曾?
그 집에 도착하면, 먼저 일찍이 다른 의원을 청한 적이 있는지 없는지를 반드시 물어야 한다.
又問曾進是何湯藥?
또 어떤 탕약을 복용했는지 물어야 한다.
已未經下?乃可得知虛實也。
이미 하법(下法)을 썼는지 (여부를 알아야) 비로소 허실을 알 수 있다.
如已曾經下即虛矣。
만약 이미 하법을 썼다면 곧 허한 것이다.
更可消息參詳,則可無悞。
다시 잘 살피고 참고하여 상세히 살피면, 그릇됨이 없을 것이다.
又治小兒之法,必明南北稟受之殊,必察土地寒溫之異,不可一同施治,古人最爲慎耳。
또 아이를 치료하는 방법은 반드시 남북의 타고난 체질의 차이를 밝히고, 반드시 지역의 한랭하고 온난한 차이를 살펴야 하며, 한결같이 치료할 수 없는 것이니, 고인(古人)이 가장 삼갔던 것이다.
醫宗必讀 【 明?李中梓】
의종필독 【 명?이중재】
不失人情論
인정을 잃지 않음에 대한 논
嘗讀《內經》至方盛衰論而殿之曰:不失人情。
일찍이 《내경》을 읽다가 방성쇠론에 이르러 그 끝에 말하기를 '인정을 잃지 말라'고 하였다.
未嘗不瞿然起,喟然嘆軒岐之人人深也。
이에 놀라 일어나며 탄식하기를 '헌원과 기백이 사람을 깊이 이해하였구나' 하였다.
夫不失人情,醫家所甚急,然戛戛乎難之矣。
무릇 인정을 잃지 않는 것은 의가에서 매우 긴급한 일이나, 매우 어려운 것이다.
大約人情之類有三:一曰病人之情,二曰傍人之情,三曰醫人之情。
대략 인정의 종류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병인의 정이고, 둘째는 곁에 있는 사람의 정이며, 셋째는 의사의 정이다.
所謂病人之情者:五臟各有所偏,七情各有所勝,陽髒者宜涼,陰髒者宜熱,耐毒者緩劑無功,不耐毒者竣劑有害,此髒氣之不同也。
이른바 병자의 정황이라는 것은 오장이 각각 치우친 바가 있고, 칠정이 각각 이기는 바가 있으며, 양장인 사람은 서늘한 것을 마땅히 여기고 음장인 사람은 뜨거운 것을 마땅히 여기며, 독에 견디는 사람에게는緩劑가 효험이 없고 독에 견디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峻劑가 해로우니, 이것은 장기의 기운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動靜各有欣厭,飲食各有愛憎;性好吉者危言見非,意多憂者慰安雲僞;未信者忠告難行,善疑者深言則忌,此好惡之不同也。
움직임과 고요함에 각각 좋아하고 싫어함이 있으며, 음식에 각각 사랑하고 미워함이 있다. 성격이 길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위험한 말을 듣으면 잘못으로 여기고, 뜻이 근심이 많은 사람은 위로와 안심을 거짓이라 말하며,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충고가 행해지기 어렵고, 의심을 잘하는 사람은 깊은 말을 하면 꺼리니, 이것은 좋고 싫어함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富者多任性而禁戒勿遵,貴者多自尊而驕恣悖理,此交際之不同也。
부자는 대개 제멋대로 하여 금지와 경계를 따르지 않으며, 귀자는 대개 스스로 높이 여겨 교만하고 방자하여 이치를 거스르니, 이것은 교제함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貧者衣食不周,況乎藥餌?賤者焦勞不適,懷抱可知,此調治之不同也。
가난한 사람은 의복과 음식이 넉넉하지 못한데, 하물며 약이겠는가? 천한 사람은 초조하고 고달파서 편안하지 못하니, 회포를 알 만하다. 이것은 조리하고 치료함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有良言甫信,謬說更新,多歧亡羊,終成畫餅,此無主之爲害也。
좋은 말을 조금 믿었다가 잘못된 말에 다시 바뀌어, 여러 갈래 길에서 양을 잃듯 마침내 허사가 되니, 이것은 주관이 없는 것이 해가 되는 것이다.
有最畏出奇,惟求穩當,車薪杯水,難免敗亡,此過慎之爲害也。
매우 기이함을 두려워하여 오직 안정되고 적당함만을 구하여, 수레의 장작을 끄는 데 한 잔의 물이라면 패망을 면하기 어려우니, 이것은 지나치게 신중함이 해가 되는 것이다.
有境緣不偶,營求未遂,深情牽掛,良藥難醫,此得失之爲害也。
환경과 인연이 순조롭지 못하고, 경영하고 구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 깊은 정으로 걸리고 매여서 좋은 약도 치료하기 어려우니, 이것은 얻고 잃음이 해가 되는 것이다.
有性急者遭遲病,更醫而致雜投;有性緩者遭急病,濡滯而成難挽,此緩急之爲害也。
성질이 급한 사람이 더딘 병을 만나면 의사를 바꾸어 여러 약을 투여하게 되고, 성질이 느린 사람이 급한 병을 만나면 질질 끌어서 구하기 어렵게 되니, 이것은 급하고 느림이 해가 되는 것이다.
有參、朮沾脣懼補,心先痞塞;硝、黃入口畏攻,神即飄揚,此成心之爲害也。
인삼·백출이 입술에 닿으면 보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마음이 먼저 막히고, 초·대황이 입에 들어가면 공격함을 두려워하여 정신이 곧 흩어지니, 이것은 고정된 마음이 해가 되는 것이다.
有諱疾不言,有隱情難告,甚而故隱病狀,試醫以脈,不知自古神聖,未有舍望聞問而獨憑一脈者;且如氣口脈盛則知傷食,至於何日受傷,所傷何物,豈能以脈知哉?此皆病人之情,不可不察者也。
병을 숨겨 말하지 않는 자가 있고, 은밀한 정을 알리기 어려운 자가 있으며, 심지어 일부러 병의 증세를 숨기고 의사를 맥으로 시험하니, 예로부터 신성한 의사가 망·문·문을 버리고 오직 한 맥만으로 의지한 자가 없음을 알지 못한다. 또한 기구맥이 성하면 식상을 알 수 있지만, 어느 날 상했는지, 무엇을 상했는지를 어찌 맥으로 알 수 있겠는가? 이 모두가 병자의 정황이니, 살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所謂傍人之情者:或執有據之論,而病倩未必相符;
이른바 주변 사람들의 태도라는 것은, 혹은 근거 있는 논리를 고집하지만 병의 실제 상황과 반드시 맞지는 않고,
或興無本之言,而醫理何曾夢見。
혹은 근거 없는 말을 일으키지만 의학 이론을 꿈에도 본 적이 없는 것이다.
