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今图书集成医部全录卷八十六

古今圖書集成醫部全錄卷八十六
고금도서집성 의부전록 권팔십육
脈法
맥법
醫門法律 【 清?喻昌】
의문법률 【청?유창】
切脈論
맥을 진찰하는 논의
脈者,開天闢地,生人之總司有常而不間斷者也。
맥은 천지가 열린 이래로 사람을 살아있게 하는 총책임자로서 항상 끊임없는 것이다.
是故天有三垣九道,而七政並行於其間,若運璇璣者,天之脈也。
그러므로 하늘에는 삼원과 구도가 있고, 일월오성이 그 사이를 나란히 운행하니, 마치 선기옥형을 돌리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하늘의 맥이다.
地有九州島四海,而經脈會通於其間,若施八索者,地之脈也。
땅에는 구주와 사해가 있고, 경맥이 그 사이에서 모여 통하니, 마치 팔색줄을 펼친 것과 같으니 이것이 땅의 맥이다.
人有九髒、六腑、十二經、十五絡,而營衛充貫於其間,若環轉者,人之脈也。
사람에게는 구장, 육부, 십이경, 십오락이 있고, 영위가 그 사이를 충만하게 꿰뚫어 마치 고리처럼 돌아가는 것이 사람의 맥이다.
上古神聖,首重切脈。雖精微要渺,莫不顯傳。
상고 시대의 성인들은 첫째로 절맥을 중히 여겼다. 비록 정미하고 요묘하나 드러나게 전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然以其精微要渺也,後人轉摹轉失,竟成不傳之絕學。
그러나 그것이 정미하고 요묘하기에 후인들이 모방할수록 더욱 잃어버려 마침내 전해지지 않는 절학이 되었다.
有志於切脈者,必先凝神不分,如學射者先學不瞬,自爲深造,庶乎得心應手,通於神明。
절맥에 뜻을 둔 자는 반드시 먼저 정신을 모아 분산하지 않아야 하니, 마치 활을 배우는 자가 먼저 눈을 깜빡이지 않음을 배우듯이 스스로 깊이 들어가야 아마도 득심응수하여 신명에 통할 것이다.
夫豈一蹴可幾?然必下指部位分明,盡破紛紜,坦然由之無疑,乃有豁然貫通之日。
어찌 한 걸음에 이를 수 있으랴? 그러나 반드시 손가락을 대는 부위가 분명하고, 번잡함을 모두 깨뜨려 평탄하게 따라 의심이 없어야 비로소 활연히 관통하는 날이 있을 것이다.
否則童而習之,白首不得,徒以三指一按,虛應故事,可鄙孰甚!
그렇지 않으면 어려서부터 익혀도 백수가 되어도 얻지 못하고, 다만 세 손가락으로 한 번 누르며 헛되이 구실만 채울 뿐이니, 가히 비열함이 어찌 심하지 않으랴!
且如心與小腸同診,肺與大腸同診,有識者鹹共非之。
그리고 심과 소장을 함께 진찰하고, 폐와 대장을 함께 진찰하는 것은 식자들이 모두 함께 그르게 여긴다.
祗以指授無人,未免姑仍其陋。
다만 가르쳐 줄 사람이 없어, 부득이 그 추함을 여전히 따르는 것을 면하지 못할 뿐이다.
毋亦謂心之脈絡小腸,小腸之脈絡心,肺之脈絡大腸,大腸之脈絡肺,較他腑之不相絡者,此爲近之耶?
혹시 심의 맥락이 소장에 이어지고, 소장의 맥락이 심에 이어지며, 폐의 맥락이 대장에 이어지고, 대장의 맥락이 폐에 이어지는 것이 다른 장부의 서로 이어지지 않는 것보다 이에 가깝다고 말하는 것인가?
不知此可以論病機,如心移熱於小腸,肺移熱於大腸之類,不可以定部位也。
이는 병기를 논할 수 있음을 알지 못한다. 심이 열을 소장으로 옮기고 폐가 열을 대장으로 옮기는 따위는 부위를 정하는 데 쓸 수 없다.
部位之分,當求詳於《素問》而參合於《靈樞》。
부위의 구분은 소문에서 상세히 구하고 영추에 참고하여 합해야 한다.
部位一定,胷中茅塞頓開,指下精袖畢透,何快如之!
부위가 한번 정해지면 가슴 속의 막힘이 뚫리고 손가락 아래의 정묘함이 모두 통하니, 그 즐거움 무엇이 이와 같으랴!
《素問》謂:尺內兩旁則季脅也。
소문에서 이르길: 자내의 양쪽은 계협이다.
尺外以候腎,尺裏以候腹。
척외로 신을 살피고, 척리로 복을 살핀다.
中附上,左外以候肝,內以候膈;右外以候胃,內以候脾。
중부상에서, 왼쪽 밖으로 간을 살피고 안으로 격을 살피며; 오른쪽 밖으로 위를 살피고 안으로 비를 살핀다.
上附上,右外以候肺,內以候胷中;
상부상에서, 오른쪽 밖으로 폐를 살피고 안으로 흉중을 살핀다.
左外以候心,內以候膻中。前以候前,後以候後。上竟上者,胷喉中事也;下竟下者,少腹腰股膝脛足中事也。又謂下部之天以候肝,地以候胃,人以候脾胃之氣。中部之天以候肺,地以候胷中之氣,人以候心。上部之天以候頭角之氣,地以候口齒之氣,人以候耳目之氣。後人誰不讀之?祗以六腑茫無所屬,不知叔和之《脈經》顯明,是以有晉至今,幾千年江河不返也。不知尺外以候腎,尺裏以候腹二語,已詳其義,何自昔相傳之誤耶?參之《靈樞》面部所主五臟六腑,兼統無遺,更何疑哉?黃帝授雷公察色之訣:謂庭者,首面也。闕上者,咽喉也。闕中者,肺也。下極者,心也。直下者,肝也。肝左者,膽也。下者,脾也。方上者,胃也。中央者,大腸也。挾大腸者,腎也。當腎者,臍也。面王以上者,小腸也。面王以下者,膀胱子處也。觀面色五臟六腑之應,迎香外顴骨下爲大腸之應。面王以上爲小腸之應。面王以下爲膀胱子戶之應。合之尺外以候腎,尺裏以候腹中,推論其位置,一一可得指明之矣。左尺爲天一所生之水,水生肝木,木生君火,君火生右尺相火,相火生脾土,脾土生肺金,五臟定位原不殊。但小腸當候之於右尺,以火從火也。大腸當候之於左尺,以金從水也。三焦屬火,亦候於右腎;
左手關尺的外側用以診候心,內側用以診候膻中。脈的前部用以診候身體的前部,脈的後部用以診候身體的後部。上竟上者,診候胸喉中的病變;下竟下者,診候小腹、腰、股、膝、脛、足中的病變。又說下部之天用以診候肝,地用以診候胃,人以診候脾胃之氣;中部之天用以診候肺,地用以診候胸中之氣,人以診候心;上部之天用以診候頭角之氣,地用以診候口齒之氣,人以診候耳目之氣。後人誰不讀這些內容?只是對於六腑茫然無所歸屬,不知道王叔和的《脈經》已經說得很明白,因此從晉代到現在,幾千年來就像江河一去不返一樣(未能糾正)。不知道“尺外以候腎,尺裏以候腹”這兩句話已經詳細闡明了它的含義,為何自古相傳還有錯誤?參考《靈樞》面部所主的五臟六腑,兼顧統括沒有遺漏,還有什麼可疑的呢?黃帝傳授給雷公察色的訣竅說:庭,代表首面。闕上,代表咽喉。闕中,代表肺。下極,代表心。直下,代表肝。肝左,代表膽。下(鼻準),代表脾。方上,代表胃。中央(鼻翼),代表大腸。挾大腸,代表腎。當腎,代表臍。面王以上,代表小腸。面王以下,代表膀胱子處。觀察面色與五臟六腑的對應,迎香外顴骨下是大腸的對應區;面王以上是小腸的對應區;面王以下是膀胱子戶的對應區。結合“尺外以候腎,尺裏以候腹中”,推論其位置,一一可以指明。左尺為天一所生之水,水生肝木,木生君火,君火生右尺相火,相火生脾土,脾土生肺金,五臟的定位本來沒有差別。但是小腸應當診候於右尺,因為火從火;大腸應當診候於左尺,因為金從水。三焦屬火,也診候於右腎;
膀胱屬水,亦候於左腎。一尺而水火兩分,一髒而四腑兼屬,乃天然不易之至道。
방광은 물에 속하며, 또한 왼쪽 신장에 배속된다. 한 자[尺] 부위에서 물과 불이 나뉘고, 한 장부에 네 개의 부가 겸하여 속하니, 이는 자연의 변하지 않는 지극한 도리이다.
蓋胷中屬陽,腹中屬陰。大腸、小腸、膀胱、三焦所傳渣滓水液濁氣皆陰。惟腹中可以位置,非若胃爲水穀之海清氣在上,膽爲決斷之官靜藏於肝,可得位之於中焦也。
대개 가슴 속은 양에 속하고, 배 속은 음에 속한다. 대장, 소장, 방광, 삼초가 전하는 찌꺼기와 물, 탁한 기운은 모두 음이다. 오직 배 속에 자리할 수 있으며, 위가 물과 곡식의 바다로서 맑은 기운이 위에 있고, 쓸개가 결단을 내리는 벼슬로서 조용히 간에 저장되어 중초에 위치할 수 있는 것과 같지 않다.
至於上焦,重重膈膜遮蔽,清虛之宇,蓮花之髒,惟心肺得以居之,而諸腑不與焉。所謂膈肓之上,中有父母者是也。
상초에 이르러서는, 겹겹의 가로막이遮蔽하여 맑고 빈 집, 연꽃 같은 장부로서 오직 심과 폐가 거처할 수 있고 모든 부는 참여하지 못한다. 이른바 '가로막과 명치 위에 가운데 부모가 있다'는 것이 이것이다.
心爲陽,父也。肺爲陰,母也。心主血,肺主氣,共營衛於周身,非父母而何?
심은 양이니 아버지이고, 폐는 음이니 어머니이다. 심은 피를 주관하고 폐는 기를 주관하여 함께 온몸에 영위를 운행하니, 부모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然心君無爲而治,肺爲相傅,華蓋而覆於心上,以布胷中之氣,而燮理其陰陽。
그러나 심군은 무위이치하고, 폐는 재상이 되어 화개처럼 심 위를 덮어 가슴 속의 기를 펴고 그 음양을 조화시킨다.
膻中爲臣使,包裹而絡於心下以寄喉舌之司,而宣佈其政令,是心包爲包裹心君之膜,而非腑矣。
단중은 신하와 사자로서 심장을 감싸고 심 아래에 이어져 목과 혀의 직무를 맡기고 그 정령을 선포하니, 이는 심포가 심군을 감싸는 막일 뿐 부가 아니다.
第心火寂然不動,動而傳之心包,即合相火;設君火不動,不過爲相火之虛位而已。
다만 심화가 고요히 움직이지 않다가 움직여 심포로 전해지면 곧 상화와 합쳐진다. 만약 군화가 움직이지 않으면 다만 상화의 빈 자리가 될 뿐이다.
三焦之火傳入心包,即爲相火。設三焦之火不上,亦不過爲相火之虛位而已。
삼초의 불이 심포로 전해져 들어가면 곧 상화가 된다. 만약 삼초의 불이 올라가지 않으면 역시 다만 상화의 빈 자리가 될 뿐이다.
《素問》謂手少陽與心主爲表裏。《靈樞》謂手厥陰之脈出屬心包絡,下膈歷絡三焦。
《素問》에서 수소양과 심주가 표리라고 말하고, 《영추》에서 수궐음의 맥이 나와 심포락에 속하고 격막을 내려가 삼초를歷絡한다고 말한다.
手少陽之脈,散絡心包,合心主。正見心包相火與手少陽相火爲表裏,故歷絡於上下而兩相輸應也。
수소양의 맥이 심포에 흩어져서 심주와 합한다. 바로 심포 상화와 수소양 상화가 표리가 됨을 보여주니, 따라서 위아래로歷絡하여 서로 응하는 것이다.
心君泰寧,則相火安然不動,而膻中喜樂出焉;心君擾亂,則相火翕然從之,而百度改其常焉。
심군이 평안하면 상화가 편안히 움직이지 않고 단중에서 기쁨과 즐거움이 나오고, 심군이 어지러워지면 상화가 한꺼번에 따라가서 모든 도를 그 상도에서 바꾼다.
心包所主二火之出入,關係之重如此。
심포가 주관하는 두 불의 출입이 그 관계의 중함이 이와 같다.
是以亦得分手經之一而可稱爲腑耳。
그러므로 또한 수경의 하나에 속하여 부(腑)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夫豈六腑之外更添一腑哉?
어찌 육부(六腑) 밖에 다시 하나의 부(腑)를 더하겠는가?
至若大腸小腸,濁陰之最者,乃與心肺同列,混地獄於天堂,安乎不安乎?
이를테면 대장과 소장은 탁음(濁陰)의 가장 심한 것인데, 심폐와 같은 반열에 두어 지옥을 천국에 섞는 것과 같으니, 편안한가, 편안하지 않은가?
豈有濁氣上幹,三焦交亂,尚可稱爲平人乎?
어찌 탁기가 위로 간섭하여 삼초가 서로 어지러운데도 오히려 평인(平人)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
敢着之爲法,一洗從前之陋。
감히 이것을 법(法)으로 삼아, 이전의 추잡함을 말끔히 씻어내고자 한다.
律一條
율 한 조
凡診脈不求明師傳授,徒遵往法,圖一弋獲,以病試手,醫之過也。
무릇 진맥을 함에 있어서 명확한 스승에게 전수를 받지 않고, 단지 옛 방법만을 따라 한 번의 성공을 노리며 병으로 시험 삼아 손을 대는 것은 의사의 잘못이다.
合色脈論
합색맥론
合色脈之法,聖神所首重,治病之權輿也。
色脈相合的方法,是聖人神醫最重視的,也是治病的開端。
色者目之所見,脈者手之所持,而合之於非目[目 原作「脈」,據《醫門法律》卷一合色脈論改。]非手之間,總以靈心爲質。
面色是眼睛所見的,脈象是手所診的,但將二者相合卻在於非目非手之間,總是以靈敏的心為本質。
《內經》雲:上古使蹴貸季理色脈而通神明,合之金木水火土四時八風六合,不離其常。
《內經》說:上古時代讓蹴貸季整理色脈學說而通達神明,將它與金木水火土、四季、八風、六合相結合,不離開其常規。
是則色脈之要,可通神明。
如此,則色脈的要領可以通達神明。
直以之下合五行休旺,上副四時往來,六合之間,八風鼓坼,不離常候,鹹可推其變化而前知,況人身病機乎?
直接用它向下合於五行的盛衰,向上對應四季的往來,六合之間,八風鼓蕩,不離開常規的氣候,都可以推測其變化而預先知道,何況人身的病機呢?
又云:色之變化,以應四時之脈,此上帝之所貴以合於神明也。
又說:面色的變化用來應和四季的脈象,這是上古帝王所珍視的以合於神明的方法。
所以遠死而近生,是色之變化於精明之間者,合之四時之脈,辯其臧否,蚤已得生死之徵兆,故能常遠於死而近於生也。
因此能遠離死亡而接近生存,這是面色變化於精明之間,合於四季脈象,辨別其好壞,早已得知生死的徵兆,所以能常遠離死亡而接近生存。
常遠於死而近於生,寧不足貴乎?
常遠離死亡而接近生存,難道不值得珍貴嗎?
其謂善診者察色按脈,先別陰陽,審清濁而知部分,視喘息聽音聲而知所苦,觀權衡規矩,按尺寸,觀浮沉滑濇而知病所生。
它說善於診斷的人觀察面色按脈象,先分辨陰陽,審察清濁而知病位,觀察喘息聽聲音而知痛苦,觀看權衡規矩,按尺脈寸脈,觀察浮沉滑澀而知病所生。
是由色脈以參合於視息聽聲,相時而求病所生之高下中外矣。
這是從色脈參合於視息聽聲,順應時節而探求病所生的上下內外了。
精矣微矣!
精妙啊微妙啊!
要未可爲中人以下者道也。
總之不可以對中等資質以下的人說。
是以有取於上工、中工、下工三等。
因此有取用上工、中工、下工三等的區別。
上工十全九,中工十全七,下工十全六。
上工十治十全九,中工十治十全七,下工十治十全六。
故云善調尺者不待於寸,善調脈者不待於色,又根本枝葉之分矣。
所以說善於調尺脈的人不等於調寸脈,善於調脈的人不等於觀察面色,這又是根本與枝葉的分別。
然必能參合三者而兼行之,更爲本末皆得之上工也。
然而必須能參合三者而兼行,才是本末兼得的上工。
合之維何?
合指的是什麼?
五臟之色在王時見者,春蒼、夏赤、長夏黃、秋白、冬黑。
五臟的顏色在當旺的時節出現的是:春季青色,夏季赤色,長夏黃色,秋季白色,冬季黑色。
五臟所主外榮之常,白當肺當皮,赤當心當脈,黃當脾當肉,青當肝當筋,黑當腎當骨。
오장이 주관하는 외부로 드러나는 영화의 상례로, 흰색은 폐에 해당하고 피부에 해당하며, 붉은색은 심장에 해당하고 혈맥에 해당하며, 노란색은 비에 해당하고 살에 해당하며, 푸른색은 간에 해당하고 힘줄에 해당하며, 검은색은 신장에 해당하고 뼈에 해당한다.
五臟之脈,春弦、夏鉤、秋毛、冬石,強則爲太過,弱則爲不及。
오장의 맥은 봄에는 현맥, 여름에는 구맥, 가을에는 모맥, 겨울에는 석맥이니, 강하면 태과가 되고 약하면 불급이 된다.
四時有胃曰平,胃少曰病,無胃曰死。
사시에 위기가 있으면 평맥이라 하고, 위기가 적으면 병맥이라 하며, 위기가 없으면 사맥이라 한다.
有胃而反見所勝之脈,甚者今病,微者至其所勝之時而病,合其色脈而互推之,此非顯明易遵者乎?
위기가 있는데도 도리어 자신이 이기는 바의 맥이 나타나면, 심한 경우 지금 곧 병이 들고, 미약한 경우 그 이기는 시절에 이르러 병이 드니, 그 색과 맥을 합하여 서로 미루어 헤아리는 것, 이것이 명백히 드러나 지키기 쉬운 것이 아니겠는가?
仲景亦出方便法門,謂寸口脈動者,因其王時而動。
중경도 또한 편리한 법문을 내어 말하기를, '촌구맥이 동하는 것은 그 왕하는 시기를 인하여 동한다.'고 하였다.
假令肝色青而反白,非其時色脈見,皆當病。
가령 간의 색은 푸른데 반하여 흰색이 나타나면, 그 시기가 아닌데 색과 맥이 나타나니 모두 마땅히 병이 든다.
蓋兩手太陰經之脈,總稱寸口。因其王時而動者,肝王色青,其脈之動當微弦,設反見白色,反得毛脈,至其所不勝之時而死矣。
대개 두 손의 태음경 맥을 총칭하여 촌구라 한다. 그 왕하는 시기를 인하여 동한다는 것은, 간이 왕하면 색이 푸르고 그 맥의 움직임이 마땅히 미세히 현맥이어야 하는데, 만약 도리어 흰색이 나타나고 도리어 모맥을 얻으면, 그 이기지 못하는 시기에 이르러 죽는다.
惟本王之色脈青,而且弦,爲得春令之正。
오직 본래 왕의 색맥이 푸르고 또한 현맥이면, 봄철의 올바름을 얻은 것이다.
此外不但白色毛脈爲鬼賊,即見赤黃黑之色,得鉤代石之脈,皆當主病,特有輕重之分耳。
이 밖에 흰색과 모맥이 귀적일 뿐만 아니라, 곧 붉고 노랗고 검은 색이 나타나고 구맥과 대맥과 석맥을 얻어도 모두 병을 주관하되, 다만 경중의 구분이 있을 따름이다.
《內經》言法已詳,仲景復以金針度之,學者可不明哉!
《내경》에 법을 말함이 이미 상세한데, 중경이 다시 금침으로써 건네주니, 배우는 자가 밝히지 않을 수 있겠는가!
律一條
율일조
凡治病不合色脈,參互考驗,得此失彼,得偏遺全,只名粗工。
무릇 병을 치료할 때 색과 맥을 살피지 않고, 서로 참고하여 검증하지 않아, 이것을 얻고 저것을 잃거나, 한쪽을 얻고 전체를 놓치면, 그저 조잡한 의사라 일컫는다.
臨證模糊,未具手眼,醫之罪也。
임상에서 증상이 흐릿하고, 안목을 갖추지 못한 것은 의사의 죄이다.
診脈要論
진맥에 관한 중요한 논의
浮沉遲數滑濇,即此六者之中而復有大相懸絕之要,則人多不能識也。
浮·沉·遲·數·滑·濇, 이 여섯 가지 가운데에 다시 크게 차이가 나는 중요한 점이 있는데, 사람들이 대개 알지 못한다.
夫浮爲表矣,而凡陰虛者,脈必浮而無力,是浮不可以概言表,可升散乎?
무릇 부맥은 표증이지만, 음허한 자는 반드시 맥이 뜨면서 힘이 없으니, 이는 부맥을 표증으로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으니 승산(升散)하는 약을 쓸 수 있겠는가?
沉爲裏矣,而凡表邪初感之甚者,陰寒束於皮毛,陽氣不能外達,則脈必先見沉緊,是沉不可以概言裏,可攻內乎?
침맥은 이증이지만, 표사가 처음 감촉되어 심한 경우 음한이 모피를 구속하고 양기가 밖으로 통하지 못하면 맥이 반드시 먼저 침긴하게 나타나니, 이는 침맥을 이증으로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으니 속을 공격하는 약을 쓸 수 있겠는가?
遲爲寒矣,而傷寒初退,餘熱未清,脈多遲滑,是遲不可以概言寒,可溫中乎?
지맥은 한증이지만, 상한이 처음 물러난 후 남은 열이 아직 다 없어지지 않으면 맥이 자주 지활하니, 이는 지맥을 한증으로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으니 온중하는 약을 쓸 수 있겠는가?
數爲熱矣,而凡虛損之候,陰陽俱虧,氣血敗亂者,脈必急數,愈數者愈虛,愈虛者愈數,是數不可以概言熱,可寒涼乎?
삭맥은 열증이지만, 허손의 증후로 음양이 모두亏하고 기혈이 패란한 자는 맥이 반드시 급삭하며, 더 삭할수록 더 허하고, 더 허할수록 더 삭하니, 이는 삭맥을 열증으로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으니 한량한 약을 쓸 수 있겠는가?
微細類虛矣,而痛極壅閉者,脈多伏匿,是伏不可以概言虛,可驟補乎?
미세한 맥은 허증에 속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막혀 막힌 자는 맥이 자주 복익하니, 이는 복맥을 허증으로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으니 갑자기 보하는 약을 쓸 수 있겠는가?
洪弦類實矣,而真陰大虧者,必關格倍常,是弦不可以概言實,可消伐乎?
홍현한 맥은 실증에 속하지만, 진음이 크게亏한 자는 반드시 관격이 평소보다 배가되고, 이는 현맥을 실증으로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으니 소벌하는 약을 쓸 수 있겠는가?
夫如是者,是於綱領之中而復有大綱領者存焉。
무릇 이와 같은 것은 대강 가운데에 다시 큰 강령이 있는 것이다.
設不能以四診相參,而欲孟浪任意,則未有不覆人於反掌間者。
만약 사진을 서로 참고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함부로 한다면, 손바닥을 뒤집는 사이에 사람을 뒤엎지 않는 자가 없을 것이다.
此脈道之所以難言,毫釐不可不辨也。
이것이 맥도가 말하기 어려운 이유이며, 털끝만큼의 차이라도 분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人迎候陽,故一盛在少陽膽與三焦也,二盛在太陽膀胱小腸也,三盛在陽明胃與大腸也,四盛以上者,以陽脈盛極而陰無以通,故曰格陽。
인영맥은 양을 살피므로, 한 배 성하면 소양 담과 삼초에 있고, 두 배 성하면 태양 방광과 소장에 있으며, 세 배 성하면 양명 위와 대장에 있고, 네 배 이상은 양맥이 지나치게 성하여 음이 통하지 못하므로 격양이라 한다.
