嗟乎!自有《內經》以來,醫書之藏有司者,凡一百七十九家,二百九部,二千二百五十九卷,亦不爲不多也。他未遑深論,即今所論者言之,世之醫師,果能盡心於斯否乎?脫或未盡心於斯,則夫起度量、立規矩、稱權衡、合色脈之屬,焉能察而行之?不至以人命爲戲也幾希矣。雖然,亦有要焉,逆與順之謂也。曰升降、曰浮沉,吾則順之;曰溫涼、曰寒熱,吾則逆之。果能此道矣,則去夫先醫之所治,雖不中,不遠矣。然又未易以一蹴至也。非求之極博而觀其會通,安可遽反於至約之域乎?醫之道所以難言者,蓋若此而已。
아! 《내경》이 있은 이래로 관청에 소장된 의서가 모두 179가(家), 209부(部), 2259권(卷)이니 또한 많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다른 것은 깊이 논할 겨를이 없고, 지금 논한 것만 말하더라도 세상의 의사들이 과연 이에 마음을 다할 수 있는가? 만약 이에 마음을 다하지 않는다면, 저 기준을 세우고, 규칙을 세우며, 저울질하고, 색과 맥을 합하는 등의 일을 어찌 살펴서 행할 수 있겠는가?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하지 않음이 드물 것이다. 그렇지만 또한 요점이 있으니, 역(逆)과 순(順)이 그것이다. 이르기를 승강(升降)과 부침(浮沉)이라 하면 나는 순응하고, 온량(溫凉)과 한열(寒熱)이라 하면 나는 거스른다. 과연 이 도를 행할 수 있다면, 옛 의사가 다스린 것에 비록 맞지 않더라도 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 번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 매우 널리 구하여 회통을 관찰하지 않고, 어찌 갑자기 지극히 간략한 경지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의술의 도가 말하기 어려운 이유가 대략 이와 같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