往者恭 。 寓先生之塾 。 竊睹其治驗卓絕 。 心欲錄其方證 。 輯成一書 。 以備後進之龜鑑矣 。 而先生則以務在濟世 。 不屑瑣瑣錄其跡 。 凡其既往之事 。 皆已芒眛 。 無所準據 。 加之恭謁先生已晚 。 得執杖履僅六年 。 且其中間 。 又數歸省 。 疏闕之日居多 。 無奈其所茫眛與不可得而知者 。 故今第從恭耳目所及 。 抄成此一冊子 。 然此僅僅者 。 固屬豹文之一斑 。 尚且怏然不慊吾志 。 願待他日 。 旁叩審問 。 補其缺云 。
지난날 공이 선생의 학숙에 머물면서 탁월한 치험을 보고 그 처방과 증을 기록하여 한 책으로 엮어 후학의 귀감으로 삼고자 하였다. 그러나 선생은 세상을 구제하는 데 힘쓸 뿐 자질구레하게 자신의 행적을 기록하려 하지 않으셨다. 지나간 일은 모두 이미 흐릿하여 근거로 삼을 것이 없다. 더구나 공이 선생을 뵌 때가 늦어 지팡이와 신발을 받들며 모신 지 겨우 육 년이고 그 사이에도 여러 번 귀성하여 빠진 날이 많으니, 흐릿하거나 알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다. 그러므로 지금은 공이 보고 들은 범위만 좇아 이 작은 책을 엮었다. 그러나 이 적은 것은 본래 표범 무늬의 한 점에 불과하여 여전히 마음에 차지 않고 뜻에 흡족하지 않다. 다른 날을 기다려 두루 묻고 자세히 살펴 빠진 것을 보충하고자 한다.
先生之術專述長沙 。 不自立方 。 雖一藥增減 。 必據仲景 。 而其有實驗者 。 宋元諸家固無論 。 雖俗間所傳 。 不必擯棄 。 務在於取實效 。 何必拘名之為乎 。 故雖為仲景之方 。 或徵之治驗 。 而未見其效者 。 亦皆斥之 。 不妄收錄 。 凡若此類 。 先生別有論述 。 今不具贅 。
선생의 의술은 오로지 장사를 따라 서술하며 스스로 처방을 세우지 않는다. 약 하나를 더하거나 빼더라도 반드시 중경에 근거한다. 다만 실제로 효험이 있는 것은 송·원 여러 의가의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세간에 전하는 것이라도 반드시 버리지는 않는다. 실효를 취하는 데 힘쓰는데 어찌 이름에 얽매이겠는가? 그러므로 중경의 처방이라도 치험으로 검증하여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은 모두 물리쳐 함부로 수록하지 않는다. 이런 종류에 관해서는 선생이 따로 논술하였으므로 지금은 자세히 덧붙이지 않는다.
凡閱此篇 。 如或擬取法者 。 必先審方主治 。 別藥真膺 。 然後可以施其治 。 一不精較 。 或恐誤人 。 師塾亦有藥徵方極之諸書 。 未閱此類者 。 請且勿妄談 。 先生諸治 。 唯從見證 。 不取因脈 。 乃此篇止錄證候者 。 以此故也 。 學者幸勿為疏漏 。
이 책을 읽고 혹 본받으려는 이는 반드시 먼저 처방의 주치를 살피고 약의 진위를 가린 뒤에야 치료할 수 있다. 한 가지라도 정밀하게 대조하지 않으면 사람을 그르칠까 염려된다. 선생의 학숙에는 《약징》과 《방극》 등의 책도 있으니 이런 책을 읽지 않은 이는 우선 함부로 논하지 말기를 청한다. 선생의 여러 치료는 오직 드러난 증을 좇고 병인과 맥을 취하지 않는다. 이 책이 증후만 기록한 것은 이 때문이다. 배우는 이는 부디 소루하다고 여기지 말기 바란다.
