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褚氏遺書云 : 男女之合 , 二情交暢 。 若陰血先至 , 陽精後沖 , 血開裹精 , 精入為骨 , 而男形成矣 。 陽精先至 , 陰血後參 , 精開裹血 , 血入為本 , 而女形成矣 。 按 : 此一說 , 余初見之 , 甚若有味有理 , 及久察之 , 則大有不然 。 蓋相合之頃 , 豈堪動血 ? 惟既結之後 , 則精以肇基 , 血以滋育 , 而胎漸成也 。 即或以血字改為精字 , 曰陰精先至 , 似無不可 ! 然常見初笄女子 , 有一合而即孕者 。 彼於此時 , 畏避無暇 , 何雲精泄 ? 但其情動則氣至 , 氣至則陰闢 , 陰闢則吸受 , 吸受則無不成孕 , 此自然之正理也 。 若褚氏之說 , 似穿鑿矣 。
한 가지. 『저씨유서』에서 “남녀가 합하여 두 정이 서로 통할 때 음혈이 먼저 이르고 양정이 뒤에 충입하면 혈이 열려 정을 감싸고 정이 들어가 뼈가 되어 남자의 형체가 이루어진다. 양정이 먼저 이르고 음혈이 뒤에 참여하면 정이 열려 혈을 감싸고 혈이 들어가 근본이 되어 여자의 형체가 이루어진다.”라고 하였다.
살펴보면 이 설을 내가 처음 보았을 때에는 매우 뜻있고 이치에 맞는 듯하였으나, 오래 살펴보니 크게 그렇지 않았다. 서로 합하는 순간에 어찌 혈을 움직일 수 있겠는가. 결합한 뒤에야 정이 기초를 세우고 혈이 길러 태가 점차 이루어지는 것이다. 혹 혈이라는 글자를 정으로 고쳐 음정이 먼저 이른다고 한다면 안 될 것도 없는 듯하다. 그러나 처음 비녀를 꽂은 여자가 한 번 합하여 곧 임신하는 경우를 흔히 보는데, 그때는 두려워 피하기도 바쁘니 어찌 정이 나온다고 하겠는가. 다만 정이 움직이면 기가 이르고 기가 이르면 음이 열리며 음이 열리면 빨아들여 받아들이고, 받아들이면 임신하지 않는 경우가 없으니 이것이 자연스러운 바른 이치이다. 저씨의 설은 천착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