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今图书集成医部全录卷五百十八

古今圖書集成醫部全錄卷五百十八
고금도서집성 의부전록 권 오백십팔
藝文
예문
扁鵲倉公傳贊
편작창공전 찬
【漢?司馬遷】
【한?사마천】
太史公曰:女無美惡,居宮見妒;士無賢不肖,入朝見疑。
태사공이 말한다: 여자는 아름답고 추함을 막론하고 궁중에 있으면 시기당하고, 선비는 어질고 못함을 막론하고 조정에 들어가면 의심을 받는다.
故扁鵲以其伎見殃,倉公乃匿跡自隱而當刑,緹縈通尺牘,父得以復寧。
그러므로 편작은 그의 재주로 인해 화를 입었고, 창공은 자취를 감추고 스스로 숨어서 형벌을 받게 되었으나, 제영이 글을 올려 아버지가 다시 편안해질 수 있었다.
故老子曰:美好者不祥之器,豈謂扁鵲等邪?若倉公者,可謂近之矣。
그러므로 노자가 말하기를 ‘아름다운 것은 상서롭지 못한 그릇이다’라고 하였으니, 어찌 편작 같은 이를 두고 말한 것이 아니겠는가? 창공 같은 사람은 이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漢書藝文志序
한서 예문지 서문
漢?斑固
한나라 반고
醫經者,原人血脈經絡骨髓,陰陽表裏,以起百病之本,死生之分,而用度針石湯火所施,調百藥齊和之所宜。
의경(醫經)이란, 사람의 혈맥, 경락, 골수를 근원으로 하여 음양과 표리를 밝혀, 온갖 병의 근본과 죽고 사는 분기를 일으키며, 침, 돌, 탕, 화(灸)를 시행하는 법도를 헤아리고, 여러 약물의 조제와 배합이 마땅한 것을 조절한다.
至齊之得,猶慈石取鐵,以物相使。
지극히 정제된 약의 효능은, 마치 자석이 쇠를 끌어당기는 것처럼, 사물이 서로 작용하는 것과 같다.
拙者失理,以愈爲劇,以生爲死。
졸렬한 의사는 이치를 잃어, 낫게 할 것을 심하게 하고, 살릴 것을 죽게 한다.
經方者,本草石之寒溫,量疾病之淺深,假藥味之滋,因氣感之宜,辨五苦六辛,致水火之齊,以通閉解結,反之於平。
경방(經方)이란, 초목과 광석의 한온을 근본으로 하고, 질병의 천심을 헤아리며, 약미의 자양을 빌리고, 기감의 마땅함을 인하여, 오고(五苦)와 육신(六辛)을 분별하여, 수화(水火)의 제제를 이루어, 막힌 것을 통하게 하고 뭉친 것을 풀어서, 평상으로 되돌린다.
及失其宜者,以熱益熱,以寒增寒,精氣內傷,不見於外,是所獨失也。
그 마땅함을 잃은 경우는, 열로 열을 더하고, 한으로 한을 더하여, 정기가 안에서 상하나 밖으로 드러나지 않으니, 이것이 홀로 잃는 바이다.
故諺曰:有病不治,常得中醫。
그래서 속담에 이르기를, '병이 있어도 치료하지 않으면, 항상 중의(中醫)를 얻는다.'고 한다.
又 【 漢?斑固】
또 【한서 반고】
方技者,皆生生之具,王官之一守也。
방기(方技)라는 것은 모두 생명을 생장시키는 도구이며, 왕실 관직의 하나이다.
太古有岐伯、俞跗,中世有扁鵲、秦和。
태고에는 기백과 유부가 있었고, 중세에는 편작과 진화가 있었다.
蓋論病以及國,原診以知政。
대체로 병을 논하여 나라에 미치고, 진단을 근원으로 하여 정치를 알았다.
漢興有倉公,今其技術晻昧,故論其書以序方技。
한나라가 일어나 창공이 있었으나, 지금 그 기술이 어두워졌으므로, 그 서책을 논하여 방기를 서술한다.
勸醫論 【 梁?簡文帝】
의술을 권하는 글 【양나라 간문제?】
勸醫曰:天地之中,惟人最靈。人之所重,莫過於命。雖修短有分,夭壽懸天,然而寒暑反常,嗜慾乖節,故瘧寒痟暑,致斃不同;伐性爛腸,摧年匪一。
의술을 권하며 말한다: 천지 사이에서 오직 사람이 가장 영특하다. 사람이 중히 여기는 것, 목숨보다 더한 것은 없다. 비록 길고 짧음에 분수가 있고, 요절과 장수가 하늘에 달려 있지만, 그러므로 한서가反常하고, 욕심이 절도를 어기면 학질과 상한, 소갈로 죽음에 이르는 것이 같지 않으며, 성정을 해치고 창자를 썩게 하여 수명을 깎는 것이 한 가지가 아니다.
拯斯之要,實在良方。故只域醫王明於釋典,如大師乃以醫王爲號,以如來能煩惱病,只能治四大乖爲故。
이를 구제하는 요체는 참으로 좋은 처방에 있다. 그러므로 오직 의왕은 석전에 밝고, 여래처럼 능히 번뇌병을 다스리며, 오직 사대의 어그러짐을 치료하는 까닭으로 대사가 의왕을 호칭으로 삼는다.
亦有騷人之詠彭城,秦國之稱和緩,季梁之遇盧氏,虢子之值越人。
또한 시인이 팽성을 읊은 것, 진나라에서 화와 완을 칭송한 것, 계량이 노씨를 만난 것, 괵자의 월인을 만난 것이 있다.
爰至久視飛仙,長生妙道,猶變六一於金液,改三七於銀丸。
이에 이르러 오래 보고 신선이 되어 나는 장생의 묘도는, 오히려 육일을 금액으로 바꾸고, 삼칠을 은환으로 고친다.
蓄玉匣之祕,研紫書之奧。桃膠何是,北斗靡遯其形。金漿非遠,明珠還恥其價。
옥갑의 비밀을 쌓고, 자서의 깊이를 연구한다. 도교는 무엇인가? 북두도 그 형체를 숨기지 못한다. 금장은 멀지 않고, 명주도 오히려 그 값을 부끄러워한다.
能使業門之下,鼓響獨傳;雍祀之傍,蕭聲猶在。
능히 업문 아래에서 북소리가 홀로 전해지게 하고, 옹사의 곁에서 퉁소 소리가 오히려 있게 한다.
周禮疾醫掌萬民之疾,凡民之有病者,分而治之。歲終則各書其所治,而入於醫師,知其愈與不愈,以爲後之法戒也。
주례에 질의가 만백성의 질병을 관장하며, 무릇 백성 중 병이 있는 자를 나누어 치료한다. 연말이 되면 각자 치료한 것을 기록하여 의사에게 제출하며, 그 낫고 낫지 않음을 알아 후세의 법과 경계로 삼는다.
至如研精元理,考覈儒宗,盡日清談,終夜講習。
나아가 정밀하게 원리를 연구하고 유종을 고핵하여, 온종일 맑은 담론을 하고 밤새 강습을 한다.
始學則負墟尚諛,積功則爲師乃着。日就月將,方稱碩學;專經之後,猶須劇談。
처음 배울 때는 허점을 지고 아첨을 숭상하지만, 공을 쌓으면 스승이 되어 드러난다. 날마다 나아가고 달마다 장차 커져야 비로소 박학이라 일컫고, 경전에 전공한 후에도 여전히 격렬히 논해야 한다.
網羅愈廣,鉤深理見;厭飫不寤,惟日不足。
그물을 더욱 넓게 펴 깊은 이치를 낚아 드러내고, 싫증나도 깨닫지 못하며, 오직 날이 부족할 뿐이다.
又若爲詩,則多須見意,或古或今,或雅或俗,皆須寓目,詳其去取,然後麗辭方吐,逸韻乃生。
또 시를 짓는 경우에는 많은 뜻을 드러내야 하고, 혹은 고대 혹은 현대, 혹은 아或者 속, 모두 눈여겨보아 자세히 취사선택한 후에야 아름다운 말이 비로소 나오고, 뛰어난 운치가 생긴다.
豈有秉筆不訊而能善詩,塞兌不談而能善易?
어찌 붓을 잡고 묻지 않으면서 능히 시를 잘하고, 입을 막고 말하지 않으면서 능히 역을 잘할 수 있겠는가?
揚子云言:讀賦千首,則能爲賦。況醫之爲道,九部之診甚精,百藥之品難究。
양자운이 말하기를: "부를 천 수 읽으면 능히 부를 지을 수 있다." 하물며 의학의 도는 구부의 진단이 매우 정밀하고, 백약의 품종을 궁구하기 어렵다.
察色辨聲,其功甚祕;秋辛夏苦,幾微難識。
색을 살피고 소리를 분별하는 그 공이 매우 오묘하고, 가을의 맵고 여름의 쓴 것이 미세하여 알기 어렵다.
而比之術者,未嘗稽合,曾無討論,多以少壯之時,涉獵方疏,略知甘草爲甜,桂心爲辣,便是宴馭自足;經方眠棄,同庚(豈戈)之讀《莊子》,異孔丘之好《周易》。
而那些行醫的人,未曾考證核對,也不曾討論,大多在年輕時粗略涉獵藥方,只知道甘草是甜的,桂心是辣的,就自我滿足;經方被棄置一旁,如同庚桑楚讀《莊子》,不同於孔丘喜好《周易》。
然而疾者求我,又不能盡意攻治,假使不能爲地,自可即爲己益。所以然者,若無隔貴賤,精加消息,以前驗後,自可解之。
然而病人來求治,又不能盡心醫治,假使不能為病人設身處地,自然可以為自己帶來益處。之所以這樣,如果不分貴賤,精心觀察辨證,以前面的經驗驗證後來的,自然可以理解。
日知所亡,坐成妙術,而又告以不能也。治疾者衆,必以孟浪酬塞,悞人者多,愛人者鮮。
每天知道自己的不足,坐待成為妙術,卻又告訴別人說不能。治病的人很多,必定以輕率馬虎應付,害人的人多,愛人的人少。
是則日處百方,月爲千軸,未嘗不輕其藥性,任其死生,浮華之功,於何而得?
這樣即使每天處理百種藥方,每月寫成千卷處方,未曾不輕視藥性,任憑病人死生,虛浮的功勞,從何而得?
及其愛深親屬,情切支肌,患起膏肓,痾興府俞,雖欲盡其治功,思無所出。
等到愛護深切的親屬,情義關切,疾病發於膏肓,病患起於臟腑腧穴,雖然想盡力救治,卻無計可施。
何以故然?本不素習,卒難改變故也。胡麻鹿藿,才救頭痛之痾;麥曲芎藭,反止河魚之疾。
為什麼會這樣?因為本來沒有平時學習,突然難以改變的緣故。胡麻和鹿藿,只能救治頭痛之病;麥曲和芎藭,反而止住了腹瀉之疾。
思不出位,事局轅下,欲求反死者於元都,揚己名於綠帙,其可得乎?
思維不超出自己的職位,事情局限於車轅之下,想要在元都求回死者,在綠帙上揚自己姓名,這可能嗎?
術道困窮,於斯實至。誠當善思此意,更興其美,非直傳名於後,亦是功德甚深,比夫脫一鴿於權衡,活萬魚於池水,不可同日而論焉。
醫術之道困頓窮盡,到這裡實在是極點。確實應當好好思考這個意思,再振興其美好,不僅僅是流傳名聲於後世,也是功德非常深厚,比起在秤上放走一隻鴿子,在池水中救活萬條魚,不可同日而語啊。
言醫 【 唐?李華】
의술을 논하다 [당나라 이화]
晉侯方圖秦,既而有疾,秦伯使醫和視之,將行,戒之曰:鄰國相病,大夫何以爲行?
晉侯正打算謀取秦國,不久生了病,秦伯派醫和去診視他,將要出發時,告誡他說:鄰國互相為害,大夫您此行有何打算?
對曰:臣不發藥石,請以詞痊晉侯而國無害。
回答說:臣不使用藥物針石,請允許我用言辭治癒晉侯,同時國家不受損害。
秦伯悅,以卿禮遣之。
秦伯很高興,用卿的禮節送他出行。
和至於晉,晉君幄銅鞮之宮,憑豐肥,倚柔容,更衣被珠玉者百許人,膳夫列鼎於庭而後延客。
醫和到了晉國,晉君在銅鞮宮設帳,依靠著豐腴的姬妾,身傍柔媚的嬪妃,輪換穿戴珠玉的有上百人,廚師在庭院中陳列鼎器然後才請客人入席。
客辭曰:始受命於寡君,以除君疾爲役。今大國反以色與食病臣,非臣所及也。
客人推辭說:起初從我國君主那裡接受使命,以消除您的疾病為職責。如今大國反而用女色和美食來使我生病,這不是我所能勝任的。
中軍師對曰:此寡君待先生之禮也,不意爲過,敬惟所擇。
中軍師回答說:這是我們國君款待先生的禮節,沒想到成了過錯,恭敬地請您選擇。
客曰:臣轡而馳千里,形甚勞而氣不足,所欲者,酒一盛,果一器,腒鱐佐飯而已,其餘不敢煩大國。
客人說:臣駕車奔馳千里,身體很疲勞而元氣不足,想要的,只是一杯酒,一盤水果,乾肉和魚乾佐飯罷了,其餘的不敢麻煩大國。
再拜受賜而診之,曰:君聲流而陽,氣濁而浮,色寒而容壯,與楚王相若,亦可爲也,亦不可爲也。
兩次行禮接受賞賜,然後為他診斷,說:您的聲音流暢而屬陽,氣息濁重而浮越,面色寒冷而容貌強壯,和楚王相似,可以治,也不可以治。
晉侯曰:楚子何如而方寡人?