或操是非之柄,同我者是之,異己者非之,而真是真非莫辨;
혹은 시비의 권한을 쥐고 나와 같은 편은 옳다 하고 나와 다른 편은 그르다 하여 참된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며,
或執膚淺之見,頭痛者救頭,腳痛者救腳,而孰標孰本誰知?
혹은 피상적인 견해를 고집하여 두통이 있으면 머리를 치료하고 발이 아프면 발을 치료할 뿐, 무엇이 표이고 무엇이 본인지 누가 알겠는가?
或尊貴執言難抗,或密戚偏見難回。
혹은 존귀한 사람이 고집하는 말에 반박하기 어렵고, 혹은 가까운 친척의 편견을 돌리기 어렵다.
又若薦醫動關生死,有意氣之私厚而薦者,有庸淺之偶效而薦者,有信其利口而薦者,有貪其酬報而薦者,
또한 의사를 추천하는 것은 생사와 관련되는데, 의기투합하여 사사롭게 두터운 사이여서 추천하는 자가 있고, 평범하고 얕은 의사가 우연히 효과를 본 것을 보고 추천하는 자가 있고, 그의 말재주를 믿고 추천하는 자가 있고, 그의 보답을 탐내어 추천하는 자가 있으며,
甚至燻猶不辨,妄肆品評,譽之則蹠可爲舜,毀之則鳳可作鴞,
심지어 향기와 냄새도 분별하지 못하고 함부로 평가하여, 칭찬하면 도척도 순임금이 될 수 있고 헐뜯으면 봉황도 올빼미가 될 수 있으며,
致懷奇之士,拂衣而去,使深危之病,坐而待亡。
이로 인해 기이한 재주를 가진 선비는 옷을 털고 떠나버리고, 깊이 위중한 병은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게 한다.
此皆傍人之情,不可不察者也。
이것이 모두 주변 사람들의 태도이니, 살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所謂醫人之情者:或巧語誑人,或甘言悅聽,或強辯相欺,或危言相恐,此便侫之流也。
이른바 의사의 인정(人情)이라는 것은: 혹 교묘한 말로 사람을 속이고, 혹 감언으로 듣기 좋게 하며, 혹 억지 변론으로 서로 속이고, 혹 위험한 말로 두렵게 하니, 이는 아첨하는 무리이다.
或結納親知,或修好僮僕,或營求卜薦,或不邀自赴,此阿謟之流也。
혹 친척이나 지인과 결탁하고, 혹 하인과 잘 지내며, 혹 점치는 이를 통해 천거를 구하고, 혹 초대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가니, 이는 아첨하는 무리이다.
有腹無藏墨,詭言神授,目不識丁,假託祕傳,此欺詐之流也。
배 속에 먹이 없으면서(실력 없으면서) 거짓으로 신이 주었다 말하고, 눈이 ‘丁’ 자도 모르면서(무식하면서) 비전(秘傳)을 핑계 대니, 이는 사기하는 무리이다.
有望聞問切,漫不關心,枳樸歸苓,到手便撮,妄謂人愚我明,人生我熟,此孟浪之流也。
망문문절(望聞問切)을 해도 전혀 관심이 없고, 지실(枳實)·후박(厚朴)·당귀(當歸)·복령(茯苓) 등을 손에 닿는 대로 집어, 함부로 남은 어리석고 나는 밝으며, 남은 서투르고 나는 익숙하다고 말하니, 이는 경솔한 무리이다.
有嫉妒性成,排擠爲事,陽若同心,陰爲浸潤,是非顛倒,朱紫混淆,此讒妒之流也。
질투하는 성품이 이루어져 배척하는 일을 하며, 겉으로는 같은 마음인 듯하나 속으로는 이간질하며, 시비를 뒤집고 좋고 나쁨을 혼동하니, 이는 참소하고 시기하는 무리이다.
有貪得無知,輕忽人命,如病在危疑,良醫難必,極其詳慎,猶冀回春,若輩貪功,妄輕投劑,至於敗壞,嫁謗自文,此貪幸之流也。
이익만 탐하고 지식이 없어 인명을 가볍게 여겨, 병이 위험하고 의심스러워 좋은 의사도 확신하기 어렵고 지극히 상세히 신중히 해도 회복을 바라는 경우, 그런 무리가 공을 탐내어 함부로 가볍게 약을 써서 병을 악화시키고 비방을 옮겨 스스로 꾸미니, 이는 탐욕스럽고 요행을 바라는 무리이다.
有意見各持,異同不決,曲高者和寡,道高者謗多,一齊之傅幾何,衆楚之咻易亂,此庸淺之流也。
의견이 서로 달라 옳고 그름을 결정하지 못하니, 곡이 높으면 화답하는 이 적고 도가 높으면 비방이 많으며, 하나의 제(齊)나라 스승이 가르치는 것이 몇이나 되며 여러 초(楚)나라 사람의 시끄러움이 어지럽히기 쉬우니, 이는 평범하고 얕은 무리이다.
有素所相知,苟且圖功;有素不相識,偶延辨證。病家既不識醫,則倏趙倏錢,醫家莫肯任怨,則惟苓惟梗。
혹 평소에 아는 사이이면 구차하게 공을 도모하고, 혹 평소에 모르는 사이이면 우연히 불러 변증(辨證)한다. 병가(病家)가 이미 의사를 알지 못하면 갑자기 조(趙)씨를 불렀다가 갑자기 전(錢)씨를 부르고, 의사가 원망을 감당하려 하지 않으면 오직 복령(茯苓)과 길경(桔梗) 같은 평범한 약만 쓴다.
或延醫衆多,互相觀望;或利害攸系,彼此避嫌。惟求免怨,誠然得矣。坐失機宜,誰之咎乎?
혹 여러 의사를 불러 서로 관망하거나, 혹 이해관계가 얽혀 서로 의심을 피한다. 오직 원망을 면하기를 구하니 참으로 얻음이 있겠지만, 때를 놓치는 것은 누구의 허물인가?
