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今图书集成医部全录卷四百九十八

古今圖書集成醫部全錄卷四百九十八
고금도서집성 의부전록 권 제498
痘疹門
두진문
醫案
의안
萬氏《家傳痘疹心法》曰:邑人汪大賓有三子,長子次子皆死於痘,少子汝愚,痘將靨,灰白潰爛,神昏不醒。
만씨의 《가전두진심법》에 말하였다: 고을 사람 왕대빈에게 세 아들이 있었는데, 큰아들과 둘째 아들은 모두 두진(痘疹)으로 죽었고, 막내아들 왕여우는 두진이 딱지지려 할 때, 잿빛 흰색으로 헐고 문드러졌으며, 정신이 혼미하여 깨어나지 못하였다.
大賓之兄大川,亟請予往,謂:此侄之病,與前相似,幸而得生,吾弟有後,但恐不可治也。
왕대빈의 형 왕대천이 급히 나를 청하여 와서 말하기를: 이 조카의 병이 이전과 비슷하여, 간신히 살아났으나, 우리 동생에게 후사가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다스릴 수 없을까 두렵습니다.
予視之,曰:無傷!不必服藥,但與公同守,三日收靨也。
내가 그를 보고 말하기를: 상할 것 없소! 반드시 약을 먹을 필요 없고, 그저 공(公)과 함께 지키며, 사흘이면 딱지가 아물 것입니다.
大川問不服藥何以能痊?予曰:瘡白者,乃熟太過而白,如果熟潰爛之狀,非虛也。
왕대천이 묻기를: 약을 먹지 않고 어떻게 나을 수 있습니까? 내가 말하기를: 헌데가 흰 것은, 익은 것이 지나쳐서 흰 것이니, 과일이 익어 터져 문드러진 모양과 같아서, 허(虛)한 것이 아닙니다.
神昏者,乃邪盡正回,否極泰來之兆,非昏瞀也。
정신이 혼미한 것은, 사기(邪氣)가 다하고 정기(正氣)가 돌아오며, 비극(否極)이 지나 태래(泰來)하는 조짐이니, 혼미하여 정신을 잃은 것이 아닙니다.
再待三日,正氣復而病痊矣。果然。
다시 사흘을 기다리면, 정기가 회복되어 병이 낫게 됩니다. 과연 그러하였다.
英山沈瀚女年十九,出痘,其婿請予視之。
영산 심함의 딸이 나이 19세인데, 마마가 나서 그의 사위가 나에게 보게 해 달라고 청했다.
起發未透,膿漿未成,收靨太急,非正靨也。
발진이 충분히 퍼지지 않았고, 고름이 형성되지 않았으며, 너무 빨리 딱지가 지려 하니 정상적인 딱지가 아니다.
適佔得渙之巽,予曰:病既逆,卦象又兇,不可爲矣。
마침 점을 쳐서 '환지손'괘를 얻었기에, 내가 말하길: 병이 이미 역하며, 괘상 또한 흉하니, 어찌할 수 없다고 하였다.
果死。一子十歲出痘將靨,亦與其姊證同,及卜,亦得渙之巽,人皆懼。
과연 죽었다. 한 아들이 열 살로 마마가 나서 장차 딱지가 지려 하는데, 또한 그 누나의 증상과 같았으며, 점을 치니 역시 '환지손'괘를 얻어,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했다.
予曰:勿憂!此可治也。
내가 말하길: 근심 말라! 이것은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其婿曰:同一病,同一卦象,有可治,有不可治,何也?
그 사위가 말하길: 같은 병, 같은 괘상인데, 치료할 수 있는 것과 치료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어째서입니까?
予曰:以病言之,令正收靨太急,面無完瘡,故曰不治。
내가 말하길: 병으로 말하면, 당신의 아내는 딱지 맺음이 너무 급하여 얼굴에 온전한 창이 없기에, 치료 불가하다고 한 것이다.
令舅面瘡半靨,膿腫尚存,故曰可治。
당신의 처남은 얼굴의 창이 반쯤 딱지졌으며, 고름과 부종이 아직 있기에, 치료 가능하다고 한 것이다.
以卦言之,先以夫佔妻,用財爲主,卦中無財,兄弟發動,又克妻財,所以兇也。
괘로 말하면, 먼저 남편이 아내를 점칠 때는 재를 용신으로 삼는데, 괘 중에 재가 없고 형제가 발동하여 또한 처재를 극하니, 그러므로 흉한 것이다.
後以父佔子,用子爲主,子孫旺相,兄弟發動,能生其子,所以吉也。
뒤에 아버지가 아들을 점칠 때는 자를 용신으로 삼는데, 자손이 왕상하고 형제가 발동하여 능히 그 자식을 생하니, 그러므로 길한 것이다.
已而果然。
얼마 후 과연 그러하였다.
瀚曰:公何但神醫,亦神卜也。
심함이 말하길: 공은 어찌 신의일 뿐 아니라, 또한 신의 점술가이십니다.
邑文學胡小山長女未嫁,出痘甚密,膿成過期不靨,請予調治。
동네 문사인 호소산의 큰딸이 결혼하지 않았는데, 마마가 매우 빽빽하게 났고, 곪은 뒤에 때가 지나도 딱지가 지지 않아서 나에게 조절하여 치료해 달라고 청했다.
此女平日脾虛食少,性不肯服涼劑,
이 여자는 평소에 비가 허약하여 음식을 적게 먹고, 성질이 차가운 약을 복용하기를 싫어했다.
予乃以錢氏異功散加木香、青皮,煉蜜作丸,米飲送服,調理而愈。
내가 이에 전씨 이공산에 목향, 청피를 더하고, 꿀로 반죽하여 환을 만든 뒤, 쌀미음으로 복용하게 하여 조리하여 낫게 하였다.
小山子胡仁山幼時,出痘甚密,膿成不靨,漸至潰爛,請予調治。
산같은 작은 아들 호인산이 어렸을 때, 마마가 매우 빽빽하게 났는데, 곪았으나 딱지가 지지 않고 점차 무너져 문드러졌다. 나에게 치료를 청하였다.
予問自起發以來,未得大便,裏實熱蒸,故不成痂,議欲下之。
내가 물으니, 발병한 이후로 대변을 보지 못하여 안이 실하고 열이 증기처럼 오르므로 딱지가 생기지 않는 것이라, 하법을 쓰려고 의논하였다.
小山曰:此子素弱,恐不可下。
호인산이 말하기를: 이 아이가 평소에 약하니, 아마 하법을 쓸 수 없을 것입니다.
時有一術士王克廉符水甚驗,乃書一符,焚而服之。
그때 술사 왕극렴이라는 자가 있어 부적 물이 매우 효험이 있었으므로, 부적 하나를 써서 태우고 복용하게 하였다.
少頃,腹中鳴而利下清水,衆皆稱謝,予亦喜之。
잠시 뒤, 배 속에서 소리가 나고 맑은 물이 내려가니, 여러 사람이 모두 감사해 하고 나도 기뻐하였다.
但思久未更衣,豈無燥糞?至次日,痘益潰爛,予作膽導法,取下燥糞三十餘枚,如彈子大。
다만 오래 대변을 보지 않았으니 어찌 마른 똥이 없겠는가? 다음 날에 이르러 마마가 더욱 문드러져, 나가 담도법을 써 마른 똥 서른여 개를 빼내었는데, 탄환만 하였다.
衆又笑曰:此法更妙。痘即收靨,至腰又不收,大便自燥糞下一次又未行也。
여러 사람이 또 웃으며 말하기를: 이 방법이 더 좋습니다. 마마가 곧 딱지가 지더니 허리에 이르러서는 또 아물지 않고, 대변은 마른 똥을 한 번 빼낸 후 또 행하지 않았다.
予曰:作符乎?作膽導乎?王亦曰:不如膽導。再取下燥糞十四枚,後皆溏糞,痘亦收盡而安。
내가 말하기를: 부적을 쓰겠습니까? 담도법을 쓰겠습니까? 왕 또한 말하기를: 담도법만 못합니다. 다시 마른 똥 열네 개를 빼내었고, 그 후는 모두 무른 똥이었으며, 마마도 다 아물어 편안해졌다.
一小兒因渴飲水過多,溼傷脾胃,不能收靨,
한 어린아이가 갈증으로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습기가 비위를 상하게 하여 수렴되지 않았다.
以四君子湯,以人蔘補中、白朮燥溼、茯苓滲水、甘草解毒,
사군자탕을 사용하되, 인삼으로 중초를 보하고, 백출로 습기를 말리며, 복령으로 수습을 배출시키고, 감초로 해독한다.
加防風以勝皮毛之溼,白芷以逐肌肉之水,肉桂以利關節而去寒水之邪,
방풍을 더하여 피모의 습기를 이기게 하고, 백지를 더하여 근육의 수습을 몰아내며, 계피를 더하여 관절을 이롭게 하고 한수(寒水)의 사기를 제거한다.
砂仁以溫胃止渴,調理而安。
사인을 더하여 위를 따뜻하게 하고 갈증을 멎게 하여 조리하여 편안해졌다.
一小兒大便不通,熱蒸於內而生其溼,以致浸淫不能成痂,用當歸梢、生地黃以涼血,麻子仁以潤燥,酒大黃以瀉熱開結,生甘草以和中,得利而安。
한 아이가 대변이 통하지 않는데, 열이 안에서 증발하여 습을 만들어 스며들어 딱지가 생기지 않았다. 당귀초와 생지황으로 피를 식히고, 마자인으로 건조함을 적시고, 술에 담근 대황으로 열을 내리고 막힌 것을 열며, 생감초로 중초를 조화시켜 통변이 되어 편안해졌다.
一小兒泄瀉不止,食少,此裏虛不能收靨,用陳氏木香散合肉豆蔻丸服之,愈。
한 아이가 설사가 멈추지 않고 식욕이 적은 것은 속이 허하여 수렴하지 못한 것이므로, 진씨 목향산과 육두구환을 합쳐서 복용하게 하니 나았다.
邑人蔡承盛子出痘甚密,先延甘醫,視後膿成,後過期不靨,面瘡潰腫,起止呻吟,嗆水吐食,語音不清,甘謂不治而去,復請予。
동네 사람 채승성의 아들이 발진이 매우 빽빽하게 났는데, 먼저 감 의원을 불렀으나 진찰 후 농이 형성되었고, 기한이 지나도 딱지가 지지 않으며 얼굴의 헌데가 터져 붓고, 일어나고 누울 때 신음하며, 물을 삼키거나 음식을 토하고 말소리가 분명하지 않았다. 감 의사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하여 떠나갔고, 다시 나를 청하였다.
予視其病面瘡腫起,正在貫膿,遍身皆然,非倒靨也。
내가 보니 그 병은 얼굴의 헌데가 부어 오르고, 한창 농이 차 있으며 온몸이 다 그러하여, 도착(倒靨)이 아니었다.
嗆水嘔食者,口脣腫硬,吞嚥不便,非咽喉潰爛也。
물을 삼키거나 음식을 토하는 것은 입술이 붓고 단단하여 삼키기 불편한 것이지, 인후가 헐은 것이 아니었다.
語音不清者,鼻中壅塞,氣不得通,非失音也。
말소리가 분명하지 않은 것은 코 안이 막혀 기가 통하지 않는 것이지, 실어증이 아니었다.
瘡毒盡出,表病裏和,可治也。
헌데의 독이 다 나와서 표증은 있으나 이는 조화로우니 치료할 수 있다.
乃制一方,用苦蔘酒浸、牛蒡子、白蒺藜、何首烏、荊芥穗各等分爲細末,酒糊爲丸,淡竹葉煎湯下,調理一月起。
이에 한 처방을 지었는데, 고삼을 술에 담갔다가 쓴 것과 우방자, 백질려, 하수오, 형개수를 각각 같은 양으로 가루 내어 술풀로 환을 만들고, 담죽엽을 달인 물로 복용하게 하여, 한 달 동안 조리하여 일어났다.
時鄰居一小兒病證相同,亦請予視。
당시 이웃집 어린아이가 병증이 같아서 또한 나에게 진찰해 달라고 청하였다.
予曰:不可治也。
내가 말하기를: 치료할 수 없다고 하였다.
或問故?
어떤 이가 이유를 물었다.
予曰:證不同也。
내가 말하기를: 증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彼痘過期,痘熱宜靨;此痘猶生,未得成膿,不宜靨者,一也。
그 아이의 두창은 시기가 지났고, 두창의 열은 마땅히 아물어야 하나; 이 아이의 두창은 아직 살아 있어, 농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아물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이 첫째이다.
彼痘腫脹猶貫膿血;此則面平目開,皮脫肉乾,二也。
그 아이의 두창은 붓고 부어 여전히 농혈이 꽉 찼으나; 이 아이는 얼굴이 평평하고 눈이 뜨이며, 피부가 벗겨지고 살이 말라 있으니, 둘째이다.
彼痘喉舌無瘡;此則咽舌潰爛,嗆水失聲,三也。
그 아이의 두창은 목과 혀에 창이 없었으나; 이 아이는 인후와 혀가 허물어져 물을 삼키면 사레들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니, 셋째이다.
彼傢俬與蔡氏求藥,服之無效死。
그 아이 집에서는 사사로이 채씨에게 약을 구하여 복용하였으나 효과가 없어 죽었다.
胡三溪長女十二歲出痘甚密,延喻南麓視之,以參、芪大補之劑服之,二十日後,過期不靨。
호삼계의 큰딸이 열두 살에 마마가 매우 빽빽하게 났는데, 유남록을 불러 보게 하여 인삼과 황기를 넣은 크게 보하는 약을 복용하게 하였다. 20일 후 기한이 지났는데도 마마가 가라앉지 않았다.
予往視,見其瘡已潰爛,幸非倒靨,乃犯溫補藥多,裏邪盡出,表毒不解,急宜解表,勿使皮肉腐爛。
내가 가서 보니 그 창진이 이미 곪아 터졌는데, 다행히 도역은 아니었다. 온보약을 많이 써서 속의 사기가 다 나왔지만 표의 독이 풀리지 않은 것이므로, 급히 표를 풀어야 하며 피부와 살이 썩지 않게 해야 한다.
喻猶強執爲是。又過五日不收,復請吾長子邦忠。
유남록이 여전히 억지로 주장하며 옳다고 하였다. 다시 닷새가 지나도 아물지 않아 다시 내 맏아들 방충을 청하였다.
予教用防風、荊芥、升麻以解表勝溼;白芷以蝕膿逐水;連翹、牛蒡子、甘草以解其鬱蒸之毒。
내가 방풍, 형개, 승마를 써서 표를 풀고 습을 이기게 하고, 백지를 써서 고름을 삭이고 물을 몰아내고, 연교, 우방자, 감초를 써서 그 울증된 독을 풀게 하였다.
肺主皮毛,因參芪之補,肺熱且甚,時值夏火正旺,用黃芩酒炒以瀉肺中之火,解時令之熱,調理一月而安。
폐는 피모를 주관하는데, 인삼과 황기의 보익으로 폐열이 더욱 심해졌다. 때가 여름으로 화기가 왕성한 때이므로 술에 볶은 황금을 써서 폐 속의 불을 사하고 시령의 열을 풀어 주었으며, 한 달간 조리하여 편안해졌다.
蘄水董希周女十九歲,辛丑十二月中旬出痘,請江萬吉治,延至歲終,不得收靨,精神已昏,飲食俱廢。江不能治而去。
蘄水의 동희주라는 사람의 딸이 열아홉 살인데, 신축년 12월 중순에 마마가 났다. 강만길을 불러 치료하게 하였는데, 해가 저물도록 가피가 걷히지 않았고 정신이 혼미하며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였다. 강만길이 치료하지 못하고 갔다.
予往視之,僵臥如死人,任其開衾詳看,無所知識。及診其脈,洪實調勻。
내가 가서 보니, 몸이 뻣뻣하게 누워 마치 죽은 사람 같았고, 이불을 열어 자세히 보아도 아는 바가 없었다. 맥을 짚어보니 홍실하고 조균하였다.
其祖父廷憲在,素知醫者,予告曰:此痘倒靨,逆證也,不可治。惟脈洪實調勻,不疾不徐,予今棄證,從脈治之。若得壞瘡復起,新痘復出,人事清爽,飲食如常,則無事矣。
그의 할아버지 정헌이 있었는데, 평소 의술을 아는 사람이었다. 내가 고하여 말하기를: "이 마마는 도인(도라)에 역증이라, 치료할 수 없습니다. 다만 맥이 홍실하고 조균하며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으니, 제가 지금 증을 버리고 맥을 따라 치료하겠습니다. 만약 헌 헌데가 다시 돋고 새 마마가 다시 나오며, 사람이 정신이 맑아지고 음식을 평소처럼 먹게 된다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乃用昇陽散火湯加黃芪、當歸、木香、青皮,連進三劑。
그리하여 승양산화탕에 황기, 당귀, 목향, 청피를 더하여 연달아 세 첩을 복용시켰다.
初三日復出一層新痘,舊者盡幹。
초사흗날에 다시 한 겹의 새 마마가 돋고, 옛 것은 모두 말랐다.
初五日出盡,周匝一身,病者亦漸甦醒,能言語,求飲食,依期起發養膿,至十三日靨。
초닷샛날에 다 돋아 온몸을 둘렀고, 병자도 점차 깨어나 말을 할 수 있고 음식을 찾았으며, 기한에 따라 돋고 고름을 키워 열사흗날에 가피가 걷혔다.
後以十全大補湯調理。
후에 십전대보탕으로 조리하였다.
希周父子拱謝曰:此病皆曰不可爲,非公神手,何以生此女耶?予曰:痘倒靨必歸腎,今幸愈,又當慎目疾也,宜預解。
희주 부자가 공손히 사례하며 말하기를: "이 병을 모두가 어찌할 수 없다고 하였는데, 공의 신의 손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 여자아이가 살겠습니까?" 내가 말하기를: "마마가 도인하면 반드시 신장으로 돌아가는데, 지금 다행히 나았으나 또 눈병을 조심해야 하니, 미리 예방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希周不聽。半月後,右目痛不能開,果喪明。
희주가 듣지 않았다. 보름 후 오른쪽 눈이 아파 뜨지 못하여, 과연 실명하였다.
