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經方小品 》 一部 , 連藥性灸法合十二卷 。 古之舊方者 , 非是術人逆作方 , 以待未病者也 。 皆是當疾之時 , 序其源由診候之 , 然後依藥性處方耳 。 病者得愈 , 便記所主治 , 序為方說 , 奏上官府 , 仍為舊典也 。 今之學者相與同難 , 用舊方治病 , 病如方說 , 藥物依方 , 而不悉驗者 , 共論是病有古今 , 不言異鄉殊氣 , 質耐不同 。 同病患痛癢 , 所苦相似 , 而得之根源實別異 。 且人有苦樂強弱 , 用藥不等 , 而得差是同 。 既差之後 , 實各記其方所治神驗 , 方說略同 , 其藥寒溫補利乖背 。 或先於嶺南服之得益 , 傳往淮北為治反害 。 夫用故方之家 , 唯信方說 , 不究藥性 , 亦不知男女長少殊耐 、 所居土地溫涼有早晚不同 , 不解氣血浮沉深淺應順四時 、 食飲五味以變性情 。 唯見方說相應 , 不知藥物隨宜 , 而一概投之 , 此為遇會得力耳 , 實非審的為效也 。 是以 《 黃帝經 》 教四海之民 , 為治異品 , 此之謂也 。 今若欲以方術為學者 , 當精看大品根本經法 , 隨宜制方處針灸 , 病者自非壽命應終 , 毒害已傷生氣 , 五勞七傷已竭氣血者 , 病無不愈也 。 若不欲以方術為學 , 但以備身防急者 , 當依方訣 , 看此 《 經方小品 》 一部為要也 。 今先記述上古已來舊方 , 卷錄多少採取可承案者 , 為 《 小品 》 成法焉 。
《경방소품》 한 질은 약성과 뜸법을 합하여 모두 12권이다. 옛 처방은 의술을 하는 사람이 아직 병들지 않은 사람을 기다리며 미리 지은 처방이 아니다. 모두 병을 앓을 당시 그 원인을 서술하고 진찰한 다음, 약성에 따라 처방한 것일 뿐이다. 환자가 낫고 나면 그 처방이 주로 치료한 바를 기록하고 차례로 처방에 관한 설명을 만들어 관부에 올렸으므로, 그대로 옛 법전이 되었다. 오늘날 배우는 사람들은 함께 같은 의문을 품는다. 옛 처방으로 병을 치료할 때 병이 처방 설명과 같고 약물도 처방을 따랐는데 모두 효험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여, 다 함께 병에는 고금의 차이가 있다고 말하지만 지방마다 기후가 다르고 체질과 견디는 힘이 다름은 말하지 않는다. 같은 병으로 아프거나 가려워 고통이 비슷하더라도, 병을 얻은 근원은 실로 서로 다르다. 또 사람에게는 고생과 안락, 강함과 약함이 있으므로 쓰는 약은 같지 않지만 낫는다는 점은 같다. 이미 나은 뒤에는 각기 그 처방이 치료한 신묘한 효험을 기록하니, 처방 설명은 대략 같아도 약의 차고 따뜻함과 보하고 통하게 함은 서로 어긋난다. 어떤 것은 먼저 영남에서 복용하여 도움이 되었으나 회북으로 전해져 치료에 쓰이자 도리어 해로웠다. 옛 처방을 쓰는 사람들은 처방 설명만 믿고 약성을 깊이 살피지 않으며, 남녀와 어른·아이의 견디는 힘이 다르고 사는 땅의 온량이 일찍 오고 늦게 오는 차이가 있음을 알지 못한다. 또한 기혈의 부침과 깊고 얕음이 사시에 순응해야 한다는 것과 음식의 오미가 성정을 바꾼다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다만 처방 설명이 병과 맞는 것만 보고 약물을 알맞게 조절할 줄 모른 채 한결같이 투여한다. 이는 우연히 들어맞아 효과를 얻은 것일 뿐, 실로 정확하게 살펴 효험을 거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황제경》에서 사해의 백성을 가르칠 때 치료법을 서로 다르게 한 것은 이를 말한 것이다. 이제 방술을 학문으로 삼으려는 사람은 대품의 근본이 되는 경법을 정밀하게 살펴 형편에 따라 처방을 만들고 침과 뜸을 시행해야 한다. 환자가 본래 수명이 다할 때가 되었거나 독해가 이미 생기를 상하였거나 오로칠상으로 기혈이 이미 고갈된 경우가 아니라면 낫지 않는 병이 없다. 방술을 학문으로 삼으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자신을 돌보고 위급함을 막으려는 사람은 처방의 요결에 따라 이 《경방소품》 한 질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먼저 상고 이래의 옛 처방을 기술하고, 여러 권에 기록된 것 가운데 따르고 살필 만한 것을 채택하여 《소품》의 정해진 법으로 삼는다.