此由知醫不真而任醫不專也。
이는 의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의사를 전적으로 믿지 않기 때문이다.
凡若此者,孰非人情?而人情之詳,尚多難盡。
대체로 이와 같은 것들이, 어찌 인정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인정의 세세한 부분은 오히려 다 헤아리기 어렵다.
聖人以不失人情爲戒,欲令學者思之慎之,勿爲陋習所中耳。
성인은 인정을 잃지 않음을 경계로 삼아, 배우는 자들로 하여금 생각하고 신중히 하여 천박한 습관에 물들지 않게 하고자 하였을 뿐이다.
雖然,必期不失,未免遷就,但遷就既礙於病情,不遷就又礙於人情,有必不可遷就之病情,而復有不得不遷就之人情,且奈之何哉!
비록 그렇지만, 반드시 잃지 않으려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타협하게 되는데, 타협하면 병정에 어긋나고 타협하지 않으면 인정에 어긋나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병정이 있으면서 또한 타협하지 않을 수 없는 인정이 있으니, 이를 어찌하랴!
故曰:戛戛乎難之矣。
그러므로 말하기를, '정말 어렵구나'라고 하였다.
行方智圓心小膽大論
행방지원심소담대론
孫思邈之祝醫者曰:行欲方而智欲圓,心欲小而膽欲大。
孫思邈이 의원에게 경계하기를: 행동은 모나게 하고 지혜는 둥글게 하며, 마음은 작게 하고 담력은 크게 하라.
嗟乎!醫之神良,盡乎此矣。
아! 의술의 신묘함과 훌륭함이 이에 다 있다.
宅心醇謹,舉動安和,言無輕吐,目無亂觀,忌心勿起,貪念罔生,毋忽貧賤,毋憚疲勞,檢醫典而精求,對疾苦而悲憫,如是者謂之行方。
마음을 순박하고 삼가며 두고, 동작은 편안하고 온화하며, 말은 가볍게 내뱉지 않고, 눈은 어지럽게 보지 않으며, 시기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탐욕스러운 생각을 내지 않으며, 가난하고 천한 이를 소홀히 하지 않고, 피로를 꺼리지 않으며, 의전을 찾아 정밀히 연구하고, 질병과 고통에 대해 불쌍히 여기며, 이와 같은 것을 행동이 모난 것이라 한다.
稟賦有厚薄,年歲有老少,身形有肥瘦,性情有緩急,境地有貴賤,風氣有柔強,天時有寒熱,晝夜有輕重,氣色有吉凶,聲音有高下,受病有久新,運氣有太過不及,知常知變,能神能明,如是者謂之智圓。
타고난 바에 후함과 박함이 있고, 나이에 늙음과 젊음이 있으며, 몸매에 살찜과 야윔이 있고, 성정에 느림과 급함이 있으며, 처지에 귀함과 천함이 있고, 풍기(風氣)에 부드러움과 강함이 있으며, 천시(天時)에 추움과 더움이 있고, 낮과 밤에 가벼움과 무거움이 있으며, 기색(氣色)에 길함과 흉함이 있고, 소리에 높음과 낮음이 있으며, 병에 걸린 지 오래됨과 새로움이 있고, 운기(運氣)에 지나침과 미치지 못함이 있으니, 정상과 변화를 알고, 신묘하고 밝게 할 수 있음, 이와 같은 것을 지혜가 둥글다고 한다.
望聞問切宜詳,補瀉寒熱須辨,嘗思人命至重,冥報難逃,一旦差訛,永劫莫懺,烏容不慎?如是者謂之心小。
望聞問切은 마땅히 상세히 하고, 補瀉와 寒熱은 반드시 분별하며, 일찍이 사람의 목숨이 지극히 중하여 저승의 응보를 피하기 어려우니, 한번 잘못되면 영원한 겁(劫) 동안 참회할 수 없음을 생각하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은 것을 마음이 작다고 한다.
補即補而瀉即瀉,熱斯熱而寒斯寒,抵當承氣,時用回春,姜附理中,恆投起死,析理詳明,勿持兩可,如是者謂之膽大。
보할 것은 보하고 설할 것은 설하며, 열은 열로 하고 한은 한으로 하되, 저당탕(抵當湯)과 승기탕(承氣湯)을 때로 써서 회춘시키고, 건강(乾薑)과 부자(附子) 이중탕(理中湯)을 항상 써서 죽은 이를 살리며, 이치를 분석하고 상세히 밝히되 두 가지 가능성을 지니지 않음, 이와 같은 것을 담력이 크다고 한다.
四者似分而實合也。
네 가지는 나뉜 듯하나 실제로는 합쳐진 것이다.
世未有詳謹之士,執成法以傷人,靈變之人,敗名節以損己。
세상에 자세하고 삼가는 선비가 성법을 고수하여 사람을 해치거나, 영변한 사람이 명예와 절개를 망쳐 자신을 손상시키는 경우는 없다.
行方者智必圓也,心小則惟懼或失,膽大則藥知其證。
행동이 모난 자는 지혜가 반드시 둥글며, 마음이 작으면 오직 혹시 잃을까 두려워하고, 담력이 크면 약이 그 증에 맞음을 안다.
或大攻,或小補,似乎膽大,不知不如是則病不解,是膽大適所以行其小心也。
혹 크게 공격하고 혹 작게 보하는 것이 담력이 큰 듯하나,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병이 풀리지 않음을 알지 못하니, 이는 담력이 큼이 바로 그 작은 마음을 행하게 하는 것이다.
故心小膽大者合而成智圓,心小膽大智圓者合而成行方也。
그러므로 마음이 작고 담력이 큰 자가 합쳐져 지혜가 둥글게 되고, 마음이 작고 담력이 크며 지혜가 둥근 자가 합쳐져 행동이 모나게 되는 것이다.
世皆疑方則有礙乎圓,小則有妨乎大,故表而出之。
세상이 모두 의심하기를 모난 것은 둥근 것에 걸리고, 작은 것이 큰 것에 방해가 된다고 하니, 그러므로 드러내어 말한 것이다.
