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寒居士 , 夙好儒書 , 素研醫術 。 不因人熱 , 靡顧世非 , 隨證處方 , 惟求其是 , 往往奏效甚奇 。 一日 , 出示所撰 《 醫學雜著 》 一卷 。 盪滌膚辭 , 獨標精義 , 針砭痛下 , 藥石交投 。 雖全豹未窺 , 而一斑已見 。 余因慫恿登梨 , 出以問世 。 所謂醫行仁術 , 亦惻隱之心所不能已耳 。 豈以求名哉 ?
세한거사는 일찍부터 유학의 책을 좋아하고 평소 의술을 연구하였다. 남의 권세에 기대지 않고 세상의 비난도 돌아보지 않으며, 증에 따라 처방하되 오직 옳음을 구하였으므로 흔히 매우 기이한 효험을 거두었다. 어느 날 자신이 지은 《의학잡저》 한 권을 꺼내 보였다. 피상적인 말을 씻어 내고 오직 정밀한 뜻을 드러냈으며, 침석으로 아픈 곳을 찌르듯 잘못을 매섭게 지적하고 약석 같은 충고를 함께 제시하였다. 비록 표범 전체를 엿보지는 못했으나 그 한 무늬는 이미 보았다. 이에 나는 판각하여 세상에 내놓도록 권하였다. 이른바 의술로 인술을 행한다는 것도 측은한 마음에서 그만둘 수 없었기 때문일 뿐이다. 어찌 명성을 구하려는 것이겠는가?
癸丑初夏揚子趙永年謹敘
계축년 초여름에 양자 조영년이 삼가 서문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