蓄妾(人事二)

無故置妾 , 大非美事 。 凡諸反目敗亂 , 多有由之 。 可已則已 , 是亦齊家之一要務也 。 其若年邁妻衰 , 無後為大 , 則勢有不得不置者 。 然置之易而蓄之難 , 使蓄不有法 , 則有蓄之名 , 無蓄之實 , 亦仍與不蓄等耳 。 而蓄之之法 , 有情況焉 , 有寢室焉 。 以情況言之 , 則主母見妾 , 大都非出樂從 , 所以或多嗔怒 , 或多罵詈 , 或因事責其起居 , 或假借加以聲色 , 是皆常情之所必至者 , 而不知產育由於血氣 , 血氣由於情懷 , 情懷不暢 , 則衝任不充 , 衝任不充 , 則胎孕不受 , 雖云置妾 , 果何益與 ? 凡蓄妾之不可過嚴者以此 。 再以寢室言之 , 則宜靜宜遠 , 宜少近耳目者為妙 。 蓋私構之頃 , 銳宜男子 , 受宜女人 , 其銳其受 , 皆由乎氣 。 當此時也 , 專則氣聚而直前 , 怯則氣餒而不攝 , 此受與不受之機也 。 然勇怯之由 , 其權在心 。 蓋心之所至 , 氣必至焉 。 心有疑懼 , 心不至矣 。 心有不至 , 氣亦不至矣 , 倘臨期驚有所聞 , 則氣在耳 , 而不及器矣 。 疑有所見 , 則氣在目 , 而不及器矣 。 或忿或畏 , 則氣結在心 , 而不至器矣 。 氣有不至 , 則如石投水 , 而水則無知也 , 且如兩陣交鋒 , 最嫌奸細之偵伺 , 一心無二 , 何堪讒間以相離 ? 閨思兵機 , 本無二致 , 凡妾室之不可不靜而遠者以此 。 雖然 , 此不過為錦囊無奈者設 。 倘有高明賢淑 , 因吾言而三省 , 惟宗祧之是慮 , 不惟不妒 , 而且相憐 , 則愈近愈慰 , 而遠之之說 , 豈近人情 ? 又若有恭謹良人 , 小心奉治 , 則求容已幸 , 又安敢有遠而敬之之念 ? 其然其然 , 吾末如之何也已 。
까닭 없이 첩을 두는 것은 크게 아름다운 일이 아니다. 서로 반목하고 패란하는 일이 여기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그만둘 수 있으면 그만두는 것이 또한 제가의 중요한 일이다. 나이가 많고 아내가 쇠하여 후사가 없는 것이 큰일인 경우에는 형편상 두지 않을 수 없기도 하다. 그러나 두기는 쉽고 기르기는 어려우니, 기르는 법이 없으면 기른다는 이름만 있고 실상이 없어 여전히 두지 않은 것과 같다. 기르는 법에는 정황과 침실이 있다. 정황으로 말하면 주모가 첩을 보는 것은 대개 기꺼이 따르는 데서 나온 것이 아니므로 성내거나 꾸짖는 일이 많고, 일로 인해 기거를 책망하거나 구실을 빌려 목소리와 낯빛을 사납게 하기도 한다. 이는 보통 인정으로 반드시 이르는 바이다. 그러나 산육은 혈기에 달려 있고 혈기는 정회에 달려 있으므로, 정회가 펴지지 않으면 충임이 충실하지 않고 충임이 충실하지 않으면 태를 받지 못한다. 첩을 두었다고 하여 과연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첩을 기를 때 지나치게 엄해서는 안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침실로 말하면 고요하고 멀어야 하며 귀와 눈에 가까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묘하다. 사사로이 결합할 때 남자는 예리해야 하고 여자는 받아들여야 하는데, 예리함과 받아들임은 모두 기에서 나온다. 이때 전념하면 기가 모여 곧장 나아가고 두려워하면 기가 꺾여 거두지 못하니, 이것이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틀이다. 그러나 용감하고 두려운 까닭의 권한은 마음에 있다. 마음이 이르는 곳에는 기가 반드시 이른다. 마음에 의심과 두려움이 있으면 마음이 이르지 못하고, 마음이 이르지 못하면 기도 이르지 못한다. 때에 임하여 들리는 것에 놀라면 기가 귀에 있어 생식기에 미치지 못하고, 보이는 것에 의심하면 기가 눈에 있어 생식기에 미치지 못하며, 분하거나 두려우면 기가 마음에 맺혀 생식기에 이르지 못한다. 기가 이르지 못하면 돌을 물에 던져도 물이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또한 두 진이 맞서 싸울 때 간첩의 엿봄을 가장 싫어하는 것과 같으니, 한마음을 둘로 나눌 수 없는데 어찌 참소와 이간으로 서로 갈라놓는 것을 견디겠는가. 규방의 생각과 병법의 기틀은 본래 다르지 않으므로 첩의 방을 고요하고 멀게 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다만 비책을 어찌할 수 없이 마련하는 이를 위한 것이다. 고명하고 현숙한 이가 내 말을 따라 거듭 반성하여 오직 종조를 염려하고 질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서로 가엾게 여긴다면, 가까울수록 더욱 위안이 되니 멀리하라는 말이 어찌 인정에 가깝겠는가. 또 공손하고 삼가는 좋은 사람이 조심스럽게 받들어 섬긴다면 용납받기만 해도 다행인데, 어찌 감히 멀리하여 공경한다는 생각을 품겠는가. 그러하다면 그러할 뿐이니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