寸口候陰,故一盛在厥陰肝與心主也,二盛在少陰心與腎也,三盛在太陰脾與肺也,四盛以上者以陰脈盛極而陽無以交,故曰關陰。
촌구맥은 음을 살피므로, 한 배 성하면 궐음 간과 심포에 있고, 두 배 성하면 소음 심과 신에 있으며, 세 배 성하면 태음 비와 폐에 있고, 네 배 이상은 음맥이 지나치게 성하여 양이 교통하지 못하므로 관음이라 한다.
十一難曰:經言脈不滿五十動而一止,一髒無氣者,何髒也?然。人吸者隨陰入,呼者因陽出,今吸不能至腎至肝而還,故知一髒無氣者,腎氣先盡也。然則五臟和者氣脈長,五臟病者氣脈短。觀此一髒無氣必先乎腎,如下文所謂二髒三髒四髒五臟者,當自遠而近,以次而短,則由腎及肝,由肝及脾,由脾及心,由心及肺。故凡病將危者,必氣促似喘,僅呼吸於胷中數寸之間。蓋真陰絕於下,孤陽浮於上,此氣短之極也。醫而尚欲平之散之,未有不隨撲而滅者。夫人之生死由乎氣,氣之聚散由乎陰,而殘喘得以尚延者,賴一線之氣未絕耳。此髒氣之不可不察也。
十一難曰:경에 말하기를 '맥이 오십 동을 채우지 못하고 한 번 멈추면, 한 장부에 기가 없는 것인데, 어느 장부인가?' 하였다. 그렇다. 사람이 들이마시는 것은 음을 따라 들어가고, 내쉬는 것은 양을 따라 나오는데, 지금 들이마시는 것이 신까지 이르지 못하고 간까지 가서 돌아오므로, 한 장부에 기가 없음을 알게 되니, 신기가 먼저 다한 것이다. 그러므로 오장이 조화로운 자는 기맥이 길고, 오장이 병든 자는 기맥이 짧다. 이 한 장부에 기가 없음이 반드시 먼저 신에 있음을 관찰하면, 아래 글에서 말하는 두 장부, 세 장부, 네 장부, 다섯 장부는 마땅히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차례대로 짧아지니, 신에서 간에 이르고, 간에서 비에 이르고, 비에서 심에 이르고, 심에서 폐에 이른다. 그러므로 무릇 병이 장차 위급한 자는 반드시 기가 촉박하여 헐떡거리는 듯하여, 오직 가슴 속 몇 치 사이에서 호흡할 뿐이다. 대저 진음이 아래에서 끊어지고, 외로운 양이 위에 뜨니, 이는 기가 짧음의 극치이다. 의사가 오히려 그것을 평평하게 하고 흩어지게 하려 한다면, 넘어져서 사라지지 않는 자가 없다. 무릇 사람의 삶과 죽음은 기에 달려 있고, 기의 모임과 흩어짐은 음에 달려 있으며, 남은 숨이 오히려 연장될 수 있는 것은 한 가닥의 기가 끊어지지 않은 것에 의지할 뿐이다. 이 장부의 기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景嶽全書
경악전서
【 明?張介賓】
[명나라 때 장개빈이 지음]
脈神
맥신
脈者,血氣之神,邪正之鑑也。
맥은 혈기의 신(神)이요, 사기(邪氣)와 정기(正氣)의 거울이다.
有諸中,必形諸外。
속에 있는 것은 반드시 밖에 나타난다.
故血氣盛者脈必盛,血氣衰者脈必衰;無病者脈必正,有病者脈必乖。
그러므로 혈기가 왕성한 자는 맥이 반드시 왕성하고, 혈기가 쇠한 자는 맥이 반드시 쇠하며, 병 없는 자는 맥이 반드시 바르고, 병 있는 자는 맥이 반드시 어긋난다.
矧人之疾病無過表裏寒熱虛實,只此六字,業已盡之。
더구나 사람의 질병은 표(表)·리(裏)·한(寒)·열(熱)·허(虛)·실(實)을 벗어나지 않으니, 오직 이 여섯 글자로 이미 다 설명된다.
然六者之中,又惟虛實二字爲最要,蓋凡以表證、裏證、寒證、熱證,無不皆有虛實。
그러나 여섯 가지 가운데 또 오직 허(虛)와 실(實) 두 글자가 가장 중요하니, 대체로 표증·리증·한증·열증이 모두 허와 실이 있지 않은 것이 없다.
既能知表裏寒熱,而復能以虛實二字決之,則千病萬病可以一貫矣。
이미 표리한열을 알고 또 허실 두 글자로 판단할 수 있다면 천병만병을 하나로 꿸 수 있다.
且治病之法,無踰攻補;用攻用補,無踰虛實;欲察虛實,無踰脈息。
또한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공격(攻)과 보충(補)을 넘지 않고, 공격과 보충을 사용함은 허실을 넘지 않으며, 허실을 살피고자 함은 맥의 호흡(脈息)을 넘지 않는다.
雖脈有二十四名,主病各異,然一脈能兼諸病,一病亦能兼諸脈,其中隱微,大有元祕,正以諸脈中亦皆有虛實之變耳。
비록 맥에 스물네 가지 이름이 있고 주하는 병이 각각 다르지만, 한 맥이 여러 병을 겸할 수 있고 한 병이 또한 여러 맥을 겸할 수 있으며, 그 가운데 은미하고 오묘한 비밀이 크게 있으니, 바로 모든 맥 가운데 또한 모두 허실의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言脈至此,有神存矣。
맥을 말함이 이에 이르면 신(神)이 존재한다.
倘不知要,而泛焉求跡,則毫釐千里,必多迷誤。
만약 요점을 알지 못하고 두루 자취를 구하면 터럭만큼 어긋나도 천 리가 틀어져 반드시 미혹되고 오류가 많을 것이다.
故予特表此義,有如洪濤巨浪中,則在乎牢執柁杆,而病值危難處,則在乎專辨虛實。
그러므로 내가 특별히 이 뜻을 드러내니, 마치 큰 물결과 거대한 파도 가운데에서는 키를 단단히 잡는 데 있고, 병이 위험하고 어려운 곳에 처해서는 오로지 허실을 분별하는 데 있다.
虛實得真,則標本陰陽萬無一失。
허실을 바르게 얻으면 표본과 음양이 조금도 어긋남이 없다.
其或脈有疑似,又必兼證兼理,以察其孰客孰主,孰緩孰急,能知本末先後,是即神之至也矣。
그 혹 맥이 의심스러우면 반드시 증상과 이치를 겸하여 살펴서 어느 것이 객이고 주이며, 어느 것이 늦고 급한지를 살펴서, 본말과 선후를 알 수 있다면 이것이 곧 신(神)의 지극함이다.
部位解
부위해
左寸,心部也,其候在心與心包絡,得南方君火之氣,脾土受生,肺金受制,其主神明清濁。
왼쪽 촌구는 심장 부위로, 그 후는 심장과 심포락에 있으며, 남방 군화의 기를 얻어 비토는 생함을 받고 폐금은 제약을 받으며, 그 주재는 신명의 청탁이다.
右寸,肺部也,其候在肺與膻中,得西方燥金之氣,腎水受生,肝木受制,其主情志善惡。
오른쪽 촌부는 폐에 해당하며, 그 증후는 폐와 단중에 나타난다. 서방의 조금(燥金)의 기운을 얻어 신수(腎水)가 생장하고 간목(肝木)이 제약을 받으며, 주로 감정의 선악을 주관한다.
【 注 右二部所謂上以候上也,故凡頭面、咽喉、口齒、頸項、肩背之疾,皆候於此。】
【 注 위 두 부위는 이른바 '위로써 위를 살핀다'는 뜻이므로, 무릇 머리와 얼굴, 인후, 입과 치아, 목덜미, 어깨와 등의 병은 모두 이곳에서 살핀다.】
左關,肝部也,其候在肝膽,得東方風木之氣,心火受生,脾土受制,其主官祿貴賤。
左關은 간의 부위이며, 그 증후는 간과 담에 나타난다. 동방의 풍목 기운을 얻어 심화는 생함을 받고 비토는 제압을 받으며, 그 주관은 관록과 귀천이다.
右關,脾部也,其候在脾胃,得中央溼土之氣,肺金受生,腎水受制,其主財帛厚薄。
오른쪽 관부는 비(脾)의 부위이며, 그 증후는 비와 위에 있다. 중앙의 습한 흙 기운을 얻어 폐금(肺金)이 생(生)을 받고, 신수(腎水)가 제어를 받으며, 그 주관하는 바는 재물의 후함과 박함이다.
【 注 右二部居中,所以候中焦也。故凡於脅肋腹背之疾,皆候於此。】
【 주석 오른쪽 두 부위는 가운데에 있으므로 중초를 살피는 바이다. 그러므로 무릇 협륵과 복배의 질병에 대해서는 모두 이곳에서 살핀다.】
左尺,腎部也,其候在腎與膀胱大腸,得北方寒水之氣,肝木受生,心火受制,其主陰氣之壽元。
왼쪽 척맥은 신(腎)의 부위인데, 그 증후는 신(腎), 방광, 대장에 있으며, 북방의 한수(寒水)의 기운을 얻었고, 간목(肝木)은 생(生)을 받으며, 심화(心火)는 제약을 받으며, 그 주관은 음기의 수명이다.
右尺,三焦部也,其候在腎與三焦、命門、小腸,得北方天一相火之氣,脾土受生,肺金受制,其主陽氣之壽元。
오른쪽 촌구의 척부(尺部)는 삼초(三焦)의 자리로, 그 후(候)는 신(腎)과 삼초(三焦)·명문(命門)·소장(小腸)에 있으며, 북방 천일(天一)의 상화(相火) 기운을 얻어서 비토(脾土)는 생(生)함을 받고 폐금(肺金)은 제(制)함을 받으며, 그 주(主)는 양기(陽氣)의 수원(壽元)이다.
【 注 右二部所謂下以候下也。故凡於腰腹、陰道及腳膝之病,皆候於此。】
주석: 오른쪽 두 부위는 이른바 아래로써 아래를 살핀다. 그러므로 무릇 허리와 배, 음도 및 발과 무릎의 병은 모두 여기서 살핀다.
又按本經曰:上竟上者,胷喉中事;下竟下者,少腹腰股膝脛中事。所以脈之形見上者候上,下者候下,此自然之理也。
또 본경에 이르기를: 위에서 위 끝까지는 가슴과 목구멍 속의 일이고, 아래에서 아래 끝까지는 작은배와 허리, 넓적다리, 무릎, 정강이 속의 일이다. 그러므로 맥의 형상이 위에 나타나면 위를 살피고, 아래에 나타나면 아래를 살피니, 이는 자연스러운 이치이다.
自王叔和雲:心與小腸合與左寸,肺與大腸合於右寸,以致後人遂有左心小腸、右肺大腸之說,其謬甚矣。
왕숙화가 이르기를: 심장은 소장과 합하여 왼쪽 촌구에 있고, 폐는 대장과 합하여 오른쪽 촌구에 있다고 하여, 후인들이 마침내 왼쪽은 심장과 소장, 오른쪽은 폐와 대장이라는 설이 있게 되었으니, 그 오류가 심하다.
夫小腸大腸皆下部之腑,自當應於兩尺。
무릇 소장과 대장은 모두 하부의 부(腑)이므로, 당연히 양쪽 척(尺) 부위에 응한다.
然脈之兩尺左爲水位,乃真陰之舍也;右爲火位,乃元陽之本也。
그러나 맥의 두 척(尺) 중 왼쪽은 수(水)의 자리로서 진음(真陰)의 거처이고, 오른쪽은 화(火)의 자리로서 원양(元陽)의 근본이다.
小腸屬火,而火居火位,故當配於下之右;大腸屬金,而金水相從,故當配於下之左,此亦其當然也。
소장은 화(火)에 속하고, 화는 화의 자리에 있으므로 마땅히 아래의 오른쪽에 배속되고; 대장은 금(金)에 속하고, 금과 수(水)는 서로 따르므로 마땅히 아래의 왼쪽에 배속되니, 이 또한 당연한 것이다.
但二腸連胃,氣本一貫,故在《內經》亦不言其定處,而但曰大腸小腸,皆屬於胃,是又於胃氣中總可察二腸之氣也。
다만 두 창자는 위와 연결되어 기(氣)가 본래 하나로 이어져 있으므로, 《내경》에서도 그 정해진 곳을 말하지 않고 다만 대장과 소장은 모두 위에 속한다고 하였으니, 이는 또 위기(胃氣) 가운데에서 총체적으로 두 창자의 기를 살필 수 있다는 것이다.
然凡在下焦臟腑,無不各具陰陽。若欲察下部之陽者,當總在右尺;察下部之陰者,當總在左尺,則盡其要矣。
그러나 무릇 하초의 장부는 각자 음양을 갖추지 않음이 없다. 만약 하부의 양을 살피려면 마땅히 총체적으로 오른쪽 척(尺)에서 살피고, 하부의 음을 살피려면 마땅히 총체적으로 왼쪽 척에서 살펴야, 그 요령을 다하는 것이다.
或問曰:何以右尺爲陽而屬火?曰:尺爲蛇武之鄉,而地之剛居西北,所以手足之右強於左,是即左陰右陽之義也。
혹 묻기를: 어째서 오른쪽 척이 양이면서 화에 속하는가? 답하기를: 척은 뱀과 무(武)의 고장이고, 땅의 강함이 서북쪽에 있어서 손발의 오른쪽이 왼쪽보다 강하니, 이것이 곧 왼쪽은 음, 오른쪽은 양의 뜻이다.
正脈十六部
정맥 열여섯 가지
浮脈 舉之有餘,按之不足。
浮脈는 손을 살짝 얹으면 뚜렷하고, 눌러 짚으면 약하다.
浮脈爲陽,凡洪大芤革之屬皆其類也。
浮脈은 양(陽)에 속하며, 무릇 홍(洪)·대(大)·고(芤)·혁(革) 등의 맥도 모두 그 종류이다.
爲中氣虛,爲陰不足,爲風,爲暑,爲脹滿,爲不食,爲表熱,爲喘急。
주로 중기(中氣)가 허(虛)하고, 음(陰)이 부족하며, 풍(風)과 서(暑)로 인한 병, 창만(脹滿), 식욕 부진, 표열(表熱), 천급(喘急) 등을 나타낸다.
浮大爲傷風,浮緊爲傷寒,浮滑爲宿食,浮緩爲溼滯,浮芤爲失血,浮數爲風熱,浮洪爲狂躁。
浮하면서 큰(大) 맥은 상풍(傷風), 浮하면서 긴(緊) 맥은 상한(傷寒), 浮하면서 활(滑)한 맥은 숙식(宿食), 浮하면서 완(緩)한 맥은 습체(溼滯), 浮하면서 고(芤)한 맥은 실혈(失血), 浮하면서 삭(數)한 맥은 풍열(風熱), 浮하면서 홍(洪)한 맥은 광조(狂躁)를 나타낸다.
雖曰浮爲在表,然真正風寒外感者,脈反不浮,但其緊數而略兼浮者,便是表邪,其證必發熱無汗,或身有痠疼,是其候也。
비록 浮脈는 표증(表證)에 있다고 하지만, 진정한 풍한(風寒) 외감(外感)의 경우 맥이 오히려 浮하지 않다. 다만 그 맥이 긴(緊)하고 삭(數)하면서 약간 浮한 것이 곧 표사(表邪)이며, 그 증상은 반드시 발열(發熱)에 무한(無汗)이거나 몸에 시큰거리는 통증(痠疼)이 있는 것이 그 징후이다.
若浮而兼緩,則非表邪矣。
만약 浮하면서 겸하여 완(緩)하다면 표사가 아니다.
大鬱浮而有力有神者爲陽有餘,陽有餘則火必隨之,或痰見於中,或氣壅於上,可類推也。
또한 浮하면서 힘이 있고 신(神)이 있는 것은 양이 넘치는(陽有餘) 것이며, 양이 넘치면 반드시 화(火)가 따라오거나, 담(痰)이 중초에 나타나거나, 기(氣)가 위로 막히니 유추하여 알 수 있다.
若浮而無力空豁者爲陰不足,陰不足則水虧之候,或血不營心,或精不化氣,中虛可知也。
만약 浮하면서 힘이 없고 빈 듯한 것은 음이 부족(陰不足)한 것이며, 음이 부족하면 수(水)가 고갈된 증후로서, 혈(血)이 심(心)을 영양하지 못하거나 정(精)이 기(氣)로 변화하지 못하니 중허(中虛)를 알 수 있다.
若以此等爲表證,則害莫大矣。
만약 이를 표증(表證)으로 여긴다면 해(害)가 막대하다.
其有浮大弦硬之極,甚至四倍以上者,《內經》謂之關格。
그 중에서 浮하고 대(大)하며 현(弦)하고 경(硬)한 것이 극심하여, 심지어 정상맥의 네 배 이상이 되면 《내경(內經)》에서 관격(關格)이라 이른다.
此非有神之謂,乃真陰虛極而陽亢無根,大凶之兆也。
이는 유신(有神)의 맥이 아니며, 진음(眞陰)이 극도로 허(虛)해져 양(陽)이 치성하지만 뿌리가 없는 매우 흉(凶)한 징조이다.
凡脈見何部,當隨其部而察其證,諸脈皆然。
무릇 맥이 어떤 부위(部)에 나타나든, 그 부위를 따라 증후를 살펴야 하며, 모든 맥이 이와 같다.
沉脈 輕手不見,重取乃得。
沉맥은 가볍게 누르면 나타나지 않고, 세게 눌러야 얻을 수 있다.
沉脈爲陰,凡細小隱伏反關之屬皆其類也。
沉맥은 음에 속하며, 세소, 은복, 반관 등의 맥은 모두 그 종류이다.
爲陽鬱之候,爲寒,爲水,爲氣,爲鬱,爲停飲,爲症瘕,爲脹實,爲厥逆,爲洞泄。
양이 울체된 증후이며, 한, 수, 기, 울, 정음, 징가, 창실, 궐역, 동설을 나타낸다.
若沉細,爲少氣、爲寒飲、爲胃中冷、爲腰腳痛、爲痃癖;
만약 침세하면 소기, 한음, 위중랭, 요각통, 현벽이다.
沉遲爲痼冷、爲精寒;
침지는 고랭, 정한이다.
沉滑爲宿食、爲伏痰;
침활은 숙식, 복담이다.
沉伏爲霍亂、爲胷腹痛;
침복은 곽란, 흉복통이다.
沉數爲內熱;
침삭은 내열이다.
沉弦沉緊爲心腹小腸疼痛。
침현과 침긴은 심복과 소장의 동통이다.
沉雖屬裏,然必察其有力無力,以辨虛實。
침맥은 비록 리에 속하나, 반드시 그 유력과 무력을 살펴 허실을 분별해야 한다.
沉而實者多滯多氣,故曰下手脈沉,便知是氣,氣停積滯者宜消宜攻。
침하면서 실한 것은 많고 체하고 기가 많으며, 그러므로 손을 대어 맥이 침하면 곧 기임을 알며, 기가 정체된 자는 소(消)와 공(攻)을 해야 한다.
沉而虛者,因陽不達,因氣不舒,陽虛氣陷者,宜溫宜補。
침하면서 허한 것은 양이 통하지 않고 기가 펴지지 않기 때문이며, 양허기함자는 온과 보를 해야 한다.
其有寒邪外感,陽爲陰蔽,脈見沉緊而數,及有頭疼身熱等證者,正屬表邪,不得以沉爲裏也。
만약 한사가 외감하여 양이 음에 가려져 맥이 침긴하면서 삭하고, 두통과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자는 바로 표사에 속하므로, 침을 리로 삼아서는 안 된다.
遲脈 不及四至者皆是也。遲爲陰脈,凡代緩結濇之屬,皆其相類,乃陰盛陽虧之候,爲寒爲虛。
지맥(遲脈)은 사지(四至)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모두 이른다. 지맥은 음맥(陰脈)이며, 대맥(代脈), 완맥(緩脈), 결맥(結脈), 삽맥(濇脈)의 무리가 모두 그와 서로 비슷하니, 이것은 음(陰)이 성하고 양(陽)이 손상된 증후로서 한(寒)이거나 허(虛)하다.
浮而遲者內氣虛,沉而遲者表氣虛。遲在上則氣不化精,遲在下則精不化氣。
부(浮)하면서 지(遲)한 것은 안의 기(氣)가 허(虛)한 것이고, 침(沉)하면서 지(遲)한 것은 겉의 기(氣)가 허(虛)한 것이다. 지맥이 위에 있으면 기가 정(精)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지맥이 아래에 있으면 정이 기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氣寒則不行,血寒則凝滯。
기가 차가우면 운행하지 못하고, 피가 차가우면 응체되어 막힌다.
若遲兼滑大者,多風痰頑痹之候;遲兼細小者,必真陽虧弱而然。
만약 지맥에 활대(滑大)함이 겸하면 대개 풍담(風痰)과 완비(頑痹)의 증후이고, 지맥에 세소(細小)함이 겸하면 반드시 진양(眞陽)이 부족하여 그런 것이다.
或陰寒留蓄於中,則爲泄爲痛;或元氣不榮於表,則寒慄拘攣。
혹은 음한(陰寒)이 속에 머물러 쌓이면 설사와 통증이 되고, 혹은 원기(元氣)가 겉을 영양하지 못하면 한율(寒慄)과 구련(拘攣)이 된다.
大都脈來遲慢者,總由元氣不充,不可妄施攻擊。
대체로 맥이 오는 것이 지만(遲慢)한 것은 모두 원기가 충실하지 못한 데서 말미암으니, 함부로 공격하는 약을 베풀지 말아야 한다.
數脈 五至六至以上。凡急疾緊促之屬,皆其類也。
數脈은 五至 六至 이상이다. 모든 급하고 빠르며 긴박하고 촉박한 것들이 그 종류이다.
爲寒熱,爲虛勞,爲外邪,爲癰瘍。
한열이 되고, 허로가 되고, 외사가 되고, 옹양이 된다.
滑數洪數者多熱,濇數細數者多寒。
활삭, 홍삭한 자는 대개 열이 많고, 삽삭, 세삭한 자는 대개 한이 많다.
暴數者多外邪,久數者必虛損。
갑자기 수한 자는 대개 외사가 많고, 오래 수한 자는 반드시 허손이다.
數脈有陰有陽,今後世相傳皆以數爲熱脈,及詳考《內經》則但曰諸急者多寒,緩者多熱;
수맥에는 음과 양이 있다. 지금 후세에 서로 전하기를 모두 수를 열맥이라 하여, 《내경》을 자세히 상고하면 다만 말하기를 '여러 급한 것은 한이 많고, 완만한 것은 열이 많다' 하였으며,
滑者陽氣盛微有熱;曰粗大者,陰不足陽有餘,爲熱中也;曰緩而滑者,曰熱中。
활한 것은 양기가 왕성하여 약간 열이 있고, '거대한 것은 음이 부족하고 양이 남아서 열중이 된다' 하였으며, '완만하면서 활한 것은 열중이라 한다' 하였다.
舍此之外,則並無以數言熱者。
이것을 제외하고는 수를 가지고 열을 말한 것이 없다.
而遲冷數熱之說,乃始自《難經》雲:數則爲熱,遲則爲寒。
그런데 지냉수열의 설은 《난경》에서 비롯되어 이르기를 '수하면 열이 되고, 지하면 한이 된다' 하였다.
今舉世所宗皆此說也。
지금 온 세상이 숭상하는 것은 모두 이 설이다.
不知數熱之說,大有謬誤。何以見之?
수열의 설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알지 못한다. 무엇으로 그것을 알겠는가?
蓋自餘歷驗以來,凡見內熱伏火等證,脈反不數,而惟洪滑有力,如經文所言者是也。
대개 내가 경험해 온 이후로 내열 복화 등의 증상을 보면 맥이 도리어 수하지 않고 오직 홍활 유력하여 경문에서 말한 바와 같다.
至於數脈之辯,大約有七,此義失真,以至相傳遺害者,弗勝紀矣。
수맥의 변별은 대략 일곱 가지가 있는데, 이 뜻이 진실을 잃어 전해져 해를 끼친 것을 기록할 수 없을 정도이다.
茲列其要者如左,諸所未盡,可以類推。
이에 그 중요한 것을 아래에 나열하니, 미진한 것은 유추할 수 있다.
