往者恭 。 寓先生之塾 。 竊睹其治驗卓絕 。 心欲錄其方證 。 輯成一書 。 以備後進之龜鑑矣 。 而先生則以務在濟世 。 不屑瑣瑣錄其跡 。 凡其既往之事 。 皆已芒眛 。 無所準據 。 加之恭謁先生已晚 。 得執杖履僅六年 。 且其中間 。 又數歸省 。 疏闕之日居多 。 無奈其所茫眛與不可得而知者 。 故今第從恭耳目所及 。 抄成此一冊子 。 然此僅僅者 。 固屬豹文之一斑 。 尚且怏然不慊吾志 。 願待他日 。 旁叩審問 。 補其缺云 。
지난날 공이 선생의 학숙에 머물면서 탁월한 치험을 보고 그 처방과 증을 기록하여 한 책으로 엮어 후학의 귀감으로 삼고자 하였다. 그러나 선생은 세상을 구제하는 데 힘쓸 뿐 자질구레하게 자신의 행적을 기록하려 하지 않으셨다. 지나간 일은 모두 이미 흐릿하여 근거로 삼을 것이 없다. 더구나 공이 선생을 뵌 때가 늦어 지팡이와 신발을 받들며 모신 지 겨우 육 년이고 그 사이에도 여러 번 귀성하여 빠진 날이 많으니, 흐릿하거나 알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다. 그러므로 지금은 공이 보고 들은 범위만 좇아 이 작은 책을 엮었다. 그러나 이 적은 것은 본래 표범 무늬의 한 점에 불과하여 여전히 마음에 차지 않고 뜻에 흡족하지 않다. 다른 날을 기다려 두루 묻고 자세히 살펴 빠진 것을 보충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