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侫父兄師友 , 莫不知醫 。 自幼見聞 , 略識門徑 , 中年以往 , 餬口四方 。 稍稍涉獵方書 , 窺測 《 素 》、《 靈 》 微旨 。 家人有恙 , 藉以自治 。 親故見招 , 不能固卻 。 世方多故 , 遂棄青氈 。 二十年來 , 漸深閱歷 。 爰抒心得 , 用告病家 。 不能阿傳時流 , 安敢背違先哲 ? 亦聊資考鏡云爾!
불초한 나의 아버지와 형, 스승과 벗은 의학을 알지 못하는 이가 없었다. 어려서부터 보고 들어 대략 그 문에 드는 길을 알았으나, 중년 이후에는 사방을 다니며 생계를 꾸렸다. 조금씩 의서를 섭렵하여 《소문》과 《영추》의 미묘한 뜻을 엿보았다. 집안사람이 병들면 이를 바탕으로 직접 치료하였고, 친척과 옛 벗이 부르면 굳이 물리칠 수 없었다. 세상에 변고가 많아 마침내 훈장 노릇을 그만두었다. 이십 년 동안 차츰 경험이 깊어졌기에, 이에 터득한 바를 펼쳐 환자 집안에 알린다. 시류에 아첨할 수 없거늘 어찌 감히 옛 현인들을 어기겠는가? 또한 다만 참고하여 비추어 볼 자료로 삼고자 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