一,外邪有數脈。凡寒邪外感,脈必暴見緊數。
첫째, 외사에는 수맥이 있다. 무릇 한사가 외감하면 맥이 반드시 급히 긴삭하게 나타난다.
然初感便數者,原未傳經,熱自何來?
그러나 처음 감염되어 바로 삭한 자는 본래 경으로 전하지 않았으니 열이 어디서 오겠는가?
所以只宜溫散。
그러므로 마땅히 온산만을 써야 한다.
即或傳經日久,但其數而滑實,方可言熱。
혹 전경되어 오래 되었으나 다만 그 수하고 활실하면 비로소 열을 말할 수 있다.
若數而無力者,到底仍是陰證,只宜溫中,此外感之數不可盡以爲熱也。
만약 수하나 무력한 자는 끝까지 음증이니 마땅히 온중만을 써야 한다. 이 외감의 수도 모두 열이라 여겨서는 안 된다.
若概用寒涼,無不殺人。
만약 함부로 한량을 쓰면 죽이지 않음이 없다.
一,虛損有數脈。凡患陽虛而數者,脈必數而無力或兼細小而證見虛寒。
둘째, 허손에는 수맥이 있다. 무릇 양허로 인해 수한 자는 맥이 반드시 수하고 무력하며 혹 세소를 겸하고 증상에 허한이 나타난다.
此則溫之且不暇,尚堪作熱治乎?
이는 온하게 하는 것도 겨를이 없는데, 오히려 열로 다스릴 수 있겠는가?
又有陰虛之數者,脈必數而弦滑,雖有煩熱諸證,亦宜慎用寒涼,若但清火必至脾泄而敗。
또 음허로 인한 수자는 맥이 반드시 수하고 현활하며, 비록 번열의 여러 증상이 있더라도 마땅히 한량을 삼가 써야 하고, 만약 청화만 하면 반드시 비설하여 패하게 된다.
且凡患虛損者,脈無不數。數脈之病,惟損最多。愈虛則愈數,愈數則愈危。豈數皆熱病乎?若以虛數作熱數,則萬無不敗者矣。
또 무릇 허손(虛損)을 앓는 자는 맥이 모두 數(삭)하지 않은 이가 없다. 數脈의 병은 오직 허손이 가장 많다. 더 허해지면 더 數해지고, 더 數해지면 더 위험해진다. 어찌 數脈이 모두 열병(熱病)이겠는가? 만약 허(虛)로 인한 數脈을 열(熱)로 인한 數脈으로 여긴다면, 만에 하나도 실패하지 않는 경우가 없을 것이다.
一,瘧疾有數脈。凡瘧作之時,脈必緊數;瘧止之時,脈必和緩。豈作即有火而止則無火乎?且火在人身,無則無矣,有則無止時也,能作能止者,惟寒邪之進退耳。真火真熱,則不然也。此瘧疾之數,故不可盡以爲熱。
첫째, 학질(瘧疾)에는 數脈이 있다. 무릇 학질이 발작할 때는 맥이 반드시 緊數(긴삭)하고, 학질이 멈출 때는 맥이 반드시 和緩(화완)하다. 어찌 발작할 때는 화(火)가 있고 멈출 때는 화가 없다는 말인가? 또 화가 사람 몸에 있으면, 없으면 없는 것이고 있으면 멈추는 때가 없다. 발작했다 멈출 수 있는 것은 오직 한사(寒邪)가 나아가고 물러서는 것일 뿐이다. 진정한 화와 열은 그렇지 않다. 이것이 학질의 數脈이므로, 모두 열로 여겨서는 안 된다.
一,痢疾有數脈。凡痢疾之作,率由寒溼內傷,脾腎俱損,所以脈數。但兼弦濇細弱者,總皆虛數,非熱數也。悉宜溫補命門,百不失一。其有形證多火,年力強壯者,方可以熱數論治。然必見洪滑實數之脈,方是其證。
둘째, 이질(痢疾)에는 數脈이 있다. 무릇 이질이 발생함은 대개 한습(寒濕)이 내상을 입혀 비(脾)와 신(腎)이 모두 손상되었기 때문에 맥이 數해진다. 다만 弦濇細弱(현삭세약)한 맥을 겸하면 모두 허(虛)로 인한 數脈이며, 열로 인한 數脈이 아니다. 모두 명문(命門)을 온보(溫補)해야 하며, 백 번에 하나도 실패하지 않는다. 그 중에서 형증(形證)에 화(火)가 많고 연력(年力)이 강장(強壯)한 경우에야 비로소 열로 인한 數脈으로 논하여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洪滑實數(홍활실삭)한 맥이 나타나야, 비로소 그 증거가 된다.
一,癰瘍有數脈。凡脈數身無熱而反惡寒,飲食如常者,或身有熱而得汗不解者,即癰疽之候也。然瘡瘍之發,有陰有陽,可攻可補,亦不得盡以脈數者爲熱證。
셋째, 옹양(癰瘍)에는 數脈이 있다. 무릇 맥이 數하고 몸에 열이 없는데 도리어 오한(惡寒)이 있고, 음식이 평소와 같은 자, 혹은 몸에 열이 있고 땀이 나도 풀리지 않는 자는 바로 옹저(癰疽)의 후(候)이다. 그러나 창양(瘡瘍)의 발생에는 음(陰)과 양(陽)이 있어, 공격할 수도 있고 보(補)할 수도 있으니, 또한 모두 맥이 數하다고 하여 열증(熱證)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一,痘疹有數脈。以邪毒未達也,達則不數矣。此當以虛實大小分陰陽,亦不得以數爲熱脈。
넷째, 두진(痘疹)에는 數脈이 있다. 이는 사독(邪毒)이 아직 발달(發達)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발달하면 數하지 않게 된다. 이는 마땅히 허실(虛實)과 대소(大小)로 음양(陰陽)을 나누어야 하며, 또한 數脈을 열맥(熱脈)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一,症癖有數脈。凡脅腹之下有塊如盤者,以積滯不行,脈必見數。若積久成疳,陽明壅滯而致口臭牙疳發熱等證者,乃宜清胃清火。如無火證而脈見細數者,亦不得認以爲熱。
다섯째, 증벽(症癖)에는 數脈이 있다. 무릇 협복(脅腹) 아래에 반(盤)과 같은 덩어리가 있는 자는 적체(積滯)가 행해지지 않아서 맥이 반드시 數하게 나타난다. 만약 적체가 오래되어 감(疳)이 되고, 양명(陽明)이 옹체(壅滯)되어 구취(口臭)와 아감(牙疳), 발열(發熱) 등의 증을 초래하면, 이에 마땅히 청위(淸胃)하고 청화(淸火)해야 한다. 만약 화증(火證)이 없고 맥이 세삭(細數)하게 나타나면, 또한 열증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
一,胎孕有數脈。以衝任氣阻,所以脈數,本非火也。此當以強弱分寒熱,不可因其脈數,而執以黃芩爲聖藥也。
여섯째, 태잉(胎孕)에는 數脈이 있다. 충임(衝任)의 기(氣)가 막혀 있기 때문에 맥이 數한 것이니, 본래 화(火)가 아니다. 이는 마땅히 강약(強弱)으로 한열(寒熱)을 나누어야 하며, 그 맥이 數하다고 해서 황금(黃芩)을 성약(聖藥)으로 고집해서는 안 된다.
按:
살피건대:
以上數脈諸證,凡邪盛者多數,脈虛盛者尤多數脈,則其是熱非熱從可知矣。
以上數脈諸證,凡邪氣盛者多見數脈,脈象虛盛者尤其多見數脈,則其是熱非熱從此可知矣。
洪脈 大而實也,舉按皆有餘。
洪맥은 크고 실하여, 가볍게 누르든 무겁게 누르든 모두有余하다.
洪脈爲陽,凡浮芤實大之屬,皆其類也。
洪맥은 양에 속하며, 무릇 부, 규, 실, 대 등의 종류는 모두 그 유이다.
爲血氣燔灼大熱之候。
혈기가 불타는 대열의 증후이다.
浮洪爲表熱,沉洪爲裏熱。
부홍은 표열이고, 침홍은 리열이다.
爲脹滿,爲煩渴,爲狂躁,爲斑疹,爲頭疼面熱,爲咽乾喉痛,爲口瘡癰腫,爲大小便不通,爲動血。
창만, 번갈, 광조, 반진, 두통 면열, 인건 후통, 구창 옹종, 대소변 불통, 동혈이 된다.
此陽實陰虛,氣實血虛之候。
이는 양실 음허, 기실 혈허의 증후이다.
若洪大至極,甚至四倍以上者,是即陰陽離絕關格之脈也。
만약 홍대가 지극하여, 심지어 4배 이상이면, 이것이 곧 음양이 이절된 관격의 맥이다.
不可治。
치료할 수 없다.
微脈 纖細無神,柔弱之極,是爲陰脈。凡細小虛濡之屬,皆其類也。乃血氣俱虛之候。
微脈는 가늘고 섬세하며 신기가 없고, 부드럽고 약함이 극에 달한 것으로, 이것은 음맥이다. 무릇 가늘고 작고 허하며 부드러운 부류는 모두 그 종류이다. 이는 혈기(血氣)가 모두 허한 증후이다.
爲畏寒,爲恐懼,爲怯弱,爲少氣,爲中寒,爲脹滿,爲嘔噦,爲泄瀉,爲衄崩,爲虛汗,爲食不化,爲腰腹疼痛,爲傷精失血,爲眩運厥逆。
한랭을 두려워하고, 두려움과 공포가 있으며, 나약하고, 기운이 적으며, 속이 차고, 창만하며, 구역과 딸꾹질이 있고, 설사하며, 코피와 붕루가 있으며, 식은땀이 나고, 음식이 소화되지 않으며, 허리와 배가 아프고, 정을 상하며 혈을 잃고, 현기증과 각궐(厥逆)이 있다.
此雖氣血俱虛,尤爲元陽虧損,最是陰寒之候。
이는 비록 기와 혈이 모두 허한 것이지만, 더욱이 원양(元陽)이 손상되었으니, 가장 음한(陰寒)의 증후이다.
滑脈 往來流利,如盤走珠。
滑맥은 왕래가 흐르고 매끄러워서, 쟁반 위에 구슬이 굴러가는 듯하다.
凡洪大芤實之屬,皆其類也。
무릇 홍대, 규실의 무리들은 모두 그 종류이다.
乃氣實血壅之候。
이는 기가 실하고 혈이 막힌 증후이다.
爲痰逆,爲食滯,爲嘔吐,爲滿悶。
담역이 되고, 식체가 되고, 구토가 되고, 만민이 된다.
滑大滑數爲內熱,上爲心肺頭目咽喉之熱,下爲小腸膀胱二便之熱。
활대하고 활삭하면 내열이 되어, 위로는 심폐 두목 인후의 열이 되고, 아래로는 소장 방광 이변의 열이 된다.
婦人脈滑數而經斷者爲有孕,若平人脈滑而和緩,此自營衛充實之佳兆。
부인의 맥이 활삭하고 경맥이 끊긴 자는 임신이 있고, 만약 평인의 맥이 활하고 화완하면 이는 영위가 충실한 좋은 징조이다.
若過於滑大則爲邪熱之病。
만약 지나치게 활대하면 사열의 병이 된다.
又凡病虛損者,多有弦滑之脈,此陰虛然也。
또 무릇 허손으로 병든 자는 현활한 맥이 많은데, 이는 음허한 까닭이다.
瀉痢者,亦多弦滑之脈,此脾腎受傷也,不得通以火論。
설리 환자도 또한 현활한 맥이 많은데, 이는 비신이 상한 것이니, 통틀어 화로 논해서는 안 된다.
濇脈 往來艱濇,動不流利,如雨沾沙,如刀刮竹,言其象也。
삽맥은 왕래가 어렵고 거칠며, 움직임이 유창하지 못하고, 비가 모래를 적시듯 하고, 칼로 대나무를 긁는 듯하다고 그 형상을 말한다.
濇爲陰脈,凡虛細微遲之屬皆其類。
삽맥은 음맥이니, 무릇 허세·세맥·미맥·지맥 등의 부류가 모두 그와 같다.
爲血氣俱虛之候。
혈기(血氣)가 모두 허한 증후다.
爲少氣,爲憂煩,爲痹痛,爲拘攣,爲麻木,爲無汗,爲脾寒少食,爲胃寒多嘔,爲二便違和,爲四肢厥冷。
기가 적고, 근심하고 번민하며, 비증(痹症)으로 아프고, 경련이 일며, 저리고, 땀이 나지 않고, 비한(脾寒)으로 식욕이 없고, 위한(胃寒)으로 구토가 많고, 대소변이 순조롭지 못하고, 사지가 궐냉(厥冷)하다.
男子爲傷精;女子爲失血,爲不孕,爲經脈不調。
남자는 정(精)이 손상되고, 여자는 실혈(失血)하고, 임신하지 못하며, 경맥(經脈)이 조절되지 않는다.
凡脈見濇滯者,多由七情不遂,營衛耗傷,血無以充,氣無以暢,其在上則有上焦之不舒,在下則有下焦之不運,在表則有筋骨之疲勞,在裏則有精神之短少。
무릇 삽체(濇滯)한 맥이 나타나는 것은 대개 칠정(七情)이 뜻대로 되지 않고, 영위(營衛)가 소모·손상되어 혈이 충만하지 못하고 기가 잘 통하지 못한 까닭이다. 그것이 위에 있으면 상초(上焦)가 소통되지 않고, 아래에 있으면 하초(下焦)가 운행되지 않으며, 겉에 있으면 근골이 피로하고, 속에 있으면 정신이 짧고 적다.
凡此總屬陽虛,諸家言氣多血少,豈以脈之不利猶有氣多者乎?
무릇 이것은 모두 양허(陽虛)에 속한다. 여러 의가들이 말하기를 기가 많고 피가 적다고 하는데, 어찌 맥이 이롭지 못한데도 오히려 기가 많은 경우가 있겠는가?
弦脈 按之不移,硬如弓弦。凡滑大堅搏之屬皆其類也。爲陽中伏陰,爲血氣不和,爲氣逆,爲邪勝,爲肝強,爲脾弱,爲寒熱,爲痰飲,爲宿食,爲積聚,爲脹滿,爲虛勞,爲疼痛,爲拘急,爲瘧痢,爲疝痹,爲胷脅痛,瘡疽。
弦脈는 누르면 움직이지 않고, 활시위처럼 단단하다. 무릇 활대하고 크며 단단하고 박동하는 것들은 모두 그 무리에 속한다. 양 속에 음이 숨은 것이며, 혈기가 불화한 것이며, 기가 역행한 것이며, 사기가 성한 것이며, 간이 강한 것이며, 비가 약한 것이며, 한열이며, 담음이며, 숙식이며, 적취이며, 창만이며, 허로이며, 동통이며, 구급이며, 학리이며, 산비이며, 흉협통이며, 창저이다.
論曰:弦洪相搏,外緊內熱,欲發瘡疽也。
논에서 말하기를: 현맥과 홍맥이 서로 부딪치면 겉은 긴하고 속은 열하여, 창저를 발하려는 것이다.
弦從木化,氣通乎肝,可以陰,亦可以陽,但其弦大兼滑者,便是陽邪,弦緊兼細者便是陰邪。
弦脈은 목(木)에서 변화하며, 기가 간에 통한다. 음이 될 수도 있고 양이 될 수도 있지만, 그 현맥이 크면서 활한 것을 겸한 것은 바로 양사이고, 현맥이 긴하면서 세한 것을 겸한 것은 바로 음사이다.
凡臟腑間胃氣所及則五臟俱安,肝邪所侵則五臟俱病,何也?蓋木之滋生在水,培養在土。若木氣過強,則水因食耗,土爲克傷。水耗則腎虧,土傷則胃損。腎爲精血之本,胃爲水谷之本,根本受傷,生氣敗矣,所以本不宜強也。
무릇 장부 사이에 위기가 미치면 오장이 모두 편안하고, 간사가 침범하면 오장이 모두 병든다. 왜냐하면? 목의 생장은 물에 있고, 배양은 흙에 있다. 만약 목기가 지나치게 강하면 물이 소모되고, 흙이 극을 당하여 상한다. 물이 소모되면 신이 허해지고, 흙이 상하면 위가 손상된다. 신은 정혈의 근본이요, 위는 수곡의 근본이니, 근본이 상하면 생기가 패한다. 그러므로 근본은 강해서는 안 된다.
矧人無胃氣曰死。故脈見和緩者吉,指下弦強者兇。蓋肝邪與胃氣不和,緩與弦強相左,弦甚者土必敗。諸病見此,總非佳兆。
하물며 사람이 위기가 없으면 죽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맥이 화완한 것은 길하고, 지하에 현강한 것은 흉하다. 간사와 위기가 불화한 것이니, 완맥과 현강맥은 서로 반대이다. 현맥이 심한 자는 토(土)가 반드시 패한다. 여러 병이 이를 보이면, 모두 좋은 징조가 아니다.
芤脈 浮大中空,按如蔥管。
芤脈는 겉으로는 뜨고 크지만 속은 비어 있으며, 눌러보면 파뿌리와 같다.
芤爲陽脈,凡浮豁弦洪之屬皆相類也。
芤는 양맥이며, 무릇 부활현홍의 종류는 모두 서로 유사하다.
爲孤陽亡陰之候。
이는 외로운 양이 있고 음이 없어진 증후이다.
爲失血脫血,爲氣無所歸,爲陽無所附,爲陰虛發熱,爲頭暈目眩,爲驚悸怔忡,爲喘息盜汗。
이는 피를 잃고 혈이 빠져나가며, 기가 돌아갈 곳이 없고, 양이 붙을 곳이 없으며, 음이 허하여 열이 나고, 어지럽고 눈이 침침하며,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숨이 차고 식은땀이 나는 증상이다.
芤雖陽脈而陽實無根,總屬大虛之候。
芤는 비록 양맥이지만 양이 실제로 뿌리가 없으니, 전체적으로 크게 허한 증후에 속한다.
緊脈 急疾有力,堅搏抗指,有轉索之狀。
긴맥은 급하고 빠르며 힘이 있고, 단단하게 박동하여 손가락에 저항하며, 밧줄을 꼬는 듯한 형태가 있다.
凡弦數之屬皆相類也。
무릇 현맥과 삭맥의 종류는 모두 서로 비슷하다.
緊脈陰多陽少,乃陰邪激搏之候。
긴맥은 음이 많고 양이 적은 것이니, 음사가 격하게 다투는 증후이다.
主爲痛,爲寒。
주로 통증을 주관하고, 한증을 주관한다.
緊數在表,爲傷寒發熱,爲渾身筋骨疼痛,爲頭痛項強,爲咳嗽鼻塞,爲瘴爲瘧。
긴삭맥이 표에 있으면 상한 발열, 온몸의 근골 통증, 두통과 목 강직, 기침과 코막힘, 장벽, 학질이 된다.
沉緊在裏,爲心脅疼痛,爲胷腹脹滿,爲中寒逆冷,爲吐逆出食,爲風癎反張,爲痃癖,爲瀉痢,爲陰疝。
침긴맥이 리에 있으면 심협 통증, 흉복 창만, 중한으로 인한 역랭, 토역으로 음식을 토함, 풍간으로 인한 반장, 현벽, 설리, 음산이 된다.
在婦人爲氣逆經滯,在小兒爲驚風抽搐。
부인에게는 기역과 경맥의 정체가 되고, 소아에게는 경풍과 추출이 된다.
緩脈 和緩不緊也。
완맥(緩脈)은 부드럽고 완만하며 긴장되지 않은 것이다.
緩脈有陰有陽,其義有三:凡從容和緩,浮沉得中者,此平人之正脈。
완맥에는 음과 양이 있으며 그 뜻이 셋이다: 무릇 느긋하고 부드러우며 뜨고 가라앉음이 적당한 것은 평상인의 정상 맥이다.
若緩而滑大者多實熱,如《內經》所言者是也。
만약 완맥이면서 활대(滑大)하면 실열(實熱)이 많은데, 《내경》에서 말한 것과 같다.
緩而遲細者多虛寒,即諸家所言者是也。
완맥이면서 지세(遲細)하면 허한(虛寒)이 많은데, 여러 의가들이 말한 것과 같다.
然實熱者必緩大有力,多爲煩熱,爲口臭,爲腹滿,爲癰瘍,爲二便不利;或傷寒溫瘧,初愈而餘熱未清者,多有此脈。
그러나 실열인 자는 반드시 완대유력(緩大有力)하며, 번열, 구취, 복만, 옹양, 이변불리 등이 많고, 혹 상한온학(傷寒溫瘧)을 앓고 처음 회복되었으나 여열이 깨끗이 없어지지 않은 자에게 이 맥이 많다.
若虛寒者,必緩而遲細,爲陽虛,爲畏寒,爲氣怯,爲疼痛,爲眩暈,爲痹弱,爲痿厥,爲怔忡健忘,爲食飲不化,爲鶩溏飱泄,爲精寒腎冷,爲小便頻數,女人爲經遲血少,爲失血下血。
만약 허한인 자는 반드시 완맥이면서 지세하며, 양허, 오한, 기겁, 동통, 현훈, 비약, 위궐, 정충건망, 식음불화, 오당손설, 정한신랭, 소변빈삭이 되고, 여자는 경적혈소, 실혈하혈이 된다.
凡諸瘡毒外證,及中風產後,但得脈緩者,皆易愈。
무릇 모든 창독 외증 및 중풍, 산후에 다만 맥이 완맥을 얻은 자는 모두 쉽게 낫는다.
結脈 脈來忽止,止而復起,總謂之結。舊以數來一止爲促,促者爲熱爲陽極;緩來一止爲結,結者爲寒爲陰極。通謂其爲氣,爲血,爲食,爲痰,爲積聚,爲症瘕,爲七情鬱結。浮結爲寒邪在經,沉結爲積聚在內,此固結促之舊說矣。
결맥은 맥이 오다가 갑자기 멎고, 멎었다가 다시 일어나는 것을 총칭하여 결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빠르게 오다가 한 번 멎는 것을 촉맥이라 하여, 촉은 열이 있고 양이 극한 것이라 했고; 느리게 오다가 한 번 멎는 것을 결맥이라 하여, 결은 한이 있고 음이 극한 것이라 했다. 대체로 그것이 기가 되고, 혈이 되고, 식적이 되고, 담이 되고, 적취가 되고, 징가가 되고, 칠정울결이 된다고 말한다. 부결은 한사가 경맥에 있는 것이고, 침결은 적취가 안에 있는 것이니, 이것이 진실로 결맥과 촉맥에 대한 옛 설이다.
然以予之驗,則促類數也,未必熱;結類緩也,未必寒。但見中止者總是結脈,多由血氣漸衰,精力不繼,所以斷而復續,續而復斷,常見久病者多有之,虛勞者多有之,或誤用攻擊消伐者亦有之。但緩而結者爲陽虛,數而結者爲陰虛。緩者猶可,數者更劇。
그러나 나의 경험으로 보면, 촉맥은 삭맥과 비슷하지만 반드시 열은 아니고; 결맥은 완맥과 비슷하지만 반드시 한은 아니다. 다만 중간에 멎는 것이 보이면 항상 결맥이니, 대부분 혈기가 점차 쇠하고 정력이 이어지지 못하여 끊어졌다가 다시 이어지고, 이어졌다가 다시 끊어지며, 흔히 오랜 병을 앓는 자에게 많이 있고, 허로병자에게 많이 있고, 혹 공격하거나 소멸시키는 약을 잘못 쓴 자에게도 있다. 다만 완맥에 결이 있는 것은 양허이고, 삭맥에 결이 있는 것은 음허이다. 완맥인 경우는 오히려 나을 수 있지만, 삭맥인 경우는 더 심하다.
此可以結之微甚,察元氣之消長,最顯最切者也。至如留滯鬱結等病,本亦此脈之證應然,必其形強氣實而舉按有力,此多因鬱滯者也。
이것으로 결맥의 미세함과 심함을 보고 원기의 소장을 살피는 것이 가장 분명하고 가장 절실한 것이다. 이르러 유체울결 등의 병은 본래 이 맥의 증이 응당 그러하나, 반드시 그 사람의 형체가 강하고 기가 실하며 거안과 누안에 힘이 있는 경우이니, 이는 대개 울체로 인한 것이다.