本草經疏 【 明?繆希雍】
본초경소 【명?목희옹】
祝醫五則
의원을 축원하는 다섯 가지 규칙
凡人疾病,皆由不惜衆生身命,竭用人財,好殺禽獸昆蟲,好棰楚下賤,甚則枉用毒刑,加諸無罪,種種業因,感此苦報。
무릇 사람의 질병은 모두 중생의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사람의 재물을 다 써버리며, 새와 짐승과 벌레를 죽이기를 좋아하고, 천한 사람을 매로 때리기를 좋아하며, 심하면 무고한 사람에게 독한 형벵을 함부로 가하는 등 여러 가지 업의 원인으로 이 고통의 과보를 느끼게 된 것이다.
業作醫師,爲人司命,見諸苦惱,當興悲憫,詳檢方書,精求醫道,諦察深思,務期協中。
업으로 의사가 되어 사람의 목숨을 맡았으니, 모든 고통과 번뇌를 보고 마땅히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 방서를 자세히 살피고 의도를 정밀히 구하며, 자세히 살피고 깊이 생각하여 반드시 중도에 맞도록 해야 한다.
常自思惟,藥不對病,病不對機,二旨或乖,則下嚥不返。
항상 스스로 생각하라, 약이 병에 맞지 않고 병이 기에 맞지 않아 두 가지 뜻이 혹 어긋나면 목구멍으로 넘어간 후에 되돌릴 수 없다.
人命至重,冥報難逃,勿爲一時衣食,自貽莫懺之罪於千百劫,戒之哉!宜懼不宜喜也。
사람의 목숨은 지극히 중하여 저승의 과보를 피하기 어려우니, 한때의 의식(衣食)을 위하여 스스로 수천 백 겁 동안 참회할 수 없는 죄를 남기지 말라. 경계하라! 두려워해야 할 일이지 기뻐할 일이 아니다.
凡爲醫師,當先讀書;凡欲讀書,當先識字。
무릇 의사가 되려면 먼저 책을 읽어야 하고, 책을 읽으려면 먼저 글자를 알아야 한다.
字者,文之始也。不識字義,寧解文理?
글자는 문장의 시작이다. 글자의 뜻을 알지 못하면 어찌 문장의 이치를 이해하겠는가?
文理不通,動成窒礙。
문장의 이치가 통하지 않으면 매번 막히고 장애가 생긴다.
雖詩書滿目,於神不染,觸途成滯,何由省入?
비록 시서가 눈앞에 가득하더라도 정신에 스며들지 못하고, 가는 곳마다 막혀서 어떻게 깊이 들어갈 수 있겠는가?
譬諸面牆,亦同木偶,望其拯生民之疾苦,顧不難哉?
비유하자면 벽을 마주한 것과 같고, 목각 인형과 같아서, 그들이 백성의 질고를 구제하기를 바란다면, 어찌 어렵지 않겠는가?
故昔稱太醫,今曰儒醫。
그러므로 옛날에는 태의라 불렀고, 지금은 유의라 한다.
太醫者讀書窮理,本之身心,驗之事物,戰戰兢兢,求中於道,造次之際,罔敢或肆者也。
태의는 책을 읽고 이치를 궁구하며, 자신의 몸과 마음에 근본하고 사물에 증험하며, 전전긍긍하여 도에 맞기를 구하고, 급박한 순간에도 감히 방자하지 않는 자이다.
外此則俗工耳,不可以言醫矣。
이에서 벗어나면 속된 의원일 뿐이니, 의학을 논할 수 없다.
凡爲醫師,先當識藥。
무릇 의사가 되려면 먼저 약을 알아야 한다.
藥之所產,方隅不同則精粗頓異,收採不時則力用全乖;又或市肆飾僞,足以混真。
약이 생산되는 곳이 지역에 따라 다르면 정세하고 거친 것이 갑자기 달라지고, 채취를 때에 맞추지 않으면 효력이 전혀 어긋나며, 또 저자에서 위조하여 꾸미면 진짜와 혼동되기에 충분하다.
苟非確認形質,精嘗氣味,鮮有不爲其誤者。
진실로 형질을 확실히 인식하고 기미를 정밀히 맛보지 않는다면, 그 잘못됨을 당하지 않는 자가 드물다.
譬諸將不知兵,立功何自?
비유하자면 장수가 병사를 알지 못하면 공을 세우길 어떻게 하겠는가?
醫之於藥,亦猶是其。
의사가 약에 대함도 또한 이와 같다.
既識藥矣,宜習修事。
이미 약을 알았으면 수치하는 일을 익혀야 한다.
雷公炮炙固爲大法,或有未盡,可以意通,必期躬親,勿圖苟且。
뇌공포자는 진실로 큰 법이지만 혹 미진한 것이 있으면 뜻으로 통할 수 있으니, 반드시 몸소 하기를 기약하고 구차하게 하려 하지 말라.
譬諸飲食,烹調失度,尚不益人,反能增害,何況藥物關於軀命者也?
비유하자면 음식도 조리하는 법도를 잃으면 오히려 사람을 이롭게 하지 못하고 도리어 해를 더할 수 있거늘, 하물며 몸과 목숨에 관계되는 약물이겠는가?
可不慎諸!
가히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凡作醫師,宜先虛懷,靈知空洞,本無一物。
무릇 의사가 되려면 먼저 마음을 비워야 하며, 신령한 지식은 텅 비어 본래 한 가지 물건도 없어야 한다.
苟執我見,便與物對,我見堅固,勢必輕人。
만약 자신의 견해를 고집하면 곧 사물과 대립하게 되고, 자신의 견해가 굳어지면 반드시 남을 업신여기게 된다.
我是人非,與境角立,一靈空竅,動爲所塞。
자기는 옳고 남은 그르다고 하여 환경과 맞서면, 하나의 신령한 빈 구멍이 움직일 때막히게 된다.
雖日親至人,終不獲益,白首故吾,良可悲已。
비록 날마다 지극한 사람을 가까이해도 끝내 이익을 얻지 못하고, 머리가 희어져도 옛날의 나와 같으니, 참으로 가엾을 따름이다.
執而不化,害加於人,清夜深思,宜生媿恥。
고집하여 변화하지 않으면 해가 남에게 더해지니, 맑은 밤에 깊이 생각하면 마땅히 부끄러움이 생겨야 한다.
況人之才識,自非生知,必假問學。
하물며 사람의 재주와 식견이 본래 배우지 않고 아는 것이 아니니, 반드시 묻고 배움에 힘입어야 한다.
