余自髫稚學業醫道 , 考究方脈 , 三十餘年 , 遍歷江湖 , 多學廣博者 , 不過言語文字形容之耳 , 及至用藥治病 , 皆不能捷 。 是以日夜苦心用志 , 務在中病 。 後遇至人 , 同處三月 。 斯人極明醫道 , 精通方術 , 用藥如發矢 , 無不中的 。 余曰 : 必神人也 ! 遂拜為師 , 得授奇方一冊 , 閱之 , 或群隊者 , 或三四味者 , 皆余目觀至人用效者也 , 使予如久旱逢霖 , 夜行得月 , 心中豁然 。 自此回至吳中 , 一用一捷 , 無不刻驗 。 信乎奇方 , 可鋟梓者也 。 余以三餘暇日 , 將至人所授奇方 , 並日用決效之法 , 類成一帙 , 名曰 《 十藥神書 》。 蓋用效者 , 輒記錄之 。 今西浙大癡道人與余通家之好 , 用禮求授 , 故錄以奉養生濟人之功用爾 。
나는 어린 시절부터 의도를 배우고 방맥을 연구하기를 30여 년 동안 하며 강호를 두루 다녔다. 많이 배워 박식하다는 사람들도 말과 글로 형용할 뿐, 약을 써서 병을 치료하기에 이르면 모두 신속히 효과를 내지 못하였다. 이 때문에 밤낮으로 고심하고 뜻을 기울여 반드시 병에 들어맞도록 힘썼다. 뒤에 지인을 만나 석 달 동안 함께 지냈다. 그분은 의도에 매우 밝고 방술에 정통하여 약을 쓰는 것이 화살을 쏘는 듯 과녁에 맞지 않는 경우가 없었다. 나는 반드시 신인이라고 하여 곧 절하고 스승으로 삼았다. 기이한 처방 한 책을 전수받아 읽으니 여러 약을 무리 지어 쓴 것도 있고 서너 가지를 쓴 것도 있었는데, 모두 내가 그분이 써서 효과를 내는 것을 눈으로 본 것들이었다. 오랜 가뭄에 단비를 만나고 밤길에 달을 얻은 듯 마음이 활짝 열렸다. 이때부터 오중으로 돌아와 한 번 쓰면 한 번 효과가 나서 즉시 효험이 없는 것이 없었다. 참으로 기이한 처방이니 판각할 만하였다. 나는 삼여의 한가한 날에 지인에게 받은 기이한 처방과 날마다 써서 확실한 효과를 얻은 방법을 모아 한 책으로 만들고 《십약신서》라 이름하였다. 효과를 얻으면 곧 기록한 것이다. 지금 서절의 대치도인은 나와 집안끼리 친교를 맺은 사이로 예를 갖추어 전수를 구하였으므로 기록하여 양생하고 사람을 구제하는 데 쓰도록 바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