邑文學盧半默妻李氏出痘甚密,未及成膿破,皮腫膿聚,氣多腥臭,過期不靨,飲食漸少,鎖喉嗆水,請予視之,曰:形證俱惡,恐不能痊。延二旬餘殞。
고을의 문사(文士) 노반묵의 아내 이씨가 마마를 앓는데 매우 빽빽하게 났으며, 곪아 터지지 못하고 피부가 부으며 고름이 모이고 냄새가 몹시 비리며, 기한이 지나도 딱지가 앉지 않고 음식이 점점 줄어들며 목이 막히고 물에 사레걸렸다. 나를 청하여 보게 하여 말하기를: 형상과 증상이 모두 나빠서 회복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이렇게 이십여 일을 지나서 죽었다.
一小兒痘靨後,復出一層小痘,其家驚憂,請予視之。
한 어린아이가 마마가 딱지진 후에 다시 한 겹의 작은 마마가 나오자, 그 집에서 놀라고 걱정하여 나에게 진찰을 청했다.
曰:佳兆也。
내가 말하기를: 좋은 징조입니다.
痘科雲:輕者作三四次出,大小不一等,重者一齊湧出。
두과(痘科)에 이르길: 가벼운 것은 서너 번에 걸쳐 나오며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 중한 것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此痘最輕,且無餘毒,發已盡矣。
이 마마는 가장 가벼우며, 또한 남은 독이 없어 발진이 이미 다 된 것입니다.
其人大悅。
그 사람이 매우 기뻐하였다.
邑人吳若泉子三歲出痘,請予長男邦忠視之,予偕往。
동네 사람 오약천의 아들이 세 살에 마마가 나서, 내 맏아들 방충에게 보게 하기를 청하여, 나도 함께 갔다.
予曰:毒氣有餘,谷氣不足,此兒食少,故不靨也。
내가 말하기를, 독기가 남아 있고 곡기가 부족하니, 이 아이는 먹는 것이 적기 때문에 마마 자국이 들지 않는 것입니다.
問服何藥?予謂邦忠曰:無藥可解,能食則生,不能食則死。
무슨 약을 먹일지 묻기에, 내가 방충에게 이르기를, 풀 약은 없고, 잘 먹으면 살고 잘 먹지 못하면 죽습니다.
次日思食,所食且多,予聞嘆曰:死急矣!
다음 날 밥을 생각하여 먹은 것이 또 많아, 내가 듣고 탄식하여 말하기를, 죽음이 급박합니다!
邦忠亦疑曰:能食而曰死急,何也?
방충도 의심하여 말하기를, 잘 먹는데 죽음이 급박하다 하니, 어째서입니까?
予曰:謂之能食者,久不食而今思食,自少加多,胃氣復也。
내가 말하기를, 잘 먹는다고 말하는 것은 오래 먹지 않다가 지금 밥을 생각하여 스스로 적게부터 많아지니, 위기가 회복된 것입니다.
今忽多食,乃胃敗火盛,邪火殺谷,名曰除中。
지금 갑자기 많이 먹는 것은 위가 망가지고 화가 성하여 사화가 곡식을 죽이는 것이니, 이름하여 제중이라 합니다.
況膏之將滅,必大明而後滅,死在旦夕矣。
하물며 기름이 장차 꺼지려 할 때 반드시 크게 밝았다가 꺼지니, 죽음이 아침저녁 사이에 있습니다.
次日果死。
다음 날 과연 죽었다.
一痘將靨,忽作泄瀉,口渴飲水,小便短少,其痘胖壯紅潤,此內熱也,用五苓散加黃芩、芍藥煎調益元散服之,愈。
한 아이의 두창이 장차 딱지가 지려고 할 때 갑자기 설사가 나고, 목이 말라 물을 마시며 오줌이 적고, 그 두창이 팽만하고 붉으며 윤택한 것은 속에 열이 있는 것이다. 오령산에 황금과 작약을 더하여 달여서 익원산을 조화시켜 복용하게 하니 나았다.
一痘起膿成能食,一向溏泄未止,用錢氏異功散加木香、訶子肉服之,愈。
한 환자가 마마가 나고 고름이 생기며 음식을 잘 먹었으나, 오랫동안 묽은 설사가 멈추지 않아, 전씨가 쓴 이공산에 목향과 가자육을 더하여 복용하니 나았다.
一痘成膿,面部將靨,因渴引飲過多,以致自利,用白朮散服之,渴瀉俱止,愈。
한 아이가 마마가 곪아 얼굴 부위가 딱지 지려 할 때, 갈증으로 인해 물을 너무 많이 마셔 설사가 났다. 백출산을 복용하게 하니 갈증과 설사가 모두 멈추고 나았다.
一痘成膿,少食,忽作瀉泄不止,痘變灰白,用木香散、豆蔻丸服之,愈。
한 마진이 농이 되었는데, 식욕이 적고 갑자기 설사가 멈추지 않으며 마진이 회백색으로 변했다. 목향산과 두구환을 복용하여 나았다.
一滑瀉不止,食少腹脹不止,足冷,痘灰白色,脈細無力,此犯五虛,不治而死。
한 번 설사가 그치지 않고, 식사량이 적으며 복부팽만이 그치지 않고, 발이 차고, 마마가 회백색이며, 맥이 가늘고 힘이 없으니, 이는 오허(五虛)에 범하여 치료하지 못하고 죽는다.
蘄水柴大愚妻周氏二十七歲,出痘甚密,膿成時,請予治。
기수 시골의 채대우의 아내 주씨가 스물일곱 살인데, 두창이 매우 촘촘하게 나고 농이 익었을 때 나에게 치료를 청했다.
予見鼻準先幹,曰:此兇證也,不可治。
내가 보니 코끝이 먼저 말라 있었고, 말하기를: 이는 흉한 증후이니, 치료할 수 없다고 했다.
或問此證將收而不治,公悞耶?
혹자가 묻기를: 이 증이 장차 수렴(회복)하려는데 치료하지 않으니, 그대가 잘못이 아닙니까?
予曰:起發未透,膿漿未熟,不當靨也。
내가 말하기를: 발진이 아직 투철하지 않고, 농즙이 익지 않았으니 마땅히 딱지가 질 때가 아닙니다.
況痘瘡收靨,自有次第,形色亦殊,先自口脣兩旁收起,滿漿堆膿,面瘡皆然,自項而下,則成疕殼。
더구나 두창이 딱지 앉을 때는 자연히 순서가 있고, 형태와 빛깔도 다릅니다. 먼저 입술 양쪽에서부터 거두기 시작하여, 가득 찬 농즙이 쌓이고 얼굴의 종기가 모두 그러하며, 목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딱지 껍질을 이룹니다.
今痘未熟而靨,乃倒陷也。
지금은 종기가 익지 않았는데 딱지가 앉았으니, 이는 도함(역으로 함몰)입니다.
自鼻先收,失其序也;不滿漿者,乾枯也。
코부터 먼저 거둔 것은 그 순서를 잃은 것이고, 농즙이 차지 않은 것은 마른 것입니다.
予不能治。辭去後,三日死。
내가 치료할 수 없었다. 사양하고 간 후, 사흘 만에 죽었다.
一小兒靨後,痂皮不脫,問予。
한 소아가 마진(靨)을 앓은 후 딱지가 떨어지지 않아 나에게 물었다.
予曰:此脾肺二證不足也。
내가 말하기를: 이것은 비(脾)와 폐(肺) 두 증이 부족한 것이다.
蓋肺主皮毛,脾主肌肉,其氣不足,故痂難脫。
대개 폐는 피모(皮毛)를 주관하고, 비는 근육(肌肉)을 주관하니 그 기가 부족하므로 딱지가 벗겨지기 어렵다.
乃用錢氏異功散加黃芪、桂服之愈。
이에 전씨(錢氏) 이공산(異功散)에 황기(黃芪)와 계지(桂)를 더하여 복용하게 하니 나았다.
一小兒痘後一身盡靨,痂皮盡脫,惟頭與足不靨,其家甚憂,延予治。
한 아이가 홍역을 앓은 후 온몸에 딱지가 생겼는데, 딱지가 모두 벗겨졌으나 오직 머리와 발에만 딱지가 생기지 않았다. 그 집에서 매우 걱정하여 나를 청해 치료하게 하였다.
予曰:此常候也。何勞治!
내가 말하기를: 이는 흔한 증후입니다. 어찌 치료하느라 수고를 합니까!
蓋天地間物以陽濟陰,以陰濟陽,陰陽相濟而成造化。
대저 천지 사이의 만물은 양으로 음을 돕고 음으로 양을 도와, 음양이 서로 도와서 조화를 이룹니다.
人之一身,諸陽皆聚於頭,乃陽中之陽,謂之孤陽;諸陰皆會於足,乃陰中之陰,謂之寡陰。
사람의 온몸에 모든 양이 머리에 모이니, 이는 양 가운데 양이라, 고독한 양이라 합니다. 모든 음이 발에 모이니, 이는 음 가운데 음이라, 적은 음이라 합니다.
孤陽不生,寡陰不育。
고독한 양은 생장하지 못하고, 적은 음은 기르지 못합니다.
所以頭瘡不收者,孤陽無陰也;足瘡不收者,寡陰無陽也。
그러므로 머리의 헌데가 아물지 않는 것은 고독한 양에 음이 없기 때문이고, 발의 헌데가 아물지 않는 것은 적은 음에 양이 없기 때문입니다.
久當自痊,但遲遲耳。不須服藥,亦無妨也。
오래 지나면 저절로 낫겠지만, 다만 더딜 뿐입니다. 약을 먹을 필요 없으며, 또한 해롭지 않습니다.
請者喜而退。
청한 사람이 기뻐하며 물러났다.
一小兒痂落後,其瘢白色,或問予。
한 아이가 딱지가 떨어진 후 그 흉터가 흰색이었다. 어떤 이가 나에게 물었다.
予曰:此氣虛也。
내가 말하기를: 이것은 기허(氣虛)입니다.
肺爲氣之主,其色白,當用參、芪大補之劑,否則有變。
폐는 기의 주인이며, 그 색은 흰색입니다. 마땅히 인삼과 황기를 써서 크게 보하는 약을 써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변고가 있습니다.
其人曰:痘已收完,何變之有?
그 사람이 말하기를: 두창이 이미 끝났는데, 무슨 변고가 있겠습니까?
一月後,大喘而死。
한 달 후, 크게 헐떡거리며 죽었다.
邑丞雷省齋次孫出痘,落痂月餘,面瘢凸腫,今始發泄也。
읍승 뇌성재의 둘째 손자가 마마를 앓은 지 딱지가 떨어진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얼굴의 흉터가 볼록하게 부어올랐다. 이제야 비로소 발산된 것이다.
凡毒自內而外者吉,用當歸梢、赤芍藥、防風、荊芥、連翹、牛蒡子、黑參、蟬蛻、升麻作散,淡竹葉煎湯調服,安。
무릇 독이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은 길하다. 당귀초, 적작약, 방풍, 형개, 연교, 우방자, 현삼, 선태, 승마를 가루로 만들고, 담죽엽을 달인 물에 타서 복용하니 편안해졌다.
一小兒痂落後,瘢內凸起且作癢,請予。
한 어린이가 딱지가 떨어진 후, 흉터 안쪽이 솟아오르고 가려워하여 나에게 진찰을 청하였다.
予曰:此風熱也。
내가 말하기를, 이것은 풍열(風熱)이다.
用人蔘敗毒散加防風、荊芥一服安。
인삼패독산(人蔘敗毒散)에 방풍(防風)과 형개(荊芥)를 더하여 한 첩을 복용하고 편안해졌다.
後有患此者,用荊芥敗毒散加人蔘服之,外浴水楊湯,皆效。
후에 이 병을 앓는 자가 있어 형개패독산(荊芥敗毒散)에 인삼(人蔘)을 더하여 복용하게 하고, 외용으로 수양탕(水楊湯)으로 목욕하게 하니 모두 효과가 있었다.
一小兒落痂後,瘢毒不平,人問予。
한 아이가 딱지가 떨어진 후, 흉터와 독기가 평탄하지 않아, 사람이 나에게 물었다.
予曰:痘家戒食姜,恐靨不齊,瘢不平也。
내가 말하기를: 천연두 환자는 생강을 먹지 말아야 하는데, 이는 딱지가 고르게 떨어지지 않고 흉터가 평탄하지 않을까 두려워서이다.
問之,果然。
물어보니, 과연 그러하였다.
一小兒落痂後,瘢腫覆成瘡,久不愈,請予治。
한 아이가 딱지가 떨어진 후에, 흉터가 부어서 다시 헌데가 되었고, 오래 낫지 않아서 나에게 치료를 청하였다.
予曰:此痘毒瘡也。
내가 말하기를, 이것은 마마 독으로 인한 헌데이다.
由犯手撏掐,不得自脫,故皮肉受傷而復作瘡,以苦蔘丸與服愈。
손으로 뜯거나 찢어서 저절로 떨어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피부와 살이 상하여 다시 헌데가 생긴 것이니, 고삼환을 먹여서 낫게 하였다.
郡別駕蕭壬峯一女乙丑冬出痘,請全調治。
군별가 소인봉의 한 딸이 을축년 겨울에 마마가 나서 저를 청하여 조치하게 하였습니다.
緣嬌惜太過,非雞與煎熬厚味不食,而彼處風俗,有病必食雄雞,全請戒之,不聽。
애지중지함이 지나쳐서 닭과 진하게 조리한 음식이 아니면 먹지 않았고, 그곳 풍속에 병이 있으면 반드시 수탉을 먹었는데, 제가 그것을 금하기를 청하였으나 듣지 않았습니다.
全告曰:不肯慎口,他日蓄毒作病,必費調理。
제가 고하기를 '입을 조심하지 않으시면, 후일에 쌓인 독이 병이 되어 반드시 조리하는 데 힘이 들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公不肯信,自丙寅年後,兩目出淚,眼弦亦爛。
공이 믿지 않다가, 병인년 이후로 두 눈에서 눈물이 나고 눈시울도 헐었습니다.
全曰:此毒發於肝,肝火旺也。
제가 말하기를 '이것은 독이 간에서 발병한 것이니, 간화가 왕성한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公曰:目上下瞼屬脾,脾有熱乎:
공이 말하기를 '눈의 위아래 눈꺼풀은 비에 속하니, 비에 열이 있는 것입니까?'라고 하였습니다.
全曰:此因淚出不止,浸淫爛潰也。
제가 말하기를 '이것은 눈물이 그치지 않아서 침범하여 헐고 문드러진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乃用瀉青丸方去大黃加柴胡、黃芩、密蒙花,煉蜜爲丸,服半年後而目不出淚,眼弦平復。
이에 사청환 방에서 대황을 빼고 시호, 황금, 밀몽화를 더하여 꿀에 반죽하여 환을 만들게 하여, 복용한 지 반 년 후에 눈물이 나지 않고 눈시울이 평복되었습니다.
丁卯夏又小便如靛青,點滴着肉處,皆爛成瘡泡。
정묘년 여름에 또 소변이 쪽빛 같아서, 점적하여 살에 닿은 곳마다 모두 헐어서 창포가 되었습니다.
全曰:此亦肝火也。
제가 말하기를 '이것 또한 간화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公曰:膀胱之熱。
공이 말하기를 '방광의 열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全曰:肝色青,乃肝移熱於膀胱也。
제가 말하기를 '간의 색은 푸르니, 간이 열을 방광으로 옮긴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又用瀉青丸方去大黃加柴胡、木通、車前子,煉蜜爲丸,服之安。
또 사청환 방에서 대황을 빼고 시호, 목통, 차전자를 더하여 꿀에 반죽하여 환을 만들어 복용하게 하니 나았습니다.
公曰:悔不早聽佳論耳。
공이 말하기를 '일찍 좋은 말씀을 듣지 못한 것을 후회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邑文學胡近濱長女出痘不甚密,亦不十分光壯飽滿,與藥點滴不入口,蓋平生不肯服藥也。
고을의 문학(文學) 호근빈의 큰딸이 마마[痘]가 나는데 매우 조밀하지도 않고, 또한 매우 광택이 있고 충실하지도 않았으며, 약을 주어도 한 방울도 입에 넣지 않았으니, 대개 평생토록 약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收靨時,一片薄殼,逆痘也。
딱지가 앉을 때[收靨] 한 겹의 얇은 껍질만 있어 역두(逆痘)였다.
足膝發癰毒,與藥一飲而盡。
발과 무릎에 옹독(癰毒)이 생겼는데, 약을 주자 한 번에 마셔 버렸다.
近濱夫婦喜,餘曰:勿喜,病不可爲也。
호근빈 부부가 기뻐하자, 내가 말하기를 "기뻐하지 마십시오, 병이 가히 할 수 없습니다."고 하였다.
近濱問故?予曰:脾主味,開竅於口。
호근빈이 이유를 묻자, 내가 말하기를 "비(脾)는 맛을 주관하고, 구규(口竅)에 열립니다.
經曰:口和則知五味。
경(經)에 이르기를 '입이 화평하면 다섯 맛을 안다.'고 하였습니다.
令愛素不肯服藥,今肯服藥且盡,是不知味而脾敗矣。
따님이 평소에 약 먹기를 싫어하다가, 지금 약 먹기를 좋아하고 또 다 마셨으니, 이는 맛을 알지 못하여 비(脾)가 패한 것입니다.
況膝臏之處,脾實主之,脾敗則亦不能成膿。
더욱이 무릎 슬개골[膝臏] 부위는 비(脾)가 실제로 주관하는데, 비가 패하면 또한 능히 고름을 이루지 못합니다.
及請方士蔡谷陽針之,果皆清水。
이에 방사(方士) 채곡양을 청하여 침을 놓게 하였는데, 과연 모두 맑은 물[淸水]이었다.
次日死。
다음 날 죽었다.