《 華佗方 》 有十卷
《화타방》은 10권이다.
《 張仲景辨傷寒並方 》 有九卷 , 而世上有不啻九卷 , 未測定幾卷 , 今且以目錄為正 。
《장중경변상한병방》은 9권이다. 그러나 세상에 전하는 것은 9권에 그치지 않으므로 정확히 몇 권인지 알지 못한다. 지금은 우선 목록을 기준으로 삼는다.
《 張仲景雜方 》 有八卷
《장중경잡방》은 8권이다.
《 黃素方 》 有二十五卷
《황소방》은 25권이다.
《 葛氏所撰方 》 有四卷
《갈씨소찬방》은 4권이다.
《 阮河南所撰方 》 有十五卷
《완하남소찬방》은 15권이다.
《 遼東都尉廣所撰備急方 》、《 中古備急 》 併合為二卷
《요동도위광소찬비급방》과 《중고비급》은 합하여 2권이다.
《 楊氏所撰方 》 有九卷
《양씨소찬방》은 9권이다.
有 《 雜撰方 》 七卷
《잡찬방》 7권이 있다.
有 《 治下湯丸散方 》 十卷
《치하탕환산방》 10권이 있다.
有 《 治婦人方 》 十三卷
《치부인방》 13권이 있다.
有 《 治少小雜撰方 》 三十卷
《치소소잡찬방》 30권이 있다.
有 《 治眼方 》 五卷
《치안방》 5권이 있다.
有 《 雜膏方 》 十卷
《잡고방》 10권이 있다.
《 範東陽所撰方 》 有一百九卷 , 是範安北過江後撰集也 。
《범동양소찬방》은 109권으로, 범안북이 강을 건넌 뒤에 편찬한 것이다.
上十六件 , 皆是 《 秘閣四部書目錄 》 所載錄者也 。
이상 16건은 모두 《비각사부서목록》에 수록된 것이다.
《 羊中散所撰方 》 有三十卷 , 是元嘉中於新安郡所集 , 皆是江東得效者 , 於世乃可即用 。
《양중산소찬방》은 30권으로, 원가 연간에 신안군에서 모은 것이다. 모두 강동에서 효험을 얻은 것들이므로 세상에서 곧바로 쓸 수 있다.
《 秦承祖所撰要方 》 二十卷 , 多是範東陽集中單省者耳 。 且首數又少 , 於次第治不得周悉 , 不足傳也 。
《진승조소찬요방》 20권은 대부분 범동양이 모은 것 가운데 간단한 것들이다. 또 처방의 수도 적어 병을 차례로 치료하는 데 두루 갖추어져 있지 못하니 전할 만하지 않다.
上二件 , 並是元嘉中撰也 。 一切諸貴家皆各自撰集服藥方也 , 終歸是大集中事及術士所增損耳 , 不可悉錄也 。
이상 두 건은 모두 원가 연간에 편찬되었다. 여러 귀한 집안은 각자 복약 처방을 편찬하였으나, 결국 큰 처방집에 있는 내용과 술사들이 가감한 것일 뿐이므로 모두 기록할 수는 없다.
