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為虛弱人及幼孩治實證 , 往往當克伐之藥而不敢用 , 即用亦必躊躇再四 , 不敢重其分量 , 藥不勝病 , 同於未用 , 自以為謹慎 , 此大誤也 。 不知虛弱人當初病時 , 其正氣尚可支持 , 不於此時用重藥以直攻其病之所在 , 而一二劑蕩平之 , 以急挽其垂盡之元氣 , 而徐養其將耗之精神 , 乃優柔不斷 , 養癰成患 , 甚至藉寇兵而資盜糧 , 坐令正氣大虧 , 攻之不可 , 補之不能 , 束手無策 , 豈非謹慎之誤 , 更甚於魯莽乎 ? 至於幼孩 , 或寒或熱 , 或風或痰 , 或積滯 , 有不能不用大寒 、 大溫 、 大散 、 大消之品者 , 愈宜早 , 愈宜重 。 蓋小兒臟腑未充 , 氣體柔嫩 , 病易實 , 亦易虛 。 初病多實 , 久病多虛 , 實病不攻 , 待其虛而攻之 , 已無及矣 。 況小兒不肯服藥 , 十有八九 ; 即服 , 亦不得多 , 非大劑濃煎 , 必不勝病 。 姑息養奸 , 需為事賊 , 眼明手快 , 是在醫者 , 尤在病家 , 若孤疑不決 , 首鼠兩端 , 以昏憒為老成 , 以觀望為持重 , 庸臣誤國 , 亦正類是 , 豈獨時醫也哉 ?
세상에서는 허약한 사람과 어린아이의 실증을 치료하면서 흔히 극벌하는 약을 써야 하는데도 감히 쓰지 못하고, 쓰더라도 반드시 거듭 망설이며 용량을 늘리지 못한다. 약이 병을 이기지 못하니 쓰지 않은 것과 같으면서도 스스로 신중하다고 여기니, 이는 큰 잘못이다. 허약한 사람도 병든 처음에는 정기가 아직 버틸 수 있음을 모르는 것이다. 이때 강한 약으로 병이 있는 곳을 곧바로 공격하여 한두 첩으로 평정하고, 다해 가는 원기를 급히 돌이켜 구하며, 소모되려는 정신을 서서히 길러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우유부단하여 옹을 길러 화를 만들고, 심지어 적에게 무기를 빌려주고 도적에게 양식을 대어 주어 가만히 앉아 정기가 크게 부족하게 만든다. 공격할 수도 없고 보할 수도 없어 손을 놓고 대책이 없게 되니, 신중함의 잘못이 경솔함보다 더 심한 것이 아니겠는가?
어린아이의 경우 한·열·풍·담 또는 적체가 있어 크게 차게 하거나 크게 따뜻하게 하거나 크게 발산하거나 크게 소도하는 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면, 더욱 일찍 쓰고 더욱 충분히 써야 한다. 소아는 장부가 아직 충실하지 않고 기와 몸이 여리므로 병이 쉽게 실해지기도 하고 쉽게 허해지기도 한다. 처음 병에는 실증이 많고 오래된 병에는 허증이 많다. 실한 병을 공격하지 않고 허해지기를 기다려 공격하면 이미 미치지 못한다. 더구나 어린아이는 열에 여덟아홉이 약 먹기를 싫어하며, 먹어도 많이 먹지 못하므로 많은 약량을 진하게 달이지 않으면 반드시 병을 이기지 못한다. 고식적으로 넘기면 간악함을 기르고, 지체함은 일을 해치는 도적이 된다. 눈이 밝고 손이 빨라야 하는 것은 의사에게 달렸지만 더욱 환자 집안에 달려 있다. 의심하여 결단하지 못하고 양쪽 사이에서 망설이며, 혼미함을 노련함으로 여기고 관망함을 신중함으로 여긴다면, 용렬한 신하가 나라를 그르치는 일도 바로 이와 같으니 어찌 당시 의사들만 그러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