晉侯說:楚王怎麼樣和我相比?
客曰:臣嘗聘楚,楚境大而富,山川林藪之盛,踰淮而竟南海,晉與齊秦不敵也。
客人說:臣曾經出使楚國,楚國疆域廣大而富饒,山川林澤的盛況,越過淮河直到南海,晉國和齊國、秦國都比不上。
晉侯曰:寡人未嘗涉楚,且置楚王,願聞其國之說。
晉侯說:寡人未曾到過楚國,暫且不提楚王,願意聽聽關於楚國的說法。
客曰:君不念,臣亦未究楚封疆之事,直以所見言之。
客人說:您不提及,臣也沒有深究楚國疆域的事情,只憑所見到的來說。
楚也,近郊去郢,尚三百里。
楚國呀,近郊距離郢都,還有三百里。
引車登岡,平視諸宮;丹素燭天,仰不見空。
拉車登上山岡,平視各處宮殿;紅色白色的光彩照亮天空,抬頭看不見天空。
如水漂浮,半在其中;滄波動搖,低昂隨風。
如同水面上漂浮,一半在其中;滄海水波動盪搖晃,高低隨著風。
藹藹南極,山松不盡;乍伏乍起,參差高卑。
盛多的南方極地,山上的松樹綿延不盡;忽然低伏忽然聳起,高低參差不齊。
流雲重輕,或滅或明;道路綿綿,縈山繞川。
流動的雲朵或重或輕,有時消失有時明亮;道路連綿不絕,纏繞山嶺環繞河流。
車蓋如軒,稍覺登原;赤霄冒頂,舉手摩天。
車蓋如同軒車,漸漸覺得登上了平原;紅色的雲霄覆蓋頭頂,舉手可以觸摸到天。
向之高者,乃在車下;陰壑冥冥,投石無聲。
先前的高處,竟然在車下;陰暗的山谷幽深昏暗,扔下石頭沒有聲音。
狀其乳苑之內,則連山黯以當戶,容杳杳而嶪嶪,若堅刃與幔塗,呀將拆而複合。
描述那乳苑之內,連綿的山巒陰暗地正對著門戶,山容幽深而高峻,如同堅硬的刀刃與塗抹的帳幔,裂開將要分開卻又重新合攏。
露封隙之嵌空,聲小往而大答。
露出封閉的縫隙中的嵌空,聲音小去而大聲回應。
聳崖峴以日爌,穿偃仆而云罯。
聳立的崖岸在日光下閃耀,穿過倒伏的樹木而被雲霧覆蓋。
濱江皋衍,百里芳草,往往白沙,日炙皛溔;
瀕臨江邊的高地延伸,百里芳草,時有白沙,日光照射下明亮而廣闊;
綠野芊綿,走舉蒼連;
綠野茂盛連綿,奔跑舉目只見蒼翠相連;
箘簵楩梓,橘柚之林;
箘簵、楩梓等樹木,以及橘柚之林;
密孕元氣,寒暑若一;
密集地蘊藏元氣,寒暑如一;
翳不流風,幽不漏日;
遮蔽不讓風流動,幽暗不讓日光穿透;
猨狙飛走,經息百態;
猿猴飛禽走獸,經過休息有百般姿態;
啾啾互號,終昕竟晦;
啾啾地互相鳴叫,從天明到天黑;
墜英紛目,如雪蔽路;
墜落的花瓣紛亂入目,如雪般遮蔽道路;
四望無人,移足沒履;
四面望去沒有人,移動腳步便沒過鞋子;
黃鳥時鳴,白鷳飛度;
黃鳥時時鳴叫,白鷳飛越而過;
臨險瞯江,江隈爲潭;
面臨險境俯瞰江水,江邊彎曲處形成深潭;
庱庱不動,常有神怪,
水勢深沉不動,常有神怪,
龜魚涵泳,露鱗出介;
龜魚在水中涵泳,露出鱗片和甲殼;
纖草以颻,風颭波起;
纖細的水草隨風搖曳,風吹波動;
崩濤迸沫,勢不得止。
崩騰的波濤迸濺泡沫,勢頭無法停止。
精怖魂怕,毛骨洗然;
精神恐怖魂魄害怕,毛骨悚然;
攀木瞑眸,猶懼踣泉;
攀著樹木閉上眼睛,仍害怕跌入泉中;
頹麓疏冗,繁源鼻歕;
崩塌的山麓疏鬆雜亂,眾多源頭如鼻噴湧;
支流瀠瀠,合注湯湯;
支流迴旋,匯合注入浩浩湯湯;
晝夜有聲,當暑清涼;
晝夜有聲響,正值暑天卻清涼;
透崖撲湍,躍而後逝;
穿過山崖撲向急流,跳躍而後消失;
初疑可及,忽似無際;
起初以為可以觸及,忽然又似無邊無際;
旋眩回滑,淜泊兌宕;
旋轉眩暈迴旋滑溜,水勢洶湧蕩漾;
輥石敵砦,火發川上;
滾動的石頭敵對如寨,火從河川上發出;
才夷又亞,傾沙委浪;
才平又低,傾瀉沙石委於波浪;
白煙微蒼,通波滿望;
白煙略帶蒼色,通波滿目遠望;
澹澹豔豔,久而生垠;
水波澹澹豔豔,長久之後產生邊際;
淅淅飛雨,冥冥起雲;
淅淅瀝瀝飛雨,冥冥中升起雲霧;
沅湘春生,蒼梧日晚;
沅湘之春產生,蒼梧之日已晚;
聲與聽盡,色隨望遠;
聲音隨著聽覺消失,顏色隨著遠望而盡;
蘋荇荷華,組繡一川。
蘋、荇、荷花,如組織刺繡滿布一川。
愕羽族之多名,紛合散於水間;
驚愕於鳥類的眾多名目,紛紛聚合散開於水間;
泛隨流而將下,時逆浪而復還。
浮泛隨著水流將要而下,時而逆浪又復回還。
喧呼雷駭,沉起雲翻;
喧呼聲如雷駭人,沉浮起落如雲翻;
兩不相傷,貌豫禮閒;
兩不相害,神態安閒禮貌;
緣涯迭觀,照江成霞;
沿著水涯層疊觀看,照耀江水成霞;
碧水漣漪,深淺見沙;
碧水漣漪,深淺處都見到沙;
旁經闈闥,溢浸欄檻;
旁邊經過宮門,水溢浸濕欄杆;
上有嬪嬙,綿音入雲。
上面有嬪妃宮女,綿長的聲音傳入雲端。
侵杳眇而將絕,隨隤風而復聞。
聲音侵入幽遠將要斷絕,隨著迴風又再次聽到。
齊宋鄭衛之樂,張於宮中;
齊、宋、鄭、衛的音樂,演奏於宮中;
撞金擊石,草木競發;堅城雉坼,崇山峯墜;鳥獸狂悸,淮湖皆沸。
금을 치고 돌을 부딪치며, 초목이 다투어 자라나고; 견고한 성의 여장이 갈라지고, 높은 산의 봉우리가 무너지며; 새와 짐승이 미친 듯이 놀라고, 회수와 호수가 모두 끓어오른다.
首飾戴千金,一膳傾千家。
머리 장식에 천 금을 쓰고, 한 끼 밥에 천 집의 재산을 쏟아붓는다.
恥不相及,人以粒計;倉祿之衆,半於平人;秣馬之費,倍於租入。
부끄러워하지 않고 따르지 않으며, 사람을 낟알로 헤아린다; 창고의 곡식과 녹봉의 많음이 평민의 절반이고; 말 먹이는 비용이 조세 수입의 갑절이다.
其餘綺麗之富,奉養之侈,率與是侔。
그 나머지 아름다운 재물과 봉양의 사치가 대개 이와 같다.
楚王甚泰而楚人甚病,申叔請老而不與政。
초나라 왕은 심히 편안하나 초나라 백성은 심히 괴로워하며, 신숙은 늙었다고 청하며 정치에 참여하지 않았다.
言未畢,晉侯舒氣而伸幹,曰:向先生吉亦可爲也,何哉?
말이 끝나기 전에 진후가 숨을 내쉬고 몸을 펴며 말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에 길함 또한 행할 수 있다 하셨는데, 어째서입니까?
客曰:此未足累楚,故曰可爲也。若張而無厭,則不可爲也。
손님이 말했다: 이것이 초나라를 해롭게 하기에 충분하지 않으므로 행할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 만약 넓혀서 만족함이 없으면, 행할 수 없습니다.
晉侯色生力起,斥御者撤膳羞而請曰:先生終說寡人病,幸聞矣。
진후가 얼굴에 생기가 돌고 힘이 솟아나, 모시는 자를 물리치고 음식을 치우며 청하기를: 선생님께서 마침내 과인의 병을 말씀하셨으니, 다행히 듣게 되었습니다.
客乘時而動之曰:楚使令尹司馬理兵於北疆,以臨敝邑。
손님이 때를 타서 움직이며 말했다: 초나라가 영윤과 사마로 하여금 북쪽 국경에서 병사를 정비하여 우리나라에 임하게 하였습니다.
敞邑大夫,少者則請開關以戰,老者則曰君務息人。
우리나라 대부 중 젊은이는 관문을 열고 싸우기를 청하고, 늙은이는 임금께서는 백성을 쉬게 하는 데 힘쓰라고 말합니다.
楚恃其富強,因侈生欲,未足畏也。
초나라는 그 부강을 믿고 사치로 인해 욕심을 내지만, 두려워할 만하지 않습니다.
寡君乃發府,將賙而四境,寡小君以四時之用爲請,寡君曰:是出於人而歸於人,無人則無是矣,夫何愛焉!
우리 임금께서는 창고를 열어 사방 경내를 구휼하려 하셨습니다. 우리 소군이 사시의 용도를 청하니, 우리 임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사람에게서 나와 사람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니, 사람이 없으면 이것도 없는 것이니, 어찌 아끼겠습니까!
申命上大夫布幣於人而謝之,曰:孤不德,使爾父子兄弟,不自保於楚師,故罄以相勞。
거듭 상대부에게 명하여 사람들에게 베를 펴서 사과하며 말하기를: 과인이 덕이 없어 그대들 부자형제가 초나라 군사에게 스스로를 보전하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다 털어서 위로합니다.
秦人感君皆泣,婦人處子亦請執報楚,楚朝聞而夕卷師。
진나라 사람들이 임금께 감동하여 모두 울었고, 부인과 처녀들도 또한 복수하여 초나라를 치기를 청하였습니다. 초나라가 아침에 듣고 저녁에 군사를 거두었습니다.
君臣震伏而受職於秦,此先王不戰之術也。
임금과 신하가 떨며 엎드려 진나라에서 직책을 받았으니, 이것이 선왕의 싸우지 않는 술법입니다.
晉侯恍以楚事而照於晉,遂輟謀秦。
진후가 문득 초나라의 일로 진나라를 비추어 보고, 마침내 진나라를 도모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由是大國修好,小國來朝,天下皆服。
이로부터 큰 나라는 화호를 닦고 작은 나라는 조회하러 와서, 천하가 모두 복종하였다.
客果以詞痊晉,故曰言醫。
손님이 과연 말로써 진나라를 낫게 하였으므로, 말로 고치는 의사라 한다.
迷醫 【 宋?龔鼎臣】
미의 (송나라? 공정신)
《周官》載醫掌養萬民之疾病。
《주관》에 의하면 의사는 만백성의 질병을 치료하는 일을 맡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蓋凡受疾者,舉可治也。
대체로 병에 걸린 사람은 모두 치료할 수 있다.
唯久之不治,遂革以死。
다만 오래도록 치료하지 않으면 결국 변하여 죽음에 이른다.
未見其有治疾而不可治者也。
아직 치료하였는데도 낫지 않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巴楚之地,俗言巫鬼,實自古而然。
파초 땅은 풍속이 무당과 귀신을 말하며, 실로 예로부터 그러하였다.
