帝曰:凡未診病者,必問嘗貴後賤,雖不中邪,病從內生,名曰脫營。嘗富後貧,名曰失精。五氣留連,病有所並,醫工診之,不在臟腑,不變軀形,診之而疑,不知病名。身體日減,氣虛無精,病深無氣,灑灑然時驚。病深者,以其外耗於衛,內奪於榮。良工所失,不知病情,此亦治之一過也。凡欲診病者,必問飲食居處。暴樂暴苦,始樂後苦,皆傷精氣,精氣竭絕,形體毀沮;暴怒傷陰,暴喜傷陽,厥氣上行,滿脈去形。愚醫治之,不知補瀉,不知病情,精華日脫,邪氣乃並,此治之二過也。善爲脈者,必以比類奇恆從容知之,爲工而不知道,此診之不足貴,此治之三過也。診有三常,必問貴賤,封君敗傷,及欲侯王,故貴脫勢,雖不中邪,精神內傷,身必敗亡。始富後貧,雖不傷邪,皮焦筋屈,痿躄爲攣,醫不能嚴,不能動神,外爲柔弱,亂至失常,病不能移,則醫事不行,此治之四過也。凡診者必知終始,有知餘緒,切脈問名,當合男女,離絕菀結,憂恐喜怒,五臟空虛,血氣離守,工不能知,何術之語。常富大傷,斬筋絕脈,身體復行,令澤不息,故傷敗結留,薄歸陽,膿積寒炅,粗工治之,亟刺陰陽,身體解散,四肢轉筋,死日有期。醫不能明,不問所發,唯言死日,亦爲粗工,此治之五過也。凡此五者,皆受術不通,人事不明也。故曰,聖人之治病也,必知天地陰陽,四時經紀,五臟六腑,雌雄表裏,刺灸砭石,毒藥所主。從容人事,以明經道,貴賤貧富,各異品理,問年少長勇怯之理,審於分部,知病本始,八正九候,診必副矣。 【 中,去聲,下同。樂,並音洛。菀、鬱同。解、懈同。少,長,並去聲。】
황제가 말했다: “무릇 병자를 진찰하기 전에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은, 일찍이 귀했으나 나중에 천하게 된 경우로, 비록 사기에 맞지 않았어도 병이 내부에서 생기는데, 이름을 탈영(脫營)이라 한다. 일찍이 부했으나 나중에 가난해진 경우를 이름하여 실정(失精)이라 한다. 오기(五氣)가 머물러 맴돌아 병이 쌓이게 되는데, 의공(醫工)이 진찰하되 장부에 있지 않고 몸의 형체에 변화가 없어 진찰하더라도 의심스러워 병명을 알지 못한다. 몸은 날로 줄어들고 기는 허하며 정(精)이 없고 병이 깊어 기가 없으며 오싹오싹하며 때때로 놀란다. 병이 깊은 것은, 밖으로는 위(衛)를 소모하고 안으로는 영(榮)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좋은 의공이라도 잘못하여 병의 상황을 알지 못하니, 이것이 치료의 첫 번째 허물이다. 무릇 병자를 진찰하려는 자는 반드시 음식과 거처를 물어야 한다. 갑자기 즐겁고 갑자기 괴롭거나, 처음에 즐겁고 나중에 괴로운 것은 모두 정기(精氣)를 상하게 하여 정기가 다하고 끊어져 몸이 무너지고 쇠약해진다. 갑자기 노하면 음(陰)을 상하고 갑자기 기뻐하면 양(陽)을 상하여 역기(厥氣)가 위로 올라가 맥(脈)을 가득 채우고 형체를 떠난다. 어리석은 의사가 치료하되 보사(補瀉)를 알지 못하고 병의 상황을 알지 못하여 정화(精華)가 날로 빠져나가고 사기(邪氣)가 쌓이니, 이것이 치료의 두 번째 허물이다. 맥을 잘 짚는 자는 반드시 비유(比類)와 기항(奇恆)으로써 종용(從容)히 알아야 하는데, 의공이 되면서 도(道)를 알지 못하면 이러한 진찰은 귀히 여길 만하지 못하니, 이것이 치료의 세 번째 허물이다. 진찰에 세 가지 상도(常道)가 있으니, 반드시 귀천(貴賤)을 묻고, 봉군(封君)이 패망하거나 장차 왕후가 되려는 뜻을 가진 경우를 살펴야 한다. 그러므로 귀했으나 세력을 잃으면 비록 사기에 맞지 않았어도 정신이 안으로 상하여 몸이 반드시 패망한다. 처음에 부했으나 나중에 가난해지면 비록 사기에 상하지 않았어도 피부가 바싹 마르고 힘줄이 굽으며 위비(痿躄)와 경련(攣)이 생긴다. 의사가 엄중하지 못하고 신(神)을 움직이지 못하며 겉으로는 부드럽고 약하게 하여 어지러움이 지나쳐 정상을 잃으면 병이 옮겨지지 않아 의술이 행해지지 않으니, 이것이 치료의 네 번째 허물이다. 무릇 진찰하는 자는 반드시 처음과 끝을 알고 또 남은 실마리를 알아야 하며, 맥을 짚고 병명을 물음에 마땅히 남녀를 합하고, 이별과 단절, 울결(菀結)과 우려(憂恐), 희노(喜怒)를 살펴야 한다. 오장이 비고 혈기가 자리를 떠나 지키지 못하는데 의공이 알지 못하면 무슨 술법을 말할 수 있겠는가. 평소에 부유했으나 크게 상하여 힘줄이 끊어지고 맥이 끊어졌는데도 몸은 다시 행동하여 진액(津液)이 끊임없이 흐르게 하므로, 상하여 패하고 맺힌 것이 남아서 박(薄)하여 양(陽)으로 돌아가고 농(膿)이 쌓여 한열(寒炅)이 생긴다. 조잡한 의사가 치료하여 급히 음양(陰陽)을 자침(刺針)하면 몸이 해산(解散)되고 사지가 전근(轉筋)하여 죽는 날이 기약된다. 의사가 밝지 못하여 발병 원인을 묻지 않고 오직 죽는 날만 말한다면 또한 조잡한 의사이니, 이것이 치료의 다섯 번째 허물이다. 무릇 이 다섯 가지는 모두 기술을 전수받았으나 통달하지 못하고 인사(人事)를 밝히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이 병을 치료함에 반드시 천지음양(天地陰陽)과 사시(四時)의 경기(經紀), 오장육부(五臟六腑)와 자웅표리(雌雄表裏), 자구(刺灸)와 편석(砭石), 독약(毒藥)의 주치(主治)를 알아야 한다. 종용히 인사(人事)를 살펴 경도(經道)를 밝히고, 귀천빈부(貴賤貧富)가 각기 품리(品理)가 다름을 알고, 나이의 젊음과 늙음, 용맹과 나약의 이치를 묻고, 분부(分部)를 살펴 병의 근본과 시작을 알며, 팔정(八正)과 구후(九候)에 진찰이 반드시 부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