問學之益,廣博難量,脫不虛懷,何由納受?
묻고 배움의 이익은 넓고 커서 헤아리기 어려운데, 만약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不恥無學,而恥下問,師心自聖,於道何益!
배움이 없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며, 자기 마음을 스승 삼아 스스로 성인이라 여기니, 도에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苟非至愚,能不儆省乎?
만약 지극히 어리석은 자가 아니라면, 어찌 경계하고 반성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醫師不患道術不精,而患取金不多。
의사는 도술이 정밀하지 못함을 걱정하지 않고, 돈을 많이 벌지 못함을 걱정한다.
舍其本業,專事旁求,假寵貴人,冀其口脗,以希世重,縱得多金,無拔苦力,念當來世,豈不酬償?
본업을 버리고 딴 길을 찾아 귀인에게 아첨하여 그 입맞춤을 바라 세상의 중시를 바라니, 비록 많은 돈을 얻을지라도 고통을 구제할 힘이 없어, 내세를 생각하면 어찌 갚지 않겠는가?
作是思惟,是苦非樂,故當勤求道術,以濟物命,縱有功效,任其自酬,勿責厚報,等心施治,勿輕貧賤,如此則德植厥躬,鬼神幽贊矣。
이렇게 생각하라, 이는 괴로움이지 즐거움이 아니니, 그러므로 마땅히 부지런히 도술을 구하여 만물의 목숨을 구제하라. 비록 효험이 있더라도 스스로 갚도록 맡기고 후한 보답을 요구하지 말며, 평등한 마음으로 치료를 베풀고 가난하고 천한 이를 업신여기지 말라. 이와 같이 하면 덕이 몸에 심어져 귀신이 은밀히 도울 것이다.
上來所祝五條,皆關切醫師,才品道術,利濟功過。仰願來學,腑從吾祝,則進乎道而不囿於技矣。詎非生人之至幸,斯道之大光也哉!
앞에서 축원한 다섯 조목은 모두 의사에게 절실히 관계되는 것으로, 재주와 품성, 도와 기술, 이익과 구제의 공과 과실에 관한 것이다. 우러러 바라건대, 배우는 이들이 내 축원을 마음에 새겨 따르면, 도에 나아가 기술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 어찌 살아있는 사람의 지극한 행운이 아니며, 이 도의 큰 빛남이 아니겠는가!
醫門法律
의문법률
清
청
喻昌
유창
治病
병을 치료한다
昌按春秋時左氏譚醫理甚悉,漢儒已不習醫。
내가 살펴보건대, 춘추시대에 좌씨가 의리를 매우 자세히 논하였으나, 한나라 유학자들은 이미 의학을 배우지 않았다.
太史公作倉公等列傳鮮所發明,況其他乎!
태사공이 창공 등의 열전을 지었으나 드물게 밝힌 바가 있으니, 하물며 다른 사람들은 어떠하겠는가!
其後如華元化傳,寢涉妖妄,醫脈之斷,實儒者先斷之也。
그 뒤에 화원화의 전기 같은 것은 점차 요망한 것에 가까워졌으니, 의맥이 끊긴 것은 실로 유학자들이 먼저 끊은 것이다.
有唐列方技,無足怪矣。
당나라에서 방기를 열거한 것은 괴이할 것이 없다.
《九靈山房集》所論醫者當博極羣書,求聖賢之意旨,明造化之會歸,其屬望顧不大歟!
《구령산방집》에서 논한 의사는 마땅히 여러 책을 널리 읽고, 성현의 뜻을 구하며, 조화의 귀결을 밝혀야 하니, 그 바람이 어찌 크지 않겠는가!
醫之爲道,非精不能明其理,非博不能至其約。
의술이라는 도는 정밀하지 않으면 그 이치를 밝힐 수 없고, 널리 알지 않으면 그 요점에 도달할 수 없다.
是故前人立教,必使之先讀儒書,明《易》理、《素問》,雖《本草》、《脈經》而不少略者何?
그러므로 옛사람이 가르침을 세울 때 반드시 먼저 유서를 읽게 하고, 《주역》의 이치와 《소문》을 밝히게 하며, 《본초》와 《맥경》도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蓋非四書無以通義理之精微,非《易》無以知陰陽之消長,非《素問》無以識病,非《本草》無以識藥,非《脈經》無從診候而知寒熱虛實之證。
대저 사서가 아니면 의리의 정미함을 통달할 수 없고, 《주역》이 아니면 음양의 소장을 알 수 없으며, 《소문》이 아니면 병을 알 수 없고, 《본초》가 아니면 약을 알 수 없으며, 《맥경》이 아니면 진단하여 한열허실의 증을 알 수 없다.
聖賢示人,略舉其端而已。
성현이 사람에게 보여줌은 그 단서를 간략히 들어 보일 뿐이다.
後學必須會羣書之長,參所見而施治之,然後爲可。
후학은 반드시 여러 책의 장점을 모으고, 자기가 본 것을 참고하여 치료를 시행한 후에야 가하다.
病有六大失:失於不審,失於不信,失於過時,失於不擇醫,失於不知病,失於不知藥。
병에는 여섯 가지 큰 잘못이 있으니, 신중히 살피지 못한 잘못, 믿지 않은 잘못, 시기를 놓친 잘못, 의사를 잘못 선택한 잘못, 병을 알지 못한 잘못, 약을 알지 못한 잘못이다.
又《史記》雲:驕恣不倫於理,一不治;輕身重財,二不治;衣食不能適,三不治;陰陽並髒氣不定,四不治;形羸不能服藥,五不治;信巫不信醫,六不治。
또 《사기》에 이르기를: 교만하고 방자하여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은 첫째로 고칠 수 없고, 자신을 가볍게 여기고 재물을 중히 여기는 것은 둘째로 고칠 수 없으며, 의복과 음식을 적절히 하지 못하는 것은 셋째로 고칠 수 없고, 음양이 병들고 장기의 기운이 안정되지 않은 것은 넷째로 고칠 수 없으며, 몸이 쇠약하여 약을 복용할 수 없는 것은 다섯째로 고칠 수 없고, 무당을 믿고 의사를 믿지 않는 것은 여섯째로 고칠 수 없다.
今時病家,此其通弊矣。
지금의 병자들이 이러한 것들이 통틀어 폐단이다.