當五氣相沴,或致厲疫之苦,率以謂天時被是疾,非醫藥所能攻,故請禱鬼神無少暇,雞豚鴨羊之薦,唯恐不豐。
오기가 서로 상충하여 혹여 역병의 고통이 이르면, 모두 이르길 천시가 이 병을 내려 약으로는 공격할 수 없다고 여겨, 이에 귀신에게 빌고 기도하기를 조금도 게을리하지 않으며, 닭·돼지·오리·양의 제물을 바침에 오직 풍성하지 않을까 두려워하였다.
迨其不能,則莫不自咎事鬼神之未至;
미처 낫지 못하면, 모두 스스로 귀신을 섬김이 지극하지 못함을 탓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或幸而愈,乃曰:由禱之勤也,薦之數也。
혹여 다행히 나으면, 이르길 기도를 부지런히 하고 제물을 자주 바쳤기 때문이라 하였다.
不然,烏能與天時抗乎?
그렇지 않으면, 어찌 천시에 저항할 수 있겠는가?
又有治之不早,其疾之毒日相燻灼,一家之人皆至乎病。
또한 치료를 일찍 하지 않아 그 병의 독이 날로 서로 훈증하여 한 집안 사람이 모두 병에 이르게 한다.
故雖親友之厚,百步之外,不敢望其門廬,以至得病之家,懼相遷染,子畏其父,婦避其夫。
그러므로 비록 두터운 친구라도 백 보 밖에서 그 집 문을 바라보지 못하며, 병든 집에 이르러서는 서로 전염될까 두려워하여 자식이 아버지를 두려워하고 아내가 남편을 피한다.
若富財之人,尚得一巫覡守之;其窮匱者,獨僵臥呻吟一室而已。
만약 재물이 넉넉한 사람은 오히려 한 명의 무당을 얻어 지키게 하지만, 가난한 사람은 홀로 한 방에서 굳게 누워 신음할 뿐이다.
如是則不特絕醫藥之饋,其飲食之給亦絕矣。
이와 같으면 의약의 공급뿐 아니라 음식의 제공마저 끊어진다.
如是以死者,未嘗不十八九,而民終不悟。
이렇게 죽는 자가 열에 여덟아홉이 아닌 적이 없으나, 백성은 끝내 깨닫지 못한다.
餘嘗訪於人,其患非他,繇覡師之勝醫師耳。
내 일찍이 사람들에게 물으니, 그 폐해는 다른 것이 아니라 무당이 의사를 이기기 때문일 뿐이다.
嗚呼!覡者其能必勝諸醫哉!
아! 무당이 어찌 반드시 모든 의사를 이길 수 있겠는가!
其所勝之者,蓋世俗之人易以邪惑也。
그들이 이기는 이유는 대체로 세속 사람들이 사악한 것에 쉽게 미혹되기 때문이다.
夫疾病幹諸內,鬼神冥諸外。
질병은 내부를 범하고, 귀신은 외부에서 어둡게 작용한다.
良藥,所以治內也。
좋은 약은 안을 치료하는 도구이다.
今不務除疾於內,而專求外福之來,及其甚也,其存恤訊問之宜,不復相通,不其謬歟?
지금 안의 질병을 제거하는 데 힘쓰지 않고 오로지 외부의 복이 오기만을 구하며, 심해지면 문병하고 위문하는 마땅한 일조차 서로 통하지 않으니, 어찌 그릇된 것이 아닌가?
夫稼茂田疇爲螟蜮所害,唯能悉除螟蜮,則稼之秀可實也。
무릇 논밭에 무성한 농작물이 명충과 굼벵이에게 해를 입었을 때, 오직 명충과 굼벵이를 모두 제거할 수 있어야 농작물의 결실이 충실해질 수 있다.
家蓄高貨而盜入其門,主人操刃持梃,或殺或捕,則貲之厚可全也。
집에 귀중한 재물을 쌓아두고 도둑이 그 문에 들어왔을 때, 주인이 칼을 잡고 몽둥이를 쥐어 죽이거나 잡으면 재물의 풍부함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다.
人之身亦然。
사람의 몸도 또한 그러하다.
冒陰陽之氣,輒遇癘疫,當得醫者察聲視色,按脈授藥,使離諸腹心肝膈,然後其體可平。
觸犯陰陽之氣,就遇到瘟疫,應當得到醫生聽聲觀色,按脈投藥,使疾病遠離五臟六腑,然後身體可以平安。
若不醫之用,易異不除螟蜮而望稼穡之實,不驅盜賊而求家貲之全,決不可得。
如果不使用醫術,與不除害蟲而期望莊稼結實,不驅趕盜賊而要求家產保全,有何不同?決不可能得到。
矧惟國家重醫藥之書,最爲事要。
何況國家重視醫藥書籍,最為重要之事。
元朝編輯名方,頒佈天下郡國,其間述時疫之狀,實爲纖悉。
元朝編輯名方,頒佈天下郡國,其中描述時疫的症狀,確實詳盡細緻。
及慶曆中范文正公建言,俾自京師以逮四方學醫之人,皆聚而講習,以精其術,其黜庸謬,救生靈,倬然爲治道之助。
到慶曆年間范仲淹建言,使從京師到四方學醫之人,都聚集講習,以精進醫術,罷黜庸醫謬論,救濟生靈,顯著地成為治理國家的輔助。
而世俗罔識朝廷仁愛之意如此,而徒惑邪誕而夭性命,愚實憫之。
然而世俗不識朝廷如此仁愛之意,反而迷惑於邪說荒誕而夭折性命,我實在憐憫他們。
今已戒醫博士日與醫之徒,考神農子儀扁鵲秦和之術,一會於岐伯俞柎之道,以正黜邪,以誠消妄,使可治之疾,不終害人,亦濟民之一事也。
如今已告誡醫博士每天與醫者們,考究神農、子儀、扁鵲、秦和的醫術,統一於岐伯、俞跗的醫道,以正道罷黜邪說,以誠心消除妄念,使可治之病不終於害人,這也是濟助民眾的一件事。
而慮巴賨之俗,尚安故態,不知醫效之神,倍禱淫祀之鬼,故刻詞以告。
但顧慮巴賨地方風俗,仍安於舊習,不知醫術效驗之神妙,反而加倍禱告淫祀的鬼神,所以刻下此文來告知。
醫銘 【 宋?呂誨】
의명 [송?여회]
晉人武泰,通醫術,守臣獻狀,補太醫正,還鄉里,創起應聖侯廟。
晉나라 사람 무태는 의술에 통달했는데, 수령이 그를 천거하여 태의정에 임명되었으나, 고향으로 돌아와 응성후 사당을 세웠다.
藝既成,歸善於師,又將廣懋來學,其志有足稱者。
기예가 이미 이루어지자 스승에게 공을 돌렸고, 또 후학을 널리 가르치고자 하였으니, 그 뜻이 칭송할 만하다.
予謫官於是,遷守蒲中,既行,丐文以顯於廟,因作醫銘,嘉乃意勤,遂成其志。
내가 이곳에 좌천되었다가, 파중으로 옮겨 수령이 되어 떠나게 되었는데, 그가 글을 구하여 사당에 드러내고자 하므로, 이에 의명을 지어 그 뜻이 부지런함을 기리고 마침내 그 뜻을 이루게 하였다.
知予言有以滋其善也。
내 말이 그의 선을 더욱 키울 수 있음을 알았다.
銘曰:
명曰:
六氣五行,人稟而生,三部九候,納諸和平。
육기와 오행을 사람이 타고나서 살아가며, 삼부구후를 화평하게 받아들인다.
昔稱絕技,湔腸滌胃,輔以砭石,因之決潰。
옛날에 절기라 일컬어 창자를 씻고 위를 닦으며, 편석으로 보조하여 이에 터뜨려 없앴다.
察脈之原,當於未然,不攻而勝,庶幾十全。
맥의 근원을 살펴 장차 그럴 때에 미리 하여, 공격하지 않고 이기니 거의 십전이다.
愈世之病,如持國柄,常使衆邪,不得幹正。
세상의 병을 고침은 나라의 권력을 잡은 것과 같아, 항상 여러 사기가 바른 것을 간섭하지 못하게 한다.
能盡己意,膏肓必起,苟利於藝,毫釐千里。
능히 자기 뜻을 다하면 고황이 반드시 일어나나, 만약 기술에 이롭더라도 털끝만큼 차이나면 천 리가 어긋난다.
泰也有爲,心不忘師,義利之重,慎乎所治。
나도 태연히 무엇을 하며, 마음에 스승을 잊지 않고, 의로움과 이로움의 중요함을 삼가서 다스릴 바를 신중히 한다.
翰林醫官尚藥奉御王永可依前尚藥奉御直翰林醫官
한림의관 상약봉어 왕영은 전과 같이 상약봉어로 한림의관에 직속하도록 하라.
宋·李清臣
송나라·이청신
凡方技有益於人者,皆以備王官之一守,而爾原診察色,稱爲明習,稽勤序課,遷爾之秩,其益勉哉!
무릇 방술과 기술이 사람에게 유익한 것은 모두 왕실 관직의 한 임무를 준비하는 것이니, 너는 진맥과 색진에 밝고 능숙하다고 일컬어지므로, 근면을 살펴 순서대로 고과를 매겨 너의 관직을 높이니, 더욱 힘쓰라!
蓋公堂記 【 宋?蘇軾】
개공당기 【 송?소식】
始吾居鄉,有病寒而欬者問諸醫,醫以爲蠱,不治且殺人,取其百金而治之。
내가 처음 시골에 살 때, 한기가 들고 기침하는 병으로 의사에게 진찰을 받은 사람이 있었는데, 의사는 그것을 주독(蠱)으로 여겨 치료하지 않으면 사람을 죽일 것이라 하여, 그의 백금을 받고 치료하였다.
飲以蠱藥,攻伐其胃腸,燒灼其體膚,禁切其飲食之美者,期月而百疾作,內熱惡寒而欬不已,累然真蠱者也。
주독약을 먹여 그의 위장을 공격하고, 그의 몸과 피부를 태우고 지졌으며, 좋은 음식을 엄격히 금지하였다. 한 달이 되자 온갖 병이 일어나, 속은 열이 나고 오한이 들며 기침이 그치지 않아, 초췌하게 진짜 주독에 걸린 사람이 되었다.
又求於醫,醫以爲熱,授之以寒藥,旦朝吐之,暮夜下之,於是始不能食;懼而反之,則鍾乳烏喙,雜然並進,而漂疽癰疥眩瞀之狀,無所不至,三易醫而疾愈甚。
다시 의사에게 구하니, 의사는 열증이라 여겨 한약(차가운 약)을 주어, 아침에는 토하게 하고 밤에는 설사하게 하여, 이에 비로소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었다. 두려워하여 약을 바꾸니 종유(鍾乳)와 오회(烏喙)를 뒤섞어 함께 먹었는데, 표저(漂疽) 옹(癰) 개(疥) 현모(眩瞀)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곳이 없었고, 세 번 의사를 바꾸었으나 병은 더욱 심해졌다.
里老父教之曰:是醫之罪,藥之過也!子何疾之有?人之生也,以氣爲主,食爲輔。今子終日藥不釋口,臭味亂於外,而百毒戰於內,勞其主,隔其輔,是以病也。
동네 노인이 그를 가르쳐 말하기를: 이는 의사의 죄요, 약의 허물이다! 그대에게 무슨 병이 있겠는가?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 기(氣)를 주로 하고, 음식을 보조로 한다. 지금 그대는 종일 약을 입에서 놓지 않아, 냄새와 맛이 밖을 어지럽히고 온갖 독이 안에서 다투니, 주(主)를 수고롭게 하고 보조를 막았으니, 이 때문에 병이 든 것이다.
子退而休之,謝醫卻藥而進所嗜,氣完而食美矣!則夫藥之良者,可以一飲而效。從之,期月而病良已。
그대는 물러나 쉬고, 의사를 사양하고 약을 물리치며 좋아하는 음식을 들라. 그러면 기가 완전해지고 음식이 맛있어질 것이다! 그러면 좋은 약은 한 번 마셔도 효험이 있을 것이다. 그 말을 따랐더니, 한 달 만에 병이 확실히 나았다.
藥誦 【 前人】
약송 【 전인】
嵇中散作幽憤詩,知不免矣,而卒章乃曰:采薇山阿,散發巖岫,永嘯長吟,頤性養壽者,悼此志之不遂也。
嵇中散(嵇康)이 《유분시》(幽憤詩)를 지어, 자신이 화를 면하지 못할 것을 알았으나, 마지막 장에서는 '고사리 캐는 산기슭, 바위 굴에 머리 풀고, 길게 휘파람 불고 읊조리며, 성품을 기르고 수명을 보존한다'라고 말하였으니, 이는 자신의 뜻이 이루어지지 못함을 슬퍼한 것이다.
司馬景王既殺中散而悔,使悔於未殺之前,中散得免於死者,吾知其掃跡滅景於人間,如脫兔之投林也。采薇散發,豈其所難哉?