居處姓名 。 雖不雅必記之 。 而如狂癲癩風 。 人所隱忌 。 故至此二病 。 率皆除之 。 其他一二准之者 。 又以有所避 。 凡每條亡姓名者 。 皆效此 。
사는 곳과 이름은 고상하지 않아도 반드시 기록하였다. 그러나 광전과 나풍은 사람들이 숨기고 꺼리므로 이 두 병에서는 대체로 모두 이름을 뺐다. 그 밖에도 이에 준하는 한두 경우는 피해야 할 사정이 있어 이름을 빼었다. 각 조목에 이름이 없는 것은 모두 이 방식을 따른 것이다.
先生嘗謂經穴病名 。 多是後人妄撰也 。 此真發千古之夢夢 。 可謂確言矣 。 而此篇或猶用之者 。 蓋欲人易曉 。 姑仍其舊耳 。 非敢矛盾也 。 幸勿譏乖戾 。 此篇諸治 。 率每診一病 。 並用三方 。 蓋其先後進退 。 各有定法 。 今茲詳錄備左券 。 凡欲取法者 。 或閱本文 。 遇不知其用度 。 須按此例知其準的 。 曰某湯者 。 曰某丸若散者 。 臨臥必服一錢 。 曰時攻之者 。 十日若二十日必一用之 。 而其欲用之時 。 須必止他劑 。 獨別用之 。 次日即復故 。
선생은 일찍이 경혈과 병명이 대부분 후세 사람들의 망령된 창작이라고 하셨다. 이는 참으로 천고의 몽매함을 깨우친 것으로 확실한 말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여전히 쓰기도 한 것은 사람이 쉽게 알도록 잠시 옛것을 따른 것일 뿐, 감히 모순되려는 것이 아니니 어긋난다고 나무라지 말기 바란다. 이 책의 여러 치료는 대체로 한 병을 진찰할 때 세 처방을 함께 썼다. 선후와 진퇴에 각각 정해진 법이 있으므로 지금 자세히 기록하여 증거로 갖춘다. 본받으려는 이가 본문을 읽다가 용량을 모르는 경우에는 이 예를 살펴 기준을 알아야 한다. 어떤 탕이라고 한 것, 어떤 환이나 산이라고 한 것 가운데 환·산은 잠자리에 들 때 반드시 한 돈을 복용한다. 때때로 공한다고 한 것은 열흘이나 스무 날에 반드시 한 번 쓰며, 쓰려 할 때에는 반드시 다른 약을 멈추고 이것만 따로 쓴다. 다음 날에는 곧 이전대로 돌아간다.
諸湯劑量 。 輕重雖不同 。 大抵以三錢為一貼 。 有時至十錢二十錢之重者 。 別於方名下注之 。
여러 탕제의 분량은 무게가 같지는 않으나 대체로 세 돈을 한 첩으로 한다. 때로 열 돈이나 스무 돈에 이르는 것은 처방 이름 아래에 따로 주를 달았다.
此篇方名 。 有長沙及諸家方書所未載者 。 此皆系師家舊傳之禁方也 。 然有懇請者 。 則不必靳秘矣 。 故唯錄其目 。 至其藥劑 。 不復開列 。
이 책의 처방 이름 가운데 장사와 여러 의가의 처방서에 실리지 않은 것은 모두 스승 집안에서 예부터 전하는 비방이다. 그러나 간절히 청하는 이가 있으면 반드시 아껴 숨기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이름만 기록하고 약제는 다시 열거하지 않았다.
附錄一卷 。 長門儒官鶴臺先生者 。 行余用志於濟世之術 。 錄其無治驗者 。 正諸我先生 。 先生乃因其證候 。 考其主方 。 論之當否 。 所往復者 。 總若干篇 。 雖未涉其實 。 誠能悉長沙之秘奧 。 無復遺撼矣 。 學者或熟之 。 未必無少補也 。 因附錄於後云 。
부록 한 권은 장문의 유관 학대 선생이 여가에 세상을 구제하는 의술에 뜻을 두고 자신의 치험이 없는 것을 기록하여 우리 선생에게 바로잡기를 청한 것이다. 선생은 그 증후에 따라 주방을 살펴 알맞은지 논하셨다. 오간 글은 모두 몇 편이다. 실제 치료에는 아직 이르지 않았으나 참으로 장사의 비밀스러운 깊이를 다하여 더 남은 유감이 없다. 배우는 이가 익숙히 살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없지는 않을 것이므로 뒤에 부록으로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