又有無病而一生脈結者,此其素稟之異常,無足怪也。舍此之外,凡病有不退而漸見脈結者,此必氣血衰殘,首尾不繼之候。速宜培本,不得妄認爲留滯。
또 병이 없으면서 일생 동안 맥이 결한 자가 있으니, 이는 그 평소 타고난 것이 비상한 것이므로 괴이할 것이 없다. 이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병이 낫지 않고 점차 맥이 결한 것이 보이면, 이는 반드시 기혈이 쇠잔하여 처음과 끝이 이어지지 못하는 증후이다. 빨리 근본을 보양해야 하며, 함부로 체류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伏脈 如有如無,附骨乃見,此陰陽潛伏阻隔閉塞之候。
伏맥은 있는 듯 없는 듯하며, 뼈에 붙어서야 나타나니, 이는 음양이 잠복하여 막히고 폐색된 증후이다.
或火閉而伏,或寒閉而伏,或氣閉而伏。
혹은 화(火)가 막혀서 잠복하고, 혹은 한(寒)이 막혀서 잠복하며, 혹은 기(氣)가 막혀서 잠복한다.
爲痛極,爲霍亂,爲疝瘕,爲閉結,爲氣逆,爲食滯,爲忿怒,爲厥逆水氣。
심한 통증이 되고, 곽란(霍亂)이 되고, 산가(疝瘕)가 되고, 폐결(閉結)이 되고, 기역(氣逆)이 되고, 식체(食滯)가 되고, 분노(忿怒)가 되고, 궐역수기(厥逆水氣)가 된다.
凡伏脈之見,雖與沉微細脫者相類,而實有不同也。
무릇 복맥(伏脈)의 나타남은, 비록 침맥(沉脈)·미맥(微脈)·세맥(細脈)·탈맥(脫脈)과 비슷하나, 실은 다른 점이 있다.
蓋脈之伏者,以其本有如無,而一時隱蔽不見耳。
대저 맥이 잠복한다는 것은, 본래 있는 듯 없는 듯하여 한때 숨겨져 보이지 않을 뿐이다.
此有胷腹痛劇而伏者,有氣逆於經脈道不通而伏者,有偶因氣脫不相接續而伏者。
여기에는 흉복통(胸腹痛)이 심하여 잠복하는 경우가 있고, 기(氣)가 경맥에 역행하여 도(道)가 통하지 않아 잠복하는 경우가 있으며, 우연히 기(氣)가 빠져나가 서로 이어지지 않아 잠복하는 경우가 있다.
然此必暴病暴逆者乃有之,調其氣而脈自復矣。
그러나 이는 반드시 급병(暴病)이나 급역(暴逆)한 경우에만 있는 것이니, 그 기(氣)를 조절하면 맥이 저절로 회복된다.
若此數種之外,其有積困延綿,脈本細微而漸至隱伏者,此是殘燼將絕之兆,安得尚有所伏?
만약 이러한 몇 종류 외에, 오래도록 곤란하여 질질 끌며, 맥이 본래 세미(細微)하고 점차 은복(隱伏)에 이른 것은, 이는 잔불이 장차 꺼지는 징조이니, 어찌 아직도 잠복한 것이 있겠는가?
常見庸人診此,無論久暫虛實,動稱伏脈,而破氣導痰等劑,猶然任意,此恐其就道稽遲而復行催牒耳。
흔히 보건대, 용렬한 의원이 이것을 진찰하여 오래됨과 잠시, 허함과 실함을 논하지 않고, 문득 복맥(伏脈)이라고 일컬으며, 파기(破氣)·도담(導痰) 등의 약제를 오히려 임의로 쓰니, 이는 아마 그 길에 나아감이 늦어져 다시 재촉하는 문서를 보내려는 것일 뿐이다.
聞見略具,諒不至此。
문견(聞見)이 대략 갖추어졌으니, 아마 이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다.
虛脈 正氣虛而無力無神也。有陰有陽。浮而無力爲血虛,沉而無力爲氣虛,數而無力爲陰虛,遲而無力爲陽虛。
허맥(虛脈)은 정기가 허하여 힘이 없고 신기가 없는 것이다. 음(陰)과 양(陽)이 있다. 뜨면서 힘이 없으면 혈허(血虛)이고, 침(沈)하면서 힘이 없으면 기허(氣虛)이고, 삭(數)하면서 힘이 없으면 음허(陰虛)이고, 지(遲)하면서 힘이 없으면 양허(陽虛)이다.
雖曰微濡遲濇之屬皆爲虛類,然而無論諸脈,但見指下無神者,總是虛脈。《內經》曰:按之不鼓,諸陽皆然。即此謂也。
비록 미(微), 유(濡), 지(遲), 삽(濇) 등의 종류가 모두 허류(虛類)에 속한다고 하나, 그러나 모든 맥을 막론하고 단지 손가락 아래에서 신기가 없음이 보이면 모두 허맥(虛脈)이다. 《내경》에 이르길 '누르면 북처럼 울리지 않음은 모든 양맥이 그러하다' 하니, 곧 이것을 이른 것이다.
故凡洪大無神者,即陰虛也;細小無神者,即陽虛也。陰虛則金水虧殘,龍雷易熾,而五液神魂之病生焉。或盜汗遺精,或上下失血,或驚忡不寧,或咳喘勞熱。
그러므로 무릇 홍대(洪大)하면서 신기가 없으면 음허(陰虛)이고, 세소(細小)하면서 신기가 없으면 양허(陽虛)이다. 음허하면 금수(金水)가 손상되고 용뢰(龍雷)가 쉽게 타오르며, 오액(五液)과 신혼(神魂)의 병이 생긴다. 혹 도한(盜汗)이나 유정(遺精)이 있고, 혹 상하로 출혈(失血)이 있으며, 혹 경충(驚忡)하여 불안하고, 혹 해천(咳喘)과 노열(勞熱)이 있다.
陽虛則火土受傷,真氣日損,而君相化源之病生焉。或頭目昏眩,或膈塞脹滿,或嘔惡亡陽,或瀉痢疼痛。救陰者壯水之主,救陽者益火之源。漸長則生,漸消則死。虛而不補,元氣將何以復?此實死生之關也。醫不識此,尚何望其他焉!
양허하면 화토(火土)가 상하고 진기가 날로 줄어들어, 군상(君相)의 화원(化源) 병이 생긴다. 혹 두목혼현(頭目昏眩)이 있고, 혹 격새창만(膈塞脹滿)이 있으며, 혹 구악(嘔惡)하여 망양(亡陽)하고, 혹 사리동통(瀉痢疼痛)이 있다. 음을 구하는 자는 수(水)의 주인을 왕성하게 하고, 양을 구하는 자는 화(火)의 근원을 더한다. 점차 자라면 살고 점차 소멸하면 죽는다. 허한데 보(補)하지 않으면 원기(元氣)가 장차 어떻게 회복되겠는가? 이것이 실로 사생(死生)의 관문이다. 의사가 이것을 알지 못한다면, 다른 것을 어찌 바라랴!
實脈 邪氣實也,舉按皆強,鼓動有力。
실맥은 사기가 실한 것이다, 가볍게 누르거나 세게 누르거나 모두 강하며, 뛰는 것이 힘이 있다.
實脈有陰有陽,凡弦洪緊滑之屬皆相類也。
실맥은 음도 있고 양도 있으니, 무릇 현맥, 홍맥, 긴맥, 활맥의 종류가 모두 서로 비슷하다.
爲三焦壅滯之候。
삼초가 막히고 체한 증후이다.
表邪實者,浮大有力,以風寒暑溼外感於經,爲傷寒瘴瘧,爲發熱、頭痛、鼻塞、頭腫,爲筋骨肢體痠疼、癰毒等證。
표사가 실한 것은 부대유력하여, 풍한서습이 외감하여 경에 든 것으로, 상한과 장학이 되고, 발열·두통·비색·두종이 되고, 근골과 지체가 시큰거리고 아프며 옹독 등 증이 된다.
裏邪實者,沉實有力,因飲食七情內傷於髒。
이사가 실한 것은 침실유력하여, 음식과 칠정이 내상하여 장에 손상된 것이다.
爲脹滿,爲閉結,爲症瘕,爲瘀血,爲痰飲,爲腹痛,爲喘嘔欬逆等證。
창만이 되고, 폐결이 되고, 징가가 되고, 어혈이 되고, 담음이 되고, 복통이 되고, 천해와 구역이 나는 등 증이 된다.
火邪實者,洪滑有力,爲諸實熱等證。
화사가 실한 것은 홍활유력하여, 여러 실열 등의 증이 된다.
寒邪實者,沉弦有力,爲諸痛滯等證。
한사가 실한 것은 침현유력하여, 여러 통증과 체증 등의 증이 된다.
凡在氣在血,脈有兼見者,當以類求。
무릇 기에 있거나 혈에 있거나 맥에 겸하여 나타난 것이 있으면, 마땅히 종류로써 찾아야 한다.
然實脈有真假,真實者易知,假實者易誤。
그러나 실맥에는 진짜와 가짜가 있어, 진짜 실한 것은 알기 쉽고, 가짜 실한 것은 잘못 알기 쉽다.
故必問其所因而兼察形證,必得其神,方是高手。
그러므로 반드시 그 원인을 묻고 겸하여 형체와 증상을 살펴, 반드시 그 신을 얻어야, 비로소 고수라고 할 수 있다.
常變
항상된 변화
持脈之道,須明常變。
맥을 잡는 도리는 반드시 정상과 변화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
凡衆人之脈,有素大素小、素陰素陽者,此其賦自先天,各成一局也。
대체로 사람들의 맥에는 본래 크고 본래 작으며, 본래 음이고 본래 양인 경우가 있는데, 이는 선천적으로 부여받아 각각 하나의 형국을 이룬 것이다.
邪變之脈,有倏緩倏疾、乍進乍退者,此其病之驟至,脈隨氣見也。
사기로 인한 변화의 맥은 갑자기 느렸다 갑자기 빨라지며, 갑자기 나아갔다 갑자기 물러나는 것이 있는데, 이는 병이 갑자기 와서 맥이 기를 따라 나타나는 것이다.
故凡診脈者,必須先識髒脈而後可以察病脈,先識常脈而後可以察變脈。
그러므로 무릇 맥을 진찰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장부의 맥을 알아야 한 뒤에 병의 맥을 살필 수 있고, 먼저 정상 맥을 알아야 한 뒤에 변화된 맥을 살필 수 있다.
於常脈中可察人之器局壽夭,於變脈中可察人之疾病吉凶。
정상 맥 속에서는 사람의 기국과 수명의 길고 짧음을 살필 수 있고, 변화된 맥 속에서는 사람의 질병과 길흉을 살필 수 있다.
診家大要,當先識此。
진맥하는 사람의 중요한 요점은 마땅히 먼저 이것을 알아야 한다.
四診
사진
凡診病之法,固莫妙於脈。然有病脈相符者,有病脈相左者此中大有元理。
무릇 병을 진찰하는 방법은 진실로 맥보다 묘한 것이 없다. 그러나 병과 맥이 부합하는 경우도 있고, 병과 맥이 어긋나는 경우도 있으니 이 가운데에는 깊은 이치가 있다.
故凡值疑似難明處,必須用四診之法,詳問其病由,兼辯其聲色。但於本末先後中正之以理,斯得其真。
그러므로 무릇 의심스럽고 밝히기 어려운 곳을 만나면 반드시 사진의 방법을 써서, 자세히 그 병의 원인을 묻고, 아울러 음성과 안색을 분별해야 한다. 다만 본말과 선후 중에서 이치로써 바르게 하면, 이에 그 진실을 얻는다.
若不察此,而但謂一診可憑,信手亂治,亦豈知脈證最多真假,見有不確,安能無誤?
만약 이를 살피지 않고, 다만 한 가지 진찰만으로 믿을 수 있다고 하여, 믿음으로 손을 대어 함부로 치료한다면, 또한 어찌 맥과 증에 진실과 거짓이 가장 많음을 알며, 봄이 확실하지 않음이 있어, 어찌 그릇됨이 없겠는가?
且常診者知之猶易,初診者決之甚難,此四診之所以不可忽也。
또한 항상 진찰하는 자는 알기가 오히려 쉽지만, 처음 진찰하는 자는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우니, 이것이 사진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이다.
故《難經》以切居四診之末,其意深矣。陶節庵亦曰:問病以知其外,察脈以知其內,全在活法二字,乃臨證切脈之要訣也。
그러므로 『난경』에서는 절맥을 사진의 끝에 두었으니, 그 뜻이 깊다. 도절암 또한 말하기를: "병을 물어서 그 겉을 알고, 맥을 살펴서 그 속을 알며, 온전히 활법 두 글자에 달려 있으니, 이는 임증 절맥의 요결이다."라고 하였다.
此義惟汪石山言之最詳,並附於後卷。
이 뜻은 오직 왕석산이 말하기를 가장 자세히 하였고, 아울러 뒷권에 부록으로 실었다.
獨活
독활
脈義之見於諸家者,六經有序也,髒象有位也,三部九候有則也。昭然若此,非不既詳且備矣,及臨證用之,則猶如望洋莫測,其孰爲要津,孰爲彼岸,予於初年亦嘗爲此所迷者,蓋屢屢矣。
맥의 뜻이 여러 학자들에게 나타난 것은 육경에 순서가 있고, 장상에 자리가 있으며, 삼부구후에 법칙이 있습니다. 이처럼 명백하여 상세하고 갖추어지지 않음이 아니나, 임상에서 사용할 때는 마치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헤아릴 수 없어, 어느 것이 중요한 나루이고 어느 것이 저쪽 기슭인지, 내가 젊었을 때에도 이에 미혹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今而熟察其故,乃知臨岐亡羊,患在不得其獨耳。
지금 자세히 그 까닭을 살펴보니, 갈림길에서 양을 잃은 근심이 그 독특함을 얻지 못함에 있음을 알겠습니다.
茲姑以部位言之,則無不曰:心、肝、腎居左之三部,肺、脾、命居右之三部,而按部以索髒,按髒以索病,鹹謂病無遁情矣。
이제 우선 부위로 말하면, 모두 심, 간, 신은 왼쪽 세 부위에 있고, 폐, 비, 명문은 오른쪽 세 부위에 있다고 하여, 부위에 따라 장기를 찾고 장기에 따라 병을 찾아, 병이 숨은 정황이 없다고 합니다.
故索部位者,審之寸則似乎病在心肺也,審之關則似乎病在肝脾也,審之尺又似乎病在兩腎也。既無無脈之部,又無無病之脈,而病果安在哉?孰是孰非,此難言也。
그러므로 부위를 찾는 자는 촌을 살피면 병이 심폐에 있는 듯하고, 관을 살피면 병이 간비에 있는 듯하며, 척을 살피면 병이 두 신에 있는 듯합니다. 이미 맥이 없는 부위가 없고, 병이 없는 맥이 없는데, 병이 과연 어디에 있습니까? 무엇이 옳고 그른지, 이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再察其病倩,則有如頭痛者一證耳,病本在上,兩寸其應也。
다시 그 병의 정황을 살피면, 두통 같은 한 증상이 있는데, 병의 근본은 위에 있고 양 촌이 그에 응합니다.
若以經髒言之,則少陽陽明之痛,不應在兩關乎?太陽之痛,不應在左尺乎?上下無分,此難言也。
만약 경맥과 장부로 말하면, 소양과 양명의 통증은 양 관에 응하지 않겠습니까? 태양의 통증은 좌척에 응하지 않겠습니까? 상하의 구분이 없으니, 이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又如淋遺一證耳,病本在下,尺中所主也。
또 임증과 유정 같은 한 증상은 병의 근본이 아래에 있어 척중에서 주관합니다.
若氣有不攝,病在右寸矣;神有不固,病在左寸矣。源流無辨,此難言也。
만약 기가 섭섭하지 않으면 병이 우촌에 있고, 신이 견고하지 않으면 병이 좌촌에 있습니다. 근원과 흐름을 분별하지 못하니, 이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諸如此類,百病皆然。
이와 같은 여러 가지가 모든 병에서 그러합니다.
使必欲以部位言,則上下相關,有不可泥也;使必欲以經髒言,則承製相移,有不可執也。
만약 꼭 부위로 말하려 하면 상하가 서로 관련되어 고집할 수 없고, 꼭 경맥과 장부로 말하려 하면 상생상극이 서로 옮겨져 집착할 수 없습니다.
言難盡意,繪難盡神,無弗然矣。
말로 뜻을 다하기 어렵고 그림으로 신묘함을 다하기 어려우니, 그러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是可見諸家之所臚列者,亦不過描摸影響,言此失彼,而十不得一,第覺其愈多愈繁,愈繁愈失,而迷津愈甚矣。
이로써 여러 학자들이 열거한 것도 다만 그림자와 메아리를 묘사하여 이것을 말하면 저것을 잃어 열에 하나도 얻지 못하고, 다만 더 많고 번잡할수록 더 잃어 미혹된 나루가 더욱 심해짐을 볼 수 있습니다.
故善爲脈者,貴在察神,不在察形。
그러므로 맥을 잘 보는 사람은 귀중함이 신을 살피는 데 있고, 형체를 살피는 데 있지 않습니다.
察形者形千形萬,不得其要;察神者惟一惟精,獨見其真也。
형태를 살피는 사람은 형태가 천 가지 만 가지라 그 요점을 얻지 못하지만, 신을 살피는 사람은 오직 하나 오직 정밀하여 홀로 그 진실을 보는 것이다.
獨之爲義,有部位之獨也,有髒氣之獨也,有脈體之獨也。
독의 뜻에는 부위의 독이 있고, 장기의 독이 있고, 맥체의 독이 있다.
部位之獨者,謂諸部無恙,惟此稍乖,乖處藏奸,此其獨也。
부위의 독이란 모든 부위는 병이 없고 오직 이곳만 조금 어그러져, 어그러진 곳에 병이 숨어 있음을 이르니, 이것이 그 독이다.
髒氣之獨者,不得以部位爲拘也,如諸見洪者皆是心脈,諸見弦者皆是肝脈,肺之浮,脾之緩,腎之石,五臟之中,各有五脈,五脈互見,獨乖者病,乖而強者即本髒之有餘,乖而弱者即本髒之不足,此髒氣之獨也。
장기의 독이란 부위에 구애받지 않으니, 예를 들어 여러 번 홍맥이 보이는 것은 모두 심맥이고, 여러 번 현맥이 보이는 것은 모두 간맥이며, 폐는 부, 비는 완, 신은 석이니, 오장 중에 각각 오맥이 있고 오맥이 서로 나타나는데, 홀로 어그러진 것이 병이며, 어그러지면서 강한 것은 본장의有余이고, 어그러지면서 약한 것은 본장의 부족이니, 이것이 장기 독이다.
脈體之獨者,如經所云獨小者病,獨大者病,獨疾者病,獨遲者病,獨熱者病,獨寒者病,獨陷下者病,此脈體之獨也。
맥체의 독이란 경에 이르길 '홀로 작은 것은 병, 홀로 큰 것은 병, 홀로 빠른 것은 병, 홀로 느린 것은 병, 홀로 열이 있는 것은 병, 홀로 한랭한 것은 병, 홀로 함몰된 것은 병'이라고 한 것과 같으니, 이것이 맥체의 독이다.
總此三者,獨義見矣。
이 세 가지를 총괄하면, 독의 뜻이 드러난다.
夫既謂之獨,何以有三?而不知三者之獨,亦總歸於獨小、獨大、獨疾、獨遲之類,但得其一而即見病之本矣。
이미 독이라 일컬었는데 어찌 셋이 있는가? 그러나 이 세 가지 독도 모두 독소, 독대, 독질, 독지 등의 종류로 귀결되니, 다만 그 하나를 얻으면 병의 근본을 보게 되는 것이다.
故經曰:得一之精,以知死生。
그러므로 경에 이르길 '하나의 정미함을 얻어서 사생을 안다' 하였다.
又曰知其要者一言而終,不知其要則流散無窮,正此之謂者。
또 이르길 '그 요점을 아는 자는 한 마디로 끝내지만, 그 요점을 알지 못하면 흘러 흩어져 끝이 없다' 하였으니, 바로 이것을 이른 것이다.
雖然,獨不易言也,亦不難言也。
비록 그렇지만, 독은 말하기 쉽지도 않고, 또한 말하기 어렵지도 않다.
獨之爲德,爲羣疑之主也,爲萬象之源也。
독의 덕은 여러 의심의 주인이 되고, 만상의 근원이 된다.
其體至圓,其用至活也。
그 체는 지극히 원만하고, 그 용은 지극히 활발하다.
欲得之者,猶縱目於泰山之頂,則顯者顯,隱者隱,固若易中有難也;猶認針於滄海之中,則左之左,右之右,還覺難中有易也。
그것을 얻고자 하는 자는 마치 태산의 꼭대기에서 눈을 마음껏 굴리면 드러난 것은 드러나고 숨은 것은 숨으니, 진실로 쉬운 가운데 어려움이 있는 듯하고, 마치 창해 속에서 바늘을 찾으면 왼쪽은 왼쪽, 오른쪽은 오른쪽이니, 또한 어려운 가운데 쉬움이 있는 듯하다.
然不有無岐之目,無二之心,誠不足以因彼之獨,而成我之獨也,故曰獨不難知也,而惟恐知獨者之難其人也。
그러나 갈래가 없는 눈과 둘이 아닌 마음이 없다면 진실로 저의 독에 의지하여 나의 독을 이루기에 부족하니, 그러므로 '독은 알기 어렵지 않으나, 오직 독을 아는 이가 그 사람 되기 어려움을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獨自有真也,而又恐僞辯者假借以文其僻也。
독은 저절로 진실이 있으나, 또한 거짓 변론하는 자가 빌려서 그 편벽됨을 꾸밀까 두렵다.
真獨者兼善成於獨善,僞獨者毒己由於毒人。
참된 독선은 겸선이 독선에서 이루어지고, 거짓 독선은 자신을 해치는 것이 남을 해치는 데서 비롯된다.
獨之與毒,音雖若同而利害則天淵矣。
독(獨)과 독(毒)은 소리가 비록 같으나 이로움과 해로움은 하늘과 연못처럼 차이가 난다.
故並及之以識防於此。
그러므로 함께 언급하여 이에 대한 경계를 기록한다.
上下來去至止
위아래로 오고 가며 이르고 멈춤
上下來去至止,此六字者深得診家之要,乃滑伯仁所創言者。
상하(上下), 내거(來去), 지지(至止) 이 여섯 글자는 진단가의 요점을 깊이 터득한 것으로, 활백인(滑伯仁)이 처음 말한 것이다.
第滑氏之說,未盡其蘊,此中猶有精義,餘並續而悉之。
다만 활씨의 설명이 그 깊은 뜻을 다 드러내지 못하여, 그 속에 정묘한 의미가 더 있기에 내가 이어서 모두 상세히 설명하였다.
蓋此六字之中,具有三候之法。
대저 이 여섯 글자 가운데에는 세 가지 진찰법이 갖추어져 있다.
如初診之先,即當詳審上下。
예를 들어 처음 진찰할 때에는 먼저 상하를 자세히 살펴야 한다.
上下之義,有升降焉,有陰陽焉,有髒象焉,有補瀉焉。
상하의 뜻에는 승강(升降)이 있고, 음양(陰陽)이 있으며, 장상(臟象)이 있고, 보사(補瀉)가 있다.
上下昭然,則證治條分而經濟自見。
상하가 분명하면 증상과 치료가 조목조목 나뉘어 경세(經濟)가 저절로 드러난다.
此初候之不可不明也。
이것이 첫 번째 진찰에서 반드시 밝혀야 할 바이다.
及診治之候,即當詳察來去。
그리고 진찰하고 치료할 때에는 곧 내거(來去)를 자세히 살펴야 한다.
來去之義,或指下之和氣未來,形證之乖氣未去,此進退可別矣。
내거의 뜻은, 혹은 손가락 아래에 화기가 오지 않고, 형증의 괴기가 가지 않았으니, 이로써 진퇴를 구별할 수 있다.
或何者爲邪氣漸去,何者爲生氣漸來,此消長有徵矣。
혹은 무엇이 사기가 점차 가는 것이고, 무엇이 생기가 점차 오는 것인지, 이는 소장(消長)에 증거가 있다.
來去若明,則吉凶可辨而權衡在我,此中候之不可不察也。
내거가 분명하면 길흉을 분별하고 저울질할 수 있으니, 이것이 중간 진찰에서 반드시 살펴야 할 바이다.
再統初中之全局,猶當詳見至止。
또한 처음과 중간의 전체를 통괄하여, 지지(至止)를 자세히 살펴야 한다.