사마경왕(司馬景王)이 중산을 죽이고 나서 후회하였는데, 만약 죽이기 전에 후회하여 중산이 죽음을 면하였다면, 그가 인간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그림자를 없애어, 마치 놓친 토끼가 숲으로 달려들 듯 하였을 것을 내가 안다. 고사리 캐고 머리 풂이 어찌 그에게 어려운 일이었겠는가?
孫真人着大風惡疾論曰:神仙傳數十人,皆因惡疾而得仙道。何者?割棄塵累,懷潁陽之風,所以因禍而取福也。
손진인(孫真人)이 대풍악질론(大風惡疾論)을 지어 말하기를, '신선전(神仙傳)에 수십 명이 모두 악질(惡疾)로 인하여 신선의 도를 얻었다. 왜냐하면 속세의 누를 끊어버리고 영양(潁陽)의 풍모를 품었으니, 화를 인하여 복을 취한 것이다.'고 하였다.
吾始得罪遷嶺表,不自意全,既逾年無後命,知不死矣。然舊苦痔,至是大作,呻呼幾百日。地無醫藥,有亦不效。
내가 처음에 죄를 얻어 영표(嶺表)로 유배되었을 때, 스스로 온전할 것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미 일 년이 지나도록 뒤따르는 명이 없자 죽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러나 옛날에 앓던 치질이 이때 크게 발작하여 괴로워하며 거의 백 일 동안 신음하였다. 그 지방에는 의약(醫藥)이 없었고, 있다 하여도 효험이 없었다.
道士教吾去滋味,絕燻血,以清淨勝之。痔有蟲,館於吾後,滋味燻血,既以自養,亦以養蟲。自今日以往,旦夕食淡面四兩,猶復念食則以胡麻、茯苓麨足之,飲食之外,不啖一吻。
도사(道士)가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버리고 훈혈(燻血)을 끊어 청정(淸淨)으로써 이를 이기라고 가르쳤다. 치질에는 벌레가 있어 내 항문에 깃들었는데, 맛있는 음식과 훈혈이 이미 나를 기를 뿐 아니라 또한 벌레를 기르기도 한다. 오늘 이후로 아침저녁으로 담백한 면(麵) 네 냥을 먹고, 그래도 음식이 생각나면 참깨·복령(茯苓) 가루로 채우고, 음식 외에는 한 입도 먹지 않는다.
主人枯槁則客自棄去。尚恐習性易流,故取中散真人之言,對病爲藥,使人誦之日三,曰:東坡居士!汝忘逾年之憂,百日之苦乎?
주인이 메마르면 손님(벌레)이 스스로 버리고 떠난다. 그래도 습성(習性)이 쉽게 흐를까 염려하여, 중산진인(中散真人)의 말을 취하여 병에 맞추어 약을 삼아 사람들로 하여금 하루 세 번 외우게 하여 말하기를, '동파거사(東坡居士)야! 너는 일 년 넘는 근심과 백 일의 고통을 잊었느냐?'고 하였다.
使汝不幸而有中散之禍,伯牛之疾,雖欲采薇散發,豈可得哉?今食麻麥、茯苓多矣。居士則歌以答之曰:事無事之事,百事治兮;味無味之味,五味備兮。
만약 네가 불행히도 중산의 화(禍)나 백우(伯牛)의 질병이 있다면, 비록 고사리 캐고 머리를 풀고자 하여도 어찌 가능하겠는가? 지금 마(麻)와 맥(麥), 복령(茯苓)을 많이 먹었다. 그러므로 거사가 노래로써 대답하여 말하기를, '일 없는 일을 일삼으니 모든 일이 다스려지고, 맛 없는 맛을 맛보니 오미(五味)가 갖추어지도다.'라고 하였다.
茯苓麻麥,有時而匱兮,有則食,無則已者,與我無既兮。嗚呼噫嘻!館客不終,以是爲愧兮。
복령과 마맥은 때로는 없어지기도 하여, 있으면 먹고 없으면 그치는 것이 나와 무궁하도다. 아! 슬프다! 깃든 손(벌레)이 끝나지 않았으니, 이것으로 부끄럽게 여기노라.
送夏醫序 【 宋?朱熹】
송하의서 【 송?주희】
予嘗病世之爲論者,皆以爲天下之事,宜於今者不必根於古,諧於俗者不必本於經。
내가 일찍이 세상의 논하는 자들이 모두 천하의 일이 지금에 마땅한 것은 반드시 옛날에 근거하지 않아도 되고, 풍속에 맞는 것은 반드시 경전에 근본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는 것을 병통으로 여겼다.
及觀夏君之醫,而又有以知其決不然也。
그러다가 하군의 의술을 보고서야 그것이 결코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蓋夏君之醫,處方用藥,奇怪絕出,有若不近人情者,而其卒多驗。
대개 하군의 의술은 처방하고 약을 쓰는 것이 기이하고 특출하여 사람의 정에 가깝지 않은 듯하나, 그 결과는 대부분 효험이 있었다.
及問其所以然者,則皆據經考古,而未嘗無所自也。
그 까닭을 물어보면 모두 경전에 근거하고 옛것을 상고하여, 일찍이 근원이 없는 것이 없었다.
予於是竊有感焉。因書遺之,以信其術於當世,又以風吾黨之不師古而自用者雲。
내가 이에 가만히 느낌이 있어, 이에 글을 써서 그에게 주어 그의 의술을 당세에 믿게 하고, 또 우리 동아리에서 옛날을 스승으로 삼지 않고 제멋대로 하는 자를 풍자하였다.
與楊元甫論梁寬甫病證書 【 元?許衡】
양원보에게 보내는, 양관보의 병증에 관한 편지
梁寬甫候:右脅,肺部也;嗽而唾血,舉動喘促者,肺脈也;發熱脈數不能食者,火來刑金,肺與脾俱虛也。
양관보의 병후: 오른쪽 옆구리는 폐 부위이고, 기침하며 피를 뱉고, 움직이면 숨이 차는 것은 폐맥이며, 열이 나고 맥이 빠르며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은 화가 금을 침범하여 폐와 비가 모두 허한 것이다.
肺與脾俱虛而火乘之,其病爲逆如此者,例不可補瀉。
폐와 비가 모두 허한데 화가 그 위를 타고 오르니, 그 병이 이처럼 역(逆)한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보(補)하거나 사(瀉)할 수 없다.
蓋補金則慮金與火持,而喘咳益增;瀉火則慮火不退位,而痃癖反盛。
대저 금(폐)을 보하면 금과 화가 서로 대치하여 기침이 더 심해질 것이 염려되고, 화를 사하면 화가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아 현벽(痃癖)이 도리어 성해질 것이 염려된다.
正宜補中益氣湯先扶元氣,少以活病藥加之。
마땅히 보중익기탕으로 먼저 원기를 돕고, 약간의 활병약(活病藥)을 더하는 것이 좋다.
聞已用此藥而不獲效,意必病勢苦逆而藥力未到也。
듣건대 이미 이 약을 썼으나 효과를 얻지 못했다 하니, 생각건대 반드시 병세가 심히 역해서 약력이 미치지 못한 것이다.
當與寬甫熟論,遠期秋涼,庶就平復。
마땅히 관보와 깊이 논의하여, 기약을 멀리 가을 서늘해질 때까지 잡아야 평복에 가까워질 것이다.
蓋脈病惡春夏火氣,至秋冬則退也。
대저 맥병은 봄여름의 화기를 싫어하여, 가을겨울이 되면 물러난다.
止宜於益氣湯中,隨四時陰陽,升降浮沉,溫涼寒熱,及見有證增損服之。
다만 익기탕 중에서, 사시의 음양과 승강부침(升降浮沉), 온량한열(溫涼寒熱) 및 나타난 증후에 따라 가감하여 복용해야 한다.
升降浮沉則順之,溫涼寒熱則反之。
승강부침은 따르고, 온량한열은 거스른다.
順其順,和其和,爲治之大方也。
그 순함을 따르고 그 조화를 화합하는 것이 치료의 큰 방법이다.
或覺氣壅,間服加減枳朮丸;或有飲食,間服局方枳朮湯。
혹 기가 막히는 느낌이 있으면 간혹 가감지출환을 복용하고, 혹 음식이 체하면 간혹 국방지출탕을 복용한다.
數月後,庶逆氣少回,逆氣回則治法可施。
수개월 후에 역기(逆氣)가 조금 돌아오면, 역기가 돌아오면 치료법을 시행할 수 있다.
但恐今日以至色青色赤,及脈弦脈洪,則無及矣。
다만 오늘에 이르러 색이 푸르고 붉으며 맥이 현맥(弦脈)하고 홍맥(洪脈)이면 미치지 못할까 두렵다.
近世論醫,有主河間劉氏者,有主易州張氏者。
근세에 의론에 있어, 하간 유씨를 주장하는 이도 있고, 이주 장씨를 주장하는 이도 있다.
張氏用藥,依準四時陰陽而增損之,正《內經》四氣調神之義。
장씨는 약을 쓸 때 사시의 음양에 기준하여 가감하였으니, 이는 바로 《내경》 사기조신(四氣調神)의 뜻이다.
醫而不知此,妄行也。
의원이 이것을 알지 못하면 망령되이 행하는 것이다.
劉氏用藥,務在推陳致新,不使少有怫鬱,正造化新新不傷之義。
유씨는 약을 쓸 때에 추진치신(推陳致新)에 힘써서 조금도 울체되지 않게 하였으니, 이는 바로 조화(造化)가 새로워서 해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醫而不知此,無術也。
의원이 이것을 알지 못하면 술(術)이 없는 것이다.
然而主張氏者,或未盡張氏之奧,則瞑眩之劑,終莫敢投,至失機後時而不救者多矣。
그런데 장씨를 주장하는 자는 혹 장씨의 오묘함을 다하지 못하면, 명현(瞑眩)한 약을 끝내 감히 쓰지 못하여 기회를 놓쳐 때를 늦추어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主劉氏者,或未悉劉氏之蘊,則劫效目前,陰損正氣,遺禍於後日者多矣。
유씨를 주장하는 자는 혹 유씨의 깊은 뜻을 자세히 알지 못하면, 당장의 효험만을 강구하여 음으로 정기를 손상시키고 후일에 화를 끼치는 경우가 많다.
能用二家之長,而無二家之弊,則治庶幾乎!
두 집의 장점을 쓸 수 있고 두 집의 폐단이 없으면 치료가 거의 옳을 것이다!
寬甫病候,初感必深,所傷物當時消導不盡,停滯淹延,變生他證,以至於今。
관보의 병후는 처음 감염이 반드시 깊었고, 상한 음식물을 당시에 소도시키지 못해 정체되어 오래 끌면서 다른 증으로 변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恐亦宜仿劉氏推陳致新之意,少加消導藥於益氣湯中,庶有漸緩之期也。
아마도 또한 유씨의 추진치신 뜻을 본받아 익기탕 중에 소도약을 조금 더하면, 점차 완화될 기약이 있을 것이다.
鄙見如此,未敢以爲必然,惟吾才卿元甫子益共商論之。
비천한 소견이 이와 같으나, 반드시 그러하다고 감히 여기지 않으니, 오직 우리 재경, 원보, 자익이 함께 상론해 주시기 바란다.
讀藥書漫記
약서를 읽고 느낀 것을 간략히 기록하다
元 劉因
원나라 유인
人秉是氣,以爲五臟百骸之身者,形實相孚而氣亦流通。
사람은 이 기(氣)를 받아 오장백해(五臟百骸)의 몸을 이루는데, 형체와 실질이 서로 믿음직하고 기 또한 유통된다.
其聲色氣味之接乎人之口鼻耳目者,雖若泛然,然其在我而同其類者,固已月?曶然而相合,異其類者,固已怫然而相戾,雖其人之身,亦不得而自知也。
그 소리·색깔·냄새·맛이 사람의 입·코·귀·눈에 접촉되는 것은 비록 널리 퍼져 있는 듯하지만, 자기身上에서 같은 부류와는 이미 은연중에 서로 합하고, 다른 부류와는 이미 꺼려져서 서로 어그러지니, 비록 그 사람의 몸이라도 또한 스스로 알지 못한다.
如飲藥者,以枯木腐骨蕩爲虀粉,相錯合以飲之,而亦各隨其氣類而之焉,蓋其原一也。
마치 약을 마시는 자는 마른 나무와 썩은 뼈를 가루로 만들어 섞어서 마시지만, 또한 각각 그 기의 종류를 따라 작용하니, 대저 그 근원은 하나이다.
故先儒謂:木味酸,木之根立地中似骨,故骨以酸養之。
그러므로 선유(先儒)가 말하기를, 나무의 맛은 시고, 나무의 뿌리가 땅 속에 서 있는 것이 뼈와 같으므로, 뼈는 신맛으로 기른다.
金味辛,金之纏合異物似筋,故筋以辛養之。
쇠의 맛은 맵고, 쇠가 다른 물체를 감싸 합치는 것이 힘줄과 같으므로, 힘줄은 매운맛으로 기른다.