蘄水夏佐南長子痘後,手足發癰,請予視之,見其面色黎黑,精神疲睏,飲食且少。
기수 하좌남의 장자가 마마를 앓은 후 손발에 옹저가 생겨, 나를 청하여 보니, 그 얼굴색이 검고 정신이 피곤하며 음식도 적게 먹었다.
予曰:令嗣之痘,未得起壯,收靨太急,今發癰毒,乃倒陷歸腎證也,必不能成膿而死。
내가 말하기를: 그대 아들의 마마가 충분히 힘을 얻지 못하고, 수렴이 너무 급하여 지금 옹독이 발한 것은 도함귀신증이라, 반드시 농이 되지 못하고 죽을 것입니다.
果然。
과연 그러하였다.
一小兒痘後發癰,急請予治,予用十全大補湯加連翹、金銀花治之愈。
한 아이가 마마를 앓은 후에 종기가 생겨 급히 나를 청하여 치료하게 하였는데, 나는 십전대보탕에 연교와 금은화를 더하여 치료하여 낫게 하였다.
蓋其癰已潰,故用是方。
대개 그 종기가 이미 터졌기 때문에 이 처방을 썼다.
凡潰癰者,以是治之,未有不愈者。
무릇 터진 종기는 이 방법으로 다스리면 낫지 않는 경우가 없다.
一小兒痘後發癰,即請予治,予用解毒內託散調理愈。
한 아이가 마마를 앓고 난 후에 옹(종기)이 생겨, 곧 나에게 치료를 요청했다. 나는 해독내탁산(解毒內託散)으로 조리하여 낫게 했다.
黃岡蔡丹泉子痘後卵腫,吾子邦正視之,作厥陰肝經病是也。
황강의 채단천의 아들이 홍역 후에 고환이 부어올랐는데, 내 아들 방정이 진찰하여 궐음간경의 병이라고 진단하였다.
丹泉不自安,使人問予。予曰:非癰,乃厥陰肝病。
단천이 불안하여 사람을 시켜 나에게 물었다. 내가 말하기를: 종기가 아니라, 바로 궐음간병이다.
因寄一方,用小柴胡湯加青皮、木通、山楂肉,調理愈。
이에 한 처방을 보내주었는데, 소시호탕에 청피·목통·산사육을 더하여 조리하여 낫게 하였다.
邑丞雷省齋一孫出痘,七日倒陷,予往視,發出。
고을의 승(丞) 뇌성재(雷省齋)의 손자가 마마를 앓다가, 칠 일 만에 함몰되어 내가 가서 보니, (다시) 발진시켰다.
雷問曰:再服何藥?
뇌성재가 묻기를: "다시 무슨 약을 먹여야 합니까?"
予曰:痘即發出,毒猶太甚。
내가 말하기를: "마마가 이미 발진했으나, 독이 아직 너무 심합니다.
欲解其毒,中氣素虛,恐傷中氣,又致倒靨;
그 독을 풀고자 하나, 중기가 평소 허약하여, 중기를 상하게 할까 두려워 다시 함요(陷靨)를 일으키고;
欲補其中,恐助毒火,又傷其目。
중기를 보하고자 하나, 독화를 도와 눈을 상하게 할까 두렵습니다.
不如節飲食,適寒溫,以待自安。
음식을 절제하고, 한온을 알맞게 하여, 스스로 편안해지기를 기다리는 것만 못합니다.
時萬世喬欲進補中藥,聞予言止。
그때 만세교(萬世喬)가 보중약(補中藥)을 쓰려고 하다가, 내 말을 듣고 그만두었다.
偶因傷食發熱,予不在,世喬言於衆曰:昔欲用藥,密齋力阻,今亟矣,奈何?
우연히 체하여 열이 났는데, 내가 자리에 없었다. 세교가 여러 사람에게 말하기를: "예전에 약을 쓰려 하니, 밀재(密齋)가 힘껏 막았소. 이제 급하니, 어찌 하오?"
雷怒,乃作參、芪溫補劑服之,韓鳳岐與吾子邦治不敢止。
뇌성재가 노하여, 드디어 인삼과 황기를 넣은 온보제(溫補劑)를 만들어 먹였다. 한봉기(韓鳳岐)와 내 아들 방치(邦治)가 감히 말리지 못했다.
予聞之,往問曰:勸勿服藥,恐其傷目,何求效速耶?
내가 그것을 듣고 가서 묻기를: "약을 먹지 말라고 권한 것은 눈을 상할까 두려워서인데, 어찌 효과를 빠르게 구하십니까?"
雷曰:但得生,雖帶疾何妨,蓋謂必不得生也。
뇌성재가 말하기를: "다만 살 수만 있다면, 병이 있더라도 무슨 상관이랴?" 이는 반드시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予又告曰:令孫必無事,他日損目,須記吾言。
내가 또 고하기를: "손자는 반드시 무사할 것이나, 훗날 눈을 상할 것이니, 반드시 내 말을 기억하십시오."
今果兩目俱盲,雷始悔不用予言,遽疏世喬。
지금 과연 두 눈이 모두 멀었다. 뇌성재가 비로소 내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급히 세교를 멀리하였다.
邑司訓王月山子,痘後兩目畏明,
고을의 사훈(司訓) 왕월산(王月山)의 아들이 마마를 앓은 후 두 눈이 빛을 두려워하였다.
予曰:肝火太旺,宜服瀉肝散加柴胡、蟬蛻、黃芩。
내가 말하기를: "간화(肝火)가 너무 성하니, 사간산(瀉肝散)에 시호(柴胡), 선태(蟬蛻), 황금(黃芩)을 더하여 복용해야 합니다."
初一劑,用酒制大黃,其子畏藥苦不服,果成內障目盲。
첫 한 첩에 주제대황(酒制大黃)을 썼는데, 그 아들이 약이 쓰다 하여 복용하지 않았다. 과연 내장(內障, 백내장)이 되어 눈이 멀었다.
邑人徐少柳子痘後兩目不開,吾兒邦治醫不效,乃請予視之。
고을 사람 서소류의 아들이 마마를 앓은 후 두 눈을 뜨지 못하여, 내 아들 방치가 치료했으나 효과가 없어, 이에 나에게 와서 보게 하였다.
予曰:兩泡高腫而不流淚,決非痘遺,乃脾經溼熱也。
내가 말하기를: 두 눈두덩이 높이 붓고 눈물이 흐르지 않으니, 결코 마마의 후유증이 아니며, 비경의 습열이다.
遂制一方,用蒼朮童便浸、黃連酒炒、防風、升麻、生甘草爲末,蜜水調服愈。
이에 한 처방을 만들었는데, 창출을 동변에 담그고, 황련을 술에 볶고, 방풍, 승마, 생감초를 가루 내어, 꿀물에 조복하여 낫게 하였다.
邑人蕭天秩子痘後,目有白瞖,延予視之,曰:此痘瘢也,治之無功。果盲。
고을 사람 소천질의 아이가 마마를 앓은 뒤에 눈에 흰 예막이 있어 나를 청하여 보게 하니, 말하기를: 이것은 마마 흉터이니 치료해도 효과가 없다. 과연 실명하였다.
蘄水徐淑道出痘不靨,先君命全治之。
기수 서숙도가 마마를 앓았는데 수렴되지 않았다. 선군께서 나에게 그를 치료하라 명하셨다.
蕭桂屏再請團風李醫視之,用陳氏木香散一服。
소계병이 다시 단풍 이의원을 청하여 진찰하게 하니, 진씨 목향산 한 첩을 사용하였다.
予曰:悞也,必損目矣。
내가 말하기를: 잘못되었다, 반드시 눈을 손상할 것이다. 하였다.
果損一目。
과연 한 눈을 잃었다.
蘄水周望峯女出痘後,目閉不開。
기수 주망봉의 딸이 마마를 앓은 후에 눈을 감고 뜨지 않았다.
予曰:令愛痘順無餘毒,必羞明證也。
내가 말하기를: 그대의 따님은 마마가 순조롭고 남은 독이 없으니, 반드시 눈부심을 싫어하는 증상이다.
乃試之,向暗則開,目不赤,嚮明則閉,又不流淚,此肝經火邪未除耳。
이에 시험해 보니, 어두운 쪽을 향하면 뜨고, 눈이 붉지 않으며, 밝은 쪽을 향하면 감고, 또 눈물을 흘리지 않으니, 이는 간경의 화사(火邪)가 제거되지 않은 것이다.
乃用羌活、防風、當歸梢、川芎、柴胡、蔓荊子、密蒙花、生甘草、淡竹葉,一服而目開,遍身痘瘢腫凸而起;
이에 강활, 방풍, 당귀초, 천궁, 시호, 만형자, 밀몽화, 생감초, 담죽엽을 사용하니, 한 첩에 눈이 뜨이고 온몸의 마마 자국이 붓고 솟아올랐다.
再用四物湯加防風、荊芥、人蔘、連翹、生甘草服之愈。
다시 사물탕에 방풍, 형개, 인삼, 연교, 생감초를 더하여 복용하니 나았다.
吾邑多雲山周宅一小兒九歲,痘後出外,忽頭腫兩目不開,請甘大文視之。
우리 고을에 구름과 산이 많은데, 주씨 집안의 아홉 살 된 어린아이가, 포진을 앓은 후에 밖에 나갔다가 갑자기 머리가 붓고 두 눈을 뜨지 못하여, 감대문을 청하여 보게 하였다.
大文問予,予曰:此非毒痘,乃風熱也。
대문이 나에게 물으므로, 내가 말하기를: 이것은 독한 포진이 아니라, 풍열입니다.
因口授一方,用羌活、防風、升麻、柴胡、當歸、川芎、藁本、蔓荊子、細辛、甘菊花、黃芩酒炒。
그리하여 구수로 한 가지 처방을 전해 주었는데, 강활, 방풍, 승마, 시호, 당귀, 천궁, 고본, 만형자, 세신, 감국화, 주초한 황금을 쓰라고 하였다.
大文依予往治之愈。
대문이 나의 말에 따라 가서 치료하여 낫게 하였다.
邑人張國重子痘,靨時面瘡潰腫,膿水浸淫,泄下膿血,後重不食,先請聞延南,作噤口痢治,不效,請予治之。
고을 사람 장국중의 아이가 마마를 앓다가, 딱지가 앉을 때 얼굴의 헌데가 터지고 부으며, 고름물이 번져 나오고, 설사로 고름과 피를 쏟고, 뒤무직하며 식사를 못하였다. 먼저 문연남을 청하여 입을 다무는 이질로 치료했으나 효과가 없어, 나에게 치료를 청하였다.
予察其證,乃是倒靨,非痢也。
내가 그 증상을 살펴보니, 이는 도약(倒靨)이지 이질이 아니었다.
在痘科中利下膿血痂皮者生,水谷不化者死。
두진과에서 설사로 고름·피·딱지가 나오는 자는 살고, 물과 곡식이 소화되지 않고 나오는 자는 죽는다고 하였다.
在《傷寒》厥陰經病論則曰:熱畜於裏,當便膿血,勿治,利盡膿血自愈。
《상한론》 궐음경병론에서는 '열이 속에 쌓여 마땅히 고름과 피를 누게 되니 치료하지 말고, 설사가 끝나면 고름과 피가 저절로 낫는다.'고 하였다.
予思此疾不死,不可亟治,乃買藥製藥,故延緩以待之。
내가 생각하기에 이 병은 죽지 않으니 급히 치료할 수 없다고 여겨, 약을 사고 조제하면서 일부러 지연시켜 기다렸다.
數日後度其膿血將盡,乃用四君子湯加白芍藥、枳殼、黃連、木香,一服後重除利稍止,再服而能食,三服而痘靨告痊。
며칠 후 그 고름과 피가 거의 다할 것으로 짐작하고, 사군자탕에 백작약·지각·황련·목향을 더하여 한 첩을 복용하니 뒤무직이 없어지고 설사가 조금 그쳤으며, 두 번째 복용에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세 번째 복용에 마마 딱지가 앉아 완치되었다.
一小兒痘後發熱,大小便難,瘡瘢帶赤,他醫言虛,欲用保元湯。
한 아이가 마마를 앓고 난 후 열이 나고, 대소변이 어려우며, 마마 자국이 붉은색을 띠었다. 다른 의사가 허증이라 말하며 보원탕을 쓰려고 하였다.
予曰:不可!此實熱也,因食辛熱之物得之。
내가 말하기를: 안 된다! 이것은 실열이다. 매운 음식을 먹어서 생긴 것이다.
果食雞而得。以連翹飲服之,愈。
실제로 닭고기를 먹고 생겼다. 연교음을 복용하게 하여 나았다.
一小兒痘後發熱不止,食少喜睡,延予視之,瘡瘢黑黯,乃知痘毒有陷也。
한 아이가 마마를 앓은 뒤 열이 그치지 않고, 식욕이 적고 잠을 좋아하여 나를 청하여 보니, 창상 자국이 검고 어두워 마마의 독이 함몰되었음을 알았다.
予問此兒痘瘡膿水必清,痂皮必薄否?
내가 묻기를, 이 아이의 마마 부스럼은 고름물이 반드시 맑고, 딱지가 반드시 얇은가?
其家答曰:果然不成膿,不結疕,但水出皮脫而幹也。
그 집에서 대답하기를, 과연 고름이 되지 않고 딱지가 맺히지 않으며, 다만 물이 나오고 껍질이 벗겨져 마릅니다.
予告之曰:凡痘出初壯熱昏睡,常候也。
내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무릇 마마가 처음 나올 때 심한 열과 혼수는 보통 증후입니다.
痘既收後,則邪氣已盡,正氣當復,熱漸退,食漸加,精神漸爽,亦常候也。
마마가 이미 들어간 후에는 사기가 이미 다하고 정기가 회복되어야 하며, 열이 점차 줄고 식욕이 점차 늘고 정신이 점차 맑아지는 것도 보통 증후입니다.
今皆不然,吾恐術無用矣。遂辭歸。半月後,忽昏冒死。
지금은 모두 그렇지 않으니, 나는 치료법이 소용없을까 두렵습니다. 이에 사양하고 돌아갔다. 보름 후에 갑자기 혼미하여 죽었다.
邑染匠徐姓者,一子痘後發熱,諸醫或用小柴胡湯,或用竹葉湯,或用黃連解毒湯,皆不效,熱益甚,請予治之。
고을의 염색장이 성씨인 사람의 아들이 마마를 앓은 후 열이 나서, 여러 의사들이 혹은 소시호탕을 쓰고, 혹은 죽엽탕을 쓰고, 혹은 황련해독탕을 썼으나 모두 효과가 없고 열이 더 심해져서 나에게 치료를 청하였다.
予用保元湯加當歸、炒黑乾薑,一服熱去。
내가 보원탕에 당귀와 볶아 검게 한 건강을 더하여 한 번 복용하니 열이 사라졌다.
邑令唐肖峯子十二歲,戊辰正月出痘,時唐要吾偕入京,乃延予四子邦治、八子邦靖同韓鳳岐醫治。
지방 관리인 당소봉의 아들이 열두 살인데, 무진년 정월에 마마를 앓았다. 그때 당소봉이 나와 함께 서울로 가자고 청하여, 내가 네째 아들 방치와 여덟째 아들 방정을 불러 한봉기와 함께 치료하게 하였다.
痘靨後,右肩發一紅腫,非癰也,韓以針刺之,其手不能舉。
마마가 딱지 진 후에 오른쪽 어깨에 붉게 부어오른 것이 생겼는데, 종기가 아니었다. 한봉기가 침으로 찔렀더니, 그 손을 들 수 없게 되었다.
三月末,肖峯北歸,至上蔡聞之,甚憂。
3월 말에 소봉이 북쪽으로 돌아와 상채에 이르러 이 소식을 듣고 매우 근심하였다.
予慰之曰:勿憂!及至察之,其手不痛,但軟弱無力,不能自舉,必用左手持之乃能舉。
내가 위로하며 말하기를: 근심하지 마십시오! 이내 가서 살펴보니, 그 손이 아프지는 않았으나 다만 나약하고 힘이 없어 스스로 들 수 없었으며, 반드시 왼손으로 그것을 잡아야만 들 수 있었다.
唐問故?予曰:此肝熱氣虛也。
당소봉이 이유를 묻자, 내가 말하기를: 이것은 간열기허(肝熱氣虛)입니다.
蓋肝主筋,資血以養,寒則縮,熱則張,惟補氣養血,則病自痊。
무릇 간은 근육을 주관하고, 혈액을 공급받아 기르는데, 차가우면 수축하고 뜨거우면 늘어납니다. 오직 기를 보하고 혈을 기르면 병이 저절로 낫습니다.
乃制一方,用人蔘、黃芪、當歸、川芎、白芍藥、川續斷、甘草節、白朮、桔梗、木香、薏苡仁、防風爲末,山藥作糊爲丸,服至半月愈。
이에 한 처방을 지었는데, 인삼, 황기, 당귀, 천궁, 백작약, 천속단, 감초절, 백출, 길경, 목향, 의이인, 방풍을 가루 내고 산약으로 풀을 만들어 환으로 하여, 반 달을 복용하니 나았다.
蘄水汪元士子癸丑四月出痘,靨後忽然悶絕,目閉口合,一家大哭。
蘄水의汪元士의 아들이 계축년 4월에 마마를 앓고, 딱지가 앉은 후 갑자기 혼절하여 눈을 감고 입을 다물어 온 집안이 크게 울었다.
予曰:勿哭,吾固知有此病也。
내가 말하기를: 울지 마라, 내가 진작 이런 병이 있을 줄 알았다.
乃命吾次子邦孝作調元湯加麥門冬濃煎汁,斡開口少與咽之;又令煮粥湯相間進之,須臾平復如故。
이에 내 둘째 아들 방효에게 조원탕에 맥문동을 더하여 진하게 달인 즙을 만들어, 입을 벌려 조금씩 삼키게 하고; 또 죽을 쑤어 그 물을 번갈아 먹게 하였더니, 잠시 후 평소처럼 회복되었다.
