昔神農嘗百草之味 , 以救萬民之疾 ; 周官設疾醫之政 , 以掌萬民之病 。 著在簡編 , 為萬世法 。 我宋勃興 , 神聖相授 , 咸以至仁厚德 , 涵養生類 , 且謂札瘥荐臻 , 四時代有 , 救恤之術 , 莫先方書 。 故自開寶以來 , 早敕近臣讎校本草 , 厥後纂次 《 神醫普救 》, 刊行 《 太平聖惠 》, 重定 《 針艾俞穴 》, 校正 《 千金 》《 外臺 》, 又作 《 慶曆善救 》《 簡要濟眾 》 等方 , 以惠天下 。 或範金揭石 , 或鏤板聯編 , 是雖神農之用心 , 成周之政治 , 無以過也 。 天錫神考 , 睿聖承統 , 其好生之德 , 不特見於方論而已 。 又設 「 太醫局熟藥所 」 於京師 , 其恤民瘼 , 可謂勤矣 。 主上天縱深仁 , 孝述前烈 , 爰自崇寧增置七局 , 揭以 「 和劑 」、「 惠民 」 之名 , 俾夫修制給賣 , 各有攸司 。 又設 「 收買藥材所 」, 以革偽濫之弊 。 比詔會府 , 咸置藥局 , 所以推廣祖考之德澤 , 可謂曲盡 。 然自創局以來 , 所有之方 , 或取於鬻藥之家 , 或取於陳獻之士 , 未經參訂 , 不無舛訛 , 雖嘗鏤板頒行 , 未免傳疑承誤 。 故有藥味脫漏 , 銖兩過差 , 製作多不依經 , 祖襲間有偽妄 , 至於貼榜 , 謬戾尤多 , 殆不可以一二舉也 。 頃因條具 , 上達朝廷 , 繼而被命 , 遴選通醫 , 俾之刊正 。 於是請書監之秘文 , 採名賢之別錄 , 公私眾本 , 搜獵靡遺 , 事闕所從 , 無不研核 。 或端本以正末 , 或溯流以尋源 , 訂其訛謬 , 折其淆亂 。 遺佚者補之 , 重複者削之 , 未閱歲而書成 , 繕寫甫畢 , 謹獻於朝 。 將見合和者得十全之效 , 飲餌者無纖芥之疑 , 頒此成書 , 惠及區宇 。 遂使熙豐惠民之美意 , 崇觀述事之洪規 , 本末鉅細 , 無不畢陳 。 納斯民於壽康 , 召和氣於穹壤 , 億萬斯年 , 傳之無極 , 豈不韙歟 !
옛날 신농은 온갖 풀의 맛을 보아 만민의 질병을 구제하였고, 주나라의 관제에서는 질의의 제도를 두어 만민의 병을 맡게 하였다. 이것이 책에 기록되어 만세의 법도가 되었다. 우리 송나라가 크게 일어나 신성한 임금들이 서로 왕통을 전하였는데, 모두 지극한 인과 두터운 덕으로 생명을 기르고, 또 역병이 거듭 닥쳐 사시마다 번갈아 생기니 구휼하는 방법에는 처방서보다 앞서는 것이 없다고 여겼다. 그러므로 개보 연간부터 일찍이 근신에게 명하여 본초를 교감하게 하였고, 그 뒤 『신의보구』를 편찬하고 『태평성혜』를 간행하며 『침애수혈』을 다시 정하고 『천금』과 『외대』를 교정하였으며, 또 『경력선구』와 『간요제중』 등의 처방서를 지어 천하에 은혜를 베풀었다. 혹은 쇠에 주조하고 돌에 새겨 세우며, 혹은 판목에 새겨 책으로 엮었으니, 신농의 마음 씀과 성주 시대의 정치라도 이보다 나을 수 없었다. 하늘이 내려 주신 신성한 선황께서 예지와 성덕으로 왕통을 계승하시니, 생명을 아끼는 덕이 처방과 의론에만 드러난 것이 아니었다. 또 서울에 ‘태의국숙약소’를 설치하였으니 백성의 고통을 돌보는 데 부지런하셨다고 할 만하다. 주상께서는 하늘이 내린 깊은 인으로 선왕의 공업을 효성스럽게 계승하여, 숭녕 연간부터 일곱 국을 더 설치하고 ‘화제’와 ‘혜민’이라는 이름을 내걸어 약의 수치·제조와 공급·판매를 각각 담당하게 하였다. 또 ‘수매약재소’를 설치하여 가짜와 함부로 섞는 폐단을 없앴다. 근래에는 여러 도회에 조서를 내려 모두 약국을 설치하게 하였으니, 조상 임금들의 덕택을 넓히는 데 세세한 곳까지 힘을 다하였다고 할 만하다. 그러나 약국을 처음 세운 이래 가지고 있던 처방은 약을 파는 집에서 취한 것도 있고 바쳐 올린 선비에게서 취한 것도 있어, 서로 참조하여 바로잡지 않았으므로 잘못이 없지 않았다. 비록 일찍이 판각하여 반포하였으나 의심스러운 내용을 전하고 잘못을 이어받는 일을 면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약재가 빠지거나 무게가 크게 어긋나고, 제조법이 대부분 경전에 따르지 않으며, 답습하는 과정에 거짓된 것이 간혹 있었다. 게시한 방문에 이르러서는 오류가 더욱 많아 한두 가지로 들 수 없을 지경이었다. 얼마 전 조목별로 갖추어 조정에 아뢰었고, 이어 명을 받아 의술에 통달한 사람을 골라 바로잡게 하였다. 이에 서감의 비장 문헌을 요청하고 명현들의 별록을 모아 공사간의 여러 판본을 빠짐없이 찾아 모았으며, 출처가 빠진 사항도 모두 연구하고 검토하였다. 혹은 근본을 바로잡아 말단을 고치고, 혹은 흐름을 거슬러 근원을 찾아 오류를 정정하고 뒤섞인 내용을 판별하였다. 빠진 것은 보충하고 중복된 것은 삭제하여, 한 해가 지나기 전에 책이 이루어졌고 정서가 막 끝났기에 삼가 조정에 바친다. 장차 약을 조제하는 사람은 온전한 효과를 얻고 복용하는 사람은 털끝만 한 의심도 없게 될 것이며, 이 완성된 책을 반포하여 온 세상에 은혜가 미칠 것이다. 그리하여 희녕·원풍 연간에 백성에게 은혜를 베푼 아름다운 뜻과 숭녕·대관 연간에 선대의 일을 계승한 큰 규모가 근본과 말단, 큰 것과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모두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 백성을 장수와 안녕으로 이끌고 천지에 조화로운 기운을 불러, 억만년 동안 끝없이 전하게 하니 어찌 훌륭하지 않겠는가!
將仕郎措置藥局檢閱方書陳承
장사랑 조치약국 검열방서 진승.
奉議郎守太醫令兼措置藥局檢閱方書裴宗元
봉의랑 수태의령 겸 조치약국 검열방서 배종원.
朝奉郎守尚書庫部郎中提轄措置藥局陳師文 謹上
조봉랑 수상서고부낭중 제할조치약국 진사문이 삼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