鹹,水也,似脈;苦,火也,似氣;甘,士也,似肉。
짠맛은 물이니 맥(脈)과 같고, 쓴맛은 불이니 기(氣)와 같고, 단맛은 흙이니 육(肉)과 같다.
其形固已與類矣,而其氣安得不與之流通也!
그 형체는 진실로 이미 부류와 같으니, 그 기가 어찌 그와 더불어 유통되지 않겠는가!
推而言之,其吉凶之於善惡亦類也。
미루어 말하면, 길흉(吉凶)이 선악(善惡)에 대해서도 또한 같은 부류이다.
又 【 元?劉因】
또 【 원?유인】
天生此一世人,而一世事固能辦也,蓋亦足乎已而無待於外也。
하늘이 이 한 시대 사람을 내니, 한 시대의 일은 진실로 능히 처리할 수 있는 것이며, 대저 또한 자기에게 충분하여 밖에 기대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嶺南多毒,而有金蛇白藥以治毒;湖南多氣,而有姜橘茱萸以治氣。
영남(嶺南)에는 독이 많으나, 금사(金蛇)와 백약(白藥)이 있어 독을 치료하고; 호남(湖南)에는 기(氣)가 많으나, 강(姜)과 귤(橘)과 유자(茱萸)가 있어 기를 치료한다.
魚鱉螺蜆,治溼氣而生於水;麝香羚羊,冶石毒而生於山。
어별(魚鱉)과 나현(螺蜆)은 습기(濕氣)를 치료하면서 물에서 나고; 사향(麝香)과 영양(羚羊)은 석독(石毒)을 다스리면서 산에서 난다.
蓋不能有以勝彼之氣,則不能生於其氣之中。
대개 그 기운을 이길 수 없으면, 그 기운 가운데에서 살 수 없는 것이다.
而物之與是氣俱生者,夫固必使有用於是氣也。
그리고 물건이 이 기운과 함께 나는 것은, 진실로 반드시 이 기운에 유용하게 함이 있는 것이다.
猶朱子謂天將降亂,必生弭亂之人以擬其後。
주자(朱子)가 말한, 하늘이 장차 난리를 내리려면 반드시 난리를 그칠 사람을 내어 그 뒤에 대비하게 한다는 것과 같다.
以此觀之,世固無無用之人,人固無不可處之世也。
이것으로 보건대, 세상에는 진실로 쓸모없는 사람이 없고, 사람에게는 진실로 처하지 못할 세상이 없는 것이다.
丹溪翁傳贊 【 元?戴良】
단계옹전찬 【 원?대량】
論曰:昔漢嚴君平博學無不通,賣卜成都,人有邪惡非正之問,則依蓍龜爲陳其利害,與人子言依於孝,與人弟言依於順,與人臣言依於忠。
논하기를: 옛날 한나라의 엄군평은 박학하여 통하지 않은 것이 없었고, 성도에서 점을 팔았는데, 사람이 사악하고 바르지 않은 질문을 하면 시초와 거북점에 의거하여 그 이해를 진술하였으며, 다른 사람의 자식에게 말할 때는 효도에 의거하였고, 다른 사람의 아우에게 말할 때는 공손함에 의거하였으며, 다른 사람의 신하에게 말할 때는 충성에 의거하였다.
史稱其風聲氣節,足以激貪而厲俗。
사서는 그 풍성과 기개와 절개가 족히 탐욕을 경계하고 풍속을 닦을 만하다고 일렀다.
翁在婺得道學之源委,而混跡於醫,或以醫來見者,未嘗不以葆精毓神開其心。
옹은 무주에서 도학의 원류를 얻어 의술에 종적을 섞었는데, 혹 의술로써 뵈러 오는 자가 있으면 일찍이 정기를 보존하고 신을 기름으로써 그 마음을 열어 주지 않은 적이 없었다.
至於一語一默,一出一處,凡有關於倫理者,尤諄諄訓誨,使人奮迅感慨激厲之不暇。
한 마디 한 침묵, 한 번 나가고 한 번 머묾에 이르러, 무릇 윤리에 관계된 것에 대해 더욱 간절히 훈계하고 가르쳐서 사람들로 하여금 분발하고 감개하여 격려하기에 겨를이 없게 하였다.
左丘明有云:仁人之言,其利溥哉!信矣!
좌구명이 이르기를: 인자의 말은 그 이로움이 넓구나! 참으로 그러하다!
若翁者,殆古所謂直諒多聞之益友,又可以醫師少之哉。
옹과 같은 이는 아마 옛날 이른바 정직하고 믿음직하며 많이 들은 유익한 벗이니, 또 어떻게 의사로서 얕볼 수 있겠는가.
贈賈思誠序 【 明·宋濂】
증가사성서 (명·송렴)
同裏張君,以書來謂濂曰:壬辰之秋,兵發中原,大江之南,所在皆繹騷。
같은 마을의 장군(張君)이 편지를 보내어 염(濂)에게 이르기를: 임진년 가을, 병란이 중원에서 일어나 대강 이남의 곳곳이 모두 소란스러웠습니다.
時惟伯嘉納公持部使者節來蒞浙東,慎簡羣材,官而任之,以保障乎一方。
당시 오직 백가납공(伯嘉納公)이 부사자(部使者)의 절을 지니고 절동(浙東)에 와서 통치하며, 여러 인재를 삼가 선택하여 관직을 주고 임명하여, 한 지역을 보장하게 하였습니다.
餘雖不敏,公不以爲無似,俾攝錄事判官。
저 비록 민첩하지 못하나, 공께서 무슨(無似)하다 여기지 않으시고, 저로 하여금 녹사판관(錄事判官)을 섭행하게 하셨습니다.
判官職在撫治一城生聚,凡其捍禦綏輯之策,不憚晝夜而勤行之,以酬公知遇之萬一。
판관의 직책은 한 성의 백성들을 어루만져 다스리는 데 있으며, 그 방어하고 안정시키는 계책을 주야로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행하여, 공의 지우(知遇)에 만분의 일이라도 보답하려 하였습니다.
然節宣之功不加,日積月深,以勞而致疾。
그러나 절선(節宣)의 공(功)을 더하지 못해, 날이 쌓이고 달이 깊어져, 피로로 인해 병이 들었습니다.
疾之初作,大熱發四體中,繼之以昏僕;迨其蘇也,雙目運眩,耳中作秋蟬鳴,神思恍惚,若孑孑然離羣而獨立,若御驚飆而遊行太空,若乘不繫之舟以簸盪於三峽四溟之間,殊不能自禁。
병이 처음 발작할 때, 큰 열이 사지에서 나더니, 이어 혼절하여 쓰러졌습니다; 깨어난 뒤에는 두 눈이 어지럽고 귀 속에서 가을 매미 소리가 나며, 정신이 황홀하여, 마치 외로이 무리를 떠나 홀로 서 있는 듯, 마치 놀란 바람을 타고 태공(太空)을 유행하는 듯, 마치 매지 않은 배를 타고 삼협과 사해 사이에서 출렁이는 듯하여, 도저히 스스로 금할 수 없었습니다.
聞丹溪朱先生彥修者,名傳四方,亟延治之。
단계(丹溪) 주선생(朱先生) 언수(彥修)라는 분이 이름이 사방에 전해짐을 듣고, 급히 청하여 치료하였습니다.
先生至,既脈曰:內搖其真,外勞其形,以虧其陰,以耗其生,宜收視返聽於太虛之庭,不可專借藥而已之也。
선생님께서 오셔서, 이미 진맥하시고 말씀하시길: 안으로는 진기(真氣)를 흔들고 밖으로는 형체를 노고하게 하여, 음(陰)을 손상시키고 생명을 소모하였으니, 마땅히 태허(太虛)의 뜰에서 시청(視聽)을 거두어 되돌려야 하며, 오로지 약에만 의지하여 그치게 해서는 안 됩니다.
因屬其高弟子賈君思誠,留以護治之。
이에 그의 높은 제자인 가군(賈君) 사성(思誠)에게 부탁하여, 머물러서 보호하며 치료하게 하였습니다.
賈君即視餘如手足之親,無所不至其意。
가군은 곧 저를 수족과 같이 친하게 여겨, 그 뜻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습니다.
慮餘怒之過也,則治之以悲;悲之過也,則治之以喜;喜之過也,則治之以恐;恐之過也,則治之以思;思之過也,則治之以怒。
저의 노여움이 지나칠까 염려하여, 슬픔으로 다스렸고; 슬픔이 지나치면, 기쁨으로 다스렸고; 기쁨이 지나치면, 두려움으로 다스렸고; 두려움이 지나치면, 생각으로 다스렸고; 생각이 지나치면, 노여움으로 다스렸습니다.
左之右之,扶之掖之,又從而調柔之。
왼쪽으로 하고 오른쪽으로 하며, 부축하고 끌어주며, 또 따라다니며 부드럽게 조절하였습니다.
不特此也,其逆厥也,則藥其湧泉以寤之;其怔忡也,則按其心俞而定之。
이뿐만 아니라, 그 기운이 거슬러 각(厥)하면, 약을 용천(湧泉)에 발라 깨우게 하였고; 그 정충(怔忡)하면, 심수(心俞)를 눌러 진정시켰습니다.
如是者數年,不可一朝夕離去。
이와 같이 한 수년 동안, 하루 아침이나 저녁도 떠날 수 없었습니다.
寧食不鮮羞,衣不裼裘,何可一日以無賈君?
차라리 음식에 싱싱한 안주가 없고, 옷에 털가죽옷이 없어도, 어찌 하루라도 가군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寧士不魯鄒,客不公侯,何可一日以無賈君?
차라리 선비가 노(魯)나라나 추(鄒)나라 출신이 아니고, 손님이 공후(公侯)가 아니어도, 어찌 하루라도 가군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餘疾於是乎告瘳,而賈君有功於餘者甚大矣。
저의 병이 이에 나음을 고하게 되었으니, 가군이 저에게 공이 있는 것이 매우 큽니다.
子幸賜之一言,多賈君之善,而昭餘之不敢忘德於賈君,不識可不可乎?
선생께서 행여나 한 말씀을 내리시어, 가군의 선함을 칭송하고, 제가 가군에게 덕을 잊지 않음을 밝히소서, 가한지 가하지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餘發張君之書,重有感焉。
제가 장군의 편지를 펼쳐 보고, 거듭 감회가 있습니다.
世之爲民宰者,恆飽食以嬉。其視吾民之顛連漠然,若秦越肥瘠之不相維繫;非惟不相維繫,又盬其髓,刳其膏而不知止。
세상에 백성의 재상이 된 자는, 항상 배부르게 먹고 놀기만 합니다. 그들은 우리 백성의 곤궁함을 아랑곳없이 보며, 마치 진(秦)나라와 월(越)나라가 서로 살찌고 파리함을 관계하지 않는 듯합니다; 서로 관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또 그 골수를 빨고 그 기름을 도려내면서도 그칠 줄 모릅니다.
孰有如張君勤民之疾者乎?
누가 장군처럼 백성의 질병을 근심한 이가 있겠습니까?
世之醫者,酬接之繁,不暇雍容,未信宿輒謝去;至有視不暇脈,脈不暇方,而不可挽留者。
세상의 의원들은, 접대가 번거로워 한가로이 여유를 부릴 겨를이 없어, 이틀도 못 되어 곧 사양하고 떠납니다; 심지어 보기도 전에 맥을 보지 못하고, 맥을 보기도 전에 처방을 내지 못하여, 붙잡아 머물게 할 수 없는 이도 있습니다.
孰有如賈君調護數年之久而不生厭者乎?
누가 가군처럼 조리하며 보호하기를 여러 해 동안 오래도록 싫증 내지 않은 이가 있겠습니까?
是皆可書。
이 모두가 기록할 만합니다.
餘方執筆以從文章家之後,此而不書,烏乎書!
제가 바야흐로 붓을 잡아 문장가의 뒤를 따르고 있는데, 이것을 기록하지 않으면, 어디에 기록하겠습니까!
雖然,今之官政苟虐,敲撲椎擊,惟日不足,我民病此久矣!
그러나 지금의 관정(官政)이 구차하고 포학하여, 때리고 치기만을 오직 날이 부족할 정도로 하니, 우리 백성이 이로 인해 병든 지 오래입니다!
我瞻四方,何林林乎?
내 사방을 우러러보니, 어찌 그리 수풀처럼 많습니까?
州邑之間,其有賢牧宰能施刀圭之劑,以振起之者乎?
주읍 사이에, 어진 목재(牧宰)가 있어 능히 도규(刀圭)의 약을 베풀어, 그들을 진작시킬 이가 있을까요?
設有是,餘雖不敏,猶能研墨濡毫,大書而不一書。
만약 그러한 이가 있다면, 제가 비록 민첩하지 못하나, 오히려 먹을 갈고 붓을 적셔, 크게 쓰기를 한 번만 하지 않을 것입니다.
是爲序。
이것으로 서문을 삼습니다.