元士曰:神哉術也!敢問何以預知有此?
원사가 말하기를: 신기한 솜씨입니다! 감히 묻자옵나니, 어찌하여 이것을 미리 아셨습니까?
予曰:正氣虛弱,邪氣方盛,壯火食氣,氣益弱矣。
내가 말하기를: 정기가 허약하고 사기가 한창 성하며, 장화가 기를 소모하여 기가 더욱 약해진 것입니다.
今邪氣既退,正氣將生,乃否極泰來之兆,所以戒勿擾亂,待其自蘇。
지금 사기가 이미 물러나고 정기가 장차 생겨나니, 이는 비극이 끝나고 태평이 오는 조짐이라, 그러므로 어지럽히지 말고 스스로 깨어나기를 기다리라고 경계한 것입니다.
人不知此意,卒見悶絕,便將抱動,呼喚號哭,神氣一散,其不救者多矣。
사람들이 이 뜻을 알지 못하여 갑자기 혼절하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안아 움직이고 부르짖으며 울부짖어, 신기가 흩어지면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時有二醫在側,周醫雲:曏者起病日犯太乙天符,尚恐有變。
그때 두 의사가 곁에 있었는데, 주 의사가 말하기를: 지난번 발병일에 태을천부를 범하였으니, 오히려 변고가 있을까 두렵습니다.
予曰:運氣之論,岐黃之祕旨,專論其年,非謂起病日也。
내가 말하기를: 운기론은 기황의 비밀스러운 뜻으로, 오직 그 해를 논한 것이지 발병일을 말한 것이 아닙니다.
況主客之氣,勝復之變,一歲之中,難以預料,豈可以是料病吉凶也。
하물며 주기와 객기의 승부 변화는 한 해 동안에도 예측하기 어려운데, 어찌 이것으로 병의 길흉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信如爾言,太乙天符日起病者兇,然則太乙天符年有病者,皆不可治也?
만약 정말로 그대 말대로 태을천부일에 발병한 자는 흉하다면, 그렇다면 태을천부년에 병든 자는 모두 치료할 수 없단 말입니까?
向醫曰:尚有餘毒。
향 의사가 말하기를: 아직 여독이 있습니다.
予笑曰:取錢氏小兒書來!痘後餘毒有三:一者疥,二者癰,三者目赤,未言有昏瞀也。
내가 웃으며 말하기를: 전씨의 소아서를 가져오라! 마마 후 여독은 세 가지로, 하나는 옴, 둘은 종기, 셋은 눈이 붉은 것이지, 혼미한 상태는 말하지 않았다.
蓋痘瘡或出不盡,發不透,靨不齊,或空殼無水,或清水非膿,此則有餘毒也。
무릇 마마가 혹 나오지 않거나, 발진이 충분하지 못하거나, 딱지가 고르지 못하거나, 또는 빈 껍질에 물이 없거나, 맑은 물이지 고름이 아니면, 이것이 여독이 있는 것이다.
今此痘起發胖壯,膿水飽滿,有何餘毒哉?
지금 이 마마는 발진이 잘되고 충실하며, 농물이 가득한데, 무슨 여독이 있겠는가?
黃岡陶前墩子出痘將靨時,欬嗽喘急,吾子邦正醫之,用甘桔湯加牛蒡子、麥門冬服之未效,請予視之。
黃岡의 도전둔자(陶前墩子)가 마마(痘)를 앓다가 딱지가 앉으려 할 때, 기침과 숨이 차고 급하였는데, 내 아들 방정(邦正)이 치료하여 감길탕(甘桔湯)에 우방자(牛蒡子)와 맥문동(麥門冬)을 더하여 먹였으나 효과가 없어, 나에게 와서 보여 달라고 하였다.
予謂正曰:汝用方是。
내가 방정에게 말하기를: 네가 쓴 처방은 옳다.
此證肺有火邪,火鬱宜發之。
이 증은 폐에 화사(火邪)가 있는 것이니, 화(火)가 울체(鬱滯)되었으므로 발산(發散)시켜야 한다.
即如前方去麥門冬加紫蘇、地骨皮,一服即效。
즉 앞의 처방에서 맥문동을 빼고 자소(紫蘇)와 지골피(地骨皮)를 더하여, 한 첩을 먹이니 곧 효과가 있었다.
一小兒痘後洗浴,面目一身盡腫,請予治。
한 어린아이가 두진 후에 목욕을 하여 얼굴과 온몸이 모두 부었다. 나에게 치료를 청하였다.
予曰:此水氣也。
내가 말하길: 이것은 수기(水氣)이다.
用四君子湯以補脾去溼,加黃芪以實表,防風以勝肌表之溼,麻黃以逐皮間之水,一服而腫減。
사군자탕을 써서 비(脾)를 보하고 습(溼)을 제거하며, 황기를 더하여 표(表)를 튼튼하게 하고, 방풍으로 기표(肌表)의 습(溼)을 이기게 하며, 마황으로 피부 사이의 수(水)를 몰아내니, 한 첩에 부기가 줄었다.
後以錢氏異功散加豬苓、澤瀉,調理而愈。
후에 전씨이가공산(錢氏異功散)에 저령(豬苓)과 택사(澤瀉)를 더하여 조리하여 낫게 하였다.
胡松山子出痘,在母黃氏懷,半夜後,此兒卻在地下;
호송산의 아이가 마마를 앓는데, 어머니 황씨가 품에 안고 있었는데, 한밤중이 지나자 이 아이가 땅에 떨어져 있었다.
蕭楚梧子出痘,日中時,忽聞蒜氣過;
소초오의 아이가 마마를 앓는데, 한낮에 갑자기 마늘 냄새가 지나가는 것을 들었다.
胡三溪子出痘,有鴉日日叫噪;
호삼계의 아이가 마마를 앓는데, 까마귀가 날마다 울어대었다.
胡淑卿子出痘,近夜時樓上忽聞桌倒聲,視之無他;
호숙경의 아이가 마마를 앓는데, 저녁 무렵에 다락에서 갑자기 책상 넘어지는 소리가 났는데, 보니 다른 것이 없었다.
王來樓子出痘,有蝙蝠飛入室,後皆兇。
왕래루의 아이가 마마를 앓는데, 박쥐가 방 안으로 날아들었으니, 뒤에 모두 흉하였다.
邑人胡道松四歲病疹,先請甘大文視之。
고을 사람 호도송의 네 살 난 아이가 홍역을 앓아, 먼저 감대문에게 진찰을 받았다.
三日,疹不出,煩躁甚,乃請予。
사흘이 지나도 발진이 나지 않고, 번조(가슴 답답하고 초조함)가 심하여, 나를 청했다.
文又作荊防敗毒散,予止之曰:此皆發熱之藥,無解毒之用。
감대문이 또 형방패독산을 지으려 하여, 내가 말리며 말했다: '이것은 모두 발열시키는 약이지, 해독 작용은 없습니다.'
況天大熱,又無時令之藥一二味在內,則陽愈勝,陰愈虧,陰陽不和,此疹所以不出也。
더구나 날씨가 몹시 더운데, 시령(時令)에 맞는 약 한두 가지를 넣지 않으면, 양(陽)이 더욱 성하고 음(陰)이 더욱 줄어들어, 음양이 조화되지 못합니다. 이것이 발진이 나오지 않는 까닭입니다.
吾作東垣涼膈散加元參、升麻,一服疹出,三日起。
내가 동원 양격산에 현삼과 승마를 더하여 지었더니, 한 번 복용하고 발진이 나와 사흘 만에 나았습니다.
甘大文從吾學醫,長男發熱,予見之曰:疹也。三日不出,身涼神倦,坐臥不寧。
감대문이 나를 따라 의학을 배웠는데, 큰아들이 열이 나서 내가 보고 말하기를: '홍역이다.' 사흘이 지나도 발진이 나오지 않고, 몸이 차고 정신이 피곤하며, 앉으나 자나 편안하지 않았다.
予謂大文曰:汝子疹毒不出,外涼內熱,毒火內伏,故煩而坐臥不安也,不急治,且危。
내가 대문에게 말하기를: '네 아들의 홍역 독이 나오지 않아, 겉은 차고 속은 뜨거우며, 독화(毒火)가 속에 잠복하였기 때문에 번민하며 앉으나 자나 편안하지 못한 것이다. 급히 치료하지 않으면 장차 위태롭다.'
文泣求醫,予乃用葛根湯加麻黃、石膏以發之,一服疹盡出,色白不紅。
대문이 울며 치료를 구하기에, 내가 갈근탕(葛根湯)에 마황(麻黃)과 석고(石膏)를 더하여 발진을 나오게 하였더니, 한 번 복용하자 발진이 모두 나왔는데, 빛깔이 희고 붉지 않았다.
予曰:此血虛也,用四物湯加防風,一服色變紅,隨愈。
내가 말하기를: '이것은 혈허(血虛)이다.' 사물탕(四物湯)에 방풍(防風)을 더하여 쓰니, 한 번 복용하자 빛깔이 붉게 변하고 곧 나았다.
鄖陽楊舉人子疹後利下鮮血,予授一方,用當歸梢、生地黃、白芍藥、炒條芩、炒黃連、人蔘、生甘草、枳殼、烏梅肉調理愈。
운양의 양거인의 아들이 홍역을 앓은 후 이질로 선혈을 쏟기에, 내가 한 처방을 주었는데, 당귀초, 생지황, 백작약, 볶은 조금, 볶은 황련, 인삼, 생감초, 지각, 오매육을 써서 조리하여 낫게 하였다.
時郡中出疹,但病利血者,楊氏授此方皆效。
그때 고을에 홍역이 유행하여, 이질로 피를 쏟는 병자들에게 양씨가 이 처방을 주니 모두 효험이 있었다.
郡人周小川族人一小女,疹後欬嗽失聲,予授一方,以甘桔湯加炒牛蒡子、炒枯芩、天花粉作散,薄荷葉湯調,再煎一沸,服之愈。
고을 사람 주소천의 일족 중 한 어린 소녀가, 홍역을 앓은 후 기침을 하며 목소리를 잃었다. 내가 한 처방을 주었는데, 감길탕에 초된 우방자, 초된 고금, 천화분을 넣어 가루로 만들고, 박하 잎 달인 물에 타서 다시 한 번 끓여서 복용하게 하니 낫게 되었다.
邑文學程文達一女年二十出痘,且有娠五月矣,請予治之。
고을의 문학(文學)인 정문달(程文達)의 딸 하나가 나이 스무 살에 마마를 앓고, 또 임신 다섯 달이 되었다. 나를 청하여 치료하게 하였다.
診其脈,男胎也,惟以清熱解毒,和中安胎爲主。
그의 맥을 진찰하니, 남자 태아였다. 오직 열을 식히고 독을 풀며, 중초를 조화시키고 태를 편안하게 하는 것을 위주로 하였다.
乃用黃芩、白朮爲君,人蔘、生甘草、當歸身、生地黃、白芍藥、紫蘇葉佐之,自初出至成漿,無他苦。
이에 황금(黃芩), 백출(白朮)을 군약(君藥)으로 하고, 인삼(人蔘), 생감초(生甘草), 당귀신(當歸身), 생지황(生地黃), 백작약(白芍藥), 자소엽(紫蘇葉)을 좌약(佐藥)으로 썼다. 처음 나기 시작하여 골이 들 때까지 다른 고통이 없었다.
予聞家中被盜遄歸,適蘄水郭醫至,進藥一服,胎墮,果男胎也。
내가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돌아갔는데, 마침 기수(蘄水)의 곽의(郭醫)가 이르러 약 한 첩을 올렸다. 태아가 떨어졌는데, 과연 남자 태아였다.
亟請予至,痘變灰白,平塌成倒陷,裏虛故耳。
급히 나를 청하여 오니, 마마가 회백색으로 변하고 평편하게 엎어져 함몰되었으니, 이는 속이 허하기 때문이었다.
詢所用方,乃獨聖散。
사용한 처방을 물으니, 바로 독성산(獨聖散)이었다.
予曰:噫!穿山甲、麝香皆墮胎藥,胎去氣血益虛,瘡毒內陷,不可救也。
내가 말하였다: 아! 천산갑(穿山甲), 사향(麝香)은 모두 낙태시키는 약이다. 태아가 나가니 기혈이 더욱 허해지고, 창독이 속으로 함몰되니 구할 수 없도다.
遂辭歸,三日卒。
마침내 사양하고 돌아왔는데, 사흘 만에 죽었다.
萬氏《育嬰家祕》曰:痘瘡有收後落靨,肉色不紅,遍身肉色盡白者,時羅田西門王紫玉所生一女名折哥有此證,日夜無時啼哭,遍身潮熱,不思乳食。
만씨의 《육영가비》에 이르길: 두창이 수렴된 후 딱지가 떨어지고, 살색이 붉지 않으며 온몸의 살색이 모두 흰 경우가 있는데, 당시 나전 서문의 왕자옥이 낳은 이름이 절가인 한 여자아이가 이 증이 있어 밤낮으로 항상 울고, 온몸에 조열이 있으며, 젖이나 음식을 먹고 싶어 하지 않았다.
予曰:此證若不急治,或一月二月,或四十日或二三年,潮熱不退者,縱有靈丹,亦不可治,必致成疳而死。
내가 말하길: 이 증을 만약 급히 치료하지 않으면, 혹 한두 달, 혹은 사십 일이나 이삼 년 동안 조열이 물러나지 않는 자는 비록 신령스러운 약이 있어도 치료할 수 없고, 반드시 감(疳)이 되어 죽게 된다.
紫玉不信吾言,其女果死矣。
자옥이 내 말을 믿지 않았고, 그의 딸은 과연 죽었다.
後紫玉之長子名逢老哥出痘亦有此證。
후에 자옥의 장자 이름이 봉로가인 이가 두창을 앓을 때 또한 이 증이 있었다.
渠問予曰:小兒此證,當服何藥?
그가 내게 묻길: 아이가 이 증에는 마땅히 어떤 약을 복용해야 합니까?
吾答曰:要先服十全大補湯數劑,後服三合湯治之,其熱即退,其哭即止,俟遍身頭面手足痘疤,肉色盡紅,方可止藥,後服加減八寶湯,得保全安。
내가 대답하길: 먼저 십전대보탕 수 첩을 복용하게 하고, 후에 삼합탕을 복용하여 치료하면 그 열이 곧 물러나고 그 울음이 곧 그치며, 온몸의 머리·얼굴·손·발의 두창 흉터 살색이 모두 붉어질 때까지 기다려 약을 그쳐야 하고, 후에 가감팔보탕을 복용하면 온전히 안전함을 얻을 것이다.
三合湯即四君子、四物湯加半夏、陳皮,蓮肉十五粒,膠棗兩個,糯米四十九粒,煨姜三片爲引,此證若未出痘之先,生瘡日久,氣血俱虛而有痰滯氣不得行,氣不行則血不行,而成大疾病矣。
삼합탕은 사군자탕과 사물탕에 반하, 진피를 더하고, 연육 열다섯 알, 교조 두 개, 찹쌀 마흔아홉 알, 잣[煨姜] 세 쪽을 인약으로 한다. 이 증은 두창이 나오기 전에 창양이 오래되어 기혈이 모두 허하고 담이 막혀 기가 행하지 못하며, 기가 행하지 못하면 혈도 행하지 못하여 큰 질병이 되는 것이다.
《薛氏醫案》曰:一小兒出痘,不起發紅活,腹脹瀉渴,皆以爲不治。施院使謂表裏虛寒,用十二味異功散,一劑即起發紅活,諸證頓退;又用參芪內託散貫膿而靨。
《薛氏醫案》에 이르길, 한 어린아이가 두창이 나서 발적이 활발하지 않고, 배가 부르고 설사하며 갈증이 나서 모두들 불치라고 여겼다. 시원사가 표리 모두 허한이라 여기고, 십이미이공산을 한 첩 쓰니 곧 발적이 활발해지고 모든 증상이 곧 물러났다. 또 삼기내탁산을 써서 고름이 차서 딱지가 생겼다.
儒者薛戒甫子五歲,出痘三四日,下紫血,日數滴,至八日不止而瘡不起。
선비 설계보의 아들이 다섯 살인데, 마마가 난 지 3~4일째에 자줏빛 피가 났는데 하루에 몇 방울씩 흘러, 8일이 되어도 멈추지 않고 마마가 돋지 않았다.
御醫錢春林謂脾氣虛寒,用木香散二劑,用丁香十一粒,人蔘五錢,一日服之。
어의 전춘림이 비기가 허한(虛寒)하다고 하여 목향산 두 첩을 쓰되 정향 열한 알, 인삼 다섯 돈을 하루에 복용하게 하였다.
次日痘皆起而有膿,由是血漸止,二十餘日而愈。
다음 날 마마가 모두 돋고 고름이 생겼으며, 이로부터 피가 점차 멎어 20여 일 만에 나았다.
一小兒起發紅活,但不時作癢,口渴作幹,便血面赤發熱,先君謂腸胃有熱,先用濟生犀角地黃湯加柴胡,一劑諸證漸退,形體倦怠,此邪氣去而形氣虛弱耳,用四君子湯加當歸、黃芪、紅花二劑而安。
한 아이가 발진이 붉고 활발하지만, 때때로 가려워하고, 목이 마르고 건조하며, 혈변, 얼굴이 붉고 발열이 있었다. 선군께서 위장에 열이 있다고 말하고, 먼저 제생서각지황탕에 시호를 더한 것을 써서 한 첩에 여러 증상이 점차 물러나고, 몸이 권태로웠는데, 이는 사기가 가고 형기가 허약해진 때문이었다. 사군자탕에 당귀, 황기, 홍화를 더한 것을 두 첩 쓰고 편안해졌다.
一小兒痘瘡赤痛,煩熱作渴,或便血,或衄血,先君用犀角地黃湯而血愈,又用紫車快斑湯加黃芪、芍藥而癒;後瘡痕色白,用四君歸芪治之而痊。
한 아이가 마마가 나면서 붉고 아프며, 번열로 목이 마르고, 혹은 대변에 피가 섞이거나 코피가 났는데, 선군께서 서각지황탕을 써서 혈증이 나았고, 또 자차쾌반탕에 황기와 작약을 더하여 낫게 하였다. 그 후 창흔이 흰색이 되어, 사군귀기탕으로 치료하여 회복되었다.