至止之義,即凡一舉一動,當料其勢所必至;一聞一見,當思其何所底止。
지지의 뜻은, 모든 한 번 움직임에 있어 그 형세가 반드시 이르를 것을 헤아려야 하고, 한 번 듣고 봄에 있어 그 끝이 어디일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知始知終,庶乎近神矣,此末候之不可不察也。
시작과 끝을 알면 거의 신(神)에 가까우니, 이것이 마지막 진찰에서 반드시 살펴야 할 바이다.
凡此六字之義,其真診家之綱領乎?
무릇 이 여섯 글자의 뜻이야말로 참으로 진단가의 강령이 아니겠는가?
故餘續之如此。
그러므로 내가 이와 같이 덧붙인 것이다.
胃氣解
위기를 풀어주다
凡診脈須知胃氣。如經曰人以水谷爲本,故人絕水谷則死,脈無胃氣亦死。
무릇 맥을 진찰할 때는 반드시 위기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경에 이르기를 사람은 물과 곡식을 근본으로 삼으므로 사람이 물과 곡식을 끊으면 죽고, 맥에 위기가 없어도 또한 죽는다.
又曰脈弱以滑,是有胃氣。
또 이르기를 맥이 약하면서 매끄러우면 이것은 위기가 있는 것이다.
又曰邪氣來也緊而疾,谷氣來也徐而和。
또 이르기를 사기가 오면 팽팽하고 빠르며, 곡기가 오면 느리고 온화하다.
又曰五味入口藏於胃,以養五臟氣。
또 이르기를 다섯 가지 맛이 입에 들어가 위에 저장되어 오장의 기를 기른다.
是以五臟六腑之氣味,皆出於胃而變見於氣口,是可見谷氣即胃氣,胃氣即元氣也。
그러므로 오장육부의 기와 맛은 모두 위에서 나와서 기구에 나타나니, 이로써 곡기가 곧 위기이고 위기가 곧 원기임을 알 수 있다.
夫元氣之來力和而緩,邪氣之至力強而峻。
대저 원기가 오는 것은 힘이 부드럽고 느리며, 사기가 이르는 것은 힘이 강하고 급하다.
高陽生曰:阿阿軟若春楊柳,此是脾家脈四季,即胃氣之謂也。
고양생이 말하기를: 나긋나긋하고 부드럽기가 봄버들 같음이, 이것이 비장의 맥이 사계절에 통하는 것이라, 곧 위기를 말한다.
故凡診脈者,無論浮沉遲數,雖值諸病迭見,而但於邪脈中得兼軟滑徐和之象者,便是五臟中俱有胃氣,病必無害也。
그러므로 무릇 맥을 진찰하는 자는, 부침지수를 막론하고 비록 여러 병이 번갈아 나타나더라도, 다만 사맥 가운데 부드럽고 매끄럽고 느리고 화한 모습을 겸하여 얻으면, 곧 오장 속에 모두 위기가 있어 병이 반드시 해롭지 않다.
何也?
왜냐하면?
蓋胃氣者,正氣也。
대개 위기는 정기이다.
病氣者,邪氣也。
병기는 사기이다.
夫邪正不兩立,一勝則一負。
대저 사기와 정기는 함께 설 수 없어, 하나가 이기면 하나가 진다.
凡邪氣勝則正氣敗,正氣至則邪氣退矣。
무릇 사기가 이기면 정기가 패하고, 정기가 이르면 사기가 물러난다.
若欲察病之進退吉凶者,但當以胃氣爲主。
만약 병의 진퇴와 길흉을 살피고자 한다면, 오직 마땅히 위기를 위주로 삼아야 한다.
察之之法,如今日尚和緩,明日更弦急,知邪氣之愈進,邪愈進則病癒甚矣;今日甚弦急,明日稍和緩,知胃氣之漸至,胃氣至則病漸輕矣。
살피는 방법은, 예를 들어 오늘 오히려 화완하고 내일 더 현급하면 사기가 더 나아감을 알며, 사기가 더 나아가면 병이 더욱 심해진다. 오늘 심히 현급하고 내일 조금 화완하면 위기가 점차 이르는 것을 알며, 위기가 이르면 병이 점차 가벼워진다.
即如頃刻之間,初急後緩者,胃氣之來也;初緩後急者,胃氣之去也,此察邪正進退之法也。
곧 잠깐 사이에 처음에 급하다가 나중에 느린 것은 위기가 오는 것이고, 처음에 느리다가 나중에 급한 것은 위기가 가는 것이니, 이것이 사기와 정의 진퇴를 살피는 법이다.
至於死生之兆,亦惟以胃氣爲主。
죽고 사는 징조에 이르러서도 오직 위기를 위주로 삼는다.
夫胃氣中和,旺於四季,故春脈微弦而和緩,夏脈微鉤而和緩,秋脈微毛而和緩,冬脈微石而和緩,此胃氣之常,即平人之脈也。
대저 위기가 중화하여 사계절에 왕성하므로 봄 맥은 약간 현하고 화완하며, 여름 맥은 약간 구하고 화완하며, 가을 맥은 약간 모하고 화완하며, 겨울 맥은 약간 석하고 화완하니, 이것이 위기의 떳떳함이며 곧 평인의 맥이다.
若脈無胃氣,即名真髒脈見。
만약 맥에 위기가 없으면 곧 진장맥이 나타난다고 이름한다.
真髒,何以當死?
진장맥, 어찌하여 마땅히 죽는가?
蓋人有元氣出自先天,即天氣也,爲精神之父;人有胃氣,出乎後天,即地氣也,爲血氣之母。
대개 사람에게 원기가 있으니 선천에서 나오며, 곧 천기이며 정신의 아버지가 된다. 사람에게 위기가 있으니 후천에서 나오며, 곧 지기이며 혈기의 어머니가 된다.
其在後天必本先天爲主持,在先天必賴後天爲滋養,無所本者死,無所養者亦死。
그것이 후천에 있으면 반드시 선천을 근본으로 하여 주관하고, 선천에 있으면 반드시 후천에 의지하여 자양하니, 근본이 없는 자는 죽고 자양을 받지 못하는 자도 죽는다.
何從驗之?
어디에서 증험하는가?
如但弦、但鉤、但毛、但石之類,皆真髒也,此以孤髒之氣獨見,而胃氣不能相及,故當死也。
예를 들어 오직 현하고, 오직 구하고, 오직 모하고, 오직 석한 따위는 모두 진장맥이니, 이것은 외로운 장기의 기운만 홀로 나타나고 위기가 미칠 수 없기 때문에 마땅히 죽는 것이다.
且脾胃屬土,脈本和緩,土惟畏木,脈則弦強。
또 비장과 위장은 토(土)에 속하므로 맥이 본래 화완(和緩)한데, 토(土)는 오직 목(木)을 두려워하니 맥이 현강(弦強)하게 된다.
凡脈見弦急者,此爲土敗木賊,大非佳兆。
무릇 맥이 현급(弦急)한 것이 나타나면, 이는 토(土)가 패하고 목(木)이 침범한 것으로, 매우 좋지 않은 징조이다.
若弦急之微者,尚可救療,弦急之甚者,胃氣其窮矣。
만약 현급(弦急)한 것이 미약하면 오히려 치료할 수 있지만, 현급한 것이 심하면 위기(胃氣)가 다한 것이다.
真辨
진변
據脈法所言,凡浮爲在表,沉爲在裏,數爲多熱,遲爲多寒,弦強爲實,微細爲虛,是固然矣。
맥법에 의하면, 무릇 부맥은 표증에 있고, 침맥은 이증에 있으며, 삭맥은 열이 많음을 나타내고, 지맥은 한증이 많음을 나타내며, 현강맥은 실증이고, 미세맥은 허증이라고 하는 것이 진실로 그러하다.
然疑似中尤有真辨,此其關係非小,不可不察也。
그러나 의심스러운 가운데에 더욱 진실을 분별해야 할 것이 있으니, 이것의 관계가 작지 않으므로 살피지 않을 수 없다.
如浮雖屬表,而凡陰虛血少,中氣虧損者,必浮而無力,是浮不可以概言表。
예를 들어 부맥이 비록 표증에 속하지만, 음허혈소하고 중기가 손상된 자는 반드시 부하면서 무력하니, 이는 부맥이라고 해서 모두 표증이라 말할 수 없다.
沉雖屬裏,而凡表邪初感之深者,寒束皮毛,脈不能達,亦必沉緊,是沉不可以概言裏。
침맥이 비록 이증에 속하지만, 표사가 처음 감촉되어 깊이 든 자는 한기가 피모를 속박하여 맥이 통하지 못하므로 반드시 침긴하니, 이는 침맥이라고 해서 모두 이증이라 말할 수 없다.
數爲熱,而真熱者未必數,凡虛損之證,陰陽俱困,氣血張皇,虛甚者數必甚,是數不可以概言熱。
삭맥은 열을 나타내지만, 진열인 자는 반드시 삭맥이 아닐 수도 있으며, 무릇 허손의 증은 음양이 모두 곤하고 기혈이 황급하여 허한 자는 삭맥이 반드시 심하니, 이는 삭맥이라고 해서 모두 열이라 말할 수 없다.
遲雖爲寒,凡傷寒初退,餘熱未清,脈多遲滑,是遲不可以概言寒。
지맥이 비록 한증을 나타내지만, 상한이 처음 물러난 후 여열이 아직 맑지 않으면 맥이 대부분 지활하니, 이는 지맥이라고 해서 모두 한증이라 말할 수 없다.
弦強類實,而真陰胃氣大虧,及陰陽關格等證,脈必滑大而弦健,是強不可以概言實。
현강맥은 실증과 비슷하지만, 진음과 위기가 크게 손상되고 음양관격 등의 증은 맥이 반드시 활대하면서 현건하니, 이는 강맥이라고 해서 모두 실증이라 말할 수 없다.
微細類虛,而凡痛極氣閉,營衛壅滯不通者,脈必伏匿,是伏不可以概言虛。
미세맥은 허증과 비슷하지만, 통증이 극심하여 기가 막히고 영위가 옹체되어 통하지 않는 자는 맥이 반드시 복닉하니, 이는 복맥이라고 해서 모두 허증이라 말할 수 없다.
由此推之,則不止是也。
이로써 미루어 보면, 이것뿐만이 아니다.
凡諸脈中皆有疑似,皆有真僞,診能及此,其必得鳶魚之學者乎?不易言也!不易言也!
무릇 모든 맥 가운데 모두 의심스러운 점이 있고 진위가 있으니, 진단이 이에 미치려면 반드시 연어의 학문을 얻은 자일 것이다. 말하기 쉬운 것이 아니다! 말하기 쉬운 것이 아니다!
從舍辨
체질을 구분하여 논하다.
凡治病之法,有當舍證從脈者,有當舍脈從證者,何也?
무릇 병을 치료하는 법에는 증상을 버리고 맥을 따라야 할 경우도 있고, 맥을 버리고 증상을 따라야 할 경우도 있으니, 어째서인가?
蓋證有真假,脈亦有真假。
대저 증상에는 진짜와 가짜가 있고, 맥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다.
凡見脈證有不相合者,則必有一真一假隱乎其中矣。
무릇 맥과 증상이 서로 맞지 않는 경우에는 반드시 하나는 진짜이고 하나는 가짜가 그 속에 숨어 있는 것이다.
故有以陽證見陰脈者,有以陰證見陽脈者,有以虛證見實脈者,有以實證見虛脈者。
그러므로 양증에 음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음증에 양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허증에 실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실증에 허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此陰彼陽,此虛彼實,將何從乎?
이것은 음이고 저것은 양이며, 이것은 허하고 저것은 실하니, 장차 무엇을 따라야 하는가?
病而遇此,最難下手,最易差錯,不有真見,必致殺人。
병이 이에 부딪히면 가장 다루기 어렵고 가장 잘못되기 쉬우며, 진정한 안목이 없으면 반드시 사람을 죽이게 된다.
矧今人只知見在,不識隱微,凡遇證之實而脈之虛者,必直攻其證而忘其脈之真虛也,或遇脈之弦大而證之虛者,亦必直攻其脈而忘其證之虛也。
하물며 지금 사람들은 드러난 것만 알고 숨은 미세한 것은 알지 못하여, 무릇 증상은 실하고 맥은 허한 경우를 만나면 반드시 곧바로 그 증상을 공격하고 맥의 진실한 허함을 잊으며, 혹 맥이 현대하고 증상이 허한 경우를 만나도 반드시 곧바로 그 맥을 공격하고 증상의 허함을 잊는다.
其間似虛似實,疑本難明,當舍當從,孰知其要?
그 사이에 허한 듯 실한 듯하여 의심스러워 본래 밝히기 어려우니, 마땅히 버려야 할지 따라야 할지, 누가 그 요점을 알겠는가?
醫有迷途,莫此爲甚。
의술에 있어 길을 잃는 것이 이보다 더 심한 것은 없다.
餘嘗熟察之矣:
내가 일찍이 자세히 살펴보았다.
大都證實脈虛者,必其證爲假實也;脈實證虛者,必其脈爲假實也。
대개 증상이 실하고 맥이 허한 자는 반드시 그 증상이 가짜 실증이고, 맥이 실하고 증상이 허한 자는 반드시 그 맥이 가짜 실증이다.
何以見之?
무엇으로 그것을 알 수 있는가?
如外雖煩熱而脈見微弱者,必火虛也;腹雖脹滿而脈見微弱者,必胃虛也。
예를 들어 겉으로는 번열이 있으나 맥이 미약하게 나타나는 자는 반드시 화기가 허한 것이고, 배가 창만하나 맥이 미약하게 나타나는 자는 반드시 위가 허한 것이다.
虛火虛脹,其堪攻乎?
허화와 허창을 어찌 감히 공격할 수 있겠는가?
此宜從脈之虛不從證之實也。
이는 마땅히 맥의 허함을 따르고 증상의 실함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
其有本無煩熱而脈見洪數者,非火邪也;本無脹滯而脈見弦強者,非內實也。
그 본래 번열이 없는데 맥이 홍삭하게 나타나는 자는 화사(火邪)가 아니고, 본래 창체함이 없는데 맥이 현강하게 나타나는 자는 내실(內實)이 아니다.
無熱無脹,其堪瀉乎?
열이 없고 창만함이 없으면 어찌 감히 설사시키겠는가?
此宜從證之虛,不從脈之實也。
이는 마땅히 증상의 허함을 따르고 맥의 실함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
凡此之類,但言假實,不言假虛,果何意也?
무릇 이러한 종류에서 다만 가짜 실증만 말하고 가짜 허증을 말하지 않으니, 과연 무슨 뜻인가?
蓋實有假實,虛無假虛。
대저 실증에는 가짜 실증이 있지만, 허증에는 가짜 허증이 없다.
假實者病多變幻,此其所以有假也;假虛者,虧損既露,此其所以無假也。
가짜 실증은 병이 많이 변환하므로 이 때문에 가짜가 있는 것이고, 가짜 허증은 손실이 이미 드러났으므로 이 때문에 가짜가 없는 것이다.
大凡脈證不合者,中必有奸,必先察其虛以求根本,庶乎不誤,此誠不易之要道也。
무릇 맥과 증상이 맞지 않는 자는 그 속에 반드시 간사함이 있으니, 반드시 먼저 그 허함을 살펴 근본을 구해야 잘못이 없을 것이니, 이는 진실로 바꾸기 어려운 중요한 도리이다.
真實假虛之候,非曰必無,如寒邪內傷或食停氣滯而心腹急痛,以致脈道沉伏或促或結一證,此以邪閉經絡而然,脈雖若虛,而必有痛脹等證可據者,是誠假虛之脈,本非虛也。
진실한 증상이 거짓 허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반드시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한사(寒邪)가 내부를 상하게 하거나 음식이 정체되고 기가 막혀 심복이 급격히 아파서 맥도가 침복(沈伏)하거나 또는 촉맥(促脈)이나 결맥(結脈)이 나타나는 증상이 있다. 이는 사기가 경락을 막아서 그렇게 된 것인데, 맥이 비록 허한 것 같지만 반드시 통증이나 창만 등의 증상이 근거가 될 만한 것이 있으니, 이는 진실로 거짓 허맥이지 본래 허한 것이 아니다.
又若四肢厥逆或惡風怯寒而脈見滑數一證,此中熱極生寒,外雖若虛,而內有煩熱便結等證可據者,是誠假虛之病、本非虛也。
또한 사지가 궐역(厥逆)하거나 오풍(惡風)하고 한증을 두려워하면서 맥이 활삭(滑數)한 증상이 있다. 이는 속의 열이 극에 달하여 한이 생긴 것이니, 겉으로는 비록 허한 것 같으나 속에는 번열(煩熱)과 변비 등의 증상이 근거가 될 만한 것이 있으니, 이는 진실로 거짓 허병(虛病)이지 본래 허한 것이 아니다.
大抵假虛之證,只此二條。
대체로 거짓 허증은 오직 이 두 가지 조목뿐이다.
若有是實脈而無是實證,即假實脈也;有是實證而無是實脈,即假實證也。
만약 이러한 실맥(實脈)이 있으나 그러한 실증(實證)이 없으면 이는 거짓 실맥이고, 이러한 실증이 있으나 그러한 실맥이 없으면 이는 거짓 실증이다.
知假知真,即知所從舍矣。
거짓과 진실을 알면 즉시 어디를 따라야 하고 버려야 할지를 알게 된다.
近見有治傷寒者,每以陰脈作伏脈,不知伏脈之體雖細雖微,亦必隱隱有力,亦必明明有證,豈容任意胡猜以草菅人命哉?仁人必不然也。
요즘 상한(傷寒)을 치료하는 사람들이 매번 음맥(陰脈)을 복맥(伏脈)으로 여기는데, 복맥의 형태가 비록 가늘고 미세하더라도 반드시 은은하게 힘이 있고 반드시 명백한 증상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 어찌 제멋대로 헛짐작하여 사람의 목숨을 풀쩍같이 여길 수 있겠는가? 어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렇지 않을 것이다.
又有從脈從證之法,乃以病有輕重爲言也。
또한 맥을 따르고 증상을 따르는 방법이 있으니, 이는 병의 경중을 기준으로 말한 것이다.
如病本輕淺,別無危候者,但因見在以治其標,自無不可,此從證也。
예를 들어 병이 본래 가볍고 얕아서 다른 위험한 증후가 없는 경우에는, 현재 나타난 증상에 따라 그 표를 치료해도 무방하니, 이것이 증상을 따르는 것이다.
若病關髒氣,稍見疑難,則必須詳辨虛實,憑脈下藥,方爲切當。
만약 병이 장기와 관련되어 조금이라도 의심스럽고 어렵다면, 반드시 허실을 자세히 분별하고 맥에 의거하여 약을 써야 적절하다.
所以輕者從證十惟一二,重者從脈十當八九,此脈之關係非淺也。
그러므로 가벼운 병은 증상을 따르는 경우가 열에 하나나 둘뿐이고, 중한 병은 맥을 따르는 경우가 열에 여덟이나 아홉이니, 이 맥의 관계가 얕지 않다.
雖曰脈有真假,而實由人見之不真耳,脈亦何從假哉!
비록 맥에 진가가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보는 것이 진실하지 못할 뿐이니, 맥이 어찌 거짓되겠는가!
逆順
역순
凡內出不足之證,忌見陽脈,如浮洪緊數之類是也。
무릇 안에서 나온 부족한 증상은 양맥을 보는 것을 꺼리니, 부홍긴삭 따위가 이에 해당한다.
外入有餘之病,忌見陰脈,如沉細微弱之類是也。
밖에서 들어온 여유가 있는 병은 음맥을 보는 것을 꺼리니, 침세미약 따위가 이에 해당한다.
如此之脈,最不易治。
이와 같은 맥은 가장 치료하기 쉽지 않다.
凡有餘之病,脈宜有力有神,如微濇細弱而不應手者,逆之兆也。
모든 실증(實證)의 병은 맥이 힘차고 신기가 있어야 하는데, 만약 미삽(微濇)하고 세약(細弱)하여 손에 응하지 않는 것은 역증(逆證)의 징조이다.
凡不足之病,脈宜和緩柔軟,若洪大搏擊者,亦爲逆也。
모든 허증(虛證)의 병은 맥이 조화롭고 완만하며 부드러워야 하는데, 만약 홍대(洪大)하고 박격(搏擊)하는 것도 역증이다.
凡暴病,脈來浮洪數實者爲順;
무릇 급성 병증은 맥이 부유하고 크며 빠르고 실한 것이 순조롭다.
久病,脈來微緩軟弱者爲順。
만성 병증은 맥이 미세하고 완만하며 부드럽고 약한 것이 순조롭다.
若新病而沉微細弱,久病而浮洪數實者,皆爲逆也。
만약 새 병인데도 맥이 침침하고 미세하며 가늘고 약하거나, 오래된 병인데도 뜨고 크고 빠르며 실하면 모두 역증이다.
凡脈證貴乎相合,設若證有餘而脈不足,脈有餘而證不足,輕者亦必延綿,重者即危亡之兆。
무릇 맥과 증상은 서로 일치하는 것이 귀중하다. 만약 증상은 실하면서 맥은 허약하거나, 맥은 실하면서 증상이 허약하면, 가벼운 경우에도 반드시 질질 끌고, 무거우면 바로 위험하고 죽을 조짐이다.
經曰:脈小以濇,謂之久病;脈浮而滑,謂之新病。
경전에 이르길: 맥이 작고 색(澁)하면 오래된 병이라 하고, 맥이 뜨고 활(滑)하면 새로운 병이라 한다.
故有餘之病,忌見陰脈;不足之病,忌見陽脈。
그러므로 실증(유여) 병은 음맥(침세삭약 등)을 보는 것을 꺼리고, 허증(부족) 병은 양맥(부홍삭실 등)을 보는 것을 꺼린다.
久病忌見數脈,新暴之病而見形脫脈脫者死。
오래된 병은 빠른 맥(삭맥)을 보는 것을 꺼리고, 새롭고 급작스러운 병에 형체가 쇠하고 맥이 끊어지면 죽는다.
凡元氣虛敗之證,脈有微極欲絕者,若用回陽救本等藥,脈氣徐徐漸出漸復者,乃爲佳兆;若陡然暴出忽如復元者,此假復也。必於週日之後復脫如故,是必不治之證。若全無漸復生意者,自不必治。若各部皆脫而惟胃脈獨存者,猶可冀其萬一。
무릇 원기가 허약하여 패한 증상에 맥이 아주 미약하여 끊어지려는 경우, 회양구본(回陽救本) 등의 약을 사용하여 맥기가 서서히 나와 점차 회복되는 것은 좋은 징조이다. 갑자기 폭발적으로 나와 갑자기 회복된 것처럼 보이는 것은 거짓 회복이다. 반드시 하루가 지난 후에 다시 맥이 빠져나가 본래와 같아지니, 이는 반드시 치료할 수 없는 증상이다. 전혀 점차 회복하는 기운이 없는 것은 당연히 치료할 필요가 없다. 만약 여러 부위의 맥이 모두 빠져나가고 오직 위맥(胃脈)만 홀로 남아 있다면, 그 만분의 일 가능성을 바랄 수 있다.
脈要歌 【 從《權輿》改正】
맥요가 【《권여》에서 교정함】
脈有三部,部有三候,逐部先尋,次宜總究。
맥에는 세 부위가 있고, 각 부위에는 세 가지 후가 있으니, 부위별로 먼저 살핀 다음, 이어서 전체를 연구해야 한다.
左寸心經火位,脈宜流利洪強。
좌촌은 심경 화위이니, 맥은 흐르고 이로우며 큼직하고 강해야 한다.
左關肝膽,弦而且長;尺部膀胱,沉靜彌良。
좌관은 간담이니, 현맥이면서 긴 것이 좋고; 척부는 방광이니, 침착하고 고요한 것이 더욱 좋다.
右寸肺金之主,輕浮充暢爲宗;脾胃居於關部,和緩胃氣常充;右尺三焦連命,沉滑而實則隆。
우촌은 폐금의 주인이니, 가볍게 뜨고 충만하며 통창함을 근본으로 한다; 비위는 관부에 거하니, 화완하고 위기가 항상 충만해야 한다; 우척은 삼초와 명문에 이어지니, 침활하면서 실하면 융성하다.
四時相代,脈壯靡同。
사시가 서로 바뀌면서 맥의 상태는 같지 않다.
秋微毛而冬石,春則弦而夏洪。
가을에는 미모하고 겨울에는 석맥이며, 봄에는 현맥이고 여름에는 홍맥이다.
