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案1)高年冬令 , 下痢赤白稀艱 。 軒岐稱曰 : 滯下明是內傷不足之候 , 而不知不足中有餘濕也 。 前診脈左弦右澀 , 舌厚膩中灰 , 肢倦少寐 , 溲澀胃呆 。 考厥源委 , 半由於積勞損於前 , 肝脾不和 , 是病之本 ; 半由於濕邪困於內 , 消磨失職 , 是病之標 。 經云 : 中氣虛則溲便為之變 。 又云 : 胃不和則寤不安 。 即此之渭也 。 擬用香砂枳殼佐以和胃平肝 , 標本兼顧 。 曾得便下燥矢數粒 , 小溲為之通利 , 大便為之調和 , 飲食知味 , 舌中灰膩較除 。 一症而見此數善 , 誠為佳徵 。 但肝脾為讎之臟 , 又脾胃為表裡之腑 。 診脈弦象較和而帶虛數 , 納食不當 , 寤寐不安 , 耳鳴肚痛 , 此脾胃陽氣不足 , 肝腎相火不沖 , 有餘未盡之濕尚留於腸胃曲折之間 。 現今冬為藏陽之令 , 少陽相火在泉 , 乃陽氣既受其困而真陰又屬不足 。 若因脾胃柔臟 , 過用剛藥 , 竊恐土燥木虛 , 有由脾及腎之慮 。 譬如劍關固守而陰平非漢有也 。 轉展無可借箸 , 勉擬和胃扶脾調補肝腎 , 俾中陽動則冀運 , 相火靜可望藏 。 王道無近功 , 宜撫安以緩圖其效 , 附方以備採擇 。
(의안 1) 고령에 겨울철을 맞아 적백의 이질을 앓으며 묽은 변을 힘들게 본다. 헌원과 기백이 체하라고 부른 것이니 분명 내상으로 부족한 증후이지만, 부족한 가운데 남은 습이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앞서 진찰했을 때 맥은 왼쪽이 현하고 오른쪽이 삽하며, 설태는 두껍고 끈끈하고 가운데가 회색이었고, 팔다리가 피로하며 잠이 적고 소변이 시원하지 않으며 입맛이 없었다. 그 근원을 살피니 절반은 앞서 쌓인 피로로 손상되어 간비가 조화롭지 못한 데서 비롯되며 이것이 병의 본이다. 나머지 절반은 습사가 안에서 곤란하게 하여 소화시키는 직분을 잃은 데서 비롯되며 이것이 병의 표이다. 경에 “중기가 허하면 소변과 대변이 변한다.”라고 하였고, 또 “위가 조화롭지 못하면 깨어 있어도 편안하지 않다.”라고 하였으니 바로 이를 이른다. 목향·사인·지각을 쓰고 위를 조화시키고 간을 평정하는 법을 보조로 삼아 표본을 함께 돌보도록 계획하였다. 마른 대변 몇 알을 배출한 뒤 소변이 잘 통하고 대변이 고르게 되며 음식의 맛을 알고 혀 가운데의 회색 끈끈한 태도 비교적 없어졌다. 한 병에서 이런 여러 좋은 변화가 보이니 참으로 좋은 징후이다. 다만 간비는 원수인 장이고 비위는 표리를 이루는 부이다. 맥을 짚으면 현한 모습은 비교적 조화로워졌으나 허삭을 띠며, 음식 섭취가 알맞지 않고 깨어 있을 때나 잘 때나 불안하며 귀가 울리고 배가 아프다. 이는 비위의 양기가 부족하고 간신의 상화가 충화하지 못하며, 남아서 다 없어지지 않은 습이 장위의 굽이진 곳에 아직 머문 것이다. 지금 겨울은 양을 저장하는 시기이며 소양상화가 재천한다. 양기가 이미 곤란을 겪고 진음도 부족하다. 비위가 유연한 장이라는 이유로 굳센 약을 지나치게 쓰면 토가 마르고 목이 허해져 비에서 신으로 미칠까 염려된다. 비유하자면 검관은 굳게 지키지만 음평은 한나라의 땅이 아니게 되는 것과 같다. 이리저리 궁리해도 대신 계책을 세울 방법이 없어, 힘써 위를 조화시키고 비를 도우며 간신을 조절하고 보하는 법을 계획한다. 중양이 움직이면 운화를 기대하고 상화가 고요해지면 저장을 바랄 수 있다. 왕도에는 눈앞의 공효가 없으므로 편안하게 달래며 천천히 효과를 도모해야 한다. 처방을 붙여 취사에 대비한다.