謹案經傳撰古今經方 、 治病舊典 , 觀歷代相紹 , 聖人雖異軌殊跡 , 治化同源 , 療病之理 , 其教亦然 。 是以神農使於草石 , 黃帝施於針灸 , 扁鵲徹見腑臟 , 華佗刳割腸胃 , 所為各異 , 而治病則同 , 是以為異軌同源者也 。 歷代撰集 , 文跡皆悉存 , 而術有神人真氣 , 藥有遊仙所餌 , 方有延年益壽 , 法有民間救急 , 自古至今 , 去聖久遠 , 雅有其文 , 無有傳授之者 。 漢末有張仲景 , 意思精密 , 善詳舊效 , 通於往古 , 自此以來 , 未聞勝者 。 夫學術之驗 , 皆依智慧開悟 , 心意安審 , 尋詳經法 , 得其變通 , 然後處方耳 。 今所記前件諸名人所撰服藥余方卷數者 , 非為治病悉應須如此多方也 , 正是記錄開闢以來異軌同源 , 歷代所集服藥余方隨積耳 。 研尋治病終歸以藥為方 ,《 本草 》 藥族 , 極有三百六十五種 , 其 《 本草 》 所不載者 , 而野間相傳所用者 , 復可數十物 。 而方集有數百卷 , 卷有百餘首者 , 皆是古之明術者詳經察病 , 隨宜處方 , 或藥物數同其稱分為異 , 或煮取升合為變通耳 。 疾愈方積 , 歷代如此 , 自然成多也 。 後來學者 , 例不案經 , 多尋方說 , 隨就增損 , 其方首數既多 , 藥物所殊至微 , 或說同而方異 , 或方同而說乖 ; 或先是老人服之得效 , 今有少年病與之相似 ; 或是女子先病服之有益 , 今有產婦病與之相似 ; 方說病證可服 , 而人長少盛衰理異 , 婦人女子氣血質殊 。 且不看本草 , 而相傳加藥 。 其藥物雖是所宜 , 而於本方更成相犯 。 或欲除其煩重 , 於本方便成不便 。 一方積經增損 , 轉生偽異 。 其說雖與病會 , 其藥物久改初始 。 是以中古諸方 , 用藥多有畏惡相犯 , 反毒相觸 , 良由此也 。
삼가 경전을 살펴 고금의 경방과 질병 치료의 옛 전적을 편찬하면서 역대에 서로 계승한 것을 보니, 성인들은 행한 길과 자취가 달라도 다스리고 교화하는 근원은 같았으며 병을 치료하는 이치와 가르침도 그러하였다. 그러므로 신농은 풀과 돌을 사용하고 황제는 침과 뜸을 베풀었으며, 편작은 부장을 꿰뚫어 보았고 화타는 창자와 위를 갈랐다. 행한 바는 각각 달라도 병을 치료함은 같았으니, 이것이 길은 달라도 근원은 같다는 것이다. 역대에 편찬한 글의 자취는 모두 남아 있다. 술에는 신인의 진기가 있고 약에는 신선이 되어 노니는 이가 먹는 것이 있으며, 처방에는 수명을 늘리는 것이 있고 법에는 민간의 위급함을 구하는 것이 있다. 그러나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러 성인과의 거리가 멀어지니, 본래 그 글은 있어도 전수하는 사람이 없다. 한나라 말에 장중경이 있었는데 생각이 정밀하고 옛 효험을 잘 살폈으며 오래전의 일에 통달하였다. 그 이후로 그보다 뛰어난 사람은 듣지 못하였다. 의술을 배우고 효험을 거두려면 모두 지혜로 깨닫고 마음과 뜻을 안정되고 신중하게 하여, 경법을 자세히 살펴 그 변통을 터득한 뒤에야 처방해야 한다. 지금 앞서 든 여러 명인이 편찬한 복약 등의 처방 권수를 기록한 것은 병을 치료하려면 반드시 이처럼 많은 처방이 모두 필요하다는 뜻이 아니다. 바로 천지가 열린 이래 길은 달라도 근원은 같았으며, 역대에 모은 복약 등의 처방이 쌓여 왔음을 기록한 것일 뿐이다. 