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人見發熱數日不涼 , 即混名之曰傷寒 。 而不辨其為風 、 為寒 、 為濕 、 為熱 、 為溫 , 一例以豆豉 、 豆卷 、 牛蒡 、 沙參 、 生地 、 洋參 、 石斛投之 , 此大謬也 。 不知此數病者 , 雖隸於傷寒門類 , 皆由傷寒傳變 , 不得混名之曰傷寒 , 而以冬至以前所發之真傷寒治之 。 況其所用者 , 並非傷寒方 , 且其所視者 , 亦並非傷寒症 , 特欲以傷寒兩字愚病家耳 。《 素問 》 曰 : 熱病者 , 皆傷寒之類也 。 又曰 : 人之傷於寒也 , 則為熱病 。 人傷於寒 , 而傳為熱 , 何也 ? 寒甚則生熱也 。 又曰 : 凡病傷寒而成溫者 , 先夏至日為病溫 ; 後夏至日為病暑 。《 難經 》 五十八難曰 : 傷寒有五 , 有中風 ; 有傷寒 ; 有濕溫 ; 有熱病 ; 有溫病 , 傷寒為病之總名 。 五者乃病之分證 。 仲景 《 傷寒 》 論其始曰 : 太陽之為病 , 脈浮 , 頭項強痛而惡寒 。 其後乃一一分別治之 。 有所謂中風者 , 太陽病 , 發熱汗出 , 惡風脈緩者是也 ; 有所謂傷寒者 , 太陽病 , 或已發熱 , 或未發熱 , 必惡寒體痛嘔逆 , 脈陰陽俱緊者是也 , 病自傷寒來 , 故用桂枝 、 麻黃之辛溫 , 以祛風而散寒 。 有所謂濕痹者 , 太陽病 , 關節疼痛而煩 , 脈沉而細者是也 。 有所謂暍病者 , 太陽中熱 , 其人汗出 , 惡寒身熱者是也 ; 有所謂溫病者 , 太陽病 , 發熱而渴 , 不惡寒者是也 。 其病亦自傷寒來 。 其方如葛根之辛涼 , 石膏之辛甘寒 , 黃芩 、 黃連 、 大黃之諸苦寒者皆治之 。 今人既不辨傷寒症中之為風 、 為寒 、 為濕 、 為熱 , 為溫 , 又不問 《 傷寒論 》 中 , 以何者為主方 。
지금 사람들은 며칠 동안 발열하여 식지 않는 것을 보면 곧 뒤섞어 상한이라 이름한다. 풍인지 한인지 습인지 열인지 온인지 분별하지 않고 한결같이 두시·두권·우방·사삼·생지황·양삼·석곡을 투여하니 이는 큰 잘못이다. 이 몇 가지 병이 비록 상한의 문류에 속하고 모두 상한에서 전변한 것이라도, 함부로 함께 상한이라 이름하고 동지 이전에 발생하는 진상한의 방법으로 치료해서는 안 됨을 모른다. 더구나 그들이 쓰는 것은 상한 처방도 아니며 보고 있는 것 역시 상한 증상이 아니니, 다만 상한이라는 두 글자로 환자 집안을 우롱하려 할 뿐이다. 《소문》에는 ‘열병은 모두 상한의 부류이다’라고 하였고, 또 ‘사람이 한에 상하면 열병이 된다’고 하였다. 사람이 한에 상하였는데 전하여 열이 되는 것은 왜인가? 한이 심하면 열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 ‘무릇 상한을 앓아 온이 된 경우, 하지 이전에 병들면 온병이고 하지 뒤에 병들면 서병이다’라고 하였다. 《난경》 오십팔난에는 ‘상한에는 다섯 가지가 있으니 중풍·상한·습온·열병·온병이 있다’고 하였다. 상한은 병의 총칭이고, 다섯 가지는 그 병에서 나뉜 증상이다. 중경의 《상한》은 첫머리에서 ‘태양병은 맥이 부하고 머리와 목덜미가 뻣뻣하고 아프며 오한이 난다’고 하였으며, 그 뒤에 하나하나 구별하여 치료하였다. 이른바 중풍은 태양병에 열이 나고 땀이 나며 바람을 싫어하고 맥이 완한 것이다. 