蓋聞外感不外六淫 , 而民病當分四氣 , 治傷寒家 , 徒守發表攻裏之成方 , 不計辛熱苦寒之貽害 , 遂使溫熱之旨 , 蒙味不明 , 醫門缺典 , 莫此甚焉 , 祖恭不敏 , 博覽群書 , 廣搜載籍 , 而恍然於溫熱病之不可不講也 , 內經云 , 冬不藏精 , 春必病溫 , 蓋謂冬時嚴寒 , 陽氣內斂 , 人能順天時而固密 , 則腎氣內充 , 命門為三焦之別使 , 亦得固腠理而護皮毛 , 雖當春令升泄之時 , 而我身之真氣 , 則內外瀰淪 , 不隨升令之泄而告匱 , 縱有客邪 , 安能內侵 , 是內經所以明致病之原 , 也然但云冬不藏精 , 而不及他時者 , 以冬為水旺之時 , 屬北方寒水之化 , 於時為終 , 於人為腎 , 井水溫而堅冰至 , 陰外陽內 , 有習坎之義 , 故立言歸重於冬 , 非謂冬宜藏而他時可不藏精也 。 即春必病溫之語 , 亦是就近指點 , 總見裏虛者表不固 , 一切時邪 , 皆易感受學者可因此而悟及四時六氣之為病矣 , 難經云 , 傷寒有五 , 有傷寒 , 有中風 , 有風溫 , 有熱病 , 有 濕 溫 , 夫統此風寒 濕 熱之邪 , 而皆名之曰傷寒者 , 亦早鑑於寒藏受傷 , 外邪得入 , 故探其本而皆謂之傷寒也 , 獨是西北風高土燥 , 風寒之為病居多 , 東南地界水 濕, 濕 熱之傷人獨甚 , 從來風寒傷形 , 傷形者定從表入 , 濕 熱傷氣 , 傷氣者不盡從表入 , 故治傷寒之法 , 不可用以治溫熱也 , 夫溫者暖也熱也 , 非寒之可比也 , 風邪外束 , 則曰風溫 , 濕 邪內侵 , 則曰 濕 溫縱有微寒之兼襲 , 不同栗冽之嚴威 , 是以發表宜辛涼 , 不宜辛熱 , 清裏宜泄熱 , 不宜逐熱 , 蓋風不兼寒 , 即為風火 , 濕 雖化熱 , 終屬陰邪 , 自昔仲景著書 , 不詳溫熱 , 遂使後人各呈家伎 , 漫無成章 , 而凡大江以南 , 病溫多而病寒少 , 投以發表不遠 , 熱攻裏不遠寒諸法 , 以致死亡接踵也 , 悲夫 。
듣건대 외감은 육음(六淫)을 벗어나지 않으며, 사람의 병은 사시의 기운에 따라 나누어야 한다. 그런데 상한을 치료하는 의가들은 그저 표를 풀고 리를 공격하는 기존 처방만 고수하며, 맵고 뜨거운 약이나 쓰고 찬 약이 남기는 해로움은 헤아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온열병의 뜻이 가려져 분명하지 않으니, 의학의 빠진 부분 가운데 이보다 심한 것이 없다. 나 조공(祖恭)은 둔하지만 여러 책을 널리 읽고 문헌을 두루 찾아보다가, 온열병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음을 문득 깨달았다. 『내경』에 “겨울에 정(精)을 갈무리하지 않으면 봄에 반드시 온병을 앓는다.”라고 하였다. 이는 겨울의 혹한에는 양기가 안으로 거두어지므로, 사람이 천시에 순응하여 견고하고 치밀하게 지키면 신기가 안에 충실해지고, 삼초의 별사(別使)가 되는 명문도 주리를 굳게 하여 피부와 털을 보호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봄철 기운이 오르고 발설되는 때를 맞더라도 우리 몸의 진기는 안팎에 두루 차서, 상승하는 계절의 기운을 따라 새어 나가 고갈되지 않는다. 설령 외부의 사기가 있더라도 어찌 안으로 침입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내경』에서 병이 생기는 근원을 밝힌 까닭이다. 그러나 겨울에 정을 갈무리하지 않는 것만 말하고 다른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겨울이 수(水)가 왕성한 때로서 북방 한수(寒水)의 변화에 속하고, 계절로는 끝이며 사람에게서는 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우물물이 따뜻해지고 단단한 얼음이 어는 것은 음이 밖에 있고 양이 안에 있는 것으로, 습감(習坎)의 뜻이 있다. 그러므로 말을 세우면서 겨울에 무게를 둔 것이지, 겨울에는 갈무리해야 하지만 다른 때에는 정을 갈무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봄에 반드시 온병을 앓는다.”라는 말도 가장 가까운 계절을 들어 지적한 것이다. 요컨대 속이 허하면 겉이 견고하지 못하여 온갖 계절성 사기에 쉽게 감촉된다는 점을 보여 준다. 배우는 사람은 이로부터 사시육기가 병을 일으키는 이치까지 깨달을 수 있다. 『난경』에 “상한에는 다섯 가지가 있으니, 상한·중풍·풍온·열병·습온이다.”라고 하였다. 풍·한·습·열의 사기를 통틀어 모두 상한이라고 한 것은, 일찍이 추운 때의 갈무리가 손상되면 외사가 들어올 수 있음을 살펴 그 근본을 찾아 모두 상한이라 한 것이다. 다만 서북 지방은 바람이 세고 땅이 건조하여 풍한으로 생기는 병이 많고, 동남 지방은 땅에 수습이 많아 습열이 사람을 상하게 하는 일이 특히 심하다. 본래 풍한은 형체를 상하게 하므로 반드시 표로부터 들어오지만, 습열은 기를 상하게 하므로 모두 표로부터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상한을 다스리는 법으로 온열병을 치료해서는 안 된다. 온(溫)은 따뜻함이며 열이니, 한(寒)과 견줄 수 없다. 풍사가 겉을 속박하면 풍온이라 하고, 습사가 안으로 침범하면 습온이라 한다. 비록 약간의 한사가 함께 침습하더라도 살을 에는 듯한 혹한의 맹렬함과는 다르다. 따라서 표를 풀 때에는 맵고 서늘한 약을 써야지 맵고 뜨거운 약을 써서는 안 되며, 속을 맑힐 때에는 열을 설해 주어야지 강하게 몰아내서는 안 된다. 풍이 한을 겸하지 않으면 곧 풍화가 되고, 습은 열로 변하더라도 결국 음사에 속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중경이 책을 지으면서 온열병을 상세히 다루지 않았기에, 후인들은 저마다 자기 집안의 기법만 내세우고 일정한 법도를 갖추지 못하였다. 큰 강 이남에서는 대체로 온병이 많고 한병이 적은데, 표를 풀면서 뜨거운 약을 꺼리지 않고 속을 공격하면서 찬 약을 꺼리지 않는 여러 방법을 써서 죽는 사람이 잇따르게 되었으니, 슬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