孫思邈曰:世間多有病人親友故舊交遊來問疾,其人曾不經事,未讀方書,自騁了了,詐作明能,譚說異端,或言是虛,或道是實,或雲是風,或雲是氣,紛紛謬說,種種不同,破壞病人心意,不知孰是,遷延未就,時不待人,歘然至禍,各自散走,此種情態,今時尤甚。
손사막이 말했다: 세상에는 병든 사람의 친척이나 친구, 옛 친구, 교유하는 사람들이 와서 병을 묻는 경우가 많다. 그 사람들은 일을 겪어보지 못했고, 처방 책을 읽지 않았으면서 스스로 똑똑하다고 자랑하며, 거짓으로 밝고 유능한 척하며, 이단적인 이야기를 떠벌린다. 혹은 허하다고 말하고, 혹은 실하다고 말하며, 혹은 풍이라고 말하고, 혹은 기라고 말한다. 분분하게 그릇된 말을 하며 갖가지로 같지 않아 병자의 마음을 무너뜨리지만, 무엇이 옳은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질질 끌며 나아가지 못하는데, 때는 사람을 기다리지 않아 갑자기 화가 닥치면 각자 흩어져 도망간다. 이러한 정황과 태도가 지금 더욱 심하다.
是須好人及好名醫,識病深淺,探賾方書,博覽古今,方可倚任,不爾大誤人事。
그러므로 좋은 사람과 좋은 명의가 필요하다. 병의 깊이와 얕음을 알고, 처방 책을 깊이 탐구하며, 고금의 서적을 널리 읽어야 비로소 의지하고 맡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의 일을 크게 그르친다.
寓意草 【 清?喻昌】
寓意草 【 청나라의 유창】
先議病後議藥
먼저 병을 논한 후에 약을 논한다.
從上古以至今時,一代有一代之醫,雖神聖賢明,分量不同,然必不能捨規矩準繩以爲方圓平直也。
從上古到現在,每一代都有每一代的醫家,雖然神聖賢明程度不同,但絕不能捨棄規矩準則來製作方圓平直的東西。
故治病必先識病,識病然後講藥。
所以治病必須先認識病症,認識病症然後談論用藥。
藥者所以勝病者也。
藥物是用來戰勝疾病的東西。
識病則千百藥中,任舉一二種用之且通神;不識病則歧多而用眩。
認識病症,在千百種藥物中,隨便舉出一兩種使用就能夠神妙;不認識病症就會歧路眾多而用藥眩惑。
凡藥皆可傷人,況於性最偏駁者乎?
凡是藥物都可以傷害人,何況是藥性最偏頗駁雜的藥物呢?
邇來習醫者衆,醫學愈荒,遂成一議藥不講病之世界,其夭枉不可勝悼。
近來學習醫術的人眾多,醫學卻更加荒廢,於是形成一個討論藥物卻不講究病症的世界,其中的夭折冤枉不可勝數地令人哀悼。
或以爲殺運使然,不知天道豈好殺惡生耶?
有人認為是殺運造成這樣,卻不知道天道難道喜好殺戮厭惡生命嗎?
每見仕宦家,診畢即令定方,以示慎重,初不論病從何起,藥以何應,致醫師以模棱迎合之術,妄爲議論。
常見到官宦人家,診斷完畢就命令確定藥方,以顯示慎重,卻從不討論病症從何而起,用什麼藥來應對,導致醫師用模棱兩可迎合的手段,胡亂議論。
迨藥之不效,諉於無藥,非無藥也,可以勝病之藥,以不識病情而未敢議用也。
等到藥物沒有效果,歸咎於沒有藥物,並不是沒有藥物,而是能夠戰勝疾病的藥物,因為不認識病情而不敢議論使用。
厄哉!
真是困厄啊!
《靈樞》、《素問》、《難經》、《甲乙》無方之書,全不考究,而後來一切有方之書,奉爲靈寶。
《靈樞》、《素問》、《難經》、《甲乙經》這些沒有藥方的書,完全不考究,而後來一切有藥方的書,卻奉為靈寶。
如朱丹溪一家之言,其《脈因證治》一書,先論脈,次因,次證,後乃論治,其書反不行;而《心法》一書,羣方錯雜,則共宗之。
比如朱丹溪一家的學說,他的《脈因證治》一書,先論脈,次論病因,次論症候,最後才論治療,這書反而不能流行;而《心法》一書,眾多方劑錯雜混亂,大家卻共同尊奉它。
又《本草》止述藥性之功能,人不加嗜,及繆氏《經疏》,兼述藥性之過劣,則必懸之肘後。
又比如《本草》只記述藥性的功能,人們不特別喜好,等到繆氏的《經疏》,同時記述藥性的過失和劣處,就必定掛在肘後(隨身攜帶)。
不知草木之性,亦取其偏,以通人之用,其過劣不必言也,言之而棄置者衆矣。
不知道草木的藥性,也是取用它的偏性,來通達人體的作用,它的過失和劣處不必多說,說了而棄置不用的人就多了。
曷不將《本草》諸藥盡行刪抹,獨留無過之藥五七十種而用之乎?
何不將《本草》中的各種藥物全部刪除,只留下沒有過失的藥物五七十種來使用呢?
其於《周禮》令醫人採毒藥以供醫事之旨,及歷代帝王恐本草爲未備,而博採增益之意,不大刺謬乎?
그것은 《주례》에서 의원으로 하여금 독약을 채취하여 의료 일에 공급하게 한 취지와, 역대 제왕들이 본초가 완비되지 않을까 걱정하여 널리 채취하고 증보하고자 한 뜻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가?
欲破此惑,無如議病精詳。
이 의혹을 깨려면 병을 정밀하고 상세히 논하는 것만 한 것이 없다.
病經議明,則有是病即有是藥,病千變藥亦千變。
병이 논의되어 밝혀지면, 그 병이 있으면 그에 맞는 약이 있고, 병이 천 번 변하면 약도 천 번 변한다.
且勿論造化生心之妙,即某病之以某藥爲良,某藥爲劫者,至是始有定名。
또한 조화가 마음을 내는 묘함은 논하지 말고, 어떤 병에 어떤 약이 좋고 어떤 약이 해롭다는 것이 이에 비로소 정해진 이름을 가지게 된다.
若不論病,則藥之良毒善惡,何從定之哉?