一小兒出痘吐血,其痘赤痛如錐,或瘡出血,餘謂肝火熾盛,用小柴胡湯加生地一劑,隨用濟生犀角地黃湯一劑頓愈,又用芹菜汁而痊。
한 어린아이가 마마를 앓으며 피를 토했는데, 그 마마가 붉고 아프기가 송곳 같았으며, 혹은 헌데에서 피가 났다. 내가 간화(肝火)가 성하다 여기고, 소시호탕에 생지를 더한 한 첩을 쓰고, 이어서 제생서각지황탕 한 첩을 쓰니 곧 나았으며, 또 셀러리 즙을 써서 완쾌되었다.
一小兒痘瘡下血而不起發,先君謂氣血不足,用紫草快斑湯加參、芪、歸、朮治之;血止瘡起,但貫膿遲緩,用八珍湯倍加參、芪數劑;瘡靨而根白癢,此氣血虛而熱也,用八珍湯二十餘劑而愈。
한 아이가 마마(痘瘡)가 나면서 하혈(下血)을 하고 발진이 일어나지 않았다. 선군(先君)께서는 기혈이 부족한 것이라 하여 자초쾌반탕(紫草快斑湯)에 인삼, 황기, 당귀, 백출을 더하여 치료하셨다. 피가 멎고 마마가 올라왔으나 고름이 차는 것이 더뎌서 팔진탕(八珍湯)에 인삼과 황기를 갑절로 넣어 수 첩을 쓰셨다. 마마가 딱지가 지고 뿌리가 희면서 가려운 것은 기혈이 허하고 열이 있는 까닭이라 하여 팔진탕을 스무여 첩 쓰고 나았다.
一小兒痘疹,大便下血,小便甚赤,瘡顆色赤,發熱飲冷,先君謂熱毒鬱滯,先用八正散一劑,後用解毒防風湯一劑,頓愈;又飲芹菜汁而全痊。
한 어린아이가 마진으로 인해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소변이 심하게 붉으며, 발진의 색이 붉고 열이 나며 찬 것을 마시려 했다. 선군께서 열독이 울체된 것이라 말하고, 먼저 팔정산 한 첩을 쓴 후, 해독방풍탕 한 첩을 써서 곧 나았다. 또 셀러리즙을 마시고 완전히 나았다.
一小兒痘正發而便血,倦怠少食,作渴飲湯。餘謂倦怠便血,此脾虛而不能攝血也。少食作渴,此脾虛而津液短少也。用五味異功散加升麻、紫草治之,愈。
한 아이가 마마가 한창 발병하면서 피를 보며, 권태롭고 식욕이 부족하며, 목말라서 물을 마신다. 내가 말하길, 권태롭고 피를 보는 것은 비허하여 혈을 섭취하지 못한 것이다. 식욕 부족과 목마름은 비허하여 진액이 부족한 것이다. 오미이공산에 승마·자초를 더하여 치료하였더니 나았다.
一小兒便血腹脹,睏倦發熱,口乾飲湯,四肢逆冷,先君以爲脾氣虛寒,不能攝血,用五味異功散加丁香十粒、炮姜五分,二劑血止,痘貫而靨。
한 어린아이가 혈변을 보고 배가 부르며, 피곤하고 열이 나며, 입이 말라 뜨거운 물을 마시고, 사지가 차가웠다. 선군께서 비기허한(脾氣虛寒)으로 혈을 섭취하지 못한다고 여겨, 오미이공산에 정향 열 알과 포강 오 푼을 더하여 두 번 약을 쓰니 혈변이 멈추고, 두창이 돋아나서 딱지가 앉았다.
一小兒七歲患痘瘡,腹脹八九日矣,先君雲當急補脾土。
어느 일곱 살 아이가 마마를 앓아 배가 부른 지 팔구 일이 되었다. 선군께서 급히 비토를 보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不信,乃服消毒之藥,大便下血甚多而歿。
믿지 않고 소독약을 먹였더니 대변에 피가 많이 나오고 죽었다.
一小兒作渴泄瀉,發熱飲冷,脣舌皺裂,瀉糞穢臭,先君以爲內熱所作,用前胡枳殼散一劑,稍愈;又用清涼飲加漏蘆,乳母服之,兒頓安。
한 아이가 갈증과 설사를 하며, 열이 나고 찬 것을 마시며, 입술과 혀가 주름지고 갈라지며, 설사한 똥이 더럽고 냄새가 났다. 선군께서 내열로 인한 것이라 여기고, 전호지각산 한 첩을 사용하니 조금 나아졌다. 또 청량음에 누로를 더하여 유모가 복용하게 하니, 아이가 곧 편안해졌다.
一婦人患時疫將愈,更出痘瘡,大起發,體倦痛,甚則昏憒煩渴,飲湯不思食,用十全大補湯及硃砂末,其痛頓止,食進體健。
한 부인이 시기에 유행하는 역병을 앓다가 거의 나은 후, 다시 두창이 나서 크게 발진하였고, 몸이 피로하고 아팠으며, 심하면 정신이 혼미하고 번갈(煩渴)하였으며, 국물을 마시고 밥을 먹고 싶어하지 않았다.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과 주사가루(硃砂末)를 사용하자 통증이 곧 그치고 식욕이 생기고 몸이 건강해졌다.
仍用前湯倍加參、芪十餘劑而貫膿,又數劑而愈。
여전히 앞의 탕약에 인삼(人蔘)과 황기(黃芪)를 배가(倍加)하여 십여 첩을 쓰자 고름이 생겼고, 또 몇 첩을 쓰자 나았다.
一娠婦發熱作渴,遍身骨節作痛,用仙方活命飲二劑,諸證稍愈。
한 임신한 여자가 열이 나고 갈증이 나며 온몸의 뼈마디가 아파서, 선방활명음 두 첩을 써서 여러 증상이 조금 나았다.
至十一日出痘百餘顆,形氣甚倦,用紫草木香散,又出少許,但口乾作渴,用人蔘白朮散而渴止,用八珍湯加柴胡、丹皮而貫膿,後去丹皮、柴胡倍加參、芪數劑而痘靨。
11일째에 백여 개의 두창이 돋아나고 형기가 매우 피곤하여, 자초목향산을 써서 조금 더 돋아났다. 하지만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나서, 인삼백출산을 써서 갈증이 그쳤고, 팔진탕에 시호와 단피를 더하여 고름이 차게 하였고, 후에 단피와 시호를 빼고 인삼과 황기를 배가하여 몇 첩을 쓰니 두창이 아물었다.
一男子年將三十出痘,根窠赤痛,發熱作渴,服紫草飲之類,前證益甚,痘裂出血。
한 남자가 나이가 거의 서른에 마마가 났는데, 뿌리와 자리가 붉고 아프며, 열이 나고 갈증이 나서 자초음 같은 약을 복용하였더니, 앞의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마마가 터져서 피가 났다.
餘用小柴胡加生地、犀角二劑,諸證頓減。
내가 소시호탕에 생지황과 서각을 더한 약 두 첩을 쓰니, 모든 증상이 곧 줄어들었다.
又用聖濟犀角地黃湯而貫膿,再用八珍湯而結痂。
또 성제서각지황탕을 써서 곪았고, 다시 팔진탕을 써서 딱지가 앉았다.
一小兒煩躁飲冷不止,先君用濟生犀角地黃湯頓愈。
어린아이가 번조하여 찬 것을 멈추지 않고 마시니, 선군께서 제생서각지황탕을 써서 곧 나았다.
後渴而喜熱,又用當歸補血湯而痊。
뒤에 갈증이 나서 더운 것을 좋아하여, 또 당귀보혈탕을 써서 나았다.
惟倦怠少食,用七味白朮散而痊。
다만 권태로워하고 식욕이 적어, 칠미백출산을 써서 나았다.
一小兒患此飲冷不止,或痘脹痛,先君用濟生犀角地黃湯井芹菜汁而頓愈。
한 소아가 이 병을 앓아 냉수를 마시지 않으면 그치지 않고, 혹은 마마가 팽창하여 통증이 있었는데, 선군께서 제생서각지황탕과 우물의 미나리즙을 사용하여 곧 낫게 하셨다.
一小兒九歲出痘,六日癢塌寒戰,院使錢密庵用十一味木香散二劑貫膿,用參芪托里散而靨。
한 아이가 아홉 살에 홍역을 앓아, 엿새째 가렵고 함몰되며 오한이 들었다. 원사 전밀암이 십일미목향산 두 첩을 써서 고름을 채우고, 삼기탁리산을 써서 딱지가 앉았다.
後痕白作癢,用十全大補湯而愈。
후에 흉터가 하얗게 되며 가려워서, 십전대보탕을 써서 나았다.
一小兒痘瘡,膿未滿,面赤作癢,餘謂氣血虛而有熱,欲用溫補之劑。
한 어린아이에게 두창이 났는데, 농이 차지 않았고 얼굴이 붉으며 가려워하였습니다. 제가 기혈이 허하고 열이 있다고 여겨 온보하는 약을 쓰려고 하였습니다.
不信,乃服清熱之藥。
믿지 않고, 이에 청열하는 약을 복용하였습니다.
至十三日,瘡痕色赤,虛煩作渴,腹痛不食,手足逆冷而歿。
13일에 이르러, 창흔이 붉고 허번하여 갈증이 나며, 배가 아프고 먹지 못하며, 손발이 차가워지고 죽었습니다.
一小兒未週歲,痘瘡焮痛出血,哭不能已,診其母,有肝火,先用小柴胡加山梔、生地與母服,子飲數滴,頓愈;又用加味逍遙散而痊。
한 아이가 한 살이 되지 않았는데, 두창이 붉게 부어오르고 아프며 피가 나서 울음을 그치지 못하였다. 그 어머니를 진찰하니 간화가 있어, 먼저 소시호탕에 산치와 생지를 더하여 어머니에게 복용하게 하였더니 아이가 몇 방울을 마시고 곧 나았다. 또 가미소요산을 써서 완쾌되었다.
一小兒出痘,內有痘疔數枚,雖挑破出黑血,熱毒不解,餘痘不發,皆以爲不治。先君以仙方活命飲,徐灌一劑,痘疔解而諸痘亦愈。
한 아이가 천연두를 앓았는데, 속에 마마 종기가 몇 개 있었고, 찔러 터뜨려 검은 피를 냈으나 열독이 풀리지 않고 나머지 마마가 나오지 않아 모두 불치라고 여겼다. 선친께서 선방활명음을 천천히 한 첩을 부어 넣으니, 마마 종기가 풀리고 모든 마마도 나았다.
一小兒痘疔患在臀間,色黑大痛,挑出黑血,仍復堅痛,皆以爲不治。
한 아이가 두창(痘疔)이 엉덩이 사이에 생겼는데, 색이 검고 매우 아프며, 바늘로 찔러 검은 피를 뽑아내도 여전히 단단하고 아파서, 모두가 치료할 수 없다고 여겼다.
先君用隔蒜灸數壯,痛止色淡而軟,挑出黑血甚多。
선군(先君)께서 격두구(隔蒜灸)를 수 장(壯) 하고, 통증이 멎고 색이 엷어지며 부드러워져서, 바늘로 찔러 검은 피를 매우 많이 뽑아내었다.
灌以活命飲,患處及諸痘貫膿而愈。
활명음(活命飲)을 먹이니, 환부와 여러 두창(痘瘡)들이 고름이 차서 나았다.
一儒者年三十餘,因勞役倦怠發熱,服補中益氣湯數劑,發赤點;以爲斑,另服升麻葛根湯一劑;更加惡寒,仍服益氣湯四劑。
한 선비가 나이 30여 세에, 노역으로 인해 권태롭고 열이 나서, 보중익기탕 몇 첩을 복용하자 붉은 점이 났다. 이를 반진(斑疹)으로 여겨, 따로 승마갈근탕 한 첩을 복용하니 오한이 더 심해졌고, 다시 익기탕 네 첩을 복용하였다.
至九日出痘甚多,餘用八珍湯加黃芪、白朮、紫草四劑,至二十日膿始貫;用十全大補湯,月餘而靨。
9일째에 두진(痘疹)이 매우 많이 나왔기에, 내가 팔진탕에 황기, 백출, 자초를 더한 약 네 첩을 써서 20일째에 고름이 차기 시작했다. 이후 십전대보탕을 사용하여 한 달 남짓 만에 딱지가 앉았다.
一小兒第五日不紅活,至九日貫膿不滿,餘謂氣血虛弱,用十全大補湯治之,庶無後患。
한 아이가 다섯째 날에 붉게 살아나지 않고, 아홉째 날까지 고름이 차지 않아, 내가 기혈이 허약하다고 여겨 십전대보탕으로 치료하게 하면 후환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不信,至脫痂痕作癢色白,至十四日而歿。
믿지 않아서, 딱지가 벗겨질 때 흉터가 가렵고 빛깔이 흰 지경에 이르렀으며, 열나흘째에 죽었다.
一小兒第七日膿清不滿,形氣倦怠,飲食少思,大便不實,用托里散二劑;手足指冷,咬牙作渴,用木香散倍用參芪一劑,諸證頓退;又用參芪四聖散四劑而愈。
한 아이가 7일째 되는 날에 농이 맑고 차지 않으며, 몸과 기운이 피로하고 권태롭고, 음식을 적게 먹고, 대변이 묽었다. 그래서 탁리산 두 첩을 사용하였다. 손발이 차갑고, 이를 갈며 갈증이 나서, 목향산에 인삼과 황기를 배가하여 한 첩 썼더니 모든 증상이 곧 물러났다. 다시 삼기사성산 네 첩을 써서 나았다.
一小兒腹脹渴瀉,氣促體倦,先君以爲表裏俱虛,用六君子湯加歸、芪送四神丸,一服諸證頓退,瘡勢頓正。
한 아이가 배가 부르고 갈증이 나며 설사하고, 숨이 차고 몸이 나른하였다. 선군께서 표리俱虛라고 여겨, 육군자탕에 당귀와 황기를 가하여 사신환을 복용하게 하였는데, 한 번 복용하자 모든 증상이 곧 물러가고 창독의 기세가 곧 바로잡혔다.
但膿遲而渴,仍用前湯加歸、芪二劑,瘡色紅活,形體頗安,任其貫膿而痊。
다만 고름이 늦게 나오고 갈증이 있어, 여전히 앞의 탕제에 당귀와 황기를 더한 두 첩을 사용하자, 창자리가 붉고 활발해지며 형체가 편안해져서, 그대로 고름이 차서 아물어 나았다.
一小兒第九日不紅活,不貫膿,醫雲歿於十三日。
한 어린아이가 아홉째 날에 붉고 활발하지 않으며 농이 차지 않으니, 의사가 열사흘째에 죽을 것이라고 하였다.
陳院長謂屬虛寒,用十一味木香散二劑,漸紅活貫膿;
진원장이 허한에 속한다 하여 십일미목향산 두 첩을 쓰니 점차 붉고 활발해지며 농이 찼다.
又用紫草木香湯及人蔘白朮散而愈。
또 자초목향탕과 인삼백출산을 써서 나았다.
族侄孫衍慶六歲出痘稀少,瘡痂悉落,至十三日,身煩熱而畏寒,手足逆冷,厚衣圍火不能溫,皆謂不治。
족질손 연경이 여섯 살 때 마마가 드물게 나서, 딱지가 다 떨어졌는데, 열사흗날에 몸이 번열하고 추위를 두려워하며 손발이 역랭하여 두꺼운 옷을 입고 불을 쬐어도 따뜻해지지 않으니, 모두 다 고칠 수 없다고 말하였다.
餘思大熱而不熱者,是無火也,急用人蔘理中湯煎服一杯,肢體頓溫;更用人蔘白朮散調理而痊。
내 생각에 큰 열이 나면서도 열이 없는 것은, 화(火)가 없는 것이니, 급히 인삼이중탕을 달여 한 잔 복용하게 하니, 사지가 곧 따뜻해졌다. 다시 인삼백출산으로 조리하여 낫게 되었다.
一男子年二十餘,發熱煩躁,痘黯出血,足熱腰痛,用聖濟犀角地黃湯二劑而貫膿,用地黃丸料數劑而瘡靨。
한 남자가 나이 20여 세에, 열이 나고 번조하며, 마마가 어둡고 출혈하며, 발이 뜨겁고 허리가 아파서, 성제서각지황탕 두 첩을 쓰고 나서 고름이 차고, 지황환 약재 몇 첩을 쓰고 나서 마마 딱지가 앉았다.
一男子年將三十,出痘色紫,作渴飲水,腰痛足熱耳聾。
한 남자가 나이 거의 서른에, 마마가 나는데 색이 자주색이고,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고, 허리가 아프고 발이 뜨겁고 귀가 먹었다.
餘謂腎虛之證,用加減八味丸料,煎與恣飲,熱渴頓止;
내가 말하길 신허의 증후라 하여, 가감팔미환 약재를 달여서 마음껏 마시게 하니, 열과 갈증이 곧 그쳤다.
佐以補中益氣湯加五味、麥門冬而愈。
보중익기탕에 오미자와 맥문동을 더한 것으로 돕고 나서 나았다.
一小兒十二歲出痘,色黯,兩足及腰熱痛,便祕,咽舌乾渴,引飲不絕。
한 소아가 열두 살에 홍역을 앓았는데, 색깔이 어둡고 두 발과 허리가 뜨겁게 아프며 변비가 있고 목과 혀가 마르고 갈증이 나서 물을 계속 마셨다.
衆謂腎虛不治,先君用加減八味丸料,作大劑煎與恣飲,至二斤,諸證悉退;
여러 사람이 신허(腎虛)라서 치료가 안 된다고 말했지만, 선군(先君)께서 가감팔미환(加減八味丸)의 약재를 큰 용량으로 달여서 마음껏 마시게 하였는데, 2근(약 1.2L)까지 마셨더니 모든 증상이 물러갔다.