병을 치료하는 일을 연구하면 결국 약으로 처방을 만드는 데 돌아간다. 《본초》의 약물 종류는 모두 365종이며, 《본초》에 실리지 않고 민간에서 전하여 쓰는 것도 수십 가지쯤 된다. 그런데 처방집이 수백 권이고 한 권에 백여 처방씩 있는 것은 모두 옛날 의술에 밝은 사람들이 경전을 상세히 살피고 병을 관찰하여 형편에 맞게 처방하였기 때문이다. 약물의 가짓수는 같되 달아 나누는 양이 다르기도 하고, 달여 얻는 승·합의 양을 달리하여 변통하기도 하였을 뿐이다. 병이 낫고 처방이 쌓이기를 역대에 이처럼 하였으므로 자연히 많아졌다. 후대의 학자들은 대체로 경전을 살피지 않고 처방 설명을 많이 찾아 그에 따라 가감한다. 처방의 수는 이미 많고 약물의 차이는 지극히 미세하여, 설명은 같지만 처방이 다르기도 하고 처방은 같지만 설명이 어긋나기도 한다. 앞서 노인이 복용하여 효과를 얻었는데 지금은 소년의 병이 그와 비슷한 경우도 있고, 앞서 여자가 병들어 복용하고 도움이 되었는데 지금은 산부의 병이 그와 비슷한 경우도 있다. 처방 설명에 나타난 병증으로는 복용할 수 있지만 사람의 장유와 성쇠에 따라 이치가 다르고, 부인과 여자의 기혈과 체질도 다르다. 또 《본초》를 보지 않고 서로 전해 가며 약을 더한다. 그 약물이 적합한 것이라 해도 본래 처방에서는 다시 서로 범하는 관계가 되기도 한다. 번거롭고 중복된 것을 없애려다가 본래 처방에 도리어 불편함을 만들기도 한다. 하나의 처방이 오랜 세월 가감을 거치면 점차 잘못된 차이가 생긴다. 그 설명은 병과 맞아도 약물은 오래전에 처음과 달라진 것이다. 중고의 여러 처방에 약물의 상외·상오가 서로 범하고 상반하는 독성이 서로 부딪치는 일이 많은 것은 참으로 이 때문이다.
今更詳諸古方 , 撰取十卷可承案者 , 又撰本草藥性 , 要物所主治者一卷 , 臨疾看之 , 增損所宜 , 詳藥性寒溫以處之 ; 並灸法要穴為一卷 , 合為十二卷 , 為 《 經方小品 》 一部 , 以備居家野間無師術處 , 臨急便可即用也 。 僮幼始學治病者 , 亦宜先習此小品 , 則為開悟有漸 , 然後可看大品也 。
이제 다시 여러 옛 처방을 상세히 살펴 따르고 참고할 만한 것을 10권으로 추려 엮었다. 또 본초의 약성 가운데 중요한 약물이 주로 치료하는 바를 1권으로 편찬하여, 병을 당하면 이를 살펴 알맞게 가감하고 약성의 한온을 상세히 헤아려 처방하게 하였다. 아울러 뜸법의 중요한 혈자리를 1권으로 만들어 모두 12권, 《경방소품》 한 질로 삼았다. 이는 집이나 들에서 의술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 대비하여, 위급할 때 곧바로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어린 사람이 처음 병 치료를 배울 때에도 먼저 이 소품을 익히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면 깨달음에 점진적인 차례가 생기므로, 그런 뒤에 대품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