贈醫師葛某序 【 前人】
의사 갈모 서문을 증여하며 【전인】
古之醫師必通於三世之書。所謂三世者,一曰《鍼灸》,二曰《神農本草》,三曰《太素脈訣》。
옛날 의사는 반드시 삼세(三世)의 책에 통달했다. 이른바 삼세라는 것은 첫째는 《침구(鍼灸)》, 둘째는 《신농본초(神農本草)》, 셋째는 《태소맥결(太素脈訣)》이다.
脈訣所以察證,本草所以辨藥,鍼灸所以去疾。非是三者,不可以言醫。
맥결(脈訣)은 증상을 살피는 것이고, 본초(本草)는 약을 분별하는 것이며, 침구(鍼灸)는 병을 없애는 것이다. 이 세 가지가 아니면 의술을 말할 수 없다.
故記禮者有云:醫不三世,不服其藥也。
그러므로 《예기(禮記)》를 기록한 사람이 말하기를 "의사가 삼세(三世)가 아니면 그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傳經者,明載其說,復斥其非,而以父子相承三世爲言,何其惑歟?
경전을 전하는 사람이 그 설을 명확히 기록하면서도 다시 그 잘못을 배척하고, 부자가 서로 이어받은 삼세를 말하니, 어찌 그렇게 혼란스러운가?
夫醫之爲道,必志慮淵微,機穎明發,然後可與於斯,雖其父不能傳其子也。
무릇 의술이라는 도는 반드시 뜻과 생각이 깊고 미세하며, 기민하고 명석하게 발휘된 연후에 가히 여기에 참여할 수 있으니, 비록 그 아버지라도 그 아들에게 전할 수 없는 것이다.
吾鄉有嚴生者,三世業醫矣。其爲醫,專事乎大觀之方,他皆憒憒,絕弗之省。
우리 고을에 엄생(嚴生)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삼세를 의업으로 삼았다. 그가 의술을 행함에 있어서 오로지 대관(大觀)의 처방에만 힘쓰고, 다른 것은 모두 어두워 전혀 알지 못했다.
又有朱聘君,家世習儒,至聘君始以醫鳴,醫家諸書,則無不精覽。
또한 주빙군(朱聘君)이라는 분이 있는데, 집안 대대로 유학을 익혔고, 빙군에 이르러 처음으로 의술로 이름을 떨쳤으며, 의가(醫家)의 여러 책들을 정밀하게 열람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一少年病肺氣上,喀喀鳴喉中,急則唾,唾血成縷。
한 소년이 폐기가 치밀어 올라 목구멍에서 캑캑 소리가 나고, 급할 때는 침을 뱉는데, 피가 실처럼 섞여 나왔다.
嚴曰:此瘵也,後三月死。
엄생이 말하기를 "이는 폐결핵(瘵)이니, 석 달 후에 죽을 것이다."라고 했다.
聘君曰:非也。氣升而腴,中失其樞,火官司令,爍金於爐,是之謂肺痿,治之坐。
빙군이 말하기를 "아니다. 기가 치밀어 오르고 살이 찌며, 가운데 그 지추(樞)를 잃고, 화관(火官)이 명령을 주관하여 노(爐) 속의 금(金)을 녹이니, 이를 일컬어 폐위(肺痿)라 한다. 치료하면 낫는다."라고 했다.
已而果生。
얼마 후에 과연 살아났다.
一六十翁患寒熱,初毛灑淅,齒擊下上,熱繼之,盛如蒸甑。
한 예순 노인이 한열(寒熱)을 앓는데, 처음에 털이 오싹하고 이가 위아래로 부딪쳤으며, 열이 뒤따르면서 그 기세가 시루에 찌는 듯했다.
嚴曰:此痰也,不治將差。
엄생이 말하기를 "이는 담(痰)이니, 치료하지 않아도 낫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聘君曰:非也。脈淫以芤,數復亂息,外強中乾,禍作福極,是之謂解(亻亦)。
빙군이 말하기를 "아니다. 맥이 음란하고(淫) 또한 결(芤)하며, 삭(數)하고 또 숨결이 어지러우며, 겉은 강하고 속은 메말라, 화(禍)가 일어나고 복(福)이 다했으니, 이를 일컬어 해역(解(亻亦))이라 한다."라고 했다.
藥之則瘳,不藥則劇。
약으로 치료하면 낫고, 약을 쓰지 않으면 심해진다."라고 했다.
已而果劇,治乃愈。
얼마 후에 과연 심해져서 치료한 후에 나았다.
一婦女有噦疾,每吐涎數升,腥觸人,人近亦噦。
한 부녀가 딸꾹질(噦) 병이 있어, 매번 침을 두세 되씩 토하는데 비린내가 사람을 찌르고, 사람이 가까이 가도 또한 딸꾹질을 했다.
嚴曰:此寒噦也,法宜溫。
엄생이 말하기를 "이는 한역(寒噦)이니, 법은 따뜻하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聘君曰:非也。陰陽未平,氣苞血聚,其勢方格,靡有攸處,是之謂惡阻。
빙군이 말하기를 "아니다. 음양이 아직 평평하지 않고, 기가 싸이고 피가 모여, 그 형세가 마치 서로 막고 있어 머물 곳이 없으니, 이를 일컬어 오조(惡阻)라 한다."라고 했다.
在法不當治,久則自寧,且生男。
법으로는 마땅히 치료하지 않아야 하며, 오래가면 저절로 편안해질 것이고, 또한 사내아이를 낳을 것이다."라고 했다.
言後輒驗。
말한 후에 곧 들어맞았다.
夫嚴生之醫三世矣,聘君則始習爲之,而優劣若是者,醫其可以世論否耶?
嚴生行醫已經三代了,而聘君才開始學習行醫,但優劣卻如此,醫術難道可以用世代來論斷嗎?
嗟夫!昔之名醫衆矣,未暇多論。
唉!從前名醫很多,來不及多談。
若華元化,若張嗣伯,若許智藏,其治證皆入神,初不聞其父子相傳也。
比如華元化、張嗣伯、許智藏,他們治病都出神入化,從沒聽說他們是父子相傳的。
自傳經惑於是非,使《禮經》之意,晦而不白三千年矣。
自從傳授經典被是非迷惑,使《禮經》的本意晦暗不明三千年了。
世之索醫者,不問其通書與否,見久於其業者,則瞀瞀焉從之。
世上求醫的人,不問他通不通曉醫書,看見長久從事這行業的人,就糊裡糊塗地跟從他。
人問其故,則曰是記禮者云爾也,其可乎哉?
別人問原因,就說這是記禮的人說的,這樣可以嗎?
葛生某,淮之巨族也,明於醫,三世之書,皆嘗習而通之,出而治疾,決死生,驗差劇,若獨照而龜卜無爽也者。
葛生某人,是淮地的大族,精通醫術,三代的醫書都曾經學習而通曉,出來治病,判斷死生,驗證病情輕重,如同明鏡照物和龜甲占卜一樣沒有差錯。
士或不能具藥,輒注之不索其償,士君子翕然稱譽之,名上丞相府,賜七品服,俾提舉諸醫官,有疾者,遂倚之以爲命。
士人有時不能備齊藥費,就替他買藥而不求償還,士君子們一致稱讚他,名聲上達丞相府,被賜給七品官服,讓他擔任醫官提舉,有病的人於是依靠他作為活命的希望。
嗚呼!若葛生者,其無愧古之醫師者歟!
唉!像葛生這樣的人,大概無愧於古代的醫師了吧!
贈醫師賈某序 【 前人】
의사 모년에게 주는 서문 【전인】
醫之爲道,難言久矣。然必審診以起度量,立規矩,稱權衡,合色脈,表裏有餘不足順逆之法,復參其人之動靜,與其息之相應,然後從而治之,則其事爲甚不輕矣。非洞明應世羣書之得失,尚可與於斯乎?
의술이라는 도는 오래도록 말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반드시 진찰을 신중히 하여 기준을 세우고, 규칙을 세우며, 저울질하고, 색과 맥을 합하며, 표리와 유여·부족, 순역의 법을 살피고, 다시 그 사람의 움직임과 숨쉬기의 상응함을 참작한 후에 치료해야 하니, 그 일이 매우 가볍지 않다. 세상에 통용되는 여러 책들의 득실을 명확히 알지 않고서 어찌 이에 참여할 수 있겠는가?
《黃帝內經》,雖疑先秦之士依仿而託之,其言深,其旨邃以宏,其考辨信而有徵,是當爲醫家之宗。
《황제내경》은 비록 선진 시대 선비들이 모방하여 가탁한 것이라 의심되지만, 그 말이 깊고 그 뜻이 심오하며 광대하고, 그 고증과 변별이 믿을 만하고 증거가 있으니, 이는 마땅히 의가의 종주가 된다.
下此則秦越人和緩,無書可傳。
그 아래로는 진월인과 화완이 있으나 전할 만한 책이 없다.
越人所著《八十一難經》,則皆舉《內經》之要而推言者也。
월인이 지은 《팔십일난경》은 모두 《내경》의 요점을 들어 추론하여 말한 것이다.
又下此則淳于意、華佗之熊經鴟顧,固亦導引家之一術,至於刳腹背湔腸胃而去疾,則涉於神怪矣。
또 그 아래로는 순우의와 화타의 웅경치고 같은 것도 실로 도인가의 한 술법이지만, 배와 등을 가르고 창자를 씻어 병을 없애는 데 이르러서는 신괴한 데에 속한다.
意之醫狀,司馬遷備志之。其所謂迥風杳風者,今人絕不知爲何證,況復求於治療之深旨乎?
순우의의 의술에 대해 사마천이 자세히 기록하였다. 그가 이른바 ‘형풍’이나 ‘묘풍’ 같은 것은 지금 사람들은 전혀 어떤 증후인지 알지 못하니, 하물며 치료의 깊은 뜻을 구하겠는가?
又下則張機。機之《金匱玉函經》及傷寒諸論,誠千古不刊之典。第詳於六氣所傷,而情慾食飲罷勞之所致者,略而弗議,兼之文字錯簡,亦未易以序次求之也。
또 그 아래는 장기이다. 장기의 《금궤옥함경》 및 상한에 관한 여러 논문은 진실로 천고에 고칠 수 없는 전적이다. 다만 육기(六氣)에 상한 것에는 상세하나, 정욕과 음식, 피로로 인한 것에 대해서는 간략히 하고 논하지 않았고, 겸하여 글자가 잘못 끼어 있어 차례대로 구하기도 쉽지 않다.
又下此則王叔和。叔和纂岐伯、華佗等書爲《脈經》,敘陰陽內外,辨三部九候,分人迎氣口,條陳十二經絡,洎夫三焦五臟六腑之病,最爲着明。惜乎爲妄男子括以膚陋之脈歌,遂使其本書不盛佈於世也。
또 그 아래는 왕숙화이다. 숙화가 기백, 화타 등의 책을 모아 《맥경》을 지어 음양 내외를 서술하고, 삼부구후를 변별하며, 인영과 기구를 나누고, 십이경락을 조리 있게 진술하며, 삼초와 오장육부의 병에 이르기까지 가장 뚜렷하게 밝혔다. 애석하게도 망령된 자가 속되고 천박한 맥가(脈歌)로 요약하여 그 본래 책이 세상에 널리 유포되지 못하였다.
又下此則巢元方。其《病源候論》似不爲無所見者,但言風寒二溼,而不着溼熱之文,乃其失也。
또 그 아래는 소원방이다. 그의 《병원후론》은 소견이 없는 것 같지는 않으나, 다만 풍한과 습 두 가지를 말하고 습열에 대한 글을 밝히지 않은 것이 그 잘못이다.
又下此則王冰。冰推五運六氣之變,撰爲《天元玉策》,周詳切密,亦人之所難,苟泥之則局滯而不通矣。
또 그 아래는 왕빙이다. 왕빙이 오운육기의 변화를 추론하여 《천원옥책》을 지었는데, 주변하고 절밀하여 또한 사람이 하기 어려운 것이나, 만약 여기에 집착하면 국체(局滯)하여 통하지 않는다.
又下此則王燾、孫思邈。思邈以絕人之識,操慈仁惻厚之心,其列《千金方》、《翼》及工害人之禍,至爲憤切,後人稍闖其藩垣,亦足以其術鳴,但不知傷寒之數,或弗能無遺憾也。燾雖闇劣,《外臺祕要》所言方證符禁灼灸之詳,頗有所袓述,然謂針能殺生人而不能起死人者,則一偏之見也。
또 그 아래는 왕도와 손사막이다. 사막은 뛰어난 식견으로 인자하고 측은하며 후한 마음을 가졌다. 그가 엮은 《천금방》, 《익》 및 공인(工)이 사람을 해치는 화에 이르러서는 매우 분개하였으니, 후인이 조금 그 영역에 들어가도 그 술법으로 명성을 떨칠 만하나, 상한의 수를 알지 못하여 유감이 없을 수 없다. 도는 비록 어둡고 못났지만 《외대비요》에 말한 방증·부금·구자(符禁灼灸)의 상세함이 꽤 조술한 바가 있으나, 침이 살아 있는 사람을 죽일 수는 있어도 죽은 사람을 살릴 수는 없다고 말한 것은 한쪽으로 치우친 견해이다.
