酷暑瘧症最易驟閉論

凡瘧發於酷暑之際 , 熱重寒微 , 痰多 , 舌白 , 泛惡者 , 最防痙厥驟閉 , 不可輕視 。 余曾診一女子 , 患胎瘧 , 數番之後 , 熱勢不退 , 而反一毫無汗 , 大便溏 , 舌苔白 , 詢之因冒風澡洗所致 , 乃擬表散一方 , 囑其另延高明 , 勿敢貽誤遭謗 。 病家更請呂仁甫 , 亦處柴胡 、 蘇 、 藿 、 二陳之類 , 服之神識憒憒 , 仍然一毫無汗 , 暑疹滿布 , 大便自遺 , 舌苔依然膩白 , 脈形沉細沃澀 , 壯熱異常 , 不大渴飲 , 余辭不治 , 病家再四索方 , 呂曰 : 且擬一方何如 ? 余曰 : 服與不服同 。 遂同商葛根 、 柴胡 、 珠粉 、 川貝 、 玉樞丹等數味 , 是夜仍閉危 。
혹서에 학질이 발하여 열이 무겁고 한이 약하며 담이 많고 혀가 희고 메스꺼우면 경궐로 갑자기 막히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하니 가볍게 보지 말라. 나는 태학을 앓는 한 여자를 진찰하였다. 몇 차례 발작 뒤 열세가 물러나지 않고 도리어 땀이 조금도 없으며 대변이 무르고 설태가 희었다. 물으니 바람을 맞으며 씻어서 생겼다 하므로 표산 처방 하나를 마련하고 다른 고명한 의사를 부르라 하였으니 감히 치료를 그르쳐 비방받고 싶지 않았다. 집에서 여인보를 다시 청하였고 그도 시호·소·곽향·이진 등을 처방하였다. 먹은 뒤 정신이 흐리고 여전히 땀이 조금도 없으며 서진이 온몸을 덮고 대변을 저절로 지리며 설태는 여전히 기름지고 희고 맥은 침세하며 막히고 껄끄러웠다. 열은 유난히 높으나 갈증으로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 내가 치료를 사양하였지만 집에서 거듭 처방을 구하였다. 여씨가 일단 처방 하나를 마련하면 어떻겠느냐 하기에 먹으나 먹지 않으나 같다고 답하였다. 마침내 갈근·시호·진주 가루·천패·옥추단 등 몇 약을 함께 상의하였으나 그날 밤 여전히 막혀 위태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