이른바 상한은 태양병에 이미 열이 나기도 하고 아직 열이 나지 않기도 하지만, 반드시 오한이 나고 몸이 아프며 구역이 나고 맥의 음양이 모두 긴한 것이다. 병이 상한에서 왔으므로 계지와 마황의 신온한 성질로 풍을 없애고 한을 흩는다. 이른바 습비는 태양병에 관절이 아프고 번하며 맥이 침세한 것이다. 이른바 갈병은 태양이 열에 적중하여 땀이 나고 오한이 나며 몸이 뜨거운 것이다. 이른바 온병은 태양병에 열이 나고 갈증이 있으나 오한은 없는 것이다. 그 병도 상한에서 왔으며, 처방에는 갈근의 신량함, 석고의 맵고 달고 찬 성질, 황금·황련·대황 등 여러 약의 고한한 성질을 모두 써서 치료한다. 지금 사람들은 상한 증상 가운데 풍·한·습·열·온을 구별하지도 않고, 《상한론》에서 무엇을 주된 처방으로 삼았는지도 묻지 않는다.
炳按 : 傷寒正名 , 剿撮 《 傷寒論 》 開場白 。 引用 《 難經 》 傷寒有五語 , 做一篇文字 , 實要罵用豆卷 、 豆豉 、 牛蒡 、 沙參 、 生地 、 洋參 、 石斛之醫耳 。 余無自己一言半語 , 表張醫理 , 跡近謗書 。 總之 , 藥之酸甘鹹辛苦之味 , 寒熱溫涼補散消奪等等之性 , 有是病 , 即用是藥 。 古來名手 , 不越規矩 , 如偏愛偏憎 , 早用寒涼 , 抑遏病邪 , 固屬誤人 ; 而偏喜補燥 , 使邪亦不外達 , 助熱化火劫津 , 亦所不免矣 。 且著書 , 此等言語不宜說 , 因自遇有痧疹未透 , 可不用牛蒡 , 溫熱無汗 , 不用豆豉 , 熱病化火 , 不用生地 、 石斛救液乎 ? 轉覺寫方時自有牴觸 。
병의 안어: 「상한정명」은 《상한론》의 첫머리를 베껴 모으고, 《난경》의 ‘상한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는 말을 인용하여 한 편의 글을 만든 것이다. 실제로는 두권·두시·우방·사삼·생지황·양삼·석곡을 쓰는 의사들을 욕하려는 것일 뿐이다. 그 밖에는 자기 말 한마디로 의리를 드러내 밝힌 것이 없어 비방하는 책에 가깝다. 요컨대 약에는 시고 달고 짜고 맵고 쓴 맛이 있고, 차고 뜨겁고 따뜻하고 서늘하며 보하고 발산하고 소도하고 빼앗는 등의 성질이 있으니, 그런 병이 있으면 그에 맞는 약을 쓰는 것이다. 예부터 명수들은 규범을 벗어나지 않았다. 한쪽만 좋아하고 한쪽만 미워하여 너무 일찍 한량한 약을 써서 병사를 억누르는 것은 참으로 사람을 그르치는 일이다. 그러나 보하고 건조하게 하는 약만 치우쳐 좋아하여 사기가 역시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열을 도와 화로 변하며 진액을 빼앗게 하는 것 또한 면할 수 없다. 더구나 책을 지을 때에는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사와 진이 충분히 돋지 않은 경우를 만나면 우방을 쓰지 않아도 되고, 온열에 땀이 없으면 두시를 쓰지 않아도 되며, 열병이 화로 변하면 생지황·석곡으로 진액을 구하지 않아도 되는가? 도리어 처방을 쓸 때 스스로 모순이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而惟以豆豉 、 豆卷 、 洋參 、 石斛等味 , 為治傷寒之良劑 , 並治百病之妙藥 , 豈不可笑哉 ? 孔子曰 : 名不正則言不順 。 余願治病者 , 必先正其病之名 , 然後定其方所主 。 勿混言之曰傷寒 , 而以無關於傷寒之藥誤人也 。 陸九芝先生有傷寒有五論 , 其說甚詳且精 , 略舉其凡 , 以破夫傷寒愚人之術焉 。
