或曰 : 宋有異僧者 , 寓杭之千佛寺 , 遺一囊去 。 寺僧啟之 , 得是書 , 秘不欲傳 , 今尚有能世其術者 。 余曰 : 唯唯否否 , 夫方技之書 , 類多托於畸人異士隱僻怪誕者流 , 神其說以炫人耳目 。 是書苟宋人作也 , 不應有棉花瘡云云 , 此疾元時始入中國 , 何先數百年已能言之鑿鑿如此耶?第綜其方論 , 凡夫喉證之虛實緩急 , 辨析造微 , 多所依據 , 則知非近人所能 , 苟非宋 , 亦不出元明間一巨手耳 。 余先後獲四五寫本 , 率為庸妄人竄改塗乙 , 故各各不同 , 及見禾中刊本 , 益紕繆滋甚 , 因即數本中排比參校 , 窮數月之力 , 如理亂絲 , 不啻數棼之而數析之也 。 今年夏手錄定本 , 友人楊子星泉見而韙之 , 星泉今俞附也 , 殆不至阿私所好 , 以貽誤後人者 , 還授之梓 , 以永厥傳 , 簡首仍署曰宋僧原本 , 亦疑以傳疑意爾 , 夫豈敢神其說以炫人耳目哉 , 是為序 。
어떤 이가 말하였다. 송나라의 이승이 항주 천불사에 머물다 주머니 하나를 남기고 떠났는데 절의 승려가 열어 이 책을 얻고 감추어 전하려 하지 않았으며 지금도 그 술을 대대로 잇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나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고 말한다. 방기의 책은 흔히 기이한 사람·이사·은벽하고 괴탄한 무리에게 가탁하여 그 설을 신비롭게 꾸며 이목을 현혹한다. 이 책이 송인이 지은 것이라면 면화창 등의 말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 병은 원나라 때 처음 중국에 들어왔는데 어찌 수백 년 전에 이미 이렇게 확실히 말할 수 있었겠는가. 다만 처방과 논의를 종합하면 후증의 허실·완급을 미세한 데까지 분석하고 근거가 많아 근래 사람의 능력으로는 안 됨을 알 수 있으니 송이 아니더라도 원·명 사이의 대가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앞뒤로 네댓 필사본을 얻었으나 모두 용렬하고 망령된 사람이 고치고 지워 각각 달랐고 화중 간본을 보니 오류가 더욱 심하였다. 여러 본을 배열하여 대조하고 수개월의 힘을 다하였으니 엉킨 실을 다스리는 것과 같아 여러 번 엉키고 여러 번 푸는 데 그치지 않았다. 올해 여름 정본을 손수 기록하자 벗 양성천이 보고 옳다고 하였다. 성천은 오늘의 유부이므로 내 취향에 사사로이 아첨해 후인을 그르치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판각에 부쳐 오래 전하게 하며 책머리에는 여전히 송승 원본이라 써 의심을 의심인 채 전한다는 뜻을 취하였다. 어찌 감히 설을 신비롭게 꾸며 이목을 현혹하겠는가. 이를 서문으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