又佐以補中益氣湯及八珍湯各十餘劑而痊。
또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과 팔진탕(八珍湯)을 각각 10여 첩씩 함께 써서 회복되었다.
一小兒痘疹甚密,至九日貫膿不滿不紅活。
한 아이의 두진이 매우 빽빽했는데, 9일째에 고름이 차지 않고 붉게 살아있지 않았다.
或雲當歿於十二日。
어떤 이는 12일에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餘以爲血氣虛弱,用八珍湯內加糯米百粒數劑,至十五日,膿完色正,結痂而愈。
내가 보기에 혈기가 허약한 것이라, 팔진탕에 찹쌀 백 알을 더한 몇 첩을 사용하여 15일에 이르러 고름이 차고 색이 바르게 되어 딱지가 맺히며 나았다.
一小兒五歲出痘,密而色白,屬虛弱也,始末悉用補託之藥而安。
한 아이가 다섯 살에 천연두가 났는데, 발진이 촘촘하고 색이 희어서 허약한 증상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보충하고 북돋는 약을 써서 안정되었다.
旬餘,飲食過多,忽作嘔吐,面白兼青,目脣牽動,先君以爲慢脾風證,用五味異功散加升麻、柴胡。
열흘쯤 지나 음식을 너무 많이 먹고 갑자기 구토가 나며, 얼굴에 흰색과 푸른색이 섞이고 눈과 입술이 실룩거렸다. 선군께서 만비풍 증상이라 여기고 오미이공산에 승마와 시호를 더해 사용하셨다.
不信,翊日,手足時搐,服前藥而不應,急加木香、乾薑,二劑而愈。
믿지 않았는데, 이튿날 팔다리가 때때로 경련하고 앞의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어서 급히 목향과 건강을 더해 두 첩을 쓰니 나았다.
一小兒第五日矣,稠密色黑,煩躁喜冷。
어느 아이가 이미 다섯째 날이 되었는데, 발진이 빽빽하고 색깔이 검으며, 번조하여 찬 것을 좋아한다.
先君以爲火極似水,令恣飲冷芹汁,煩熱頓止;
선군께서 화가 극에 달하여 물과 같다고 여겨서, 마음껏 차가운 미나리즙을 마시게 하니 번열이 곧 그쳤다.
乃以地黃丸料服之,至二十餘日而愈。
이에 지황환 원료를 복용하게 하여, 이십여 일이 되어서 나았다.
一小兒九歲出痘,第七日發熱,煩躁,不貫膿,色灰白,寒戰咬牙,瀉渴腹脹,手足冷,時仲夏飲沸湯而不熱,腹中陰冷,先用木香散二劑益甚,用異功散一劑頓安;又用六君子加附子三分,二劑後用調補之劑,至十四日而愈。
한 아이가 아홉 살에 마마를 앓았는데, 7일째에 열이나고 번조하며, 고름이 차지 않고 빛깔이 회백색이며, 한전(춤추듯 떨고)하고 이가 갈리며, 설사하고 목마르고 배가 부르며, 손발이 차가웠다. 때는 한여름인데도 뜨거운 물을 마셔도 뜨겁게 느껴지지 않고, 뱃속이 음랭(음찬 기운)하였다. 먼저 목향산 두 첩을 썼더니 더 심해졌고, 이공산 한 첩을 쓰니 곧 편안해졌다. 또 육군자탕에 부자를 3푼 더하여 두 첩을 쓰고, 그 후 조보(조리 보충)하는 약을 써서 14일 만에 나았다.
一小兒頭生一癤,出膿將愈,忽癤間腫脹,發痘二十餘顆,遍身赤點,用快斑湯而漸出,用紫草散倍加參、芪而出完,用托里消毒散而膿貫,用托里散而瘡靨。
한 아이가 머리에 종기가 하나 생겨 고름이 나오고 거의 나으려 할 때, 갑자기 종기 사이가 부어오르며 마마가 스무여 개 돋고 온몸에 붉은 점이 생겼다. 쾌반탕을 사용하여 점차 돋아나게 하고, 자초산에 인삼과 황기를 배가하여 사용하여 완전히 돋아나게 하였으며, 탁리소독산을 사용하여 고름이 차게 하고, 탁리산을 사용하여 헌데가 딱지로 덮이게 하였다.
一小兒痘已靨,其痕色赤而錯縱,日食粥七八椀,作渴面赤,先用白朮散二劑,渴減五六,粥減大半;又用四君加蕪荑、黃連,二劑痕平色退;乃用八珍湯加蕪荑、山梔而痊。
한 아이가 마마가 이미 딱지를 앉았는데, 그 자국의 빛이 붉고 뒤섞여 엉키었으며, 하루에 죽을 일곱여덟 사발을 먹고, 갈증이 나며 얼굴이 붉었다. 먼저 백출산 두 첩을 써서 갈증이 오륙분 줄고, 죽은 반 이상 줄었다. 또 사군자탕에 구유와 황련을 더하여 두 첩을 쓰니 자국이 평평해지고 빛이 물러갔다. 이에 팔진탕에 구유와 산치를 더하여 쓰고 나았다.
一小兒痘瘡,愈後泄瀉,飲食不化,此脾腎氣虛,用六君子加補骨脂、肉豆蔻治之而愈。
어린아이가 마마를 앓고 나서 낫고 난 후에 설사를 하며 음식이 소화되지 않았다. 이는 비(脾)와 신(腎)의 기가 허약한 까닭이므로, 육군자탕(六君子湯)에 보골지(補骨脂)와 육두구(肉豆蔻)를 더하여 치료하여 완쾌되었다.
一小兒痘瘡將愈,患泄瀉,侵晨爲甚,飲食不化,屬脾腎虛也,朝用補中益氣湯,夕用二神丸而愈。
한 아이가痘瘡이 곧 나으려 할 때, 설사가 생겼는데 새벽에 더 심하고 음식이 소화되지 않았으니, 이는 비와 신이 허약한 탓이다. 아침에는 보중익기탕을 쓰고 저녁에는 이신환을 써서 나았다.
一男子患痘瘡作痛,發熱不止,其勢可畏,皆以爲不起,施銀臺用消毒救苦湯治之,諸證頓退。
한 남자가 마마(痘瘡)가 나서 통증이 있고, 열이 그치지 않는데, 그 상태가 무서워서 모두 다 낫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는데, 시은대(施銀臺)가 소독구고탕(消毒救苦湯)으로 치료하니, 여러 증상이 곧 물러났다.
餘先用仙方活命飲,痛全止;又用八珍湯加紫草三錢,四劑貫膿而靨。
내가 먼저 선방활명음(仙方活命飲)을 쓰니 통증이 완전히 멎었고;또 팔진탕(八珍湯)에 자초(紫草) 세 돈을 더하여 네 첩을 쓰니 고름(膿)이 차서 부스럼 딱지가 앉았다(靨).
一小兒患痘稠密,大痛發熱,勢甚危急,先君用消毒救苦湯一劑,安臥良久,遍身出小痘,頓消;再劑俱貫膿而靨。
한 아이가 마마가 빽빽하게 나고, 심하게 아프며 열이 나서 상황이 매우 위급하였다. 선군께서 소독구고탕 한 첩을 사용하니, 오래도록 편안히 누워 있다가 온몸에 작은 마마가 나오며 곧 사라졌다. 두 번째 첩에서는 모두 고름이 차서 딱지가 앉았다.
一小兒六歲患痘,第七日根顆赤痛,大便祕結,小便赤濇,煩躁飲冷,或用清涼解毒之劑,未應。
한 아이가 여섯 살에 마마를 앓았는데, 제7일에 근부(根顆)가 붉고 아프며, 대변은 굳어 나오지 않고 소변은 붉고 잘 나오지 않으며, 번조하여 찬 것을 마시려 하여, 혹清凉解熱의 약제를 사용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錢密庵以爲熱毒內蘊,用四順清涼飲一劑,並豬膽汁導下結糞而安;又用犀角地黃湯,其痘自靨。
전밀암이 열독이 안에 쌓인 것으로 여겨, 사순청량음 한 첩을 쓰고, 돼지쓸개즙으로 굳은 대변을 유도하여 내리니 안정되었다; 또 서각지황탕을 쓰니, 그 마마가 저절로 딱지가 앉았다.
一小兒痘瘡發熱作渴,焮赤脹痛,大便祕結,先用四順清涼散一劑,諸證頓退;
한 어린아이가 마마로 열이 나고 갈증이 나며, 붉게 부어오르고 아프며, 대변이 굳어 막혔는데, 먼저 사순청량산 한 첩을 써서 모든 증상이 곧 물러났다.
又用四味鼠黏子湯一劑,諸證全退;
또 사미서점자탕 한 첩을 써서 모든 증상이 완전히 물러났다.
再用紫草湯而貫膿,用消毒飲而痘靨。
다시 자초탕을 써서 농이 차고, 소독음을 써서 마마 딱지가 앉았다.
一小兒痘愈而聲瘖面赤,足心發熱,小便赤少,先君以爲腎經虛熱,用六味地黃丸、補中益氣湯而愈。
한 아이가 마마가 나은 후에 목소리가 쉬고 얼굴이 붉으며, 발바닥에 열이 나고, 소변이 붉고 양이 적었다. 선군께서는 이것이 신경(腎經)의 허열(虛熱)로 여겨,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과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을 써서 낫게 하였다.
其時患是證,用清熱解毒者,俱不起。
그 당시 이 증상을 앓아서 청열해독(清熱解毒)하는 약을 쓴 사람들은 모두 낫지 못했다.
一小兒十一歲患痘,第四日根盤紅活起發,因痛甚不止,至七日形氣甚倦,痘色淡而欲陷,此因病盛而傷元氣也,先用仙方活命飲一劑而痛止,再用八珍湯而貫靨。
한 아이가 열한 살에 마마를 앓았는데, 넷째 날에는 뿌리 밑동이 붉고 활발하게 발진하였으나, 통증이 심하여 그치지 않았고, 일곱째 날에는 몸과 기운이 매우 피곤해지고, 마마 색깔이 엷어지며 함몰되려 하였다. 이는 병이 성하여 원기가 손상된 때문이다. 먼저 선방활명음 한 첩을 써서 통증을 멈추게 하고, 다시 팔진탕을 써서 마마가 골라 터지게 하였다.
一小兒痘瘡十二日,患欬嗽十餘日不愈,所服皆發表化痰。
한 아이가 마마를 앓은 지 12일째에 기침을 하여 10여 일 낫지 않았는데, 복용한 약은 모두 표를 발산하고 담을 없애는 것이었다.
餘曰:此脾肺氣虛,復傷真氣而變肺癰也。
내가 말하기를, 이는 비와 폐의 기가 허하고, 다시 진기를 손상하여 폐옹으로 변한 것이다.
不信,仍服前藥,果吐膿血,用桔梗湯而愈。
믿지 않고 여전히 앞의 약을 복용하였는데, 과연 농혈을 토하므로 길경탕을 써서 나았다.
一小兒痘將愈欬嗽,面色黃白,嗽甚則赤,用五味異功散調補而愈。
한 아이가 마마가 거의 낫고 기침을 하며, 얼굴색이 누렇고 희며, 기침이 심하면 붉어지므로, 오미이공산으로 조리하여 보충하여 나았다.
一小兒痘赤壯熱,欬嗽痰甚,煩熱作渴,用人蔘清膈散一劑,諸證頓退;
한 아이가 마마로 붉고 심한 열이 나며, 기침하고 가래가 많으며, 번열로 인해 갈증이 나서, 인삼청격산 한 첩을 쓰니 모든 증상이 곧 물러났다.
日用芹菜汁,旬餘而靨。
날마다 셀러리 즙을 쓰니, 열흘 남짓 만에 마마 자국이 아물었다.
一小兒痘瘡狂喘燥熱,作渴飲冷,痰涎不利,先君用十六味清膈散、犀角地黃湯各一劑頓愈,又用當歸補血湯而愈。
한 아이가 두창으로 미친 듯이 숨을 헐떡이고 번열이 나며, 목이 말라 냉수를 마시고, 가래침이 잘 나오지 않았다. 선친께서 십육미청격산과 서각지황탕을 각각 한 첩씩 쓰니 곧 나았으며, 또 당귀보혈탕을 써서 나았다.
一小兒痘赤狂喘,大便不利,先君治以犀角地黃湯、芹菜汁而痊。
한 아이가 마마가 붉고 미친 듯이 헐떡이며, 대변이 잘 나오지 않았다. 선군께서 서각지황탕과 샐러리 즙으로 치료하여 나았다.
一小兒痘愈後,涕唾口乾飲湯,鼻塞,或腹作脹,先用白朮散二劑,後用六君子湯而愈。
한 아이가 마마에서 회복된 후, 콧물과 침이 나고 입이 말라 물을 마시며, 코가 막히고, 가끔 배가 더부룩하였다. 먼저 백출산 두 첩을 사용하고, 이후 육군자탕을 사용하여 낫게 되었다.
一小兒患痘赤痛,痰喘作渴,大便不利,錢密庵用前胡枳殼散一劑,諸證頓退;
한 아이가 마마를 앓으며 붉고 아프고, 가래로 숨을 헐떡이며 목이 마르고, 대변이 잘 나오지 않았다. 전밀암이 전호지각산 한 첩을 사용하니 모든 증상이 곧 물러갔다.
又用濟生犀角地黃湯二劑,月餘而愈。
또 제생서각지황탕 두 첩을 사용하고 한 달 남짓 지나서 나았다.
一小兒第八日,根顆赤腫,脹痛作渴,大便下黑血,煩渴痰喘,飲冷呻吟,求治。
한 어린아이가 병이 든 지 여드레째 되었는데, 마마의 뿌리와 낱알이 붉게 붓고, 그득하면서 아프며 목이 마르고, 대변에서 검은 피가 나오고, 번갈(가슴이 답답하고 목마름)과 가래 끓는 기침이 있으며, 찬 것을 마시고 신음하며 치료를 청하였다.
施銀臺以爲血熱毒蓄於內,用聖濟犀角地黃湯一劑,諸證悉退;
시은대(施銀臺)가 이를 혈열과 독이 안에 쌓인 것이라고 여기고, 성제서각지황탕(聖濟犀角地黃湯) 한 첩을 써서 모든 증상이 완전히 물러났다.
又用消毒丸及化斑湯而愈。
또 소독환(消毒丸)과 화반탕(化斑湯)을 써서 나았다.
一小兒痘根色赤,作痛發熱,口渴喜冷,大便堅實,用清涼飲,一劑,痛熱少減;再劑,便利渴止;卻用聖濟犀角地黃湯而安,用芹菜汁而靨。
한 아이가 마마의 뿌리가 붉고, 아프고 열이 나며, 목이 말라 냉한 것을 좋아하고, 대변이 굳어서 청량음을 썼는데, 한 첩에 통증과 열이 조금 줄었고; 두 번째 첩에 대변 통하고 갈증이 멎었으며; 이에 성제서각지황탕을 써서 편안해졌고, 근채즙을 써서 딱지가 앉았다.
一小兒痘根色赤,作渴熱痛,喜飲冷水,大便不利,先用五味前胡枳殼散,大便利而熱渴減;又用聖濟犀角地黃湯而安,用芹菜汁而靨。
한 어린아이의 마마(痘) 뿌리가 붉고, 갈증이 나고 열이 나며 아파하며, 찬물을 좋아하여 마시고, 대변이 잘 나오지 않았다. 먼저 오미전호지각산(五味前胡枳殼散)을 사용하자 대변이 잘 통하고 열과 갈증이 줄었다. 또 성제서각지황탕(聖濟犀角地黃湯)을 사용하자 편안해졌고, 근채즙(芹菜汁)을 사용하자 마마가 가라앉았다.
一小兒大便不利,小便赤濇,作渴飲冷,先君用涼膈散一劑漸愈,又用濟生犀角地黃湯及芹菜汁而痊。
한 아이가 대변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이 붉고 막히며, 갈증이 나서 찬 것을 마셨다. 선친께서涼膈散 한 첩을 쓰니 점차 나았고, 또 濟生犀角地黃湯과 芹菜汁을 써서 나았다.
若乳母有肝火,兒患此證,必用加味逍遙散加黃芩、犀角,兼治其母。
만약 젖먹이 어미에게 肝火가 있어 아이가 이 증상을 앓는다면, 반드시 加味逍遙散에 黃芩·犀角을 더하여 그 어미를 함께 치료한다.
一小兒痘已愈而痕赤作痛,內熱作渴,二便不利,先君用濟生犀角地黃湯及芹菜汁而痊
어느 아이가 마마가 이미 나았는데도 흉터가 붉고 아프며, 속으로 열이 나고 목이 마르며, 대소변이 잘 통하지 않았다. 선친께서 제생서각지황탕과 셀러리 즙을 사용하여 나았다.
後用四物黃芪而安。
후에 사물탕에 황기를 더하여 편안해졌다.
一小兒痘痕白,或時癢,作渴飲湯,大便稀溏,先君用五味異功散加當歸、黃芪而痊。
한 아이가 두진이 하얗게 남았고, 때때로 가려워하며,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고, 대변이 묽고 설사를 했는데, 선군께서 오미이공산에 당귀와 황기를 더하여 사용하자 나았다.
一小兒痘痕白,時或癢,先君以爲氣血俱虛,用八珍湯補之。不信,自用解毒之劑,後卒變慢脾風而歿。惜哉!
어느 아이가 마마 자국이 희고 때때로 가려웠는데, 아버님께서 기혈이 모두 허하다고 여겨 팔진탕으로 보충하셨다. 믿지 않고 스스로 해독하는 약을 썼는데, 나중에 결국 만비풍으로 변하여 죽었다. 애석하다!
一小兒痘毒蝕陷,敷以雄黃散及服加味解毒散而愈。
어린아이 한 명이 마마 독이 패여 함몰되었는데, 웅황산을 바르고 가미해독산을 복용하여 나았다.
