墨子悲絲 。 楊子泣歧 。 蓋為失其末也 。 絲之青黑 。 歧之東西 。 所以悲且泣者耶 。 叔和王氏撰次傷寒之論 。 其所以攙入也 。 雖云羽異於長沙 。 亦猶東西其道 。 而青黑之 。 嗚呼 。 叔和乎 。 欲傳長沙之道者 。 而或後之人 。 時乎命乎 。 將非其人乎 。 滔滔乎後之人也 。 我東洞先生崛起東方於數千載之下 。 跋涉之勤矣 。 始得取道於長沙 。 吾從而遊者久矣 。 乃語余曰 。 長沙之道也 。 莫大乎醫焉 。 三代而下 。 秦及漢 。 雖有聞人 。 斯道不可知矣 。 獨有長沙 。 其骨雖朽 。 其道存焉 。 雖道之則存 。 乃東西而青黑之 。 所使楊墨悲且泣也 。 不為不少矣 。 吾將擇其正路之與素絲 。 汝記之 。 余曰敬諾 。 於是數十旬而成也 。 名曰方極 。 取義於中極已 。
묵자는 실을 보고 슬퍼하고 양자는 갈림길에서 울었다. 그 끝을 잃는 것 때문이었다. 실이 푸르거나 검어지고 길이 동서로 갈리는 것이 슬퍼하고 운 까닭인가? 숙화 왕씨가 『상한론』을 편찬하면서 섞어 넣은 것이 장사와 다르다고 하더라도, 길을 동서로 갈라 놓고 푸르거나 검게 물들인 것과 같다. 아, 숙화여! 장사의 도를 전하려던 사람인데, 혹은 후세 사람이 그랬는가? 때인가, 운명인가, 아니면 그 사람이 아니었던가? 후세 사람들은 도도히 이어진다. 우리 동동선생은 수천 년 뒤 동방에서 우뚝 일어나 부지런히 헤매고 찾아 비로소 장사에서 길을 얻었다. 내가 따라 배운 지 오래되었을 때 내게 말씀하셨다. “장사의 도에는 의술보다 큰 것이 없다. 삼대 이후 진·한에 이름난 사람이 있었어도 이 도는 알 수 없었다. 오직 장사는 뼈가 썩어도 도가 남았다. 도가 남아 있어도 동서로 갈라지고 푸르고 검게 물들였으니 양자와 묵자를 슬프게 하고 울게 할 일이 적지 않았다. 나는 바른 길과 흰 실을 고르려 하니 너는 기록하라.” 나는 삼가 그러겠다고 하였다. 이에 수십 순이 지나 완성하고 『방극』이라 이름하였으니 중극에서 뜻을 취했을 뿐이다.
寶曆五年乙亥冬十月 長門品丘明謹撰
보력 5년 을해년 겨울 10월, 장문의 품구명이 삼가 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