產前以攻病為安胎說

產前有病 , 以安胎為第一義 , 人盡知之 。 不知胎之所以不安者 , 病為之耳 。 病不去 , 則胎不安 , 雖日用安胎之藥無效也 。 然則欲安胎者 , 必先審病之所由來而攻去之 , 病去胎安 , 其效甚捷 。 並非安胎之藥 , 卻是安胎之方 ; 竟有礙胎之味 , 反收安胎之功者 , 此豈膚淺者所能識哉 ? 即如厚朴 、 枳殼 、 半夏 , 皆為孕婦所忌 。 然濕滿氣逆者 , 舍此不為功 。 甚至大黃 、 芒硝 、 枳實 、 乾薑 、 桂 、 附 , 更非孕婦所宜 , 然熱閉寒滯者 , 非此不能治 。 昔黃帝問於岐伯曰 : 婦人重身 , 毒之如何 ? 岐伯對曰 : 有故無殞 , 亦無殞也 。 大積大聚 , 其可犯也 。 衰其大半而止 。 有故無殞者 , 言有病者無損乎胎也 。 亦無殞者 , 言於產母亦無損也 。 蓋有病者病能當藥 , 藥雖有毒 , 無損乎胎 , 亦無損於母 。 然必大積大聚 , 乃可投之 , 又宜得半而止 , 不宜過劑 , 以傷其正氣也 。 用藥者奈何不師軒岐大法 , 而依違顧忌 , 俟病日深 , 致不可救 , 以卒殞其胎耶!
임신 중 병이 있을 때 안태를 첫째로 삼아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러나 태가 편안하지 못한 까닭은 병이 그렇게 만들기 때문임을 모른다. 병이 없어지지 않으면 태는 편안하지 못하니, 날마다 안태약을 써도 효험이 없다. 그렇다면 태를 편안하게 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병이 생긴 까닭을 살펴 공격하여 없애야 한다. 병이 없어지면 태가 편안해져 그 효과가 매우 빠르다. 안태약은 아니지만 도리어 안태하는 처방이며, 태에 방해되는 약이 오히려 태를 편안하게 하는 효과를 거두는 경우도 있으니, 어찌 천박한 사람이 알 수 있겠는가? 예를 들어 후박·지각·반하는 모두 임부에게 꺼리는 약이지만 습으로 그득하고 기가 거슬러 오르면 이를 버리고는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심지어 대황·망초·지실·건강·육계·부자는 더욱 임부에게 알맞지 않지만, 열로 막히고 한으로 정체되었으면 이것들이 아니고서는 치료할 수 없다. 옛날 황제가 기백에게 ‘부인이 임신하였는데 독한 약을 쓰면 어떠한가?’라고 묻자 기백이 ‘그럴 까닭이 있으면 손상시키지 않으며, 또한 손상시키지 않습니다. 큰 적과 큰 취는 이를 범하여 치료할 수 있으나, 대부분이 쇠하면 그칩니다’라고 답하였다. ‘그럴 까닭이 있으면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병이 있으면 태에 손상이 없다는 말이고, ‘또한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산모에게도 손상이 없다는 말이다. 병이 있으면 병이 약을 감당하므로 약에 독성이 있더라도 태에 손상이 없고 산모에게도 손상이 없다. 그러나 반드시 큰 적과 큰 취여야 투여할 수 있고, 또한 절반쯤 효과를 얻으면 그쳐야 하며 약을 지나치게 써서 정기를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약을 쓰는 사람은 어찌 헌원과 기백의 큰 법을 본받지 않고 망설이며 꺼리다가 병이 날로 깊어져 구할 수 없게 되고, 마침내 그 태를 손상시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