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 , 道之小焉者也 。 於小道中 , 而以喉科著 , 抑又小矣 。 然玉霜一點 , 紅粉半廛 , 遽爾既危於俄頃 , 起沉疴於斯須 。 人巧極天工 , 錯即未窺全豹 , 而小中見大 , 施濟之功在焉 。 予添列黌宮 , 未暇問岐黃術 , 而習見夫庸醫之誤人也 。 貪夫之徇利也 , 早無以為饔 , 夕無以為飧者之鳴號焉 , 而莫如引手救也 。 慨然念士生當世 , 不獲身名民社 , 以宏輔相 , 或得一術以濟人於危急 , 何莫非立達之初心 ? 奈役役半生 , 願莫之遂 。 今年秋 , 假館東山之麓 , 陳生在豐 , 以五十金得是編於梁溪尤氏 , 予叨一日長 , 得晏然有之 , 此固生之雅意 , 抑亦予之急想 , 世手而鬼神通之者歟 , 而予於此 , 竊自念也 。 傳曰 : 正其誼 , 不謀其利 , 明其道 , 不計其功 , 聖賢其事 , 日月為昭 , 人能本此意以行之 , 內省可無漸矣 。 人有裨益 , 道雖小也 , 利實溥焉 ! 此世上齷齪小夫 , 嚖為利事耳 , 道於何有哉 ? 爰述數語以自警 , 且使後之子孫 , 勿視為尋常方藥 , 而傳之非人 。 抑知此為明道之書 , 而勿開利竇也 。
의술은 도 가운데 작은 것이다. 작은 도 가운데 다시 후과로 이름을 떨치는 것은 더욱 작은 것이다. 그러나 옥상 한 점과 홍분 반 전으로 잠깐 사이 위태로운 이를 구하고 순식간에 중병의 환자를 일으킨다. 사람의 솜씨가 하늘의 조화를 다하니, 비록 전체를 보지 못하더라도 작은 가운데 큰 것을 보며 구제하는 공이 여기에 있다. 나는 학교의 반열에 끼었으나 기황의 의술을 물을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도 용렬한 의사가 사람을 그르치고 탐욕스러운 자가 이익을 좇는 것을 늘 보았다. 아침밥도 저녁밥도 마련할 길 없는 이들이 울부짖어도 손을 내밀어 구하는 사람이 없었다. 개탄하여 생각하니, 선비가 당세에 태어나 직접 백성을 맡아 다스리며 크게 도울 수 없더라도 한 가지 기술로 위급한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면 어찌 남을 세우고 통달하게 하려는 처음 마음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반평생 분주히 지내며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올가을 동산 기슭에 거처를 빌렸는데 진재풍이 오십 금으로 양계의 우씨에게서 이 책을 얻었다. 나는 하루라도 나이가 많다는 덕으로 편히 이를 갖게 되었으니, 이는 진생의 고상한 뜻이기도 하고 나의 간절한 바람이기도 하다. 세상의 손을 거쳐 귀신이 통하게 해 준 것인가. 나는 여기에서 스스로 생각한다. 전해 오는 말에 “의리를 바르게 하고 이익을 꾀하지 않으며, 도를 밝히고 공을 따지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성현의 일은 해와 달처럼 밝으니 사람이 이 뜻을 근본으로 행한다면 안으로 돌아보아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사람에게 보탬이 된다면 도는 작아도 이익은 참으로 넓다. 세상의 옹졸한 소인들이 떠들며 이익을 일삼는 데 도가 어디 있겠는가. 이에 몇 마디를 적어 스스로 경계하고, 후손들이 이것을 보통 처방과 약으로 여겨 마땅하지 않은 사람에게 전하지 않게 한다. 도를 밝히는 책이라는 것을 알고 이익을 탐하는 구멍을 열지 말아야 한다.
乾隆歲次辛丑中秋後余假館於蠡河之南惠氏深想數年借得私時秘錄
건륭 신축년 중추 뒤에 내가 여하 남쪽 혜씨 집에 거처를 빌렸다. 여러 해 깊이 바라다가 빌려 얻어 사사로이 비밀리에 기록하였다.
乾隆乙卯年浙慈馮岩峰授傳手錄
건륭 을묘년 절강 자계의 풍암봉이 전수하여 손으로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