그런데 오직 두시·두권·양삼·석곡 같은 약을 상한을 치료하는 좋은 약제이자 온갖 병을 다스리는 묘약으로 삼으니, 어찌 우습지 않겠는가? 공자는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조롭지 않다’고 하였다. 나는 병을 치료하는 이들이 반드시 먼저 병명을 바로잡고, 그런 다음 그 처방이 무엇을 주치하는지 정하기를 바란다. 뒤섞어 상한이라 말하고 상한과 관계없는 약으로 사람을 그르치지 말아야 한다. 육구지 선생에게는 「상한유오론」이 있는데 그 설명이 매우 자세하고 정밀하다. 그 대강을 들어 상한이라는 말로 사람을 우롱하는 술책을 깨뜨리고자 한다.
炳按 : 傷寒一症 , 何人不知 , 傷寒一書 , 何醫不看 。 漢后王叔和集勒成書 , 以後注述闡揚張氏之書 , 有其名而無其書者 , 不知凡幾 , 即書尚存 , 專攻一世 , 不能盡讀 , 一書莫說多 , 以四十卷為則 , 請讀三顧 , 能否上口背出乎 ? 要之既為醫 , 傷寒病理 , 不可不知耳 。
병의 안어: 상한이라는 증상을 누가 모르며, 《상한》이라는 책을 어느 의사가 보지 않겠는가? 한나라 이후 왕숙화가 모아 엮어 책을 만들었고, 그 뒤 장씨의 책을 주석하고 서술하여 밝혀 알린 저술 가운데 이름만 있고 책은 없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책이 아직 남아 있더라도 평생 전념해 연구해도 다 읽지 못한다. 한 책을 두고 많다고 말하지 말고 사십 권을 기준으로 삼아 세 차례 보도록 읽어 보라. 입에서 줄줄 외워 낼 수 있겠는가? 요컨대 이미 의사가 되었으니 상한의 병리를 알지 않을 수 없을 뿐이다.
江浙少真正傷寒 , 故不必泥定傷寒看病 , 再者 , 世運日變 , 兩間氣化亦變遷 , 前賢未盡之理 , 亦須後人糾正 。 如王安道 、 劉河間 、 朱丹溪治四時發熱之病 , 已遍用辛涼苦寒 , 救濟前人辛溫香燥之弊 。 至清代古吳葉先生香岩 , 闡發治溫 , 又以甘濡立法化邪 , 其實杭嘉湖亦從此法 。 王士雄駁吳鞠通 《 條辨 》, 病名題旨未清 , 乃言曰冬傷於寒 , 至春發者曰溫病 ; 夏至後發者曰熱病 。 冬春感風熱之邪 , 而病者首先犯肺 , 名曰風溫 。 其病於冬者曰冬溫 , 病於春者曰春溫 , 即葉氏所論者 , 是亦名時氣溫病 。 夏至後所發熱病 , 在 《 內經 》 亦曰暑 , 以其發於暑令也 。 故仲景以夏月感暑成病者名曰暍 。 蓋暑暍者 , 皆熱之類也 。 然尚有濕溫一條未言 , 但濕溫即濕熱也 。 須分兩條 , 一者其人常傷於濕 , 因而感暍熱為之濕溫 , 病苦妄言 , 治在足太陰 , 不可發汗 。 汗出必不能言 、 耳聾 。 前賢主以蒼朮石膏湯之用蒼朮 、 石膏 、 知母 、 甘草 , 但此病不易治 。 其時令濕熱 , 亦曰濕溫 , 葉氏有論 , 薛生白有暑濕者 , 條分縷晰 , 亦曰濕熱病論三十八條 。 余是附入 。 傷寒有五 ,《 難經 》 有中風 , 有傷寒 , 有濕溫 , 有熱病 , 有溫病 , 而不知內傷寒症有五 , 一停飲 、 二傷食 、 三腳氣 、 四虛煩 、 五內癰也 。 同傷寒十二證 , 一冬溫 , 二寒疫 , 三瘟疫 , 四溫病 , 五熱病 , 六風溫 , 七溫瘧 , 八濕溫 , 九中暍 , 十溫毒 , 十一風濕 , 十二痙病 。 見清代 《 醫宗金鑑 》 傷寒心法要訣欲正名 , 亦當知此 。