滑而微浮者肺恙,弦中兼細者脾殃。
활하면서 약간 부유한 것은 폐의 병이요, 현맥 중에 세맥이 겸한 것은 비의 재앙이다.
心病則血衰脈小,肝證則脈弦且長。
심병이면 혈이 쇠하여 맥이 작고, 간증이면 맥이 현하면서 길다.
大而兼緊,腎疾奚康?
크면서 겸하여 긴한 맥이면, 신장의 질병이 어찌 편안하랴?
寸口多弦,頭面何曾舒泰?
촌구가 많이 현맥이면, 머리와 얼굴이 어찌 편안하리오?
關前若緊,胷中定是症殃。
관 앞이 만약 긴하면, 가슴 속에 반드시 증상의 재앙이 있다.
急則風上攻而頭痛,緩則皮頑痹而不昌。
급하면 풍이 위로 공격하여 두통이 오고, 완하면 피부가 완비하여 창성하지 못한다.
微是厥逆之陰,數爲虧損之陽。
미맥은 각역의 음이요, 삭맥은 휴손의 양이다.
滑則痰涎而胷膈氣壅,濇緣血少而背膊疼傷。
활하면 담연이 되어 흉격에 기가 막히고, 삽맥은 혈이 적어 등과 팔이 아프고 상한다.
沉是背心之氣,洪乃胷脅之妨。
침맥은 등과 심장의 기요, 홍맥은 가슴과 옆구리의 방해이다.
若夫關中緩則飲食必少,滑實胃火煎熬。
무릇 관중이 완맥이면 음식이 반드시 적고, 활실하면 위화가 지글지글 끓는다.
小弱胃寒逆冷,細微食少膨脹。
소약하면 위한으로 역랭이 오고, 세미하면 식적이脹滿한다.
衛之虛者濇候,氣之滯者沉當。
위가 허한 자는 삽맥으로 후하고, 기가 체한 자는 침맥이 마땅하다.
左關微濇兮血少,右關弦急兮過勞。
좌관이 미삽하면 혈이 적고, 우관이 현급하면 과로이다.
洪實者血結之瘀,遲緊者脾冷之殃。
홍실한 자는 혈결의 어혈이요, 지긴한 자는 비랭의 재앙이다.
至如尺內洪大,則陰虛可憑;或微或濇,便濁遺精。
이르러 척내가 홍대하면 음허를 믿을 만하고; 혹 미맥 혹 삽맥이면 변탁과 유정이다.
弦者腹痛,伏者食停。
현맥은 복통이요, 복맥은 식체이다.
滑兮小腹急脹,婦則病在月經;濇兮嘔逆番胃,弦強陰疝血崩。
활맥은 소복이 급창하고, 부인은 월경에 병이 있으며; 삽맥은 구역과 번위요, 현강맥은 음산과 혈붕이다.
緊兮小腹作痛,沉微必主腰疼。
긴맥은 소복이 아프고, 침미맥은 반드시 요통을 주관한다.
緊促形於寸,此氣滿於心胷;緊弦見於關,斯痛攻乎腹脅。
긴촉이 촌에 나타나면 이는 기가 심흉에 가득한 것이요; 긴현이 관에 보이면 이는 통증이 복협을 공격하는 것이다.
兩寸滑數兮嘔逆上奔,兩關滑數兮蛔蟲內囓。
양촌이 활삭하면 구역이 위로 치밀고, 양관이 활삭하면 회충이 안에서 갉아먹는다.
心胷留飲,寸口沉潛。
심흉에 유음이 있으면 촌구가 침잠하다.
臍腹成症,關中促結。
제복에 증이 생기면 관중이 촉결하다.
左關弦緊兮,緣筋脈之拘攣;右關沉滑兮,因食積之作孽。
좌관이 현긴하면 근맥의 구련 때문이요; 우관이 침활하면 식적이 작란하기 때문이다.
脈有浮沉遲數,診有提綱大端。
맥에는 부침지삭이 있고, 진단에는 강령과 큰 줄기가 있다.
浮而無力爲虛,有力爲邪所搏。
부하면서 무력하면 허하고, 유력하면 사기에 쫓기는 것이다.
浮大傷風兮,浮緊傷寒。
부대하면 상풍이고, 부긴하면 상한이다.
浮數虛熱兮,浮緩風涎。
부삭하면 허열이고, 부완하면 풍연이다.
沉緩滑大兮多熱,沉遲緊細兮多寒。
침활하고 활대하면 열이 많고, 침지하고 긴세하면 한이 많다.
沉健須知積滯,沉弦氣病淹淹。
침건하면 적체를 알아야 하고, 침현하면 기병이 침체된다.
沉遲有力,疼痛使然。
침지하고 유력하면 동통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遲弦數弦兮,瘧寒瘧熱之辨;遲滑洪滑兮,胃冷胃溫之愆。
지현하고 삭현하면 학한과 학열의 분별이고, 지활하고 홍활하면 위냉과 위온의 잘못이다.
數而有痛,恐發瘡瘍,若兼洪滑,熱甚宜涼,陰數陰虛必發熱,陽數陽強多汗黃。
삭하면서 통증이 있으면 창양이 발할까 두렵고, 만약 겸하여 홍활하면 열이 심하니 마땅히 서늘하게 하고, 음삭하면 음허하여 반드시 발열하고, 양삭하면 양강하여 땀이 많고 누렇다.
脈有七情之傷,而爲九氣之列。
맥에는 칠정의 손상이 있어 구기의 종별이 된다.
怒傷於肝者,其脈促而氣上衝;驚傷於膽者,其氣亂而脈動掣。
분노가 간을 상하게 하면 그 맥이 촉하고 기가 위로 치밀며, 놀람이 담을 상하게 하면 그 기가 어지럽고 맥이 동하며 당긴다.
過於喜者傷於心,故脈散而氣緩;過於思者傷於脾,故脈短而氣結。
기쁨이 지나치면 심을 상하게 하므로 맥이 산하고 기가 느슨해지며, 생각이 지나치면 비를 상하게 하므로 맥이 단하고 기가 맺힌다.
憂傷於肺兮,脈必濇而氣沉;恐傷於腎兮,脈當沉而氣怯。
근심이 폐를 상하게 하면 맥이 반드시 삽하고 기가 가라앉으며, 두려움이 신을 상하게 하면 맥이 마땅히 침하고 기가 약해진다.
若脈促而人氣消,因悲傷而心繫挈。
만약 맥이 촉하고 사람의 기가 소멸하면 이는 비애로 인해 마음이 졸아들기 때문이다.
傷於寒者脈遲,其爲人也氣收;傷於熱者脈數,其爲人也氣泄。
한에 상한 자는 맥이 지하고 그 사람됨이 기를 수렴하며, 열에 상한 자는 맥이 삭하고 그 사람됨이 기를 설사한다.
脈體須明,脈證須徹。
맥의 형태를 밝혀야 하고, 맥과 증상을 철저히 알아야 한다.
浮爲虛而表顯,沉乃實而裏決。
부맥은 허하여 표에 나타난 것이고, 침맥은 실하여 리에 결단한 것이다.
滑是多痰,芤因失血。
활맥은 담이 많은 것이고, 구맥은 실혈로 인한 것이다.
濡散總因虛而冷汗,弦緊其爲寒而痛切。
유맥과 산맥은 모두 허하여 식은땀이 나는 것이고, 현맥과 긴맥은 한(寒)으로 인해 심하게 아픈 것이다.
洪則躁煩,遲爲冷別。
홍맥은 조번(조급하고 번민)함이고, 지맥은 냉증으로 구분한다.
緩則風而頑木,實則脹而祕結。
완맥은 풍으로 인해 저리고 마비된 것이고, 실맥은 창만하고 변비가 있는 것이다.
濇兮血少而寒,長兮癎而又熱。
삽맥은 혈이 적고 한(寒)한 것이고, 장맥은 간질이면서 또 열이 있는 것이다.
短小元陽必病,堅強患乎滿急。
단맥과 소맥은 원양이 반드시 병든 것이고, 견강맥은 창만과 급증을 앓는 것이다.
伏因痛痹伏藏,細弱真元內傷。
복맥은 통비(痛痹)로 인해 잠복된 것이고, 세맥과 약맥은 진원이 내상된 것이다.
結促惟虛斷續,代雲變易不常。
결맥과 촉맥은 허해서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것이고, 대맥은 변하여 일정하지 않음을 말한다.
緊急或緣瀉痢,緊弦症痞相妨。
긴맥과 급맥은 혹 설사와 이질로 인한 것이고, 긴맥과 현맥은 증(證)과 비(痞)가 서로 방해하는 것이다.
數則心煩,大則病進。
삭맥은 심번(가슴이 답답함)이고, 대맥은 병이 진행됨이다.
上盛則氣高,下盛則氣脹。
상부가 성하면 기가 위로 치받고, 하부가 성하면 기가 창만하다.
大是血虛之候,細爲氣少之恙。
대맥은 혈허의 징후이고, 세맥은 기가 적은 병증이다.
浮洪則外證推測,沉弦爲內疾斟量。
부맥과 홍맥은 외증을 추측하는 것이고, 침맥과 현맥은 내병을 헤아리는 것이다.
陽芤兮吐衂立至,陰芤兮下血須防。
양의 구맥은 토혈과 코피가 바로 오는 것이고, 음의 구맥은 하혈을 방비해야 한다.
盛滑則外疼可別,實緊則內痛多傷。
성맥과 활맥은 외부의 통증을 구별할 수 있고, 실맥과 긴맥은 내부의 통증이 상함이 많다.
弱小濇弦爲久病,滑浮數疾是新殃。
약맥, 소맥, 삽맥, 현맥은 오래된 병이고, 활맥, 부맥, 삭맥, 질맥은 새로운 재앙이다.
沉而弦緊,痃癖內痛;脈來緩滑,胃熱宜涼。
침하면서 현하고 긴 것은 현벽(痃癖)으로 내부가 아픈 것이고, 맥이 완활하게 오는 것은 위열이니 시원하게 해야 한다.
長而滑大者酒病,浮而緩豁者溼傷。
장하면서 활하고 큰 것은 주병(술병)이고, 부하면서 완하고 활(豁)한 것은 습사에 상한 것이다.
堅而疾者爲癲,遲而伏者必厥。
견하면서 질한 것은 전(癲)이고, 지하면서 복한 것은 반드시 궐(厥)이다.
洪大而疾則發狂,緊滑而細爲嘔噦。
홍대하면서 질하면 광증이 발병하고, 긴활하면서 세한 것은 구역과 딸꾹질이다.
脈洪而疾兮因熱結以成癰,脈微而濇兮必崩中而脫血。
맥이 홍하고 질한 것은 열결로 인해 옹(癰)이 되고, 맥이 미하고 삽한 것은 반드시 붕중(崩中)하여 탈혈한다.
陰陽皆濇數,知溲屎之艱難;尺寸俱虛微,曉精血之耗竭。
음양이 모두 삽하고 삭하면 소변과 대변이 어려움을 알고, 촌구와 척부가 모두 허미하면 정혈이 소진되었음을 안다.
脈見危機者死,只因指下無神。
맥이 위급한 징후를 보이면 죽는 것은, 다만 손가락 아래에 신기가 없기 때문이다.
不問何候,有力爲神。
어떤 증후를 묻지 않더라도, 맥에 힘이 있으면 신기가 있는 것이다.
按之則隱,可見無根。
누르면 숨으니, 뿌리가 없음을 볼 수 있다.
蓋元氣之來,力和而緩;邪氣之至,力強而峻。
대저 원기가 오면 맥의 힘이 부드럽고 느리며, 사기가 이르면 맥의 힘이 강하고 급하다.
彈石硬來即去,解索散亂無緒。
탄석맥은 단단하게 왔다가 곧 사라지고, 해색맥은 흩어져 질서가 없다.
屋漏半日而落,雀啄三五而住。
옥루맥은 반나절 만에 떨어지고, 작탁맥은 서너 번 찍다가 멈춘다.
魚翔似有如無,蝦遊進退難遇。
어상맥은 있는 듯 없는 듯하고, 하유맥은 나아가고 물러나기를 만나기 어렵다.
更有鬼賊,雖如平類;土敗於木,真弦可畏。
또한 귀적맥이 있어 비록 평범한 부류와 같으나, 토가 목에게 패하니 진짜 현맥은 두렵다.
是亦危機,因無胃氣。
이 또한 위급한 징후이니, 위기가 없기 때문이다.
諸逢此者,見幾當避。
여러 맥이 이에 해당하는 사람은, 징후를 보고 마땅히 피해야 한다.
宜忌歌
의금가
傷寒病熱兮洪大易治,而沉細難醫。
상한병으로 열이 나는데 맥이 홍대하면 쉽게 치료되고, 침세하면 치료하기 어렵다.
傷風欬嗽兮浮濡可攻,而沉牢當避。
상풍으로 기침하는데 맥이 부유하면 공격할 수 있고, 침뢰하면 피해야 한다.
腫脹宜浮大,顛狂忌虛細。
부종은 부대한 맥이 마땅하고, 전광은 허세한 맥을 꺼린다.
下血下痢兮浮洪可惡,消渴消中兮實大者利。
하혈과 하리에는 부홍한 맥이 가히 나쁘고, 소갈과 소중에는 실대한 맥이 이롭다.
霍亂喜浮大而畏微遲,頭疼愛浮滑而嫌短濇。
곽란은 부대한 맥을 좋아하고 미지한 맥을 두려워하며, 두통은 부활한 맥을 좋아하고 단삽한 맥을 싫어한다.
腸澼髒毒兮不怕沉微,風痹足痿兮偏嫌數急。
장벽과 장독은 침미한 맥을 두려워하지 않고, 풍비와 족위는 삭급한 맥을 편벽되게 싫어한다.
身體中風,緩滑則生;腹心作痛,沉細則良。
신체에 중풍이 들면 완활하면 살고, 복심이 아프면 침세하면 좋다.
喘急浮洪者危,欬血沉弱者康。
천급에 부홍한 맥은 위험하고, 해혈에 침약한 맥은 편안하다.
脈細軟而不弦洪,知不死於中惡;脈微小而不數急,料無憂於金瘡。
맥이 세연하고 현홍하지 않으면 중악에 죽지 않음을 알고, 맥이 미소하고 삽급하지 않으면 금창에 근심이 없을 것을 헤아린다.
吐血鼻衂兮吾不喜其實大,跌撲損傷兮吾則畏其堅強。
토혈과 비뉵에는 실대한 맥을 기뻐하지 않고, 척복손상에는 견강한 맥을 두려워한다.
痢疾身熱而脈洪,其災可惡;溼病體煩而脈細,此患難當。
이질에 몸이 뜨겁고 맥이 홍하면 그 재앙이 가히 나쁘고, 습병에 몸이 번거롭고 맥이 세면 이 환난을 당하기 어렵다.
水瀉脈大者可怪,亡血脈實者不祥。
수사에 맥이 큰 것은 가히 괴이하고, 망혈에 맥이 실한 것은 불길하다.
病在中兮脈虛爲害,病在外兮脈濇爲殃。
병이 속에 있으면 맥이 허한 것이 해가 되고, 병이 밖에 있으면 맥이 삽한 것이 재앙이 된다.
傷寒論脈
상한론의 맥
傷寒之邪實無定體,或入陽經氣分,則太陽爲首;或入陰經精分,則少陰爲先。
상한의 사기는 실로 일정한 형태가 없어, 혹 양경의 기분으로 들어가면 태양이 첫 번째가 되고, 혹 음경의 정분으로 들어가면 소음이 먼저가 된다.
其脈以浮緊而有力無力,可知表之虛實;沉緊而有力無力,可知裏之虛實;中而有力無力,可知陰陽之兇吉。
그 맥은 부긴(浮緊)하면서 유력한지 무력한지로써 표의 허실을 알 수 있고, 침긴(沈緊)하면서 유력한지 무력한지로써 이의 허실을 알 수 있으며, 중(緩)하면서 유력한지 무력한지로써 음양의 길흉을 알 수 있다.
診之之法,當問證以知其外,察脈以知其內。
진찰하는 방법은 마땅히 증상을 물어서 그 외를 알고, 맥을 살펴서 그 내를 알아야 한다.
先病爲本,後病爲標。
먼저 생긴 병을 본이라 하고, 나중에 생긴 병을 표라 한다.
能參合脈證而知緩急先後者,乃爲上工。
능히 맥과 증상을 참합하여 완급과 선후를 아는 자라야 상공(上工)이 된다.
診法曰:浮脈爲在表,故凡脈見浮緊而數者,即表邪也。
진단법에 이르길: 부맥은 표에 있음을 의미하므로, 무릇 맥이 부긴하고 삭한 것은 곧 표사이다.
再加以頭項痛腰脊強等證,此即太陽經病。
또한 머리와 목덜미가 아프고 허리와 등이 뻣뻣한 증상이 더해지면 이것이 곧 태양경 병이다.
當求本經輕重而解散之。
마땅히 본경의 경중을 살펴서 해산시켜야 한다.
脈見洪長有力,而外兼陽明證者,即陽明在經之邪也。
맥이 홍장하고 유력하게 나타나면서 겉으로 양명의 증을 겸한 것은, 곧 양명경에 있는 사기이다.
宜求本經之寒熱以散之。
마땅히 본경의 한열을 구하여 흩어야 한다.
脈見弦數而兼少陽之證者,即少陽經半表半里之病。
맥이 현삭(弦數)하고 아울러 소양(少陽)의 증후를 겸한 자는, 곧 소양경(少陽經)의 반표반리(半表半里)의 병이다.
宜和解而散之。
마땅히 화해(和解)하여 흩어지게 한다.
沉脈爲在裏,病屬三陰,詳六經證辨中。
침맥은 속에 있는 것이므로, 병이 삼음에 속하며, 자세한 것은 육경 증변에 있다.
但沉數有力,是即熱邪傳裏也。
다만 침맥이 삭맥이고 유력하면, 이것은 곧 열사가 속으로 전해진 것이다.
若表證深入而內見大滿大實,陽邪熱結等證,治當從下也。
만약 표증이 깊이 들어와서 속에 대만대실, 양사 열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는 아래로 내려보내야 한다.
沉緊無力,而外無大熱,內無煩渴等病,此陰證也。
맥이 침긴하고 힘이 없으며, 겉으로 큰 열이 없고 속에 번갈 등의 병이 없는 것은 음증이다.
若或畏寒厥冷,及嘔吐腹痛瀉痢者,此即陰寒直中,治宜溫中也。
만약 오한과 사지궤랭, 그리고 구토와 복통 설사 이질이 있으면 이는 음한이 직접 중한 것이니, 치료는 온중해야 한다.
脈大者爲病進,大因邪氣盛,病日甚也。
맥이 큰 것은 병이 진행됨을 말하며, 큰 것은 사기가 성해서 병이 날로 심해지는 것이다.
脈漸緩者爲邪退,緩則胃氣至,病將愈也。
맥이 점차 완만해지는 것은 사기가 물러나는 것이며, 완만하면 위기가 도래하여 병이 곧 나을 것이다.
此以大爲病進,固其然也,然亦有宜大不宜大者,又當詳辨。
이것은 큼을 병의 진행으로 보는 것이, 진실로 그러하나, 또한 크기가 적합한 경우와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있으니, 또 마땅히 자세히 분별해야 한다.
如脈體本大而再加洪數,此則病進之脈不可當也。
만약 맥의 형체가 본래 크고 다시 홍수(크고 빠름)를 더하면, 이는 병이 진행되는 맥이니 감당할 수 없다.
如脈體本小,因服藥後而漸見滑大有力者,此自陰轉陽,必將汗解乃爲吉兆。
만약 맥의 형체가 본래 작았는데, 약을 복용한 후 점차 활대유력(매끄럽고 크며 힘 있음)하게 나타나면, 이는 음에서 양으로 전환된 것이니 반드시 땀으로 풀릴 것이며 이는 좋은 징조이다.
蓋脈至不鼓者,由氣虛而然,無陽豈能作汗也?
대저 맥이 도달하면서 고동치지 않는 것은 기허로 인한 것이니, 양이 없는데 어찌 땀을 낼 수 있겠는가?
論汗條中有按,當並閱之。
땀에 관한 조목 중에 안(按)이 있으니, 마땅히 함께 읽어야 한다.
按浮爲在表,沉爲在裏,此古今相傳之法也。
누르면 뜨거운 것이 표증에 있고, 무거운 것이 이증에 있다는 것은 고금에 전해 내려오는 법이다.
然沉脈亦有表證,此陰實陽虛寒勝者然也;浮脈亦有裏證,此陽實陰虛水虧者然也。
그러나 침맥에도 표증이 있으니, 이는 음실양허 한사가 성한 경우이고; 부맥에도 이증이 있으니, 이는 양실음허 수분이 부족한 경우이다.
故凡欲察表邪者,不宜單據浮沉,只當以緊數與否爲辨,方爲的確。
그러므로 무릇 표사(표증의 사기)를 살피려는 자는 부침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오직 긴삭(긴장하고 빠른 맥)한지 여부로 분별해야 비로소 정확하다.
蓋寒邪在表,脈皆緊數,緊數甚者邪亦甚,緊數微者邪亦微。
대저 한사가 표에 있으면 맥이 모두 긴삭하고, 긴삭한 정도가 심하면 사기도 심하고, 긴삭한 정도가 미약하면 사기도 미약하다.
緊數浮洪有力者邪在陽分,即陽證也;緊數浮洪無力者邪在陰分,即陰證也。
긴삭하고 부홍(부유하고 큰 맥)하며 유력하면 사기가 양분에 있으니 곧 양증이고; 긴삭하고 부홍하며 무력하면 사기가 음분에 있으니 곧 음증이다.
以緊數之脈而兼見表證者,其爲外感無疑,即當治從解散。
긴삭한 맥에 표증이 겸하여 나타나면 그것이 외감임이 의심 없으니, 곧 해산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然內傷之脈亦有緊數者,但內傷之緊其來有漸,外感之緊發於陡然,以此辨之,最爲切當。
그러나 내상의 맥에도 긴삭한 경우가 있으나, 다만 내상의 긴삭은 그 오는 것이 점진적이고, 외감의 긴삭은 갑자기 발생하니, 이로써 분별하는 것이 가장 절실하고 타당하다.
其有似緊非緊,但較之平昔稍見滑疾而不甚者,亦有外感之證,此其邪之輕者。
그 중에 긴삭한 듯 긴삭하지 않고, 다만 평소와 비교하여 조금 활질(매끄럽고 빠름)하고 심하지 않은 경우에도 외감의 증이 있으니, 이는 그 사기가 가벼운 것이다.
或以初感而未甚者,亦多見此脈,是又不可不兼證而察之也。
혹은 처음 감염되어 아직 심하지 않은 자도 이 맥이 많이 보이니, 이는 또 증후를 겸하여 살피지 않을 수 없다.
若其和緩而全無緊疾之意,則脈雖浮大,自非外邪之證。
만약 그 맥이 화완(부드럽고 느림)하고 전혀 긴급한 뜻이 없으면, 맥이 비록 부대(크고 뜸)하더라도 스스로 외사(외감 사기)의 증이 아니다.
按陶節庵曰:夫脈浮當汗,脈沉當下,固其宜也。
陶節庵에 의하면: 무릇 맥이 부(浮)하면 땀을 내야 하고, 맥이 침(沈)하면 아래로 내려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이치이다.
然其脈雖浮,亦有可下者,謂邪熱入腑大便難也。
그러나 맥이 비록 부(浮)하더라도 아래로 내리는 것이 가능한 경우가 있으니, 이는 사열(邪熱)이 부(腑)에 들어가 대변이 어려운 것을 말한다.
設使大便不難豈敢下乎?
만약 대변이 어렵지 않다면 어찌 감히 아래로 내리겠는가?
其脈雖沉,亦有可汗者,謂少陰病身有熱也。
그 맥이 비록 침(沈)하더라도 땀을 낼 수 있는 경우가 있으니, 이는 소음병(少陰病)에 몸에 열이 있는 것을 말한다.
設使身不發熱,豈敢汗乎?
만약 몸에 열이 나지 않는다면 어찌 감히 땀을 내겠는가?
若此之說,可見沉有表而浮亦有裏也。
이러한 말들을 통해 볼 수 있듯이, 침(沈)한 맥에도 표증(表證)이 있고 부(浮)한 맥에도 이증(裏證)이 있음을 알 수 있다.
