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醫之學也方而已 。 其義乃法仲景也 。 推功實也 。 仲景已沒也 。 王叔和之徒出焉 。 乃始拔功之實乃逐理之末 。 歧之又歧 。 以為百端也 。 噫 。 亦已甚矣 。 往者可往 。 其奈毒於千載之下 。 其奈夫後世喜方之徒 。 恢恑憰怪 。 猶以為不足 。 必斷略於憶 。 於是彼醫路之廢也 。 不可再興也 。 雖百世可知也 。 獨予家翁生於千載之下 。 憂彼醫路之廢也 。 不可再興也 。 以為己任也 。 乃謂予曰 。 夫醫之學也方而已 。 故功實所處 。 雖則今世之方 。 壹是皆取之 。 如其取之臆也 。 其斷去之 。 此之謂法仲景之古 。 既而集其所試之方 。 名之曰方極 。 蓋極也者 。 取洪範皇極之義也 。 建極於醫路 。 家翁又謂予曰 。 此書行之與不行 。 乃在命而已 。 世醫其罪我乎 。 吾豈畏世醫所不容乎 。 予終欲贊父之業 。 議之諸友 。 諸友曰 。 子志善矣 。 於是謹作之跋 。
의학은 처방일 뿐이며 그 뜻은 중경을 본받는 데 있다. 실제 효과를 미루어 살피는 것이다. 중경이 죽은 뒤 왕숙화 무리가 나와 비로소 실제 효과를 버리고 이론의 말단을 좇아 갈래를 또 갈라 백 가지 실마리로 만들었다. 아, 너무 심하다. 지나간 것은 지나가도 천 년 뒤까지 독을 끼치는 것을 어찌하며, 후세에 처방을 좋아하는 무리를 어찌하겠는가. 기이하고 괴상한 것을 오히려 부족하게 여겨 반드시 억측으로 단정하니, 이에 의술의 길이 폐하여 다시 일으킬 수 없음은 백 세 뒤라도 알 수 있다. 오직 우리 아버지께서 천 년 뒤에 태어나 의도의 폐함과 다시 일으키기 어려움을 걱정하고 자기 임무로 삼으셨다. 내게 말씀하시기를 “의학은 처방일 뿐이다. 그러므로 실제 효과가 있는 곳이라면 비록 오늘날의 처방이라도 모두 취하라. 억측으로 취한 것이라면 단호히 버려라. 이것이 중경의 옛 법을 본받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이어 시험한 처방을 모아 『방극』이라 이름하였다. 극이란 「홍범」의 황극 뜻을 취하여 의도의 극을 세운 것이다. 아버지는 또 내게 “이 책이 시행되고 안 되는 것은 운명일 뿐이다. 세상의 의사들이 나를 죄주겠느냐? 내가 어찌 그들이 용납하지 않음을 두려워하겠느냐?”라고 하셨다. 나는 끝내 아버지의 업을 도우려 하여 여러 벗과 의논하니 벗들은 뜻이 좋다고 하였다. 이에 삼가 발문을 쓴다.
寶曆十二年冬十二月 別猷之謹撰
보력 12년 겨울 12월, 별 유지가 삼가 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