余素不習外科 。 壬辰歲初 。 就鄧羹和先生讀內科書 。 知其胞侄星伯 。 從孟河馬培之徵君 。 徵君擅長外科 。 有方書備載外科諸方 。 即傳薪集也 。 許恆氏曾從星伯君學 。 故得是書 。 余向之假錄一過 。 什襲藏之 。 會丁酉 。 家慈背患搭手 。 重如負數千錢 。 因家境艱難未延專科治 。 自外敷出毒收口止 。 均將此書檢方用藥 。 化重為輕 。 幸而獲痊 。 故將得書緣由 。 識之如上 。
나는 평소 외과를 익히지 않았다. 임진년 초에 등갱화 선생에게 나아가 내과서를 읽으면서, 그의 친조카 성백이 맹하의 마배지 징군에게 배웠음을 알았다. 징군은 외과에 뛰어났으며 외과의 여러 처방을 빠짐없이 실은 방서가 있으니 곧 『전신집』이다. 허항씨가 일찍이 성백군에게 배웠으므로 이 책을 얻었고, 나는 그에게 빌려 한 번 베낀 뒤 여러 겹으로 싸서 소중히 간직하였다. 정유년에 어머니의 등에 탑수가 생겨 마치 수천 전을 짊어진 듯 무거웠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전문의를 모셔 치료하지 못하고, 겉에 붙이는 것부터 독을 빼내고 창구를 아물게 하는 데 이르기까지 모두 이 책에서 처방을 찾아 약을 썼다. 무거운 것을 가볍게 하여 다행히 완쾌하였으므로 책을 얻은 연유를 위와 같이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