疫病長幼雖同類 , 補瀉分途不同派 。 老年慎瀉少慎補 , 虛實真假須參匯 。 邪留胸腹因痞滿 , 日久失下致尪羸 。 莫認痞滿為氣壅 , 莫認尪羸為虛餒 。 痞滿不用辛香劑 , 尪羸休投補益輩 。 詎知邪盛正氣鬱 , 轉補轉熱轉危殆 。 熱勢綿綿如癉瘧 , 形消腹皮至貼背 。 庸醫到此無方法 , 亂進寒涼冀熱退 。 黃連性守招壅塞 , 世人比比皆蒙害 。 此時議下尚可生 , 頗慮執迷終不悔 。
역병은 어른과 아이가 같은 부류이지만 보법과 사법은 길을 나누어 달리해야 한다. 노인에게는 사법을 삼가고 어린 사람에게는 보법을 삼가되 허실과 진가를 종합하여 살핀다. 사기가 가슴과 배에 머물러 비만(痞滿, 막히고 그득함)이 생겼는데 오래 내리지 않아 여위고 쇠약해진 경우, 비만(痞滿, 막히고 그득함)을 기가 막힌 것으로 여기지 말고 쇠약함을 허하고 굶주린 것으로 여기지 말라. 비만(痞滿, 막히고 그득함)에 맵고 향기로운 약을 쓰지 말고 쇠약함에 보익약을 투여하지 말라. 사기가 성하여 정기가 울체한 것이므로 보할수록 열이 나고 보할수록 위태로워진다는 것을 어찌 모르겠는가. 열이 단학처럼 끊이지 않고 몸이 여위어 배가죽이 등에 붙을 지경이 되면, 용렬한 의사는 방법이 없어 찬 약을 함부로 넣어 열이 물러가기를 바란다. 황련의 성질은 지키며 머물러 막힘을 부르므로 세상 사람들이 자주 피해를 입는다. 이때라도 하법을 의논하면 살 수 있지만, 미혹된 생각을 고집하여 끝내 뉘우치지 않을까 매우 염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