矯世惑脈辨
세상을 바로잡고 맥에 미혹됨을 변별함
夫脈者本乎營與衛也,而營行脈之中,衛行脈之外。苟臟腑和平,營衛調暢,則脈無形狀之可議矣。或者六淫外襲,七情內傷,則臟腑不和,營衛乖謬,而二十四脈之名狀,層出而迭見矣。是故風寒暑溼燥火,此六淫也。外傷六淫之脈,則浮爲風,緊爲寒,虛爲暑,細爲溼,數爲燥,洪爲火,此皆可以脈而別其外感之邪也。喜怒憂思悲恐驚者,此七情也。內傷七情之脈,喜則傷心而脈緩,怒則傷肝而脈急,恐則傷腎而脈沉,悲則氣消而脈短,驚則氣亂而脈動,此皆可以脈而辨其內傷之病也。然此特舉其常,而以脈病相應者爲言也。若論其變則有脈不應病,病不應脈,變出百端,而難一一盡憑乎脈者矣。試舉一二言之:如張仲景雲:脈浮大,邪在表,可汗。若脈浮大心下有熱屬髒者,攻之,不令發汗。此又非浮爲表邪可汗之脈也。又云:促脈爲陽盛,宜用葛根黃芩黃連湯。若脈促厥冷爲虛脫,非灸非溫不可,此又非促爲陽盛之脈也。又曰:遲脈爲寒,沉脈爲裏。若陽明脈遲也惡寒,身體濈濈汗出,則用大承氣。此又非諸遲爲寒之脈矣。少陰病始得之反發熱而脈沉,宜麻黃細辛湯汗之,此又非沉爲在裏之脈矣。凡此皆脈難盡憑之明驗也。
脈的本源在於營氣和衛氣,營氣運行在脈中,衛氣運行在脈外。如果臟腑平和,營衛調和暢達,那麼脈就沒有什麼形狀可以議論了。如果六淫從外侵襲,七情在內損傷,就會導致臟腑不和,營衛紊亂,於是二十四種脈的名稱和形狀,層出不窮地出現。因此,風、寒、暑、濕、燥、火,這是六淫。外感六淫的脈象是:浮脈主風,緊脈主寒,虛脈主暑,細脈主濕,數脈主燥,洪脈主火,這些都可以通過脈象來區別外感的病邪。喜、怒、憂、思、悲、恐、驚,這是七情。內傷七情的脈象是:喜則傷心而脈緩,怒則傷肝而脈急,恐則傷腎而脈沉,悲則氣消而脈短,驚則氣亂而脈動,這些都可以通過脈象來辨別內傷的病證。然而,這只是舉出一般的規律,以脈象與病證相應的情況來說的。如果論及變化,則有脈象不與病證相應,病證不與脈象相應,變化多端,難以完全依賴脈象。試舉一兩個例子來說:張仲景說:脈浮大,病邪在表,可以發汗。如果脈浮大而心下有熱,屬於臟腑的病邪,則用攻下法,不讓發汗。這又不是浮脈主表邪可發汗的脈象了。又說:促脈為陽盛,應該用葛根黃芩黃連湯。如果脈促而四肢厥冷,這是虛脫,非用灸法或溫法不可,這又不是促脈為陽盛的脈象了。又說:遲脈主寒,沉脈主裡。如果陽明病脈遲而惡寒,身體微微出汗,卻用大承氣湯。這又不是所有遲脈都主寒的脈象了。少陰病剛開始時反而發熱而脈沉,應該用麻黃細辛湯發汗,這又不是沉脈主裡證的脈象了。所有這些都是脈象難以完全憑信的明顯證據。
若只憑脈而不問證,未免以寒爲熱,以表爲裏,以陰爲陽,顛倒錯亂,而夭人壽者多矣。
만약 맥만 믿고 증상을 묻지 않는다면, 차가운 것을 뜨거운 것으로, 표(表)를 리(裏)로, 음(陰)을 양(陽)으로 전도시켜 혼란을 일으켜 사람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是以古人治病不專於脈而必兼於審證,良有以也。
그러므로 옛사람들은 병을 치료함에 있어 맥에만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반드시 증상을 살피는 것을 겸하였으니, 진실로 이유가 있는 것이다.
奈何世人不明乎此,往往有病,諱而不言,惟以診脈而試醫之能否。
어찌하여 세상 사람들이 이것을 알지 못하여, 병이 있어도 숨기고 말하지 않으며, 오직 맥을 짚어 의사의 능력을 시험하려는가.
診之而所言偶中,便視爲良醫,而傾心付託,其於病之根源一無所告,藥之宜否,亦無所審,惟束手聽命於醫,因循遂至於死,尚亦不悟,深可悲矣!
진맥하여 말한 것이 우연히 맞으면 바로 훌륭한 의사로 여겨 마음을 다해 맡기면서, 병의 근원에 대해서는 전혀 말하지 않고, 약의 적합성 여부도 살피지 않으며, 오직 손을 묶고 의사의 명령에 따르다가 그대로 죽음에 이르고서도 깨닫지 못하니, 심히 가슴 아픈 일이다!
彼庸俗之人,素不嗜學,固無足怪。
저 평범한 사람들은 본래 학문을 즐기지 않으니, 진실로 괴이할 것이 없다.
奈近世士大夫家,亦未免狃於此習,是又大可笑也!
그런데 근세의 사대부 집안에서도 이 습관에 젖어 있는 것을 면치 못하니, 이 또한 크게 우스운 일이다!
夫定靜安慮,格物致知,乃《大學》首章第一義。
무릇 정(定), 정(靜), 안(安), 려(慮)와 격물치지(格物致知)는 《대학(大學)》 첫 장의 첫 번째 뜻이다.
而慮者,謂慮事精詳;格物者,謂窮致事物之理;致知者,謂推及吾之所知。
려(慮)는 일을 정밀하고 상세하게 생각함을 이르고, 격물(格物)은 사물의 이치를 궁구함을 이르며, 치지(致知)는 내가 아는 바를 미루어 미침을 이른다.
凡此數事,學者必嘗究心於此矣。
무릇 이 몇 가지 일은 배우는 자가 반드시 일찍이 여기에 마음을 쏟아야 한다.
先正又言爲人子者,不可不知醫。
선현(先賢)이 또한 말하기를 '남의 자식 된 자는 의술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하였다.
病臥於牀,委之庸醫,比之不慈不孝。
병들어 자리에 누웠을 때 평범한 의사에게 맡기는 것은 불인(不仁)하고 불효(不孝)한 것에 비유된다.
夫望聞問切,醫家大節目也。
무릇 망문문절(望聞問切)은 의가(醫家)의 큰 절목(節目)이다.
苟於臨病之際,惟以切而知之爲能,其餘三事,一切置而不講,豈得謂知醫乎?
진실로 병을 마주했을 때 오직 절맥(切脈)으로 아는 것을 능사로 여기고, 나머지 세 가지 일을 모두 제쳐두고 말하지 않는다면, 어찌 의술을 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豈得爲處事精詳乎?
어찌 일을 처리함에 정밀하고 상세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豈得爲窮致事物之理而推極吾之所知乎?
어찌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고 내가 아는 바를 미루어 극진히 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且醫之良亦不專於善診一節,凡動靜有常,舉止不妄,存心忠厚,發言純篤,察病詳審,處方精專,兼此數者,庶可謂之良矣。
또한 의사의 훌륭함은 오직 진맥을 잘하는 한 가지에만 있지 않다. 무릇 동정(動靜)에 항상함이 있고, 거동이 경망스럽지 않으며, 마음에 충후(忠厚)함을 간직하고, 말이 순수하고 독실(篤實)하며, 병을 살핌이 상세하고 신중하며, 처방이 정밀하고 전일(專一)하다. 이 몇 가지를 겸비하면 거의 훌륭하다고 이를 만하다.
雖據脈言證,或有少差,然一脈所主非一病,故所言未必盡中也。
비록 맥에 근거하여 증상을 말함에 혹 조금 차이가 있더라도, 한 맥이 주관하는 바가 한 병이 아니므로 말한 것이 반드시 모두 맞는 것은 아니다.
若以此而遂棄之,所謂以二卵而棄干城之將,烏可與智者道哉?
만약 이 때문에 곧 그를 버린다면, 이른바 두 개의 알 때문에 성(城)을 지키는 장수를 버리는 것이니, 어찌 지혜로운 자와 더불어 말할 수 있겠는가?
姑以浮脈言之,《脈經》雲:
우선 부맥(浮脈)을 들어 말하자면, 《맥경(脈經)》에 이르기를:
浮爲風、爲虛、爲氣、爲嘔、爲厥、爲痞、爲脹、爲滿不食、爲熱、爲內結等類,所主不下數十餘病。假使診得浮脈,彼將斷其爲何病耶?苟不兼之以望聞問而欲的知其爲何病,吾謂戛戛乎其難矣。古人以切居望聞問之後,則於望聞問之間,已得其病情矣。不過再診其脈,看病應與不應也。若脈與病應,則吉而易醫;脈與病反,則兇而難治。以脈參病,意蓋如此,曷以診脈知病爲貴哉?
浮脈主風、虛、氣、嘔吐、厥逆、痞滿、脹滿、滿而不能食、熱、內結等類,所主的病不下數十種。假如診得浮脈,將要斷定它是什麼病呢?如果不結合望聞問而想準確知道它是什麼病,我認為這是極其困難的。古人把切脈放在望聞問之後,那麼在望聞問的過程中,已經掌握了病情。不過是再診一下脈,看脈象與病證是否相應罷了。如果脈與病相應,則病輕而易治;脈與病相反,則病重而難治。以脈參合病證,意思就是這樣,哪裡是以診脈知道病情為可貴呢?
夫《脈經》一書,拳拳示人以診法,而開卷入首,便言觀形察色,彼此參伍以決死生,可見望聞問切,醫之不可缺一也。噫!世稱善脈,莫過叔和,尚有待於彼此參伍,況下於叔和者乎?故專以切脈言病,必不能不致於誤也,安得爲醫之良!
那《脈經》一書,懇切地教人診法,而開卷第一頁,就說觀形察色,相互參驗來決斷死生,可見望聞問切,醫者不可缺少一項。唉!世人稱善於脈診的,沒有超過王叔和的,尚且有待於相互參驗,何況低於叔和的人呢?所以專門憑切脈來論病,必然不能不導致失誤,怎能算是良醫!
抑不特此,世人又有以太素脈而言人貴賤窮通者,此又妄之甚也。予嘗考其義矣。夫太者始也,初也,如太極、太乙之太;素者質也,本也,如繪事後素之素。此蓋言始初本質之脈也。此果何脈耶?則必指元氣而言也。東垣曰:元氣者,胃氣之別名。胃氣之脈,蔡西山所謂不長不短,不疏不數,不大不小,應手中和,意思欣欣難以名狀者是也。無病之人,皆得此脈。以此脈而察人之有病無病則可,以此脈而察人之富貴貧賤則不可。何也?胃氣之脈難以形容,莫能名狀,將何以爲貴賤窮通之診乎?
而且不止於此,世人又有用太素脈來說人貴賤窮通的,這又荒謬得厲害了。我曾考究它的含義。太是初始的意思,如太極、太乙的太;素是質地的意思,根本的意思,如繪畫後用素色的素。這大概是指初始本質的脈。這到底是什麼脈呢?那麼必定是指元氣而言。東垣說:元氣,是胃氣的別名。胃氣的脈,蔡西山所說的不長不短,不疏不數,不大不小,應手平和,意思欣欣難以名狀的就是。無病的人,都有此脈。用這個脈來察人有病無病則可以,用這個脈來察人的富貴貧賤則不可以。為什麼呢?胃氣的脈難以形容,無法名狀,將用什麼作為貴賤窮通的診斷呢?
竊觀其書,名雖《太素》,而其中論述略無一言及於太素之義,所作歌括,率多俚語,全無理趣。
我私下看這本書,名字雖然叫《太素》,但其中論述幾乎沒有一句話提到太素的含義,所作的歌訣大多都是俗語,完全沒有道理和趣味。
原其初意,不過託此以爲徼利之媒。
推究其最初用意,不過是藉此作為謀取利益的手段。
後世不察,遂相傳習,莫有能辨其非者。
後世的人不仔細考察,於是互相傳授學習,沒有人能辨別它的錯誤。
又或爲之語曰:太素雲者,指貴賤窮通稟於有生之初而言也。然脈可以察而知之,非謂脈名太素也。
又有人為它辯解說:太素這個詞,是指貴賤窮通稟受於生命之初而言的。然而脈象可以通過診察知道,並非說脈的名字叫太素。
予曰固也,然則太素之所診者,必不出於二十四脈之外矣。
我說:確實是這樣,那麼太素所診察的,必定不會超出二十四脈之外了。
夫二十四脈,皆主病言,一脈見則主一病,貧賤富貴何從而察之哉?
二十四脈,都是針對疾病而言,一種脈象出現就主一種病,貧賤富貴從哪裡去察知呢?
假如浮脈,其診爲風,使太素家診之,將言其爲風耶?抑言其爲貴賤窮通耶?二者不可得兼。
比如浮脈,它的診斷是風邪,如果讓太素家來診斷,他會說這是風邪呢?還是說這是貴賤窮通呢?這兩者不能兼得。
若言其爲風,則其所知亦不過病也。若遺其病,而言其爲貴賤窮通,則是近而病諸身者尚不能知,安得謂之太素!
如果說是風邪,那麼他所知道的也不過是疾病。如果拋開疾病,而說是貴賤窮通,那麼近在身體的疾病尚且不能知道,怎能稱之為太素!
則遠而違諸身者,必不能知之也。
那麼遠離身體的事情,必定不能知道。
蓋貴賤窮通,身外之事,與身之氣血了不相干,安得以脈而知之乎?
大凡貴賤窮通,是身外之事,與身體的氣血完全不相干,怎能通過脈象來知道呢?
況脈之變見無常,而天之寒暑不一,故四時各異其脈,必不能久而不變,是以今日診得是脈,明日診之而或非,春間診得是脈,至夏按之而或否,彼太素者以片時之尋按,而斷一生之休咎,殆必無是理。
何況脈象的變化出現沒有常規,而天氣的寒暑不一致,所以四季各有不同的脈象,必定不能長久不變,因此今天診得這種脈象,明天診察時可能就不同了,春天診得這種脈象,到了夏天按脈時可能就不是了,那些太素醫者用片刻的診按,來斷定一生的吉凶,恐怕一定沒有這個道理。
然縱使億則屢中,亦是捕風捉影,彷佛形容,安有一定之見哉!
然而縱使猜測屢次說中,也是捕風捉影,模糊形容,哪裡有固定的見解呢!
噫,以脈察病,尚不知病之的,而猶待乎望聞問,況能知其他乎?
唉,用脈象診察疾病,尚且不能確切知道疾病,還要依賴望聞問,何況能知道其他事情呢?
且脈兆於岐黃,演於秦越,而詳於叔和。
況且脈學發源於岐黃,發展於秦越人,而詳盡於王叔和。
遍考《素》、《難》、《脈經》,並無一字言及此者,非隱之也,殆有必不可誣者耳。
遍查《素問》、《難經》、《脈經》,沒有一個字提到這些,不是隱瞞,大概是本來就不可欺騙的。
巢氏曰:太素者善於相法,特假太素以神其術耳。誠哉言也!足以破天下後世之惑矣。
巢氏說:太素善於相法,只是藉太素之名使他的技術顯得神妙罷了。說得真對啊!足以破除天下後世的迷惑了。
又有善伺察者,以言餂人陰得其實,故於診按之際,肆言而爲欺妄,是又下此一等,無足論也。
又有善於窺探觀察的人,用言語試探別人暗中得到實情,所以在診脈的時候,肆意亂說而做欺騙虛妄的事,這又比前者更低一等,不值得討論了。
雖然,人稟天地之氣以生,不能無清濁純駁之殊,稟之清者血氣清,而脈來亦清,清則脈形圓淨,至數分明。吾診乎此,但知其主富貴而已。若曰何年登科,何年升授,何年招財,何年得子,吾皆不得而知矣。
雖然如此,人禀受天地之氣而生,不能沒有清濁純駁的不同。禀受清氣的人血氣清,脈象也清;清則脈形圓滑乾淨,次數分明。我診到此,只知道他主富貴罷了。如果說哪一年科舉考中,哪一年升官授職,哪一年招財,哪一年得子,我都無從知道。
稟之濁者血氣濁,而脈來亦濁,濁則脈形不清,至數混亂。吾診乎此,但知其主貧賤而已。若曰某時招悔,某時破財,某時損妻,某時克子,吾亦莫得而知矣。
禀受濁氣的人血氣濁,脈象也濁;濁則脈形不清,次數混亂。我診到此,只知道他主貧賤罷了。如果說某時招致後悔,某時破財,某時喪妻,某時克子,我也無從知道。
又有形濁而脈清者,此謂濁中之清,質清而脈濁者,此謂清中之濁。又有形不甚清,脈不甚濁,但浮沉各得其位,大小不失其等,亦主平穩而無大得喪也。
又有形體濁而脈清的人,這叫做濁中之清;本質清而脈濁的人,這叫做清中之濁。又有形體不太清,脈不太濁,只是浮沉各得其位,大小不失其等級,也主平穩而沒有大的得失。
其他言有所未盡,義有所未備,學者可以類推。是則吾之所謂知人者,一本於理而已矣,豈敢妄爲之說以欺人哉?
其他的言有未盡,義有未備,學者可以類推。這就是我所說的知人,完全根據道理罷了,豈敢胡亂論說來欺騙人呢?
噫,予所以着爲是論者,蓋以世之有言太素脈者靡不翕然稱美,不惟不能以理析,又從而延譽於人,縱使其言有謬,又必陰與之委曲影射,此所謂誤己而誤人者也。果何益之有哉!
唉,我之所以寫這篇論文,是因為世上談論太素脈的人無不一致稱讚,不僅不能用道理分析,反而還為他們傳播名聲,即使他們說錯了,也必定暗中為之曲解附會,這就是所謂的誤己又誤人啊。究竟有什麼好處呢!
又有迎醫服藥者不惟不先言其所苦,甚至再三詢叩,終於默默。
又有請醫服藥的人,不但不先說自己的病痛,甚至再三詢問叩問,最終還是沉默不語。
至有隱疾而困醫者,醫固爲其所困,不思身亦爲醫所困矣。
甚至有人因為隱瞞病情而為難醫生,醫生固然被他所困,卻不想自己也被醫生所困了。
此皆世之通患,人所共有,故予不得不詳論之,以致夫叮嚀之意,俾聾瞽者或有所開發焉。
這些都是世間的普遍弊病,人人都有的,所以我不得不詳細論述,以表達叮囑之意,使聾盲之人或許有所啟發。
孟子曰:予豈好辯哉?予不得已也!
孟子說:我難道喜歡辯論嗎?我是不得已啊!
吳昆論《太素》可採之句
오곤이 《태소》에서 채취할 만한 구절을 논하다.
《太素》之說,固爲不經,然其間亦有可採者。
《태소》의 말이 진실로 정도가 아니나, 그 가운데에도 취할 만한 것이 있다.
如曰脈形圓淨,至數分明,謂之清;脈形散濇,至數模糊,謂之濁。
이르길 맥의 형태가 둥글고 맑으며, 횟수가 분명한 것을 청이라 하고; 맥의 형태가 흩어지고 막히며, 횟수가 흐릿한 것을 탁이라 한다.
質清脈清,富貴而多喜;質濁脈濁,貧賤而多憂。
체질이 청하고 맥이 청하면 부귀하고 기쁨이 많으며; 체질이 탁하고 맥이 탁하면 빈천하고 근심이 많다.
質清脈濁,此爲清中之濁,外富貴而內貧賤,失意處多得意處少也;
체질이 청하고 맥이 탁하면 이는 청 중의 탁이니, 겉은 부귀하고 속은 빈천하여, 실의한 때가 많고 득의한 때가 적다.
質濁脈清,此爲濁中之清,外貧賤而內富貴,得意處多失意處少也。
체질이 탁하고 맥이 청하면 이는 탁 중의 청이니, 겉은 빈천하고 속은 부귀하여, 득의한 때가 많고 실의한 때가 적다.
若清不甚清,濁不甚濁,其得失相半而無大得喪也。
만약 청이 심히 청하지 않고, 탁이 심히 탁하지 않으면, 그 얻고 잃음이 반반이어서 큰 얻음이나 잃음이 없다.
富貴而壽,脈清而長;貧賤而夭,脈濁而促。
부귀하고 장수하는 것은 맥이 청하고 긴 것이며; 빈천하고 요절하는 것은 맥이 탁하고 촉박한 것이다.
清而促者富貴而夭,濁而長者貧賤而壽,此皆《太素》可採之句也。
청하면서 촉박한 자는 부귀하나 요절하고, 탁하면서 긴 자는 빈천하나 장수하니, 이 모두 《태소》에서 취할 만한 구절이다.
然亦不能外乎《風鑑》,故業《太素》者,不必師《太素》,但師《風鑑》,《風鑑》精而《太素》之說自神矣。
그러나 또한 《풍감》을 벗어나지 못하니, 그러므로 《태소》를 업으로 하는 자는 반드시 《태소》를 스승으로 삼지 말고, 다만 《풍감》을 스승으로 삼아, 《풍감》이 정밀하면 《태소》의 말이 절로 신묘해진다.
至其甚者,索隱行怪,無所不至,是又巫家之教耳。
지극히 심한 자에 이르러서는 숨은 것을 찾고 괴이한 것을 행하여 이르지 않는 곳이 없으니, 이는 또 무당 집의 가르침일 뿐이다.
孔子曰:攻乎異端,斯害也已,正士豈爲之哉!
공자가 말하길: 이단을 공격하면 해로울 뿐이니, 바른 선비가 어찌 하겠는가!
述古
옛것을 서술하다
經曰:人迎盛堅者傷於寒,氣口堅盛者傷於食。
경에 이르길:사람의 인영맥이 성하고 굳은 것은 한사에 상한 것이고,기구맥이 굳고 성한 것은 음식에 상한 것이라고 하였다.
此本以陽明太陰之脈,分言表裏。
이는 원래 양명과 태음의 맥으로써 표리로 나누어 말한 것이다.
而王叔和以左爲人迎,右爲氣口,因致後人每以左脈辨外感,右脈辨內傷,豈左無內傷而右無外感乎?
그런데 왕숙화는 왼쪽을 인영으로 하고 오른쪽을 기구로 하여,이로 인해 후세 사람들이 항상 왼쪽 맥으로 외감을 분별하고 오른쪽 맥으로 내상을 분별하게 되었으니,어찌 왼쪽에는 내상이 없고 오른쪽에는 외감이 없겠는가?
謬甚謬甚!
매우 그릇되고 매우 그릇되다!
詳《內經》三部九候篇,獨小獨大等獨字,即醫中精一之義,診家綱領,莫切於此。
상세히 《내경》 삼부구후편을 보면, 독소, 독대 등의 독자는 곧 의학에서 정일한 뜻이며, 진찰가의 강령이 이보다 더 간절한 것이 없다.
今見諸家言脈,悉以六部浮沉鑿分虛實,顧不知病本何在,既無獨見,焉得確真!
지금 여러 의가들이 맥을 말함에 모두 여섯 부위의 부침으로 허실을 구분하나, 도리어 병의 근본이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하니, 이미 독자적인 견해가 없는데 어찌 확실하고 참되겠는가!
故寶命全角論曰:衆脈不見,衆兇弗聞,外內相得,無以形先。是誠察病之祕旨,必知此義,方可言診。
그러므로 보명전각론에서 말하기를: 여러 맥이 보이지 않고, 여러 흉한 증상이 들리지 않으며, 외내가 서로 얻어짐에 형체를 먼저 삼지 않는다. 이것이 진실로 병을 살피는 비밀한 뜻이니, 반드시 이 뜻을 알아야 비로소 진단을 말할 수 있다.
按玉機真髒篇病在中在外,中外二字乃指邪正爲言也。
《옥기진장편》에 병이 중(中)과 외(外)에 있다고 했는데, 중외(中外) 두 글자는 사기(邪氣)와 정기(正氣)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蓋邪氣來於外,元氣見於中。邪氣之來皆有餘,故太過,則病在外;元氣之傷惟不足,故不及,則病在中也。
대개 사기는 밖에서 오고 원기는 안에서 나타난다. 사기가 오면 모두 여유가 있으므로 태과(太過)하면 병이 밖에 있고, 원기가 상하면 오직 부족하므로 불급(不及)하면 병이 안에 있는 것이다.