만약 병을 논하지 않는다면, 약의 좋고 독하고 선하고 악한 것을 어떻게 정하겠는가?
可見藥性所謂良毒善惡,與病體所謂良毒善惡不同也。
약성에서 말하는 좋고 독하고 선하고 악함과, 병체에서 말하는 좋고 독하고 선하고 악함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而不知者,必欲執藥性爲去取,何其陋耶?
그런데 알지 못하는 자가 반드시 약성을 가지고 취사선택하려 하니, 어찌 그렇게 천박한가?
故昌之議病,非得已也。
그러므로 내가 병을 논하는 것은 부득이한 일이다.
昔人登壇指顧,後效不爽前言;聚米如山,先事已饒碩畫。
옛 사람이 단에 올라 지시하고 돌아보면 뒷날의 효과가 앞의 말과 어긋나지 않았고, 쌀을 산처럼 모아놓고 일을 앞서 이미 큰 계획을 풍부히 가졌다.
醫雖小道,何獨不然?
의술이 비록 작은 도리이지만, 어찌 유독 그렇지 않겠는가?
昌即不能變俗,實欲藉此榜樣,闡發病機,其能用不能用何計焉?
내가 비록 풍속을 바꾸지 못하나, 진실로 이 모범을 빌려 병의 기전을 밝히고자 하니, 그 능히 쓰고 쓰지 못함을 어찌 따지겠는가?
議病式
의병식
某年某月某地某人,年紀若干,形之肥瘦長短若何,色之黑白枯潤若何,聲之清濁長短若何,人之形志苦樂若何;病始何日,初服何藥,次後再服何藥,某藥稍效,某藥不效;時下晝夜孰重,寒熱孰多;飲食喜惡多寡,二便滑澀有無;脈之三部九候何候獨異,二十四脈中何脈獨見,何脈兼見;其證或內傷,或外感,或兼內外,或不內外;依經斷爲何病,其標本先後何在,汗吐下和寒瀉溫補何施,其藥宜用七方中何方,十劑中何劑,五氣中何氣,五味中何味,以何湯名爲加減和合,其效驗定於何時。一一詳明,務令纖毫不爽。起衆信從,允爲醫門矜式,不必演文可也。
어느 해, 어느 달, 어느 곳, 어떤 사람, 나이는 몇 살이며, 체형은 비만한지 마른지, 키는 큰지 작은지, 얼굴색은 흰지 검은지, 윤기가 있는지 탁한지, 목소리는 맑은지 탁한지, 높낮이는 어떠하며, 사람의 체질과 정서는 괴로운지 즐거운지; 병은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처음에 어떤 약을 복용했으며, 그 후에 또 어떤 약을 복용했는지, 어떤 약은 조금 효과가 있었고, 어떤 약은 효과가 없었는지; 현재 주야로 어느 때가 더 심하며, 한열 중 어느 것이 더 많은지; 음식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과 양의 많고 적음, 대소변은 잘 나오는지 막히는지, 유무; 맥은 삼부구후 중 어느 부위가 특이하며, 이십사맥 중 어떤 맥이 단독으로 나타나고, 어떤 맥이 겸하여 나타나는지; 그 증상은 내상인지, 외감인지, 또는 내외를 겸했는지, 또는 내외에 속하지 않는지; 경전에 따라 어떤 병으로 진단하며, 그 표본과 선후는 어디에 있는지, 한토화하한사온보 중 어떤 방법을 쓸지, 그 약은 칠방 중 어떤 방을 사용하며, 십제 중 어떤 제를 사용하며, 오기 중 어떤 기를 사용하며, 오미 중 어떤 미를 사용하며, 어떤 탕명으로 가감하고 화합하며, 그 효과는 언제 나타날지. 하나하나 상세히 밝혀 조금도 어긋남이 없도록 하라. 여러 사람의 신뢰를 얻어 의문의 모범이 될 것이니, 군더더기 말을 할 필요는 없다.
某年者,年上之干支,治病先明運氣也。
특정 연도는 해의 간지로, 병을 치료할 때 먼저 운기를 밝히는 것이다.
某月者,治病必本四時也。
특정 달은 병을 치료할 때 반드시 사시(사계절)에 근본을 두는 것이다.
某地者,辨高卑燥溼,五方異宜也。
특정 지역은 높고 낮음과 건조하고 습함을 분별하여, 오방(다섯 방위)에 따라 알맞은 것이 다름을 아는 것이다.
某齡某形某聲某氣者,用之合脈,圖萬全也。
특정 나이, 특정 체형, 특정 소리, 특정 기운은 맥과 합쳐 사용하여 만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形志苦樂者,驗七情勞逸也。
형체와 뜻의 고통과 즐거움은 칠정과 노력과 안일을 살피는 것이다.
始於何日者,察久近傳變也。
어느 날에 시작되었는지는 오래되고 가까움과 전변을 살피는 것이다.
歷問病證藥物驗否者,以之斟酌己見也。
병증과 약물의 효험 여부를 두루 물음은 그것으로 자신의 견해를 참작하는 것이다.
晝夜寒熱者,辨氣分血分也。
낮과 밤의 한열은 기분과 혈분을 분별하는 것이다.
飲食二便者,察腸胃乖和也。
음식과 대소변은 장위가 어그러졌는지 화평한지 살피는 것이다.
三部九候何候獨異者,推十二經脈受病之所也。
삼부구후 중 어느 부위가 유독 다른지 살펴 십이경맥이 병을 받은 곳을 추정하는 것이다.
二十四脈見何脈者,審陰陽表裏,無差忒也。
이십사맥 중 어떤 맥이 나타나는지 살펴 음양과 표리를 살펴서 차이가 없도록 하는 것이다.
依經斷爲何病者,名正則言順,事成如律度也。
경전에 의거하여 어떤 병으로 진단하는 것은 이름이 바르면 말이 순해지고 일이 법도와 같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標本先後何在者,識輕重次第也。
표본과 선후가 어디에 있는지는 경중과 차례를 아는 것이다.
汗吐下和寒溫補瀉何施者,求一定不差之法也。
한법, 토법, 하법, 화법, 한법, 온법, 보법, 사법 중 어떤 것을 시행할지 확정되어 어긋나지 않는 법을 구하는 것이다.