一小兒痘毒,遍身腐潰,膿水淋漓,以經霜茅草研末,鋪於寢席;更服九味解毒散頓愈,用神效當歸膏敷之而痊。
한 아이가 마독이 온몸에 퍼져 썩고 헐며 고름과 물이 줄줄 흘러, 서리를 맞은 띠풀을 가루 내어 침상 자리에 깔고; 또 구미해독산(九味解毒散)을 복용하니 곧 나았으며, 신효당귀고(神效當歸膏)를 발라 치유되었다.
一小兒痘毒後,腿膝腫痛,此脾腎虛而毒流注,先用活命飲四劑,腫痛頓減;再用補中益氣湯及六味地黃丸而痊。
한 아이가 두창 독 후에 다리와 무릎이 붓고 아팠는데, 이는 비와 신이 허하고 독이 주입된 것이다. 먼저 활명음 네 첩을 써서 붓고 아픔이 곧 줄었고, 다시 보중익기탕과 육미지황환을 써서 나았다.
一小兒痘毒後,腿膝腫潰而膿水不止,內熱晡熱,體倦肌瘦,先君以爲復傷,宜補陰,用八珍湯、六味丸,三月餘而愈。
한 아이가痘毒(두독, 수두 후유증)을 앓은 후, 다리와 무릎이 부어서 곪아 터져 고름이 멈추지 않고, 속으로 열이 나고 오후에 열이 더 심하며, 몸이 피로하고 살이 빠졌다. 선친께서 이는 다시 손상된 것이라 생각하여 음(陰)을 보해야 한다고 하셨다. 팔진탕과 육미환을 사용하여 석 달 남짓 만에 나았다.
一小兒痘已愈,兩目昏閉,先用鼠黏子湯加山梔、龍膽草、犀角,目開而有赤白瞖;
한 아이가 마마가 이미 나았는데, 두 눈이 흐리고 감겼다. 먼저 서겹자탕에 산치, 용담초, 서각을 더하여 쓰니 눈이 뜨였으나 붉고 흰 가림막이 있었다.
佐以蛇蛻散,外用二粉散,尋愈。
뱀껍질가루를 보조로 쓰고, 겉으로는 이분산을 써서 곧 나았다.
一女子痘痂將脫,因其穢氣,以湯浴,已而身熱如炙,四肢強直如發痙然,此腠理開泄,熱毒乘虛而入,用十全大補湯一劑頓安。
한 여자가 마마 딱지가 떨어지려 할 때, 더러운 냄새 때문에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였는데, 이내 몸이 불에 달군 듯이 뜨겁고 사지가 뻣뻣하게 펴지면서 경련이 일어난 것 같았다. 이는 주리가 열려서 열독이 허한 틈을 타고 들어간 것이므로, 십전대보탕 한 첩을 쓰니 곧 편안해졌다.
一小兒痘出甚密,先四肢患毒膿潰而愈,後口患疳,延蝕牙齦,先用大蕪荑湯、活命飲各一劑,又用清胃散加犀角及蟾蜍丸而愈。
한 아이가 마마가 매우 빽빽하게 났는데, 먼저 사지에 독이 생겨 고름이 터져서 나았고, 후에 입에 감(疳)이 생겨 잇몸까지 침식되었다. 먼저 대무이탕(大蕪荑湯)과 활명음(活命飲)을 각 한 첩씩 사용하고, 또 청위산(清胃散)에 서각(犀角)을 더하고 섬서환(蟾蜍丸)을 써서 나았다.
後發熱作渴,口中作痛,服蟾蜍丸、搽人中黃而安。
후에 열이 나고 갈증이 나며 입 안이 아파서, 섬서환(蟾蜍丸)을 복용하고 인중황(人中黃)을 바르고서 안정되었다.
一小兒痘瘡,目生昏瞖,或作或徹,服退瞖之藥,不愈。
한 아이가 마마(痘瘡)를 앓고, 눈에 흐린 눈막(昏瞖)이 생겨, 간혹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였으며, 눈막을 물리치는 약을 복용해도 낫지 않았다.
診之,脈弦細而數,此皆肝腎有疳證,
진찰하니, 맥이 현세(弦細)하고 삭(數)하였는데, 이는 모두 간(肝)과 신(腎)에 감(疳) 증상이 있는 것이다.
餘用九味蘆薈丸及六味地黃丸,又與輕粉黃丹散,尋愈。
내가 구미노회환(九味蘆薈丸)과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을 사용하고, 또 경분황단산(輕粉黃丹散)을 주어 곧 낫게 하였다.
一小兒患兩目赤腫,痛不可當,此肝火爲患,用四物合小柴胡加山梔、牛蒡子、生甘草,倍用谷精草,數劑而愈。
한 아이가 두 눈이 붉게 부어오르며 통증을 견딜 수 없었는데, 이는 간화가 원인이었다. 사물탕에 소시호탕을 합하고 치자, 우방자, 생감초를 더하고 곡정초를 배로 사용하여 몇 첩을 먹고 나았다.
一小兒痘愈後,眼痛不開,用犀角地黃湯加柴胡湯一劑而開;又生赤瞖迷滿,仍用前藥加谷精草治之而愈。
한 아이가 마마를 앓고 나서, 눈이 아프고 뜨지 못하여 서각지황탕에 시호탕을 더하여 한 첩으로 뜨게 되었다. 또 붉은 예막이 생겨 가득 차서, 여전히 앞의 약에 곡정초를 더하여 치료하여 낫게 되었다.
薛氏《外科心法》曰:一小兒痘瘡已愈,腿上數枚變疳蝕陷,用雄黃、銅綠等分爲末敷搽,兼金銀花散數服而愈。
薛氏《外科心法》에서 말하기를:한 어린이가 두창이 이미 나았는데, 다리에 여러 개가 감창으로 변하여 패였습니다. 웅황과 동록을 같은 양으로 가루 내어 바르고, 겸하여 금은화산을 여러 번 복용하여 나았습니다.
若患遍身,用出蛾綿繭,將白礬爲末,填繭內燒礬,候汁幹取出爲末,放地上,以碗蓋良久出火毒,敷之效。
만약 온몸에 걸렸으면, 누에나방이 나온 솜누에고치를 사용하여 백반을 가루 내어 고치 안에 채워 넣고 백반을 구워서, 즙이 마르기를 기다려 꺼내어 가루로 만들고, 땅 위에 놓아 그릇으로 오래 덮어 화독을 빼낸 후 바르면 효과가 있습니다.
一小兒痘後瘙癢,搔破成瘡,膿水淋漓,予用經霜陳茅草爲末敷搽及鋪席上,兼飲金銀花散而愈。
한 아이가 마진 후 가려워서 긁어 터져 상처가 되고 고름물이 흘렀는데, 내가 서리를 맞은 묵은 띠풀을 가루 내어 바르고 자리 위에 깔아 주고, 아울러 금은화산을 마시게 하여 낫게 하였다.
若用菉豆、滑石末敷之亦可,但不及茅草之功爲速耳。
만약 녹두와 활석 가루를 바르는 것도 좋지만, 띠풀의 효능만큼 빠르지는 않다.
聶久吾《痘疹論》案曰:予第四兒生四十日即出痘,其初頭上並身上不過三四點,兒身不甚熱,飲乳如常。看者皆謂此兒痘極少,當不滿百粒。予以爲未必然,即令禁風調理。再越二日而遍身出痘甚多,頭上胷腹腰背手足,俱稠密之甚,至於頞上、面上及陰囊等處,俱一片純紅,不分顆粒;臍內痘甚多,臍因腫大突出;舌上痘亦多,形如白粟,膿漿佈置滿舌。看者皆以爲兒小痘多,又有不順諸證,此必不可爲矣。予見其痘出紅活,又頗能飲乳,以爲尚可調治。慮其血氣難支,因以人蔘、黃芪、熟甘草煎濃汁,時與乳相間服之,以助其灌膿起脹。至於五六日後,其頭上之痘,多有膿漿而間有水泡,至於身上及手足,則水泡大半而膿泡僅小半耳。予以爲兒小而血氣有限,其理宜然,不足憂也。獨憂其頞上面上一片純紅者,無一點膿漿,以爲必得皮下有膿,而後毒氣可散,仍時以參、芪、甘草汁與之,以助其灌膿。至於第七日一更時分,頞上純紅者,忽有一二處轉黑色,予見之而大驚,先大人亦見之而大驚,以爲此毒盛而將變逆證也。然察兒精神與飲乳,則又未見困憊。是夜三更時,見其陰囊,亦轉黑結痂,予因悟而喜曰:此非惡候,乃痘欲收而結痂也。緣兒小而血氣易於周浹,是以七日後即收靨,不可拘以九日常期也。果而第八日寅卯時分,自上至下,遍身俱結痂,至晚而結完。第九日自上至下,遍身俱落痂,至晚而落完。痂落完後,遍身復發大熱。予曰:此痘毒未得盡發,是以速收速落,而復發熱如此。蓋餘毒盛而欲發癰也,急宜解毒。因以大連翹飲濃煎汁,每用半酒杯,以茶匙緩緩挑服之。凡一日一夜,服至三酒杯而熱退身涼,可無癰患矣。其鼻上痂落一層,又結一層,封閉鼻氣不得出,因以蜜潤其痂,用銀耳穵挑開鼻孔,以出其氣,其一片純紅處,痂雖落而膿水未乾,以黃蘗、黃連、甘草、地骨皮、五倍子爲細末,摻之而愈。其陰囊流清水數日不愈,諸藥不效,用綿繭散摻之而愈。夫以此極小之兒,極多之痘,極危之證,而隨證用藥,其見如神,立起回生,其效甚大,已試之明驗,章章可覩矣。而古人之著書,與世人之治痘,一遇兒小痘多,與夫穿臍純紅水泡等證,即棄而不治,不亦大誤矣乎!生靈夭死,何可勝計也!雖往者不可如何,而來者猶及救也。有司命之責,懷慈幼之仁者,急宜知之。
聶久吾의 《痘疹論》에 이르기를: 나의 넷째 아들이 태어난 지 40일 만에 마마가 났다. 처음에는 머리와 몸에 불과 3~4점이 났고, 아이의 몸은 그다지 열이 나지 않았으며, 젖을 먹는 것이 평소와 같았다. 보는 사람들이 모두 이 아이의 마마가 극히 적어 100알도 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곧 바람을 막고 조리하도록 명했다. 이틀이 더 지나자 온몸에 마마가 매우 많이 났는데, 머리, 가슴, 배, 허리, 등, 손발이 모두 심하게 빽빽했고, 이마, 얼굴, 음낭 등 곳은 모두 한 조각의 순수한 붉은색이어서 낱알을 구분할 수 없었다. 배꼽 안에도 마마가 매우 많아 배꼽이 부어서 크게 돌출되었다. 혀 위에도 마마가 많았는데, 모양이 흰 좁쌀 같았고, 고름이 혀에 가득 차 있었다. 보는 사람들이 모두 아이가 작고 마마가 많으며, 또한 순조롭지 않은 여러 증상이 있어 반드시 치료할 수 없다고 여겼다. 내가 그 마마가 붉고 생기가 있으며, 또 젖을 꽤 잘 먹는 것을 보고 아직 조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혈기가 지탱하기 어려울까 걱정하여, 인삼, 황기, 익은 감초를 진하게 달인 즙을 만들어, 때때로 젖과 번갈아 먹여 고름이 차고 부풀어 오르는 것을 도왔다. 5~6일 후에 그의 머리 위의 마마는 대부분 고름이 있었고 간혹 물집이 섞였으며, 몸과 손발은 물집이 대부분이고 고름집은 겨우 작은 반 정도였다. 나는 아이가 작고 혈기가 한정되어 있어 이치가 당연하므로 걱정할 것이 없다고 여겼다. 오직 그의 이마와 얼굴의 한 조각 순수한 붉은 곳이 단 하나의 고름도 없는 것을 걱정하여, 반드시 피부 밑에 고름이 생긴 뒤에야 독기가 흩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여전히 때때로 삼기(인삼, 황기, 감초) 즙을 먹여 고름이 차는 것을 도왔다. 7일째 초경(오후 7~9시) 때, 이마의 순수한 붉은 곳이 갑자기 한두 곳이 검은색으로 변했다. 내가 보고 크게 놀랐고, 선대부인(亡父)도 보시고 크게 놀라, 독기가 성하여 역증(逆證)으로 변하려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아이의 정신과 젖 먹는 것을 살펴보니 아직 곤란하지 않았다. 그날 밤 삼경(오후 11시~1시) 때에 그의 음낭도 검게 변하여 딱지가 앉는 것을 보았다. 나는 깨닫고 기뻐하며 말했다: 이것은 나쁜 증후가 아니라 마마가 수렴되어 딱지가 앉는 것이다. 아이가 작아 혈기가 쉽게 온몸에 두루 미치므로 7일 후에 이미 딱지가 앉는 것이니, 9일의 보통 기한에 얽매일 수 없다. 과연 8일째 인묘시(오전 3~7시)에 위에서 아래로 온몸이 모두 딱지가 앉았고, 저녁에 다 앉았다. 9일째 위에서 아래로 온몸이 모두 딱지가 떨어졌고, 저녁에 다 떨어졌다. 딱지가 다 떨어진 후 온몸에 다시 큰 열이 났다. 내가 말했다: 이 마마 독이 다 배출되지 않아서 빨리 수렴되고 빨리 떨어진 것이며, 이렇게 다시 열이 나는 것이다. 대개 남은 독이 성하여 종기가 생기려는 것이니, 급히 독을 풀어야 한다. 그래서 대연교음을 진하게 달인 즙을 매번 반 잔씩 찻숟가락으로 천천히 떠먹였다. 하루 밤낮 동안 석 잔을 먹고 열이 내리고 몸이 차가워져 종기가 생기지 않았다. 그의 코 위의 딱지가 한 겹 벗겨지고 또 한 겹이 앉아서 코를 막아 숨을 쉴 수 없게 되자, 꿀로 딱지를 적시고 은귀이개로 콧구멍을 열어 숨을 나오게 했다. 그 한 조각 순수한 붉은 곳은 딱지가 벗겨져도 고름 물이 마르지 않아, 황벽, 황련, 감초, 지골피, 오배자를 가루 내어 뿌려서 낫게 했다. 그 음낭이 맑은 물을 흘린 지 여러 날 낫지 않고 여러 약이 효험이 없어, 면견산을 뿌려서 낫게 했다. 이처럼 지극히 작은 아이, 지극히 많은 마마, 지극히 위험한 증상에 증상을 따라 약을 쓰니 그 견해가 신과 같아서 즉시 소생시켰고, 그 효험이 매우 커서 이미 시험한 명백한 증험을 뚜렷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옛사람이 책을 지은 것과 세상 사람이 마마를 치료하는 것이, 한 번 아이가 작고 마마가 많거나, 배꼽을 뚫고 순수한 붉은 물집 등의 증상을 만나면 곧 버리고 치료하지 않으니, 또한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명이 요절하는 것이 어찌 다 셀 수 있겠는가! 비록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오는 자는 아직 구할 수 있다. 생명을 주관하는 책임이 있고, 어린이를 사랑하는 인자함을 가진 자는 급히 알아야 한다.
予次女六歲出痘,發熱甚緩,至二日而面與手,微有痘影數點,熱至第四日而痘影仍是數點,且帶白色,但睏倦嗜臥,不思飲食。
내 둘째 딸이 여섯 살 때 마마를 앓는데, 열이 매우 늦게 났다. 이틀이 되자 얼굴과 손에 마마 자국이 몇 점 희미하게 나타났고, 열이 나서 사흘째가 되었는데도 마마 자국이 여전히 몇 점뿐이었고 색깔도 흰색을 띠었으며, 다만 몸이 나른하고 잠을 좋아하며 음식을 먹고 싶어 하지 않았다.
時醫視之,謂其痘瘡輕少,不滿百粒。
당시 의사가 보고 마마가 가볍고 적어서 백 알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予心疑之,以爲若痘不滿百,其兒當精神清爽,飲食如常;今睏倦嗜臥,不思飲食,而痘影淡白,此其痘不少,因血氣虛弱,送毒氣不出故也。
내가 마음에 의심하여 생각하기를, 만약 마마가 백 알이 안 된다면 그 아이가 정신이 맑고 식사가 평소와 같아야 하는데, 지금 나른하고 잠을 좋아하며 음식을 먹고 싶어 하지 않고 마마 자국이 엷고 흰 것은 마마가 적지 않은 것이며, 혈기가 허약하여 독기를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因以溫中益氣湯託之,服一劑而皮下紅點,隱隱欲出者甚多;服二劑而痘始出大半;一日一夜,連服四劑而遍身出齊,稠密之甚。
그래서 온중익기탕을 써서 밀어 올렸다. 한 첩을 복용하자 피부 아래에 붉은 점이 은은하게 나오려는 것이 매우 많았다. 두 첩을 복용하자 마마가 비로소 반 이상 나왔다. 하루 낮 하룻밤 동안 계속 네 첩을 복용하자 온몸에 고루 났는데, 매우 빽빽했다.
緣此女未出痘數日前,曾患發熱嘔吐,稍傷胃氣,是以血氣弱而送痘不出,必待溫中托里而後痘出也。
이 아이가 마마가 나기 며칠 전에 열과 구토를 앓아 위기가 약간 손상되었기 때문에 혈기가 약해져서 마마가 나오지 못한 것이니, 반드시 온중탁리(溫中托里)를 기다린 뒤에 마마가 나오는 것이다.
其時有一婢與之同日發熱,其睏倦嗜臥,不思飲食,痘影淡白等證,一一與之相類。
그때 한 여종이 그와 같은 날에 열이 났는데, 나른하고 잠을 좋아하며 음식을 먹고 싶어 하지 않고 마마 자국이 엷고 흰 등의 증상이 하나하나 그와 서로 비슷했다.