강소와 절강에는 참된 상한이 드무므로 반드시 상한만을 고집하여 병을 볼 필요는 없다. 또한 세상의 운세가 날마다 변하고 천지 사이의 기화도 변천하므로, 앞선 현인들이 다 밝히지 못한 이치는 후세 사람이 바로잡아야 한다. 왕안도·유하간·주단계 같은 이들은 사철에 열이 나는 병을 치료하면서 이미 신량하고 고한한 약을 두루 써서, 앞선 사람들의 신온하고 향조한 약의 폐단을 구제하였다. 청대 고오의 섭향암 선생에 이르러 온병 치료를 밝혀 내고 또 감유한 약으로 법을 세워 사기를 풀었으니, 실제로 항주·가흥·호주도 이 법을 따른다. 왕사웅은 오국통의 《조변》이 병명과 제목의 취지를 분명히 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겨울에 한에 상하여 봄에 발하면 온병이라 하고, 하지 뒤에 발하면 열병이라 한다’고 말하였다. 겨울과 봄에 풍열의 사기를 받아 병들면 먼저 폐를 침범하는데 이를 풍온이라 한다. 겨울에 병든 것을 동온, 봄에 병든 것을 춘온이라 하니, 곧 섭씨가 논한 것으로 이것 역시 시기온병이라 한다. 하지 뒤에 생기는 열병은 《내경》에서도 서라 하는데 더운 절기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중경은 여름에 서를 받아 병든 것을 갈이라 이름하였다. 서와 갈은 모두 열의 부류이다. 그러나 아직 습온이라는 한 조목은 말하지 않았는데, 습온은 곧 습열이다. 두 가지로 나누어야 한다. 하나는 그 사람이 평소 습에 상하였다가 갈열을 받아 습온이 되는 것으로, 병들면 헛말을 하느라 괴롭고 치료는 족태음에 있으며 발한해서는 안 된다. 땀이 나면 반드시 말을 하지 못하고 귀가 먹는다. 앞선 현인들은 창출석고탕을 주로 써서 창출·석고·지모·감초를 사용하였으나 이 병은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그 시령의 습열도 습온이라 하며 섭씨의 논설이 있고, 설생백에게는 서습에 관한 글이 있어 조목조목 자세히 분석하였는데 「습열병론 삼십팔조」라고도 한다. 나는 이에 덧붙여 넣는다. 상한에는 다섯 가지가 있어 《난경》에 중풍·상한·습온·열병·온병이 나와 있지만, 내상한증에도 다섯 가지가 있음을 모른다. 첫째 정음, 둘째 상식, 셋째 각기, 넷째 허번, 다섯째 내옹이다. 상한과 같은 열두 증상은 첫째 동온, 둘째 한역, 셋째 온역, 넷째 온병, 다섯째 열병, 여섯째 풍온, 일곱째 온학, 여덟째 습온, 아홉째 중갈, 열째 온독, 열한째 풍습, 열두째 경병이다. 청대 《의종금감》의 「상한심법요결」에 보이니, 이름을 바로잡으려면 이것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