七方,大小緩急奇偶復,乃藥之制,不敢濫也。
칠방은 대, 소, 완, 급, 기, 우, 복으로, 이는 약의 제법이므로 함부로 쓰지 않는다.
十劑,宣通補泄輕重滑澀燥溼,乃藥之宜,不敢泛也。
십제는 선, 통, 보, 사, 경, 중, 활, 삽, 조, 습으로, 이는 약의 알맞은 쓰임이므로 함부로 쓰지 않는다.
五氣中何氣,五味中何味者,用藥最上之法,寒熱溫涼平,合之酸辛甘苦鹹也。
오기 중 어떤 기, 오미 중 어떤 미인지는 약을 쓰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한열온량평을 산신감고함과 합하는 것이다.
引湯名爲加減者,循古不自用也。
탕액을 인용하여 가감이라 이름하는 것은 옛것을 따르고 자기 고집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
刻效於何時者,逐段辨之不差,以病之新久,五行定痊期也。
효과가 어느 때에 나타나는지를 세밀히 분별하여 어긋남이 없게 하고, 병의 새롭고 오래됨에 따라 오행으로 나을 기한을 정하는 것이다.
若是則醫案之在人者,工拙自定,積之數十年,治千萬人而不爽也。
이와 같으면 사람에게 있는 의안은 공교와 졸함이 스스로 정해져서, 수십 년을 쌓아 수천만 명을 치료해도 어긋나지 않는 것이다.
日知錄 【 清?顧炎武】
일지록 【청?고염무】
論醫
의술에 대해 논하다
古之時,庸醫殺人;今之時,庸醫不殺人,亦不活人,使其人在不死不活之間,其病日深而卒至於死。
옛날에는 평범한 의사가 사람을 죽였고, 지금의 평범한 의사는 사람을 죽이지도 않고 살리지도 않아, 그 사람을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사이에 머물게 하여 병이 날로 깊어져 마침내 죽음에 이르게 한다.
夫藥有君臣,人有強弱。有君臣則用有多少,有強弱則劑有半倍。
약에는 군신(君臣)이 있고 사람에게는 강약이 있다. 군신이 있으면 사용에 많고 적음이 있고, 강약이 있으면 약제에 절반과 배의 차이가 있다.
多則專,專則其效速;倍則厚,厚則其力深。
많으면 집중되고 집중되면 그 효험이 빠르며, 배가 되면 두터워지고 두터워지면 그 힘이 깊어진다.
今之用藥者,大抵泛雜而均停,既見之不明,而又治之不勇,病所以不能愈也。
지금 약을 쓰는 자는 대체로 광범하고 잡다하게 고르게 섞어 쓰는데, 이미 병증을 보는 것이 분명하지 못하고 또 치료함에 용감하지 못하니 병이 낫지 못하는 이유이다.
而世但以不殺人爲賢,豈知古之上醫,不能無失。
그런데 세상에서는 다만 사람을 죽이지 않는 것을 어질다고 여기니, 어찌 옛날의 상의(上醫)도 실수가 없을 수 없음을 알겠는가.
《周禮》醫師歲終稽其醫事以制其食,十全爲上,十失一次之,十失二次之,十失三次之,十失四爲下。
《주례》에 의하면 의사가 연말에 그 의료 사업을 조사하여 그 녹봉을 결정하되, 열 명을 전부 치료하면 상등, 열 명 중 하나를 실수하면 다음, 열 명 중 둘을 실수하면 그 다음, 열 명 중 셋을 실수하면 그 다음, 열 명 중 넷을 실수하면 하등으로 삼았다.
是十失三四,古人猶用之。而淳于意之對孝文,尚謂時時失之,臣意不能全也。
이것은 열 명 중 셋이나 넷을 실수하여도 옛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썼다는 것이다. 또 순우의(淳于意)가 효문(孝文)에게 대답하기를, '때때로 실수가 있어 신(臣) 순우의도 온전히 할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易》曰:裕父之蟲往見吝。奈何獨取夫裕蠱者?
《역경》에 이르기를, '아비의 충을 너그럽게 하면 가서 흉함을 본다'고 하였다. 어찌하여 유독 그 충을 너그럽게 하는 자만을 취하는가?
以爲其人雖死而不出於我之爲。
그 사람이 비록 죽더라도 나의 소행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嗚呼!此張禹之所以亡漢,李林甫之所以亡唐也。
아! 이것이 바로 장우(張禹)가 한(漢)을 망하게 한 까닭이요, 이임보(李林甫)가 당(唐)을 망하게 한 까닭이다.
《唐書》許引宗言:古之上醫,惟是別脈;脈既精別,然後識病。
《당서》 허인종이 말했다: 옛날의 뛰어난 의사는 오직 맥을 분별했을 뿐이다. 맥을 정밀하게 분별한 후에야 병을 알았다.
夫病之與藥,有正相當者,惟須單用一味,直攻彼病,藥力既純,病即立愈。
병과 약이 정확히 맞는 경우에는 오직 한 가지 약만 써서 직접 그 병을 공격해야 하니, 약의 힘이 순수하면 병이 즉시 낫는다.
今人不能別脈,其識病源,以情臆度,多安藥味,譬之於獵,未知兔所,多發人馬,空地遮圍,冀有一人獲之,術亦疏矣。
지금 사람들은 맥을 분별하지 못하고, 병의 근원을 알려고 감정으로 추측하여 많은 약재를 배합하니, 사냥에 비유하면 토끼의 위치를 모르고 많은 사람과 말을 풀어 빈 땅을 에워싸서 그중 한 사람이 잡기를 바라는 것이니, 방법이 또한 소략하다.
假令一藥,偶然當病,他味相制,氣勢不行,所以難差,諒由於此。
가령 한 가지 약이 우연히 병에 맞더라도 다른 약재들이 서로 제약하여 기세가 통하지 않으므로 낫기 어려운 것이, 실로 이 때문이다.
《後漢書》華佗精於方藥,處劑不過數種。
《후한서》에 화타가 처방에 정통하여 처방하는 약이 몇 종류를 넘지 않았다.
夫師之六五,任九二則吉,參以三四則兇。
무리의 육오가 구이를任用하면 길하고, 삼사가 참여하면 흉하다.
是故官多則亂,將多則敗,天下之事亦猶此矣。
그러므로 관리가 많으면 어지럽고 장수가 많으면 패배하니, 천하의 일도 또한 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