又下此則錢乙、龐安時、許叔微。叔微在準繩尺寸之中而無所發明,安時雖能出奇應變而終未離於範圍,二人皆得機之粗者也。惟乙深造機之閫奧,而擷其精華,建爲五臟之方,各隨所宜。肝有相火則有瀉而無補,腎爲真水則有補而無瀉,皆啓《內經》之祕,尤知者之所取法。世概以嬰孺醫目之,何其知乙之淺哉?其遺書散亡,出於閻孝忠所集者,多孝忠之意,初非乙之本真也。
또 그 아래는 전을, 방안시, 허숙미이다. 숙미는 규준과 척도 안에 있어서 발명한 바가 없고, 안시는 비록 기이하게 응변할 수 있었으나 끝내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였으니, 두 사람 모두 장기의 거친 부분을 얻은 자이다. 오직 을이 장기의 깊은 오묘함에 깊이 들어가 그 정수를 취하여 오장의 처방을 세우고 각각 마땅한 바를 따랐다. 간에 상화(相火)가 있으면 사(瀉)만 있고 보(補)가 없으며, 신은 진수(眞水)이므로 보만 있고 사가 없으니, 모두 《내경》의 비밀을 열어 특히 지혜로운 자가 취법하는 바이다. 세상에서 대개 어린아이 의원으로 보니, 어찌 전을을 아는 것이 얕은 것인가? 그 유서(遺書)는 흩어져 없어져 염효충이 모은 것에 나오는데, 대부분 효충의 뜻이지 처음부터 전을의 본래 참모습이 아니다.
又下此則上谷張元素、河間劉完素、睢水張從正。元素之與完素,雖設爲奇夢異人以神其授受,實聞乙之風而興起然者。若從正則又宗夫完素者也。元素以古方新病,決不能相值,治疾一切不以方,故其書亦不傳。其存於今者,皆後來之所傅會。其學則東垣、李杲深得之。杲推明內外二傷,而多注意於補脾土之說。蓋以土爲一身之主,土平則諸髒平矣。從正以吐汗下三法,風寒暑溼火燥六門,爲醫之關鍵,其治多攻,其劑多峻厲,不善學者殺人。完素論風火之病,以《內經》病機氣宜十九條,若爲《原病式》,簡奧粹微,有非大觀局諸醫所可彷佛。究其設施,則亦不越補攻二者之間也。
또 그 아래는 상곡 장원소, 하간 유완소, 수수 장종정이다. 원소와 완소는 비록 기이한 꿈과 이상한 사람을 꾸며 그 전수를 신묘하게 하였으나, 실은 전을의 풍을 듣고 흥기한 것이다. 종정은 또 완소를 종주로 삼은 자이다. 원소는 옛 처방과 새 병이 결코 서로 맞지 않는다 하여 치료할 때 일체 처방을 쓰지 않았으므로 그의 책도 전하지 않는다. 지금 남아 있는 것은 모두 후세가 부회한 것이다. 그의 학문은 동원 이고가 깊이 얻었다. 고가 내상과 외상을 밝히고 비토(脾土)를 보하는 설에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대개 토가 일신의 주인이니 토가 평안하면 모든 장이 평안하기 때문이다. 종정은 토(吐)·한(汗)·하(下)의 세 법과 풍·한·서·습·화·조의 여섯 문(門)을 의학의 관건으로 삼았으며, 그의 치료는 많이 공격하고, 그의 약제는 많이 준려(峻厲)하여 잘 배우지 못한 자는 사람을 죽인다. 완소는 풍화(風火)의 병을 논하여 《내경》의 병기기(病機氣) 의(宜) 19조로 《원병식(原病式)》을 지었는데, 간결하고 오묘하며 순수하고 미세하여 대관국(大觀局) 여러 의원들이 본받을 수 있는 바가 아니다. 그 시설을 궁구하면 또한 보와 공 두 가지 사이를 벗어나지 않는다.
嗟乎!自有《內經》以來,醫書之藏有司者,凡一百七十九家,二百九部,二千二百五十九卷,亦不爲不多也。他未遑深論,即今所論者言之,世之醫師,果能盡心於斯否乎?脫或未盡心於斯,則夫起度量、立規矩、稱權衡、合色脈之屬,焉能察而行之?不至以人命爲戲也幾希矣。雖然,亦有要焉,逆與順之謂也。曰升降、曰浮沉,吾則順之;曰溫涼、曰寒熱,吾則逆之。果能此道矣,則去夫先醫之所治,雖不中,不遠矣。然又未易以一蹴至也。非求之極博而觀其會通,安可遽反於至約之域乎?醫之道所以難言者,蓋若此而已。
아! 《내경》이 있은 이래로 관청에 소장된 의서가 모두 179가(家), 209부(部), 2259권(卷)이니 또한 많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다른 것은 깊이 논할 겨를이 없고, 지금 논한 것만 말하더라도 세상의 의사들이 과연 이에 마음을 다할 수 있는가? 만약 이에 마음을 다하지 않는다면, 저 기준을 세우고, 규칙을 세우며, 저울질하고, 색과 맥을 합하는 등의 일을 어찌 살펴서 행할 수 있겠는가?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하지 않음이 드물 것이다. 그렇지만 또한 요점이 있으니, 역(逆)과 순(順)이 그것이다. 이르기를 승강(升降)과 부침(浮沉)이라 하면 나는 순응하고, 온량(溫凉)과 한열(寒熱)이라 하면 나는 거스른다. 과연 이 도를 행할 수 있다면, 옛 의사가 다스린 것에 비록 맞지 않더라도 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 번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 매우 널리 구하여 회통을 관찰하지 않고, 어찌 갑자기 지극히 간략한 경지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의술의 도가 말하기 어려운 이유가 대략 이와 같을 뿐이다.
烏傷?賈思誠,濂外弟也,性醇介,有君子之行,嘗同濂師事城南聞先生,學治經。久之,思誠復去受醫說於彥修朱先生之門。諸儒家所著,無所不窺,出而治疾,往往有奇驗。薦紳間多爲賦詩,而屬濂以序。濂非知醫者,將何以爲思誠告哉?而思誠請之不倦,因爲直疏歷世羣書之得失,而勖思誠以學者如此。初不暇,如他日作者簸弄筆舌,交錯以成文也。
오상(烏傷)의 가사성(賈思誠)은 염(濂)의 외제(外弟)인데, 성품이 순수하고 고집스러우며 군자의 행실이 있었다. 일찍이 염과 함께 성남(城南) 문선생(聞先生)에게 스승으로 섬기며 경학을 배웠다. 오래 지나 사성이 다시 가서 언수(彥修) 주선생(朱先生)의 문하에서 의술을 배웠다. 여러 유학자들이 지은 것을 두루 보지 않은 것이 없고, 나와서 병을 치료하면 왕왕 기이한 효험이 있었다. 사대부들이 시를 많이 지어 주고 염에게 서문을 부탁하였다. 염은 의술을 아는 자가 아니니, 무엇으로 사성에게 고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사성이 청하기를 그치지 않아, 이에 역대 여러 책의 득실을 직설하고 학문으로 사성을 권면하기를 이와 같이 하였다. 처음에는 겨를이 없었으나, 다른 날 작자들이 붓과 혀를 놀리며 교차하여 문장을 이루는 것과 같다.
論醫 【 明?王褘】
의론【명나라?왕의】
予觀近時言醫者,莫盛於吳中。而吳中世業醫者,莫盛於葛氏。葛氏之醫,其術善於推五運六氣之盛衰,以審病證而定治法。此仲正之術,所以異於人人也。
내가 보건대, 근래에 의술을 말하는 사람은 오중(吳中)보다 성한 이가 없고, 오중에서 대대로 의업을 하는 이는 갈씨(葛氏)보다 성한 이가 없다. 갈씨의 의술은 그 방법이 오운육기(五運六氣)의 성쇠를 잘推演하여 병증을 살피고 치료법을 결정하는 데 있다. 이것이 곧 중정(仲正)의 술법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까닭이다.
蓋仲正之諸父曰恆齋者,嘗自著書,其說以謂醫當視時之盛衰而爲損益。
대개 중정의 큰아버지인 항재(恆齋)가 일찍이 저서를 지었는데, 그 이론에 의하면 의사는 마땅히 시대의 성쇠를 살펴 가감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劉守真、張子和輩,值金人強盛,民悍氣剛,故多用宣泄之法。
유수진(劉守真)과 장자화(張子和) 무리는 금나라 사람들이 강성하고 백성들이 사납고 기운이 강한 시절을 만나, 그러므로 많이 사설하는 방법을 썼다.
及其衰也,兵革之餘,饑饉相仍,民勞志困,故張潔古、李明之輩,多加補益之功。
그리고 그 쇠퇴기에 이르러서는 전란의 여파로 기근이 잇따르고 백성들은 고달프고 뜻이 곤궁해졌으므로, 장결고(張潔古)와 이명지(李明之) 무리는 많이 보익하는 공효를 더하였다.
至宋之紀年,醫者大抵務守護氣元而不知攻伐之機,能養病而不能治病,失在不知通其變也。
송나라 연간에 이르러서는 의사들이 대체로 기원(氣元)을 수호하는 데에 힘쓰고 공벌하는 기회를 알지 못하여, 병을 기를 수는 있어도 병을 치료하지는 못하였으니, 실수는 그 변화에 통달하지 못한 데 있었다.
其說如此,可謂能明夫氣運之變,而通於陰陽之化者矣。
그 이론이 이와 같으니, 가히 기운의 변화를 밝히고 음양의 조화에 통달했다고 이를 만하다.
明醫箴 【 明?龔信】
명의잠 【 명?공신】
今之明醫,心存仁義。
지금의 명의는 마음에 인의를 간직한다.
博覽羣書,精通道藝。
많은 책을 널리 보고, 도예에 정통하다.
洞曉陰陽,明知運氣。
음양을 꿰뚫어 알고, 운기를 분명히 안다.
藥辨溫涼,脈分表裏。
약은 온량을 분별하고, 맥은 표리를 나눈다.
治用補瀉,病審虛實。
치료에는 보와 사를 쓰고, 병은 허실을 살핀다.
因病制方,對證投劑。
병에 따라 처방을 만들고, 증에 맞춰 약을 쓴다.
妙法在心,活變不滯。
묘한 법이 마음에 있어, 살아서 변통하며 막히지 않는다.
不衒虛名,惟期博濟。
헛된 명예를 자랑하지 않고, 오직 널리 구제하기를 바란다.
不計其功,不謀其利。
그 공을 따지지 않고, 그 이익을 꾀하지 않는다.
不論貧富,藥施一例。
가난하고 부유함을 논하지 않고, 약을 한결같이 베푼다.
起死回生,恩同天地。
죽은 이를 살리고 되살리니, 은혜가 하늘과 땅과 같다.
如此明醫,芳垂萬世。
이와 같은 명의는, 향기가 만세에 드리워진다.
庸醫箴 【 前人】
용의잠 【 전인】
今之庸醫,衒奇立異。不學經書,不通字義。妄自矜誇,以欺當世。爭趨人門,不速自至。時獻苞苴,問病爲意。自逞以能,百般貢諛。病家不審,模糊處治。不察病源,不分虛實。不畏生死,孟浪一時。忽然病變,急自散去。悞人性命,希圖微利。如此庸醫,可恥可忌。
요즘의 평범한 의사들은 기이한 것을 자랑하고 다르게 행동한다. 경서를 배우지 않고, 글자의 뜻을 통달하지 못한다. 함부로 자신을 자랑하여 세상을 속인다. 다투어 남의 집 문에 가서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찾아간다. 때때로 뇌물을 바치고, 병을 묻는 것을 뜻으로 삼는다. 스스로 재능을 내세워 온갖 아첨을 한다. 병가가 살피지 못하여 애매하게 치료한다. 병의 근원을 살피지 않고, 허실을 분별하지 않는다. 죽고 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경솔하게 한때를 보낸다. 갑자기 병이 변하면 급히 스스로 흩어진다. 사람의 목숨을 그르치고, 작은 이익을 바란다. 이와 같은 평범한 의사는 부끄럽고 꺼릴 만하다.
病家箴 【 前人】
병가잠 【전인】
今之病家,多惜所費。不肯急醫,待至自愈。
지금의 병자들은 비용을 아끼고, 급히 치료받기를 꺼리며 저절로 낫기를 기다린다.
不求高明,希圖容易。不察病情,輕投妄試。
고명한 의사를 구하지 않고 쉽게 되기를 바라며, 병의 상황을 살피지 않고 가볍게 약을 쓰고 함부로 시험한다.
或禱鬼神,諸般不啻。履霜不謹,堅冰即至。
혹은 귀신에게 빌며 여러 가지를 가리지 않는다. 서리를 밟을 때 조심하지 않으면 단단한 얼음이 곧 닥친다.