但此婢數月前,曾經出赤痘,遍體稠密,其父母誤認以爲已經出痘,遂謂前證不是痘瘡,勿令服藥,但時以萵菜湯及粥食與之而已。
다만 이 여종은 몇 달 전에 일찍이 붉은 마마를 앓아 온몸에 빽빽하게 났었는데, 그 부모가 잘못 생각하여 이미 마마를 앓았다고 여기고 앞의 증상이 마마가 아니라 하여 약을 먹이지 않고, 그저 때때로 상추국과 죽만 먹여 주었을 뿐이었다.
至於第六日,忽然變證,痰湧直視,須臾死矣。
이레째 되는 날에 갑자기 변증이 나타나 가래가 솟아오르고 눈을 곧게 뜨더니 잠시 후에 죽었다.
此痘不得出,而內攻之禍也。
이는 마마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안으로 공격한 재앙이다.
借令子女不於第四日用藥托出痘毒,而延至第六日,不與此婢同斃乎?
만약 내 딸이 나흘째 되는 날에 약으로 마마 독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엿새째까지 끌었다면, 이 여종과 함께 죽지 않았겠는가?
以此知治痘於當出不出之時,若不能察其虛實而逐之出外,其不測之變,甚可畏也。
이로써 마마가 나와야 할 때 나오지 않는 때에 치료할 때, 만약 그 허실을 살펴서 밖으로 몰아내지 못하면 그 예측할 수 없는 변고가 매우 두렵다는 것을 안다.
予妹年二十三歲,有娠三四月,夜間偶爲盜賊所驚,因歸寧到家,不數日而半產,又不數日而發熱,二日而痘出頗多,至四五日而痘出齊,稠密可憂,又兼嘔吐,痘色淡白。
내 아우의 나이 스물셋으로, 임신 삼사 개월에 밤중에 우연히 도적에게 놀라고, 이에 친정에 가서 집에 도착한 지 며칠 안 되어 유산하고, 또 며칠 안 되어 열이 나고, 이틀 만에 마마가 꽤 많이 나오고, 나흘 닷새 만에 마마가 다 나왔는데, 빽빽하여 걱정스러웠고, 또 구토를 겸하였으며, 마마 빛이 담백하였다.
諸醫見其稟氣怯弱,半產虧損,痘出又多,皆不敢施治。
여러 의사들이 그 타고난 기운이 나약하고 유산으로 손상되었으며 마마가 또 많이 나왔음을 보고, 모두 감히 치료하지 못하였다.
予曰:豈有坐視而待斃者乎?
내가 말하기를: 어찌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있겠는가?
因以參、朮、陳皮等安和胃氣,止其嘔吐,而痘色亦略轉紅活。
이에 인삼, 백출, 진피 등으로 위기를 편안하게 하고 구토를 멈추게 하니, 마마 빛이 또한 약간 붉고 활발하게 변하였다.
予喜曰:此可溫補而調治也。
내가 기뻐하며 말하기를: 이것은 온보하여 조리할 수 있다.
因以參、芪、歸、芎、炙草、官桂、丁香、木香等大補劑屢投之。
이에 인삼, 황기, 당귀, 천궁, 자감초, 육계, 정향, 목향 등의 대보제를 여러 번 투여하였다.
每服補劑後,其痘色輒轉紅活,若半日不服藥則又轉而淡白,予因一日一夜,必投以兩大劑。
매번 보제를 복용한 후에 그 마마 빛이 문득 붉고 활발하게 변하였고, 만약 반나절 동안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다시 담백하게 변하므로, 내가 하루 낮 하루 밤에 반드시 큰 두 제를 투여하였다.
至於痘正灌膿時,聞其血路尚未淨,予曰:此注漏巵也。
마마가 한창 고름을 채울 때에, 그 혈로가 아직 깨끗하지 않다는 말을 듣고, 내가 말하기를: 이것은 새는 술잔과 같다.
急於前補劑中去官桂、木香,加炒黑乾薑、蜜炒升麻、柴胡各一錢二分,阿膠、艾葉各八分,服二劑而血路立止。
급히 앞의 보제에서 육계와 목향을 빼고, 볶아 검게 한 건강과 꿀에 볶은 승마, 시호 각 한 냥 두 푼, 아교와 애엽 각 여덟 푼을 더하여, 두 제를 복용하니 혈로가 곧 멈추었다.
乃除此五味,依前補劑頻頻投之,其膿漿漸漸充滿,至二十餘日而後收靨獲安。
이에 이 다섯 가지를 빼고 이전의 보제대로 자주 투여하니, 그 농장이 점차 가득 차서 스무여 일 만에 수렴하여 편안함을 얻었다.
後又患眼腫,瞖頗甚,服清毒撥瞖湯數十劑而愈。
후에 또 눈이 붓고 눈에 막이 심하게 끼어서, 청독발예탕 수십 제를 복용하고 나았다.
當其服大補劑時,每劑用參、芪各三錢,丁、桂各一錢,他藥多寡稱是,前後二十日服過四十餘劑。
그가 대보제를 복용할 때에, 매 제에 인삼과 황기 각 세 돈, 정향과 육계 각 한 돈, 다른 약은 많고 적음이 이에 맞추었으며, 전후 이십 일 동안 마흔여 제를 복용하였다.
遇此極虛之證,若不用此峻補之藥,其能拯危爲安乎?
이와 같은 극히 허한 증후를 만나서, 만약 이처럼 준보하는 약을 쓰지 않았다면, 능히 위태로움을 구하여 편안하게 할 수 있었겠는가?
區區常格,又何足拘!
하찮은 상례가 또 무엇이 구애될 만하랴!
一表弟年十五,出痘遍身稠密,至八九日,當灌膿時,其痘粒粒陷入成窩,諸醫用木香、異功等藥治之,其陷伏愈甚,惟有待斃而已。
한 사촌 동생이 나이 열다섯에 온몸에 마마가 촘촘히 났는데, 여드레 아흐레쯤 되어 농이 찰 때가 되었는데 그 마마가 낱알마다 움푹 들어가서 오목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의사들이 목향, 이공 등의 약으로 치료했으나 그 함몰이 더욱 심해져서 그저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予往視之,見其痘色紅紫,而體氣頗旺,予曰:此非虛弱,乃毒氣壅蔽血氣,是以陷伏不行漿也,因以清毒活血湯與之。
제가 가서 보니 그 마마의 색깔이 붉고 자주색이며 체기가 꽤 왕성하였습니다. 제가 말하기를 '이는 허약한 것이 아니라 독기가 혈기를 막고 가려서 이 때문에 함몰되어 농이 돌지 않는 것이다'라 하고, 이에 청독활혈탕을 지어 주었습니다.
辰時投一劑,至午時而陷伏立起;再投一劑而膿漿充滿,不必服藥矣。
진시(오전 7-9시)에 한 첩을 투여하니 오시(오전 11시-오후 1시)가 되자 함몰되었던 것이 바로 일어났습니다. 다시 한 첩을 투여하니 농즙이 가득 차서 약을 먹을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及至將靨時,又發熱蒸蒸,不靨,投以迴天甘露飲而收靨獲安。
그리고 딱지가 지려 할 때에 또 열이 나고 찌는 듯하여 딱지가 앉지 않기에 회천감로음을 투여하여 딱지가 앉고 평안을 얻었습니다.
一表弟年四歲,出痘至八九日,當灌膿時,尚無一點膿漿,然其痘色紅紫,予知其毒盛血熱,是以漿滯不行,亦以清毒活血湯與之,服完一劑而膿漿即日充滿,竟獲全安。
한 사촌동생이 나이 네 살에, 마마가 나서 여드레 아흐레째 되었을 때, 마땅히 농이 들어찰 때인데도 아직 한 점의 농즙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마마의 색깔이 붉고 자주색이어서, 제가 알고 보니 독이 성하고 피가 열이 나서 농즙이 막혀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청독활혈탕을 지어주었는데, 한 첩을 다 복용하고 나니 농즙이 곧 그날 가득 차서 마침내 완전히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予妻弟年十八出痘,痘甚稠密,既已收結,而煩悶不食,口鼻時微有血,危困之甚。
내 처남이 열여덟 살에 마마를 앓았는데, 마마가 매우 빽빽하게 났고 이미 수렴된 후에도 번민하고 식욕이 없으며 입과 코에서 때때로 약간의 피가 나와 위독함이 심했다.
予妻兄治之,以爲證不可爲矣。
내 처형이 치료했으나, 증상이 치료할 수 없다고 여겼다.
予視其證,知其元氣雖弱而毒氣壅盛未解也,治以酒炒芩連、酒洗歸芍、前胡、桔梗、牛蒡、連翹、木通、紫草之類,服二劑而精神清爽,能進飲食,可保無虞矣。
내가 그 증상을 보니, 원기는 비록 약하지만 독기가 몰려 있어 아직 풀리지 않은 것을 알았다. 술에 볶은 황금과 황련, 술로 씻은 당귀와 작약, 전호, 길경, 우방, 연교, 목통, 자초 등을 써서 치료하여 두 첩을 복용하니 정신이 맑아지고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어 걱정이 없음을 보장할 수 있었다.
予因戒令且勿服藥。歸而語予婦曰:汝兄暗於理而莽於醫,彼見吾治汝弟以清涼取效,必將執泥其方,而施於不當用者,不知將誰受其害也。
내가 이에 경고하며 당분간 약을 복용하지 말라고 했다. 집에 돌아와 내 아내에게 말하기를: '네 오라비가 이치에 어둡고 의술에 경솔하다. 그가 내가 네 동생을 청량약으로 치료하여 효과를 본 것을 보고 반드시 그 처방에 집착하여 마땅히 쓰지 않을 사람에게 쓸 것이니, 누가 그 해를 입을지 모르겠다.'
已而越數日,妻弟痘痂尚未落淨,而眼忽赤腫,妻兄果謂其熱毒盛而可用清涼也,遽投以生三黃、生梔子、生石膏等大寒之劑。
얼마 후 며칠이 지나 처남의 마마 딱지가 아직 다 떨어지지 않았는데 눈이 갑자기 붉게 부었다. 처형이 과연 그 열독이 성해서 청량약을 쓸 수 있다고 말하고, 곧 생대황, 생지자, 생석고 등 큰 한약을 투여했다.
午前才投一劑,午後忽然變證,須臾死矣。
오전에 한 첩을 막 투여했는데, 오후에 갑자기 증상이 변해 잠시 후 죽었다.
切慮其將執方以悞他人,不虞其即以殺其弟也。
애초에 그가 처방에 집착하여 다른 사람을 잘못 치료할까 걱정했지, 그 즉시 자기 동생을 죽일 줄은 생각지 못했다.
嗟乎!同一清涼之藥,同用之一人之身,用得其宜則可以生之,用失其宜則因以殺之,用藥者,可以弗慎乎哉!
아! 같은 청량약을 같은 사람의 몸에 쓰더라도, 적합하게 쓰면 살릴 수 있고, 적합하지 않게 쓰면 죽게 만든다. 약을 쓰는 사람이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一表侄孫年十歲出痘,痘極稠密而頸項甚多,俗謂之鎖頸痘;又有暴脹痘數粒在各處,謂之賊痘;又其痘初出帶紫黑色,諸醫技窮束手,以爲斷不可治之證也。
한 조카 손자가 열 살에 마마가 났는데, 마마가 매우 빽빽하고 목에 특히 많아서 속칭 '쇄경두'라 하였고, 또 각처에 갑자기 부풀어 오른 마마가 몇 알씩 있어 '적두'라 하였으며, 그 마마가 처음 나올 때 자흑색을 띠어 여러 의사들이 기술이 다하여 손을 쓸 수 없어서, 단연코 치료할 수 없는 증상이라 여겼다.
其家星夜請予視之,予至時,其痘已出六日有餘,正當灌膿之時,而尚無些少膿漿。
그 집에서 별빛 밤에 나를 청하여 보게 하였는데, 내가 도착했을 때 그 마마가 이미 난 지 6일이 넘어 바로 농궤가 들어찰 때였으나 아직 조금의 농장도 없었다.
醫者因其兒體氣素強又有賊痘等疑,尚以解毒藥與之。
의사들이 그 아이의 체기가 본래 강하고 또 적두 등의 의심이 있다 하여 아직 해독약을 주고 있었다.
予曰:此但得灌膿充滿則可生,何必拘拘以鎖頸與賊痘爲疑也。且到此灌膿時,又何可解毒也?
내가 말하기를: 이것은 다만 농궤가 가득 차면 살 수 있으니, 어찌 꼭 쇄경과 적두를 의심하겠는가. 또 이렇게 농궤가 들 때에 어찌 해독할 수 있겠는가?
其兒素驕,不肯服藥而喜飲酒,予曰:此時正宜於飲酒,可因之以爲用。
그 아이가 본래 교만하여 약 먹기를 싫어하고 술 마시기를 좋아하므로, 내가 말하기를: 이때가 바로 술 마시기에 적합하니, 그것을 이용할 수 있다.
遂制參歸鹿茸湯一大劑,令其濃煎汁,而以好酒相半和勻,與兒頻頻飲之。
이에 삼귀녹용탕 한 큰 첩을 지어서, 그것을 진하게 달여 즙을 내고, 좋은 술과 반씩 섞어 고르게 하여 아이에게 자주 마시게 하였다.
自先日申時分起,至次日辰時分,服完一劑。
이전 날 신시(오후 3-5시)부터 다음 날 진시(오전 7-9시)까지 한 첩을 다 복용하였다.
視其頭面各處,痘瘡已灌膿漿大半矣。
그의 머리와 얼굴 각처를 보니, 두창이 이미 농장이 반 이상 들어찼다.
是日午刻,忽然溏泄二次,知其內虛而脾弱也,因制參朮散投稀粥內,服二三錢而泄立止。
이날 오시(오전 11시-오후 1시)에 갑자기 무른 변을 두 번 보니, 그 내허와 비약을 알았다. 이에 삼출산을 만들어 묽은 죽에 넣어, 2-3전을 복용하니 설사가 곧 멈추었다.
後再服參歸鹿茸湯,一劑而膿漿充滿矣。
후에 다시 삼귀녹용탕을 복용하니, 한 첩에 농장이 가득 찼다.
收靨後,餘毒頗盛,大便祕濇,用大連翹飲加酒炒大黃一錢二分,服數劑而安。
딱지가 앉은 후, 남은 독이 매우 성하여 대변이 굳고 잘 나오지 않았다. 대연교음에 술에 볶은 대황 1전 2분을 더하여 몇 첩을 복용하고 편안해졌다.
一族侄年四歲出痘,正起脹時,泄瀉大作,醫投以參、朮、訶、蔻之類,竟不能止,勢甚危急。
한 족질(族侄)이 나이 네 살에 마마(痘)가 났는데, 막 부어오를 때(起脹時) 설사가 크게 일어났다. 의사가 인삼, 백출, 가자, 육두구 같은 약을 썼으나 끝내 그치지 않아, 상황이 매우 위급했다.
予以參朮散投之,服數次,約有五六錢許而泄立止,因以獲安。
내가 참출산(參朮散)을 써서 여러 번 복용하게 하니, 대략 오륙 돈(五六錢)쯤 되었을 때 설사가 곧 그쳐서 이에 편안함을 얻었다.
一幼兒年三歲,出痘將靨時,泄不止,諸藥不效。
한 아이가 나이 세 살인데, 마마가 나서 곧 딱지가 앉으려 할 때 설사가 멎지 않아 여러 약이 효험이 없었다.
予以七味豆蔻丸數十粒與之,亦不能止。
내가 칠미두두환 수십 알을 주었으나 또한 멎지 않았다.
其丸從大便中泄出,予知其虛滑甚也。
그 환약이 대변으로 나와 버리므로, 내가 그 허하고 활한 것이 심함을 알았다.
仍以豆蔻丸數十粒,教令以米飲浸軟,研爛如泥,和粥少許食之,其泄立止,痘靨而安。
그래도 두두환 수십 알로, 쌀미음에 불려 부드럽게 하여 진흙처럼 갈아서 죽을 조금 섞어 먹이게 하니, 그 설사가 곧 멎고 마마가 딱지가 앉아 편안해졌다.
予用此二方,以止痘中虛寒泄瀉,起危救困,不可勝計,姑舉一二以概其餘。
내가 이 두 방을 써서 마마 중 허한 설사를 그치게 하여 위급함에서 구하고 곤란함을 구한 것이 셀 수 없이 많으니, 우선 한두 가지를 들어 그 나머지를 대략 알리노라.
一幼女年六歲出痘,其痘虛弱,先服補藥已多,至於痘已結痂,而忽然泄不止,投以異功散加訶、蔻亦不止,醫將以七味豆蔻丸與之。
한 어린 여자아이가 여섯 살에 마마가 났는데, 그 마마가 허약하여 먼저 보약을 많이 복용했고, 마침내 마마가 이미 딱지가 앉았는데 갑자기 설사가 그치지 않아, 이공산에 가자와 두구를 더한 약을 썼지만 또한 그치지 않아, 의사가 칠미두구환을 주려고 했다.
予因思此女一向服補藥,何以一旦虛滑若是?
내가 이에 생각하기를 이 아이가 줄곧 보약을 복용했는데, 어찌 갑자기 이처럼 허활(虛滑)해졌는가?
因審其大便時多努力,且所泄糞又少而色黃,此必毒氣流注而泄也,因以加味四苓散與之,一服而泄止。
이에 그 대변을 볼 때 많이 힘을 쓰고, 또 설사하는 대변이 적고 색이 노란 것을 살펴보니, 이는 반드시 독기가 흘러서 설사하는 것이므로, 인하여 가미사령산을 주어 한 번 복용하자 설사가 그쳤다.
後因其大便濇滯,復加入檳榔、青皮、炒枳殼等藥,數劑而安。
후에 그 대변의 색(濇)하고 막힌(滯) 까닭으로 다시 빈랑, 청피, 볶은 지각 등의 약을 더하여 여러 첩에 편안해졌다.
予用加味四苓散,治痘中熱毒泄瀉,取效甚多,姑舉一以概其餘。
내가 가미사령산을 사용하여 마마 중의 열독 설사를 치료하여 효과를 많이 보았으므로, 우선 한 예를 들어 그 나머지를 개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