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世之方書多矣 , 無不精而且詳 。 唯咽喉一科 , 絕少傳書 。 即有之 , 亦不過家傳藍本湊錄成方而已 。 求所謂分門別類 , 源源委委 , 固無有也 。 余少攻舉業 , 屢躓名場 , 因而旁及於醫 。 雖不能如范文正公之所云良醫等於良相 , 而救濟為懷 , 於斯世斯人 , 或不無少補 。 竊見咽喉為性命之關 , 誠醫中之首重也 。 不數數請教於當世之名科 , 方非不驗 , 而門路無多 。 一遇各證顛危 , 無不束手待斃 , 嗚呼 ! 醫乃仁術也 , 而有忍心焉醫云乎哉 ! 丙申夏 , 勃然有念 , 本生平之領受 , 集群書之心得 , 匯而為一家言 , 歷寒暑而告成 。 先經絡藏象 , 次經義 。 又次而脈象針穴 , 昭其經也 。 後抒之以議論 , 繼之以論治 , 終之以主治 。 方藥並行 , 絡其緯也 。 分門別類 , 源委釐然 。 是雖纂集成書 , 而披沙揀金 , 要亦幾費苦心 。 余持此以問世 , 數十年頭頭是道 , 無不其應如響 。 可見管窺者僅觀其隙 , 臠嘗者未得其全 , 又烏可以泛應而曲當也 ? 世之業此者 , 引伸觸類 , 或不無少助於民生 ; 即不知者 , 對證用方 , 亦可救人於頃刻 。 金針盡度 , 何快如之 ! 是為序 。
세상에 유행하는 방서는 많으며 정밀하고 상세하지 않은 것이 없다. 오직 인후 한 과는 전해지는 책이 극히 적다. 있더라도 집안에 전해 오는 바탕본으로 완성된 처방을 모아 기록한 데 지나지 않는다. 이른바 문을 나누고 종류를 구별하여 근원과 말단을 낱낱이 밝힌 것을 구하면 실로 없다. 나는 어려서 과거 공부를 하였으나 시험장에서 거듭 좌절하여 의학까지 두루 미치게 되었다. 비록 범문정공이 말한 좋은 의사가 좋은 재상과 같다는 데 이르지는 못하더라도, 구제하는 것을 마음에 품으면 이 세상 이 사람들에게 혹 조금이나마 보탬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가만히 보니 인후는 생명의 관문이므로 참으로 의학에서 첫째로 중요하다. 당대의 이름난 전문의에게 자주 가르침을 청하지 않았으며 처방도 효험이 없지는 않았으나 길이 많지 않았다. 여러 증상이 위태로워지는 경우를 만나면 손을 묶고 죽음을 기다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아, 의술은 인술인데 차마 그렇게 하는 마음이 있다면 의술이라 할 수 있겠는가! 병신년 여름에 문득 뜻이 일어나 평생 전수받은 것을 바탕으로 여러 책에서 얻은 바를 모아 한 집안의 말로 엮었으며, 추위와 더위를 지나 완성하였다. 먼저 경락과 장상을 두고 다음에 경의를 두며, 그 다음 맥상과 침혈을 두어 날줄을 밝혔다. 뒤에는 의론을 펴고 논치를 이으며 주치로 마쳤다. 처방과 약물을 함께 두어 씨줄로 엮었다. 문을 나누고 종류를 구별하여 근원과 말단이 분명하다. 비록 편찬하여 이룬 책이지만 모래를 헤쳐 금을 골라내느라 참으로 여러 번 고심하였다. 내가 이것을 가지고 세상에서 치료한 수십 년 동안 하나하나 이치에 맞아 메아리처럼 반응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대통으로 들여다보는 이는 틈만 보고 고기 한 점을 맛본 이는 전체를 얻지 못하니, 어찌 두루 응하면서 곡진히 알맞게 할 수 있겠는가? 세상에서 이를 업으로 하는 이가 뜻을 확장하고 같은 부류에 미루어 적용하면 혹 민생에 작은 도움이 없지 않을 것이다. 설령 알지 못하는 이라도 증상에 맞추어 처방을 쓰면 잠깐 사이에 사람을 구할 수 있다. 비결을 모두 전하였으니 어떤 즐거움이 이와 같겠는가! 이를 서문으로 삼는다.
道光二十年春月醉古山人序於梅竹山房
도광 20년 봄에 취고산인이 매죽산방에서 서문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