及請明醫,病已將劇。縱有靈丹,難以救治。
밝은 의사를 청할 때에는 병이 이미 심해져 있다. 비록 좋은 약이 있어도 구제하기 어렵다.
懵然不悟,遲悞所致。惟說命盡,作福未至。
어리석게 깨닫지 못하고 지체하여 잘못된 탓이다. 다만 명이 다했다고 말하고 복을 짓지 않았다고 한다.
這般胡塗,良可嘆息。如此病家,當革斯弊。
이런 어리석음은 참으로 탄식할 만하다. 이와 같은 병자들은 이러한 폐단을 고쳐야 한다.
警醫箴 【 前人】
警醫箴 (이전 사람)
至重惟人命,最難卻是醫。
인명은 지극히 중하나, 가장 어려운 것은 의술이다.
病源須洞察,藥餌要詳施。
병의 근원을 반드시 깊이 살피고, 약을 자세히 써야 한다.
當奏萬全效,莫趁十年時。
마땅히 만전의 효과를 거두되, 십 년의 때를 쫓지 말라.
死生關係大,惟有上天知。
죽고 사는 관계가 중대하니, 오직 하늘만이 안다.
叮寧同志者,濟世務加思。
간절히 당부하노니, 뜻을 같이하는 이는 세상을 구하는 일에 생각을 더하라.
原道統說 【 明?李梴】
원도통설 【 명?이천】
大哉醫乎!其來遠矣!粵自混沌既判,洪荒始分。陽之輕清者,以氣而上浮爲天;陰之重濁者,以形而下凝爲地。天隆然而位乎上,地隤然而位乎下。於是陽之精者爲日,東昇而西墜;陰之精者爲月,夜見而晝隱。兩儀立矣,二曜行焉。於是元氣凝空,水始生也;赤氣炫空,火始生也;蒼氣浮空,木始生也;素氣橫空,金始生也;黅氣際空,士始生也。五行備,萬物生,三才之道着矣。是以惟人之生,得天地之正氣。頭圓象天,足方象地。天有陰陽,人有氣血。天有五行,人有五臟。葛天氏之民,巢居穴處,茹毛飲血。動作以避其寒,陰居以避其暑。大樸未開,何病之有?迨夫伏羲氏佔天望氣而畫卦,後世有《天元玉冊》,目爲伏羲之書者,乃鬼臾區十世口誦而傳之也。神農氏嘗百草,一日而七十毒,厥後本草興焉。黃帝垂衣裳而天下治,與岐伯天師更相問難,上推天文,下窮地理,中拯民瘼,《內經》自此而作矣。此經既作,民之有疾,必假砭鍼以治其外,湯液以療其內。厥後大樸散而風化開,民務繁而欲心縱,災沴多端,非大毒、小毒、常毒、無毒之藥,弗能蠲矣。醫之大原,《素問》一書而已矣。
偉大啊,醫學!它的由來很久遠了!自從混沌分開,洪荒始分。陽的輕清部分,以氣向上浮升成為天;陰的重濁部分,以形向下凝結成為地。天高高地位於上方,地厚厚地位於下方。於是陽的精華成為太陽,東升西落;陰的精華成為月亮,夜現晝隱。兩儀確立了,日月運行。於是元氣凝結於空,水開始產生;赤氣照耀天空,火開始產生;蒼氣浮現空中,木開始產生;素氣橫亙天空,金開始產生;黅氣充滿天空,土開始產生。五行完備,萬物生長,三才之道顯著。因此人的生命,得到天地的正氣。頭圓象徵天,腳方象徵地。天有陰陽,人有氣血。天有五行,人有五臟。葛天氏時代的人們,巢居穴處,茹毛飲血。活動以躲避寒冷,陰居以躲避暑熱。純樸未開化,有什麼疾病呢?等到伏羲氏觀天望氣而畫八卦,後世有《天元玉冊》,被認為是伏羲的書,實際是鬼臾區十世口誦而流傳下來的。神農氏品嘗百草,一日遇七十種毒,之後本草學興起。黃帝垂衣裳而天下大治,與岐伯天師相互問難,上推天文,下窮地理,中救民苦,《內經》從此產生。此經既作,百姓有病,必用砭針治療其外,湯藥治療其內。之後樸素散失而風化開來,百姓事務繁忙而慾望放縱,災禍多端,非大毒、小毒、常毒、無毒之藥,不能除病。醫學的大源,不過《素問》一書罷了。
二十四卷,八十一篇,其間推原運氣之加臨,闡明經絡之標本,論病必歸其要,處治各得其宜,井然而有條,燦然而不紊。
이 책은 스물네 권, 여든한 편으로, 그 사이에 운기의 덧붙여 임함을 근원을 미루어 살피고, 경락의 본말을 밝혀내며, 병을 논함에 반드시 그 요점으로 돌아가고, 처치와 치료가 각각 그 마땅함을 얻어, 가지런히 질서가 있고, 빛나면서도 어지럽지 않다.
若天元紀大論、六元正紀大論、五常政大論、氣交變大論、至真要大論數篇,乃至精至微之妙道,誠萬世釋縛脫難,全真導氣,拯黎元於仁壽,濟羸劣以獲安者之大典也。
가령 천원기대론, 육원정기대론, 오상정대론, 기교변대론, 지진요대론 등의 여러 편은 지극히 정미롭고 지극히 미세한 묘도로서, 진실로 만세에 속박을 풀고 어려움을 벗어나게 하며, 진기를 온전히 하고 기를 인도하며, 백성을 인수로 구하고, 약하고 못난 이를 구제하여 편안함을 얻게 하는 큰 전범이다.
軒岐以下,代不乏人。
헌원과 기백 이후로 대대로 사람이 드물지 않았다.
扁鵲得其一二,演而述《難經》;皇甫士安次而爲《甲乙》;楊上善纂而爲《太素》。
편작이 그一二를 얻어서 펴내어 《난경》을 지었고, 황보사안이 차례로 정리하여 《을갑》을 만들었으며, 양상선이 모아서 《태소》를 지었다.
如金元起之解,啓元子之注,所謂源潔則流清,表端則影正,歷代之明醫也。
금원기의 해석과 계원자의 주석과 같은 것은 이른바 근원이 깨끗하면 흐름이 맑고, 표면이 바르면 그림자가 곧은 것과 같아, 역대의 밝은 의사들이다.
獨有漢長沙太守張仲景者,揣本求源,採微索隱,取其大小奇偶之制,定君臣佐使之法,而作醫方,表裏虛實,真千載不傳之祕,乃大賢亞聖之資,有繼往開來之功也。
오직 한나라 장사태수 장중경이란 사람이 근본을 헤아리고 원천을 구하며, 미세한 것을 취하고 숨은 것을 찾아내어, 그 크고 작고 기수와 우수의 제도를 취하고, 군신좌사의 법을 정하여 의방을 지었으며, 표리허실을 다루었으니, 참으로 천년에 전하지 않은 비결이며, 위대한 현인과 아성의 자질로서, 지난 것을 이어받고 앞으로를 여는 공이 있다.
漢唐以下,學者豈不欲涉其淵微之旨?
한나라와 당나라 이하의 학자들이 어찌 그 심오하고 미세한 취지를 섭렵하고자 하지 않았겠는가?
矧《內經》之理深幽,無徑可入。
하물며 《내경》의 이치가 깊고 그윽하여 들어갈 길이 없었다.
如巢元方之作《病源》書,孫思邈之作《千金方》,辭益繁而理愈昧,方彌廣而法失真。
소원방이 《병원》을 짓고, 손사막이 《천금방》을 지었으나, 말은 더욱 번잡해지고 이치는 더욱 어두워졌으며, 처방은 더욱 넓어졌으나 법은 진실을 잃었다.
《內經》之書,施用者鮮矣。
《내경》의 책을 사용하여 적용하는 자가 드물었다.
及朱奉議宗長沙太守之論,編南陽活人之書,仲景訓陰陽爲表裏,奉議解陰陽爲寒熱,差之毫釐,謬以千里,其活人也固多,其死人也不寡矣。
주봉의가 장사태수의 논설을 좇아 남양활인서를 편찬하였는데, 중경은 음양을 표리로 가르쳤으나, 봉의는 음양을 한열로 풀이하였으니, 털끝만큼 차이가 나도 천 리나 어긋나서, 그가 사람을 살린 것도 많지만, 그가 사람을 죽인 것도 적지 않았다.
幸而守真劉子《要旨論》、《原病式》二書既作,則《內經》之理,昭如日月之明;
다행히 수진 유자의 《요지론》과 《원병식》 두 책이 이미 나오자, 《내경》의 이치는 해와 달처럼 밝게 드러났고,
《直格書》、《宣明論》二書既作,則長沙之法,約如樞機之要。
《직격서》와 《선명론》 두 책이 이미 나오자, 장사의 법칙은 지도리와 쇠뇌처럼 간결하고 중요하게 되었다.
如改桂枝麻黃各半湯爲雙解散,變十棗湯爲三花神佑丸,其有功於聖門也不淺矣。
예를 들어 계지마황각반탕을 고쳐 쌍해산으로 하고, 십조탕을 변형하여 삼화신우환으로 만든 것은 성문(聖門)에 공헌한 바가 적지 않다.
同時有張子和者,出明《內經》之大道,續河間之正源,與麻知幾講學,而作《儒門事親》之書,乃曰:吐中有汗,瀉中有補,聖人止有三法,無第四法,乃不易之確論,至精之格言。
동시에 장자화라는 사람이 있어 《내경》의 대도를 밝히고, 하간(劉完素)의 정통을 이었으며, 마지기와 함께 강학하여 《유문사친》이라는 책을 지었다. 이르기를: 토법(吐法) 중에 한법(汗法)이 있고, 하법(瀉法) 중에 보법(補法)이 있으며, 성인(聖人)에게는 오직 세 가지 법만 있을 뿐 네 번째 법은 없다. 이는 변하지 않는 확실한 논리이며 지극히 정밀한 격언이다.
於是有劉張之泒矣。
이에 유(河間)와 장(子和)의 학파가 생겼다.
若東垣老人,明《素問》之理,宗仲景之法,作《濟生拔萃十書》以傳於世,明脈取權衡規矩,用藥體升降浮沉,是以有王道霸道譬焉。
동원 노인(李杲)은 《소문》의 이치를 밝히고 중경(張仲景)의 법을 따랐으며, 《제생발췌십서》를 지어 세상에 전하였다. 맥을 진단할 때 권형(權衡)과 규구(規矩)를 취하고, 약을 사용할 때 승강부침(升降浮沉)을 체득하였으니, 이에 왕도(王道)와 패도(霸道)의 비유가 있다.
至於丹溪朱氏,傷寒內傷雜病無不精研,痰火奧義,尤其獨得。
단계 주씨(朱震亨)에 이르러서는 상한, 내상, 잡병을 정밀하게 연구하지 않은 것이 없었고, 담화(痰火)의 오묘한 뜻은 특히 독자적으로 터득하였다.
宋太史濂謂其集醫家之大成,誠哉是言也。
송태사 겸(宋濂)이 그가 의가의 대성을 집대성하였다고 말하였으니, 참으로 그러한 말이다.
迨及我朝,修《大觀本草》,制《銅人俞穴鍼灸經》、《御賜醫方》等書,設太醫以輔聖躬,立良醫以佐王府,惠民藥局以濟民間夭札,其仁天下之心,宛如軒岐一揆而遠邁漢唐,是以明醫迭出。
우리 조선에 이르러 《대관본초》를 수찬하고, 《동인유혈침구경》, 《어사의방》 등의 책을 편찬하였으며, 태의(太醫)를 두어 성상을 보좌하고, 양의(良醫)를 세워 왕부를 보좌하며, 혜민약국(惠民藥局)을 설치하여 민간의 요절과 질병을 구휼하였다. 그 어진 마음은 헌원(軒轅)과 기백(岐伯)과 같은 뜻이며 한(漢)과 당(唐)을 멀리 앞질렀으니, 이에 명의가 잇달아 배출되었다.
如陶節庵之傷寒,發仲景之所未發;薛己之外科,補東垣之未備;葛可久之內傷,錢瑛之小兒,亦無忝于丹溪。
예를 들어 도절암(陶華)의 상한은 중경이 미처 밝히지 못한 것을 발휘하였고, 설기(薛己)의 외과는 동원이 미처 갖추지 못한 것을 보충하였으며, 가가구(葛可久)의 내상과 전영(錢瑛)의 소아과 또한 단계에게 부끄럽지 않다.
昭代作人之功,其盛矣乎!
밝은 시대에 사람을 길러낸 공이 그 얼마나 성대한가!
後學知道統之自,則門徑不差,而醫道亦可近矣。
후학들이 도통(道統)의 연원을 알면 문경(門徑)이 어긋나지 않고, 의도(醫道)에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故曰:知其要者,一言而終。
그러므로 말하기를: 그 요점을 아는 자는 한 마디 말로 마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