又凡脾家有病,必有形見,故惡者可見。若其無病,則陰行灌濡,五臟攸賴,而莫知其然。
또 무릇 비(脾)에 병이 있으면 반드시 형태가 나타나므로 나쁜 것이 보일 수 있다. 만약 병이 없으면 음(陰)이 돌면서 적셔주고 오장이 의지하지만, 그것이 그러한 줄을 알지 못한다.
故善者不可得見,是即所謂胃氣也。
그러므로 좋은 것은 볼 수 없는데, 이것이 이른바 위기(胃氣)이다.
詳代脈之義,本以更代爲言。
자세히 살펴보면 대맥의 뜻은 본래 '더대(更代, 교체)'를 말하는 것이다.
如宣明五氣篇曰:脾脈代者,謂胃氣隨時而更。
예를 들어 『선명오기편』에서 말하기를 “비맥이 대하다는 것은 위기가 때를 따라 바뀌는 것을 말한다.”라고 하였다.
此四時之代也。
이는 사시의 대(更代)이다.
根結篇曰:五十動而不一代者,謂五臟受氣之盛衰。
『근결편』에서 말하기를 “五十번 뛰면서 한 번도 대(更代)하지 않는 것은 오장이 기를 받는 성쇠를 말한다.”라고 하였다.
此至數之代也。
이는 지수(至數)의 대(更代)이다.
平人氣象篇曰但代無胃曰死者,謂代無真髒不死也。
『평인기상편』에서 말하기를 “오직 대(更代)만 있고 위(胃)가 없으면 죽는다고 말한다.”는 것은 대(更代)가 있지만 진장(真藏)이 없으면 죽지 않는다는 뜻이다.
由此觀之,則凡見忽大忽小、乍遲乍數,倏而更變不常者,均謂之代。
이로써 보건대, 무릇 갑자기 크고 갑자기 작으며, 문득 느리고 문득 빠르며, 갑자기 변하여 일정하지 않은 것은 모두 '대(更代)'라고 이른다.
自王叔和雲:代脈來數中止,不能自還,脈代者死。
왕숙화가 말하기를 “대맥은 뛰어오다가 숫자(數)가 중지되어 스스로 되돌아오지 못하며, 맥이 대(代)하면 죽는다.”라고 한 이후로,
自後以此相傳,遂失代之真義。
그 후로 이것을 서로 전하여 마침내 '대(代)'의 참뜻을 잃었다.
凡肝脈但弦,腎脈但石,名爲真髒者,以其無胃氣也。
무릇 간맥이 오직 현맥(弦脈)이고, 신맥이 오직 석맥(石脈)인 것을 일컬어 진장맥(真臟脈)이라 하는데, 이는 위기(胃氣)가 없기 때문이다.
若肝當弦而不弦,腎當石而不石,總由谷氣不至,亦以其無胃氣也。
만약 간이 마땅히 현맥이어야 하는데 현맥이 아니고, 신이 마땅히 석맥이어야 하는데 석맥이 아닌 것은, 모두 곡기(谷氣)가 이르지 못한 때문이니, 또한 이는 위기가 없는 것이다.
此舉肝腎而言,則五臟皆然。
이것은 간과 신을 들어 말한 것이니, 오장이 모두 그러하다.
按邪氣臟腑病形篇曰:濇者多血少氣微有寒。多血二字,乃傳寫之誤也。觀本篇下文曰:刺濇者無令其血出。其爲少血可知。仲景曰:濇者營氣不足,是亦少血之謂。
살펴보건대 사기장부병형편에 이르길: '삽맥(濇)은 혈이 많고 기가 적으며 약간 한(寒)이 있다.' 혈이 많다는 두 글자는 전사(傳寫)의 오류이다. 본편 아래 글에 이르길 '삽맥을 침치료할 때에는 그 피가 나오지 않게 한다.'고 하였으니, 그 피가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경(仲景)이 말하길: '삽맥은 영기(營氣)가 부족한 것이다.' 이것 또한 피가 적다는 말이다.
詳五色篇論人迎氣口,蓋人迎本足陽明之經,脈在結喉兩旁;氣口乃手太陰之經,脈在兩手寸口。
상세히 살펴보면, 오색편에서 인영과 기구를 논했는데, 대저 인영은 본래 족양명의 경맥으로 맥이 결후 양 옆에 있고, 기구는 수태음의 경맥으로 맥이 두 손의 촌구에 있다.
人迎爲腑脈,所以候表;氣口爲髒脈,所以候裏。
인영은 부맥이므로 표를 살피고, 기구는 장맥이므로 리를 살핀다.
故曰氣口獨爲五臟主,此《內經》之旨也。
그러므로 기구가 오직 오장의 주인이 된다고 말하니, 이것이 《내경》의 뜻이다.
所以後世但診氣口不診人迎。
그래서 후세에서는 오직 기구만 진맥하고 인영은 진맥하지 않았다.
蓋以脈氣流經,經氣歸於肺,而肺朝百脈,故寸口爲脈之大會,可決死生,而凡在表在裏之病,但於寸口諸部皆可察也。
대저 맥기가 경맥을 따라 흐르고, 경맥의 기가 폐로 돌아가며, 폐가 백맥을 조회하므로 촌구가 맥의 큰 모임이 되어 사생을 판단할 수 있고, 무릇 표와 리에 있는 병은 다만 촌구의 여러 부위에서 모두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自王叔和誤以左手爲人迎,右手爲氣口,且雲左以候表,右以候裏,豈左無裏而右無表乎?
왕숙화가 잘못하여 왼손을 인영으로 하고 오른손을 기구로 하였으며, 또 왼쪽으로 표를 살피고 오른쪽으로 리를 살핀다고 말했는데, 어찌 왼쪽에 리가 없고 오른쪽에 표가 없겠는가?
訛傳至今,其誤甚矣。
그릇되게 전해져 지금에 이르렀으니, 그 잘못이 심하다.
按至真要大論雲:脈至而從者,如陽證見陽脈,陰證見陰脈,是皆謂之從也。若陽證雖見陽脈,但按之不鼓,而指下無力,則脈雖浮大,便非真陽之候,不可誤認爲陽證。凡諸脈之似陽非陽者,皆然也。或陰證雖見陰脈,但按之鼓甚而盛者,亦不得認爲陰證。
《至真要大論》에 이르길: 맥이 나타나서 순응하는 것은, 예를 들어 양증에 양맥이 나타나고 음증에 음맥이 나타나는 것인데, 이 모두를 순응한다고 이른다. 만약 양증이 비록 양맥을 보이나 누르면 뛰지 않고 손가락 아래에 힘이 없으면, 맥이 비록 부대하더라도 참 양의 징후가 아니니, 잘못하여 양증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무릇 모든 맥이 양 같으나 양이 아닌 것은 모두 그러하다. 혹 음증이 비록 음맥을 보이나 누르면 뛰는 것이 심하고 성하면, 또한 음증으로 여길 수 없다.
按玉機真髒論篇之義,如前篇言病在中脈虛者爲難治,後篇言病在中脈實堅者爲難治;前言病在外脈濇堅者爲難治,後言病在外脈不實堅者爲難治。前後若乎相反,何也?
《玉機真髒論篇》의 뜻을 살펴보면, 앞에서는 병이 속에 있으면서 맥이 허한 경우를 난치라고 하고, 뒤에서는 병이 속에 있으면서 맥이 실하고 단단한 경우를 난치라고 하였습니다. 또 앞에서는 병이 겉에 있으면서 맥이 삽(澁)하고 단단한 경우를 난치라고 하고, 뒤에서는 병이 겉에 있으면서 맥이 실하지 않고 단단하지 않은 경우를 난치라고 하였습니다. 앞뒤가 서로 반대되는 듯한데, 무슨 까닭입니까?
蓋實邪在中者,脈不宜虛,虛邪在中者,脈不宜實也。
대체로 실사(實邪)가 속에 있는 경우에는 맥이 허해서는 안 되고, 허사(虛邪)가 속에 있는 경우에는 맥이 실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陽邪在表者,宜滑而軟,不宜濇而堅;外邪方盛者,宜實而大,不宜虛而小也。
양사(陽邪)가 표(表)에 있는 경우에는 맥이 활(滑)하고 부드러워야 하며, 삽(澁)하고 단단해서는 안 됩니다. 외사(外邪)가 한창 성한 경우에는 맥이 실(實)하고 커야 하며, 허(虛)하고 작아서는 안 됩니다.
此中各有精義或者以其爲誤,是不達耳。
이 가운데 각각 정밀한 뜻이 있는데, 혹 그것을 잘못된 것으로 여기는 것은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按胃氣即人之陽氣,陽氣衰則胃氣弱,陽氣敗則胃氣絕,此即死生之大本也。
살펴보건대, 위기는 곧 사람의 양기이며, 양기가 쇠약해지면 위기가 약해지고, 양기가 패하면 위기가 끊어지니, 이것이 바로 죽고 사는 큰 근본이다.
所謂凡陽有五者,即五臟之陽也。
이른바 '양에 다섯 가지가 있다'는 것은 오장의 양을 말한다.
五臟之氣,必互相灌濡,故五臟之中必各兼五氣,所謂二十五陽也。
오장의 기는 반드시 서로 관개하여 적시므로, 오장 가운데에 반드시 각각 다섯 가지 기를 겸하게 되니, 이른바 이십오양이다.
是可見無往而非陽氣,亦無往而非胃氣。
이를 통해 알 수 있으니, 가는 곳마다 양기가 아니고, 또한 가는 곳마다 위기가 아닌 곳이 없다.
無胃氣,即真髒獨見也,故曰死。
위기가 없으면 곧 진장이 홀로 나타나는 것이므로 죽는다고 말한다.
身經通考 【 清?李瀠】
신경통고 (청나라?이영)
看脈之時
맥을 보는 때
平旦陰氣未動,陽氣未散,飲食未進,經脈未盛,絡脈調勻,氣血未亂,故可觀五臟有餘不足,六腑強弱,形之衰盛,以此參伍,決死生之分。
평단(해 뜰 무렵)에는 음기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양기가 흩어지지 않았으며, 음식을 먹지 않아 경맥이 왕성하지 않고, 낙맥이 고르며, 기혈이 어지럽지 않으므로, 오장의有余와 부족, 육부의 강약, 형체의 쇠함과 성함을 관찰하여, 이것들을 참고하여 죽고 사는 구분을 결정할 수 있다.
夫脈者血之府也,長則氣治,短則氣病,數則煩心,大則病進,上盛則氣高,下盛則氣脹,代則氣衰,細則氣少,濇則心痛,渾渾革至如湧泉,病進而色弊綿綿,其去如弦絕死。
무릇 맥은 혈의 창고이다. 길면 기가 잘 다스려지고, 짧으면 기가 병들며, 빠르면 마음이 번거롭고, 크면 병이 진행되며, 위가 성하면 기가 위로 오르고, 아래가 성하면 기가 창만하며, 대맥(일정한 간격으로 멎는 맥)이면 기가 쇠하고, 세맥(가늘고 약한 맥)이면 기가 적으며, 삽맥(막히는 듯한 맥)이면 심통이 있고, 혼혼혁지(탁하고 딱딱한 맥)가 샘솟는 물처럼 이르면 병이 진행되고 얼굴색이 해로워지며, 끊임없이 가다가 그침이 활시위가 끊어지듯 하면 죽는다.
是以人醉莫與診視,自醉莫診視他人。
그러므로 남이 취했을 때는 함께 진맥하지 말고, 자신이 취했을 때는 다른 사람을 진맥하지 말아야 한다.
或乘車走馬,必待寧息,方與診視。
혹 수레를 타거나 말을 달린 뒤에는 반드시 안정되어 쉴 때까지 기다린 뒤에 진맥해야 한다.
終不及平旦爲佳也。
결국 평단(해 뜰 무렵)보다 좋은 때는 없다.
六氣分合六部圖說
육기분합육부도설
以平治之紀爲例,若太過之紀,其氣未至而至,從節前十三日爲度。不及之紀,其氣至而未至,從節後十三日爲度。
평년의 기운을 기준으로 삼아, 만약 태과한 해의 경우 그 기운이 아직 도달하지 않았는데 나타나는데, 절기 전 13일을 기준으로 한다. 불급한 해는 그 기운이 도달했으나 아직 나타나지 않는데, 절기 후 13일을 기준으로 한다.
太過之歲,從左尺浮分起,立春;不及之歲,從左關中分起,立春。依次而推之,此六氣至理。
태과한 해는 왼쪽 촌구의 부분에서부터 시작하여 입춘에 이르고, 불급한 해는 왼쪽 관부의 중분에서부터 시작하여 입춘에 이른다. 이 순서대로 미루어 나가면 이것이 육기의 지극한 이치이다.
如左關脈獨弦大,已知雨水後驚蟄邊有風熱之證,蓋弦主風、大主熱也。
예를 들어 왼쪽 관맥이 유독 현대하면 우수 후 경칩 무렵에 풍열의 증상이 있음을 알 수 있으니, 대개 현맥은 풍을 주관하고 대맥은 열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如右尺沉分脈獨緩滯而實大,已知芒種後夏至邊有溼熱之病,蓋緩滯主溼實大主熱也。
오른쪽 촌구의 침분 맥이 유독 완체하고 실대하면 망종 후 하지 무렵에 습열의 병이 있음을 알 수 있으니, 대개 완체는 습을 주관하고 실대는 열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若緩滯虛大,乃溼熱相火爲患。蓋緩滯爲溼,而虛大爲相火也。
만약 완체하고 허대하면 이는 습열과 상화가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대개 완체는 습이고 허대는 상화이기 때문이다.
內經之脈
내경의 맥은
以《內經》九候考之,人身分三才之部:上部天,兩額之動脈;上部地,兩頰之動脈;上部人,耳前之動脈。中部天,手太陰也;中部地,手陽明也;中部人,手少陰也。下部天,足厥陰也;下部地,足少陰也;下部人,足太陰也。
《내경》의 구후로 고찰하면, 인체는 삼재의 부위로 나뉜다: 상부 천은 두 이마의 동맥이고, 상부 지는 두 뺨의 동맥이며, 상부 인은 귀 앞의 동맥이다. 중부 천은 수태음이고, 중부 지는 수양명이며, 중부 인은 수소음이다. 하부 천은 족궐음이고, 하부 지는 족소음이며, 하부 인은 족태음이다.
上部天以候頭角之氣,地以候口齒之氣,人以候耳目之氣;中部天以候肺,地以候胷中之氣,人以候心;下部天以候肝,地以候腎,人以候脾胃之氣。
상부 천은 두 각의 기를 살피고, 지는 구치의 기를 살피며, 인은 이목의 기를 살핀다. 중부 천은 폐를 살피고, 지는 흉중의 기를 살피며, 인은 심을 살핀다. 하부 천은 간을 살피고, 지는 신을 살피며, 인은 비위의 기를 살핀다.
江州王九達雲:上部天以候頭角,脈在額兩旁瞳子髎、聽會等處,足少陽膽經脈氣所行也;地以候口齒,脈在鼻孔下兩旁,近於巨髎之分,足陽明胃經脈氣所行也;人以候耳目,脈在耳前陷中絲竹空、和髎等處,手少陽三焦經脈氣所行也。
강주 왕구달이 이르길: 상부 천으로 두 각을 살피는데, 맥은 이마 양옆의 동자료, 청회 등에 있으며, 족소양 담경 맥기가 행하는 곳이다. 지로 구치를 살피는데, 맥은 콧구멍 아래 양옆의 거료 부근에 있으며, 족양명 위경 맥기가 행하는 곳이다. 인으로 이목을 살피는데, 맥은 귀 앞 함몰 부위의 사죽공, 화료 등에 있으며, 수소양 삼초경 맥기가 행하는 곳이다.
中部天,手太陰肺經,脈在掌後寸口中,是名經渠,即手太陰肺經脈氣所行也;地,手陽明大腸經,脈在手大指次指岐骨間,合谷之分,即手陽明大腸經脈氣所行也;人,手少陰心經,脈在掌後銳骨之端,神門之分,即手少陰心經脈氣所行也。
중부 천은 수태음 폐경으로, 맥은 손바닥 뒤 촌구(寸口)에 있으며, 이것을 경거(經渠)라 하니, 곧 수태음 폐경 맥기가 행하는 곳이다. 지는 수양명 대장경으로, 맥은 엄지와 둘째 손가락 사이 험골(歧骨) 사이인 합곡(合谷) 부위에 있으며, 곧 수양명 대장경 맥기가 행하는 곳이다. 인은 수소음 심경으로, 맥은 손바닥 뒤 예골(銳骨) 끝인 신문(神門) 부위에 있으며, 곧 수소음 심경 맥기가 행하는 곳이다.
下部天,足厥陰肝經,脈在氣衝下三寸五釐之分,女子取太沖,在足大指本節後二寸陷中,即足厥陰肝經脈氣所行也;地,足少陰腎經,脈在足內踝後跟骨上陷中太溪之分,即足少陰腎經脈氣所行也;
하부 천은 족궐음 간경으로, 맥은 기충(氣衝) 아래 3寸 5釐 부위에 있으며, 여자는 태충(太衝)을 취하니, 발 엄지 본절(本節) 뒤 2寸 함중(陷中)에 있으며, 곧 족궐음 간경 맥기가 행하는 곳이다. 지는 족소음 신경으로, 맥은 발 안쪽 복사뼈 뒤의 종골(跟骨) 위 함중인 태계(太谿) 부위에 있으며, 곧 족소음 신경 맥기가 행하는 곳이다.
人,足太陰脾經,脈在魚腹上越兩筋之間箕門之分,即足太陰脾經脈氣所行也。
사람의 족태음비경은 맥이 어복 위 두 힘줄 사이의 기문 부위에 있으며, 이는 곧 족태음비경의 맥기가 행하는 곳이다.
三而三之,謂之九候。
셋을 세 번 거듭하여 아홉 후후라고 한다.
上古診法精詳,故兼取十二經動脈;後世診法簡約,故獨取寸口。
상고 시대의 진법은 정밀하고 상세하여 열두 경맥의 동맥을 함께 취하였고, 후세의 진법은 간략하여 오직 촌구만 취한다.
《內經》雲:氣口成寸,以決死生。
《내경》에 이르길: 기구가 촌이 되어 사생을 결정한다.
氣口既可以決死生,則餘經之動脈可以弗診矣。
기구가 이미 사생을 결정할 수 있으므로 나머지 경맥의 동맥은 진맥하지 않아도 된다.
況女子取太沖,如何可行?此今古之異也。
더구나 여자에게 태충을 취하는 것은 어찌可行하겠는가? 이것이 지금과 옛날의 차이이다.
從證不從脈
증상을 따르고 맥을 따르지 않는다.
凡病有從證而不從脈者。如久病無脈,是氣將絕也,主必死。若不繫久病,或暴病無脈,或傷寒痛風,或痰積經閉,或憂驚折傷,或氣運不應,一時無脈,不可便以死斷。當聽其五音,察其五色,問其所欲所苦,或寒或熱,看病參詳治之。
모든 병에는 증상을 따라야 하고 맥을 따라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오래 앓은 병에 맥이 없는 것은 기가 장차 끊어지려는 것이므로 주로 반드시 죽는다. 만약 오래된 병에 해당하지 않거나, 갑자기 생긴 병에 맥이 없거나, 상한통풍(傷寒痛風)이나, 담적경폐(痰積經閉)나, 우경절상(憂驚折傷)이나, 기운불응(氣運不應)으로 일시적으로 맥이 없는 경우에는 곧바로 죽는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마땅히 그 오음(五音)을 듣고, 오색(五色)을 살피고, 그가 원하는 것과 괴로워하는 것을 묻고, 한증인지 열증인지를 보아 병을 참고하여 자세히 살펴 치료해야 한다.
又如傷寒六七日不大便,目中不了了,無表證,脈雖浮亦有可下者;如大便不難,不可輕下。
또 예를 들어 상한병에六七일 동안 대변이 나오지 않고 눈이 흐릿하며 표증이 없는데 맥이 비록 부(浮)하더라도 하법(下法)을 쓸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만약 대변이 어렵지 않으면 가볍게 하법을 써서는 안 된다.
少陰病得之二三日,無裏證,脈雖沉亦有可汗者,謂身熱而表猶未解也,故用麻黃細辛湯之類微取其汗;如身不發熱,不可輕汗。
소음병(少陰病)에得한 지 이삼일이 되어 이증(裏證)이 없고 맥이 비록 침(沈)하더라도 한법(汗法)을 쓸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몸에 열이 있고 표(表)가 아직 풀리지 않았음을 이르는 말이므로 마황세신탕(麻黃細辛湯) 같은 것을 써서 약간 땀을 내야 한다. 만약 몸에 열이 나지 않으면 가볍게 한법을 써서는 안 된다.
東垣雲:形質、肌肉、顏色似不病者,此心病也,不形於脈。又大去血後勿以脈診,脈雖數爲假熱,獨蔘湯救之,血脫則補氣也。
동원(東垣)이 이르길: 형질(形質)과 근육(肌肉)과 안색(顏色)이 병들지 않은 것 같은 이는 이것이 심병(心病)으로, 맥에 나타나지 않는다. 또 많은 출혈 후에는 맥으로 진단하지 말아야 하니, 맥이 비록 삭(數)하더라도 가열(假熱)이므로 독삼탕(獨蔘湯)으로 구제하니, 혈탈(血脫)하면 기(氣)를 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五臟之輪至也,肺在一與六,心在二與七,脾在三與八,肝在四與九,腎在五與十。肺心在上屬陽,主呼;肝腎在下屬陰,主吸;脾居中間,陰中有陽,主呼吸之間。代止之脈在何髒何腑,以此斷生死之期。
오장(五臟)의 윤회(輪回)가 이르는 것은 폐(肺)는 하나와 여섯, 심(心)은 둘과 일곱, 비(脾)는 셋과 여덟, 간(肝)은 넷과 아홉, 신(腎)은 다섯과 열이다. 폐와 심은 위에 있어 양(陽)에 속하고 주로 내쉬는 것을 주관하며, 간과 신은 아래에 있어 음(陰)에 속하고 주로 들이쉬는 것을 주관하며, 비는 중간에 있어 음 가운데 양이 있고 주로 들숨과 날숨 사이를 주관한다. 대지(代止)의 맥이 어떤 장부(臟腑)에 있는지에 따라 이것으로 생사의 기한을 판단한다.
石室祕籙 【 清?陳士鐸】
석실비록 【 청?진사탁】
論脈訣
맥결을 논하다
脈訣,《內經》已暢言矣,王叔和又發明之,予又何言!
맥결은 《내경》에서 이미 자세히 논하였고, 왕숙화가 다시 밝혔으니, 내가 또 무슨 말을 하겠는가!
雖然,尚有未備者,不可不一論之。
그렇지만 아직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있어, 한번 논하지 않을 수 없다.
脈訣大約言愈多則旨益晦,吾獨尚簡要以切脈,不必紛紛於七表八里也。
맥결은 대체로 말이 많아지면 뜻이 더욱 모호해진다. 나는 오직 간결함을 중요시하여 맥을 살피며, 칠표팔리에 어지러이 매달릴 필요가 없다.
切脈之最要者在浮沉,其次則遲數,又其次則大小,又其次則虛實,又其次則滑濇而已。
맥을 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부침(浮沉)이고, 그 다음은 지삭(遲數)이며, 또 그 다음은 대소(大小)이고, 또 그 다음은 허실(虛實)이며, 또 그 다음은 활삽(滑濇)일 뿐이다.
知此十法,則凡人之病不能出其範圍。
이 열 가지 법칙을 알면 모든 사람의 병이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至於死脈尤易觀也,不過魚蝦之遊,禽鳥之啄,屋漏彈石,劈索水流之異也。
죽음의 맥은 더욱 쉽게 볼 수 있는데, 다만 물고기나 새우가 헤엄치는 것, 새가 쪼는 것, 낡은 집에서 물이 새는 것, 돌을 튕기는 것, 줄을 끊는 것, 물이 흐르는 것 같은 이상한 맥들일 뿐이다.
知十法之常,即可知六法之變,又何難知人之疾病哉?
열 가지 법칙의 상도를 알면 여섯 가지 변칙을 알 수 있으니, 어찌 사람의 질병을 알기 어렵겠는가?
《靈樞》之形容脈象,不可爲法也。
《영추》가 맥상을 형용한 것은 법칙으로 삼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