奉每年貨杏得谷,旋以賬救貧乏,供給行旅不逮者,歲二萬餘人。解縣令有女爲精邪所魅,醫療不效,乃投奉治之,若得女愈,當以侍巾櫛。奉然之,即召得一白鼉,長數丈,陸行詣病者門,奉使侍者斬之,女病即愈。奉遂納女爲妻。久無兒息,奉每出行,妻不能獨住,乃乞一女養之,年十餘歲。奉一日聳身入雲中去,妻與女猶存其宅,賣杏取給,有欺之者,虎還逐之。奉在人間三百餘年乃去,顏狀易覺也。
동봉이 해마다 살구를 팔아 곡식을 얻어, 문득 그것으로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을 구제하고, 여행 중에 자립하지 못하는 사람을 공급하여, 해마다 2만여 명이었다. 해현령(解縣令)에게 딸이 있어 정사(精邪)에게 홀려 의료가 효험이 없자, 동봉에게 와서 치료를 청하며, 만약 딸이 낫는다면 시중을 들겠다고 하였다. 동봉이 이를 허락하고, 즉시 한 마리의 흰 자라를 불러내었는데, 길이가 수 길이었고 뭍으로 걸어와 병자의 문에 이르렀다. 동봉이 시자로 하여금 그것을 베게 하니, 여자의 병이 곧 나았다. 동봉이 마침내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았다. 오래도록 자식이 없었는데, 동봉이 매번 외출하면 아내가 혼자 있을 수 없어서, 한 여자아이를 구하여 길렀는데 나이가 10여 세였다. 동봉이 어느 날 몸을 솟구쳐 구름 속으로 들어가 사라졌는데, 아내와 딸은 여전히 그 집에 남아 살구를 팔아 생활을 꾸렸고, 그들을 속이는 자가 있으면 호랑이가 돌아와 쫓았다. 동봉이 인간 세상에 300여 년을 있다가 갔는데, 얼굴 모습은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