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城澱藩士人出下平左衛門者謁先生曰 。 有男生而五歲 。 瘂而癇 。 癇日一發 。 或再發 。 虛尫羸憊 。 旦夕待斃 。 且其悶苦之狀 。 日甚一日矣 。 父母之情 。 不忍坐視 。 願賴先生之術 。 幸一見起 。 雖死不悔 。 先生因為診之 。 心下痞 。 按之濡 。 乃作大黃黃連湯飲之 。 百日所 。 痞去而癇弗復發 。 然而胸肋妨張 。 脅下支滿 。 瘂尚如故 。 又作小柴胡湯及三黃丸與之 。 時以大陷胸丸攻之 。 可半歲 。 一日乳母擁兒倚門 。 適有牽馬而過者 。 兒忽呼曰 。 牟麻 。 父母喜甚 。 乃襁負俱來 。 告之先生 。 先生試拈糖果 。 以挑其呼 。 兒忽復呼曰 。 牟麻 。 (本邦甘美之味 。 總謂之牟麻 。 馬亦謂牟麻 。 國語相通 。 )父母以為過願 。 踴躍不自勝 。 因服前方數月 。 言語卒如常兒 。
산성의 정번 선비 출하평좌위문이 선생을 뵙고 말하였다. “아들이 태어나 다섯 살인데 말을 못하고 간질이 있습니다. 간질이 날마다 한 번 혹은 두 번 발작하며 허약하고 수척하여 아침저녁으로 죽기를 기다립니다. 괴로워하는 모습이 날로 심해 부모 된 마음으로 앉아 볼 수 없습니다. 선생의 의술에 의지하여 한번 일으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겠습니다.” 선생이 진찰하니 심하가 비색하고 눌러 보면 부드러워 대황황련탕을 지어 먹였다. 백 일쯤 지나 비색이 없어지고 간질이 다시 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슴과 갈비가 팽창하고 협하가 버티듯 그득하며 말 못하는 것은 여전하였다. 다시 소시호탕과 삼황환을 주고 때때로 대함흉환으로 공하였다. 반년쯤 지나 어느 날 유모가 아이를 안고 문에 기대어 있는데 마침 말을 끌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다. 아이가 갑자기 “모마”라고 외쳤다. 부모는 매우 기뻐 아이를 업고 함께 와 선생에게 알렸다. 선생이 사탕을 집어 말을 하도록 유도하자 아이가 다시 “모마”라고 외쳤다. 우리나라에서는 달고 맛있는 것을 모두 모마라고 하며 말도 모마라고 하므로 국어의 소리가 통한다. 부모는 기대를 넘었다고 여겨 기쁨을 이기지 못하였다. 앞의 처방을 몇 달 더 먹이자 마침내 말이 보통 아이와 같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